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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글로벌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참가…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 참가했다. 유럽 빌트인 수요를 공략해 불황에 빠진 가전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전 세계 23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디자인·가구 박람회다. 유로쿠치나는 격년마다 디자인위크와 함께 열리는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다.주방 관련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6일간 열린다.삼성전자는 유로쿠치나에서 약 964㎡(약 292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패키지를 전시한다.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 안에서 매끄럽게 연결되며 사용자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시나리오를 중점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사용자 수고를 최소화해 스마트싱스에 쉽게 연결하는 '캄 온보딩', 가전에도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집안의 다양한 제품을 연결·제어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전략을 구현한 시나리오를 선보인다.32형 와이드 스크린과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기술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7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 홈이 적용된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으로 주방 공간이 연결되고, 세탁실의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까지 더해 집안 어디서든 타 가전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보여준다.삼성전자는 유럽 소비자들을 위한 빌트인 가전 신제품도 전시한다.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빌트인 오븐, 가구장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빌트인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아일랜드 식탁과 일체화되는 인덕션으로 프리미엄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키친 통합 솔루션을 제안한다.전시관은 483㎡ 규모 공간에 다양한 형태와 가치를 지닌 라이프스타일을 스토리텔링과 함께 경험하는 '식문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콘셉트로 꾸몄다.LG전자는 프리미엄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부터 매스 프리미엄(보급형·고사양) 제품군까지 포함하는 다채로운 빌트인 라인업으로 음식 본연의 가치를 탐구하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과 여러 취향과 가치를 추구하는 모던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소개한다.전시 공간은 '요리에 진정성을 담는다'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브랜드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메인 키친존과 자연과 창조의 가치를 각각 표현한 2개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서브 키친존, 동굴과 같은 콘셉트로 와인의 깊은 향과 풍미를 전하는 와인셀러존 등으로 구성했다.LG전자는 밀라노 시내에서 진행되는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에도 참여해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알린다. 밀라노 시내에 운영 중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 '정밀함의 미학'을 주제로 프리미엄 통합 키친 솔루션을 제시한다.밀라노 건축 디자인 그룹 M2아틀리에와 협업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와인 캐빈'이 쇼룸에서 처음 공개된다.360도 회전형 구조에 하단에는 와인 셀러가, 상단에는 와인잔 전시·수납 공간과 시가 박스가 있는 프리미엄 취향 가전이다.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한 언더카운터 모듈형 냉장고도 만나볼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5 16:45
자동차

완성차, 새해 신차 키워드는 '보급형 하이브리드·전기차

완성차 업계가 갑진년 새해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 지난해 고금리로 인해 신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올해 중저가의 신차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주요 전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3이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중저가형 전기차 제품군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는 작고 저렴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EV)을 공개한다. 크기는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와 같고, 배터리·모터 등 동력계는 앞서 출시된 기아 레이EV와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춘 만큼, 정부·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1000만원 후반대에서 2000만원 중반대의 실구매가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7도 선보인다.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다목적차(SUV) EV9과 같은 3열 전기 SUV다.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 EV9은 국내에서 높은 가격 탓에 흥행에 실패했다. EV9의 가격은 트림별로 7337만~8397만원이다. EV9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5개월간 5364대만 판매됐다.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7이 현대차에서 가지는 가치나 의미는 충분하지만, 내수 시장에서 EV9의 선례가 있기 때문에 가격 책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아는 소형 전기 SUV EV3와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각각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선보인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경기 여주에서 EV데이를 열고 EV3와 EV4 판매 가격을 4000만~7000만원대로 책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6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기아 관계자는 "EV3·EV4에 이어 저가형 전기차 EV2도 선보여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올해 코란도 EV의 상품성을 강화해 재출시한다. 73.4㎾h LFP 배터리를 탑재한 코란도 EV는 전기 택시 트림을 추가해 영업용 시장에도 진출한다. 시작가는 3000만원 후반대이며,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KGM은 올해 전기 픽업트럭 O100도 선보인다. 국내에는 처음 출시되는 전기 픽업트럭이 될 것으로 보인다.르노코리아는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결과물을 올해 선보인다. 르노 그룹과 길리 그룹이 지난 2022년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중형 SUV다. 르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운 신차를 내놓는 것은 지난 2020년 XM3 출시 이후 4년 만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오로라1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오로라2, 오로라3 등의 신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GM한국사업장(한국GM)은 글로벌 전기차 모델 수입 위주로 전략을 구성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확실한 수입 모델은 쉐보레 이쿼녹스 EV다.중형 전기 SUV인 이쿼녹스 EV는 최신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제작돼 GM의 선진 기술이 집약돼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와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GM한국사업장은 또 올해 초 GM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적용한 준대형급 전기 SUV 리릭도 내놓다. 리릭은 대용량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468km를 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각축전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대형 차급 위주였던 전기차 시장에 보급형 전기차가 잇따라 등장하며 얼마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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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판매 중단에도 갤워치 역전은 '글쎄'

애플워치 신제품이 출시 3개월여 만에 본토인 미국에서 판매 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애플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 일부 변화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가 단기간 내 선두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는 특허권 침해 분쟁을 겪고 있는 애플워치 일부 모델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애플은 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수입 금지 결정은 미국 내 판매를 불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드는 마시모의 기술을 탈취했다고 전했다.애플이 2013년 파트너십을 시사하며 접근한 마시모의 CMO(최고의료책임자) 등 직원 다수를 영입했고, 2019년에는 마시모가 보유한 것과 유사한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는 설명이다.이는 2020년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처음 적용한 '애플워치 시리즈6'의 출시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ITC의 특허 침해 판단에 지난 9월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는 온·오프라인 판매가 이미 중단된 상황이다.애플은 곧바로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애플워치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애플의 시련이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지만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는 판매가 계속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 갤럭시 워치가 아이폰과 호환되는 것도 아니라서 애플 마니아들이 대거 이동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021년 내놓은 '갤럭시워치4' 시리즈부터 구글과 협업한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인 '웨어 OS'를 채택했다.이전 모델들은 비교적 개방적인 삼성의 자체 OS(운영체제)인 '타이젠'으로 구동해 아이폰에서도 전용 앱을 다운로드하면 건강관리를 제외한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하지만 애플에 대항할 목적으로 웨어 OS를 택한 뒤부터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전화나 문자 등 알림을 받는 것 외에는 갤럭시 워치의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없다.갤럭시 워치는 애플워치가 아닌 신흥 강자들의 선전이 더 무섭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 순위를 보면 올해 1분기 점유율 9%로 애플(26%)에 이어 2위였던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3위 밖으로 밀려났다.3분기에는 인도의 보급형 스마트워치 제조사 파이어볼트(10%)가 단숨에 2위에 올랐다. 애국 소비를 등에 업은 화웨이(9%)가 3위에 안착했다. 애플은 22%로 선두를 유지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손목 위 주치의'라는 콘셉트에 힘을 싣고 있다.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를 통합한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비롯해 건강 전반과 연결된 수면 질 향상 기능으로 어필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면을 포함해 고객들이 종합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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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도 부담된다고요? 이제 스마트폰도 '구독'하세요

미래 잠재 고객의 아이폰 사랑이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삼성전자가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를 처음 내놨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매스 프리미엄(보급형·고사양) '갤럭시S23 팬에디션'(이하 갤S23 FE)을 출시하면서 '갤럭시 퍼펙트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했다.갤S23 FE는 84만7000원으로, 플래그십 S 시리즈보다는 저렴하지만 여전히 가격 장벽이 높다.하지만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프로그램으로 구매하는 고객은 기기를 24개월 동안 사용한 뒤 반납하면 출고가의 5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젊은 고객에게 갤럭시 브랜드를 어필하고 정부의 가계 통신비 관련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프로그램은 갤럭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갤럽이 올해 7월 전국 만 18세 이상 약 1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30대 이상은 대부분 갤럭시를 쓰고 있었지만 18~29세는 65%가 아이폰 이용자였다.또 10~20세 이용자의 51%가 다음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데 반해 갤럭시를 선택한 비중은 34%에 그쳤다.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갤럭시 퍼펙트 연계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KT다.월 6만9000원 이상의 5G 요금제에 가입하고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월 2000원에 잔여 할부금을 납부할 필요 없이 갤S23 FE를 24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KT가 현재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갤S23 FE는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대등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구독 서비스를 선택했다.단말기 대금의 절반인 42만4000원을 공시지원금을 적용해 개통 즉시 할인하며, 2년 뒤 기기를 반납할 때 나머지 42만3000원을 지원하는 형태다.예를 들어 지난 8일 가입한 고객은 2025년 12월 8일부터 2026년 2월 7일 사이에 중고폰을 반납할 수 있다. 최대 50%의 금액을 보장한다. 단 27개월 차 이후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전원이 들어오지 않거나 외관상 파손된 중고폰은 반납이 불가하다. 계정을 삭제하지 않은 기기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식 AS(사후서비스)센터가 아닌 곳에서 수리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서비스 가입 후 25~26개월 차에 반납이 이뤄지지 않거나, 반납 중고폰의 소유권이 매각 업체로 이전되지 않으면 잔여 할부 유예금은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KT 관계자는 "특정 연령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LG유플러스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SK텔레콤은 비용 부담 때문에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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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AS 축소 가속…아쉬운 이별 임박

전라남도 목포에 거주하는 진 모(39) 씨는 LG전자가 지난 2019년 출시한 스마트폰 'LG V50S 씽큐'를 중고로 구매해 3년째 쓰고 있다. 다행히 아직 심각한 고장은 없지만 향후 AS(사후서비스)가 힘들 것으로 보여 이별의 순간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한다.진 씨는 "번인(화면 번짐) 현상이 있지만 사용에 큰 무리는 없다.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며 "문제가 생기면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수리 가능 센터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연내 40%가량을 통폐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확인되지 않은 수치"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LG전자는 지난 2021년 4월 적자를 이어가던 모바일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말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생산을 종료하고, 7월 31일 완전히 손을 뗐다.회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가격 경쟁은 심화하는 가운데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대신 전장(자동차 전기 장치)처럼 미래 잠재력이 큰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스마트폰 개발 인력들은 전장을 비롯한 다른 부서로 이동하며 고용을 보장받았다. 문제는 LG 제품을 꾸준히 이용하는 고객들이었다. 가입자 27만명 이상의 '엘지모바일사용자카페'에서는 LG 스마트폰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더는 매장에서 만나볼 수 없는 LG 제품을 구매하거나 수리를 위한 부품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LG전자가 2020년 반등을 노리며 야심차게 준비한 플래그십 'LG 벨벳' 완제품은 물론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CSO(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를 탑재한 'LG G8 씽큐'의 메인보드 등 부품을 구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판매 게시판의 경우 구형 LG 스마트폰도 대부분 거래가 완료된 상황이다.한 카페 가입자는 "5년째 LG G8 씽큐를 잘 사용 중이다. 아마 내년에는 바꿀 듯하다"며 "어떤 것을 사야 애정을 갖고 오래 사용할지 잘 생각해 봐야겠다"고 했다.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할 당시 고객 AS를 최대한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부품 보유 기한이 도래하면서 LG 팬들은 조만간 선택의 기로에 놓일 전망이다.LG전자 관계자는 "2025년 5월까지 스마트폰 AS를 지원한다. 제품 제조일로부터는 4년간 AS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스마트폰 제조일이 2021년 5월 30일인 이용자는 2024년 5월까지 AS를 받을 수 있다. 간편결제 'LG페이'는 내년 7월까지 서비스를 유지한다.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종료가 임박했다. LG 벨벳과 'LG 윙'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두 프리미엄 모델의 OS 업그레이드 지원 기간(3년)이 일부 보급형 모델(2년)보다 길었던 만큼 내년부터는 사실상 최신 OS를 설치할 수 없게 된 셈이다.OS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종 앱이 최신화하는 과정에서 호환이 되지 않아 먹통이 될 수 있고, 개선된 내용이 누락돼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보안 패치가 적용되지 않아 해킹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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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도 돕는 애플페이 흥행, 갤럭시 2분기 점유율 괜찮나

아이폰 이용자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자 삼성전자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자사 '삼성페이'의 압도적인 입지가 당장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고객이 일부 이탈할 우려가 있어서다. 애플페이의 초기 흥행이 갤럭시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중 일반·플러스 모델의 단말기 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이다.최신 사양으로 무장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로·프로맥스 대신 진입 장벽이 낮은 보급형 라인업에 마케팅 역량을 쏟은 것으로 풀이된다.월 8만원대 5G 요금제를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지난 3일 아이폰14 일반 모델(256GB)의 단말기 지원금을 15만2000원에서 45만원으로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이어 이달 중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1만원, 14만7000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했다. 아이폰14 플러스 모델에도 동일한 정책을 적용했다.다만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단말기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쪽이 유리하다. SK텔레콤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으로 아이폰14 일반 모델(128GB)을 살 때 선택약정 요금 할인을 받으면 단말기 지원금보다 13만4600원을 절약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워낙 비싸다보니 단말기 지원금을 높여도 선택약정 혜택을 넘어설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말기 지원금에는 제조사의 재원도 들어가는 만큼 애플이 마케팅 의지를 내비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는 해석이다. 애플페이는 시작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서비스 첫날인 지난 21일 카드 정보를 입력한 애플페이 기기 수는 100만개를 넘어섰다. 사람이 몰려 한때 등록이 지연되기도 했다.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직통열차와 E1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 등 다양한 채널이 속속 서비스 지원을 발표하며 애플페이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이런 애플페이 열풍에도 당분간은 삼성페이 천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매장 내 기기를 교체할 필요 없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적용해야 한다. 현대카드 외 카드는 아직 도입을 검토 중이라 사용이 불가능한 것도 단점이다.이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NFC 단말기는 계속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애플페이뿐만 아니라 보건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카드 삽입식보다 훨씬 더 위생적"이라고 말했다.애플 역시 미국에 애플페이를 선보였을 당시 NFC 단말기 커버리지가 3%에 불과했지만 현재 95%까지 올랐다. 이에 한국에서도 향후 대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수많은 경쟁 서비스들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에서 지난해 삼성페이의 월 평균 사용자 수는 1545만명으로 2위 페이북(657만명)과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카카오페이(417만명)와 비교해도 4배에 가까운 차이다.문제는 애플이 통화 녹음과 함께 약점으로 꼽혔던 간편결제의 아쉬움을 해소하면서 갤럭시 이용자가 아이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점유율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22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연초 신제품 출시 효과로 1·2분기 각각 77%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이는 4분기에는 60%대로 뚝 떨어졌다.그런데 올해는 애플페이 출시를 비롯해 이통 3사의 지원사격과 애플 공식 오프라인 매장 확장 등 '갤럭시S23' 시리즈의 열기를 빠르게 식히기 위한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하지만 해외 사례를 봤을 때 애플페이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페이가 일본과 중국에 도입된 2016년 이후 해당 국가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했다.이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애플페이 도입 및 확산과는 별개로 아이폰 신제품 디자인과 사양에 대한 시장 반응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가 애플 점유율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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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넌 아직도 못 접니?" vs 애플 "응 난 너보다 빨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 번째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를, 애플은 세 번째 5G 스마트폰 '아이폰14'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위축한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가져가기 위한 양사의 마케팅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그나마 수요가 기대되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자사 제품의 매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SNS 이색 홍보전 펼친 삼성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번 보면 돌이킬 수 없다'는 문구와 함께 15초 길이의 갤Z플립4 광고 영상을 올렸다. 친구가 갤Z플립4를 접었다 펼치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떨치지 못한 한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그런데 영상 속 주인공이 갤Z플립4를 구매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데, 화면 상단의 노치 디자인이 눈에 띈다. 애플의 아이폰을 암시한 것이다. 지난 10일에는 '애플, 무엇이 접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면서 글 하단에 '우리는 2년 5개월 동안 접었다'고 덧붙였다. 폼팩터(구성·형태)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강조했다. 애플이 아이폰14를 발표한 이달 8일에는 '접을 수 있을 때 알려달라'는 글로 도발했다. 삼성전자는 예상치 못한 지원군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2011년 세상을 떠난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딸 이브 잡스는 아이폰14를 조롱하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을 45만명에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공유한 뒤 삭제했다. '아이폰13에서 아이폰14로 업그레이드한 나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글에 나이 들어 보이는 한 남성이 자신이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셔츠를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14 론칭 행사에서 타사 대비 성능이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이 또한 브랜드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아이폰14 프로 이상 모델에 탑재한 AP(중앙처리장치) 'A16 바이오닉'을 소개하면서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경쟁자들이 3년 전 '아이폰11'에 들어간 'A13 바이오닉'을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A16 바이오닉은 경쟁 제품 대비 연산 속도가 40% 빠르다"고 말했다.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때는 경쟁 브랜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행사에서 애플이 제시한 성능 비교 그래프를 보면 '가장 근접한 경쟁사(2022)'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미국 퀄컴을 지목한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퀄컴은 갤Z플립4와 갤Z폴드4에 플래그십 AP인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공급했다. 신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A16 바이오닉과 스냅드래곤 8+ 1세대 모두 최신 4나노 미세 공정으로 만들어 기존 대비 발열과 성능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수치만 놓고 봤을 때는 격차가 있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갤Z플립4는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코어 점수가 3000점 후반대를 나타냈다. 아이폰14 프로는 5000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싱글코어 점수 역시 갤Z플립4가 1300점대로 아이폰14(1800점대)에 크게 못 미친다. 프리미엄 '갬성' 유지하는 애플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한 것은 올해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iOS가 모바일 생태계의 레퍼런스나 다름없는 안드로이드의 수준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갤럭시A'와 '갤럭시M'과 같은 보급형 라인업으로 인도와 동남아 등에서 선전하고 있는 1위 삼성전자의 자리가 위태롭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아이폰의 미국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2007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레노버 등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내장한 150여대의 기기가 차지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OS는 종교와 같아서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안드로이드에서 iOS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부유한 국가에서 볼 수 있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더는 물량을 쏟아내는 것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만큼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취약한 영역이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애플은 57%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9%로 뒤를 이었다. 비보·오포·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는 각각 5% 미만에 그쳤다. 애플의 경우 본토인 미국에서의 성과를 등에 업은 것도 있지만, 신흥 경제국 고객들이 가성비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 다른 가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폴더블폰으로의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 애플은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인상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56GB 모델을 기준으로 지난 8월 출시한 갤Z폴드4의 가격을 199만8700원으로 동결했다. 갤Z플립4는 135만3000원으로 전작보다 9만9000원 올렸는데, 물가 상승 등 대외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프로의 시작 가격을 799달러, 999달러로 유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7만원가량 인상한 155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맥스에 1TB 옵션을 더하면 250만원에 달한다. 결국 두 회사의 성적은 오는 4분기 점유율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연초와 하반기 신제품 출시 전략으로 1~3분기 1위를 이어가다 새로운 아이폰이 나온 직후인 4분기에 역전당하는 양상을 띤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의 점유율이 삼성전자가 18~22%로 14~17%의 애플을 앞질렀지만, 4분기에는 애플이 22%로 삼성전자(19%)를 추월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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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A도 성능 저하 논란

삼성전자가 최신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13'(이하 갤A13)에 고사양 하드웨어를 십분 활용하지 못 하는 OS(운영체제)를 채택해 의문을 사고 있다. 올 상반기 소비자 불만을 야기했던 플래그십 '갤럭시S22'(이하 갤S22)의 강제 성능 저하 논란을 연상케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2일 출시한 LTE 전용 갤A13은 32비트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다. 전작인 '갤럭시A12'(이하 갤A12)는 64비트 OS를 지원했다. 비트는 컴퓨터가 처리하는 정보의 최소 단위다. 32비트는 2의 32승, 64비트는 2의 64승만큼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이론적인 수치라 성능 격차는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64비트가 32비트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런 추세에 맞춰 모바일업계는 64비트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애플은 2013년 '아이폰5s'를 시작으로 64비트 칩을 넣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2019년 8월부터 64비트 버전 앱 등록을 의무화했다. 컴퓨터에 이어 모바일 부품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도 제대로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갤A13은 갤A12보다 사양을 개선했는데도 OS 버전을 하향 조정했다. 두뇌 역할을 하는 AP(중앙처리장치)는 대만 미디어텍의 12나노 'MT6765 헬리오 P35'에서 8나노 삼성 '엑시노스85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램 용량은 3GB에서 4GB로 키웠다. 강력한 스포츠카 엔진을 경차에 달아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22년도에 나온 스마트폰이 맞나" "32비트라 언제 앱 지원이 끊길지 걱정해야 하는 제품" "저가형도 원가 절감 실험 중인가"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이에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갤A13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코어 점수가 갤A12의 50% 수준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신제품은 전작과 메모리(램) 용량에 차이가 있다. 메모리에 최적화한 환경을 고려해 32비트 OS를 적용했다"며 "제품을 쓰는 데 있어 성능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램은 AP가 연산할 때 필요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저장소다. 용량이 클수록 업무 효율과 속도가 올라간다. 스마트폰 부품업계 관계자는 "64차선 도로를 32차선만 쓰겠다는 건 난센스"라며 "성능을 낮추려면 클럭(연산 속도) 제어 등 다른 방법도 많을 텐데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S22 시리즈에 발열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게임 화질 등을 낮추는 GOS(게임 최적화 기능)를 강제로 넣었다가 뭇매를 맞았다. 당시에는 하드웨어와 OS가 모두 최신이라 소프트웨어로 성능을 제한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OS 자체가 하위 호환이라 손을 댈 필요도 없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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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업 중단 사실무근…재정비 중"

삼성전자가 성능 논란에 휩싸인 스마트폰 AP(중앙처리장치) '엑시노스'의 사업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했다. 피재걸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사장은 28일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엑시노스 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업모델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도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 개발에 착수하는 등 주요 고객사 점유율을 극대화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 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에 업계 최초 4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엑시노스2200'을 두뇌로 탑재했다. 게임에 특화한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을 홍보했지만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질 등 성능을 낮추는 GOS(게임 최적화 기능)가 강제로 작동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았다. 이에 회사는 애플이 직접 개발해 자사 제품에만 적용하는 '바이오닉' 시리즈처럼, 별도 조직을 구성해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AP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엑시노스 브랜드는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핵심 부품 시장까지 손을 뻗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AP 시장에서 미국 퀄컴과 애플은 매출 기준 점유율 각각 44%, 26%로 1~2위를 가져갔다. 보급형 라인업을 공략한 대만 미디어텍이 19%로 추격 중이다. 갤럭시를 비롯해 일부 중국 브랜드에 납품하는 삼성전자는 한 자릿수 점유율(7%)로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 피재걸 부사장은 "스마트폰 외 웨어러블, 노트북, 와이파이 제품군 등으로 응용처를 확대해 모바일에 치중한 사업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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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화소 시대 연 삼성…갤S23, 두뇌·눈 싹 바꾼다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가장 작은 2억 화소 이미지센서로 초격차 경쟁력을 과시했다. 내년 초 출시하는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S23'(가칭, 이하 갤S23) 시리즈 탑재가 유력하다. 전작의 의도적 품질 저하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눈(카메라)과 두뇌(AP)를 싹 갈아엎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선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픽셀 2억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3'를 공개했다. 픽셀 크기가 기존 대비 12% 작아진 0.56㎛(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로 설계돼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크기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센서는 갤S23 울트라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8월 세계 최초로 내놓은 1억 화소가 넘는 이미지센서를 6개월 뒤 출시한 '갤럭시S20' 울트라에 넣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2억 화소의 벽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원가 절감 전략 차원에서인지 올해 초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22'(이하 갤S22)에 들어가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HP3에는 스마트폰 사진·영상 품질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기술이 집약됐다. 2억개의 화소 전체를 활용하는 위상차 자동 초점 기술 '슈퍼 QPD'를 적용했다. 좌·우·상·하의 위상차를 이용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는다. 전 화소로 초점을 잡기 때문에 이미지 전 영역에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또 초당 30프레임 8K 초고해상도·120 프레임 4K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해 영화 촬영 수준의 '시네마 카메라' 성능을 구현했다. 갤S23 시리즈는 연산을 담당하는 AP(중앙처리장치) 전략도 과감히 수정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설계한 '엑시노스'와 프리미엄 AP 시장 1위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병행 채택했지만 최근 신흥 강자로 떠오른 대만 '미디어텍' 도입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갤럭시 S21' 시리즈부터 AP 품질을 두고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갤S22에는 AP 연산 과정에서 발열을 막기 위해 게임 화질을 낮추는 GOS(게임 최적화 기능)를 강제로 적용해 뭇매를 맞았다. 미디어텍은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에게 매력적인 카드다. 노 사업부장은 갤S21 시리즈부터 일반 모델의 출고가를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왔다. 미디어텍은 보급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주로 담당했다. 중국 브랜드를 업고 점유율을 확대하다 프리미엄 시장까지 손을 뻗었다. 작년 말 공개한 '디멘시티9000'은 성능 측정사이트 긱벤치에서 퀄컴의 최신 AP를 웃도는 지표를 나타내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22일에는 연산과 그래픽 처리 속도를 각각 5%, 10% 향상한 '디멘시티9000 플러스'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갤럭시 전용 AP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기간 스마트폰 신제품에 엑시노스 대신 퀄컴이나 미디어텍 부품을 선택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 전용 AP와 관련해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현재 미세공정에서 낮은 수율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며 "삼성의 목표는 '갤럭시S25'용으로 매우 강력한 칩을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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