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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0.195' 확 달라진 앤더슨, 비결은 '킥' [IS 스타]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KBO리그 2년 차를 맞아 압도적 투구를 펼치고 있다. 비결은 180도 달라진 체인지업 구위다.앤더슨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2패)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까지 낮췄다.앤더슨의 탈삼진 능력은 리그 전체로 봐도 독보적이다. 지는 시즌 중 SSG와 계약해 KBO리그를 찾은 앤더슨은 당시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115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58개를 기록, 9이닝당 탈삼진 12.29개를 쌓았다. 이번 시즌은 삼진을 쌓는 페이스가 더 가파르다. 56과 3분의 1이닝 동안 85탈삼진을 기록, 9이닝당 13.58개를 찍는 중이다. 탈삼진 1위인 코디 폰세(93개)보다 9이닝당 개수(12.49개)는 더 많다. 탈삼진 능력도, 실점 억제력도 늘어난 데에는 달라진 레퍼토리가 영향을 미쳤다. 21일 경기에서 최고 158㎞/h를 찍은 앤더슨은 강속구에 커브,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을 섞는다. 체인지업은 지난해 5구종으로 사실상 효용이 없는 공이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450에 달했다.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앤더슨은 슬라이더 구사율을 4.2%, 커터를 4%까지 줄이고 체인지업 구사율을 5.9%에서 17.8%까지 늘렸는데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195에 불과하다. 21일 경기에서도 직구, 커브, 체인지업에 집중했다. 변화는 그립 덕분이다. 21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앤더슨은 "오늘은 슬라이더와 커터를 굳이 던질 필요가 없었다"고 웃으면서 "내 구종에 순위를 매긴다면 직구, 커브, 체인지업 순일 것이다. 오늘은 3구종만 조합해 6이닝을 책임졌다"고 했다. 앤더슨은 "그립을 조금 바꿨다. 중지를 조금 움직였다"고 알렸다.앤더슨의 구종 그립은 최근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신구종'으로 화제를 모은 킥 체인지업의 형태였다.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어 체인지업의 회전을 줄이고 낙차를 키운다. 중지로 공을 밀어내 구속도 높일 수 있다. 올 시즌 리그를 뒤흔드는 폰세 역시 킥 체인지업 장착이 효과를 봤다.앤더슨은 "중지를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낙차가 많이 커진 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새 구종에 만족스럽다. 커브도 굉장히 좋게 들어가고 있다"고 기뻐했다. 앤더슨이 신 구종을 장착하게 된 건 KBO리그 공인구 때문이다. KBO리그 공인구는 MLB 공인구에 비해 투수의 손에 잘 붙는다. MLB 투수들이 미끄러운 공에 고전하는 것과 환경이 달라 상대적으로 직구나 변화구에 회전이 잘 붙는다. 문제는 체인지업이 회전을 죽이는 공이라는 점. 앤더슨은 "미국에 있을 때는 공인구가 내 체인지업과 잘 맞아 낙차가 크게 떨어졌다"며 "한국 공인구가 보다 끈적했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스핀을 먹였더니 옆으로 돌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서는 이 방식이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확실한 구위에 결정구 레퍼토리가 늘어났다. 현재 페이스라면 앤더슨도 MLB 스카우트들의 타깃이 될 게 유력하다. 이날 역시 MLB 스카우트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앤더슨의 투구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앤더슨에게 이를 전하자 그는 껄껄 웃으면서 "아예 몰랐다. 신경은 전혀 쓰지 않고 던졌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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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첫 승’ ERA 2.89 문동주…15승 페이스, 커리어하이 보인다 [IS 피플]

탄탄한 동료들을 만났다. 외롭던 '신인왕' 문동주(22)가 '특급' 4선발로 커리어하이를 정조준했다.문동주는 지난 20일 울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서 시즌 5승(2패)을 수확한 그는 평균자책점(ERA)도 2.89까지 낮췄다.문동주는 부진했던 지난해, 나아가 신인왕을 수상했던 2023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9경기를 등판하는 동안 4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차례(4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가 전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차례 기록하는 등 이닝 소화력도 개선됐다.세부 지표에서도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다. 문동주는 지난 2년 동안 빠른 구속에 비해 탈삼진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2023년(7.21개) 2024년(7.76개) 모두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정상급과 거리가 멀었다. 결정구인 커브와 슬라이더가 직구를 완벽히 받쳐주지 못해 직구를 공략당하면 무너졌다. 포크볼이 추가된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구사한 포크볼이 올해는 구사율 18.7%, 피안타율 0.135로 결정구 역할을 한다. 포크볼을 2스트라이크 이후 26.5%, 유리한 카운트에서 30.9% 던져 효과를 봤다. 그 결과 올해 9이닝당 탈삼진이 9.84개로 빼어나다. 9이닝당 볼넷도 1.93개로 3.07개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낮췄다.문동주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경기(14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5이닝 3실점)에선 볼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하게 가져가다 경기를 힘들게 끌고 갔다"며 "오늘은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했고,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려고 했다"고 총평했다.문동주는 지난 2년 동안 2~3선발로 한화 로테이션을 지켰다. 2023년 팀 내 ERA 2위(3.72), 다승 2위(8승)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7승 7패 ERA 5.17로 부진했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부진해 그를 대신할 이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면서 111과 3분의 1이닝(팀 내 2위)을 소화하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해는 다르다. 한화 선발진은 문동주를 든든하게 받친다. 지난해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4승 2패 ERA 3.09)뿐 아니라 코디 폰세(8승 무패 ERA 1.48) 라이언 와이스(6승 2패 ERA 3.67) 모두 문동주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문동주는 "선발진에 나보다 뛰어난 선배들밖에 없다. 내가 중간에서 그 흐름을 끊지 않도록 잘하려고 한다"며 "올해처럼 선발 투수들이 좋은 시즌이 있을까 싶다. 많이 배우고 있고, (내게도) 중요한 한해 같다. 주어진 상황을 잘 이용해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다짐했다.승수가 가파르게 쌓이면서 데뷔 첫 10승 달성도 가시권이다. 문동주가 5승을 달성한 건 2023년은 7월, 2024년은 8월이었는데 올해는 5월이 가기 전에 이뤘다. 현재 페이스라면 여름 안에 10승을 거둘 수 있다. 또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약 27경기 이상을 소화한다면 15승까지도 가능하다. 문동주는 구단과 인터뷰에서도 "우리 팀 선발 투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따라가려 했다. 그러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포수인) 최재훈 선배님, 선발 선배님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은 정말 길다. 아직 10경기도 하지 않았다"며 "좋은 시작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겠지만, 방심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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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부담 잠시 벗고 변화구 두려움도 떨쳤다…김택연의 ‘돌직구’ 성장통 [IS 포커스]

잠시 위축됐던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 다시 씩씩하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김택연은 지난 14일 잠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다. 5월 초 겪은 슬럼프가 문제였다. 1일 KT 위즈전에서 안현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시작이었다.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천재환에게,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최인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줬다. 7경기에서 홈런이 3개나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직구였다. 특히 안현민, 최인호에겐 9구 연속, 10구 연속 직구를 던진 게 홈런으로 연결됐고, 직구 피장타율은 0.426(13일 기준)까지 올랐다.직구는 김택연의 최고 무기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김택연은 당시 150㎞/h 이상에 뛰어난 수직 무브먼트의 직구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데뷔 첫 해부터 세이브 19개를 수확해 고졸 신인 최고 기록을 썼다. 하지만 직구만으론 타자를 이겨낼 수 없었다. 타자들이 김택연의 직구에 타이밍을 맞히고 들어왔다. 슬라이더로 타자의 허점을 노려야 했지만, 자신감이 떨어진 그는 변화구를 던지기 주저했고 그 결과 장타를 연달아 허용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결국 14일 김택연을 잠시 마무리에서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20일 "김택연은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지난해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던졌다면, 이젠 2년 차가 되면서 '상대가 나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겠지'라고 생각한 듯 하다"며 "가지고 있는 구종을 조금 더 완성도 있게 던지려고 한 것 같다. 선수로서 당연한 잘하려는 욕심이다. 김택연은 가진 능력으로도 충분한데, 더 잘 하려다 조금 역효과가 난 건 아닐까 싶다"고 했다.이 감독은 "김택연은 마무리 투수인 만큼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져야 한다. 지금은 심신이 많이 안정된 상태인데, (복귀할 컨디션까지) 거의 돌아온 것 같다. 구위도 많이 회복된 것 같다"며 "택연이는 마운드 위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 본인의 구위를 믿고 자신감만 찾는다면 당연히 원래 자리로 간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를 내려놓은 후엔 안정감을 찾고 있다. 김택연은 14일 한화전부터 최근 4경기는 모두 무실점 투구했다. 다소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 이후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총 68구를 던지는 동안 직구가 30구(구사율 44.1%)에 불과했다. 대신 슬라이더를 그보다 많은 36구(구사율 52.9%)나 던졌다.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섞으니 직구의 위력도 다시 살아났다.박정배 투수 코치는 "선수 본인과 이야기해보면 망설였던 것 같다. '변화구 하나만 떨어뜨리면 괜찮을 것 같은데' 생각하고도 실행하지 못했다. KT전 때도, 한화전 때도 같았다. 그래서 '변화구든 직구든 던져서 타자를 잡으면 된다. 망설이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던져라. 뭘 맞더라도 결과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거다'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잠시 마무리에서 내려왔어도 달라진 건 없다. 이승엽 감독은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슬럼프가) 빨리 온 게 다행이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7~8월엔 마무리 투수의 영향이 크다.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이제 100게임이 조금 안 되게 남았는데, 택연이에게 남은 경기를 믿고 맡긴다면 우리 팀 구원진을 탄탄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박정배 코치는 "김택연은 답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선수다. 걱정하지 않는다.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고 그럴 능력이 있다. 본인 생각이 복잡해지면 괜히 더 어려워진다. 망설이지 말았으면 한다"고 독려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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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김택연, 자신감만 찾는다면 원래 자리 간다" [IS 잠실]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은 마운드 위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 본인의 구위를 믿고 자신감만 찾는다면 당연히 원래 자리로 간다."이승엽 두산 감독이 변하지 않는 김택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김택연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잠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다. 5월 들어 갑자기 흔들린 성적이 문제였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7경기에서 피홈런 3개를 내주면서 13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3.86까지 올라갔다. 특히 직구 피장타율이 지난해 0.272에서 0.426(13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비교적 부족한 변화구를 줄이고 강점인 직구로만 승부한 게 독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조금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게 하겠다"고 했다.이후엔 다소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 이후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총 57구를 던지는 동안 직구가 26구(구사율 45.6%)에 불과했다. 대신 슬라이더를 그보다 많은 29구나 던졌다. 변화구 리드가 오면 고개를 젓고 직구에 의존하던 모습을 탈피하는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은 마무리 투수이니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져야 한다. 지금은 심신이 많이 안정된 상태인데, (복귀할 컨디션까지) 거의 돌아온 것 같다. 구위도 많이 회복된 것 같다"며 "택연이는 마운드 위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 본인의 구위를 믿고 자신감만 찾는다면 당연히 원래 자리로 간다"고 설명했다.이승엽 감독은 "생각이 좀 많아졌던 것 같다. 지난해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던졌다면, 이젠 2년 차가 되면서 '상대가 나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겠지'라고 생각한 듯 하다"고 말했다.이 감독은 "가지고 있는 구종을 조금 더 완성도 있게 던지려고 한 것 같다. 선수로서 당연한 잘하려는 욕심"이라면서도 "김택연은 가진 능력으로도 충분한데, 개인적인 성적으론 더 좋아지려다 조금 역효과가 난 건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슬럼프가) 빨리 온 게 다행이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7~8월엔 마무리 투수의 영향이 크다.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이제 100게임이 조금 안 되게 남았는데, 택연이에게 남은 경기를 믿고 맡긴다면 우리 팀 구원진이 탄탄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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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의 '예상 불가' 부진→강등...한화 투자 허공 날아가나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투자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역대급' 계약을 안겼으나 전례 없는 실패를 맞았다.한화는 지난 16일 엄상백(29)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8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로 크게 부진했다. 이름값을 한 경기는 사실상 하루에 불과했다. 6이닝을 소화한 게 딱 한 차례고, 5이닝 이상으로 넓혀도 3경기에 불과했다. 8경기 중 무실점은 한 번도 없었다.한화가 엄상백에게 기대한 성적과 전혀 달랐다.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뛰었던 엄상백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올 시즌 전 4년 총액 78억원 조건에 한화와 계약했다. 3년 연속 지갑을 연 한화의 이번 겨울 최대 계약이었다.한화가 엄상백에게 기대한 건 분명했다. 한화는 엄상백이 '상수'가 되길 원했다. 한화엔 1년 전 복귀한 류현진(8년 170억원 계약)이 있었지만, 그외에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가 없었다. 2023년 신인왕 문동주는 지난해 풀타임 기준 2년 차 징크스를 겪었고, 부상도 따랐다. 문동주는 너무 어렸고, 류현진은 반대로 나이가 많았다.한화는 나이, 부상, 시즌 변수가 적고 기량이 뛰어난 투수를 영입해 류현진과 선발 로테이션 중심을 잡아야 했다. 엄상백은 20대 나이에 선발 경험이 풍부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 시즌(2022년 2.95), 두 차례 10승(2022년 11승, 2024년 13승) 등 검증을 마친 투수였다. 그렇게 나온 금액이 78억원이었다. 역대 투수 FA, 비FA 다년계약선수를 모두 합쳐도 78억원은 역대 13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FA만 따지면 역대 8위.각 구단이 대형 FA에게 준척급 선수들의 몇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작은 만큼 소수의 '최대어'에겐 그만큼 금액이 몰린다. 그래서 대형 계약을 맺은 이들 중 부진한 이가 많았지만, 대부분 첫 해엔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이들 중 엄상백처럼 첫 해 시작부터 부진했던 이는 그동안 없었다. 그나마 비FA 다년계약자인 고영표(5년 107억원 계약, 첫 해 평균자책점 4.95)나 구창모(7년 132억원 계약, 첫 해 11경기 평균자책점 2.96)가 부진이나 건강 이슈가 있었던 정도다. 모두 올해 엄상백 사례와 비교하긴 어렵다.엄상백의 2군행은 '영구 강등'은 아니다. 엄상백의 빈자리는 황준서가 선발 한두 차례를 대신 채울 예정.한화는 앞서서도 주현상, 안치홍 등 부진한 선수들이 2군에 내려가 재조정 후 1군에 올라온 바 있다. 엄상백으로서는 말을 듣지 않는 직구 위력을 되찾는 게 먼저다. 올해 직구 피안타율이 0.450에 달한 상황. 체인지업(47.4%)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은 구종(36.2%)인데 위력을 잃었으니 피해도 컸다. 한화로서는 심우준에 이어 이적생의 연속 이탈이라는 점도 뼈아프다. 한화는 12연승 직후인 12일 심우준을 무릎 비골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FA로 총액 50억원 계약을 맺고 왔던 심우준은 연승 기간 한화 수비의 핵심이었다. 타율 0.170 부진에도 수비 안정감을 위해 기용했는데, 공교롭게도 그의 이탈 후 한화의 연승도 끝났다. 현재 한화의 엔트리에서 지난해와 차이는 정우주 등 일부 신인, 그리고 에이스 코디 폰세 뿐이다. 지난해 한화는 그 엔트리로 8위에 머물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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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 연속 직구 승부→동점 투런' 흔들리는 신인왕...'돌직구'는 마구가 아니다 [IS 포커스]

신인왕 마무리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 흔들린다. 지난해 그를 신인왕으로 만들었던 돌직구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김택연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홈런이 문제였다. 8회 김재환의 홈런포로 3-1로 앞서던 때 올라온 그는 아웃 카운트 2개를 어렵지 않게 잡았으나 한화 최인호에게 오른쪽 담장 몬스터월을 넘기는 대형 2점 홈런을 맞고 연장 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9구 연속 직구를 던졌으나 좀처럼 헛스윙을 얻지 못했고, 결국 최인호의 방망이에 그의 공이 제대로 걸렸다.사실 빌미를 제공한 건 따로 있었다. 그는 4구째 직구로 최인호에게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는데, 포수 김기연과 3루수 임종성이 서로 미루다 처리에 실패했다. 포구 실책이 기록됐고, 이후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2점은 그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그렇다해도 마무리 투수가 흔들리는 건 심상치 않은 일이다. 1경기만의 일도 아니다. 김택연은 지난 1일 KT 위즈전 때도 9회 올라왔다가 안현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최인호의 홈런과 상황이 비슷했다. 김택연은 10구 연속 직구 승부를 펼쳤으나 안현민의 방망이에 타이밍이 계속 걸렸고 결국 장타로 이어졌다.김택연의 직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김택연은 지난해 데뷔해 최고의 1년 차 시즌을 보낸 바 있다.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썼다. 김택연에게 역대급 시즌을 안겨준 게 그의 돌직구다. 150㎞/h 안팎을 기록하던 그의 강속구는 지난해 스탯티즈 기준 헛스윙 비율 28.9%,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272로 1군 타자들을 잡아냈다. 알고도 못 치는 공에 가까웠다. 올해는 그 직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올해 김택연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4㎞/h. 지난해(148.1㎞/h)보다 오히려 올랐다. 구속 측정 기준이 지난해 PTS에서 올해 트랙맨 레이더로 바뀐 걸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유지된 수준이다.결과는 딴판이다. 방망이에 맞히는 수준은 비슷하다. 올해 헛스윙 유도 비율은 26.7%, 피안타율은 0.191로 예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피장타율이 0.426까지 훌쩍 뛰었다. 지난해 풀시즌 피홈런이 2개인데 올해 벌써 3개나 내준 상황이다.일시적 부진일 수도 있고, 제구의 문제일 수도 있다. 데이터 상으로도 직구 자체 위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겨우 18과 3분의 2이닝이라는 작은 샘플 사이즈 안에서 생긴 해프닝일 수도 있다. 다만 단조로운 구종 배합의 한계를 보여준 건 있다. 김택연은 최인호에게 홈런을 맞을 때도, 안현민에게 홈런을 맞을 때도 9구 연속, 10구 연속 직구를 던지다 장타를 내줬다. 최인호는 지난해 직구 상대 타율 0.308 장타율 0.473을 기록해 강점을 보인 타자였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더 섞을 법 했으나 직구를 고집하다 점수를 내줬다.'터미네이터'로 불리는 안현민은 아예 직구를 잡아먹는 '야수'에 가깝다. 올 시즌 13경기 출전에 그치지만 직구 타율이 0.500에 달한다. 1군 통산 29경기 출전에 그쳐 슬라이더엔 약점이 있는데, 당시 김택연은 그 약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아무리 빠른 직구도 타자가 노리고 들어오면 방망이에 맞는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속 마무리로 유명한 아롤디스 채프먼도 2016년까진 직구 구사율이 80%가 넘었으나 이를 점차 50%대, 그 이하로 줄였다. 평균 161㎞/h의 빠른 공도 노리고 들어오니 타자를 당해낼 수 없었다. 김택연의 직구 역시 2년 차 시즌을 맞아 타자들이 집요하게 이를 노린다.김택연은 변화구의 필요성을 충분히 아는 투수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스플리터를 실험했고, 스리 피치를 장착할 경우 슬라이더에도 변화를 줘 안정감 있는 레퍼토리를 구축하겠다는 탄탄한 계획도 있다. 그 정도로 김택연은 지성과 학구열, 배짱을 두루 갖춘 투수다. 채프먼 역시 싱커와 스플리터 구사율을 높여 약점을 보완한 바 있다.그저 현재까진 그 결과가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2년 차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는 열쇠는 결국 김택연 본인에게 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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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속 다시 한 번 '대전 예수'…한화, 어린이날에 설마 공동 1위?

한화 이글스가 또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선두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엔 다시 라이언 와이스(29)의 차례다.한화는 5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어린이날(5월 5일)이 월요일로 잡힌 탓에 9연전이 편성됐는데,각 팀의 부담이 작지 않다.하지만 한화는 10개 팀 중에서도 그 부담이 가장 작은 편이다. 우선 적절할 때 휴식을 취했다. 지난 1일 LG 트윈스전, 3일 KIA 타이거즈전이 모두 우천 순연되면서 사실상 9연전의 리스크가 지워졌다. 필승조 뎁스(선수층)가 얇은데, 적절한 휴식일 덕분에 긴 연투 없이 이기는 경기를 채임지고 있다. 둘째, 선발진이 좋다. 앞서 선발 8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현재 선발 투수 5명이 모두 무너지는 일 없이 활약 중이다.결과까지 좋으니 상대적으로 피로도도 덜하다. 한화는 8연승 후 2연패를 당했으나 이후 6연승을 다시 질주 중이다. 분위기를 탈 만큼 탄 가운데 와이스가 다시 선발로 나선다. 와이스는 올 시즌 선발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화려하지 않아 보이지만, 최근 4경기로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4일 삼성전까지 1패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던 그는 이후 4경기 4전 전승을 수확했다. 이 기간 와이스는 평균자책점 2.81을 수확했고, 이닝도 25와 3분의 2이닝으로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무엇보다도 탈삼진 페이스가 가파르다. 와이스는 최근 4경기에서 32개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1.22개에 달한다. 시즌 탈삼진 개수도 47개로 리그 7위에 달한다. 동료 코디 폰세(66개)가 1위로 독보적이긴 하나 와이스의 구위 역시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한화가 영입한 그는 강속구에 스위퍼와 너클 커브를 고루 섞어 던졌는데, 최근 4경기에선 너클 커브의 비중이 크지 않다. 직구와 스위퍼의 비중을 가장 높였다가 29일 LG전에서야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 구사율을 어느 정도 올렸다.상대가 만만치는 않다. 삼성은 올 시즌 리그 최고 타격 팀 중 하나다. 팀 타율 0.280(2위)에 홈런 수는 46개로 독보적 1위(2위 LG 32개)다. 득점(206점)도 홀로 200점을 넘겼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10으로 혼자 0.8을 초과했다.와이스 역시 삼성을 상대로 호되게 당한 바 있다. 4일 대구에서 삼성과 만났던 와이스는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패전 투수가 됐는데, 이 경기가 올 시즌 그의 유일한 패전이다. 와이스에게 희망적인 건 삼성의 타선 강세가 홈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이용하는 삼성 타선은 원정 타격 성적이 타율 0.236(6위) OPS 0.665(8위)에 그친다.상대 선발 투수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총액 7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과 계약한 최원태가 출격한다. 최원태 역시 시즌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4.94로 성적이 좋지 않으나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달 23일 KIA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한 그는 29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했다. 한화로서는 경기에 달린 '당근'이 가볍지 않다. 만약 같은날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나는 LG가 패하고, 한화가 이긴다면 두 팀은 모두 22승 13패가 된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초 연승을 달리고 1위를 해봤지만, 당시엔 곧바로 연패를 탔고 최종 8위에 그쳤다.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면 올해는 그 의미가 달라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07:50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 3㎞ 급락' 닥터 K 스트라이더가 위태하다? 여전한 구위, 구종까지 늘었다

스펜서 스트라이더(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드디어 빅리그에 돌아왔다. 전성기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한 구위로 애틀랜타 구단에 희망을 밝혔다.스트라이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서 팀은 1-2로 졌고 스트라이더도 패전 투수가 됐다.경기 내용은 복귀전치고 나쁘지 않았다. 1회 아웃 카운트 2개를 연속 탈삼진으로 먼저 잡은 스트라이더는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2회 주자를 쌓았지만 역시 후속 타자를 잡고 0을 지켰다.그는 3회 보 비솃의 2루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지만, 4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5회 에디슨 바거를 탈삼진으로 잡아 최소 이닝(354이닝) 500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6회 게레로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퀄리티스타트는 채우지 못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빅리그 복귀전에서 투구 결과까지 완벽할 필요는 없다. 팔꿈치 수술 재활 후 돌아온 만큼 중요한 건 건강과 내용이다. 좋지 못한 지표는 있다. 바로 구속이다. 스트라이더는 부상 전까지 MLB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선발 투수였다. 커리어하이였던 2023년 그는 20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이 281개에 달하며 탈삼진 1위에 올랐다.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문제는 그때의 구위를 재현하느냐다. 당시 스트라이더는 직구 평균 시속 97.2마일(156.4㎞)를 찍었다. 지난해 평균 구속도 시속 96.3마일(155.0㎞)이었는데, 시즌 중 부상을 입었던 만큼 그 영향이 있었다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평균 구속이 이보다 느린 시속 95.4마일(153.5㎞)에 불과했다. 전성기 대비 3㎞/h 가깝게 구속이 떨어진 셈이다. 비관적으로만 볼 건 없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스트라이더의 첫 경기에 흥분해야 하는 3가지 이유"를 들면서 "모든 징후가 그가 이전처럼 호투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호평했다. 매체는 "스트라이더의 직구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구속은 아직 예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시속 2마일(3.2㎞) 빠르다"며 "더 중요한 건 스트라이더의 직구가 여전히 상승 무브먼트가 있어 높은 스트라이크존에서 헛스윙을 유도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두 번째 이유는 슬라이더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는 마이너리그 재활등판 동안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 매체는 헛스윙 유도 62%, 삼진 비율 5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구종이 추가된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투 피치에 가까웠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기존 3구종 체인지업에 더해 커브까지 활용했다. 2024년 구사율 12%였던 커브는 48인치를 떨어지면서 9인치 브레이크를 기록했는데, 올해 마이너리그에선 6%를 구사하는 동안 48인치를 떨어지고 12인치 브레이크로 변화 폭이 커졌다.체인지업도 달라졌다. 매체는 "스트라이더의 체인지업은 마이너리그 세 차례 등판에서 타자들에게 12번 스윙 중 9번 헛스윙을 유도했다. 체인지업으로 마무리된 타석 7번 중 5번이 삼진으로 끝났다"고 전했다.MLB닷컴은 "스트라이더가 MLB에서 체인지업과 커브를 모두 던진다면 그는 레퍼토리가 두 배가 된다. 더 다양한 구종 배합은 스트라이더의 구속 저하를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즌 애틀랜타가 다시 위대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구를 보유한 것 같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7 09:53
프로야구

'156㎞' 강속구 맞대결...한화 폰세-'닥터 K' 앤더슨, 웃는 건 누굴까

광속구를 던지는 두 외국인 투수가 만난다.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는 14일 기준 8승 11패(승률 0.421)로 리그 공동 7위. SSG는 9승 6패로 리그 2위에 있다. 순위 차가 크지만, 승차는 3경기로 아직 크지 않다.양 팀 1~3선발이 출격하는 3연전. 양 팀 모두 외국인 에이스를 1차전에 출격시킨다. 한화는 코디 폰세가 나선다. 4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25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31개를 뽑아냈다. 평균 149㎞/h, 최고 156㎞/h의 강속구에 킥 체인지업, 커터,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진다. 최근 흐름이 좋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실점하긴 했지만 삼진을 9개나 솎아내며 6이닝을 소화하고 시즌 2승을 챙겼다. 3월 22일 KT 위즈와 개막전에서만 흔들렸을 뿐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빠른 구속, 다양한 구종에 동료들을 독려하는 멘털까지 호평을 듣고 있다.상대가 만만치 않다. SSG는 구위를 되찾은 드류 앤더슨이 출격한다. 앤더슨 역시 폰세처럼 강속구가 특기다. 올 시즌 최고 156㎞/h, 평균 150㎞/h를 기록 중이다. 직구 구사율이 50%에 육박(47.1%)한다. 앤더슨은 3월 22일 두산과 개막전 홈경기 등판했으나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 부진했다. 이어 3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점)에 그쳤다. 지난해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 115와 3분의 2이닝 158탈삼진을 기록했던 위력을 찾기 어려웠다.출산 휴가에 가기 전, 반등의 계기를 찾았다. 앤더슨은 일본에서 머무르는 아내의 출산에 맞춰 휴가를 다녀왔다. 그는 휴가를 다녀오기 전인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는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3탈삼진 1실점으로 지난해 위력을 되찾았다. 한화는 최근 타격 상승세가 기대 요인이다. 지난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뒀다. 연속 위닝 시리즈는 올 시즌 처음. 아직 시즌 전체 성적은 팀 타율 0.230 OPS 0.639(이상 최하위)로 부진하지만, 지난주엔 팀 타율 0.341, 38점(평균 6.33점)으로 각각 1위였다. 개막 후 줄곧 터지지 않던 방망이가 에스테반 플로리얼, 문현빈 등을 중심으로 터지는 중이다.SSG는 한화와 달리 흐름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팀 타율 0.240(8위) OPS 0.650(9위)으로 한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지난주 팀 성적은 타율 0.257 22득점(이상 7위)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타선의 기둥인 최정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15일 재검진을 받는다. 또 다른 중심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허벅지 표피낭종 제거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투수력에 의존해 한화를 막아야 할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5 09:26
프로야구

'첫 승은 아직?' 다시 잠실 나선 문동주, 결과는 직구에 달렸다

아직 첫 승이 없는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결과는 구속에 달렸다.문동주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팀 상황은 좋지 못하다. 한화는 주말 삼성과 3연전 루징 시리즈를 당하는 등 지난 6경기를 5승 1패로 침묵 중이다. 팀 타율 0.169(최하위)인 타선을 마냥 믿긴 어렵다. 결국 마운드가 해줘야 할 때.문동주 개인에게도 슬슬 첫 승이 필요한 때다. 문동주는 지난해 9월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끼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스프링캠프 준비가 늦어졌고, 시범경기엔 선발 대신 불펜으로 등판했다.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린 끝에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드디어 첫 선발 등판을 치렀다. 한정된 투구 수(61구)에도 5이닝을 소화,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안타는 내야안타 단 1개, 사사구 없이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아직 꾸준하지 못하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14까지 치솟았다.두 경기 차이는 '상성'도 있겠지만, 결국 문동주의 강점인 직구의 힘 차이가 컸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 기록 보유자인 문동주는 올 시즌도 시범경기부터 159㎞/h를 찍으며 절정의 구위를 보이는 중이다. LG전에선 그 구위가 통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당시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3.6㎞/h였다.반면 롯데전에선 직구 평균 구속이 151.5㎞/h까지 떨어졌다. 구속 차이는 구종 배합 차이로도 이어졌다. LG전에서 직구 구사율이 68.9%에 달했는데, 롯데전에선 구사율이 52.4%까지 떨어졌다. 문동주는 직구의 빈자리를 슬라이더(LG전 구사율 6.6%→롯데전 구사율 16.7%)로 채워봤지만, 소용 없었다. 롯데 타자들은 구속이 떨어진 직구를 통타했고, 문동주는 피홈런 등 4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구속이 정상적으로 나온다면, 문동주도 직구 구사율도 LG전처럼 다시 늘릴 거로 보인다. 구장이 같은 잠실인 것도 호재다. 뜬공을 처리하기 쉬운 만큼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지 않아도 직구 구위로 범타 유도가 가능하다.한화는 1승이 간절하다. 가을야구를 야심차게 외쳤으나 지난 3일 다시 익숙한 자리, 최하위로 떨어졌다. 더 떨어진다면 올해도 쉽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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