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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발급 받고 돌아온 인쿠시, 최하위 정관장 반등 이끌까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에 입단한 '배구 여제' 김연경(37)의 애제자 인쿠시(20·몽골)가 비자 발급을 마치고, 출격 초읽기에 돌입했다. 인쿠시는 지난 8일 정관장과 아시아 쿼터 대체 선수 계약을 맺었다. 유학 비자로 국내에 머물렀던 인쿠시는 지난 11일 몽골로 넘어가 예술흥행(E6) 비자 발급을 마치고 16일 돌아왔다. 인쿠시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국제이적동의서(ITC)까지 발급받으면 V리그에 데뷔 예정이다. 빠르면 19일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홈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쿠시는 출국 전 정관장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한 바 있다. 지난달 종영한 MBC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의 신생팀 필승 원더독스에서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한 인쿠시는 키 1m80㎝로 점프 타이밍이 빠르고 폭발력이 뛰어나다. 목표여상 시절 전국체전 준우승에 앞장선 인쿠시는 올해 목포과학대 주전으로 뛰며 한국대학스포츠협회(KUSF) U-리그에서 득점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몽골 프리미어리그 다르한 모글스에서 잠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한 정관장은 이번 시즌 선수단 변화 속에 고전하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5승 10패, 승점 14로 최하위에 머무른다.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4패. 정관장은 인쿠시를 영입하며 새로운 공격 옵션을 갖췄다. 인쿠시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선우와 박혜민, 곽선옥 등과 경쟁한다. 인쿠시는 "배구를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은 실력이 부족한 걸 알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12.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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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선수 인쿠시'의 코리안 드림 "김연경 감독님 덕분에 프로행, 팬들이 날 알아봐서 깜짝 놀라"

'배구 여제' 김연경(37)의 애제자 인쿠시(20·몽골)가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정관장은 지난 8일 부상 중인 태국 출신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을 방출하고, 인쿠시를 아시아 쿼터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지난 4월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던 인쿠시는 꿈에 그리던 V리그 코트를 밟게 됐다. 취업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몽골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관장 입단 테스트를 받고 실력이 부족한 것을 느껴서 뽑히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웃었다.인쿠시는 지난달 종영한 MBC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의 신생팀 필승 원더독스에서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김연경의 질책 속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인쿠시는 "내가 못해서 감독님께 혼난 거였다"라며 "(김연경이) 전혀 무섭지 않다.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관장에 입단하자 김연경 감독님이 '축하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할 수 있는 거 다 보여줘'라고 연락이 왔다"라며 "김연경 감독님을 만나 영광이다. '내가 어떻게 이 사람 옆에 있지'라며 계속 놀랐다. 전혀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쿠시는 2022년 목포여상으로 배구 유학을 왔다. 그전에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직장인이 되길 바랐다. 그의 언니도 고교까지 배구 선수로 뛰다가 현재 일본에서 직장 생활 중이다. 인쿠시는 "몽골에서 배구 선수가 돈 벌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마침, 몽골 출신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가 남자부 OK저축은행에서 뛰는 모습을 본 인쿠시의 어머니가 한국행을 권유했다. 인쿠시는 "아버지는 몽골 씨름(부흐)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도 몽골 여자 배구 대표팀에써 뛰었다"며 "몽골에선 훈련량이 적은 편이었다. 부모님과 떨어져 한국에서 합숙하는 게 정말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키 1m80㎝인 그는 점프 타이밍이 빠르고 폭발력이 뛰어나다. 목표여상 시절 전국체전 준우승에 앞장선 인쿠시는 올해 목포과학대 주전으로 뛰며 한국대학스포츠협회(KUSF) U-리그에서 득점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몽골 프리미어리그 다르한 모글스에서 잠시 활약했다. '신인감독 김연경' 출연을 통해 이미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쿠시는 "사람들이 날 많이 알아봐서 놀랐다. 내가 못할 때에도 카페에서 만난 분들이 '많이 응원하다'고 인사하더라. 지하철에서 간식이나 선물을 준 팬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인쿠시는 "김연경 감독님이 '스스로를 크게 생각하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마음대로 안 되면 스트레스받는 편이었는데, 기량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서도 많은 힘을 줬다"라며 "감독님 덕분에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열심히 훈련하고 배워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인쿠시는 통역 없이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로 한국어를 잘한다. 그는 "(5년 이상 거주 요건이 필요한) 귀험 시험을 2년 후 응시할 수 있다"라며 "(합격해서)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나가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쿠시는 취업비자와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은 뒤 곧바로 V리그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인쿠시는 "배구를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은 실력이 부족한 걸 알고 있다. 기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겠다"라며 "선수를 떠나 한 사람으로 리스펙트(존경)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12.15 06:10
프로농구

[IS 패장]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아쉬움 곱씹은 손창환 소노 감독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이 2연패 뒤 턴오버 관리와 리바운드 싸움에 대해 아쉬움을 곱씹었다. 손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14일 오후 2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75-80으로 졌다. 소노는 최근 2연패, 홈 4연패에 빠지며 8위(8승13패)에 머물렀다. 이날 소노는 직전 안양 정관장전의 패배를 만회해야 했다. 당시 손창환 감독이 팀 플레이의 아쉬움을 지적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을 정도였다. 손 감독은 경기 전 달라진 경기 플랜을 예고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에 부족했다. 빅3 이정현(10점) 네이던 나이트(17점) 케빈 켐바오(21점)가 분전했다.손창환 감독은 경기 뒤 “초반에 말도 안 되는 턴오버를 내주며 상대 기를 살려줬다”면서 “비교하자면 이자만 갚다 끝난 경기였다. 준비한 부분이 모두 어설프게 나왔다”라고 아쉬워했다.이어 “주요 선수들에게 공이 가면 나머지 선수들의 발이 멈춘다. 기본적인 리바운드 싸움(29-43)에서도 밀렸다. LG 같은 팀을 상대로 이러면 이길 확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진단했다.이날 LG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23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제어하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소노가 추격 흐름을 이어가다가도, 마레이가 손쉽게 골밑 득점으로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반복됐다. 손창환 감독은 “마레이 선수 방면 수비가 중반부터 잘 안됐다. 자리 잡는 게 워낙 뛰어나지 않나. 무리하게 스틸을 시도하면 수비가 무너진다. 너무 앞으로 쏠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위안 중 하나는 신인 강지훈의 활약이다. 그는 이날 약 30분을 소화하며 12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경기 중반 정교한 3점슛과 에너지 레벨로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손창환 감독은 “교과서적으로 판단하면 괜찮다. 순발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것도 있다. 수비적인 부분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거 같다”며 “주어진 역할은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했다.소노는 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수원 KT와 정규리그 홈경기를 벌인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12.14 16:45
프로농구

[IS 고양] 직전 패배 만회해야 하는 소노-LG의 맞대결…“우리의 플레이 해야”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창원 LG가 나란히 패배의 상처를 안고 코트 위로 향한다. 경기를 앞둔 두 사령탑은 약속된 플레이의 중요성을 짚었다.소노와 LG는 14일 오후 2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를 벌인다. 소노는 리그 8위(8승12패), LG는 1위(14승6패)다. 소노와 LG는 최근 5경기서 3승 2패로 같은 성적을 냈다. 앞선 맞대결에서도 1승씩 나눠 가졌다.또 하나의 공통점은 직전 경기에서의 뼈아픈 패배다. 소노는 지난 9일 안양 정관장에 78-87로 졌다. 상대 외국인 선수가 1명 빠졌음에도, 경기력 부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 손창환 소노 감독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일 정도였다. 소노는 홈 3연패 중이다.LG 역시 전날(13일) 5위 서울 SK(11승10패)에 55-77로 크게 지며 자존심이 꺾였다. 장기인 수비가 무너졌고, 외곽 침묵 역시 뼈아팠다. 백투백 일정 속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안배한 건 위안이다.손창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일단 우리의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고 운을 뗀 뒤 “하다 보면 우리가 약속한 플레이가 깨진다. 경기력 기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대로라면 시즌 초반 준비한 걸 보완하는 단계였지만, 지금은 새로 시작했다”며 “상대가 원하지 않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종종 반대로 하고 있다. 경기 중 흥분하면 다잡기 쉽지 않다”라고 털어놨다.손창환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단순히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그 이상이다. 손 감독은 “프로라면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다. 코트 위에선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라며 선수단을 거듭 독려했다. 이에 맞선 조상현 LG 감독은 “안 되는 날도 있지 않겠나”라며 전날 패배에 개의치 않아 했다. “지는 건 아무 문제 없다”고 재차 강조한 조상현 감독은 “우리가 주문한 건 지켜줬으면 좋겠다. 점수 차가 크다 보니 우왕좌왕한 것 같다. 게임에서의 열정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할 걸 하고 끝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짚었다.대신 조상현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떠올렸다. 조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여러 일이 있다. 전역 선수가 합류하면서, 우리끼리도 맞춰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스페이싱에서 내가 더 공부해야 한다. 사실 수비는 지금까지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지난 SK전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독할 정도로 터지지 않은 야투가 문제였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좋은 흐름을 탄다면 충분히 반등할 것이라 자신했다. 이날 소노전 대비책에 대해선 “일정 패턴, 얼리 오펜스 등을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끝으로 조상현 감독이 칭찬을 건넨 선수 중 하나는 유기상이다. 그는 전날 SK전서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 뒤 추가 훈련을 소화했고, 이날도 가장 먼저 코트로 나와 슛을 던졌다. 조 감독은 “어제 무득점인데 당연히 해야지”라고 농담하면서도 “알아서 감을 잡으려고 하지 않나. 자기 몸을 알아서 만들어 온다. 너무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12.14 13:51
배구

'정관장 입단' 인쿠시, 비자 수속 몽골행…내주 행정절차 마무리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에 입단한 몽골 국적의 인쿠시(20·몽골 이름 자미얀푸렙 엥흐서열)가 이르면 다음 주 중에 V리그에 뛰기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12일 정관장에 따르면 인쿠시는 전날 모국인 몽골로 넘어가 비자 신청 절차를 마쳤다.목포과학대 1학년인 인쿠시는 유학 비자에서 취업 비자로 체류 자격을 변경해야 프로 선수로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다.인쿠시는 몽골 비자센터에 취업 비자를 신청했고, 심사와 대사관 승인을 거쳐 내주 초 발급 절차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구단은 몽골배구협회 이적 동의를 거쳐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는 절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인쿠시는 취업 비자와 ITC 발급 등 행정 절차가 이르면 내주 중에 끝날 것으로 보여 V리그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지난 2022년 목포여상으로 배구 유학을 온 인쿠시는 작년 소속팀의 전국체전 준우승에 앞장섰고, 올해에는 목포과학대 주전으로 뛰며 한국대학스포츠협회(KUSF) U-리그에서 득점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최근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감독을 맡은 MBC 배구 예능 프로그램인 '신인 감독 김연경'에서 '외인부대' 필승 원더독스의 주전 공격수로 주목받았다.그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됐던 태국 국적의 위파위 시통이 지난 2월 무릎 십자인대 수술 후 코트 복귀가 늦어져 계약 해지된 뒤 대체 선수로 정관장에 입단했다.안희수 기자 2025.12.12 17:16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라건아 세금 문제, KBL+한국 농구의 시한폭탄 되나

라건아(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세금 소송 사건’이 프로농구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라건아는 최근 부산 KCC 구단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자신이 낸 세금을 KCC가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라건아가 소송한 근거는?라건아는 2023~24시즌까지 KCC에서 뛰었다. 운동 선수들은 매년 봄 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종합소득세를 납세한다. 라건아는 올해 5월 4억 원대에 이르는 거액의 종합소득세를 납부했는데, 이를 KCC가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BL 팀들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국제표준 계약방식에 따라 세후 기준으로 연봉 계약을 하는 게 관례다. 즉, 외국인 선수는 거의 대부분 세금 납부분에 대해 구단이 보전해준다. 그러나 라건아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한 KCC의 해석, 라건아 측과 한국가스공사의 해석이 완전히 엇갈린다. 라건아 측은 KCC 소속이던 2024년 1~5월 소득에 대해 2025년 5월 납부한 종합소득세는 KCC가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초에 KCC와의 계약 내용이 그렇다는 게 근거다. 그러나 이 부분은 2024년 5월 KBL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와 이미 유권해석을 내리고 의결한 바 있다. KCC와 라건아의 계약은 2024년 5월 31일로 종료됐고, 그의 2025년 납부 종합소득세는 라건아를 영입하는 새로운 팀에서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올 여름 라건아 영입을 타진하던 몇몇 구단이 영입을 포기했다. 라건아의 세금이 수억 원대에 이를 정도로 액수가 크기에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 영입을 전격 발표하자 세금 문제가 또 한 번 공론화됐다. 과연 한국가스공사가 세금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의심하는 시선이 있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 구단은 “라건아 측에서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제와서 보면 결국 그 해결책은 소송이었던 셈이다. 발끈한 KCC, ‘라건아 개인의 문제’라는 가스공사KCC는 “한국가스공사의 명백한 KBL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2024년 KBL 이사회 의결을 거친 사안이며, 지난달 다시 한 번 KBL 이사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규정상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의 세금을 부담하는 게 맞다’고 확인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가스공사 측은 “이번 소송은 라건아와 에이전트의 의사로 진행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구단과 세금 문제는 무관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어 KBL이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의 세금을 부담하기로 이미 규정하지 않았는지 반문하자 “그 부분은 KBL이 향후 결정을 하면 우린 거기에 따를 것”이라고만 했다. KBL은 향후 한국가스공사의 규정 위반 여부를 논의하고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올 시즌 라건아 영입을 타진했다가 세금 문제 때문에 포기했던 구단들도 감정적으로 발끈하긴 마찬가지다. 라건아의 세금 소송 사건은 단순히 KCC와 한국가스공사의 감정 대립에 그치는 게 아니라 프로농구계 전반을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애초에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를 영입할 때부터 농구계에서는 이런 사달이 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KBL이 행정적으로 사전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KBL은 지난달 이사 간담회 후 '규정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세금을 부담하거나 라건아에게 소송 취하를 권고하라’고 중재안을 내놓았다. 한국가스공사는 ‘라건아 개인의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중재안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KBL이 내부 규정과 권고를 모두 지키지 않는 팀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지도 관심사다. 왜 라건아의 세금만 복잡한가라건아는 2018년 1월 특별귀화를 거쳐 한국 국적을 받았다. 현재 한국과 미국 복수국적자다. 그는 특별귀화 후에는 KBL에서 ‘특별귀화 선수’ 자격으로 뛰었다. 라건아 영입 구단은 외국인 선수 2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지만, 라건아는 드래프트를 통해서 구단에 들어가야 하고 특정 구단은 라건아를 최대 3시즌까지만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24년 5월을 끝으로 라건아는 특별귀화 선수 자격을 잃고 외국인 선수 자격으로 되돌아갔다. 당초 이 시기가 되면 라건아에게 한국 선수와 똑 같은 지위를 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국 외국인 선수로 결정됐다. 라건아는 2024~25시즌 KBL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2025~26시즌 한국가스공사의 외국인 선수로 KBL에 돌아왔다. 농구는 추춘제라는 시즌 특성상 두 해에 걸쳐 치러진다. 외국인 선수는 연간 국내 체류 기간(184일 이상인지 여부)에 따라 종합소득세 납세 여부가 달라지는데, 이 때문에 한 시즌만 뛰고 떠나는 선수는 이듬해 종합소득세 납부 의무가 없다. 새해가 시작하는 1월부터를 기준으로 하면 길어야 4월 정도까지만 체류하기 때문이다. 대신 팀을 옮겨 두 시즌 연속으로 뛰는 경우 ‘세후 연봉’의 세금을 전 소속팀이 내는지 현 소속팀이 내는지 프로농구 초반 혼란이 있었다. 이를 KBL 이사회가 정리한 결과는 ‘현 소속팀이 낸다’였다. 라건아의 세금 문제 역시 KBL의 외국인 선수 규정을 적용해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라건아는 KBL 내의 지위는 외국인 선수이면서 동시에 한국 국적도 갖고 있다. 그래서 2024년 봄까지만 뛰고 이후에는 해외 리그에서 뛰어 국내 체류 기간이 짧았는데도 2024년의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납세해야 했다. 그가 고액의 세금을 낸 것도 내국인 누진세율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내막이 있기에 라건아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향후 민사 재판까지 갈 경우 계약서에 근거해 라건아가 승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다만 KBL 이사회에서 ‘세금은 구단이 지급한다’는 계약서 부분에 대해 ‘구단은 전 소속팀이 아니라 현 소속팀’이라고 의결한 부분이 있어 소송이 간단히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라건아가 특별귀화 후 6년에 걸쳐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에서 헌신적으로 뛴 것은 분명하나, 그 이면에는 KCC와 KBL,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라건아의 4자계약을 통한 보너스 지급이 있었다. 라건아가 대표팀에서 뛸 때마다 KCC가 상당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부분이 라건아가 대표팀에서 성실하게 뛰도록 했던 힘이 됐던 게 사실이다. 라건아는 현재 한국 국적을 계속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CC와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는 대표팀에서 뛰지 않고 있다. 라건아가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이런 4자계약을 했기 때문에, 만일 향후 라건아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될 경우 KCC만 계약 당사자는 아니다. 그의 과거 계약서에 이름을 올린 KBL, 농구협회 등 한국 농구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법정에 설 수도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한국 농구의 주요 행정 당사자들이 법정까지 끌려나가는 망신에 가깝다. 이번 건이 단순한 손배소가 아니라 프로리그 구성원들이 합의한 규약을 내부자가 지키지 않음으로써 다른 곳까지 연쇄적으로 터지는 폭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은경 기자 2025.12.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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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14개’ 정관장, 외곽슛 앞세워 소노 격파…변준형·박지훈 37점 합작 [IS 고양]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한 경기에서 3점슛 14개를 몰아치며 3연승을 질주했다. 백코트 듀오 변준형과 박지훈이 37점을 합작하며 코트를 지배했다.정관장은 9일 오후 7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고양 소노를 87-78로 제압했다. 정관장은 최근 3연승이자 소노전 6연승을 질주, 리그 단독 2위(13승6패)를 지켰다. 정관장은 이날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부상 공백 속에 원정 코트를 밟았으나, 코트를 밟은 모든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소노를 제압했다. 높이 열세에도 왕성한 활동량으로 극복했다. 정교한 세트 플레이로 3점슛(14/31)을 연거푸 꽂아 승전고를 울렸다. 정관장 백코트 듀오 박지훈(19점 7어시스트) 변준형(18점 5어시스트)이 동반 활약하며 빛났다. 벤치에선 김영현(12점)의 정교한 3점슛 지원이 나왔다.올 시즌 정관장 지휘봉을 잡은 유도훈 감독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통산 416승(408패)을 신고, 김진 전 감독(415승 388패)을 넘어 최다승 부문 단독 3위가 됐다. 그의 위로는 유재학(724승) 전창진(578승) 감독뿐이다.홈팀 소노는 정관장의 돌풍에 막히며 연승을 달리지 못했다. 소노는 8위(8승12패)로 내려앉았다. 소노 이정현(18점) 네이던 나이트(27점 14리바운드)는 건재했으나, 케빈 켐바오(4점)의 침묵이 뼈아팠다. 벤치 출전한 강지훈(12점) 홍경기(11점)의 분전도 빛이 바랬다. 1쿼터 내내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열렸다. 소노는 상대의 높이 열세를 공략하기 위해 나이트를 앞세웠고, 효과를 봤다. 정관장은 초반 턴오버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팀 플레이에 이은 고른 득점을 앞세워 차근차근 추격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으로 높이가 밀렸음에도, 리바운드와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의외의 변수는 쿼터 마지막에 나왔다. 아반도의 자유투 득점 뒤, 소노 강지훈이 패스 실책을 범해 김경원에게 공격권을 내줬다. 한승희가 좌중간 3점슛을 꽂으며 정관장에 4점 리드를 안겼다. 2쿼터 초반에도 정관장의 경기 운영은 눈에 띄었다. 약속된 움직임에 이은 공격으로 소노의 수비진을 쉽게 파훼했다. 무리한 속공 대신 침착한 세트 오펜스로 리드를 지키려고 했다.정관장이 침착하게 공격을 운영하는 사이, 소노는 연거푸 수비가 무너지며 찬스를 내줬다. 상대의 파울을 이용한 자유투로 추격한 게 위안이었으나, 연속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외국인 선수 1명만 기용한 정관장은 쿼터 막바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42-3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열을 정비한 3쿼터도 흐름은 비슷했다. 정관장은 정확한 로테이션과 도움 수비로 상대의 2대2 공격을 저지했다. 수비 성공 뒤엔 아반도의 덩크, 김영현의 3점슛이 나오며 시작 49초 만에 상대의 작전타임을 이끌었다.소노는 많은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득점으로 정관장을 추격했다. 하지만 정관장 김영현은 3점슛 2개를 더 꽂으며 찬물을 끼얹었다. 박지훈 어려운 자세에서의 슛을 연거푸 터뜨려 격차를 벌렸다. 소노는 자유투 외 연속 득점이 없어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홈팀은 벤치 자원 홍경기의 연속 골밑 득점을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했다. 루키 강지훈이 코너 3점슛은 물론, 수비에선 정확한 블록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쿼터 막바지엔 양팀 진영에서 멋진 플레이가 오갔다. 소노 홍경기가 슛 페인트 뒤 절묘한 우중간 3점슛을 꽂았다. 이에 정관장 변준형이 아크로바틱한 레이업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소노 강지훈이 코너 3점슛, 이어 스틸까지 해내며 쿼터의 마침표를 찍었다. 4쿼터에도 안양이 달아나면, 소노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정관장 변준형과 오브라이언트가 외곽포를 터뜨리자, 소노는 강지훈, 홍경기, 나이트로 맞섰다.격차는 조금씩 벌어졌다. 정관장 박지훈과 변준형은 슛과 드리블로 손쉽게 소노를 공략했다. 쿼터 중반 변준형의 3점슛, 박지훈이 레이업을 터뜨리며 팀에 16점 리드를 안겼다.종료 2분 27초를 남겨두고 두 팀의 격차는 12점, 정관장 워싱턴이 파울아웃으로 코트를 떠났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정관장은 여유롭게 남은 시간을 보낸 뒤 3연승을 확정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12.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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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양] 상대 주축 빠졌지만…더 경계한 손창환 소노 감독 “방심하면 우리가 약자인 걸 증명하는 꼴”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이 ‘강호’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를 앞두고 방심을 거듭 경계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는 물론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상대의 뛰어난 운동 능력에 주목했다.소노는 9일 오후 7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정관장과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벌인다. 소노는 리그 공동 7위(8승11패), 정관장은 단독 2위(12승6패)다. 소노는 이날 2연승을, 정관장은 3연승에 도전 중이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선 정관장이 2승으로 앞섰다.이날 홈경기를 앞둔 소노는 다소 전력 공백이 있는 정관장과 마주한다. 정관장은 주축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무릎)가 이탈했다. 직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서 무릎을 다치고도 복귀해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통증으로 인해 이날 출전하지 않는다. 신인 가드 문유현, 베테랑 김종규, 전성현도 관리 차원에서 빠졌다. 소노 입장에선 빅맨 네이던 나이트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 집중할 법하다.하지만 손창환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집중해야 한다. 신장만 믿고 덤볐다가는 당한다”고 경계했다. 손 감독은 “단순히 보이는 대로만 생각하면, 나이트에게 수비가 몰릴 테니 외곽 찬스가 많이 날 거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정관장 선수들의 순간적인 운동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특히 “상대가 공백이 있다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이날 지면 약자인걸 증명하는 꼴이다. 그래서 더 정신 차리라고 선수단에 말했다”고 돌아봤다.위안이 있다면 소노의 최근 야투성공률이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약 39%에 머물렀던 슛 성공률이 2라운드서 40%대로 회복했다. 이정현-나이트-케빈 켐바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위력은 여전하다. 손창환 감독은 “사실 휴식을 주거나, 반대로 훈련을 엄청 늘리기도 했다. 어쨌든 선수들이 어느 순간 궤도에 올랐다. 감독 입장에선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6강 플레이오프(PO)를 목표로 두고 있는 소노 입장에선 부상 선수들의 복귀도 절실하다. 하지만 베테랑 가드 이재도의 복귀 시점은 계속 미뤄질 거로 보인다. 손창환 감독은 “허리 부상 여파로 딱 1달 운동한 거 같다. 이달 초 검진 때 뼈가 50%밖에 회복하지 못했다더라. 이대로라면 복귀는 1월까지도 늦어질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맞선 유도훈 감독은 부상 선수 공백을 “템포 바스켓볼”로 채우겠다고 공언했다. 유 감독은 “서로의 공격 횟수를 줄이는 농구를 해야 한다”며 “오늘은 우리의 높이에 문제가 있으니, 인게임 조정으로 매치업을 바꿔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취재진이 소노의 빅3를 저지할 방안에 대해 묻자, 유도훈 감독은 “그 3명은 한번 경기가 풀리면 난리 난다”고 경계하며 “앞선 1~2차전과 마찬가지로 조금 준비를 했다. 상대 야투성공률이 높아진 건 경계할 부분”이라고 했다.끝으로 유도훈 감독은 “오늘은 국내 선수의 가치가 빛나야 하지 않겠나”며 “어려울 때 영웅이 나온다”고 껄껄 웃었다. 마침 라커룸 내 한승희에게 유 감독이 되묻자, 한승희는 “맞습니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경기장으로 향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12.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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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 vs 안양 정관장’… 주중 KBL 경기 대상 프로토 승부식 145회차, 게임 마감 임박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한국스포츠레저㈜가 오는 12월 9일 오후 7시에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2026 KBL 고양 소노(홈)-안양 정관장(원정)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토 승부식 145회차가 발매 마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토 승부식 145회차에서 소노-정관장전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는 ▲일반(66번) ▲승5패(67번) ▲핸디캡(68번) ▲언더오버(69번) ▲SUM(70번) 등의 다양한 유형으로 즐길 수 있다.리그 2위(12승 6패)를 기록 중인 정관장과 7위(8승 11패)의 소노가 맞붙는 이번 경기는 양 팀이 최근 10경기에서 나란히 6승 4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정관장이 앞선다. 정관장은 소노를 상대로 두 차례 승리(69-50, 78-75)를 거두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중 1차전에서는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소노의 득점을 50점으로 묶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유도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조직적인 수비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서의 평균 실점은 71.7점으로 다소 높아졌지만, 시즌 전체 평균 실점은 69.0점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소노를 상대로는 평균 73.5점을 득점하고 62.5점만 실점하며 공수 양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반면 손창환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을 중심으로 네이던 나이트, 케빈 켐바오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공격력이 강한 삼성과의 경기에서 75-59의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는 더욱 단단한 수비와 집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객관적인 순위와 상대 전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관장이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연승을 노리는 소노의 반격 의지도 만만치 않은 만큼, 양 팀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한국스포츠레저 관계자는 “소노와 정관장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며,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는 이번 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게임에 많은 농구팬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5-2026 KBL 고양소노(홈)-안양정관장(원정)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145회차의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5.12.0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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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감독으로도 중국 넘었다…전희철 감독의 너스레 “다시 어깨가 무거워요” [IS 인터뷰]

전희철(52) 서울 SK 감독이 농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수-감독으로 모두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선 전 감독은 “다시 어깨가 무거워졌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전희철 감독은 지난 1일 끝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기간 남자농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활약했다. 대표팀은 지난 8월 FIBA 아시아컵 8강 뒤 안준호 전 감독과 결별한 뒤 새 사령탑을 찾지 못했고, 전 감독에게 중국전 2경기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시즌 SK의 KBL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사령탑이자, 150승 이상 감독 중 승률 1위(67.4%)에 오른 명장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이 코치로 그를 보좌했다.임시 체제로 나선 전희철호는 출발 직전부터 우려를 낳았다. 소집 전 여준석(시애틀대) 유기상(LG) 송교창, 최준용(이상 부산 KCC)이 부상, 일정 문제 등으로 낙마했다. 연습경기선 안양 정관장에 14점 차로 크게 지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훈련 기간은 나흘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감독은 짧은 시간임에도 철저한 분석으로 중국에 맞섰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선 80-76으로 이겼고, 이달 1일 원주에선 90-76으로 완파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이 중국전 2연승에 성공한 건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2002년 선수 시절 중국과의 부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 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한 일원이기도 하다.전희철 감독은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 주변에선 1승 1패만 해도 성공적이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욕먹으러’ 가는 자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어깨가 무거웠는데, 조상현 감독, 선수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좋다”라고 웃었다.전희철 감독은 중국전 승리 요인으로 선수의 장점 극대화를 꼽았다. 그는 SK에서도 선수의 장점을 잘 살리기로 정평 난 사령탑으로 평가받는다.전희철 감독은 “슈터, 포워드에서 부상 선수가 나와 첫 플랜이 흔들린 건 사실이었다”면서도 “중국전을 대비해 빅맨들의 활약이 중요했다.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 하윤기(수원 KT) 이원석(서울 삼성) 선수가 짧은 기간임에도 약속한 플레이를 해줬다. 덕분에 공수에서 우리가 원한 방향이 나왔다”라고 공을 돌렸다. 대표팀에서도 지도력을 입증한 전희철 감독이 다시 KBL 우승 경쟁으로 향한다. 전 감독의 SK는 지난 시즌 역대 최단기간(46경기)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챔프전에서 LG에 무릎 꿇었다. 올 시즌에는 공동 5위(9승8패)라는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1라운드 때 3승 6패로 부진했다가, 2라운드서 6승 2패로 반등한 게 눈에 띈다.전희철 감독은 “다시 어깨가 무거워지네요”라고 농담한 뒤 “할 일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다. 주전 선수들의 동선 정비, 신인 선수들의 상태 점검 등 차례로 풀어나갈 거”라고 말했다.SK는 오는 5일 고양 소노와 원정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12.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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