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김하성, 2년 총액 419억원에 '알동' 탬파베이행...사실상 FA 재수
김하성(31)이 '알동(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으로 향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가 김하성과 2900만 달러(419억원)에 2년 계약했다. 2025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2025시즌 연봉은 1300만 달러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으면 2026시즌 16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현재 오른쪽 어깨 수술 뒤 재활 치료 중이기 때문에 2025시즌 개막전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월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고, 출전 준비가 되면 테일러 월스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주전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한 공백을 메워야 하는 뉴욕 양키스도 종종 거론됐다. 김하성의 탬파베이행은 예상 밖이다. 김하성은 MLB 정상급 수비력에 준수한 공격력까지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2024) 전반기까지만 해도 1억 달러 이상 빅딜 성사가 유력한 예비 자유계약선수(FA)로 보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8월 어깨 부상을 당했고, 2달 뒤 수술대에 올랐다. 2025시즌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장기 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김하성은 2025시즌이 끝난 뒤 다시 장기 계약을 노리는 'FA 재수'를 선택했다. 부상 복귀 뒤 건재한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MLB 대표 '스몰 마켓' 탬파베이는 김하성 영입에 큰 결단을 내렸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계약은 탬파베이의 역대 5번째로 큰 계약이다. 야수로는 1999년 12월 그렉 본(4년·3400만 달러)에 이어 2번째"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연봉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탬파베이는 평균 전력이 가장 높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팀이다. 몸값 대비 생산성이 높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해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유지했다. 2023시즌은 99승 63패를 기록하며 지구 2위에 올랐다. 2024시즌은 4위에 그쳤지만, 5할에 가까운 승률(0.494·80승 82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우타자들의 공격력 부진으로 고민이 컸던 탬파베이는 풀타임 출전 기준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김하성을 영입해 타선 공격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김하성은 서재응·류제국(이상 은퇴) 그리고 최지만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탬파베이 '한국인 빅리거'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30 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