축구
“이게 바로 동화” ‘에릭센’으로 집결된 덴마크, 기적 이어간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생사 위기를 극복했듯, 덴마크는 지난 시간을 이겨내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4강전에 올랐다. 덴마크는 4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8강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덴마크는 우승을 차지했던 유로 1992 이후 무려 29년 만에 4강에 올랐다. 핀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에릭센의 심정지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고 연속 패배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던 것을 미루어 보면 기적과도 같은 4강행이다. 이날 경기는 덴마크 대표팀의 여정처럼 치열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경기 초반 만에 덴마크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5분, 옌스 스트걸 라슨이 올려준 코너킥을 토마스 델라니가 헤더골로 이은 것이다. 이후 덴마크는 선전하며 경기 승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덴마크는 종종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실책 등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42분 카스퍼 돌베리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팀에 확실한 우세를 안겼다. 돌베리는 이날 경기 후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체코의 에이스 패트릭 쉬크가 후반 직후 득점하면서 덴마크를 추격했지만, 결국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덴마크 대표팀의 승리에 외신은 찬사를 보냈다. 영국 ‘BBC’는 에릭센 사고를 딛고 일어난 덴마크의 승리가 감동적이라면서 “덴마크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한 편의 동화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덴마크의 승리는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스포츠의 정신을 보여주면서, 팀원과 팀, 축구 팬 사이의 유대감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덴마크는 전술적 지능과 선수의 능력도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매체는 “팀이 전반전에서 특히 훌륭했고, 후반전에선 침착했으며, 반격할 때는 무자비하고 빨랐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덴마크 대표팀 감독 카스퍼 휼만트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를 소개했다. 휼만트 감독은 “나는 에릭센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 축구에 다양한 가치와 의제가 있겠지만, 우리 모두가 왜 축구를 시작했고 축구의 기본 가치는 무엇인지 에릭센이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일매일 에릭센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여기 있다. 우리는 그가 살아남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축구의 가치가 실현됐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쩌면 우리가 축구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러한 사실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는 이제 결승 진출권을 두고 오는 8일 잉글랜드와 4강전에서 만난다. 덴마크의 기적이 우승 유력 후보팀인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04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