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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가족 리더십으로 9번 역전승…클롭도 꺾을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이 29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2021~2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카를로 안첼로티(63·이탈리아)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끈다면 밥 페이즐리,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UCL 역대 최다’(4회) 우승 지도자’가 된다. JTBC 프로그램 ‘비정상 회담’에 출연했던 알베르토 몬디(38)가 같은 이탈리아 출신 안첼로티 감독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알베르토는 21세까지 세리에D(4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별명이 두 개다. 스페인에서는 ‘카를로만뇨(Carlo Magno)’라 불린다. ‘대왕’이라는 의미다.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많은 우승을 이뤄내 ‘왕’ 대접을 받는다. 이탈리아에서는 ‘카를레또(Carletto)’라 불린다. ‘etto’는 작고 귀여운 아이들을 부를 때 주로 쓰인다. 농부 출신 아버지를 둔 안첼로티는 볼이 빨갛고 성격이 얌전해 그런 별명이 붙었다. 통통한 안첼로티 감독은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다. 안첼로티는 트레이드 마크인 ‘눈썹’을 움직이며 다양한 감정을 드러냈다. 선수 때도 동료에게 소리 지르기 보다는 얼굴이나 표정으로 말했다. AC밀란 선수 시절 UCL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에서 두 차례(1989, 1990년) 우승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로 뛰면서 ‘알레나토레 인 캄포’(Allenatore in campo·그라운드의 감독)라 불렸다.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나 조르지뉴(브라질)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안첼로티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종말을 고하고, 현대 축구를 창시한 아리고 사키(이탈리아)의 제자다. 사키는 리베로 역할을 없앴다. 라인을 끌어올려 간격을 촘촘하게 하고, 프레싱을 강력하게 펼쳤다. 사키는 1994년 월드컵 때 이탈리아 대표팀 수석코치로 ‘축구 이해도가 뛰어난’ 안첼로티를 데려갔다. 안첼로티는 파르마와 유벤투스 감독 시절 사키의 4-4-2 전술을 똑같이 구사했다. 이후 AC밀란를 맡아 안첼로티만의 4-3-2-1 포메이션, 이른바 ‘크리스마스 트리 전술’로 두 차례 챔스리그 우승(2003, 2007)을 이뤄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포백 앞에 카세미루(브라질)를 배치해 양쪽 풀백이 공격에 가담하게 한다. 전 세계에서 명장 대우를 받는 안첼로티지만, ‘아빠 찬스’ 논란이 있다. 아들 다비데 안첼로티(33)를 레알 마드리드 코치로 앉혔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사위를 구단 영양사로 채용한 적도 있다. 낙하산 논란과 함께 ‘이탈리아의 족벌주의’라는 비난도 받는다. 가족을 중시하는 안첼로티는 선수단을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이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9차례 역전승을 거뒀다.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싸우려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 영어·스페인어·독일어 등을 구사하는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를 어떻게 찔러야 좋은 반응이 나오는지 잘 안다. 안첼로티의 성공은 운 덕분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그가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운 ‘덕장’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새로 입단한 선수에게 동료들 앞에서 노래를 시키는 문화가 있다. 안첼로티가 파르마 감독 시절 시작한 것이다. 안첼로티는 감독으로서 다섯번째 UCL 결승 무대를 밟는다. 지도자로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총 4차례의 결승전 중 세 번이나 ‘빅 이어(UCL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5년 AC밀란을 이끌고 리버풀에 3-0으로 앞서다가 3-3 동점을 내주고, 승부차기 끝에 진 게 유일한 패배다. 2018년에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서 리버풀을 꺾었다. 역대 챔스리그 우승 횟수는 레알 마드리드(13회), AC밀란(7회), 리버풀(6회) 순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민들은 리버풀이 AC밀란과 동률(7회)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첼로티, 제발 이겨달라”고 응원한다. 이탈리아 성인인 파드레 피오 신부 사진을 늘 품고 다니는 안첼로티는 ‘터치라인 댄서’라 불리는 위르겐 클롭(55·독일) 리버풀 감독과 지략싸움을 펼친다. 클롭은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 헤비메탈처럼 격렬한 게겐 프레싱(전방압박)을 펼쳤다. 리버풀에서는 유연하고, 실리적인 축구도 추구한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0·이집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4년 전의 복수를 하고 싶을 것이다. 살라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결승에서 어깨를 다쳤다. 전반에 교체 아웃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토트넘)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던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건너 뛰면서 칼을 갈고 있다. 발롱도르가 유력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35·프랑스)와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UCL 득점 선두(15골)인 벤제마에겐 마지막 UCL 결승전이 될 수도 있어 각오가 남다를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5.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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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세계 첫 개막한 K리그, 결국 우승 한 푼 김도훈

2020년 프로축구 K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꿋꿋하게 완주했다. 기존 38경기에서 27경기로 축소해 진행했지만, 극적인 승부는 오히려 늘었다. 올해의 마지막 날, 올 한 해 전국을 돌며 80경기 넘게 중계한 현영민(41) JTBC 해설위원이 시즌을 정리했다. 현 위원은 “코로나 속에서 시작한 시즌이었고, 세계 축구사에 남을 만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세계축구 역사 쓴 K리그=현영민 위원은 “개막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K리그는 5월 전 세계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개막했다. 당시 유럽 리그 대부분이 멈춰선 상황이었다. 5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37개국에서 생중계됐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 경기 시청자 수는 1914만 명에 달한다. 한동안 유럽 축구 전문채널도 K리그를 생중계했다. 유럽 현지에서 “한국 축구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는 칭찬도 나왔다. 현 위원은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리허설 같았던 올해 개막전은 축구 인생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코로나 시대 첫 개막전이라서 의미가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럽 유명 리그도 중단된 가운데 K리그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울산 두 번 준우승 끝 챔스리그 우승=울산 현대의 시즌 마지막 경기도 현 위원에게는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K리그는 아니다. 19일 카타르 알 와크라에서 열린 2020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울산은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전북에 밀려 K리그와 축구협회(FA)컵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머문 김도훈(50) 울산 감독이 마지막에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끝난 그는 웃으며 떠났다. 김도훈 감독의 이 우승을 두고 “전교 1등을 놓치고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것”이라는 비유가 나왔다. 현 위원은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로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가장 극적 순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지도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동국, 이동국 또 이동국=현 위원은 “41세 공격수 이동국은 시즌을 관통한 키워드”라고 꼽았다. 이동국은 전 세계가 지켜본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시즌 막판 은퇴를 선언해 다시 주목받았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통산 548경기에서 리그 역대 최다인 228골을 넣은 레전드다. 가장 감격스러운 무대에서 작별을 고했다. 이동국은 11월 1일 리그 최종전(27라운드)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사상 첫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경기였다. 2009년부턴 전북에서 뛰며 리그 8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이끌었다. 등 번호 20번은 구단 첫 영구 결번이 됐다. 이동국과 동갑내기인 현 위원은 “동국이만큼 화려한 순간 은퇴하는 K리그 선수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거다. 수많은 기록과 우승 트로피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떠났다”며 마지막 경기를 떠올렸다. ◆2021년, 이들을 주목하라=현 위원은 내년 K리그에서 이동국의 빈자리를 ‘쌍용’ 기성용(31·FC서울)과 이청용(32·울산)이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에서 오래 뛰다 나란히 국내 복귀한 기성용과 이청용이 적응기를 끝냈다. 내년 두 사람의 진검승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현 위원은 선배들의 귀환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울산 지휘봉을 잡는 홍명보(51) 감독과 강원FC 이영표(43) 신임 대표이사다. 그는 “최고 스타가 쓸 K리그 스토리를 지켜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2.3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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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뮌 트리오’ 는 옛말…이제는 뮌헨 독주

최근 10년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3강 체제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트로이카를 이뤘다. 국내 팬들은 세 구단의 이름을 묶어 ‘레바뮌’으로 불렀다. 2011년 이후 10번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4회), 바르샤(2회), 뮌헨(2회)은 모두 합쳐 8차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엔 상황이 다르다. 영원히 견고할 것만 같던 레바뮌 체제에 큼직한 균열이 생겼다. 레알은 22일(한국시각)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B조 1차전 홈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전반에만 0-3으로 밀리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내준 결과다. 샤흐타르는 유럽 클럽 축구 무대에서 ‘변방’으로 분류되는 팀이다. 심지어 팀 내에 코로나19가 퍼져 1군 멤버 13명이 빠진 상태였다. 레알은 주전 멤버 토니 크로스, 세르히오 라모스, 카림 벤제마를 뒤늦게 줄줄이 투입했지만,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주전 대부분이 30대인 레알은 세대 교체를 서두르지 않은 게 침체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레알은 올 여름 단 한 명의 선수도 보강하지 않았는데, 이는 1980년 이후 40년 만이다. 자국 리그에서도 기대 이하 성적(3승1무1패)으로 3위에 머물러 있다. 바르셀로나는 더 심각하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리그 순위가 9위까지 떨어졌다. 라이벌 레알처럼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주전급의 노쇠화가 심각하다. 8월 2019~20시즌 챔스리그 8강에선 뮌헨에 2-8 참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부랴부랴 세대교체 작업을 시작했지만,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레바뮌 삼총사’ 중 건재한 팀은 뮌헨 뿐이다. 챔스리그 A조 1차전에서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4-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뮌헨이 4골 이상을 몰아친 경기는 스무 번에 이른다. 베테랑과 신예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독일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레알과 바르샤가 예전 같지 않다. 지금 유럽 클럽 축구는 뮌헨 독주 체제”라 평가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0.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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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날두 가고, 레반도프스키 시대 열렸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유럽 클럽 축구 왕좌에 올랐다. 뮌헨의 간판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폴란드)는 ‘포스트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뮌헨은 24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후반 14분 킹슬리 코망(22·프랑스)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뮌헨이 대회 우승컵(빅 이어, Big Ear)에 입맞춤 한 건 2013년 이후 7년 만이고 통산 여섯 번째다. 뮌헨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1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대회에서 전승 우승은 처음이다. 앞서 분데스리가와 DFB포칼(독일 FA컵) 정상에 오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더해 ‘트레블’(대륙별 클럽대항전과 자국 리그, FA컵 3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2014~15시즌 바르셀로나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아홉 번째 기록이다. 뮌헨은 11경기에서 43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3.9골. 15골(5도움)을 몰아친 주포 레반도프스키가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최근 12년간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나눠 갖거나 함께 가져갔던 타이틀이다.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왕 등극을 두고 유럽 현지 언론은 “메날두 시대가 끝났다”고 평가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55골을 터뜨렸다. 뮌헨이 우승한 세 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에 올라 ‘득점왕 트레블’도 달성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독특한 루틴도 화제가 됐다. 영국 스포르트 바이블은 24일 “레반도프스키는 늘 식사 전 디저트를 먹고, 경기 전에는 왼쪽 축구화부터 신는다. 잠도 왼쪽으로만 누워서 잔다. 이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네 가지 기네스 기록 보유자다. 2015년 9월 볼프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9분간 5골을 몰아쳤다. 이를 통해 ▶최단시간 해트트릭(4분) ▶최단시간 4골(6분) ▶최단시간 5골(9분) ▶교체 투입 후 한 경기 최다골(5골) 기록을 세웠다. 차세대 ‘축구의 신’ 자리를 놓고 경쟁한 파리 생제르맹 에이스 네이마르(28·브라질)는 팀의 패배로 함께 고개 숙였다.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펑펑 쏟은 그는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 빅 이어를 한 차례 쓰다듬고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네이마르의 눈물은 실망한 파리 시민의 폭동으로 이어졌다. 결승전 직후 수천 명의 축구 팬이 콩코르드 광장과 샹젤리제 거리에 몰려나와 상점을 약탈하고 자동차에 불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프랑스 겟 프렌치 풋볼 뉴스는 “패배보다 끔찍한 추태”라 비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8.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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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축구왕’ 포항 송민규, 구장서도 ‘찐’이야

“축구 경기에서 (우리 진영에서 상대 페널티박스 앞까지) 70m 정도 구역은 감독의 전술, 전략으로 커버할 수 있어요. 그 나머지 30~40m는 온전히 선수들 몫이죠. (송)민규는 마지막 30m 구역에서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민규가 성장하는 만큼 팀도 탄력을 받을 겁니다. 요즘 가르치는 맛이 납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49) 감독은 6일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 3년 차 미드필더 송민규(21)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웃음도 멈추지 못했다. 포항은 ‘송민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5일 K리그1 10라운드 성남FC 원정경기는 송민규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성남 위험지역을 휘저으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포항은 4-0으로 크게 이겼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6(4골·2도움)이다.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한창 선수를 찾는 김학범(60)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송민규 활약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화제가 이어졌다. “이렇게 성장하는 내가 무섭다”는, 송민규의 당찬 멘트가 팬들 사이에서 회자했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각종 소셜 미디어에 “영플레이어상 유력한 후보는 송민규”라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신인상 격인 이 상은 K리그 3년 차까지 받을 수 있다. 송민규는 6일 전화인터뷰에서 “성남전이 끝난 뒤 부모님이 ‘논산(송민규의 고향) 바닥이 난리가 났다’며 격려해주셨다. 모처럼 아들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무섭다’고 표현했던 진화의 핵심은 체력이다. 송민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죽기 살기로 운동했더니 지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할 수 없던 여러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분석도 같다.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는) 기술적인 부분은 타고났다. 좁은 공간에서 드리블로 상대 밀집 수비를 허물 수 있는 선수인데, 체력까지 올라오니 능력 활용이 더욱 자연스럽다. 지난 시즌 직후 (‘운동하라’는 뜻에서) 초시계를 선물했는데, 내 뜻을 정확히 읽은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송민규가 팬들 사이에서 주목할 이름으로 떠오른 건 축구보다 비디오 게임이 먼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미뤄지던 4월, 그는 ‘K리그 랜선 토너먼트’에 출전해 축구게임에서 우승했다. 그는 “사실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어떤 게임이든 2~3주 정도 바짝 즐긴 뒤 접는다. (축구 게임용) 게임기를 숙소에 갖다 놓았는데, 조금 하다가 그만둬 지금은 방치된 상태”라며 겸연쩍어했다. ‘랜선 K리그’ 우승 비결을 물어봤다. 송민규는 “학창 시절 잠깐 해본 경험으로 도전한 건데,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 어쩌면 게임에 숨은 소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온라인 축구게임을 가끔 하게 되면 포항을 고르고, 게임 속 송민규를 주전으로 기용한다. 지난해보다 능력치가 많이 좋아져 꽤 쓸 만하다”고 덧붙였다. 송민규의 꿈은 포항 동료들과 함께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다. 포항은 현재 리그 5위인데, 3위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는 “도쿄올림픽과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노려보라는 분이 많은데,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팀플레이에 맞추다 보면 개인적인 영광은 따라올 거라 믿는다. 현재의 내모습에서 더욱 진화해 ‘이제껏 K리그에 없던 유형의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7.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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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메모리얼] 꼭 토너먼트만 가면…ACL 'K리그 팀킬' 아쉽네

최강희(가운데) 전북 감독이 2006년 11월 9일 열린 200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데닐손 등 포항의 선수단이 2009년 대회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다시 아시아챔스리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19일부터 울산-페락의 대결이 시작된다. 울산이 승리하면 챔스리그 본선에는 전북 현대와 경남 FC·대구 FC 등 네 개 팀이 본선에 출전한다. 울산의 김영광, 에스티벤, 김승용(왼쪽부터)이 2011년 11월 10일 열린 결승서 알 아흘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FC 서울의 데얀이 2013년 10월 26일 열린 결승 1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서울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2018년 K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 쓴맛을 봤다. 아시아 정상 탈환을 꿈꾼 K리그의 꿈은 4강에서 멈췄고, 2019시즌 설욕을 꿈꾸며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다. 서울은 다음 해 열린 대회에서도 준결승서 웨스턴 시드니에 패해 탈락하며 2년 연속 결승 문턱서 좌절했다. 사진은 8강 포항과 경기서 최용수 감독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뒤 몰리나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 수원의 레오(가운데)가 2015년 2월 25일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우라와 레즈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시작은 여느 때와 같았다. K리그 1~3위 팀과 FA컵 우승팀 등 총 4개 팀이 ACL 무대를 밟았다. 리그 1위 전북 현대와 2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먼저 본선에 진출했고, 3위 수원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합류했다. FA컵 우승팀인 울산도 기분 좋게 ACL 준비에 나섰다. 제주가 조별리그 무대에서 이르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긴 했으나, 나머지 세 개 팀은 안정적으로 순항하며 토너먼트 무대에 진출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2016년 11월 26일 열린 알아인 FC와 결승 2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통합 3-2로 10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017년 5월 31일 열린 우라와 레즈와 16강 2차전서 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제주는 이날 경기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그러나 16강부터 K리그 팀들의 대진표가 꼬였다. 16강에서 수원과 울산이 만나면서 시작된 '집안싸움'이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리그 일정까지 겹쳐 두 개 팀은 2주 동안 세 번이나 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일단 16강에선 수원이 울산을 1·2차전 합계 3-1로 꺾고 8강에 진출해 정상 도전을 이어 갔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8강 대진 추첨식에선 전북과 수원이 맞붙는 악재가 겹쳤다. 4강까지 최대한 '집안싸움'을 피하고 싶었던 K리그 팀들의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 대진표였다.'집안싸움'의 최종 승자는 수원이었다. 수원은 8강에서 전북과 1·2차전 합계 3-3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4강에 올랐다. K리그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된 수원은 탈락한 팀들의 몫까지 짊어지고 ACL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4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만나 무너지고 말았다.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으나 2차전에서 3-1로 앞서면서 결승 진출의 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경기 종료 전까지 두 골을 내리 내주며 합계 5-6으로 패해 16년 만의 ACL 결승 진출 꿈이 무산됐다. K리그의 도전도 수원의 탈락과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양광삼 기자사진=IS포토·K League·연합뉴스 2019.02.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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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달린 1년, 손흥민은 다시 뛴다

소속팀-월드컵-아시안게임-소속팀-아시안컵-소속팀. 최근 1년동안 '수퍼소닉(스피디한 고슴도치 캐릭터)' 손흥민(27·토트넘)의 행보는 한국뿐 아니라 영국 등 유럽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A대표팀은 물론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멤버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나서기도 했다. 그 덕에 손흥민을 전담마크하며 다니는 영국 기자도 있을 정도였다. 2010년 10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5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옮긴 손흥민은 어느 때보다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때론 아픈 순간도 많았지만, 웃을 순간도 많았다. 많은 관심 속에서 손흥민은 쉼없이 1년을 달렸다. 그리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한 '다음'을 준비한다. ━ 월드컵·아시안게임·12월의 쾌거 지난해 2월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를 바라보면서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3월초엔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전 시즌(21골)보다 많은 골 기록도 노렸다. 그러나 3월 12일 본머스전 이후 2달 넘게 골 침묵하면서 주춤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18골 11도움)를 올렸지만 시즌 막판 떨어진 페이스는 아쉬웠다. 이후 손흥민은 고된 일정을 계속 소화해야 했다. 여름에만 7만6765㎞, 지구 두 바퀴 반을 돌았다는 ESPN의 보도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힘들 때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러시아월드컵에선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어 1-2 패배에도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이어 3차전 독일전에선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50m를 질주해 공을 따내서 쐐기골을 터뜨리고 2-0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대표팀에서 눈물을 흘릴 일이 많았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마침내 활짝 웃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때만 해도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인상을 찌푸렸던 손흥민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주장 역할도 톡톡히 해내면서 팀 내 윤활유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중심을 잡은 손흥민 덕에 대표팀은 이후 승승장구했고,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누르면서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환호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공식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환호하는 손흥민의 모습도 마침내 볼 수 있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9~10월 침묵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1일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 웨스트햄전 멀티골로 2018-19 시즌 첫 포효했다. A매치 휴식기를 가진 뒤 손흥민은 11월말부터 폭발했다. 11월 25일 홈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터뜨린 골은 손흥민이 보낸 '화려한 연말'의 시작점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9분 50m를 단독드리블하더니 상대 수비수 조르지뉴와 다비드 루이스까지 제치고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11월 이달의 골로 뽑히기도 했다. '원더골'로 다시 뜬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최고의 한달을 보냈다. 그 시작점 역시 손흥민 개인에겐 '의미있는 골'이었다. 6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15라운드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10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득점포로 연결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유럽 진출 이후 개인 통산 100호골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100골을 넣은 건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후 손흥민이 두 번째였다. 이 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은 지난해 12월에만 6골 3도움을 올리면서 개인 한 달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의 2018년을 더욱 빛나게 만든 '화끈한 12월'이었다. ━ 아시안컵 아쉬움·곧바로 소속팀서 만회 하지만 한 달 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부진했다. 앞서 치른 두 차례 아시안컵에서 통산 4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올해 아시안컵에선 에이스급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토너먼트에선 무거운 몸놀림으로 체력 저하 논란을 겪었다. 본인 스스로도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0-1 패배 직후 "대회에 와서 몸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잠도 잘 못 잤다. 잘 자려고 해도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다"면서 "다음에 좋아지겠지라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책임감을 느꼈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아시안컵에서 비교적 일찍 탈락한 상황에 손흥민은 곧장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이 빠진 사이 소속팀 토트넘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이 부상으로 빠졌고, 그새 컵대회 결승 진출 실패, FA컵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출격을 기다렸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손흥민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힘든 상황 속에 손흥민은 다시 뛰었다. 근육 경련 등 힘겨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팀에서 걸고 있던 기대에 계속 부응했다. 지난달 31일 본머스와 24라운드, 2일 뉴캐슬과 25라운드 경기에서 연속 골을 넣으면서 팀의 연승과 리그 단독 2위를 이끌었다. 침체될 뻔 했던 팀 분위기를 자신의 발로 바꿔냈다. 그러면서 세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포체티노 감독은 "소니(손흥민의 별칭)는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뛰어다닌다. 움직임 질은 최고"라면서 치켜세웠다. ━ 챔피언스리그 16강 큰 기대·가치 상승 노려 지난해 11월부터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뛴 손흥민은 잠시 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뉴캐슬전을 치른 뒤 1주일 가량 쉬고 10일 밤 레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 출격한다. 이후에도 손흥민에겐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린다. 14일 열릴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가장 눈에 띈다. 아직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지 않은 손흥민에겐 도르트문트전이 매우 중요하다. '양봉업자'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도르트문트에 강한 것도 손흥민에겐 호재이자 기회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까지 포함해 도르트문트전 통산 10경기 8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도르트문트로 16강전 상대가 결정된 뒤 "어려운 상대이긴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도르트문트를 만나 좋은 기억이 있다. 우리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맞딱드려야 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에 따른 가치도 덩달아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달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발표한 유럽 5대 빅리그 선수들 이적 가치에서 손흥민은 9390만 유로(약 12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7260만 유로)보다 23% 가량 상승하면서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33위에 올랐다. 2017년 조사 때 4480만 유로보다 2년새 2배 이상 높아졌다. 병역 혜택을 받은 상황인데다 가장 원숙한 기량을 보일 나이대인 만큼 가치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04 09:54
축구

클래식 사령탑 '줄사퇴', 지도자 연쇄 이동 예고

K리그 클래식 사령탑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면서 지도자 연쇄 이동이 이뤄질 전망이다.14일 최윤겸(55) 강원 FC 감독과 남기일(43) 광주 FC 감독이 나란히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승격팀' 강원은 첫 시즌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리그 3위 이내라는 야심 찬 꿈을 꿨다. 강원은 목표에 걸맞게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정조국(33)을 비롯해 이근호(32), 황진성(32), 한국영(27) 등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을 영입하며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시즌 중반까지 리그 상위권에 머무는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은 최근 5경기 1승4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AFC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3위에서 멀어지자 최 감독은 더 늦기 전에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아직 구단 숙소가 있는 강릉에 머무르고 있는 최 감독은 15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3위 수원 삼성과 승점 9점 차다. 아직 AFC 챔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광주는 강원보다 사정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중위권인 8위에 올랐던 광주(승점 19)는 올 시즌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추락했다. 급기야 지난 5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3)에 밀리며 리그 최하위(12위)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팀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얇은 선수층을 데리고 꿋꿋하게 버텨 오던 남 감독도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남 감독은 구단을 통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경기를 운영할수록 한계를 느꼈고 강등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현재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은 26라운드를 마친 상태다. 상위 그룹(1~6위)과 하위 그룹(7~12위)으로 나뉘는 스플릿 라운드(33라운드)까지는 팀당 7경기씩 남겨 뒀다. 33라운드가 가까워질수록 팀이 부진해 자의 혹은 타의로 지휘봉을 놓는 사령탑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석이 된 자리는 재야에서 칼을 갈고 있는 사령탑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지난 6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감독에서 물러난 최용수(44) 전 FC 서울 감독이 대표적이다. 최 감독은 K리그 시절 빅클럽 서울을 이끈 경험이 있는 데다 최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도 물망에 오를 만큼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홍명보(48) 전 항저우 감독과 김학범(57) 전 성남 FC 감독도 새 사령탑 후보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김 감독은 시민구단 성남을 이끌고 2014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피주영 기자 2017.08.16 06:00
스포츠일반

총 상금 2억7000만원 '서든어택 2017 챔피언스리그' 6월 개막

넥슨은 20일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의 오프라인 게임대회 ‘서든어택 2017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리그)’를 오는 6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챔피언스리그는 총 상금 2억7000만원, 최종 우승 상금 1억원 규모로 오는 6월부터 온·오프라인 예선을 진행, 이를 통과한 팀들을 대상으로 7월 14일부터 15주간 본선대회를 실시한다. 이번 대회는 리그 기획자가 직접 유저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새로운 경기 방식 도입, 여성부 리그 개편 등 리그 운영 전반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했다. 서울, 광주, 부산 등 지역별 최강자를 뽑는 오프라인 지역대회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역 본선 우승팀에게는 3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1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챔스리그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여성부 리그는 기존 5대 5에서 3대 3으로 대결 방식을 변경하고, 여성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맵을 채택해 더 많은 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회 참가 신청은 오는 27일부터 6월 13일까지 지역대회와 온라인예선(일반부/여성부/클랜랭킹)으로 나눠 진행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04.20 18:58
축구

'심리고수' 신태용, 요르단전 앞두고 '밀당' 시작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시작했다.신태용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순항 중이다. 20일(한국시간) 이라크와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C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23일 오후 10시30분 D조 2위 요르단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최종 3위까지만 올림픽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인 셈이다.그래서일까. 신 감독은 선수단의 정신력을 다잡기 위한 심리전에 돌입했다. 요르단 이틀 앞둔 21일 훈련에서 대표팀 분위기는 다소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평소 훈련에서 활기차게 훈련을 이끌던 신 감독의 말수가 눈에 띄게 적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 날 인터뷰에서 요르단을 "우리 입장에서는 호주보다 요르단이 편하다. 그래서 일단 기분이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는 달리 신중해진 모습이었다.신 감독이 침착해진 이유는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자칫 방심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다스리는 건 그의 주특기다. 신 감독은 중요한 고비마다 선수들의 심리를 잘 다스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그는 몇 번의 큰 대회를 겪으며 선수단의 정신력을 다잡는 법을 체득했다. 대표적인 대회는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다. 당시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성남 일화(현 성남FC)는 우승권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를 5승1무로 통과한 뒤 16강부터 결승까지 승승장구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지난해 1월 호주 아시안컵 때도 신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해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개최국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슈틸리케팀이 꾸려진 지 반년도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였다.큰 대회를 여러 번 치르면서 쌓은 선수단 심리 컨트롤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신 감독은 "챔스리그 우승과 아시안컵 준우승 때 상황을 자주 복기해보는데 선수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피주영 기자 2016.01.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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