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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유재명 "'이태원클라쓰'로 아랍팬 생겨, 인생 모른다"
유재명이 '이태원 클라스' 인기 후일담을 전했다.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재명은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매체의 차이도 있겠지만 드라마와 영화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장르적인 차별점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는 말에 "어떤 분들께서는 내가 전략적인 행보를 걸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특별한 기준없이 주어진 것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명은 "전작 '이태원 클라쓰'에서 맡은 장회장 캐릭터만 봐도 선택하기까지 왜 고민이 없었겠나. 내가 노안이기는 하지만, 60대 회장님까지 할 나이는 아니다"고 귀띔해 또 한번 좌중을 폭소케 하더니 "나를 아끼는 주변 지인들도 당연히 '형 안 했으면 좋겠다'며 우려를 표해다. 하지만 난 나만의 직감으로 장회장을 했고, 장회장을 하면서 또 하나 배운 것들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넷플릭스 통해 해외에 소개되면서 예상치 못한 아랍 팬들이 생겼다. 영화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 주시고 진심으로 응원을 해 주시더라"며 "그분들은 나라는 배우에 대한 나이와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던 상태에서 '이태원 클라쓰'를 먼저 접했고, 그러다 유재명이라는 배우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찾아보니 '비밀의 숲'에도 나왔고. 그런 정보를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인생은 정말 모른다. 나에게 아랍 팬이 생길 것이라고 누가 예상을 했겠냐"며 "어떤 결과 때문은 아니지만, 다음에 또 새로운 작품이 들어왔을 때 끌림이 있다면 배우로서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유재명은 범죄 조직의 청소부 창복으로 소개부터 신선한 인물을 연기했다. 창복은 살기 위해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게 범죄 조직의 뒷처리 일을 한다. 허름한 옷차림부터 소심하면서도 친숙한 말투로 창복을 설계한 유재명은 창복이 겪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다양한 감정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유재명만의 명연기를 펼쳐냈다. 행동보다 말이 더 많은 설정 역시 말 없는 태인과 대비를 이루며 케미 시너지를 높인다. 웃음 포인트이자 눈물 포인트로 관객들의 감정을 쉴새없이 쥐락펴락한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범죄 조직을 돕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린 채, 묵묵히 자기 일을 해 가며 살아가는 태인과 창복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흔들며 기존 범죄 영화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아이러니한 사건이 키 포인트다. 홍의정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10.13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