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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나의 완벽한 비서’, 우주로 가는 시대에도 이 정통 로코가 끌리는 이유

이제 드라마가 우주로까지 나가는 시대다. tvN이 새해 야심 차게 내놓은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바로 그 작품이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정거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우주로까지 나갔지만 한국드라마 특유의 멜로와 코미디의 감성은 여전하다. 그래서 혹자는 굳이 멜로 하러 우주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로 나갔다고 해서 한국드라마가 외국드라마 흉내 낼 필요는 없으니까. tvN과 티빙은 또한 ‘원경’이라는 사극을 15세와 19세 버전으로 나누어 방영하는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실제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는 사극으로 19금을 선택하는 파격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2’로 시즌1이 썼던 초유의 기록들을 다시 하나하나 깨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2025년 새해에 드라마 업계의 야심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런데 이 치열함 속에서 내 시선을 잡아끄는 건 오히려 정통적인 로맨틱 코미디 양식을 정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다. 아직 공식적인 필모가 없는 지은 작가가 쓴 작품이고, 이야기도 대표와 비서가 엮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다.전형적인 장르와 소재지만, ‘나의 완벽한 비서’는 현시대에 맞는 변주가 도드라진다. 먼저 대표와 비서의 성을 뒤집었다. 과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같은 작품들이 괜찮은 반응을 얻으면서도 비판받았던 건 남성 대표와 여성 비서라는 권력구도로 인해 거기서 벌어지는 관계의 진전을 로맨스로만 바라보기 불편한 지점이 현실과 맞물려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강지윤(한지민)이라는 헤드헌터 회사 피플즈 대표와 그곳에 비서로 들어온 유은호(이준혁)로 성별 구도를 뒤집어 이런 불편한 지점을 비껴가게 해준다. 물론 여성 대표와 남성 비서라는 관계에서도 권력구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 작품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넘어서는 건 유은호라는 인물이 가진 특별함 때문이다.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 유은호는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회사에서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가사와 육아에도 완벽한 이 인물은 바로 이 깔끔하게 ‘살림하는 능력’을 비서라는 직능을 통해서도 발휘한다. 즉 육아와 가사가 경력 단절을 의미하는 현실을 부정하는 존재인 셈이다. 그래서 강지윤과 유은호의 관계는 직장 내 상하관계이면서도, 개인적 차원에서는 도움을 주고 받는 수평적 관계가 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유은호는 그래서 공적으로는 비서 일을 하지만, 사적으로는 (일은 잘해도)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강지윤을 챙기게 되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 사이의 사적 관계는 그래서 저 로버트 드니로가 시니어 인턴으로 등장해 젊은 대표 앤 헤서웨이의 멘토 역할을 했던 영화 ‘인턴’의 관계와 비슷하다. 다만 그 사적 관계가 로맨스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다르다면 다를 뿐.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19금 사극을 표방하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한국드라마들이 신년 벽두부터 다채롭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건 드라마 애호가들에게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많은 야심들을 담은 작품들 속에서도, ‘나의 완벽한 비서’ 같은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드라마가 주목되는 건 왜일까. 특별함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들이 담고 있는 평범함보다,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함이 느껴지는 작품에 눈길이 가기 때문은 아닐까. 드라마를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게다. 내 기준은 매력적인 인물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기준을 갖게 된 건 다양하고 기발한 소재와 장르들의 홍수 속에서 그 현란함에 눈멀지 않고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건 결국 매력적인 인물에 있다고 믿게 됐기 때문이다. 인물은 사실상 모든 작품의 주제나 마찬가지고, 그래서 얼마나 시대성을 갖는가가 관건이 되기도 한다. 내 마음을 건드리는 어떤 인물이 존재하고, 그 인물에 나만이 아닌 다른 이들도 공명하고 있다면 그건 그 작품이 시대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도 쏟아져 나올 무수한 작품들이 만들어낼 미로 속에서 저마다 길을 잃지 않고 좋은 작품들과 공명하길 바란다. 그 작품에 나의 마음을 건드리는 ‘완벽한’ 인물이 존재하는가 하는 기준은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1.13 05:30
연예일반

[2024 K포럼] 김은희 작가 “K콘텐츠 열풍, K팝 영향이 컸죠” [IS인터뷰]

“지금은 K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싸인’, ‘시그널’,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그리고 최근작 ‘악귀’까지. 수많은 글로벌 히트작을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는 K콘텐츠의 ‘현재’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김 작가는 최근 경기도 부천 작업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만이 K콘텐츠의 힘이자 미래라고 말했다.김 작가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포럼(Korea Forum 2024)에 참석한다.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콘텐츠 및 브랜드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다. 김 작가는 1세션 ‘즐거운K’ 연사로 초청받아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배우 이준과 함께 ‘K엔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작가는 업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장르물의 대가’로 통한다. 지난 2011년 ‘싸인’으로 주목받은 그는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장르물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드라마 판을 새로 짰다. 김 작가는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필력으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김은희표’ 서스펜스를 구축했고, 대중은 그의 작품에 열광했다. 김 작가는 “지나고 하는 말이지만, 사실 ‘싸인’ 할 때 처음 들은 말이 ‘누가 밤 10시에 사람 배 가르는 이야기를 봐’였다”며 웃었다. “출발은 제가 보고 싶어서였어요. 미드 보면 ‘CSI’ 같은 장르물이 많잖아요. 근데 우리나라는 왜 없지 싶었죠. 물론 몇몇 작품이 있었지만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였으니까. 처음엔 다들 의아해했죠. 전부 시청률 두 자릿수만 나와도 성공한 거라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직도 제 드라마 중에 시청률이 제일 높아요.(웃음) 이런 장르물을 원했던 시청자가 계셨던 거죠.” 그렇게 시청자의 새로운 니즈 파악에 성공하며 한국 드라마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힌 김 작가는 글로벌 OTT 국내 상륙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향했다. 그의 첫 OTT 작품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킹덤’(2019~2020) 시리즈. 서양의 좀비가 조선시대를 만나 탄생한 ‘킹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청자까지 매혹시키며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켰다.“기획은 ‘싸인’ 끝나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도 공중파에서는 듣지도 않았죠.(웃음) 너무 하고 싶어서 영화로도 알아봤는데 제작비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어요. 좀비물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고요. 결국 이 아이템은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넷플릭스 덕분에 표현하는 부분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묵혀놨던 아이템을 꺼낼 수가 있게 된 거죠.” 그러면서 김 작가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의 등장이 K콘텐츠 열풍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첨언했다. 다만 K콘텐츠 붐에는 이보다 더 큰 이유도 존재하는데, 그건 방탄소년단에서 시작된 K팝의 세계화라고 짚었다. “일단 플랫폼의 다양화로 접근성이 좋아진 면이 확실히 있어요. 그런데 전 K콘텐츠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K팝 영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한국이란 나라, 어떤 정서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높아졌죠. 물론 예전에 ‘대장금’ 등 작품들도 굉장히 잘됐죠. 하지만 지금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K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죠.”김 작가의 말이 맞다. K팝의 위상과 함께 K컬처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양질의 콘텐츠와 이를 제작할 크리에이터들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면 지금의 결과는 불가능했다. K콘텐츠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김 작가의 생각은 치열함이다.“대한민국은 경쟁이 굉장히 심해요. 예를 들면 공중파는 시청률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런 경쟁이 역으로 실력 있는 창작자를 계속 키웠던 게 아닌가 해요. 살아남으려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 더 공감 갈 수 있는 이야기를 굉장히 고민해 왔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K콘텐츠만의 어떤 특성이 되지 않았나 싶죠.” 치열함은 김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대답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K콘텐츠를 이끄는 대표 작가지만, 사실 그에게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김 작가 말을 빌리자면 “그냥 예능 작가 하던 장항준(감독)의 부인이던 시절”이다. 김 작가는 이 시기를 치열함, 그리고 끈기로 버텨냈다. “‘위기일발 풍년빌라’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때 위에 장항준, 조현탁 감독님이 계셨는데 제 대본이 총체적 난국이라 뭐가 문제인지 말씀도 못 해주셨죠. 두 분 다 착하셔서 대놓고 구박도 못 하고 한숨만 쉬는 거예요. 방법은 계속 쓰는 거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쓰고 또 썼죠. 그렇게 1년 반이 지났을 때 두 사람이 ‘이 대본은 더 이상 고칠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그 시간이 없었으면 작가 자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인 김 작가는 “글을 쓰다 보면 너무 힘드니까 ‘이 정도면 됐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다음에 다른 세상이 있다.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고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자신과의) 타협도 이해는 되지만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그 순간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 작가는 유연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K콘텐츠가 나아가려면 스스로에게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같이 일하는 PD, 제작팀에서 ‘이게 좀 (마음에) 걸린다’고 하면 전 제 생각과 안 맞아도 회의 끝나고 그 부분을 계속 봐요. 누구든 어떤 얘기든 들어보며 곱씹어 봐요. 그분들도 애정이 있으니까 얘기하시는 거잖아요. 그걸 받아들이는 유연성, 그 마음이 중요해요. 그게 있어야 더 좋은 작품으로 갈 수 있죠.”김 작가는 K콘텐츠의 미래를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 역시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모두가 K콘텐츠의 화려함만 보고 영광만 누리는 지금, 김 작가는 다시 K콘텐츠의 위기를 언급했다. 시청자는 넓어졌고 눈높이는 높아졌고, 또 제작비는 끝없이 치솟은 현 상황에서, 김 작가가 생각하는 K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고민’이다. “전 K콘텐츠가 언제나 위기였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돌파구를 찾는 과정이고, 그게 새로운 가치가 되는 거죠. 작품 편수가 줄어든, 이럴 때일수록 고민은 더 필요해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K콘텐츠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는 거죠. 작가로서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가’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이고요. 그렇게 계속 고민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그것이 결국 경쟁력이 되고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한다고 생각해요.”현재 김 작가는 ‘시그널2’ 대본 작업에 한창이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일정이 지치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는 “어차피 힘든 일,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데 즐겁게 일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엔 글을 쓰는 저도, 만드는 사람들도, 보는 시청자도 자기 시간을 투자하는 거다. 모두의 그 시간이 즐거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칭찬받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1 06:05
산업

신세계 정용진 '원 레스 클릭', '원 모어 스텝' 2024년 핵심 화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원 레스 클릭(ONE LESS CLICK)과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28일 신년사에서 비효율을 줄이고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2024년은 엄혹한 현실 앞에 매우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금 시장과 고객은 신세계가 1위 회사가 맞느냐고 묻고 있고, 이 물음에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쇼핑할 때 생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 패턴을 바꿨다"며 "사소해 보이는 이런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야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SSG닷컴과 지마켓을 예로 들며 "고객이 여기저기서 쿠폰을 찾도록 숨바꼭질시키고, 무료 배송을 위해 조건을 맞추게 해 결제부터 배송까지 고객을 지치게 했다"며 "상품을 고르고 결제하고, 배송받을 때 경쟁사보다 한 클릭 덜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정 부회장은 또 'ONE LESS CLICK'은 서비스뿐 아니라 업무처리 방식 전반에서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자사 이기주의, 보여주기식 실적 쌓기, 불필요한 업무 중복을 모두 없애고 기존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고 했다.그간 관행처럼 이어져 온 비효율을 걷어내고 이를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이를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정 부회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깊이 들어가 남들이 보지 못한 것, 경쟁사가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따져봐야 한다"며 "그것이 차이를 만든다"고 당부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잠재적 리스크와 구조적인 문제점을 철저하게 따져보고 치열함을 갖추라고 요구했다.수익성 강화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그는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이런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이어 "2024년에는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번 바로 세워야 한다"고 재차 주문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8 13:43
연예일반

‘카지노’가 끝 아니다! 디즈니+ 상반기 라인업 종합

디즈니+가 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상반기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22일 공개된 디즈니+ 상반기 라인업에는 ‘카지노’의 열기를 이어갈 K콘텐츠 기대작부터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이 포함돼 있다.특히 이번에 공개된 디즈니+의 K콘텐츠들은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국내 제작사와 협업한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뿐만 아니라 마블, 디즈니 등 프랜차이즈 작품들을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도 해소시켜 줄 신작들도 이번 라인업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K콘텐츠, 뭐가 뭐가 있나모두의 기대와 재미를 책임질 화제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상반기에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호평에 힘입어 시즌2로 돌아오는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와 ‘형사록 시즌2’는 물론 전 세계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모을 K오피스 드라마 ‘레이스’, 한국 프로야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스포츠 다큐멘터리 ‘풀카운트’로 이어지는 새로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만나 볼 수 있다.먼저 오는 5월 10일 공개되는 ‘레이스’는 대기업 세용의 홍보실로 이직하게 된 ‘스펙제로’ 박윤조(이연희)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이연희, 홍종현, 문소리, 정윤호가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낼 시너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하이에나’로 탄탄한 각본을 인정받았던 김루리 작가와 ‘20세기 소년소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에서 청량한 연출력을 보여준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했다.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에는 앞선 시즌에 이어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가 출연한다. 올 6월 안에 공개 예정이다.극한의 상황에서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직관적인 메시지와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의 극강의 웃음 케미스트리로 구독자들을 사로잡은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에서 인류 대표 삼총사는 더욱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어진다.이성민, 경수진, 이학주 등이 출연하는 ‘형사록 시즌2’는 올 7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형사록’은 한동화 PD의 감각적인 연출과 이성민을 필두로 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치밀한 각본의 높은 완성도로 대중들의 열렬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시즌2에서는 김택록(이성민)의 과거를 들추며 모두를 미궁 속으로 빠뜨렸던 친구(진구)의 숨겨진 배후가 등장한다. 다음 달 4월 26일에는 국내 야구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할 다큐멘터리 ‘풀카운트’가 온다.‘풀카운트’는 대한민국 최초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모두 참여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시즌 비하인드 그리고 야구팬들에 대한 구단과 선수들의 뜨거운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디즈니의 모든 세계관과 놀라운 이야기!마블, 디즈니 라이브 액션까지 디즈니+의 다양한 프랜차이즈의 놀라운 작품들 또한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오직 디즈니+에서만 즐길 수 있는 확장된 스토리텔링이 담긴 이 특별한 콘텐츠들은 구독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풍성하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다비전’, ‘로키’, ‘블랙 위도우’ 등과 함께했던 모든 이들의 치열하고 위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24일 공개되는 ‘어셈블’을 놓쳐선 안 된다. 그간 큰 사랑을 받아왔던 다양한 마블 작품들에 출연한 배우와 제작진들의 인터뷰가 모두 담긴 ‘어셈블’ 비하인드 시리즈들에는 그들이 참여했던 시간들 속 치열함과 열정,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들까지 들어볼 수 있다.디즈니+를 찾아온 샘 레이미 감독표 ‘스파이더맨’ 1, 2, 3은 다음 달 7일부터 만날 수 있다.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스파이더맨’ 캐릭터 신드롬의 시작이었던 샘 레이미 감독표 ‘스파이더맨’의 모든 시리즈를 이제 디즈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귀환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통해 다시 한번 팬들의 품으로 돌아왔던 토비 맥과이어의 풋풋한 ‘피터 파커’ 시절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커스틴 던스트의 메리 제인 왓슨과 로맨틱한 케미스트리는 팬들을 다시 번 그 시절로 되돌아가게 하며 추억을 자극할 전망이다. 마블의 히어로 ‘호크 아이’ 역의 제레미 레너가 참여한 4부작 다큐멘터리 ‘레너베이션’은 다음 달 12일 베일을 벗는다. ‘레너베이션’은 제레미 레너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니며 폐기된 차량을 직접 새롭게 디자인해 지역 사회 곳곳의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여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게 해주는 여정을 담고 있다.‘피터팬 & 웬디’은 디즈니 라이브액션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전망. 세대불문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했던 1953년 클래식 애니메이션 ‘피터팬’을 라이브액션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상반기 안에 구독자들과 만난다. 레전드 캐릭터 피터팬은 물론 새롭게 재해석된 웬디, 후크 선장으로 변신한 주드 로, 또 실사화돼 구현된 네버랜드의 세계까지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다시 만나는 화제의 영화 흥행작과 신작 드라마들!한국과 글로벌 오리지널 작품들 외에도 디즈니+의 라인업이 더욱 풍성해진다. 지난해 332만 관객을 불러모은 명품 사극 스릴러 ‘올빼미’도 3월 29일부터 디즈니+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장혁과 장나라의 네번째 만남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작 드라마 ‘패밀리’ 역시 디즈니+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난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새 시리즈인 시즌3 역시 디즈니+에서 공개된다.‘올빼미’는 오는 29일부터, ‘패밀리’는 다음 달 17일부터 시청할 수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다음 달 안에 공개될 전망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22 19:14
금융·보험·재테크

한용구 신한은행장 "전형적인 서비스로 생존불가…남다른 치열함 필요"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2일 신년사에서 남다른 치열함으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한 행장은 이날 "올해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를 비롯한 경제지표 악화와 에너지, 안보, 공급망 등 여러 차원의 위기가 상호 증폭하는 다층적 복합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 갈수록 심화되는 디지털 경쟁 속에서 더 이상 기존의 전형적인 서비스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남다른 치열함으로 새롭게 무장해 신한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기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더해 은행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해 시장 1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남과 같아서는 안된다고 직원들을 독려한 것이다. 또 "ESG경영,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등 은행에 대한 사회의 기준 또한 준엄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올해 전략목표를 고객중심 밸류 업, 기본에 충실한 은행, 신뢰로 도약하는 미래 등으로 제시했다. 고객중심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시의 적절한 지원책을 제공하는 동시에, 내부통제 체계로는 금융소비자와 직원을 보호해 상호 신뢰를 두텁게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의 다양한 니즈 충족을 위한 맞춤형 상담 개발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기업의 시대적 사명인 ESG 실천, 특히 친환경금융을 확대해 본연의 업을 통한 ESG 실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행장은 "미래 신한의 원동력은 신한의 '소프트 파워'라는 판단에서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유연한 조직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높이겠다"며 "직원 모두가 미래 핵심사업의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02 16:25
연예

'악의마음을읽는자들' 김남길X진선규, 수트입고 살인범 재회

점점 더 존재 가치를 증명하게 될 범죄행동분석팀이다. 28일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5회에서는 또 다른 살인사건과 마주하게 된 범죄행동분석팀 이야기가 그려진다. 극의 배경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으로 점프할 것이 예고된 가운데, 범죄행동분석팀이 어떤 악과 마주하고 악의 마음을 읽기 위해 어떻게 치열하게 부딪힐지 기대된다. 앞서 범죄행동분석관 송하영(김남길)과 범죄행동분석팀장 국영수(진선규)는 창의동 사건(5세 여아 토막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처음으로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을 활용했다. 범죄행동분석팀의 분석을 단서로 기동수사대 윤태구(김소진)는 창의동 사건 진범 조현길(우정국)을 검거할 수 있었다. 프로파일링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28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제작진이 5회 본방송을 앞두고 창의동 사건의 진범 조현길과 다시 만난 송하영, 국영수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앞서 조현길과 면담 중 송하영과 국영수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던 만큼 다시 만난 이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어떤 심리전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송하영, 국영수, 조현길의 각기 다른 표정과 눈빛이다. 범죄자, 그것도 살인범과 대화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고통일 수 있다. 극악무도하고 뻔뻔한 살인범들의 심리를 파고들어야 하는 송하영과 국영수는 더욱 큰 분노에 휩싸일 것이다. 애써 감정을 억누르는 듯 무표정해 보이지만 날카롭게 빛나는 두 사람의 눈빛에서 치열함이 느껴진다. 송하영과 국영수가 감정을 억누른 것과 달리 조현길은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조현길이 저지른 창의동 사건을 생각하면, 그의 이 같은 태도가 더욱 분노를 유발한다. 악은 어디까지 뻔뻔한 것이고, 송하영과 국영수는 조현길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지, 또한 이 이야기는 이후 범죄행동분석팀의 사건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괴물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5회는 2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1.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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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빅매치' 성사…울산 VS 전북, 서울 VS 인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9라운드에서 '슈퍼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8라운드에서 1위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가 나란히 승리를 신고했다. 전북은 광주 FC에 1-0 승리를 거뒀고, 울산은 FC 서울을 2-0으로 무너뜨렸다. 두 팀 모두 4연승을 일궈냈다. 두 팀의 순위를 가른 건 승점 1점이다. 전북은 7승1패, 승점 21점으로 1위, 울산은 6승2무, 승점 20점으로 2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과 같은 흐름이다. 두 팀은 시즌 초반부터 다시 한 번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두 팀은 승점이 79점으로 같았고, 다득점에서 갈렸다. 전북이 72골로 우승, 울산이 71골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 팀이 드디어 첫 대결을 펼친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28일 울산의 홈구장인 울산문수축구장에서 만난다. 한 팀이라도 하락세면 맞대결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두 팀 모두 4연승을 내달린 뒤 격돌한다. 1위와 2위를 독식하고 있는 유력한 우승후보 두 팀의 대결, 그야말로 '슈퍼 빅매치'다.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 또 우승 경쟁의 주도권이 걸린 경기다. 두 팀의 자존심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승리하는 팀이 1위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더욱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듭날 수 있다. 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두 팀의 수장들 역시 결연하게 준비하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K리그를 보는 모든 분의 관심이 전북전에 집중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전북전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 역시 "울산전과 같은 빅매치는 오히려 준비할 필요가 크게 없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전술적 부분에서만 조금 지시를 하면 된다. 나머지 부분은 선수들이 알아서 100% 준비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울산-전북전과 함께 9라운드에는 또 하나의 빅매치가 준비돼 있다. 1, 2위 경쟁과 색깔과 분위기는 다르지만 이 경기 못지 않은 치열함, 오히려 더욱 큰 간절함이 담긴 빅매치다.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 더비'다. 서울과 인천은 오는 27일 서울의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최대 위기에 빠진 상태다. 서울은 8라운드에서 울산에 패배하며 5연패를 당했다. 인천 역시 8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무너지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두 팀은 나란히 최하위에 위치했다. 서울은 2승6패, 승점 6점으로 11위, 인천은 2무6패, 승점 2점으로 꼴찌다. 다음 기회가 없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한판이다. '경인 더비'의 치열함에 이런 간절함까지 더해진 역대급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두 팀 감독 모두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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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K리그가 열렸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아팠던 도시. 대구광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을 뒤덮었고, 그 중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대구다. 대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상처가 깊었다. 여기에 대구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에 또 한 번 상처를 받아야 했다. 대구 연고의 사람들을 무조건 꺼리는 '대구 기피증'도 생겼다. 다른 지역의 차가운 시선이 대구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대구를 대표하는 프로축구 K리그 구단 대구 FC의 상처도 그만큼 컸다. 대구 역시 코로나19와 싸워야 했고, 부정적 시선과 싸워야 했다. 대구라는 이유로 K리그 전체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의식도 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구는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에 먼저 K리그1(1부리그) 1라운드 연기 요청을 했다. 당초 2월 29일 대구는 홈 구장인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강원 FC와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축구연맹은 이를 받아들여 2월 21일 대구의 개막전 연기를 결정했다. 이를 위한 K리그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는 참석하지 못했다. 긴급 이사회에도 조 대표는 자리를 하지 못했다.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대구의 수장으로 왜 참석하고 싶지 않았겠는가. 조 대표는 대구에서 올라온 자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괜한 오해를 미리 차단한 것이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고, 결국 K리그 전체가 무기한 연기됐다. 대구 구단의 리그 준비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선수단은 클럽하우스 밖으로 절대 나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연습경기를 꺼리는 분위기로 인해 제대로 된 연습경기 한 번 치르지 못했다. 사실상 고립된 상황에서 대구는 2020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이후 대구도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쳤다. 그러자 K리그 개막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고, 지난 4월 24일 K리그는 이사회를 열고 5월 8일 개막을 확정지었다. 경기 일정과 대진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대구는 개막전 원정 경기에 배정되는 것을 제외하고 그 어떤 배려도 받지 못했다. 대구 스스로 홈에서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반영된 현상이다. 대구가 특별지역으로 배려를 받을 필요도 없었고, 또 대구로 인해 다른 팀들이 피해보는 것도 싫었다. 대구는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9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16일. 올 시즌 첫 홈 경기를 치렀다. 장소는 '대팍(DGB대구은행파크)', 상대는 포항 스틸러스였다. '대팍'은 지난 시즌 K리그의 얼굴이었다. K리그에 새로운 문화를 심은 뜨거운 장소다. 지난해 개장한 대팍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평균 1만734명을 기록하며 FC 서울, 전북 현대에 이은 흥행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년대비 무려 305.1% 상승했다. 성적도 구단 역대 최고인 5위를 기록했다. 2020시즌 가장 기대받는 구단과 구장은 그래서 대구와 대팍이었다. 무관중 경기. 평균 1만 관중은 없었지만 대구 팬들의 마음은 함께 했다. 대팍에는 대구 팬들이 직접 소원, 응원 메시지 등을 쓴 깃발 1만개가 관중석을 아름답게 채웠다. 경기가 없는 날 팬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꽂은 것이기에 더 큰 의미를 담았다. 이런 진심을 받은 대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고, 치열함 끝에 포항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 대표는 리그 개막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힘을 내야지. 힘을 내서 이겨내야지. 대구 시민, 대구 선수, 대구 직원 모두 힘을 함쳐, 똘똘 뭉쳐서 극복해 내겠다. 선수들과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항상 말하고 있다. 대구가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란다." 조 대표의 바람대로 됐다. 대구의 홈 경기 개최는 곧 대구라는 도시가 상처를 딛고 일어났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다. 또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순간이다. 이제 대구도 다른 도시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2020시즌 초반부터 대구는 다시 한 번 K리그에 깊은 울림을 줬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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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박성준, '야식남녀' 빈틈 채우는 4인4색 캐릭터

‘야식남녀’ 김승수-김수진-양대혁-박성준이 개성 넘치는 방송국 사람들로 시청자를 만난다. JTBC 새 월화극 ‘야식남녀’는 야식 힐링 셰프 진성, 열혈 피디 아진, 잘 나가는 디자이너 태완의 알고 보니 경로이탈 삼각 로맨스를 그린다. 앞서 출연을 확정지은 정일우, 강지영, 이학주가 이목을 사로잡았다. 1일 ‘야식남녀’ 측은 드라마 한 축을 담당할 방송국 이야기를 위해 똘똘 뭉친 김승수, 김수진, 양대혁, 박성준 라인업을 추가 공개했다. 방송국 사람들의 리얼 라이프가 다뤄지면서 극적 재미가 배가될 전망이다. 먼저, 탄탄한 연기 공력을 자랑하는 김승수는 입사 15년 차 CK 채널 공채 피디 이상영으로 변신, 유쾌하면서도 디테일한 생활 연기를 예고했다. 상영은 첫 입봉작이 대박을 치며 스타 피디가 될 뻔했지만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일 없듯, 그 이후 여태껏 대표작 하나 없다. 그래서일까. 치열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처럼 삼선 슬리퍼에 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회사를 슬렁슬렁 돌아다닌다는 상영. 공개된 이미지만 봐도 덥수룩하게 기른 곱슬머리와 허허로운 표정이 그의 유쾌한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젠틀한 이미지를 가진 김승수의 신선한 코믹 연기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상영의 후배지만, 승진이 빨라 CK채널의 예능본부장이 된 차주희는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배우 김수진이 연기한다. 업무시간과 회식 가릴 것 없이 후배들만 보면 독설을 퍼부어 피도, 눈물도 없는 독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게 다 방송국을, 방송을 만드는 일을 사랑해서 그렇다. 능력만 있다면 직급, 나이, 정규, 비정규 따질 필요 없다 생각하는 실리주의자 주희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화법을 자연스러운 강약조절 연기로 담아낼 김수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반면, 장르와 비중을 불문하고 매 작품 임팩트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양대혁과 박성준은 CK채널의 공채 피디 남규장과 노재수로 분한다. 계약직이란 이유로 후배들 놔두고 굳이 강지영(김아진)에게 궂은일을 떠넘기는 규장과 그런 그와 함께 아진을 무시하고, 선배 대우 한 번 하지 않는 재수. 공개된 이미지만 봐도 어쩐지 벌써부터 순탄치 않은 아진의 앞날이 예상되는 바. 이들의 좌충우돌 예능국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제작진은 “진성(정일우)과 아진 그리고 태완(이학주)의 미묘한 삼각관계와 함께 예능국 이야기가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면서 이들의 직업적 세계와 직장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애환을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라며 “김승수, 김수진, 양대혁, 박성준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네 배우의 새로운 매력이 드러날 ‘야식남녀’ 첫 방송까지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야식남녀’는 오는 5월 25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5.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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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퍼밴드' 채보훈 "치열했던 오디션…원동력은 열등감"

채보훈이 9개월 간의 JTBC '슈퍼밴드' 여정을 마무리했다. 본선 라운드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던 그는 끝내 반전드라마를 쓰며 팀 퍼플레인으로 최종순위 3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퍼플레인으로 처음 보여준 '드림 온' 무대는 990점이라는 프로듀스 최고점과 관객의 기립박수까지 이끌어냈다. 그 가운데 선 보컬 채보훈은 짜릿한 성취감을 맛봤다. 심사위원 윤종신의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보컬"이라는 평가가 제일 기억에 남는단다.2012년 대학가요제 은상 출신으로 2016년 신한카드 Great 루키 프로젝트 대상,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K-루키즈, MBC '듀엣가요제' 5연승 명예졸업 등 수많은 오디션을 경험한 채보훈. 고민 끝에 나간 '슈퍼밴드'는 새로운 즐거움을 깨닫게 된 기회이자, 터닝포인트가 됐다. 지나가던 50대 아저씨도 팬을 자처할 정도로 의외의 곳에서 인기도 맛봤다. 그는 "늘 치열하게 음악을 해왔지만, 이렇게 치열하면서도 즐거운 경쟁은 처음이었다.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경쟁이라는 마음보다 스스로를 깨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배움의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슈퍼밴드'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한 채보훈은 퍼플레인과 1인 밴드 더베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보여줄 계획이다. 당장 3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슈퍼밴드 콘서트-서울' 무대를 준비 중인 그는 "공연이 정말 그리웠다. 방송과 또 다른 분위기로 팬들을 직접 만나 감사함을 전할 예정이다"며 기대감에 가득 찼다. -점점 얼굴이 좋아진다. 카메라 마사지 덕분인가."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다. 원래 운동을 굉장히 좋아해서 꾸준히 했는데 최근에 연습과 스케줄 등으로 운동을 못하고 있어서 식이요법을 택했다. '슈퍼밴드' 준비하면서 부터 더욱 다이어트에 신경을 썼다. 화면에 예쁘게 나오기 위해 크로스핏을 다녔다. 10kg 정도 감량하고 첫 녹화에 들어갔다. 방송하면서도 4kg 정도 더 뺐다."-인기를 실감하나."얼마 전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50대 정도 남자 분이 길을 물어보셔서 알려드리고 돌아섰는데, 갑자기 다시 붙잡더라. 그래서 길이 헷갈리시는 줄 알았는데 '혹시 슈퍼밴드 나오신 분 아니느냐'고 물어보셔서 놀랐다. 반갑게 인사했다. 방송에 출연하고서 알아보는 연령층이 다양해졌다는 걸 확실히 느낀다. 프로그램 나가길 잘했다."-부모님께서도 좋아할 것 같다."진짜 좋아하신다. 어릴 때부터 공연을 많이 보러오셨는데 방송을 통해 보니까 눈물날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원래 일주일에 3번 정도 전화 드렸는데, '슈퍼밴드' 하는 9개월 동안은 거의 연락을 못드렸다. 고향인 대구도 못내려갔다. '슈퍼밴드 콘서트'로 대구에 가는데 정말 기대하고 있다. 부모님과 형이랑 초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열심히 음악해서 좋은 곳에 많이 모시려고 한다."-'슈퍼밴드' 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결승 전까지 매 라운드마다 멤버들이 바뀌는데, 그 멤버들과 곡을 찾고 편곡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바쁘게 돌아갔다. 그런 과정들이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즐거웠던 순간들이다. 매번 열정적으로 쏟아낼 수 있는 무대를 하고 싶었기에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이렇게 치열하게 음악했던 적이 있었나."치열하면서도 즐겁게 서로를 응원하면서 했던 적은 없었다. 친구들을 이겨야겠다기보다 더 멋있는, 와닿는 음악을 만들어가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스스로의 경쟁에서 느끼는 치열함이었다. '듀엣가요제'에서의 전투력과는 달랐다. 그때는 (김)윤아 누나의 오랜 팬이라 옆에서 같이 오래 노래하고 싶어서 전투력을 불태웠다."-자우림 김윤아와 연락도 했나."일부러 알리지 않았다. 누나가 지켜본다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어서 나중에 방송으로 멋지게 인사드리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윤아 누나가 SNS에 올린 '슈퍼밴드' 게시물에 하트를 눌러주셨다. 지켜보고 계셨다는 생각에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오디션 경험이 많은데 노하우가 있나."서로에게 어울리는 최고의 곡을 찾는게 우선이다. 편곡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고 집에 가서 혼자 이야기 나눈 것을 토대로 편곡을 1차로 해본다. 그리고 다음 날 만나서 들려주고 좋다고 하면 그 뒤로는 술술 풀린다. 연주하는 악기는 본인이 잘 아니까 내가 1차로 한 편곡에 맞춰 각자가 또 편곡을 한다. 그 다음에 다같이 연주하고 노래해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를 갖는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많이 배웠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해석하고 풀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봤다."-3위 결과가 아쉽진 않았나."당연히 결승라운드까지 가면서부턴 1등을 목표로 했다. 최선을 다했고 1, 2등 친구들이 정말 받을 만한 능력자들이라 3등에 만족한다. 2등 했으면 더 아쉬웠을지도 모른다(웃음)."-퍼플레인 멤버들과 뒷풀이도 가졌다고."게임도 하고 술도 한 잔 하고 정말 놀기만 했다. 라운드 준비하면서 공연하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고, 또 다음 놀러갈 장소에 대해 정하기도 했다. MT느낌으로 단합대회를 가자는 말도 나왔다. 멀리 못가면 계곡에서 닭백숙이라도 먹자고 했다." -퍼플레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나."정말 놀기만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전혀 묻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로 친구들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 나도 그렇다. 그 의지가 유지가 된다면 아무래도 팀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슈퍼밴드 콘서트'에선 어떤 무대를 보여줄 생각인가."경연과 다른 공연이라는 자체로 신난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니까 좀 더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방송보다는 자유롭지 않을까. 보통은 특별한 멘트 없이 곡만 들려주는 편인데 이번엔 멘트를 조금 준비를 하려고 한다. 짧고 굵은 걸로 멘트를 준비해야겠다."-매년 8월 3일엔 '더베인 콘서트'를 열었는데 올해는 좀 미뤄졌다."'슈퍼밴드 콘서트'와 날짜가 겹쳐서 15일에 하게 됐다. 매년 팬들과의 약속과 같은 공연인데 다행히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슈퍼밴드'로 더베인에 대해 알게된 분들도, 원래 더베인을 응원해준 팬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열심히 음악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열등감인 것 같다. 단어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데 그 열등감을 인정하면 긍정으로 바뀐다. 더욱 노력하고 달릴 수 있게 하는 추진력이 될 수 있다. 열등감은 사소한 데서 느낀다. 음악을 떠나 그냥 사회생활 하다보면 멋있는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롤모델이 있나."특별히 롤모델을 두진 않는데 최근 들어 안정환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정환처럼 되어보고 싶었다. 집중할 때는 집중하고, 위트가 필요한 순간엔 정말 재미있게 끌어나가는 모습이 멋졌다. '뭉쳐야 찬다' 를 정말 재밌게 봤다. '슈퍼밴드' 준비하면서도 밥먹을 때마다 '냉장고를 부탁해' '뭉쳐야찬다' 등을 시청했다. '슈퍼밴드'와 동시간대 예능은 안 봤다."-출연해보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운동을 좋아하니까 활동적인 예능이면 좋겠다. 강호동을 좋아해서 나중에 인지도가 쌓이면 '한끼줍쇼'와 같은 리얼 예능도 하고 싶다. 예전에 '스타킹'도 엄청 재밌게 봤다. '스타킹'에 나왔던 천재기타리스트 김우탁이 '슈퍼밴드'에 나와서 정말 놀랐다. 연예인 만난 것처럼 신기하게 느껴졌다."-기억력이 좋은가보다."관심있는 분야에 있어서는 잘 기억하는 편이다. 특히 음악적으로 기억력이 오래간다. 한 번 부른 멜로디는 다 기억한다. '슈퍼밴드' 경연에 최적화됐다. 하하."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 마디."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좋은 음악들 보여드리고 싶다. 누군가한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음악들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방송이나 무대 등 어떤 형태라도 노래할 수 있다면 열심히 활동하겠다. 많이 다가갈테니, 기대해달라."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박찬우기자 2019.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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