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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미성년자 성폭행’ 엑소 출신 크리스, 옥중 사망설… 현지 경찰 “사실 아냐”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중국에서 복역 중인 엑소 전 멤버 크리스(우이판)가 수감 중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이를 부인했다.13일 중국 다수의 연예 매체에 따르면 온라인 매체를 중심으로 크리스가 옥중에서 사망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자신을 크리스의 교도소 동기라고 주장한 A씨가 SNS를 통해 “크리스가 사망한 것이 사실이다. 며칠 전 교도관들이 몰래 이야기를 나누더니 이후 우이판이 갑자기 죽었다”고 적으며 루머는 더 커졌다.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문이 커지자 중국 경찰은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은 과거 뉴스 보도 화면을 편집한 것으로, 원래 수감자의 얼굴을 크리스의 얼굴로 교체한 합성 이미지”라고 공식 부인했다.앞서 크리스는 2021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 11월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법원은 그에게 강간죄 징역 11년 6개월, 집단 음란죄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총 13년의 실형과 형기 만료 후 해외 추방 명령(추방형)을 함께 내렸다. 2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되면서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한편 크리스는 2012년 엑소로 데뷔했으며, 2014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팀을 떠났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1.14 14:23
사회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2명 송환…59명 남아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2명이 국적기로 17일 송환됐다. 63명 중 4명이 돌아오면서 남은 구금자는 59명이다.경찰청에 따르면 캄보디아 이민청에 구금됐던 한국인 2명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경찰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캄보디아 국가경찰은 전날 성명에서 구금된 한국인 59명을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본국으로 추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금 한국인을 한꺼번에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 투입을 현지 당국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10.17 09:42
사회

제17회 도박중독 추방의 날 기념식 개최…"감시 단속 강화"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방치유원)은 17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제17회 도박중독 추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도박중독 추방의 날은 도박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 도박 문제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해 매년 9월 17일 개최된다. 올해는 '불법도박 근절'을 주제로 경찰청이 공동 주최로 참여했으며, 불법도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교흥 위원장의 영상 축사, 도박중독 예방·치유에 공헌한 유공자 포상, 도박 문제 예방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 도박 문제 예방 치유 홍보대사 김환 아나운서 위촉식, 기념식 축하 세리머니, 회복자 마술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2부에서는 불법도박의 현황과 문제, AI 시대 도박 예방과 치유 관련 특별강연이 제공됐다.심오택 사감위 위원장은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수사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감시․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국회, 관계부처와 협력해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제도 정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신미경 예방치유원 원장은 "도박중독은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가족과 사회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문제"라며 "이번 기념식으로 국민의 경각심을 높이고, 불법도박 근절과 예방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이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9.17 17:39
스포츠일반

사감위·경찰청,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한 문제 인식주간 개최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위원장 심오택, 이하 사감위)는 최근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불법도박 광고가 등장하는 등 불법도박으로의 유인책이 교묘해지고 있어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경찰청(경찰청장 직무대행 유재성)과 공동으로 '도박문제 인식주간'을 15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한다. 제17회 도박중독 추방의 날 기념식(9.17) 개최사감위는 2009년부터 위원회 출범일인 9월 17일을 ‘도박중독 추방의 날’로 지정하고 그 주간을 ‘도박문제 인식주간’으로 정하여 매년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올해로 17회째인 도박중독 추방의 날 기념식은 9.17(수)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1부는 도박문제 예방․치유분야의 유공자 표창과 공모전 시상 등 기념식을, 2부는 특별강연으로 서울경찰청의 ‘불법도박 현황과 문제’에 이어 ‘AI시대 도박문제 예방’(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과 ‘치유’(이헌주 연세대 교수)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불법도박 근절 홍보· 캠페인 전개2025년 불법도박 근절과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 원년을 선포해 온 사감위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원장 신미경)은 심각해지고 있는 도박문제와 그 폐해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동참을 높이고자 9월 내내 불법도박 근절 공익광고*를 실시하고, 경찰청․사행사업체와 함께 불법도박 근절 온라인 캠페인 또한 병행한다. 아울러 ▴문제도박자 체류형 치유 프로그램(9.19~21, 강원랜드), ▴문제도박자 회복 챌린지(‘25.10월,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불법도박 실태조사 및 불법사행산업 감시·단속 사례 공유또한 9월 18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 교육실에서 「제6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설명회를 개최한다. 전문가 참여하는 설명회에서는 조사 진행 경과를 공유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이어 9월 19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불법도박 감시·단속 유관기관 워크숍에서는 불법사행산업 감시·단속 사례를 공유하고 현안 사항을 논의한다.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불법도박사이트 대응도 강화한다. 사감위는 불법도박 금융계좌를 집중 감시·분석하고, 수사기관에서는 수사를 엄정하게 해나갈 것이다. 또한, 9월부터 두 달간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하여 중·고등학교 상담 교사가 상담 청소년이 이용한 불법도박사이트를 사감위에 신고하고, 신고된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신속 차단하도록 조치할 것이다. 심오택 사감위원장은 “점차 커지고 있는 불법도박은 건전한 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청소년과 군인, 그리고 일반 국민까지 중독되게 하는 심각한 사회문제”이기에,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불법도박에 대한 감시․단속을 확대하고 불법도박 피해 최소화와 근절을 위하여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과 대국민 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2025.09.11 17:29
스포츠일반

‘성별 논란’ 복서 칼리프, 월드 복싱 결정에 불복→CAS 제소까지

알제리 출신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가 유전자 성별 검사를 받지 않으면 대회 출전을 금지하도록 한 세계복싱의 결정에 대해 항소했다.2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칼리프가 지난달 항소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칼리프는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개막하는 세계복싱선수권대회 출전을 노리고 있었으나, CAS는 사건 심리 전까지 세계복싱의 결정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칼리프는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여자 복싱 66kg급 종목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다. 하지만 당시 대만의 금메달리스트 린위팅과 함께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이전 올림픽 복싱의 주관 단체인 국제복싱협회(IBA)가 2023년 세계선수권 당시 두 선수가 성별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출전을 금지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IBA는 수십 년간의 비위와 논란으로 올림픽계에서 추방됐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두 차례 올림픽 복싱 대회를 운영했고, 당시 올림픽에서 사용된 성별 자격 규정을 적용했다. 파리 대회 이후 세계복싱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복싱 주관 단체로 잠정 승인됐는데, 이 단체는 선수들과 각국 협회로부터 성별 자격 규정을 마련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결국 세계복싱은 지난 5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18세 이상 모든 선수에게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 유전자 검사를 통해 출생 시 염색체 기준성별을 확인하는 절차를 의무화했다.이때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칼리프의 실명을 공개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현재 양측은 서면으로 자료를 교환하고 있으며, 향후 심리 일정을 정할 예정인 거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5.09.02 12:01
스포츠일반

한국스포츠레저, 광진구 및 성동구 일대서 '도박 중독 예방 캠페인' 성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한국스포츠레저㈜가 지난 8월 21일에 서울특별시 광진구 및 성동구 소재 판매점 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도박중독 예방 캠페인’을 성료했다고 26일 밝혔다.‘도박중독 예방 캠페인’은 스포츠토토 판매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과몰입을 사전에 방지하고, 판매점 운영자 및 고객의 건전한 투표권 이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온ㆍ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이날, 한국스포츠레저 관계자들은 광진구와 성동구 일대 판매점주들을 상대로 스포츠토토 판매 규정을 준수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과몰입 유도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건전 운영 서약서’에 서명을 받았고, 소액으로 건전하게 투표권을 구매하겠다는 ‘건전 구매 서약서’에 고객들의 약속을 받는 계도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한편,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해당 지역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도박중독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도박문제 선별검사(CPGI)’를 실시했으며, 현장 상담을 통해 도박중독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예방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는 등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이와 관련해 한국스포츠레저 관계자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이어 광진구와 성동구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까지, 8월에만 두 번째 오프라인 도박중독 예방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라며, “앞으로도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지속적인 계도 활동에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한국스포츠레저는 오는 9월에도 도박중독 추방의 날(17일)을 맞아 진행되는 ‘도박문제 인식주간(15~21일)’ 동안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및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함께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건전한 스포츠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5.08.27 09:13
산업

공정위, '안전비용 하청 전가 부당특약' 금호건설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안전관리 비용을 하청업체에 전가한 혐의로 금호건설 조사에 나섰다.산업재해 사망 사고를 영구적으로 추방하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특명에 발맞춘 조사로 해석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주 금호건설에 조사관들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금호건설은 하청업체와 산업안전과 관련한 비용을 전가하는 부당 특약을 맺은 혐의(하도급법 위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공정위는 해당 특약의 위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공정위 현장조사는 산업재해 사망을 근절하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올해가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근절되는 원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어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이에 대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원청의 안전관리 비용을 하청에 전가하는 행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한 위원장이 언급한 집중 조사 대상은 금호건설 등 총 4개 건설사로 알려졌다.한 위원장은 "산업안전 비용을 전가하거나 대금을 미지급하면 하도급 업체의 경영 환경을 악화시켜서 중대 재해 발생의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제재하겠다"고 강조했다.공정위 관계자는 "개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7.29 15:05
산업

컬리, 여름 제철 과일·채소 기획전 진행…최대 20% 할인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제철코어’ 트렌드를 맞아 여름 제철 과일·채소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달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산 솜사탕 적포도, 후무사 자두 등 여름에 즐기기 가장 좋은 다양한 제철 과채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솜사탕처럼 달콤한 맛이 특징인 솜사탕 적포도는 씨가 없어 편리하게 즐기기 좋다. 차갑게 보관해 샐러드나 요거트 토핑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농가에서 재배한 후무사 자두는 자두 중에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품종으로, 새콤달콤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우리나라 첫 양파 시배지인 창녕 햇양파도 기획전 인기 상품이다. 바름팜 창녕 양파는 단단한 육질과 아삭한 식감, 짙은 단맛이 특징이다. KF365 노지 햇감자, 대추방울 토마토, 실속 바나나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컬리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철 코어’ 흐름에 따라 컬리에서도 여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준비했다”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신선하고 맛있는 제철 음식 즐기시며 건강한 여름 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7.25 09:10
스타

“스케일이 달라, 시위 절대 못함” NRG 문성훈, 美 LA서 근황 전해

그룹 NRG 출신 문성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근황을 전했다.지난 14일 문성훈은 자신의 SNS에 “스케일이 달라. 시위 절대 못 함”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공개된 영상 속에는 헬기 한 대가 LA 상공에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불법체류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이민자 체포 실적이 좋아지지 않자 단속 수위를 높였다.이에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LA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애틀랜타, 워싱턴 D.C. 등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가 확산됐다. LA 시 당국은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문성훈은 1997년 NRG 멤버로 데뷔했다. 지난해 3월 9살 연하의 전직 승무원과 재혼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5 18:59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평생 신념을 위해 헌신한 윌리엄 스왈렌처럼

저절로 눈이 커졌다. 백 년도 넘은 책을 보니. 결국 그 책을 사고 말았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책 표지는 여느 고서처럼 짙은 갈색이었다. 글씨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속은 찢어진 페이지 하나 없이 멀쩡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책은 나무활자로 인쇄했다는 사실을. 고미술에 조예가 깊은 지인이 귀띔했다. 나무활자로 인쇄한 것이 틀림 없다고. 부드러운 글씨체를 보니 그렇다고 했다. 책 이름은 ‘구약사기’이다. ‘구약’이라면 기독교 성서인 그 구약이냐고? 그렇다. ‘사기’는 무엇이냐고? 역사이다. ‘구약사기’는 구약에 나오는 역사 이야기를 간추린 것이다. 그랬다. 이 책은 초기 한글 기독교 성서였다. ‘조선어’로 번역한 성경인 것이다. 첫 장을 넘기자 출판연도가 눈에 들어왔다. 1921년이었다. 뱁새 김 프로의 조부 김춘식(金春植)옹이 태어난 해이다. 조부는 열 여덟 살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고등학교 격인 전남농업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장가를 갔다. 세상에! 종손이라 대를 잇기 위해 그랬다나? 잠깐! 그 시절에도 나무 활자를 사용했느냐고? 뱁새도 갸웃했다. 그러나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성서에 나오는 이름과 지명 따위를 다 담기 위해서는 시중에 있는 금속 활자로 부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없는 글자를 금세 만들어 채울 수 있는 나무활자를 택했을 것이라고 뱁새는 짐작했다. 출판연도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번역자였다. 번역자는 윌리엄 스왈렌이었다. 조선인이 번역한 것이 아니었다. 뱁새는 평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 윌리엄 스왈렌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무언가 이끌리듯이. 윌리엄 스왈렌(William Swallen, 1859~1954)은 조선 말기에 온 미국인 선교사이다. 조선에는 원래 사과가 없었다. 먹는 사과 말이다. ‘능금’이 사과 아니냐고? 뱁새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능금과 사과는 다르다는 것을. 스왈렌은 한반도에 사과를 처음 전파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사재를 들여 사과나무 삼백 그루를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에서 가져왔다. 그 중 절반은 평양에 심었다. 나머지는 대구 쪽으로 보냈고. 그 사과나무가 퍼져 뱁새가 새콤달콤한 사과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왈렌은 서울에 있는 숭실대학교와도 인연이 깊다. 스왈렌은 부친에게 상속받은 재산을 당시 평양에 있던 숭실학당에 전부 기부했다. 숭실학당은 이 돈으로 근대식 이층 학교 건물을 지었다. 그것이 평양 숭실중학교가 되었다. 숭실학당은 숭실대학교의 뿌리이다. 스왈렌은 나중에 서울에 터를 잡은 숭실대학교에서 농업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고 한다. 스왈렌이 선교사가 된 것은 서른 살이 넘어서이다. 그가 속한 교단은 그를 평양에 파견했다. 그는 북한강원도에 있는 원산으로도 전출을 가서 오래 사역했다. 조선인과 더불어 고된 노동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선어를 깊게 익혔다고 한다. 조선에 온 선교사 가운데 조선어를 가장 잘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성경 번역에 참여한 것이다. 뱁새가 소장한 ‘구약사기’도 그가 번역한 여러 기독교 성서와 한 뿌리이고. 스왈렌은 여든 한 살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갔다. 1940년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정부가 그를 강제 추방한 것이다. 조선인을 수탈하고 핍박하는 일제를 공공연히 비판한 그는 일제에게는 눈엣가시였다. 뱁새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다 알게 되었느냐고? 그의 자서전을 미국에서 찾아낸 덕분이다. 그의 딸이 그가 남긴 일기를 자서전으로 펴냈다. 마흔 한 쪽짜리 얇은 책이다. 자서전에는 평양의 한옥과 조선인 모습을 담은 사진도 몇 장 실었다. 고된 육체 노동을 견뎠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가냘픈 스왈렌 부부의 사진도 함께 담았고. 뱁새는 ‘소안론’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가진 그의 삶을 좇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가슴이 저리기도 했다. 일생을 신념을 위해 헌신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기쁨이란! 골프 세상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골프를 골프답게 지키고 발전시키려고 평생을 땀 흘린 사람 말이다. 고(故) 오의환 전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장 같은 이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대한민국에 골프 규칙이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사십 년 넘는 인생을 바쳤다. “규칙 공부 많이 했어”라고 묻던 그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 수 년 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골프 심판 교육장을 찾은 것이 뱁새가 본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뱁새에게 프로 골프 투어의 운영을 깊게 가르쳐준 천철호 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도 그런 사람이다. 마흔 후반에 경기위원이 된 그는 어느덧 칠순이 다 되었다. 묵묵히 골프에 헌신한 많은 이의 이름을 작은 지면에 다 담을 수는 없다. 뱁새는 우연히 손에 쥔 책에 얽힌 이야기를 좇다가 자신의 삶도 돌아 보았다. 명예를 좇다가 돈을 좇다가 지금은 골프에 푹 빠진 뱁새의 삶. 뱁새는 앞으로 골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 뱁새가 종교적 편향으로 오늘 이야기를 쓴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애독자라면 다 알 것이라고 믿는다. 아울러 스왈렌의 후손을 아는 독자가 있다면 꼭 뱁새에게 귀띔해주기 바란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5.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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