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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런온' 최수영, 능력치 터뜨렸다
최수영이 자신의 에이전시 소속 선수의 위기를 기회로 뒤집으며 타고난 대범함과 기지를 발휘, 대표의 능력치를 뽐냈다. 24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 4부에서 최수영은 후배 폭행 논란에 휩싸인 에이전시 소속 선수 기선겸(임시완)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며 보호하는 동시에, 미대생 이영화(강태오)와의 스파크 튀는 첫 만남을 가졌다. 서단아는 전지 훈련장에 취재 온 외신 기자들 앞에서 자신이 동료 후배를 폭행했다고 선언하고 자리를 뜬 기선겸을 곧장 찾았다. 기정도(박영규)에게 뺨을 맞고 나와 자조적인 말투로 다음 화보 스케줄을 읊는 기선겸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서단아는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며 "기선수는 아무것도 하지 마. 내가 해결책 제시할 때까지"라고 말해 든든한 지원군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기정도를 만난 서단아는 선거 유세에 아들을 이용한 것은 아니냐며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고 "제가 처리합니다, 아름답게"라고 말해 시청자로 하여금 '서단아식 판 뒤집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뒷돈을 주고 오미주(신세경)를 매수한 일을 지적하고, 기선겸의 폭행 사건은 대표인 자신이 처리하겠다는 선포에 이르기까지 서단아의 짜릿한 사이다 돌직구는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며 시원한 걸크러쉬 매력을 터뜨렸다. 판도를 뒤집을만한 서단아의 빈틈없는 전략과 빠른 위기 대처 능력은 이후부터 빛을 발했다. 기선겸의 후배 폭행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궁극적인 피해자인 김우식(이정하)을 불러 외신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 소속 선수의 이미지 쇄신과 더불어 육상계 뿌리 깊은 폭력 문화가 만연돼 있음을 밝히고, 기선겸의 폭행이 불의를 참지 못해 일어난 사고였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서단아의 전략적 선택은 탁월했다. 이후, 서단아는 기선겸을 찾아 자신은 그에게 부정을 권하던 사람들과는 다르다며 “같이 묶여있는 거 기분 나빠”라고 까칠한 듯하지만 서운함이 담긴 속내를 건네, 표현 방식은 서툴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선수에 대한 애정이 짙은 서단아의 진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한편, 에이전시로 돌아온 서단아는 자신이 구매했던 그림을 그린 당사자와도 인상 깊은 첫 만남을 가졌다. 자신이 낸 인기척에 놀라 수영장에 빠진 이영화를 보고도 본인의 망가진 팔찌를 먼저 챙기던 서단아는, 이어진 이영화의 패기 어린 발언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줄곧 까칠한 태도를 일관하던 서단아는 이영화가 실수로 망가뜨린 팔찌의 변상 대신 그림을 의뢰했다. 자신의 예상과 달리 제안을 듣고도 그저 해맑은 미소로 그림에 대한 감상평을 물어오는 이영화에게 “습관 개선합시다, 정들겠네”라고 말하는 서단아의 모습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최수영은 자신의 소속 선수가 연루된 사건을 전략적으로 해결하는 CEO의 모습부터 미대생 이영화와의 심상치 않은 첫 만남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모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조리한 세력에 팽팽하게 맞서며 단호히 지적할 줄 아는 당당함과, 육상계 내 폭력 사건을 공론화시키려 하는 정의감 역시 CEO라는 자리에 걸맞은 강인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최수영은 서단아라는 캐릭터의 리더십을 증명하며 보는 이들이 열렬한 지지를 건넬 수밖에 없는 다채로운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과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서단아와 자신의 감정대로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이영화의 첫 만남은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와 미대생의 조합만으로도 신선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2.25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