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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윤리적 배우의 윤리적 복귀…‘사생활 논란’ 엄태웅의 자충수[IS포커스]

성매매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엄태웅이 다시 배우 복귀를 알렸다. 시간을 약으로, 아내를 방패로 삼았는데 대중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선택에 여론은 냉담하기만 하다.엄태웅은 오는 3일 새 영화 ‘마지막 숙제’를 선보인다. ‘마지막 숙제’는 임시 담임이 된 선생님(엄태웅)과 마지막 숙제를 이뤄 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조연으로 합류한 영화 ‘아이 킬 유’로 관객을 만났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이 영화는 현재 시리즈로 재편집돼 웨이브에서 공개 중이다.엄태웅이 신작을 내놓은 건 영화 ‘포크레인’(2017)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A씨가 무고죄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이 과정에서 성매매 혐의가 드러났다. 당시 엄태웅은 벌금 100만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고, ‘성매매 배우’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다. 직전까지 가족 예능을 통해 사랑꾼 남편, 다정한 아빠로 이미지 메이킹을 했던 만큼, 타격은 상당했다.그러나 엄태웅은 모른 척 활동을 재개했다. 이듬해 2월 ‘포크레인’을 촬영했고, 영화는 그해 7월 극장에 걸렸다. 그의 성급한 복귀에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사전 약속, 영화제 출품 등은 대중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엄태웅 역시 이런 반응을 의식, 기자간담회를 비롯한 모든 홍보 일정에 불참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포크레인’의 누적관객수는 170명, 독립예술 영화란 점을 고려해도 참혹한 성적이었다.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중과 거리를 뒀던 엄태웅은 올 초 다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출발은 배우가 아닌 사진작가였다. 언론 앞에 나서진 않았으나, 서울 신당동 한 갤러리에서 개인 사진전 ‘시간의 공기’를 열고 직접 손님을 맞이했다.이어 엄태웅은 자숙 기간 촬영한 ‘아이 킬 유’, ‘마지막 숙제’를 차례로 개봉하며 본격적인 새출발을 알렸다. 주연작인 ‘마지막 숙제’의 경우, 개봉 전 가족 시사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엄태웅은 무대에 올라 “모든 배우, 스태프의 진심이 구석구석 담긴 영화다. 그 진심에 공감해 달라”는 당부까지 남겼다.엄태웅이 공백기를 갖는 동안 인플루언서로 팬덤을 구축한 아내 윤혜진 역시 힘을 실었다. 윤혜진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꾸준히 엄태웅 복귀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혜진의 팬을 중심으로 지원군도 등장했다.하지만 여론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누리꾼은 엄태웅이 복귀작(‘마지막 숙제’) 캐릭터로 초등학교 교사를 선택했다는 점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SNS, 커뮤니티에는 “와이프와 대중이 용서하는 건 다른 건데 왜 대중 앞에 나서는 직업을 또 하려는지 모르겠다”(wish****), “성매매 전과를 감수하면서까지 캐스팅해야 하나”(baka****), “성매매는 형사 범죄다. 아이들이 오는 공간에 성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은 아예 근무할 수가 없다. 영화계는 아동 보호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거냐”(spac****) 등 쓴소리가 잇따르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범법자라고) 언제까지 생계 활동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복귀작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특히 성매매는 우리 사회에서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굉장히 예민한 이슈인데, 가장 윤리적인 직업으로 돌아왔다. 리스크가 큰 선택으로, 무신경했거나 용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히 국민 정서와는 배치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1 05:50
영화

“AI 영화창작자 5년간 1만 명 육성할 것” 제29회 BIFAN, 전통에 혁신 더한다 [종합]

29돌을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물론, 미래의 AI영화 육성 지원에 주력했다는 기조를 밝혔다.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미희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과 김관희, 남종석, 박진형, 이정엽 프로그래머, 박보람 XR 큐레이터가 참석했다.이번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배우 장미희는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저희의 준비, 창의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아주 독창적인 영화제를 기대하고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미래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재능있는, 창의적인 인력과 감각, 열정을 더해 우리가 구현할 수 있는 BIFAN의 모든 노력의 결실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영화제의 목표를 밝혔다.올해 BIFAN은 장편 103편, 단편 77편을 포함해 41개국 217편이 상영된다. 국제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를 비롯해 ‘코리안 판타스틱’ ‘AI국제경쟁영화’ 섹션 등 다양한 색깔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신철 집행위원장은 “부천시가 문화에 투자하기 시작한 지 30년 가까이 됐고 영화제는 올해 29주년이 됐다”며 “요즘 극장 플랫폼이 어려워지니 영화 전체가 안 좋은 상황에 놓이게 된 거 같다. 저는 기술 발전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해 BIFAN은 AI(인공지능)를 영화의 교육·제작·상영 등을 담은 ‘BIFAN+’ 사업의 성공적 첫발을 뗐다. 올해는 ‘스텝2’로 한 단계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신 집행위원장은 “BIFAN이 현재의 영화계를 발굴, 지원하는 게 임무라면 BIFAN+는 미래를 지원하는 임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지난주부터 멘토와 학생들이 모여서 AI 영상 교육을 진행 중인데 긍정적으로 보인다. 멘토 중 한 명이 지난해 열린 AI 영상 워크샵을 졸업했듯 향후 5년간 AI필름메이커 1만 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 BIFAN의 목표다”라고 밝혔다.이번 개막작도 AI가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된 ‘그를 찾아서’(피오트르 비니에비츠 감독)를 선정해 AI기술에 화두를 던지는가 하면 폐막작은 ‘단골식당’(마동석 제작, 한제이 감독)이다. 5년 만의 한국 작품이 폐막작이 선정돼 한국 영화를 향한 지지와 응원을 견지한다.관객들이 친근감을 가질 특별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 올해의 ‘배우특별전’은 ‘더 마스터: 이병헌’이다. 이병헌의 초기작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그의 연기 인생 30년을 아우르는 1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또한 ‘B마이 게스트’에서는 제작사 외유내강의 창립 20주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김태용 감독과 추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조명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각각 진행된다. AI 영화의 출품 수가 전년대비 3배가량 늘어난 건 눈에 띄는 변화다. ‘AI국제경쟁영화’ 섹션을 담당한 김관희 프로그래머는 “350편 출품되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며 “1년 차이지만 유의미하게 기술력이 향상됐으며 예술력도 높아지고, 섬세한 내러티브를 갖춘 작품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BIFAN+에서는 AI국제 콘퍼런스와 AI필름 메이킹 워크숍에 더해 XR 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신 집행위원장은 “‘재능의 경쟁’이라고들 말하지만, (한국 창작자들은)늘 할리우드 앞 자본의 벽에 부딪혀 왔다. 재능과 열정이 부족해서 ‘아바타’를 못 만드는게 아니었다”며 “SF, AI 영화학교 친구들의 첫 번째 강의 오리엔테이션에서 ‘이제 여러분도 제임스 카메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상상력과 자본이 아닌 ‘열정’의 경쟁이 되기 위해 젊은이의 미래를 키우며 BIFAN도 미래로 가려한다”고 강조했다.이 가운데 상영작 편수가 과거 대비 줄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예산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BIFAN도 굉장히 줄었으나 다시 복구됐다”면서도 “(과거)영화 편수 상영을 많이 하면 좋은 영화제처럼 ‘규모의 경쟁’이 되었으나 창작자와 영화에 대한 케어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딜지 생각하며 약간 줄이기로 했다. 적정량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숫자”라고 설명했다.한편 제29회 BIFAN은 오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0 18:17
산업

농심, 전주국제영화제 ‘농심신라면상’ 신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와 농심이 함께 ‘농심신라면상’을 신설, 수여한다.‘농심신라면상’은 한국경쟁 부문 출품 감독 중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미래가 기대되는 감독’ 1인에게 주어진다. 선정된 감독은 상금 500만원과 트로피를 수상한다. 이번 ‘농심신라면상’ 신설은 전주국제영화제에 2년 연속 스폰서로 참여하는 농심이 영화제의 가치에 공감하며 동행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명처럼 한국 영화계에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이번 시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전주국제영화제는 ‘농심신라면상’을 통해 국내 영화계의 신진 감독을 발굴하는 영화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농심신라면상’은 국내 신진 감독에게 창작 동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30일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농심신라면상’의 수상자는 5월 6일 시상식에서 발표 예정이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29 15:34
영화

박찬욱은 베니스·나홍진은 내년 ‘유력’…韓영화, 올해 칸영화제 경쟁도 빠지나 [줌인]

칸국제영화제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작품 초청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초청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도 한국영화가 경쟁 부문 노미네이트는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미국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칸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내달 13일 개막을 앞두고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78회 초청작을 발표한다.◇연상호 연출 ‘얼굴’→‘기생충’ 이정은 신작 등 출품한국 작품 중 유력 초청작으로 거론되는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얼굴’이다. 연 감독은 칸영화제 단골 손님으로, 앞서 ‘돼지의 왕’(2012·감독주간), ‘부산행’(2016·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반도’(2020·공식초청) 등 세 작품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얼굴’은 연 감독이 ‘반도’ 이후 처음 선보이는 극장 영화로,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의 아들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을 발견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과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 두 편도 출품됐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7월 개봉을 앞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텐트폴 영화로 총 3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판타지물로, 안효섭, 이민호, 블랙핑크 지수 등 K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경주기행’은 막내딸 경주를 살해한 범인의 출소 날, 복수를 위해 경주로 떠난 네 모녀의 가족 여행기를 그린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으로 전세계 주목을 받은 이정은 주연작이다. 이정은은 엄마 역으로 공효진, 박소담, 이연과 모녀 호흡을 맞췄다.‘얼굴’을 비롯해 ‘전지적 독자 시점’, ‘경주기행’이 올해 칸영화제 부름을 받는다면 지난해에 ‘베테랑2’ 등에 이어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주목할 만한 시선 등 비경쟁 부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 초청 가능성 ↓…박찬욱은 베니스·나홍진은 내년 노린다반면 경쟁 부문에서는 특별한 성과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영화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2022년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초청받지 못했다. 당초 박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일정 문제로 출품이 불발됐다. 소설 ‘THE AX’를 원작으로 한 ‘어쩔수가없다’는 갑작스럽게 해고된 회사원 유만수(이병헌)가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어쩔수가없다’는 지난 1월 크랭크업,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하반기 개봉이 목표로, 현재로서는 추가 초청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확률이 적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신 8월 개최되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 가능성을 열어뒀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데다 베니스와 인연도 깊다. 박감독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2005년 ‘친절한 금자씨’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2006년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영화계 일각에서는 올해와 달리 내년 칸영화제에는 경쟁 부문 초청작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력 후보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국내 단일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호프’는 지난해 촬영 일정을 마무리하고 후반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연말 개봉설도 돌았지만,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의 2025 라인업에서 이름이 빠지며 사실상 내년 개봉을 확정 지었다. 칸영화제 시즌인 내년 2분기 또는 성수기인 3분기 공개에 무게가 실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9 10:05
영화

“전주의 멋과 맛으로”…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양도 질도 ‘역대 최고’ [종합]

전주국제영화제가 26번째 축제의 출발을 알렸다.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 등이 참석했다.오는 30일 개막하는 올해 JIFF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 Beyond the Frame’라는 슬로건 아래 내달 9일까지 열흘간 영화의 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우범기 조직위원장은 “1년 만에 다시 뵙게 돼 기쁘고 반갑다”며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JIFF는 단순한 영화 축제를 넘어 국제 문화 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됐다. 전국 영화 애호가가 보내준 전폭적인 성원과 사랑 덕분”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언제나 그렇듯 초심을 잊지 않고 전주다운 멋, 전주다운 맛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개막작은 라두 주데 감독의 ‘콘티넨탈 '25’(Kontinental '25)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유럽에서는 ‘젊은 거장’이라고 부르는, 최근 영화계가 가장 궁금해하는 감독의 신작”이라며 “영화는 스마트 폰으로 촬영됐으며, 스토리 진행 형식에서도 틱톡,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이 큰 영향을 차지한다. 온라인의 즉각성 반영했다”고 소개했다.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In the Land of Machines)다.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에 실린 69편의 시를 쓴 35명의 네팔 이주 노동자 중 한국에 거주 중인 3명의 삶을 밀착해 쫓아다닌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시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에 관심 기울여 주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폐막작을 포함한 올해 JIFF 초청작은 57개국 224편으로 국내 98편(장편 42편, 단편 56편), 해외 126편(장편 106편, 단편 20편)이다. 이중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총 80편이다.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는 한국경쟁 부문이 2년 연속 최다 출품수를 기록해서 심사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그만큼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경쟁 부문의 경우 심사가 까다로웠지만 그만큼 전반적 수준이 올라갔다”고 자신했다.올해 출품작의 특징은 다큐멘터리의 증가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작품들에는 적은 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사적 다큐멘터리가 많았다”며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영화 여건이 안 좋아진 걸 의미하기도 한다”고 짚었다. 부대 행사로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100 Films 100 Posters’를 비롯해 ‘전주씨네투어×마중’ 등을 준비했다. ‘전주씨네투어×마중’의 파트너는 저스트엔터테인먼트로, 배우 길혜연, 김호정, 김신록, 박지환, 신동미, 서현우 등이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한국영화 특별전 주인공으로는 배창호 감독과 고 송길한 작가를 선정했다. 민 공동위원장은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를 통해서 디지털 버전으로 복원한 배 감독의 작품 세 편과 신작 다큐멘터리 ‘백창호의 클로즈업’ 한편을 상영한다”고 밝혔다.이어 “지난해 타계한 송길한 작가를 추모하는 마음에서 지난 18회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미완성작 ‘비구니’를 특별 상영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JIFF는 출범 당시부터 긴밀한 관계를 가져 온 송 작가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할 계획이다.끝으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계 위기가 피부로 와닿는 현실에서 영화인의 한 사람이자 JIFF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이 무겁다”며 “전주시와 의회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예년보다 예산을 줄이지 않고 작년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게 됐다. 외형적 규모뿐만 아니라 내형적으로도 축제다운 축제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1 17:59
영화

제45회 청룡영화상 11월 29일 개최 [공식]

제45회 청룡영화상이 오는 11월 29일 개최를 확정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 축제,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삭식이 11월 2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1963년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한 청룡영화상은 그 어느 시상식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로 공신력을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최고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청룡영화상은 올해도 한국 영화를 빛낸 주역들은 물론, 영화 팬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제45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4일부터 ‘청정원 단편영화상’ 출품작을 공모한다. 청룡영화상은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통해 신선한 소재와 참신한 발상, 잠재력으로 대한민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신인감독들을 발굴해 왔다. ‘청정원 단편영화상’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출품이 가능하며, 출품작은 2023년 10월 20일 이후 완성된 40분 이내의 단편 극영화를 대상으로 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02 10:33
연예일반

[단독] ‘차박’ 형인혁 감독 신작 ‘30분’ 올 크리스마스 전 개봉

‘차박’으로 넷플릭스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형인혁 감독의 신작 ‘30분’이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관객을 찾는다.20일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형인혁 감독의 ‘30분’이 올해 크리스마스 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현재 영화 후반 작업 중이다. ‘30분’은 ‘황야’ 등 쟁쟁한 대작들을 제치고 일주일 연속 넷플릭스 영화 톱10 1위를 지키고 있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이하 차박)의 형인혁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다. ‘30분’은 크리스마스 이브, 한 남자에게 닥친 수상한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로 홍경인, 김선아가 이혼 위기에 내몰린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30분’은 형인혁 감독 장편 데뷔작 ‘차박’ 해외 세일즈 에이전트를 맡았던 미국 EST 스튜디오와 다시 한번 손잡고 해외 필름 마켓 출품과 해외 개봉을 계획 중이다. 이는 지난해 칸 필름 마켓 해외 배급사 부스에서 주목받고 해외 11개국 개봉을 확정한 ‘차박’과 비슷한 루트다. ‘30분’이 해외 필름 마켓에서 주목받은 뒤 한국 개봉을 하고 다시 넷플릭스로 많은 관객에게 알려진 ‘차박’의 전철을 밟게 될지, 극장에서 ‘차박’보다 더 큰 사랑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0 14:05
연예일반

임영웅 ‘소풍’ 제작사 손편지에 감동..직접 보고 OST 참여 ③

가수 임영웅이 영화 ‘소풍’ OST에 참여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뒤늦게 확인돼 영화에 대한 관심이 한층 쏠리고 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이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가 OST로 삽입된다고 해 일찍이 화제가 됐다. 임영웅의 곡이 영화 OST로 활용된 건 ‘소풍’이 최초다. 덕분에 ‘소풍’은 임영웅의 팬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래 알갱이’는 지난해 6월 발매된 임영웅의 자작곡이다.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담긴 곡으로, ‘소풍’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 ‘모래 알갱이’가 ‘소풍’ OST로 사용하게 된 데는 제작진의 진심과 그 진심을 알아본 임영웅 측의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다. ‘소풍’ 측은 “‘소풍’이 80대의 삶을 다루는데 영화 음악을 사용할 때 아이러니를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보사노바 풍의 음악을 많이 썼다”며 “그럼에도 하나가 채워지지 않았는데, 임영웅의 곡이 그걸 채워줬다”고 설명했다.이어 “‘소풍’의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위해 편집을 마무리하던 중 우연히 ‘모래 알갱이’를 듣게 된 감독과 제작진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소속사인 물고기뮤직 측에 요청했다. ‘소풍’이 담고 있는 취지와 팔순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주연 배우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흔쾌히 사용을 허락했다”고 했다.알려지진 않았지만 ‘소풍’ 제작사 로케트필름 김영진 대표는 임영웅 측에게 이 영화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렇기에 ‘모래 알갱이’가 꼭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 직접 손편지를 써서 전달했다. 또한 임영웅과 물고기뮤직 측에 영화를 직접 보여줘 이해를 도왔다. 이에 임영웅 측은 영화를 관람하고 그 속에 담긴 진심과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주연 배우들을 존경하는 마음에 ‘모래 알갱이’ OST 사용을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임영웅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소풍’. 임영웅은 OST 사용 승낙뿐만 아니라 ‘모래 알갱이’의 ‘소풍’ 음원 수익 전액을 영웅시대(공식 팬덤명)의 이름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표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여기에 나문희와 김영옥이 방문해 사연까지 소개된 임영웅 콘서트 후일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임영웅이 사연의 주인공이 나문희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일산에 사는 호박고구마’의 사연을 읽었던 것. “82살인데 아직 일을 하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지방에 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남편이 보고 싶어 전화를 걸었더니 넘어져 이마를 다쳤다고 하더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남편은 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먼저 하늘로 떠났다는 사연에 임영웅을 비롯한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이 눈시울을 붉혔다. 사별의 슬픔을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극복하고 있다고 했는데 바로 그 사연의 주인공이 나문희였던 것. 임영웅은 그 같은 사실을 몰랐다가 객석에서 “나문희”를 외치는 소리에 비로소 알게 됐다. 임영웅 측은 나문희에게 초대권을 보낸 게 아니었는데, 김용균 감독이 티켓을 구해와 나문희 김영옥과 같이 이날 공연장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인연으로 ‘소풍’ 측은 언론시사회에서 임영웅 콘서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건행”을 외치기도 했다. 임영웅이 ‘소풍’ 안팎으로 깜짝 홍보요정이 된 셈이다. ‘소풍’ 측은 임영웅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그의 팬들을 위한 관람 이벤트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영웅은 영화 OST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들은 이미 극장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약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해 한국 영화 흥행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 아이유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가 각각 약 9만 명, 8만 명의 호응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팬덤의 압도적인 힘을 증명한 것이다. 전체 매출액에서도 60억 59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방탄소년단: 엣 투 컴 인 시네마’의 20억 3500만 원,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의 20억 5000만 원의 약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그런 만큼 임영웅 매직이 ‘소풍’에도 이어질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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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작가조합 “‘모럴해저드’ 최윤진 감독, 신인작가 김기용 ‘심해’각본 탈취 시도” [전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이 ‘모럴해저드’ 최윤진 감독이 신인작가 김기용의 ‘심해’ 각본을 탈취 시도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조합은 최윤진 감독이 ‘모럴해저드’ 각본 크레딧도 독식하려다 덜미를 잡혔다며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3일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이하 조합)은 “’모럴해저드’ 최윤진 감독, 신인작가 김기용의 ‘심해’ 각본 탈취 시도”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조합은 “최윤진은 본인의 단독각본이라 주장했던 ‘모럴해저드’로 감독 데뷔를 하였고,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최윤진은 신인작가 김기용과 ‘심해’ 시나리오 집필계약을 체결한 ‘영화사 꽃’의 대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조합은 “최윤진이 각본을 썼다고 주장한 ‘심해’는 신인작가 김기용의 각본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합은 “(최윤진이) 김기용 작가 몰래 투자사와 거액의 기획개발을 계약했다”고 전했다.조합은 ‘심해’크레딧 조정과 관련해 “‘김기용 각본, 최윤진 윤색’으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조합은 “(최윤진이) 글재주가 없으니 업계를 떠나라며 신인작가를 매도 후 단독저작권을 등록”했다면서 또한 “‘모럴해저드’도 동일한 방식으로 크레딧 탈취 시도”했다고 주장했다.앞서 조합은 지난달 8일과 11일 각각 “‘검정고무신’의 악행, ‘심해’에서 진화했다” “악행을 고발한다. 작가를 죽음으로 내몬 ‘검정고무신’보다 진화한 시나리오 ‘심해’ 저작자 지위 탈취 사태”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다만 당시 조합은 최윤진 감독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을 뿐더러 자세한 계약 관계, 투자배급사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사실, ‘모럴해저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보도자료에선 조합은 초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병인 시나리오 작가 조합 대표는 “최윤진 사태는 위기를 맞은 한국영화계에서 반드시 뿌리뽑혀야 하는 악습의 전형이다. 최근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와 함께 발족한 KOSA(한국영상작가연합)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시나리오작가조합 뿐 아니라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공동으로 이 문제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다음은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입장문 전문최윤진이 각본 썼다고 주장한 <심해>, 신인작가 김기용 각본으로 밝혀져 최윤진은 본인의 단독각본이라 주장했던 <모럴해저드>로 감독 데뷔를 하였고,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최윤진은 신인작가 김기용과 <심해> 시나리오 집필계약을 체결한 ‘영화사 꽃’의 대표이기도 하다.김기용 작가는 2018년 OO문화재단에서 주최한 공모전에 출품하고자 홀로 <해인>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 트리트먼트를 집필했다. 예심을 통과해 본심까지 올랐지만 최종당선되지는 못했는데, 당시 예심 심사 위원 중 한 명이었던 최윤진이 <해인>에 매력을 느껴 김기용 작가에게 접근해 영화화를 제안했고, 2018년 7월 19일에 최윤진이 대표로 있는 ‘영화사 꽃’과 김기용은 총 3천만 원짜리 집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과 동시에 5백만 원을 지급하고, 초고를 써내면 천만 원, 2고 후 5백만 원, 4고 후 천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계약 후 5백만 원을 받은 김기용 작가는 최윤진 대표와 회의를 거쳐 <해인> 트리트먼트를 발전시킨 39쪽짜리 <심해> 트리트먼트를 2018년 8월 15일 완성해 최윤진 대표에게 발송했다. 그로부터 5일 후인 8월 20일 최윤진 대표는 김기용의 39쪽짜리 트리트먼트에서 몇몇 장면을 덜어내고 기존 장면을 압축하는 정도의 변형을 가하여 26쪽짜리로 줄여서 김기용에게 발송했다. 그 26쪽짜리를 두고 최윤진 대표는 자신이 김기용 작가와 트리트먼트를 공동으로 저작했다 혹은 자신이 새로 쓰다시피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문건을 모두 검토한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이하 ‘작가조합’)의 김병인 대표는 최윤진의 26쪽짜리는 김기용의 39쪽짜리를 단순 압축했을 뿐, 공동저작이라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병인 대표는 “영화를 편집한 편집자가 자신을 영화감독이라고 주장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김기용 작가 몰래 투자사와 거액의 기획개발계약 더 놀라운 일은 김기용 작가가 <심해> 트리트먼트를 완성한 지 한 달 후에 벌어졌다. 최윤진 대표는 김기용 작가에겐 영진위에 제출하겠다고 하고는 A투자배급사에 <심해> 트리트먼트를 자신이 썼다면서 제출했고, 가능성을 본 A투자배급사는 영화사 꽃에게 매우 우호적인 조건으로 1억짜리 기획개발계약을 체결해주었다. 그런데, 최윤진 대표는 이러한 사실을 김기용 작가에게 철저히 숨겼다.영화사 꽃은 1억 중에 먼저 7천만 원을 받았는데, 3천만 원은 김기용의 각본료, 3천만 원은 최윤진의 각본료, 천만 원은 진행비 명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용 작가는 자신이 집필한 트리트먼트로 1억짜리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것도 까맣게 모른 채 5백만 원만 받은 상태로 초고 작업에 매진했고, 최윤진은 조용히 7천만 원을 모두 챙겼다.김기용 작가는 최윤진 대표에게 시나리오의 진도가 나가는 대로 9월 20일, 10월 22일, 10월 31일, 11월 19일, 11월 23일 총 5차례에 걸쳐 분할 발송했는데, 11월 19일 버전은 수중에서 극의 클라이막스를 넘긴 두 주인공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직전 장면까지 완성되어 있다. 최윤진 대표는 11월 19일 김기용 작가의 시나리오 위에 살짝 윤색을 더한 후 39쪽짜리 트리트먼트에 있었던 마지막 장면 하나를 추가한 시나리오를 11월 22일 완성했다. 11월 23일 김기용 작가가 초고를 완성하기 하루 전인데, 최윤진 대표는 그것을 두고 자신이 김기용 작가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이라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 작가조합, <심해> 크레딧 조정. ‘김기용 각본, 최윤진 윤색’으로 만장일치 김기용 작가는 작가조합에 자신의 <심해> 시나리오와 최윤진 대표의 <심해> 시나리오를 비교해 크레딧을 가려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작가조합은 헐리웃의 시나리오크레딧 조정방식을 활용해 도합 2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세 명의 작가를 조정위원으로 선발해 두 시나리오를 ‘A작가 버전’, ‘B작가 버전’이라고만 기재하여 전달한 후 검토하도록 했다.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세 명의 조정위원에게는 사안의 배경이나 A작가, B작가의 신원에 대해서 일절 공개하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 외에 다른 두 명의 조정위원이 누구인지도 알려주지 않았다.철저히 독립적인 검토가 이루어진 결과, 세 조정관 모두의 만장일치로 A작가가 95%의 집필을 하였고 B작가는 단 5%의 윤색만 하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A작가는 김기용 작가, B작가는 최윤진 대표였다. 이에 대해, 김병인 대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문해력만 있으면 누구라도 동일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명백한 사안.”이라며, “남이 길러놓은 수박 위에다 줄 몇 개 그어놓고 내 수박이라고 우기는 격.”이라고 말했다. 글재주가 없으니 업계를 떠나라며 신인작가 매도 후 단독저작권 등록 그러나, 최윤진 대표는 김기용 작가에게 “당신은 글재주가 없다. 업을 떠나는 게 좋겠다.”와 같은 악담을 하며 김기용 작가와의 집필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면서 초고 완성 후 주기로 한 천만 원을 지급했다. 이때의 천만 원 역시 김기용 작가 모르게 A투자배급사로부터 받은 7천만 원 중에서 지급된 것이었다.그렇게 완성된 <심해>의 초고는 A투자배급사에 제출되었고, 기획개발비 1억 원 중의 잔금 3천만 원을 최윤진 대표가 고스란히 독차지했다. 결국, 김기용 작가는 자신이 쓴 글의 가능성을 인정한 투자배급사로부터 최윤진 대표가 단 3개월 만에 무려 1억 원이나 수취한 것은 꿈에도 모른 채, 자신의 재능에 대한 깊은 회의와 천5백만 원만을 쥐고 업계를 떠났다. 반면, 김기용 작가의 글을 거간했을 뿐인 최윤진 대표는 8천5백만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김병인 대표는 “제작사가 작가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일은 종종 있다. 그러나 대부분 헤어질 때 속마음이야 어떻든 좋은 말로 헤어지지, ‘너는 글을 못 쓰니 업계를 떠나라.’ 같이 험악한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를 포함해서 김기용 작가의 글을 검토했던 작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김기용 작가의 재능을 높이 샀다. 김기용 작가가 특별히 납기를 어겼던 것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최윤진이 그런 악담을 했다는 건 명확한 의도를 가졌다고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왜 김기용이 쓴 글로 A투자배급사로부터 1억이나 받았다는 사실을 숨겼겠나?”라고 반문했다.최윤진 대표는 작가조합의 질의서에 서신으로 답변을 하면서, 자신은 시나리오표준계약서에 준해서 김기용 작가에게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을 보면 영화가 200% 수익률을 올리면 김기용 작가에게 1천만 원을, 300% 수익률을 올리면 2천만 원을 준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심해>는 수중 재난극이라 총제작비가 최소 200억 원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 수익률이 나려면 400억 원의 순이익이 나야 하고, 그러려면 투자배급사에 돌아오는 매출이 600억 원이 되어야 한다. 꿈의 천만 관객을 돌파해야 하는 것. 이때 제작사가 버는 수익은 16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김기용 작가에게는 천만 원을 주겠다는 것이다. 300% 수익률의 경우엔 제작사가 240억 원을 벌 때 김기용 작가에게 2천만 원이 돌아간다. 이렇게 야박한 인센티브는 영화계에서 듣도 보도 못했다는 평가다. 김병인 대표는 “160억 원을 현금으로 세다가 흘리는 돈만 천만 원이 넘을 것이다. 퍼센티지로는 0.06%다. 이건 인센티브가 아니라 상대를 조롱하는 것에 가깝다.”며 냉소했다.2018년 12월 13일, 그렇게 김기용 작가를 몰아낸 최윤진 대표는 약 2주 후인 12월 28일에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최윤진을 ‘단독 저작자’로 하여 <심해> 시나리오를 등록했다. 이듬해인 2019년 초엔 제목을 <심연>으로 바꾸어 영화진흥위원회의 기획개발 지원사업에 지원하여 4천만 원을 추가로 수령했다. 김병인 대표는 “왜 제목을 <심연>으로 바꿨냐는 질문에는 최윤진 대표는 ‘소재가 노출될까 봐.’라고 했지만, <심해>나 <심연>이나 무슨 차이가 있나? <심연>이란 단어를 보고 ‘산’이나 ‘평원’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나? 김기용 작가가 혹시나 업계를 떠나지 않고 배회하고 있다가 자신의 시나리오로 최윤진이 당선된 사실을 알게 될까 봐 부린 꼼수일 것.”이라고 꼬집었다.영진위로부터 4천만 원을 추가로 받은 최윤진 대표는 김기용 작가에게는 1원을 나눠주지도, 그런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심연>의 각본가를 최윤진 단독으로 소개했을 개연성이 높고, 그랬다면 이는 사문서위조 및 행사와 업무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 단 5%만을 집필한 사람이 자신을 단독 저작자로 둔갑시킨 것은 명백한 기망의 의사를 가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 현재 김기용 작가와 작가조합은 영화진흥위원회에 <심연>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한 상태다.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최윤진을 즉시 고발할 예정이다.A투자배급사와의 <심해> 기획개발계약은 2019년 7월까지 10개월가량 유지되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해지되었다고 한다. 이듬해인 2020년 10월경, 최윤진 대표는 더 램프에 저작권등록번호와 함께 자신을 단독 각본가로 명시한 <심해> 시나리오를 건넸고, 더 램프 박은경 대표는 매력을 느껴 영화사 꽃과 ‘공동제작계약서’가 체결하였다. 해당 계약서에서 정한 각본 크레딧에는 ‘최윤진’으로만 되어있을 뿐, 김기용 작가의 이름은 일절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제작사가 이메일로 ‘공동제작계약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최윤진 대표는 ‘김기용’이라는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어느 신인작가’의 ‘원안’이 있었고 초고까지 같이 작업을 하였으나 신인작가의 필력에 문제가 있어 작업을 중단하였으며,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올려주면 된다고 알렸다. 게다가, 최윤진 자신이 원안의 아이템만 남기고 트리트먼트부터 새로 썼다고 했다. 이는 명백한 허위 주장으로 더 램프를 기망한 것.그런데, 영화의 크레딧은 본편이 시작되기 전인 ‘오프닝’과 본편이 끝난 후인 ‘엔딩’에 삽입되는데, ‘오프닝크레딧’이 훨씬 집중도가 높다. 최윤진 대표는 박은경 대표에게 <심해>의 각본 크레딧은 ‘오프닝’에 “각본 최윤진”을 ‘엔딩’에 “각본 최윤진, 김기용”을 넣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최윤진 대표는 자신이 김기용에게도 각본 크레딧을 주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단 5%를 쓴 사람이 단독으로 ‘오프닝크레딧’을 차지하고, 95%를 쓴 김기용 작가는 관객 대부분이 보지 않는 ‘엔딩크레딧’에 최윤진의 후순위로 기입하는 것은 사실상 크레딧 탈취 행위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모럴해저드>도 동일한 방식으로 크레딧 탈취 시도 다시 2023년 5월로 돌아와, 더 램프 박은경 대표는 <심해>에 아이템을 제공했던 것에 불과하다 했던 김기용 작가의 시나리오를 읽고 깜짝 놀라, 당시 <모럴해저드>의 촬영을 끝낸 최윤진 감독에게 박현우 작가가 집필했다는 <모럴해저드>의 초고 역시 제출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최윤진 감독은 자신이 <모럴해저드>의 ‘단독 각본’이라고 주장하면서 박현우 작가가 집필했을 때의 제목은 <에너미>였고, 소재가 달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거부했지만, 제작사의 거듭되는 요청에 박현우 작가의 초고를 제출했다. 확인 결과, 시나리오의 도입부는 인물, 대사, 지문이 거의 일치했고 많 은 씬들이 ‘복붙’되어 있었다.이에, 더 램프도 작가조합에 시나리오크레딧 조정을 의뢰하였고, 작가조합은 동일한 방식으로 세 명의 조정위원을 선발해 A작가, B작가로만 명기해 두 시나리오를 건넸다. 판정 결과, “원안: A, 각본: A, B”라는 결론. A는 박현우 작가, B는 최윤진 감독.<모럴해저드>는 외국 금융자본이 국내 유수 기업을 불법적으로 사냥한다는 내용인데, <에너미>는 사냥 대상이 금융회사였던 반면, <모럴해저드>는 제조업체로 바뀌었다. 타겟 회사가 달라짐에 따라 불법적인 기업 인수 방식도 달라지긴 했지만, 주인공의 캐릭터와 그가 처한 상황은 동일하고, 이야기의 본질과 주제도 그대로였다.그럼에도 최윤진 감독은 자신을 <모럴해저드>의 단독 각본가로 이름을 올리려 했던 것.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이는 명백히 박현우 작가의 저작인격권을 훼손하는 불법행위다.김병인 대표는 “최윤진 사태는 위기를 맞은 한국영화계에서 반드시 뿌리뽑혀야 하는 악습의 전형이다. 최근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와 함께 발족한 KOSA(한국영상작가연합)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라며, “이 사건은 영화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대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한편 최윤진 감독은 일련의 일들에 대해 지난해 일간스포츠에 “김기용 작가와 ‘해인’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공동으로 트리트먼트를 작성했다”면서 “그 트리트먼트를 바탕으로 김기용 작가 버전 ‘심해’ 시나리오와 내 버전 ‘심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원안을 김기용 작가에게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해인’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했고 그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기에 ‘심해’ 시나리오를 내 단독저작으로 등록한 게 전혀 문제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윤진 감독은 “이건 영화계 관행”이라고 주장했다.또한 최윤진 감독은 ‘심해’ 시나리오를 자신이 김기용 작가보다 먼저 작성 했으며, 크레딧과 인센티브를 김기용 작가에게 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최윤진 감독은 “‘모럴해저드’는 박현우 작가의 존재를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 크레딧은 영화가 완성된 뒤 최종 정리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 ‘에너미’와 ‘모럴해저드’가 다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에 박현우 작가를 제일 배려한 건 크레딧에 공동각본으로 올리는 것일텐데 내가 1번, 박현우 작가가 2번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또한 최윤진 감독은 ‘심해’ 사건은 겉으로는 신인작가와 제작자의 저작권분쟁처럼 보이지만, 작가조합의 이해관계와 신인감독과 제작자/1인 제작사와 대형제작사의 힘의 불균형이 문제의 본질이라고도 주장했다. 실제 최윤진 감독은 시나리오작가조합에 보낸 ‘허위사실 유포 중단 요청의 건’으로 통고서에서 “더 램프가 김기용과 접촉하면서 김기용의 원안 트리트먼트를 토대로 단독으로 별도의 영화 제작을 진행하고자 하는 상황으로 생각된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이는 힘없는 1인 제작사(영화사꽃)을 상대로 대형 제작사(더 램프)의 횡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은경 더램프 대표는 일간스포츠에 “’심해’ 최초 계약 당시 최윤진 감독이 ‘해인’ 트리트먼트 저작권을 구매했고 본인이 초고부터 다 썼다고 주장해 계약을 했다”면서 “‘모럴해저드’도 단독 각본이라고 하여 연출을 맡긴 게 크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더 램프는 김기용 작가 편에 설 것을 명확히 하며 공동제작지분 30%를 최윤진이 대표로 있는 영화사꽃이 수취하지 못할 경우 그 지분은 영화진흥위원회에 위탁해 공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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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늘(29일) 개막… 52개국 262편 상영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이 막을 올린다.29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야외무대에서는 배우 박하선, 서현우의 사회로 BIFAN의 개막식이 진행된다.올해 BIFAN의 슬로건은 ‘이상해도 괜찮아’다. 비주류의 재능을 응원하는 장르 영화제의 정체성을 잇겠다는 각오다. 올해 BIFAN에서는 51개국에서 출품된 262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장편은 121편, 단편은 110편, 비욘드 리얼리티 부문에서 상영되는 XR 작품이 31편이다.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에 만화를, 영화에 웹툰을, 영화에 시리즈를 어떻게 더할 건지가 저희의 화두”라며 “세계 영화계의 큰 변화 속에서 한국 영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영화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29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사회자인 박하선, 서현우를 비롯 안성기, 최민식, 박중훈, 예지원, 장영남, 정준호, 조성하, 가진동 등 150여명의 스타들이 참석한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스타들을 보기 위한 영화 팬들의 발걸음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개막작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보 이즈 어프레이드’이며 ‘코리안 판타스틱: 영화+K팝’ 섹션에서는 뉴진스의 프로듀서인 205이 화자로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뽕을 찾아서’와 BTS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제이홉 인 더 박스’ ‘슈가: 로드 투 디데이’ 등이 상영된다.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는 배우 최민식이 선정됐다. 배우 특별전 ‘최민식을 보았다’에서는 최민식이 직접 뽑은 대표작과 초기 단편 등 10편을 만날 수 있다. 최민식은 메가토크 등의 행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부천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한 ‘부천시 50주년 기념전’도 마련돼 있다. ‘용쟁호투’ 등 1973년에 제작된 영화들을 이번 BIFAN 기간 동안 만날 수 있다. 영화제는 다음 달 9일까지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CGV소풍,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에서 열린다. 또 웨이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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