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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코로나19 이겼다" 굳세어라, 라미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는 판에서, 결국 원하는 목표 하나는 이뤄냈다. 라미란이 '걸캅스(정다원 감독)'에 이어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까지 스크린 연타석 홈런을 치며 독보적 '코믹 여제' 반열에 올랐다. 스스로 이끄는 전성시대다. 라미란이 원톱 주연으로 활약한 '정직한 후보'는 지난달 12일 개봉 후 4주 연속 박스오피스 톱5를 유지하며 손익분기점 15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흥행 레이스에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정직한 후보'는 건강한 웃음을 담보로 꾸준히 관객 몰이에 앞장섰고 2월 개봉작 중 최고 성적에 이어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히트맨'에 이어 두번째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코미디 영화 흥행 계보를 다시 썼을지도 모를 일이다. 공감 높이는 스토리와 라미란·김무열·나문희·윤경호·장동주 등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불러 일으켰지만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던 상황. 누구보다 제작진과 감독, 배우들의 아쉬움이 컸다. 이미 펼쳐진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무대인사까지 마쳤던 '정직한 후보' 팀은 버티고 버텨내 얻게 될 손익분기점 돌파로 그나마 속을 달래게 됐다. '정직한 후보'의 중심에는 타이틀롤을 맡은 라미란이 있다. 극중 라미란은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 역할을 맡아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관객들이 배우 라미란에게 기대하는 코믹한 모습은 물론, 예민하고 까칠하면서도 진중한 감정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갖고 놀며 주상숙과 라미란을 동시에 응원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코믹 대가', '코믹 여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라미란은 조·단역부터 주연까지 오랜시간 차근차근 쌓은 내공으로 인정받은 대표 배우다. 2005년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감독)'로 정식 데뷔, 지난해 개봉한 '걸캅스'를 통해 첫 주연을 맡으며 라미란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영화 48편, 제 나이 마흔다섯, 영화 시작한 지 20년 좀 넘었는데 '첫 주연'을 맡게 된 라미란입니다"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자기소개다. 2월 스크린에서 '정직한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의 전도연은 인터뷰에서 코미디 장르에 대한 관심을 표하며 눈에 띄는 배우와 캐릭터로 1초의 고민도 없이 '라미란'을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도연은 "전도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것처럼 라미란 역시 라미란 하면 보고싶고 바라게 되는 기대치가 있다. 그녀의 웃음코드가 정말 너무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라미란의 행보는 과거 유해진과도 꼭 닮았다. 유해진 역시 오랜시간 수 많은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해내며 존재감을 알렸고, 떼주물 속에서도 독보적으로 빛나는 역량을 펼쳐 '럭키'라는 대표작과 함께 코미디 장르의 대표 주자로 안착했다. 더 나아가 현재는 블록버스터 주연으로 자타공인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모든 주어를 현재의 라미란으로 바꿔도 큰 이견이 없을 정도로 호감도마저 높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열일 활동 중인 라미란은 지체없이 차기 행보도 선보일 전망. 보이스피싱을 당한 40대 주부가 온갖 방법을 다 써 보이스피싱 조직 두목을 잡은 실화를 그리는 '시민 덕희' 출연을 긍정 검토중이다. 또 한번의 타이틀롤이자 원톱 주연으로 라미란의 가치가 증명 될 기회이자 충무로 대표 여배우 계보를 완벽하게 이을 찬스다. 내가 몸 담은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 만큼 값진 일도 없다. 한 장르를 완벽히 섭렵하고 또 다른 길을 향해 도전을 서슴지 않는 라미란. 하지 않은 것이 있을 뿐 못 할 것 없어 보이는 라미란의 선택을 늘 기대하고 존중하는 이유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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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뜰 수 없다" '지푸라기', 독특하고 강렬한 엔딩 크레딧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독특하고 강렬한 엔딩 크레딧으로 화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으로 배우들의 호연, 촘촘한 스토리, 유연한 시간 구조 등에 대한 뜨거운 호평과 함께 2020년 가장 영리하고 독특한 범죄극의 탄생을 입증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특별한 엔딩 크레딧으로 영화가 끝난 후에도 뜨거운 여운을 이어가는 동시에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이끌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엔딩 크레딧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타이틀로부터 이어지는 선은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배진웅 그리고 윤여정까지 배우들의 얼굴을 그려낸다. 하나의 선이 블랙 화면을 자유자재로 다니며 그려내는 배우들의 얼굴은 강렬한 여운을 주며 영화가 끝나도 관객들이 쉽게 자리를 뜨기 어렵게 만든다. 이렇듯 독특하고 강렬한 엔딩 크레딧은 영화 속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조화로운 연기 앙상블을 한층 부각하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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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닥치는대로 일하고파" 전도연의 새 '지푸라기'

'전도연은 전도연'이고, '역시 전도연'이라는 추임새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터졌다. 기대를 하면 기대를 하는대로, 우려가 슬며시 고개를 들라 치면 보란듯이 '전도연스럽게' 배우 전도연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전도연이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존재감의 정석이다. 약 1년 여 만에 선보이게 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에서 전도연은 짐승같은 촉으로 또 한번 괴물같은 연기력을 뽐냈다. 묵언수행을 하듯 대사 한마디가 없었더라도 관객들을 충분히 홀려냈을 매력이다. 대사 한마디, 움직임 하나로 관객들의 시선을 이끄는 내공. 감질나는 초반 분량은 '일부러 저러나' 싶을 정도로 여우같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인터뷰 내내 '나 진짜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라며 꺄르르 웃기 바빴던 전도연은 어느 때보다 높은 텐션으로 '50분 순삭'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전도연은 "사실 내가 이렇게 유쾌한 사람인데 늘 작품에 가둬뒀다"고 토로하며 "무거운 장르 혹은 기본 예의를 차려야 하는 영화를 홍보하면서 '하하호호' 할 수는 없지 않냐. 날 그렇밖에 써먹을 수 없는 감독들이 안타깝다"는 너스레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그런 의미에서 야심차게 택한 차기작은 전도연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기분좋은 설레임을 동반하는 작품. 송강호·이병헌과 손잡고 역대급 대작을 준비 중이다. "저도 1000만 영화 해보고 싶어요"라며 마지막까지 거침없는 '솔직함'을 내비친 전도연은 "'기생충'을 보면서 오스카라는 새 꿈이 생겼다. 가능성이 열렸으니 꿈도 꿔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의 난, 신인의 마음으로 최고를 꿈꾸는 여배우다. 닥치는대로 일하고 싶다"며 한결같이 빛나는 열정을 어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최고의 여배우'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니다. 아카데미 보면서 고개를 약간 숙였다. 하하. 거짓말이 아니라 난 이 자리에도 신인 같은 마음으로 나와있다. 진심이다. 아카데미에 가는 그 날까지 새로운 꿈은 꿀 수 있는 것 아닌가. 윤(여정) 쌤과 아카데미 한번 가야지.(웃음) 먼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상황이 됐다. 포문이 열렸으니 가능성도 열렸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난 최고의 여배우라기 보다 '최고를 꿈꾸는' 여배우다." -'칸의 여왕'은 여전히 깨지지 않는 수식어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담스럽다. '밀양'을 찍고 나서 사람들이 '칸의 여왕, 칸의 여왕' 하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칸의 여왕에 맞는 작품을 계속적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부담스러웠다. '타이틀을 갖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채우고 있는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누가 물어보든, 뭐라고 하든간에 '전 채우고 있어요. 그 자리를 채울 거예요. 채워 나갈 거예요'라고 답했다. 부담을 버리고 싶었지만,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짊어질 수 밖에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난 아직도 부족하고 채워가고 싶다. 그래서 작품도 많이 하고 싶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쾌거는 한국 영화계에도 큰 사건이다.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탔을 때 아침에 샴페인을 땄다.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에게 문자도 보냈다. 너무 기쁘더라. 근데 이후에도 계속 큰 상을 받았고 마지막에 어마어마한 새 역사를 썼다. '악' 소리도 안 날 만큼, '축하한다' '기쁘다' 소리도 안 날 만큼 믿기지 않는 대단한 일이다. '기회는 열려있고, 그 기회를 위해 누군가는 계속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절대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꿈의 길이 열린 것 같다." -채우고 싶지만 쉽게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작품과 장르적 다양성에 대한 결핍이다. 안타까움이 좀 오래 되기도 했고…. 그래서 신인 감독님들에 대한 애정이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더 들으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님처럼 대단한 감독님들도 계시지만 현재의 그들은 이미 무언가 돼 있는 사람들 아닌가. 그들의 이야기는 어느 누구든 들어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신인 감독님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배우가 뭔가 함께 해줘야 기회라도 생기는 경우들이 있다. '내가 전도연이기 때문에'라는 어떤 사명감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줄 준비가 돼 있었고, '관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다. (취재진의 휴대폰 그립톡을 관심있게 보며) 근데 이거 유산슬 씨 아닌가. 내가 (유)재석 씨랑 학교를 같이 다녔다. 물론 그때도 난 전도연이었고. 하하." -이전보다 훨씬 유쾌해진 느낌이다. "내가 원래 이렇게 유쾌한 사람인데 늘 작품에 가둬놨다.(웃음) 예를들어 '생일'을 홍보하는데 하하호호 웃을 수는 없지 않나. 나를 아는 사람들은 '너 코미디 진짜 잘 할 것 같아'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전도연' 하면 심각하게 생각한다. 작품과 캐릭터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나를 그렇게 밖에 써 먹을 수 없는 감독들이 안타깝다.(웃음) 그러다보니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짐승들' 홍보도 '내가 홍보를 하는게 맞나' 걱정이 되더라.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괜히 굳어질까봐." -코미디 장르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최근 눈에 들어 온 캐릭터가 있나. "라미란 씨. '정직한 후보'는 우리 '경.쟁.작'이라 아직 챙겨보지 못했는데(웃음) '걸캅스'도 그렇고 라미란이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 그게 너무 좋다. '전도연이 나오면 어떨 것이다, 라미란이 나오면 어떨 것이다' 하는 배우마다의 기대치가 있지 않나. 그녀가 보여주는 어떤 웃음코드나 코미디가 좋고 계속 보고 싶다." -최근 카메오로 출연한 '백두산'에서도 전도연의 존재감은 넘쳤다. "(설)경구 오빠가 '카메오나 특별출연으로 다른 현장에 잠깐 가면 괜히 있을 곳이 없다'는 말을 해줬는데 진짜 그렇더라. 있을 곳이 없었다. 영화에 나오는 그 소파에만 주구장창 앉아 있었다. 스태프들은 아마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다. '저쪽에서 잠시 쉬세요'고 하는데도 난 '여기가 제일 편하다'며 꼼짝하지 않았다.(웃음) 사실 '백두산'은 시사회로도 챙겨보지 않았다. 못 보겠더라. 내가 어떻게 했는지 난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불안함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친하고 예뻐하는 감독님들이다. 사석에서 '뭐든 도와줄게'라고 말했던 것이 그렇게 이어졌다. 뭔가 대단한 준비를 해서 갔다기에는 초반에 북한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을 한번 만난 것이 전부였다. 한참 후 촬영을 할 땐 '내가 이 영화를 왜 한다 그랬지?'라는 생각도 들더라. 사투리라는게 내 말투가 아니지 않나. 병헌 오빠와 연기를 하는데 '우리가 지금 대화하고 있는게 맞아?'라는 말도 했다. 오빠도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했다. 그렇게 촬영을 마쳤고 이후엔 죽 잊고 살았다. 개봉 때쯤 '아, 내가 거기 나왔지!' 했지만 차마 못 보겠더라. 현장에서의 어색함을 눈으로 확인하기가 좀 그랬다. 시사회에 초대 받았지만 '개봉하면 돈내고 볼게요'라면서 피했다." -찬사와 호평은 큰 선물이었겠다. "개봉 후에 사람들이 하도 '연기를 잘했다'고 하길래 '혹시' 하는 기대치가 생기더라. 시간이 조금 지나고 극장에 가서 봤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하하하. 그때 '무언가를 내가 너무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이미 사람들은 준비된 것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받아 주는구나'를 깨달았다. 내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하루 그냥 알바 뛰듯이 가 소파에 딱 붙어 있었을 뿐인데 관객들은 좋게 봐 주신 것이다. 그렇다고 진짜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내 기준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흥행에 대한 마음은 어떤가. "이젠 1000만 영화가 너무 많아져서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백두산' 개봉 때 또 하나 깜짝 놀랐던 것이 눈 깜짝하면 100만을 훌쩍 훌쩍 넘긴 스코어다. 그런 영화를 처음 찍어봐 신기하기도 했고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내가 선택하고 출연한 작품이 어떻다는건 절대 아니다. 100만이라는 숫자를 빠르게 찍는 영화들은 아니었지만 나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했다고 생각한다. 좋다." -현재 전도연의 지푸라기라고 해야 할까. 영화 속 돈가방처럼 꼭 찾아야 하고 잡아야 하는 욕망이 있다면. "'올해 소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올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은 하나다. '닥치는대로 일하고 싶어요.'(웃음) 1년 365일을 일로 채우고 싶고, 실제로도 '나 뭐든지 할거야'라고 말한다." -차기작은 송강호·이병헌과 함께 하는 '비상선언'이다. 충무로 꿈의 조합이 완성됐다. "야심차게 택했다. 나도 1000만 영화 한번 해보고 싶다. 하하. 새 작품 또한 나에게 동의가 됐고, 이야기도 좋았다. 큰 고민없이 '하겠다'고 했는데 기대된다.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2.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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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전도연 "'기생충' 오스카 '악' 소리도 안나, 새 꿈 열렸다"

전도연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대한 기쁜 마음을 표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전도연은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탔을 때도 아침에 샴페인을 땄다.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에게 문자도 보냈다. 너무 기쁘더라"고 운을 뗐다. 전도연은 "근데 이후에도 계속 큰 상을 받고 있고 어마어마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악' 소리도 안 날 만큼, '축하한다' '기쁘다' 소리도 안 날 만큼 믿기지 않는 대단한 일인 것 같다"며 "무엇보다 '뭔가 기회는 열려있고, 그 기회를 위해 누군가는 계속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절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꿈은 꿔 꿀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다"고 전했다. '칸의 여왕',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라는 수식어는 전도연을 위한, 전도연만의 수식어와 다름없다. 하지만 전도연은 "아카데미 보면서 고개를 약간 숙였다"며 호탕하게 웃더니 "난 지금도 신인 같은 마음으로 나와있다. 진심이다. 아카데미에 가는 그 날까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것 아니냐. 아카데미는 우리 세상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닌 상황이 됐다. 포문이 열렸으니 가능성도 열린 것 아닌가. 최고를 꿈꾸는 배우의 마음이다"고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이어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는 정말 부담스러웠다. '밀양'을 찍고 나서 사람들의 '칸의 여왕, 칸의 여왕' 하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칸의 여왕에 맞는 작품을 계속적으로 채우고 싶었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부담스러웠다. '타이틀을 갖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채우고 있는가' 갈증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그래서 누가 물어보든, 뭐라고 하든간에 '전 채우고 있어요. 그 자리를 채울 거예요. 채워 나갈 거예요'라고 답했다. 그 부담을 버리고 싶었지만 버릴 수 없어 가지고 가고 있고 그건 지금도 그렇다. 아직도 부족하고 채워가고 싶다. 그래서 작품도 많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에서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할을 맡아 명불허전 압도적인 존재감을 펼친다. 범죄를 앞두고 담담하고 순수한 얼굴부터 눈빛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까지 입체적 캐릭터를 폭넓은 연기로 완성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가장 원하는 전도연표 독한 모습으로 컴백, 기다렸던 기대감을 채워줄 전망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개봉일을 한 주 연기, 19일 개봉한다.>>[인터뷰③]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인터뷰①] '지푸라기' 전도연 "50분만 등장, 파격적일 줄 알았다"[인터뷰②] 전도연 "'기생충' 오스카 '악' 소리도 안나, 새 꿈 열렸다"[인터뷰③] 전도연 "정우성과 첫촬영 오글거려 죽는줄, 애교 힘들었다"[인터뷰④] 전도연 "저도 코미디 잘 할 자신 있어요"[인터뷰⑤] 전도연 "걱정했던 '백두산' 카메오 호평↑, 나도 놀랐다" 2020.02.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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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X조동혁 깜짝 등장" 드라마→영화 '나쁜녀석들' 반가운 한컷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센스가 곳곳에서 빛났다. 2014년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한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모티브 삼아 제작돼 화제를 모은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방영 당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흥미로운 소재를 선보이며 장르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이러한 원작 드라마의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더욱 통쾌해진 액션과 유쾌한 팀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이번 영화 곳곳에 담긴 원작의 요소들로 관객들에게 반가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오구탁 촌철살인 명대사나쁜 녀석들의 설계자 오구탁(김상중)은 특유의 촌철살인 명대사를 통해 여느 액션 못지않은 통쾌함을 안겨준다. 특히 그가 악을 향해 날리는 “인권인지 전인권인지는 나중에 출소하면 찾으시고”, “남의 돈 갖다가 옷 사 입고 밥 처먹고 술 처먹고 할 거면, 최소한 나쁜 짓은 하지 말아야지” 등 대사는 원작 드라마를 통해 선보인 오구탁만의 전매특허 명대사로, 관객들의 막힌 속을 시원하게 해소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이끌어 내고 있다.또 오구탁은 극중 “미친개 다시 풉시다”라는 묵직한 직구로 나쁜 녀석들을 불러 모으지만, 사실 미친개는 원작에서 오구탁 본인을 수식하는 명칭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정의 구현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성미 탓에 그에게 붙여졌던 이 타이틀이 현재는 나쁜 녀석들 전체를 통칭하고 있어 범죄자를 소탕하기 위해 뭉친 이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엿보게 한다.원작 캐릭터 유미영·정태수 깜짝 등장이번 작품에 색다른 재미를 더한 원작 캐릭터들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원작 드라마를 통해 나쁜 녀석들과 함께 검거작전을 수행했던 유미영(강예원) 경감은 영화의 초반부터 얼굴을 비추며 반가움을 안긴다. 원작에서는 나쁜 녀석들을 ‘짐승들’이라 칭할 만큼 벽을 두었던 그녀는 어느새 박웅철(마동석)과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든든한 동료가 돼 원작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드라마 방영 당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나쁜 녀석들의 원년 멤버 정태수(조동혁)도 카메오로 등장했다. 자신을 찾아온 박웅철 앞에서 성경책에 손을 얹고 온화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과거 살인청부업자로 활약한 모습과 상반된 매력을 뿜어내 반전의 웃음을 선사한다.원작 살리고 스케일 더했다이 밖에도 나쁜 녀석들이 검거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하기 위해 몰고 다니는 ‘KOREA 태권도’ 봉고차와 이들의 아지트 역시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정교한 디테일을 완성했다.영화 속 나쁜 녀석들의 아지트로 등장하는 폐성당은 실제 교회였던 장소로, 전국 곳곳을 물색한 끝에 전북 완주에서 찾아낸 공간이다. 제작진은 나쁜 녀석들의 아지트가 성당이라는 아이러니함을 담아내고자 한 달이 넘는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작 세계관과의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확장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까지 담아내며 기존 드라마의 팬들은 물론 새로운 영화 관객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9.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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