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3건
국가대표

‘덩실덩실’ 댄스까지…박항서 뒤이은 김상식, 베트남 축구·지도자 인생 반전한 ‘우승’

‘파파박’ 박항서(66) 감독이 불러일으킨 베트남 축구 한류 열풍을 김상식(49) 감독이 이어갔다. 김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지도자 인생 반전 발판도 마련했다.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지난 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1차전에서 태국을 2-1로 누른 베트남은 합계 스코어 5-3으로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베트남은 미쓰비시컵 통산 세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8년 처음으로 이 대회를 제패한 베트남은 2018년 박항서 감독과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인 지도자가 연달아 베트남에 미쓰비시컵 우승컵을 선물한 것이다.2년마다 열리는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린다. 동남아 축구 최대 축제로 꼽히며 우승팀은 명실상부 ‘동남아 최강’ 지위를 얻는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총 8경기에서 7승 1무를 기록, ‘무패 우승’을 일궜다. 이 대회 최다 우승(7회) 팀인 태국을 꺾고 정상에 올라 더욱 값졌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전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에 나와 우승을 축하했다. 베트남인들은 국기인 금성홍기를 손에 쥐거나 몸에 두르고 길거리에 나섰다. 베트남 국민들은 한국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을 때처럼 오토바이·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기쁨을 나눴다.그만큼 뜻깊은 성과였다. 2017년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황금기를 맞은 베트남 축구는 2023년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급격히 추락했다. 지난해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고,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연패를 거듭했다. 트루시에 전 감독 체제 마지막 10경기에서 1승 9패에 그쳤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 부임 8개월 만에 팀의 정상화를 넘어 ‘우승’이라는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K리그1 전북 현대에서 쓴맛을 본 김상식 감독도 지도자 인생을 반전했다. 2021년부터 전북을 이끈 김 감독은 당해 K리그1, 이듬해 FA컵(코리아컵)을 제패했다. 그러나 2023시즌 저조한 경기력, 성적 부진으로 사퇴했다. 1년간 야인으로 지낸 김 감독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베트남행을 택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한 김 감독은 이후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늪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강한 전방 압박과 간결한 공격 색을 입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2021년 K리그1 우승 뒤 특유의 ‘힙합 댄스’를 선보인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과 코치진에 둘러싸여 또 한 번 덩실덩실 춤을 췄다.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세차게 흔들며 아이처럼 기뻐하기도 했다.김상식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에 역사를 썼다고 생각한다. 힘든 경기였지만, 베트남 국민 여러분의 응원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K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첫 우승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마냥 만족할 생각은 없다. 김상식 감독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팀이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베트남의 새로운 시작과 같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1.06 13:02
자동차

정의선 회장, 양궁협회장 6연임, 한국 양궁 4년 더 이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되며 6선 연임을 확정했다.현대차그룹은 20일 정의선 회장이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대한양궁협회는 이날 대한양궁협회장 선거 절차에 따라, 체육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 정의선 회장을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추대했다. 정의선 회장은 2005년 첫 취임 이후 6연속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역임하게 됐다.정의선 회장은 내년 1월 대한양궁협회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협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029년 1월까지다.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선거운영위원회는 정의선 회장이 한국 양궁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협회 행정운영체계 고도화 및 재정 자립 기여, 국가대표 지원 및 우수 인재 육성, 국내 양궁 저변 확대,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향상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특히 정 회장은 공정, 투명, 탁월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확립해 한국 양궁의 세계 최강 지위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전무하다"면서 "국가대표는 기존의 성적이나 명성은 배제한 채 철저한 경쟁을 거쳐 현재의 성적에 기반해서만 선발되고 코치진도 공채를 통해 등용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양궁에 투입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뒷받침하기도 했다.실례로 금메달 5개를 석권한 2024 파리 올림픽의 성과 뒤에는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개별 맞춤형 그립 등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장비들이 있었다.정 회장은 '유소년→꿈나무→후보선수→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6년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등 각종 대회를 창설해 종목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는다.2005년부터 아시아양궁연맹 회장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은 해외선수 육성 지원, 순회 지도자 파견 등 아시아 양궁 발전과 스포츠 외교에도 힘쓰고 있다.안민구 기자 2024.12.20 15:25
스포츠일반

‘선수 포상 총액만 32.1억’ 마무리도 역대급…이제는 LA 올림픽 바라보는 한국 양궁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양궁 대표팀이 ‘역대급 포상’을 끝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다시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 경쟁, 나아가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경쟁의 막이 오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한양궁협회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지난 2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을 개최했다. 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역대 최초로 5개 종목 금메달 석권 등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선수단에 ‘통 큰 포상’을 했다. 6명의 남·여 대표 선수들에게 지급된 포상금 총액만 무려 32억 1000만원,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포상 총액(19억원)보다 13억원 이상 액수다.협회에 따르면 3관왕에 오른 김우진·임시현이 세후 8억원의 포상금을 각각 받았다.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이 받았던 포상금(7억원)보다 더 늘었다. 개인전 메달색에 따라 남수현도 5억원, 이우석은 4억 5000만원을 수령했다. 전훈영·김제덕도 3억 3000만원의 포상금을 챙겼다. 선수들은 부상으로 차량까지 받았다. 김우진은 포상금 용처에 대해 “가정에 보탬이 되도록 유용하게 쓰겠다”고 했다. 이우석도 “결혼 자금에 보탤 것”이라며 웃었다.이날 환영 만찬과 포상금을 끝으로 파리 올림픽에 나섰던 양궁 대표팀의 여정도 막을 내렸다. 그리고 곧바로 ‘무한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 다음 달부터 2025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경북 예천에서 열린다. 모두가 원점에서 다시 경쟁해야 한다.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은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홍승진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이게 바로 우리 한국 양궁”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김우진 선수가 (올림픽 당시) 인터뷰에서 ‘메달은 과거로 묻어두겠다’고 했다. 자만에 젖어있지 않고 LA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라며 “국가대표 선발전을 철저하게 준비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로 뭉쳐 더 큰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다.선수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파리 올림픽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경쟁을 통해 다음 무대도 오르겠다는 의지다.이미 파리 올림픽 3관왕 달성 직후 “더 나아가고 싶고, 은퇴 계획도 없다. 4년 뒤에 있을 LA 올림픽까지 또 열심히 노력해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던 김우진은 이날 역시도 “앞으로도 역사와 신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훈영도 “앞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계속 빛날 수 있도록 한결같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8.28 17:15
스포츠일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양궁과 함께 웃은 현대차, 사격 선전이 씁쓸한 한화 [2024 파리]

양궁과 사격이 2024 파리 올림픽 선전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궁을 40년째 후원하고 있는 현대차는 선수단이 올림픽 5개 전 종목을 석권한 덕분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면, 한화는 사격과 20년 넘는 동행을 끝낸 직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이 나와 아쉬움을 삼키는 중이다.현대차가 후원하는 양궁은 파리 올림픽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1개씩 더했다. 혼성 단체전 도입 후 올림픽 5개 종목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른 최초의 국가가 됐다.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등이 원동력으로 꼽히지만, 그 밑바탕에 40년이나 이어온 현대차의 체계적인 지원이 깔려있다는 점 역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이었던 198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양궁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가운데 최장기간 후원이다. 지금은 대를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한국 양궁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세심하며 전략적인 지원 덕분에 선수들은 오롯이 양궁에만 집중할 수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준비 과정에서 현대차는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이나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 등 다양한 기술 지원을 통해 대표팀을 도왔다. 국내에서 진행된 각종 훈련 등도 현대차 지원 속에 이뤄졌다. 정의선 회장도 파리 현지에서 대표팀을 직접 챙겼다. 시상식이 끝나면 정 회장은 늘 선수들을 찾아가 격려했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이 한목소리로 정 회장의 관심과 지원에 고마움을 전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양궁 종목에 대한 지원은 현대차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졌진다. 세계 최고, 공정한 시스템, 단단한 팀워크 등 한국 양궁 대표팀의 이미지를 현대차가 흡수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나 그룹의 양궁 지원과 관련된 다양한 뉴스를 통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룹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도 ‘한국 양궁은 어떻게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을까요. 지난 40년간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지원과 헌신, 그리고 성공의 역사’라는 홍보 문구를 등을 통해 세계최강 양궁 대표팀 뒤에 현대차가 있었음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한화 역시 20년 넘게 지원했던 종목이 있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로 종목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사격이다. 김예지 등 새로운 스타들까지 대거 탄생하면서 대회 기간 내내 많은 화제가 됐던 종목이기도 하다.사격 마니아로 알려진 김승연 회장의 애정과 관심 속에서 한화그룹은 2002년부터 한국 사격을 후원해 왔다. 그동안 발전 기금으로 지원한 금액만 2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격단을 창단하고 전국사격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격의 저변 확대에 한화가 큰 역할을 했다.그런데도 한화는 사격 종목의 파리 올림픽 선전과 맞물린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파리 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1월 회장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20년 동행을 끝냈기 때문이다. 이제는 연결고리가 없다.당시 한화그룹은 “장기간 후원을 통해 사격 발전에 대한 소기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밝혔다. 회장 임기는 내년 1월까지였으나, 지난 2020 도쿄 올림픽부터 손을 떼려 했다. 결국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후원을 끝냈다. 최근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한화그룹이 회장사에서 물러난 뒤 처음 치른 첫 올림픽에서 사격 대표팀이 대박을 터뜨렸다. 장갑석 사격 대표팀 감독이 “20년 넘게 한화그룹이 지원해 준 게 올림픽 선전의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화의 지원이 사격 발전에 기여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수확철을 앞두고 사격과 결별한 한화 입장에선 '달콤한 과실'을 딸 수 없었다.한화가 철수한 뒤 대한사격연맹은 후임 회장사를 물색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가까스로 회장으로 당선된 신명주 명주병원장 체제로 올림픽을 치렀다. 그러나 신 회장은 병원에서 불거진 임금체불 논란 탓에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교롭게도 한화가 물러난 뒤 사격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고, 올림픽 이후 사격연맹은 다시 수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한화가 사격에 손을 뗀 타이밍과 그 결정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김명석 기자 2024.08.09 06:03
스포츠일반

10년 책임질 '양궁 여제' 임시현의 등장…타고난 재능·성격에 피땀 흘린 노력까지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양궁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그리고 여자 개인전까지 휩쓴 임시현(21·한국체대)이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3관왕에 올랐던 임시현은 두 국제대회 연속 3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야말로 ‘양궁 여제’의 등장이다.임시현은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개인전에서 남수현(19·순천시청)을 7-3으로 꺾고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로서 남수현, 전훈영(30·인천시청)과 함께 이룬 여자 단체전 10연패, 김우진(32·청주시청)과 합작한 혼성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이다. 지난 항저우 AG을 통해 한국 양궁의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났다면, 이번 파리 올림픽은 양궁 여제의 등장을 알린 대호가 됐다. 사상 처음으로 AG과 올림픽 모두 3관왕에 오른 첫 번째 선수로 양궁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 중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어린 나이에 에이스 역할이라는 부담까지 안은 채 치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실제 여자 대표팀은 전훈영이나 남수현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역대 최약체라는 혹평까지 나왔다. 자연스레 시선은 에이스 임시현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느냐에 쏠렸다. 결과는 여자 단체전 10연패 포함 임시현의 3관왕 타이틀이었다.이처럼 지난해 20세의 나이로 이룬 AG 3관왕, 21세에 올림픽 3관왕에 오른 비결은 타고난 재능뿐만이 아니다. 워낙 긍정적인 데다 꼼꼼한 성격, 그리고 ‘피땀을 흘렸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가장 가까이에서 임시현을 지켜본 양창훈 양궁 여자 대표팀 감독은 임시현의 강점에 대한 질문에 ‘성격’을 첫 손에 꼽았다. 양 감독은 “(임)시현이는 엉뚱한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민하지가 않다. 성격 자체가 워낙 낙천적이고 덤벙대지 않는 데다 꼼꼼하다. 올림픽 3관왕의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다.이어 양 감독은 “진짜 우리 선수들 죽을 만큼 열심히 연습하느라 피땀을 흘렸다. 새벽부터 밤까지, 코치진이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나와서 훈련했다.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좀 쉬었다 하라고 해도 열심히 했다”며 “결코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다. 꾸준히 해왔던 게 중요하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400~500발 정도 활을 쐈다. 밤에도 훈련을 하면 600발도 쏜다”고 했다.AG와 올림픽에서 잇따라 3관왕을 달성한 나이가 겨우 21세. 앞으로도 오랫동안 임시현이 여자 양궁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당장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나가더라도 임시현의 나이는 겨우 25세다. 재능에 노력이 더해진 경기력이 꾸준히 유지된다면 앞으로 AG와 올림픽을 몇 번은 더 출전할 수 있다. 양창훈 감독도 “10년 이상, 20년까지도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마침 임시현의 다음 목표 역시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 중인 선배의 길을 걷는 것이다. 임시현은 “감독님 말씀처럼 10년 이상 해보겠다”며 “다음 목표는 (김)우진 오빠 같이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 정도 위치에서 꾸준함을 가질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임시현의 시대가 이제 막 막을 올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4 10:03
축구일반

세종시 유소년 축구클럽 레알FC, 이름값 톡톡…리틀 K리그 3·4학년 동반 우승 쾌거

세종시에 명문 유소년 축구클럽인 레알FC가 양양에서 열린 리틀 K리그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엔 3학년과 4학년 ‘동반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세종시를 대표하는 유소년 축구 최강팀 클럽으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다.레알FC 심영재 감독은 유소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기본기와 창의적인 축구를 선수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유럽의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여 레알 FC만의 방식으로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교육한다고 한다. 또한 선수단답게 그에 맞는 투자를 진행하여, 세종시에서 유일하게 유소년 선수단 버스와 실내구장, 야외구장 등 모든 걸 갖춘 명실상부 세종시를 대표하는 레알FC 심영재 감독은 2025년 소년체전 4강을 목표로 선수들과 항상 최선을 다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투명하고 정직하게 제자들의 미래를 위해 말로만 지도하고 진학을 빌미로 부모들을 돈으로 보는 나태한 지도자가 아닌 항상 솔선수범 행동으로 보여주며 꼭 향후 10년 안에 레알FC 출신 축구 국가대표를 양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레알FC 심영재 감독이 평소 특히나 신경 쓰는 것은 잘 쉬고 잘 먹는 것, 그리고 훈련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훈련 프로그램과 교육 수준에 있어서는 그 어느 팀보다 자신이 있음을 강조했다. 심영재 감독이 스페인 AT마드리드 연수 중에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많은 코치진이 선수들을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훈련시키는 것 그것을 모티브로 인건비를 아끼지 않고 선수를 교육/관리하는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레알 FC는 5학년부터 14명 이상 선수를 모집하지 않는다.심영재 감독은 “한국의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서 유소년 축구팀에 선수반 부모님들은 팀을 고를 때 기준이 전혀 없고 프로팀 U15 진학만 본다. 정말 지도자의 행실, 언행에 있어서, 아닌 부분이 있어도 아니라고 말을 못 한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그건 지도자를 오히려 망치는 것이고 그런 부분들이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전달된다. 프로 유스팀에 보낸 걸 보지 말고 방출돼서 그 선수가 뭘 하고 있는지 현실을 보아야 한다. 유소년 시기엔 승리보단 장기적 측면에서 선수들의 성장이 우선이 되어야 하고 이 선수들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갔을 때 영리하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시켜 주는 것이 우리 레알 FC의 교육”이라고 말했다.한편, 심영재 감독은 세종시에서 유일하게 ‘정직’, ‘투명’, ‘진심’ 눈높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심 감독은 "현재 5학년 선수들부터 많은 프로구단에서의 러브콜과 명문 중학교, 클럽 감독님들께 직접 연락이 올 정도로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레알 FC의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교육이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유소년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그 어떤 것이든 시도하겠다는 진심 어린 포부를 내비쳤다.앞으로 세종시 유소년 축구 선수반 레알FC의 행보가 기대된다.김희웅 기자 2024.07.09 14:31
해외축구

김민재 격하게 반겼던 투헬, 올여름 '경질' 예고…차기 행선지 맨유 등 EPL 유력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한다. 원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이를 1년 앞당겨 계약을 끝내겠다는 사실상 경질 예고다. 투헬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투헬 영입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올여름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팀 훈련을 앞두고 구단 수뇌부가 직접 선수들에게도 이같은 소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성적 부진’이 결국 이른 결별의 이유가 됐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 중도 부임 첫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10년 넘게 분데스리가 우승을 독식하고 있는 ‘최강팀’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웠다.올 시즌이 본격적인 시험대였다. 2019~20시즌이 마지막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러나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자칫 ‘무관’ 위기에 몰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라치오(이탈리아)에 16강 1차전에서 0-1로 져 탈락 위기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선 바이어 레버쿠젠에 승점 8이나 뒤진 2위에 처져 있다. 컵대회인 DFB 포칼은 탈락했고, 독일 슈퍼컵에서도 이미 우승이 좌절됐다.특히 최근엔 레버쿠젠, 라치오, VfL보훔에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공식전 3경기 연속 패배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도 큰 변수가 찾아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결국 투헬 감독과 계약을 조기에 종료키로 했다.크리스티안 드리센 뮌헨 최고경영자(CEO)는 구단을 통해 “2024~25시즌에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겠다”며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록 16강 1차전 라치오전에서는 패배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선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사실상 경질을 통보 받은 투헬 감독 역시 “팀을 떠나기 전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투헬 감독은 지난 2007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2군을 시작으로 마인츠05와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을 이끈 대표적인 세계적인 명장이다. 도르트문트의 DFB 포칼 우승을 시작으로 PSG의 리그1 2연패 등 우승 6회, 첼시의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20~21시즌엔 UEFA 올해의 클럽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를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한 사령탑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여름 뜨거웠던 이적설 끝에 김민재를 품었는데, 김민재가 처음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을 찾아 투헬 감독과 만났을 때 유독 김민재는 반가워하는 모습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실제 투헬 감독은 이적생 김민재를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중용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다른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 여파도 있었으나, 이들이 모두 출전 가능할 때도 김민재는 늘 어김없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내내 이른바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투헬 감독에게 깊은 신임을 받았다.김민재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은 손흥민과 함께 영혼의 투톱을 구축했던 해리 케인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케인과 김민재 등 올 시즌 투자한 이적료만 1억 8000만 유로, 약 2600억원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도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은커녕 독일 최고의 팀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결국 이른 결별을 택한 배경이다.투헬 감독이 떠나더라도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내 입지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의 깊은 신임의 배경엔 결국 압도적인 활약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파스코어 기준 김민재의 올 시즌 평균 평점은 7.19로 센터백 자원 중에선 최고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경기 수가 적은데도 출전 시간(1498분)이 팀 내 3번째로 많은 것 역시 투헬 감독의 거취와 그의 입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한편 투헬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는 소식에 영국 현지 언론들을 포함한 유력 기자들은 일제히 그의 EPL 복귀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리버풀, 첼시가 올여름 새로운 감독을 찾을 전망이고, 투헬 감독 역시 EPL 무대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실패와 무관하게 투헬 감독 영입전이 뜨거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김명석 기자 2024.02.22 08:49
프로축구

클린스만 위약금만 70억원, '책임론' 정몽규 회장 "재정적 기여 고민하겠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되면서 이제는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싸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7월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였다. 이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9억원 안팎이다. 이를 고려하면 축구협회가 지급해야 할 금액은 70억원에 육박한다.여기에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위약금까지 포함하면 80~100억원에 달할 거라는 추산이 나온다. 축구협회는 현재 재정 상태가 썩 좋지 않다. 현재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하면서 약 3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당초 계획보다 건립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따른 거액의 위약금은 큰 부담이다. 이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정 회장은 위약금과 관련한 질문에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제가 회장으로서 재정적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위약금 문제와 별도로 최근 대표팀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은 예견됐다. 한국은 역대 최강 멤버로 나선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결과 못지않게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잦은 해외 출국, 리더십 논란이 지적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쪽으로 여론이 크게 형성됐고,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아시안컵 이후 갖은 논란에도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던 정 회장이 이날 임원회의 결과를 직접 발표함에 따라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됐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경질 사유를 설명했다.다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선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벤투 감독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됐다"며 자신은 감독 선임에 개입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정 회장의 3선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4선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 회장은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중대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과 시사할 부분이 크다고 본다"면서 "코치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하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2.16 18:01
프로축구

클린스만 경질, 정몽규 회장 "실망 끼쳐 죄송,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최근 대표팀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모처럼 취재진 앞에 서서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은 예견됐다. 한국은 역대 최강 멤버로 나선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결과 못지않게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잦은 해외 출국, 리더십 논란이 지적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쪽으로 여론이 크게 형성됐고,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 이후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특별히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임원회의 결과를 직접 발표하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아시안컵 이후 공개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됐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경질 사유를 설명했다.다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선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벤투 감독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됐다"며 자신은 감독 선임에 개입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정 회장의 3선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4선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축구 대표팀은 현재 사령탑이 공석이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몸싸움 등 갈등으로 최악의 분위기를 맞고 있다. 정 회장은 "향후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중대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과 시사할 부분이 크다고 본다"면서 "코치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하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2.16 15:47
프로축구

그새를 못 참고 또,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 "12개월 놀라운 여정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임기를 1년도 못 채우고 경질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작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축구 대표팀이 모인 사진과 함께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연속 무패의 놀라운 여정을 함께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클린스만 감독이 SNS 이 글을 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개최했다. 정몽규 회장을 필두로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주요 안건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관한 것이었다. 결과는 예상대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최종 결정됐다. 협회는 회의가 12시 30분쯤 종료되자마자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화해 경질을 통보했다. 다만 공식 발표는 정몽규 회장이 오후 2시 30분경 직접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이 협회의 공식 발표 전에 먼저 SNS에 작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과거 독일 헤르타 베를린 시절 경질이 임박하자 구단과 상의 없이 자신의 사임을 SNS로 알렸던 것과 유사한 행동인 셈이다. 한국은 역대 최강 멤버로 나선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4강전에서 요르단에 패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결과도 나빴지만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잦은 해외 출국, 리더십 논란이 지적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경력에서도 오점을 남긴 채 짐을 싸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4.02.16 15: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