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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봉준호 감독 "칸 심사위원장, '송강호 男주상 유력했다' 직접 언급"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 수상 후 리셉션장에서 심사위원들과 나눈 대화의 일부분을 공개했다.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컴백하는 봉준호 감독은 개봉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둘러싸였다는 리셉션장 분위기가 전해지기도 했다"는 말에 "영화제 기간에는 심사위원들이 규정상 후보들과 접촉을 못한다. 자연스럽게 격리가 된다"고 운을 뗐다.봉준호 감독은 "근데 끝난 후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나도 베를린에서 심사위원을 할 때 느꼈지만 궁금한 것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자신들이 상을 준 영화의 감독을 보면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며 "이번 심사위원 분들도 붙잡고 많이 물어보더라. 특히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이 '도대체 그 부잣집은 어디냐. 그렇게 완벽한 공간을 어디서 찾았냐'고 하길래 '만든거죠~ 형 왜이래~ 알잖아' 했다. '레버넌트'에서 디카프리오와 곰이 서로 물어 뜯는 장면을 찍은 양반이 집 세트장에 그렇게까지 놀라하니까 '오바 하는건가?' 신기하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엘르 패닝 같은 경우는 배우들에 대한 찬사를 엄청 많이 늘어놨다. 언어를 모르고, 자막으로 보기는 하지만 극중 여배우들의 대사나 표정에 극찬 하면서 관련 내용을 많이 물어봤다. 표정에 따른 리듬감이 탄복스러웠다고 하더라"며 "이나리튜 심사위원장은 또 '송강호 배우가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영화가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결정 되는 바람에 남우주연상은 줄 수 없었다'는 말도 했다"고 깜짝 귀띔했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 등 큰 상을 받은 작품은 주연상을 중복 수상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자신들도 아쉬웠다고 하더라"며 "송강호 선배에게 그 이야기를 전했더니 '그것도 영광이고, 그런 논의 자체가 너무 기쁘고 좋은데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주연상 카테고리에 가두기엔 아깝지 않냐'고 하시더라"고 전해 대배우 송강호의 면모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송강호는 스케줄까지 변경하며 봉준호 감독과 칸영화제 폐막식에 함께 참석,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는 순간을 함께 만끽했고, 또 기뻐했다. 이번에는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를 위해 나선다. 송강호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8월 로카르노영화제에 참석하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도 동행하기로 결정한 것.봉준호 감독은 "강호 선배님의 수상을 축하 드릴겸, 박수부대로 로카르노영화제에 함께 참석하려 한다. 강호 선배의 미니 회고전 식으로 '기생충'도 상영된다. 마스터클래스 행사도 있다. 즐겁게 자리하고 오겠다"고 밝혔다.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 '기생충'은 칸영화제 72년 사상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한국 감독의 한국 영화다. 한국 영화 100년 역사를 새로 쓰며 금의환향했다. 칸영화제 주요 부문으로는 2010년 63회 '시' 이창동 감독이 받은 각본상 이후 10년 만, 전체 6번째 수상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이정은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열연했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의사소통 실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 밝힌 황금종려상 뒷얘기[인터뷰②] 봉준호 감독 "칸 심사위원장, '송강호 男주상 유력했다' 직접 언급"
2019.05.29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