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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방시혁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수사 일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4일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본사 등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속인 뒤, 하이브 임원들이 출자·설립한 사모펀드(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게 한 혐의(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를 받는다.투자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은 지난 2020년 10월 하이브(당시 빅히트) 상장 전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스톤PE), 뉴메인에쿼티 등 복수의 사모펀드(PEF)와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하이브가 일정 기한 내 IPO에 성공하면 방 의장이 PEF의 매각 차익 30%를 받고, 실패하면 방 의장이 PEF의 지분을 되사주는 것이다. 당시 하이브는 이 주주 간 계약을 IPO 과정에서 공개하지 않았는데 해당 기간 중 IPO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 주식을 샀던 초기 투자자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은 반면, 방 의장 등은 수천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얻었다. 이들이 벌어들인 부당 이득금은 당초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19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6일 방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통보 조치했다. 방 의장과 더불어 하이브 전 임원 A씨 등 3인도 함께 고발됐다. 한편 경찰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같은 사건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과의 중복수사 문제가 없도록 사건의 이송을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방 의장 고발장을 신청받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에 배당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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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방시혁 하이브 의장 검찰 고발 방침…상장 과정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할 전망이다. 9일 연합뉴스는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의 말을 빌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중선위) 심의 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가 최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증선위에 관련 의견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증선위는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어 방 의장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경찰은 방 의장이 하이브 투자자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여 보유 지분을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R)에 팔도록 한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다.투자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은 지난 2020년 10월 하이브(당시 빅히트) 상장 전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스톤PE), 뉴메인에쿼티 등 복수의 사모펀드(PEF)와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하이브가 일정 기한 내 IPO에 성공하면 방 의장이 PEF의 매각 차익 30%를 받고, 실패하면 방 의장이 PEF의 지분을 되사주는 것이다. 하이브는 해당 기간 IPO에 성공했고, 방 의장은 이에 따라 4000억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주주 간 계약이 하이브 IPO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하이브는 물론, IPO를 주관한 증권사들 역시 해당 내용을 파악했으나 국내외 법령을 모두 검토한바, 증권신고서 기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로 인해 하이브 주식을 샀던 초기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 나왔고, 경찰은 물론 금융당국도 조사를 이어왔다.앞서 경찰은 검찰에 하이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에 걸쳐 신청했으나 모두 불청구됐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09 08:47
연예일반

[단독] 경찰, 유아인 조사 후 구속영장 검토..‘종말의 바보’ 내년 이후 무기한 연기 [종합]

배우 유아인이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유아인은 27일 오전9시20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유아인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유아인의 경찰 출두는 지난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신체 압수수색 조사를 받은 지 50일만이다.유아인은 당초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조사일정이 언론에 공개돼자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전날 경찰에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조만간 유아인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이후 영장을 통한 신병 확보 여부 등을 포함해서 개별 혐의 성립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와 관련해서 해당 병원 의사들이 치료 목적 외에 처방했는지, 의료법상 기재해야 하는 내용이 누락됐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관계자는 “(투약)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코카인 등 마약류 공범에 대한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유아인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그의 신병 처리에 속도가 붙게 되자, 출연작 및 CF 등 연예 활동에 대한 후속 처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유아인 출연작과 가장 많이 엮여 있는 넷플릭스는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유아인이 출연한 시리즈물 ‘종말의 바보’에서 그의 출연분량을 최대한 편집하는 한편 공개일도 내년 이후로 미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당초 ‘종말의 바보’는 올 4/4분기 공개 예정이었지만 현재로선 기약 없이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유아인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지옥2’는 김성철이 대신 캐스팅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할 계획이었던 ‘승부’는, 넷플릭스가 계약 당사자인 에이스메이커에게 유아인 문제가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뒤 물밑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영화 ‘하이파이브’ 측은 후반작업은 계속 진행하되 유아인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다만 ‘하이파이브’ 측은 내심 넷플릭스에서 관련 작품들의 처리를 어떻게 할지 지켜보는 입장인 터라, ‘종말의 바보’와 ‘승부’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말의 바보’가 내년 이후로 공개가 미뤄졌기에, ‘하이파이브’도 사실상 올해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유아인이 출연 논의 중이던 영화 ‘복수귀’도 캐스팅을 변경할 전망이다. ‘복수귀’는 ‘소리도 없이’에서 최고의 호흡을 맞췄던 홍의정 감독과 유아인이 재회하는 것을 놓고 논의 중이던 작품이다. 홍의정 감독과 유아인의 재회와 시나리오에 대한 입소문으로 메이저 투자사와도 계약 성사 직전이었다가 유아인 사건이 불거지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복수귀’측은 사건 초기에는 경찰 수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가 코카인 등 다른 마약에 대한 소식이 계속 전해지자 캐스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것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찌감치 손절에 나선 CF계에서는 유아인 수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불미스런 일로 계약을 위반할 때는 3배 위약금을 받는 조항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계약마다 다르기도 할 뿐더러 위약금 공방이 제품 이미지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에 조용히 원금만 돌려받는 경우도 왕왕 있다. 더욱이 법정 공방이 되려면 유아인의 혐의가 확정이 돼야 하기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유아인 혐의가 프로포폴 치료 목적 외 투약 외에 어떤 혐의가 더 구체화될지도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사다. 경찰은 신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유아인의 모발, 체모 및 소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한 결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유아인이 이 마약 성분들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누구를 통해서 구해 흡입했는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다.유아인 사건이 마약 현장을 급습해 곧장 잡아들이기 마련인 여느 연예인 마약 수사와는 달리 소환까지 무려 50일이 걸린 건, 그만큼 ‘스모킹건’(결정적인 증거)이 없었기 때문이란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국과수 조사에서 마약 성분이 나왔기에 마약류를 흡입한 건 명백했지만 그 외에는 경찰이 추가로 확보한 증거자료와 유아인의 진술에 따라 혐의가 구체화될 전망이다.유아인이 과연 어떤 혐의를 구체적으로 받게 되느냐에, 업계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27 14:31
산업

300% 상승 에코프로, 또다시 불거진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에 노심초사

올해 300% 가까이 상승한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 에코프로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또다시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에 휘말렸다. 1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1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 수사 인력을 보내 내부 문서와 컴퓨터 저장자료 등을 압수했다. 에코프로의 전·현직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의 에코프로 임직원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수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2020∼2021년께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올해 급등하던 ‘양극재 대장주’ 에코프로의 주식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7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8.79%나 급락했다. 지난해 말 10만원대에서 40만원까지 돌파했던 에코프로는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주식 거래 의혹이 일자 상승을 멈추고 다시 30만원대로 내려왔다.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도 17일 주가가 7.41% 하락했다. 앞서 창업주인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자사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가기 전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비슷한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에코프로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전·현직 임직원 5명도 함께 기소돼 징역 1년∼1년 6개월에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금융위 특사경은 기존 기소 사건과 별개로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다른 주식 거래를 한 의혹을 추가로 파악하고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절차를 활용해 검찰과 신속히 공조 수사에 나서고 있다.패스트트랙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건을 조사 초기에 신속히 수사로 전환함과 동시에 적시에 강제 수사까지 하는 제도다.에코프로그룹은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시가 총액은 약 31조원으로 32조5000억원의 코스피 시총 10위 네이버와 비슷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9 15:32
산업

아울렛 화재에 성남FC 의혹까지...현대백화점, 잇단 검찰 조사에 '초긴장'

현대백화점그룹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최근 대전아울렛 화재 사고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화재사고로 유통 기업 첫 중대재해처벌법 사례가 되진 않을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칫 뇌물공여 혐의로 대표가 기소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눈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현대백화점 본사(서울 대치동)와 압구정 본점·판교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성남FC 후원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할 당시 관할 기업들이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준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냈다는 게 골자다. 현대백화점은 성남FC에 2015년 2억6000만원, 2016년 3억원을 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8월 알파돔시티에 판교점을 개점했다. 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인근 상인들은 상권·생존권 보호 등을 이유로, 주민들은 교통난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검찰은 현대백화점이 낸 후원금이 이런 반대 민원 해결의 대가로 추정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수사에 따라 현대백화점에 제3자뇌물공여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전 두산건설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두산건설은 이재명 대표가 시장 재직 시절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내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데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가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만을 기부채납 받았는데, 이에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두산건설의 사례를 보면 현대백화점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검사들이 (성남FC 의혹에 연루된) 기업을 각자 전담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어 자칫 현대백화점 대표도 뇌물공여죄로 기소되진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와 관련해서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총 7명이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검찰은 공공수사부 검사 등 총 6명을 파견해 경찰, 노동청 등과 함께 합동감식반을 꾸려 화재 원인과 화재 확산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아웃렛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규모 측면에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법이다. 상시 근로자 수 50인 이상 기업의 사업장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1년 이상 징역으로 처벌한다. 현대백화점이 중대재해법 수사 대상이 되면 유통업계 1호로 기록된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것은 맞지만, 수사대상자는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중대재해법은 기업 단위로 수사하기 때문에 현대백화점의 경영책임자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07 07:00
경제

코로나 치료제 실패에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추락하는 신풍제약

신풍제약이 비자금 조성 의혹 조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테마주 중 대장주로 꼽혔던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유의성 확보 실패와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시 공장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 간 의약품 원료사와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이 회사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거래 문서 등의 자료를 분석하면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사 대상자를 가려내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은 신풍제약의 내부 고발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은 앞서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국산 신약 16호로 열대열과 삼일열 말라리아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피라맥스를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국내 임상 2상은 전국 13개 대학병원에서 총 113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가 불발됐다. 신풍제약은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의 첫 번째 임상 3상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3상 임상은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1420명을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다. 신풍제약은 “감염 초기 중증 악화와 감염 확산을 막는 경구치료제로서 경증·중등증 환자에게 편리한 복용과 적정한 약가의 추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추후 자가격리자 등 외래환자의 신규 치료옵션으로도 확장되길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신풍제약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연말 20만원을 상회하는 등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임상 2상 실패로 주가가 급락했고, 이날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또 다시 추락하고 있다. 오후 2시30분 현재 신풍제약 주가는 17% 이상 급락한 3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4 15:09
경제

'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대표 사퇴…회장은 4일 대국민 사과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으로 수렁에 빠진 남양유업이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같은 이유로 대국민 사과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 관심이 덜한 휴일 직전에 대국민사과를 예고해 마지막까지 비판 여론을 최소하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광범 대표가 이날 임직원들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글을 단체 메일로 보냈다. 이 대표는 메일에서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사과하며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 이와 관련 홍원식 회장도 4일 오전 남양유업 본사에서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불가리스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국사과 시점을 놓고 남양유업이 이번에도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의 인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대국민사과 날짜를 휴일인 5월 5일을 앞둔 날로 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뉴스 관심도가 떨어지는 휴일 직전에 발표함으로써 비판 여론을 최소하려는 꼼수로 읽힌다"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013년 남양유업의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03 15:44
경제

"전주·부산 여성 살해한 최신종, 67만원·금팔찌·휴대폰 빼앗아"

지난 4월 나흘 간격으로 두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최신종은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들과) 다투는 과정에서 나를 훈계하고 무시하는 말투가 나와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두 여성이 빼앗긴 금품은 현금 67만원과 75만원 상당의 금팔찌, 휴대전화 1대가 전부였다. 경찰은 수천만원의 도박 빚에 허덕이던 최신종이 금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짓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2일 "부산에서 온 20대 여성을 살해한 후 금품을 빼앗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최신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퀵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던 최신종은 지난 4월 18일 자정 무렵 전주 한옥마을 부근 본인 승용차 안에서 A씨(29·여)가 도망치려 하자 현금 19만원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다음 목 졸라 살해한 후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신종은 랜덤 채팅 앱(불특정 인물과 무작위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A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최신종은 범행 당시 A씨가 입고 있던 청재킷을 통째로 빼앗았다. 재킷 안에 현금과 휴대전화가 있었다. 최신종은 경찰에서 "어딘가에 (청재킷과 휴대전화를) 버린 것 같은데 약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A씨와 단둘이 살던 A씨 아버지는 "우리 외동딸이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지난 4월 29일 부산진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A씨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신종은 수사 초기 A씨에 대한 살해 혐의를 부인하다가 시신이 발견되고 본인이 찍힌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앞서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45분쯤 전주시 효자동 한 원룸에 혼자 살던 아내 지인 B씨(34·여)를 승용차에 태운 뒤 성폭행하고, 75만원 상당의 금팔찌와 48만원을 빼앗은 다음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튿날 진안군 성수면과 임실군 관촌면 사이 천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신종은 경찰에서 "(피해자 2명과)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나를 무시하고 훈계하는 말투가 나와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최신종은 첫 번째 살해 당시 "'도박 빚을 갚아 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B씨(전주 여성)가 훈계조로 얘기해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두 번째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처음엔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다투다가 (부산 여성이) 이상한 사람 취급해 범행했다"고 했다. 한달수 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최신종이 8000만원가량의 도박 빚이 있는 상태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금품을 강취할 목적 외에도 대화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추가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신종과 최근 1년간 통화한 1148명과 미귀가자 180명 등에 대해 범죄 연관성을 조사했으나 모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신종이 랜덤 채팅 앱을 통해 접촉한 여성들도 대부분 범행과는 무관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신종은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 각각 본인 휴대전화와 업무폰에 채팅 앱을 깐 뒤 100건 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대부분 단순히 인사를 주고받거나 만나자고 약속했다가 취소됐고, 최신종과 실제 통화한 여성은 7명이었다. 이 가운데 최신종이 직접 만난 채팅 상대방은 2명으로 부산 여성 A씨와 지난 4월 3일 접촉한 여성이다. 해당 여성은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신종이 4월 6일 채팅 앱을 통해 접촉한 또 다른 여성도 무사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성폭력·강도·감금 등 미제 사건과 최신종의 연관성도 살펴봤지만, 특이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최신종의 차량 안에서 발견된 유전자 4점 중 3점은 피해자와 최신종의 아내 등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1점은 전국의 신원 미상 변사자와 실종자, 전국 범죄 현장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게 없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약물 과다 복용'을 주장하는 최신종에 대해 "심신 미약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을 부각해 감형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최신종 부부가 다닌 병원·약국 11곳을 압수수색해 진료 기록 등을 확보했다.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어 범행 당시 기억이 흐릿하다"는 최신종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최신종의 아내는 지난 4월 17일 "남편이 약물 과다 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막상 119구급대가 도착하자 최신종은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참고인 조사에서 "(최신종이) 약간 술을 먹은 사람처럼 얘기했다. 혈압이나 맥박을 체크했는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신종은 119구급대가 출동한 다음 날 부산에서 온 A씨를 살해했다. 최신종의 아내는 1차 경찰 조사에서는 "내 (우울증) 약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했다가 2차 조사에서는 "남편이 내 약을 먹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최신종은) 염좌 등 발목과 손목이 삐어 병원에 간 흔적은 있어도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야 할 병명은 없었다"고 했다. 한달수 과장은 "송치 이후에도 최신종의 여죄 여부에 대한 보강 수사를 계속 진행해 추가 범행 가능성에 대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2020.06.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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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스타PD 구속 오늘 결정···Mnet '오디션 왕국' 무너지나

‘오디션 왕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 관련해 안준영 PD 등 제작진 3명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등 총 4명이 5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서 이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이 구속될 경우 ‘프로듀스’는 물론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안준영 PD는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를 시작으로 ‘댄싱9’ 등을 만들어온 오디션계의 스타 PD로,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된다. 이에 Mnet은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프로그램 종영 후 Mnet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당시 최종 1~20위에 오른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로 반복되고, 순위 간 득표 차가 일정한 것에 대해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자체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CJ ENM과 기획사 1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했다. 7월 CJ ENM과 데이터 보관업체게 대한 첫 압수수색을 한 이후 벌써 네 번째다. 이같은 논란 속에 데뷔한 엑스원(X1)은 결국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지난 8월 발매된 첫 앨범 ‘비상: 퀀텀리프’는 56만장이 팔려 올해 데뷔한 신인 중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초기 팬덤은 결집하지 못하고 흩어졌다. 엑스원 데뷔곡 ‘플래쉬’ 역시 음악방송 9관왕에 올랐으나 KBS2 ‘뮤직뱅크’나 SBS ‘인가요’ 등 지상파 출연은 모두 무산됐다. CJ ENM 계열사를 제외한 방송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팀이 된 것이다. 시즌 1의 아이오아이를 시작으로 시즌 2의 워너원, 시즌 3의 아이즈원까지 ‘프로듀스’ 출신이 각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쓴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최종 탈락한 연습생들의 후속 활동이 더욱 활발한 상황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국민 투표를 도입한 ‘슈퍼스타K’ 이후 공식처럼 굳어진 현재 오디션 프로그램 구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초기 오디션과 달리 기획사간 경쟁 구도로 진행되면서 부정적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커졌단 지적이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미국에서도 ‘아메리칸 아이돌’ 등 여러 오디션 프로가 있지만 음악산업과 방송산업이 분리돼 있어 서로 의존도가 높지 않다”며 “반면 한국에서는 한 회사가 방송 기획부터 음반 제작 및 유통까지 모두 진행하다 보니 서로 결탁돼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투명성을 강화하고 윤리성을 제고하는 한편, 구조적 재편이 이뤄져야 한단 얘기다. 경쟁 중심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논란에는 상업성을 포기할 수 없는 방송사의 욕망과 데뷔 즉시 스타 탄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획사와 연습생의 욕망, 공정성을 기대하고 투표에 뛰어든 대중의 욕망이 모두 점철돼 있다”며 “Mnet이 음악전문방송 채널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음악적 다양화를 꾀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JTBC의 ‘팬텀싱어’나 ‘슈퍼밴드’, TV조선의 ‘미스트롯’ 등이 장르 다양화와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는 대안적 문법을 보여줬다는 것. 정 평론가는 “Mnet도 출연자간 경쟁보다는 각자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퀸덤’이나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도입한 ‘투비 월드 클래스’ 등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소외된 장르를 돌보고 이를 육성해나가는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아들·딸한테 배워 스밍한다”…중장년 팬덤 이끄는 송가인 성장형 아이돌 갓세븐 “태국 시작으로 스타디움 투어 하고파” 트로트 가수 유산슬 탄생…예능 살리는 음악 논란 따로 흥행 따로…돌아온 MC몽 음원차트 점령 비난으로 시작해 박수 받는 '퀸덤'…우리가 보고팠던 걸그룹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2019.11.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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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시청자 항의부터 국감까지…'프듀' 조작 논란의 3개월

Mnet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이 국정감사 주요 안건으로 올라왔다. 프로그램 종영 3개월여만에 시청자 항의로 제기된 조작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사회적 이슈로 확대됐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팝 시장의 글로벌화 속에 "국가 신용까지 이어지는 것이므로 잘 살펴주길 바란다"며 한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봤다.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사무소·방송통신심의위원회·시청자미디어재단 국정감사에서 "투표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의혹이 있었던 걸로 안다. 데이터만 보더라도 투표조작 의혹이 충분히 된다. '프로듀스' 뿐 아니라 시청자 투표로 진행되는 유사 프로그램 실태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전수조사까지 하라"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필요하다면 자료를 요청하고, 적절한 조치와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라고 답했다.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방송심의소위원회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 14조(객관성)을 적용해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결정한 바 있다"면서 "의도성이 있다면 중징계 대상이다. 수사결과를 포함해 심의를 엄격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투표수 조작이 있었다고 보고 담당 PD 등 제작진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7월 19일 생방송 파이널 경연에서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연습생 20인의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풀이된다는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이후 CJ ENM 사무실과 소속사 세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진행해왔다. 수사는 '프로듀스' 전 시리즈로 확대됐고, Mnet의 또 다른 아이돌 오디션 '아이돌학교'도 비슷한 조작 의혹을 받는 상황이다. MBC는 "방송분량을 많이 확보받거나 합격이 내정됐던 일명 '피디픽'이 실제로 존재했다.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는 연습생도 있었고, 섭외를 받은 연습생의 경우 오디션 절차 없이 방송에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프로듀스' 사태로 방송계에서는 쉬쉬했던 것이 터졌고 비슷한 프로그램에서도 조작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이돌 지망생이 많은데 합격자 순위가 조작됐으면 채용비리나 취업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동안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제기돼 왔으나 '프로듀스' 시리즈처럼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고 제작진이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청자들이 부정 투표 의혹을 제기했을 때 CJ ENM이 사안을 가볍게 보고 안일하게 대처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프로그램 내부의 문제로 보이진 않았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책임자만을 찾았던 초기 대응이 아쉽다. K팝 시장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조작 의혹을 투자 악재로 봤다. 엑스원이 데뷔할 무렵만 해도 CJ ENM 주가가 오르는 등 낙관적인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반등을 못 하고 있다"며 투표조작 의혹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음악 부문은 의혹만 해소된다면 내년부터 빛날 것"이라며 "엑스원의 투어 시작과 4분기 일본 투어로만 6만 명을 모객한 아이즈원, 지난달 시작한 '프로듀스 재팬', 빅히트와의 합작사 빌리프랩 등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요 관계자는 "Mnet 전반적으로 신뢰가 하락했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새 오디션인 '월드클래스'가 부정적 여론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청자 일동을 대리해 소송을 담당 중인 법무법인 마스트의 김종휘 변호사는 "방송사와 소속사의 유착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소장에도 명시했다. 단순하게 '조작이 있었다'는 결론으로 사건이 끝나진 않을까 우려했다"면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을 촉구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10.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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