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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현목 “‘폭군의 셰프’ 배우들 예상 시청률=3%, 이젠 내기도 안 해” [인터뷰②]

배우 김현목이 출연 중인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시청률에 대한 동료 배우들의 반응을 전했다.11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영화 ‘3670’과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김현목과 인터뷰를 진행했다.이날 김현목은 “이채민과는 ‘바니와 오빠들’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당시 두 작품의 촬영 시기가 묘하게 겹쳐서 채민 씨도 ‘‘폭군의 셰프’ 때 봬요’라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임)윤아 누나와는 이번 현장이 처음이다. 워낙 수라간 멤버들을 잘 챙겨주셨고 ‘악마가 이사왔다’ 시사회 때도 초대해서 배우들이 모이기도 했다”고 말했다.촬영 후 쫑파티도 가졌고, 현재도 단체 채팅방이 활성화될 정도로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 특히 ‘폭군의 셰프’의 시청률은 지난달 23일 첫방송에서 4.9%(닐슨코리아 유료 가구)로 출발해 지난 7일 방송한 6회는 12.7%로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이에 김현목은 “채팅방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예전엔 시청률을 예측하며 배우들끼리 내기도 했는데 지금은 예측을 넘어서기도 해서 지금은 안 한다”고 뿌듯하게 웃었다. 그에 따르면 배우들의 예상치는 3~5%대 였다고 한다. 한편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임윤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이채민)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이다. 극중 김현목은 수라간 막내 민숙수를 유쾌하게 연기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2 06:00
영화

‘얼굴’ 2억원으로 추출한 ‘연니버스’ 정수 [IS리뷰]

저예산 영화라기엔 호화롭고 화려하다기엔 묵직하고 담백하다. 연상호 감독의 초심과 실험이 담긴 새 영화 ‘얼굴’이다.극중 시각장애를 가졌으나 아름다운 필체로 도장을 파내는 임영규(권해효)는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는 전각 장인이다. 번듯한 사업체도 세운 덕에 언론 취재도 흔히 가진다. 자수성가의 비결을 묻는 다큐멘터리 PD 김수진(한지현)의 질문에 흔쾌히 답하던 임영규는 아들 동환(박정민)을 홀로 키워낸 고충을 건드리자, 돌연 불편한 기색으로 이내 자리를 뜬다.문득 김수진의 눈에 들어온 사무실의 사진 한 장엔 도장 좌판에서 미소를 짓는 젊은 영규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아버지와 닮았다”는 감상을 동환에게 건네지만, 동환 역시 이에 얽힌 아버지의 떨떠름한 언젠가의 반응을 떠올리며 심경이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그 얼굴에 띄운 표정을 보여주지 않은 채 이야기는 출발한다.다큐멘터리 촬영은 경찰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으며 새 국면을 맞는다. 영규의 아내이자 동환의 어머니, 정영희가 40년 만에 백골 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이다. 영정 사진도 없는 장례식장엔 ‘이모’라면서 생면부지인 정영희의 언니 가족이 나타나고 대뜸 유산 얘기부터 한다. 이에 염증을 느낀 동환은 어머니 사진이나 달라고 하지만 이들은 도저히 상식선에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당연하단 듯 꺼낸다. ‘정영희가 못생겨서 없다’고. ‘얼굴’은 바로 그 사라진 혹은 잊힌 정영희의 얼굴을 추적하며 한국이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룬 1970년대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다. 특종을 예감한 수진과 그가 불편해도 어머니의 죽음의 진실을 찾으려는 동환이 정영희가 당시 근무한 청계천 의류 공장의 주변 사람들과 다섯 번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구성으로 풀어낸다.사람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현재와 회상이 교차하는데 흐름이 군더더기 없다. 공장 직원들의 기억 속 정영희는 ‘못생겼다’는 말은 기본이요, 더욱 모멸적인 별명으로 불린다. 이를 처음 접한 요즘 젊은이, 수진과 동환은 도저히 공감할 수 없지만 당시 그게 자연스러운 줄 알고 젊은 시절을 보낸 노년의 직원들에겐 지금도 우습기만 한 일로 치부되며 연 감독 특유의 풍자가 도드라진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정영희가 다소 핸디캡이 있을 뿐 그저 선하게 마땅한 일을 하고 싶었던 소시민이고, 그로 인해 더욱 심한 차별과 끔찍한 폭력까지 당했음이 드러난다. 의류 공장 앞 좌판에서 인연이 닿은 젊은 영규와 서로 비슷한 처지끼리 통해 가정까지 이뤘음에도 말이다. 영화는 닮은 듯했던 두 사람 중 임영규는 살아남고 정영희가 조용히 퇴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향해 충격적인 전개로 내달린다.판타지 소재를 걷어내니 연 감독이 얼마나 현실의 단면을 매력적인 이야기로 깎는지 확실히 보인다. 2018년 출간된 그의 첫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는 ‘얼굴’은 K좀비물의 지평을 연 천만 영화 ‘부산행’보다도 먼저 구상됐고, ‘지옥’ 등 자본의 맛이 느껴지는 연 감독의 넷플릭스 작품들과도 결이 다르다. 비현실적인 연출과 거대한 세계관으로 인해 주목이 분산되곤 했던 연 감독 표 메시지를 좀 더 음미할 수 있기에 마치 ‘연니버스의 정수’ 같다. 제작비도 2억 원에 불과하다. 한국 영화 제작 현실에선 실험 격이다. 오랜 인연이 있는 소수 정예 스태프진과 2주 동안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했고, 촬영도 단 13회차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완성작은 엉성함이 느껴지지 않는 ‘때깔’을 자랑한다.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앞이 보이지 않는 예술가를 성립시킨 권해효는 물론 그와 2인 1역이자, 극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1인 2역을 소화한 박정민의 표현력이 다시 보인다.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은 신현빈의 목소리와 몸짓은 진한 여운으로 맴돈다.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3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2 05:40
드라마

‘에스콰이어’ 이진욱, ‘요즘 아저씨’의 반전 “수트, 너무 잘 어울려” [IS인터뷰]

정직하고 묵묵한 변호사로 시청자 앞에 섰던 모습과 달리,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는 ‘요즘 아저씨’를 떠올리게 했다. 검은 티셔츠 위로 번쩍이는 굵은 체인 목걸이, 주렁주렁 달린 체인 장식 바지까지. ‘래퍼’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옷 스타일은 JTBC 주말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 속 윤석훈과는 정반대였다.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진욱은 “이렇게 입은 건 편해서 그렇다. 오히려 윤석훈처럼 수트를 입은 모습이 내게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MBTI로 따지면 극 T(사고형)에 가깝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감정보다 냉정함이 먼저 앞서는 타입”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찬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을 만나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10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9.1%(닐슨코리아·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도 460만 시청 수(누적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2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그는 “예전에는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방송도 막을 내렸지만, 요즘은 사전 제작이 많다 보니 촬영이 끝난 지는 두 달 가까이 됐는데, 이제야 방송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며 “예전에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시원함보다 섭섭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이진욱은 변호사 역할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의외로 잘 맞았다. 예전에 적성검사를 하면 변호사가 적성으로 나오기도 했다”며 “많은 분들이 변호사 역할을 연기한 적 있는 줄 알지만 ‘에스콰이어’를 통해 처음 맡았다.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어려운 대사가 많았던 것 말고는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생각의 흐름과 사고 방식도 잘 맞아 아주 수월했다”고 덧붙였다.“사람이 한 가지 색깔만 지니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겉으로 드러나는 색깔은 정해져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 윤석훈도 주변에선 차갑고 냉정하게 보일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사람은 입체적인 존재니까요.” 1981년생인 이진욱이 1997년생 정채연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이제는 연차가 쌓이다 보니 후배들에게 도움을 줘야 하는 입장이 됐다”며 “도움을 요청하면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후배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나이 차이가 있는 정채연과 러브라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진욱은 “서글픈 이야기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며 “현실에서 연애를 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나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방송으로 보여질 때는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드라마에서 남녀가 반드시 연결돼야만 감정을 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로 가면 안 된다고 봤다”며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하듯, 똑똑한 후배로서 잘해주고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고민을 묻자 이진욱은 “변신이 가능한 건 타고난 재능을 지닌 배우들에게 해당된다. 설령 그런 재능을 가졌다고 해도 인정 여부는 대중의 몫”이라며 “그래서 변신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다만 연기할 때 어색함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시청자들이 제 연기를 볼 때 아무 생각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진짜 어려운 건데, 꼭 신뢰까지는 아니어도 이진욱이 나온다고 할 때 ‘쟤 작품 재미없다’는 말만은 듣지 않았으면 합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11 05:39
영화

개봉 D-1 ‘얼굴’,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 포인트 셋

태초의 ‘연니버스’ 귀환을 알리는 영화 ‘얼굴’이 개봉을 하루 앞둔 10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이날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얼굴’의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1. ‘태초의 연니버스’ 연상호 작품 세계의 원류로 돌아간 작품‘얼굴’은 한국형 좀비라는 신 장르를 개척하며, 국내외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낸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이전부터 구상했던 작품으로, 그의 첫 그래픽노블 「얼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인 ‘얼굴’은 ‘돼지의 왕’, ‘사이비’를 연상시키는 문제의식과 날카로운 비판 의식으로 ‘태초의 연니버스’ 귀환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한 번도 세상을 본 적 없는 시각장애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씨로 도장을 만든다는 아이러니한 설정과, 남편도 아들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정영희’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통해, 연상호 감독 특유의 선명한 주제 의식이 살아있는 작품 세계로 관객들을 이끌 예정이다. #2. ‘정영희’라는 인물을 둘러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중의 미스터리이름조차 정확히 알지 못했던 알았던 어머니 ‘정영희’가 40년 만에 백골 사체로 발견되고, 뜻밖에 장례식장에서 만난 외가 가족들에게 영정 사진을 부탁한 아들 임동환은 어머니의 얼굴에 대한 뜻 모를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영희의 얼굴과 죽음에 대한 이중의 미스터리는 다섯 번의 인터뷰를 통해 파헤쳐진다. 이모들, 과거 어머니가 일했던 청계천 의류 공장 사람들, 재봉사, 공장 사장 등 총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인터뷰 형식의 스토리는 하나둘씩 사건의 진상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엔딩 크레딧 직전까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정영희’를 둘러싼 이중의 미스터리는 관객들에게 높은 몰입도를 선사함과 동시에,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3.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들’의 시너지와 호연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들’인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매력과 호연을 펼친다. 먼저 박정민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을 동시에 연기하며 1인 2역에 도전, 그동안 쌓아 왔던 연기의 폭을 한층 확장했다. 박정민이 연기한 임영규의 40년 후의 모습을 연기한 권해효는 먼저 촬영한 박정민의 연기와 시선 처리까지 싱크로율을 완벽하게 맞춘 것과 동시에, 도장 틀 위에 손을 얹고 앞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명배우의 면모로 스태프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신현빈은 얼굴이 노출되면 안 되는 정영희 역으로 그 어떤 캐릭터 변신보다 더한 파격 연기를 선보인다. 얼굴이 아닌 손이나 어깨, 목소리 등으로 캐릭터를 표현한 신현빈의 연기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의류 공장의 사장으로 선과 악을 동시에 간직한 캐릭터 백주상으로 분한 임성재는 실제 1970년대 거리를 돌아다닐 법한 리얼한 모습과 함께 강렬한 임팩트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자극적인 소재를 쫓는 다큐멘터리 PD에서 진실을 찾는 저널리스트로 거듭나는 김수진 캐릭터를 연기한 한지현은 연상호 감독의 연출 디렉팅을 그대로 흡수하는 놀라운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각기 다른 작품에서 만나 현재까지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 호흡과 함께 ‘얼굴’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으로 완성된 호연으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얼굴’​은 오는 11일 개봉, 극장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0 08:57
영화

TEAM ‘보스’, 다이나믹 듀오와 음원 컬래버…녹음 직접 참여

추석 코미디 영화 ‘보스’가 힙합 아티스트 다이나믹 듀오와 만났다.10일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영화 ‘보스’가 다이나믹 듀오와 작업한 스페셜 컬래버레이션 싱글 ‘보스’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작품은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지난 9일 6시에 발매된 신곡 ‘보스’는 대한민국 대표 힙합 아티스트인 다이나믹 듀오와 영화의 주연인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으로 결성된 ‘TEAM 보스’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은다. 전대미문의 조합으로 완성된 이번 신곡 ‘보스’는 펑키하면서도 경쾌한 멜로디에 ‘TEAM 보스’ 멤버들과 다이나믹 듀오의 시원시원한 랩이 어우러져 역대급 시너지를 발산한다. 특히 이번 싱글에는 영화의 유쾌한 분위기는 물론, 영화 ‘보스’의 배우들이 직접 녹음에 참여해 각양각색 캐릭터들의 개성까지 다채롭게 담겨있어 특별함을 더욱 배가시킨다. 뿐만 아니라, 이번 뮤직비디오는 영화 ‘보스’의 양현석 촬영감독과 김석영 조명감독이 직접 참여했다. 경쾌한 리듬과 영화의 분위기를 위트있게 풀어낸 가사, 그리고 코믹한 연출이 더해진 이번 뮤직비디오는 ‘보스’만의 트렌디하고 독보적인 매력을 담아내며 영화 팬들과 음악 팬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을 예정이다. ‘보스’는 이번 추석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0 08:46
드라마

“정말 못돼먹었네”… ‘트라이’ 빌런 전낙균, 현실은 ‘허허’ 이성욱 [IS인터뷰]

드라마에서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매서운 눈빛을 날리던 ‘악역 중의 악역’이었다. 실제로 마주해도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일 줄 알았다. 그러나 처음 만난 그는 호탕하게 “허허” 웃으며 눈썹마저 편히 내려앉은 사람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에서 악역으로 활약한 배우 이성욱 이야기다.‘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약물 도핑 의혹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주가람(윤계상)이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의 감독으로 돌아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스포츠 드라마다. 이성욱은 극중 사격부 감독 전낙균 역을 맡아 ‘트라이’의 대표 악역으로 등장했다.전낙균은 교육감 딸 나설현(성지영)을 사격부의 에이스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사격부 코치 배이지(임세미)의 전국체전 도전을 못마땅해하며 끊임없이 방해하고, 진짜 실력자인 서우진(박정연)을 밀어내려는 역할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성욱은 “전낙균이 워낙 못된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촬영 중에도 대본을 받을 때마다 ‘정말 못돼먹었다’며 장난삼아 얘기하곤 했다”고 웃었다.이성욱은 연기 주안점에 대해 “캐릭터를 단순하게 해석하고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골프채를 휘두르면서 세미에게 ‘갑질’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너무 못됐더라.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못돼 보일까’라는 생각만 했다”며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는 못된 선생님이나 군대에 있을 때 강압적이고 못된 선임을 떠올렸다. 단순하게 접근해서인지 표현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너무 나쁜 역할을 하다 보니 악플도 많이 받았어요. 아내가 ‘황소개구리 같다’는 댓글이 있다며 웃는데, 그걸 들은 딸이 상처를 받아서 울더라고요. ‘우리 아빠는 황소개구리 아니야’라면서. 귀엽기도 했지만, 제 연기 때문에 아이가 상처받은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지더라고요.” 사격부 감독 역할을 맡은 그는 실제로 사격 연습에도 힘을 쏟았다. 이성욱은 “‘트라이’가 럭비부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사격부도 뒤지지 않는다. 저뿐만 아니라 임세미와 사격부 학생 배우들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며 “대본을 보면서 어떤 장면은 ‘총을 쏘며 대화하는 게 더 자연스럽겠다’고 감독님께 제안하기도 했고, 그렇게 장면을 만들어 나간 순간이 많았다”고 전했다.실제로 드라마 촬영에서 총을 쏘기 위해서는 선수 등록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성욱은 “사격 선수들이 사용하는 실제 총으로 연습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한양체고 사격부가 실제 대회에 나가면 드라마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며 “시즌2 제작에 도움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실제로 대회 출전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영화 ‘유체이탈자’ 할 때도 같이 했던 윤계상 씨가, 스포츠 드라마는 팀이 하나가 돼야 작품이 잘 나온다고 얘기했어요. 그 말이 너무 공감되더라고요. ‘유체이탈자’뿐 아니라 ‘트라이’ 팀도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거든요. 결국 팀을 하나로 묶는 아우라가 좋은 작품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2014년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으로 본격 데뷔한 그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을 웃기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초등학교 1~2학년 무렵부터였다. 내가 웃길 때 사람들이 웃어주는 게 제일 좋았다. 그래서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지금 외모를 보면 알다시피 닮은 개그맨 선배들도 많다”며 “그렇게 시작된 관심이 학창 시절 영화와 드라마로 더 넓어졌다.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뿐 아니라, 슬픔·분노 같은 감정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당연하죠. 저를 보며 희노애락을 느끼는 관객들, 시청자들을 보면 더더욱요. 앞으로는 ‘내가 과연 많은 모습을 보여줬을까’라는 고민을 안고 살아갈 거예요.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10 05:40
영화

K팝 뮤비 감독이 담은 호러 “뷰티컷 아닌 피범벅”…베테랑→연기돌 총출동 ‘귀시’ [종합]

늦여름 극장가에 신선함을 불어넣을 공포영화 ‘귀시’가 찾아온다. 유재명, 문채원, 서영희부터 걸그룹 출신들을 비롯한 라이징 배우들까지, 신구 앙상블이 색다른 도시 괴담을 완성했다.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귀시’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재명, 문채원, 서영희, 원현준, 솔라, 차선우, 배수민, 서지수, 손주연과 홍원기 감독이 자리했다.이날 홍 감독은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어서 귀신 시장을 모티브로 제목을 정했다”며 “사람들의 욕망을 살 수 있는 시장으로, 욕망 자체를 귀신으로 표현해 살 수 있는 세계관인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귀시’는 여우 창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귀신 거래 시장 ‘귀시’에서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린다. 홍 감독은 “각각의 에피소드와 연결되는 지점, 관통하는 인물들이 어느 정도 연관돼 있다”며 “베트남에서도 귀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세계관의 확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개발부터 성형, 입시 등 현대 사회의 욕망을 대표하는 소재들을 9명의 캐릭터가 에피소드별로 연기한다. 수상한 박수무당(원현준)과 당산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취재하다 휘말리는 작가 미연(솔라)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문채원과 서지수가 수상한 외모거래를, 서영희와 배수민은 입시 강박 에피소드를 소화하는 등 총 5개의 이야기가 귀신 시장을 중심으로 연결된다.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채원 역을 연기한 문채원은 사실 공포영화를 무서워한다면서 “배우 입장으로 이런 장르를 도전해본 적이 없고 제안을 특별히 주신 적도 없다”며 “이번 제안을 받고, 찍는 저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고 결과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또한 팬분들과 더 많은 관객이 보시기에 새롭겠다 싶었다.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진실을 추적하는 경찰 동식을 연기한 유재명 또한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극장에서 본 게 처음이다. 와서 보니 혼미스러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께 (극중) 꽃의 의미, 공간의 의미, 귀시의 상징 등을 많이 여쭤봤다. 모든 공간이 사실적으로 느껴지진 않고 상징적인 공간인데 사실적인 느낌을 가지려 애를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원조 호러퀸 서영희는 “공포물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부담감은 사실 더 있었다”며 “이 영화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로서의 처절함이 제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극중 그는 딸의 성공을 위해 금지된 거래에 나서는 엄마 희진 역으로 출연했다. 마마무부터 스테이씨, 러블리즈, 우주소녀까지 K팝 걸그룹 출신 배우가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 솔라와 배수민, 서지수, 손주연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솔라는 “공포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감독님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흥분되고 기대가 많이 됐다”며 “평소에 잘때도 매일 공포 이야기를 잘 정도로 좋아해서 공포영화를 찍는 자체가 인생의 큰 행운이라는 생각으로 설레면서 준비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손주연은 한국인 유학생 인플루언서 은진 역으로 베트남 현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보름이라는 기간 동안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팀과 같이 촬영했다. 정말 유학을 간 것처럼 즐겁게 촬영했다”며 “배우들과 지내며 영화로 대화하게 되어 이번 영화로 영어 실력이 월등히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 감독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같은 욕망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었다”며 “귀시라는 공간을 임팩트 있게 만들기 위해 베트남에서 우연치 않게 로케이션 장소를 찾게 됐다. 어두운 기운이 많이 느껴지는 곳이라 현지 스태프도 향을 피우고 들어간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이밖에 최근 ‘파인: 촌뜨기들’로 눈도장을 찍은 원현준은 살벌한 무당연기를 선보였으며, 보이그룹 B1A4 출신에서 배우로 도약한 차선우도 유재명의 후배 경찰로 호흡을 맞춰 준수한 활약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홍 감독은 영화 ‘서울괴담’ ‘도시괴담’에 이어 또다시 공포물로 극장가를 두드렸다. 그는 “전엔 뷰티컷을 찍느라 정신없었다면 이번엔 피범벅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며 “아이디어가 들어간 킬링 장면을 연구하는 게 제게 크게 와닿는다. 현실적이지 않은 곳에 사람들의 욕망을 집어넣어서 어떻게 보면 힘들고, 또는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업이 재밌다. 그래서 이런 영화를 쭉 진행해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문채원은 “저도 찍길 잘했단 생각이 영화 보며 많이 들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분들이 많은데, 다양한 영화들이 과감하게 시도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귀시’가 그런 분들의 애정을 받을 수 있다면 기쁘고 보람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귀시’는 오는 17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09 17:16
영화

“이렇게 웃겨도 되나”…추석 코미디 ‘보스’ 남다른 현장 비하인드

코믹 액션 영화 ‘보스’가 촬영 현장부터 웃음 가득해 눈길을 끈다.9일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보스’의 제작기 영상을 공개했다. 작품은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다.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 배우들의 환상적 케미와 유쾌한 촬영 현장의 모습은 물론, 영화의 매력 포인트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가장 먼저 조우진의 “정말 유니크하다”, 이규형의 “이렇게 웃겨도 되나? 시종일관” 등 ‘보스’만의 신선한 매력을 축약한 한마디로 포문을 연 제작기 영상은 차기 보스 대결이 아닌 차기 보스 ‘양보’ 전쟁이라는 기발한 설정과 아이러니한 상황에 매료된 주연 배우들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차기 보스 후보 0순위 순태 역으로 분한 조우진의 “상황이 주는 코미디가 진정한 코미디라고 생각한다”라는 말과 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의 “코미디를 하기 위해 달려들지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탄탄한 설계로 완성한 독보적인 웃음 포인트를 예고한다. 이어 조직의 2인자이지만 자신의 손맛으로 전국을 접수하고 싶어 하는 순태(조우진), 조직의 정통 후계자이나 탱고에 빠져 탱고 댄서로 살기로 결심하는 자유로운 영혼 강표(정경호), 유일하게 차기 보스가 되기를 원하는 판호(박지환), 그리고 언더커버 경찰로 순태의 오른팔이자 중식당 ‘미미루’에 배달원으로 잠입한 태규(이규형)까지. 주연 배우들이 차례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며 ‘본캐’와 ‘부캐’의 극단적 갭차이가 주는 코믹한 매력을 드러내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여기에 캐릭터를 녹여낸 화려하고 다양한 액션과 함께 코믹한 액션이 결합되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이성민, 황우슬혜, 정유진, 고창석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를 엿볼 수 있는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빛나는 연기 앙상블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한 라희찬 감독의 말처럼 ‘보스’는 산해진미와 같은 푸짐하고 다채로운 웃음과 매력을 선사하며 이번 추석 극장가의 ‘보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보스’는 올 추석 극장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09 08:38
드라마

‘에스콰이어’ 이진욱→전혜빈 “늦은 시간 함께한 시청자 큰 힘 돼” 종영 소감

‘에스콰이어’의 주역들이 최종회를 앞두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오늘(7일) 최종회 방송을 앞둔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가 이진욱(윤석훈 역), 정채연(강효민 역), 이학주(이진우 역), 전혜빈(허민정 역)의 종영 소감을 전격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했다.이진욱은 “윤석훈이라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이성적이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지닌 윤석훈의 변론에 함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 함께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좋은 추억을 쌓았고, 매회 늦은 시간까지 함께 달려주신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이 아주 큰 힘이 됐다”며 뜻깊은 소회와 함께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까지 표했다.정채연은 “강효민이라는 인물을 만나 저 역시 많은 위로와 치유를 받았고 깊은 고민과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시청자분들에게도 다양한 생각을 남기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각자의 사랑이 정의로 자리하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학주는 “‘에스콰이어’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 뵐 수 있어서 참 좋았다”며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에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이진우라는 역을 맡아 제작진, 동료 배우분들과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전혜빈은 “작품을 만난 첫 순간부터 지금까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허민정을 연기하며 그의 여정을 함께 응원했던 만큼 더욱 특별했다. 이 드라마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잔잔한 여운으로 남기를, 그리고 허민정이라는 인물도 그 안에서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애정 가득한 끝인사를 남겼다.송무팀 4인방 이진욱, 정채연, 이학주, 전혜빈의 마지막 이야기는 오늘(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최종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07 15:52
영화

“더 어마어마한 ‘썅년’ 할 거야!” [정시우 SEEN]

“썅년!” 넷플릭스 드라마 ‘애마’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다. 쌍년(상년)의 사전적 의미는 ‘본데없이 막된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썅년들은 다 같은 썅년이 아니요, 썅년을 부르짖는다고 해서 다 같은 의미의 썅년도 아니다. 이야기기 진행될수록, 썅년이라는 의미가 휘어지고 꺾이며 시시각각 변모하기 때문이다.에에엥∼. 그때 그 시절, 매일 밤 자정에 울렸던 야간 통행금지 사이렌. 37년간 시행되던 야간 통금이 해제된 건, 1982년의 일이다. 전두환의 신군부가 젊은 세대의 저항감을 희석하기 위해 이른바 3S(Screen,Sex,Sports)에 의한 우민화 정책을 시행하면서부터다. ‘애마부인’은 이런 통금 해제 특수를 가장 크게 본 첫 심야 영화였다. 몰려든 관객으로 매표소가 박살 날 정도로 인기를 얻은 ‘애마부인’은 이후 13편까지 생명력을 이어나갔고, 수많은 아류작을 잉태했다. 이러한 에로 영화의 흥행 뒤에는 성(性)적으로 소비될 수밖에 없었던 여배우들의 고충이 있었다. ‘애마부인’ 제작 과정을 그린 ‘애마’는 이 지점을 파고든다. 제작자는 여배우를 권력자에게 성상납하면서까지 부를 축적하고, 언론은 그런 여배우를 성적 대상화하고, 영화 현장에서 여성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되었던 야만의 시절. 70년대 노출 연기로 주목받은 톱스타 정희란(김하늬)이 폭압을 견디기 위해 선택한 건 스스로 ‘썅년’이 되는 것이었다. 남성 중심 사화에서 악으로 깡으로 버티려는 그만의 방식이었다. ‘썅년’의 의미는 신애 배우 신주애(방효린)의 등장과 함께 그 의미를 확대한다. 한 영화에 여왕이 둘 일수는 없는 법. ‘애마부인’의 주연과 조연으로 만난 주애와 정희란은 초반 서로를 ‘썅년’이라고 부르며 대립각을 세운다. 그러나 촬영이 진행되고, 주애가 성상납 수렁에 빠진 일을 계기로 둘 사이엔 동류 의식이 싹튼다. 주애보다 먼저 같은 길을 밟은 희란은 그것이 인생에 어떠한 상처를 남기는지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주애는 그런 희란이 중요한 순간 자신의 편에 서는 걸 보면서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희란이 어떤 모욕을 감당했는가를 헤아리게 된다. 이때부터 희란과 주애는 남성 판타지에 철저히 복무했던 충무로 제작시스템을 폭로하며 여성의 객체화된 이미지를 전복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희란이 주애에게 던진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더 이 악물고 썅년 해. 그래야 버텨.” 여기서 희란이 주애에게 건넨 썅년은 사전적 의미의 썅년이 아니다. 그건 세상의 무례와 맞서는 투쟁하는 존재로서의 썅년이다. 썅년이라는 욕설이 이토록 절절하게 들린 적이 있었던가. ‘썅년’들의 멋진 연대를 보면서 문득 떠오른 건, 첫사랑에게 쌍년으로 호명됐던 ‘건축학개론’의 서연(배수지)이다. 그는 왜 썅년이 되었나. 강북에 사는 대학생 승민(이제훈)은 사랑에 서툴다. 건축학 수업에서 만난 음악과 서연에게 반해 주위를 맴돌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직접 고백하진 못한다. 그리고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연애에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다가 “꺼져”라는 말을 서연에게 냅다 던지고는 작별을 고한다. 술에 취한 서연이 강남 사는 선배(유연석)의 부축을 받으며 자취방으로 들어가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열등감 때문이다. 강북을 강남보다 열등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승민은, 서연 역시 부잣집 킹카를 좋아할 것이라 의심하며 그의 행동을 계급적으로 판단해 버린다. 그러곤 자신이 상처받는 게 두려워 상대를 ‘썅년’이라고 규정해 버린다. 자신이 못나서가 아니라, 서연이 천박하기에 이 사랑은 끝났다고 굳게 믿어 버린 것이다.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편하자고 상대를 악마화한 승민의 태도는 찌질하고 졸렬하기 그지없다. ‘건축학개론’에서의 쌍년은 못난 남성에 의해 멋대로 왜곡되고 폭력적으로 규정돼 버렸지만, ‘투쟁’의 의미로 다시 쓰인 ‘애마’에서의 쌍년은 다르다. 여전히 우리 시대 썅년들은 전자의 이미지와 싸우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그래서다. 80년대를 다룬 ‘애마’가 동시대적으로 다가오는 건.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주애는 극 후반 이렇게 외친다. “세상은 여전히 엿같고, 맨날 우리는 엿을 먹고. 새로운 시대 같은 건 없어, 씨발. 그래서 난 앞으로 더, 더 어마어마한 썅년 할 거야.”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9.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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