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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 사이버레카와 전쟁, 험난했던 3년의 끝장 승부

‘혓바닥 살인’, ‘극단적 혐오팔이’, 이른바 ‘사이버레커’(cyber wrecker)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사실 여부는 상관없이 자극적으로 조회수만 폭발하면 된다. 유명인을 다룰수록 부정적 이슈는 더 큰 장사로 이어진다. 한 사람의 이미지를 한 방에 더럽히고 인생을 흔드는 데는 몇 분의 영상이면 충분하다. 유튜브 세상에서 사이버레커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2025년 3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의미 있는 사건 하나가 마무리됐다. 강다니엘이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를 운영한 박모 씨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이다. 1심에서 3000만 원 배상 판결을 내린 민사 재판부는 2심에서 강제조정으로 결론지었다. 형사와 민사 소송까지 꼬박 3년이 걸려 맺어진 마무리다.이 소송은 익명의 유튜브 사이버레커 탈덕수용소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아티스트의 최초 고소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3년이란 시간이 알려주듯 고개마다 쉬운 코스가 없었다. 익명을 상대하는 일인 만큼 첫 단추를 꿰는 일부터 어려웠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최초 고소한 시점은 2022년 7월, 하지만 신원이 특정되지 않아 수사는 한 발짝도 못 가고 중단됐다. 수사기관도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이나 구글코리아로부터 탈덕수용소의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 미국 본사의 협조 없이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게 현실이었다.그 무렵 강다니엘, 장원영을 법률 대리한 법무법인 리우의 정경석 변호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 계속 자료를 제출하고 법원에 여러 신청을 해도 막힌 순간, 미국에서 직접 하는 절차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일을 했던 미국 변호사의 일본 사무실까지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 실제 어떤 정보를 어떻게 얻는지 확인했다. 정말 마지막 카드였고, 여기서 실패하면 영원한 미제 사건이 될 것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을 통해 디스커버리(증거 개시) 제도를 이용했다. 세 번째 만에 탈덕수용소의 운영자 정보를 확인했고, 결국 국내 법원에서 최종 확인 절차를 거쳤다. 2023년 7월, 수사재개신청서를 내 1년 만에 다시 수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서초경찰서와 서울중앙지검은 벌금 300만 원에 약식 기소를 해버렸다. 허무하게 법정에조차 세우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상황이었다. 법원에 강력하게 정식재판청구와 이 사건의 불합리함을 설명한 끝에 결국 변론기일이 열렸다. 2024년 9월, 형사소송의 결론은 벌금 1000만 원.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의 3배를 넘는 액수였다. 곧이어 진행된 민사소송은 1심에서 3000만 원 손해배상, 항소심은 강제조정을 내렸고 2025년 3월 5일 최종 확정됐다.3년의 시간, 비용,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소모해가며 끝을 보겠다는 용기의 원동력은 하나다.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대면하지 않더라도 대중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방송이면 된다. 형사와 민사, 그리고 항소를 차례로 제기하는 것의 본질은 돈이 아니라 명예회복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탈덕수용소 측은 해당 영상을 통해 수익을 얻은 것은 사실이나, 아이돌 산업에 대한 관심과 대중과의 소통이 목적이었다며 끝까지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의미 있는 끝장승부였지만 뒷맛이 씁쓸한 이유다. 더 두려운 것은 제2, 제3의 탈덕수용소를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이미 더 악랄하고 교묘한 사이버레커들의 이름들이 사회면에 도배되고 있다. 이들보다 더 진화한 사이버레커들이 수면 아래에서 몸을 만들고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짙어간다.실제로 사이버레커들은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사법처리를 당한 이들끼리 모인 오픈채팅방이나 오프라인에서 어떤 행위로 처벌받고, 어떻게 해서 빠져나갔는지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피해야 할 ‘투두리스트’를 백과사전처럼 꿰고 있어 웬만한 법 전문가보다 더 능숙하게 사법망을 벗어난다. 허위 사실을 떠들면서 대단한 정의를 실현을 하는 것처럼 포장해 세상을 흔든다. 주인공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수록 영웅심리까지 발동해 수위는 점점 세진다. 피해 아티스트, 소속사, 팬덤이 가장 참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유료회원 등급제를 만들어 허위사실에 허위를 더 보태며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정할 수 있는 다수의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불특정 다수의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을 만나 더 은밀하고 빠르게 퍼뜨릴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흔히들 악플은 무플 보다 낫고, 유명인에게 악플은 숙명과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너무 허무맹랑한 허위사실로, 너무 쉽게 재단 당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겠나’ 같은 시선을 감수하면서 공론화시키고 어렵게 소송을 진행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허탈감을 안겨준다. 그저 액수만 보고 ‘별것 아니었네’ 식으로 간단하게 치부하는 시선이 더 고통스럽다. 최근 국회는 사이버레커 정보공개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심각성을 이제라도 알고 있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유튜버의 악의적 명예훼손에 대해 수익을 몰수, 추징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다수 발의된 바 있다. 행정 규제로 플랫폼에 시정 요구 권한을 주자는 목소리도 컸다. 발의만 쌓이고 공포된 것은 없고, 여전히 세상은 사이버레커들의 놀이터다. 뒷맛이 씁쓸하지 않는 용기, 그 해법의 시작인 일벌백계는 여전히 묘연하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 필자 소개=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2025.03.12 05:51
프로야구

"야구 그만두겠다" 결심 끝에 잡은 지푸라기, 삼성 공민규가 연봉 탈탈 털어 미국 간 이유는? [IS 인터뷰]

"야구 그만둘 생각에 '지푸라기' 잡았죠."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공민규는 지난겨울 미국에 다녀왔다. 전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가 운영하는 '킹캉스쿨'에 다녀오기 위해서였다. 연봉 4100만원의 저연봉 선수임에도 공민규는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8라운더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공민규는 파워툴을 지닌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기대만큼의 성장을 거두진 못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기회를 받긴 했지만, 5시즌 동안(2021~2022년은 상무 군 복무) 77경기 타율 0.197(117타수 23안타) 4홈런 12타점에 그쳤다. 지난해엔 12경기에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 1홈런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어느덧 7년 차 26세, 공민규는 야구를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했다. '잘할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고심 끝에 부모님께 털어놓았다.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부모님은 말렸다. "아직 젊다. 해볼 수 있는 거 후회 없이 다 해보자. 그래도 안 되면 인정하고 그만두자"고 아들에게 권유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설 활로를 찾던 중, 공민규는 프로 선수들에게 유명해진 '킹캉스쿨'에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저연봉에) 미국에 다녀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부모님도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네가 야구 하면서 미국까지 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오겠니'라고 하시면서 인생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야구 잘해서 더 많이 돈 벌면 된다고 용기를 심어주셨죠. 일단 해보고 (안 되면) 인정하자는 간절함에, 터닝 포인트 없이 보내면 야구 인생은 여기서 끝난다고 생각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국에 갔습니다."공민규에게 킹캉스쿨은 강정호의 지도 외에 많은 것을 알려준 곳이었다. 그곳에서 인천고 선배 김재환(두산 베어스)을 만났고 포수 박세혁(NC 다이노스), 또래 김대한(두산)과 박민석(KT 위즈)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부여를 만들었다. "김재환 선배가 '여기(킹캉스쿨)에 와서 잘하면 좋겠지만,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네 야구 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안 되면 또 하면 된다. 끝을 정해놓고 야구 하지 마라'고 말해주셨어요. (박)세혁이 형은 매일 오전 오후 쉬지 않고 훈련하시는데 놀랍더라고요. 세혁이 형은 '야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해라'고 하셨어요. '나(박세혁)는 지금도 내가 부활할 수 있다. 나는 내 가치를 보여줄 거다'라시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고 돌아온 공민규는 한결 후련해진 모습으로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은 만들고 있다. 지난 수년간 시즌이 시작할 때마다 불안했다는 그는 지금은 다 내려놓고 자신감만 장착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포지션 경쟁을 해왔는데 이긴 적이 없었다. 올해 경쟁은 자신감을 갖고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음에 여유가 좀 생겼어요. 사실 요즘 야구장에 갈 때마다 숨고 싶은 마음이 더 컸거든요. 1군에서 한두번 실수하고나서 남들 눈치보느라 주눅이 많이 들었었죠. (이)성규 형이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끝까지 하다 보면 좋은 날 온다'고 격려해주셨는데, 작년에 성규 형이 증명했잖아요? 저도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날 오겠지'하고 열심히 하려구요. (평소에 친한) 이원석(키움 히어로즈) 형에게 새해 인사 보냈는데 '넌 올해 무조건 잘할 거다'라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자신감을 갖고 해보겠습니다." 공민규는 새 시즌 목표로 '1군 10홈런'을 잡았다. 강정호가 "너(공민규)는 홈런 20개 무조건 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나는 자신감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 아니다. 현실적인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10홈런을 택했다. 그러면서 그는 '2군 타이틀'이라는 다소 의외의 목표도 하나 더 잡았다. 그동안 1, 2군을 오가느라 2군에서도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다는 그는 1군에서 확실히 기회를 잡거나, 2군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경산=윤승재 기자 2025.01.27 10:04
예능

“게임에 2000만 원?” 이찬원, 결혼 10년차 부부에 충격 (소금쟁이)

가수 이찬원이 고민 상담 중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란다.24일에 방송되는 KBS2 ‘하이엔드 소금쟁이’에서는 1억 빚을 상환한지 1년 만에 다시 8천만 원 빚이 생겼다는 결혼 10년 차 부부가 의뢰인으로 출연한다.이날 스튜디오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결혼 10년 차 40살 소금쟁이 동갑 부부가 의뢰인으로 출연한다.한때 1억이 넘는 빚이 있었던 의뢰인 부부는 증여받은 땅을 팔아 빚을 청산했지만 단 1년 만에 8천만 원의 빚이 생겼다며 경제적인 고민을 털어놨다.이에 마이너스 생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의뢰인 부부의 영상을 살펴보던 이찬원은 남편이 게임 아이템 구매로만 2천만 원을 썼다는 것을 듣고 놀라 한참 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데. 반면, 게임을 즐기는 양세형, 양세찬, 조현아는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라며 남편이 게임에 빠지게 된 상황에 공감했다고 해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한편, 마이너스 통장마저 한도까지 차기 직전인 의뢰인 부부에게 양세형은 “예전에 통장에 몇천 원 남았을 때 제일 먼저 한 게 담배 끊은 거였다”라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 조언을 건넸다.또한, 김경필은 “돈을 쓸 때는 1년이 안 걸렸는데 갚을 때는 꼬박 6년이 걸린다”면서 ‘마이너스를 없애는 소비 십계명’을 제안했다고 해 과연 어떤 솔루션일지 본 방송에 관심이 모아진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3 22:18
드라마

‘백설공주’ 변영주 감독 “프러파일러 권일용에 새벽마다 연락” [인터뷰②]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 변영주 감독이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에게 새벽마다, 아침마다 전화했다”고 웃었다. 변영주 감독은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이 같이 말하며 “권일용 교수와 친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전화를 할 때마다 권일용 교수가 단 한번도 싫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정말 고마웠다”며 “지금 준비하는 작품에는 자문으로 데려올 계획이다. 이제는 더 뻔뻔하게 부탁을 하려 한다”고 웃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원작이다. ‘백설공주’는 지난달 16일 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우상향을 그리며 최근 회차인 8회는 자체 최고 6.4%를 기록했다. 범죄 이야기를 다룬 만큼 ‘백설공주’의 특정 소재가 밀양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변영주 감독은 “’밀양 사건’을 염두하지 않았다. 다양한 사건들이 있지 않나”라며 “한국 사회의 어떤 감정들 즉 권력을 가진 사람과 여기에 종속돼 지푸라기를 잡아먹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것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리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한구 사회에서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시체 없는 살인사건인 경우에 10년 형을 받는 다는 게 어렵다 보니까 이를 제외한 부분에서 리얼함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백설공주’는 16부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10 08:00
연예일반

[RE스타] ‘굿파트너’ 김준한, 부드럽지만 강한 이유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았습니다.” 배우 김준한이 고공행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주연인 장나라뿐 아니라 주요 서사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은 캐릭터에 대한 김준한의 깊은 고민의 결과다. 김준한은 29일 일간스포츠에 “작품마다 하는 고민이지만 ‘굿파트너’에서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정하기에 앞서 작품과 역할을 먼저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제가 이해한 우진이는 ‘늘 뒤에 서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는 인물이자 스스로는 그림자나 배경이 되려 노력하는 캐릭터로 우진을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굿파트너’는 이혼 소송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 소송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로 지난 12일 첫방송됐다. 시청률 상승세는 거침없다.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매회 상승하다 4회에서 자체 최고인 13.7%를 기록했다. 최근 회차인 5회는 12.1%로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호평이 이어지는 터라 향후 시청률 상승세를 기대할 만하다. ‘굿파트너’는 파리올림픽으로 인해 3주간 결방한 후 오는 8월 16일 6회부터 방송을 재개한다. 김준한은 극중 이혼 2팀 파트너 변호사 정우진 역을 맡았다. 우진은 갈등을 중재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지닌 변호사다. 연출자 김가람 감독은 “김준한은 정우진 변호사가 지닌 부드러움을 똑같이 가지고 있는 배우”라며 “김준한 그대로의 장점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역시나 ‘굿파트너’에서는 그의 매력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김준한은 극중 다른 인물들과 관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굿파트너’의 이야기를 꽉 채우고 있다. 그는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우진이는 타인과 관계에서만 설명이 가능한 인물”이라며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이런 저런 모습들을 만들어내지만 정작 본인의 깊은 내면은 드러내 본 적이 없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준한은 ‘굿파트너’의 주요 관전포인트인 극중 차은경과 정우진의 미묘한 관계를 그려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우진은 1년차 변호사 시절 사수로 만나 인간 차은경을 존중하고 변호사 차은경을 존경하며 같은 로펌에서 완벽한 파트너로 합을 맞추고 있는 인물이다. 김준한은 직설적인 차은경의 곁에서 묵묵히 주변을 챙기는 정우진의 모습을 우직한 매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김준한은 “14년이라는 시간을 버텨낸 관계만의 특별함이 있다”며 “동료로서, 선후배로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등 다양한 모습으로 관계를 지켜낸 노력들이 캐릭터들 사이에서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김준한은 부드러운 매력의 캐릭터에 유독 강점을 보여왔다. 김준한은 지난 2005년 그룹 이지(izi)의 드러머로 데뷔한 후 2012년 단편영화를 시작으로 배우로 전향했다. 영화 ‘박열’, ‘마약왕’,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쿠팡플레이 ‘안나’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얼굴을 본격 알린 것은 부드러운 분위기가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한 드라마들을 통해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치홍, ‘봄밤’ 권기석, ‘슬기로운 감빵생활’ 송지원 등이 대표적 예다.더구나 해당 작품들에서 다양한 사랑 방식을 표현해왔는데, 최근 회차인 ‘굿파트너’에서 정우진과 차은경이 내연관계를 의심하는 장면들이 펼쳐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우진은 은경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동시에 심상치 않은 감정을 드러내 은경과의 향후 관계에 궁금증을 불러모으고 있다. 김준한은 “짧은 방영 기간에 너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배우들, 스태프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남은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휴방이 아쉽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30 06:13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전가의 보도이자 궁여지책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 번번하다. 지난 5월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를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가 코칭스태프 구성에 손을 댔다.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은 원칙적으로 구단의 인사 사항이다. 1군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구단과 계약 관계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구단에 인사권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단은 감독과 협의로 코칭스태프를 바꾼다.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하는 건 부진한 성적에 따른 분위기 쇄신이 가장 큰 이유. 일반적으로 감독이 구단에 요청해 개편을 단행하는 것으로 발표되지만 그보다 구단 의지가 더욱 강하게 영향을 끼친다.구단의 인사 사항이기 때문에 단장보다는 대표이사의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되기도 한다. 물론 감독이 코치와 야구관이 맞지 않거나 코칭스태프에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구단에 인사 조치를 요청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정규시즌 팀당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진행하다 보면 고비가 온다. 최소 3번의 기회, 3번의 위기가 온다고 볼 수 있는데 위기 때마다 구단은 선수단에 변화를 주면서 그 위기를 극복하고 싶어 한다. 구단의 1단계 조치는 선수단의 변화다. 트레이드나 웨이버, 외국인 선수 교체, 1·2군(퓨처스리그) 등록선수 변동 등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한다. 2단계는 코칭스태프 변화. 1군 코치와 2군 코치의 보직 변경 등으로 선수단에 자극을 준다. 마지막 3단계는 감독 교체다. '1→2→3단계'는 일반적일 뿐, '2→1→3단계'로 진행할 수도 있고 올 시즌 한화 이글스(최원호 감독 퇴진)처럼 1·2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3단계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다.1·2단계를 생략하고 3단계 조치로 직행하는 건 1·2단계의 변화가 마땅치 않을 경우다. 올 시즌처럼 순위 경쟁이 치열하면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어렵다. 실제 한화의 경우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으나 한 건도 합의하지 못했다. 그리고 1·2군 코칭스태프 변화를 가지기에는 2군에서 1군으로 승격시킬 코치가 마땅치 않을 수 있다. 구단마다 우수 코치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대비해 1군 코칭스태프를 베스트로 꾸리기도 벅차다. 그러기에 시즌 중에 기존의 1군 코치를 대체할 만한 코치를 2군에서 승격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시즌 중에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하는 것은 궁여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야구는 선수가 하므로 프런트는 헛심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아무런 조치 없이 위기를 보낸다면 프런트가 자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면서 팀 분위기 쇄신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구단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게 될 경우 1군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레임덕이 오기도 한다. 구단 입장에선 신중하게 코칭스태프 개편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감독의 최측근 코치에게 변화를 줄 때는 배수의 진을 친다고 생각해야 한다. 구단이 잘 되게 하기 위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하지만 때로는 극약처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전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한 한화와 삼성은 후반기 첫 주에 각각 2승 4패, 4승 1패를 기록했다. 비록 일주일에 불과하지만 엇갈린 결과다.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역시 올 시즌 최종 성적으로 평가가 정해질 것이다. 묘수냐, 자충수냐 여부는 10월 성적표로 가름된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7.16 08:08
연예일반

여왕의 귀환, ‘리볼버’ 전도연이 온다 [줌人]

여왕의 귀환이다. 존재 자체가 곧 개연성이자 힘인 배우 전도연이 스크린에 돌아온다.전도연이 신작 ‘리볼버’로 성수기 극장가를 찾는다. 여름 대전에 합류하는 건 지난 2022년 개봉한 ‘비상선언’ 이후 2년 만이다.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전도연은 수영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수많은 수식어를 지닌 배우다. 피카디리 극장 앞에서 PC 통신으로 알게 된 남자를 기다리던 여자(‘접속’)는 ‘약속’, ‘내 마음의 풍금’을 거쳐 ‘해피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을 통과하며 ‘멜로의 여왕’이 됐고, ‘밀양’을 통해 ‘칸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이후로도 ‘멋진 하루’, ‘하녀’, ‘집으로 가는 길’, ‘무뢰한’, ‘남과 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길복순’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사랑 혹은 삶 한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들 이야기가 언제나 흥미로웠던 건 그가 늘 복잡다단한 인물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전도연이 연기한 캐릭터는 서사의 변주 안에서 대부분 고단했고 때때로 불행했다. 겉으론 강한 척하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절실하게 희망을 외쳤다. 그렇게 파리하고 건조한 얼굴로 산산이 부서진 삶을 버티고 메웠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했다. 그 끝에 또 다른 불행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기어이 일어났다. 이 모든 인물이 지닌 힘은 전도연이란 배우의 단단함에서 비롯됐다. 전도연은 자그마한 체구와 상반되는 엄청난 에너지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매번 캐릭터와 영화를 집어삼켰다. 동시에 동료 배우들이 연기 스펙트럼을 위해 새 얼굴만 찾아 헤맬 때 전도연은 넓이에 깊이까지 취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색을 만들었다. 이번 ‘리볼버’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전도연은 ‘리볼버’를 통해 지금껏 봐왔던 모습에서 한층 더 시리고 차가워진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그는 ‘내 시간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생각 아래 뒤도 보지 않고 직진하는 수영의 저돌적인 면면, 그 독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수감 생활 후 보잘 것 없어진 존재가 된 것에 대한 깊은 상실감, 대가를 저버린 이들을 향한 분노 등 다층적인 감정을 자신의 무표정한 얼굴 위로 켜켜이 쌓아 올리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전작 ‘무뢰한’에 이어 또 한 번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오승욱 감독은 “전도연이 갖고 있는 품격과 타자에 대한 어마어마한 공감 능력을 생각하며 ‘강철의 심장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서사를 써 내려갔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적 없던 전도연의 얼굴이 담겨 있다. 전도연은 본능적으로 장면의 주요점을 명확하게 짚어 내는 베테랑”이라고 치켜세웠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전도연은 언제나 그 자체로 신뢰를 주는, 흡인력 있는 배우다. 무엇보다 전도연의 연기에는 힘이 있다. 그의 연기는 영화를 끌고 나가는 동시에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게다가 전도연의 연기는 한 번도 떨어지거나 부족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관객은 계속 그의 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지점이 계속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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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한 번 써봐야 한다"...벼랑 끝에서 선택한 황성빈 카드, 롯데를 바꿨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7연패 기로였던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기존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가장 문제점으로 여긴 테이블세터(1·2번 타자)를 두고 이상적인 조합을 찾으려고 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윤동희를 1번 타자, 정훈을 2번 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2-7로 패했다. 이튿날(17일) 3연전 2차전에선 김민석을 1번 타자, 이학주를 2번 타자로 뒀다. 원래 정훈을 2번 타자로 뒀다가, 20분 뒤 바꾼 오더다. 당시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고 했다. 답답한 심경이 전해지는 말이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는 9회 초 2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만루를 자초한 뒤 박해민에게 끝내기 득점을 내줬다. 고민의 연장선에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황성빈(27)이다. 8연패를 당하고 맞이한 18일 LG 3차전에서 1번 윤동희에 이어 2번 타자로 내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민석이가 너무 안 맞는다. (황)성빈이도 한 번 써봐야 한다"라고 했다. 황성빈은 17일까지 롯데가 치른 20경기에서 2번만 선발로 나섰다. 한 경기를 결장했고, 17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그는 2022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 입단 3년 만에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대표 스타였던 손아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왼쪽 검지 부상으로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고, 복귀 뒤에도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다시 백업으로 밀렸다. 황성빈은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도루 태세를 보였다. 마운드 위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후 팬들은 '일종의 투구 방해'라며 황성빈을 비난했다. 김태형 감독도 코치를 통해 "괜히 상대를 자극하지 말아라"라는 주문을 전했다. 그렇게 백업으로 머무를 것 같았던 황성빈. 그는 18일 LG전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상대 케이시 켈리의 4구째 공에 왼쪽 파울 타구를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를 늦게 했다. 관중조차 상황 파악에 눈과 귀를 열 만큼 긴 시간이었다. 이 행동으로 인해 이닝이 끝난 뒤 켈리와 언쟁을 벌였고, 두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황성빈. 타석에서는 올 시즌 백업 설움을 털어내 듯 펄펄 날았다. 18일 LG전에선 1회부터 9구 승부를 펼친 뒤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3회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트 2개를 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7회는 유격수 범실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성 플레이를 유도하는 주루를 해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9-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김태형 감독이 찾던 투지 넘치는 2번 타자가 등장했다. 황성빈은 19일 사직 KT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나섰고,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이끌었다. 후속 빅터 레이예스와 김민수의 승부 중 폭투로 득점까지 했다. 롯데는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전준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선 뒤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20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않으며 이뤄진 21일 더블헤더(DH)는 황성빈 '인생 경기'였다. 1회와 5회 말 각각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솔로홈런을 쳤다. 통산 2·3호 홈런. 개인 첫 멀티홈런이었다는 얘기다. 7회도 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해냈다. 황성빈은 이어진 2차전에서는 롯데가 3-2, 1점 앞선 5회 타석에서 승기를 잡는 투런홈런을 엄상백으로부터 뽑아냈다. 하루에 3홈런. 롯데는 7-5로 승리하며 KT를 끌어내리고 탈꼴찌까지 해냈다. 롯데는 당분간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2023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를 1번 타자, 논란을 자초해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근성 있는 플레이로 롯데 분위기를 바꾼 황성빈을 2번 타자로 쓸 전망이다. 지난 시즌 신인이자 주전 중견수가 확실했던 김민석은 그사이 2군으로 내려보냈다. 황성빈이 있었기에 김민석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의도 여부를 떠나 황성빈은 상대를 자극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선수도 마음고생을 했는지, 21일 DH 2차전이 끝난 뒤 감정이 격해졌다. 분명한 건 김태형 감독이 그토록 찾안 테이블세터가 구축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3~4월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이적생 내야수 손호영도 기대받던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1·2번 타자의 출루율이 너무 저조했지만, 황성빈이 등장해 고민을 지웠다. 황성빈과의 정면 승부가 부담스러워진 상대 투수들은 윤동희와도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 청부사' 특유의 촉이 작용했을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황성빈에게 기회를 준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탁월한 한 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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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밉상인데 시선 사로잡는 매력 있네...롯데 구한 '풍운아' 황성빈

경기를 지배했다. 긍정, 부정 의미를 포함한다. '풍운아(風雲兒)' 황성빈(27) 얘기다. 황성빈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타석마다 스토리를 쓰며 롯데의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안타 2개를 쳤고, 벤치 클리어링 중심에 섰으며 야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연속으로 따르는 운도 보여줬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황)성빈이한테도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그를 선발 라인업에 넣은 이유를 전했다. 롯데는 이전 8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졌고, 이 기간 황성빈은 주로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테이블세터진 공격력, 특히 출루가 많이 나오지 않자, 타석이나 누상에서 투지를 발산하는 황성빈을 지푸라기 삼은 것이다. 황성빈은 1회부터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와 무려 9구 승부를 펼쳤고, 결국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선취점도 그가 만들었다. 3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그가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쳤을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려 득점까지 해냈다. LG 2루수 신민재는 2루를 지난 타구를 몸을 날려잡아낸 뒤 타자주자를 잡는 건 포기하고 바로 3루 송구로 황성빈이 오버런을 할 상황을 대비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홈으로 내달린 것. LG 야수진은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황성빈은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2개를 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보냈다. 이 상황에선 롯데가 득점하지 못했다. 이닝 교대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갑자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빌미를 제공한 건 황성빈이다. 켈리와의 승부 4구째 왼쪽 파울을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가 다소 늦었다. 켈리가 그를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이닝 교대 시간 선수단 사이 갈등이 표출됐다. 주먹이 오고 가는 심각한 벤클은 아니었다. 황성빈은 롯데가 승부에 쐐기를 박은 7회 공격에서는 마치 홀린 것처럼 상대 어수선한 수비 덕을 봤다.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지만, 리그 대표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주자 1·3루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벌었다. 다시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보낸 레이예스의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잡았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2루를 터치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루 송구를 하려던 신민재와 충돌했다. 수비 방해도, 주루 방해도 아니었다. 주자는 모두 살았다. 황성빈의 이상한 기운이 LG를 흔들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까지 투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주자 황성빈은 득점. 바뀐 투수 정지현을 상대로는 정훈과 윤동희가 적시타, 김민성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어수선하면서도 득점이 쏟아졌던 7회 초는 황성빈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마무리됐다. 황성빈은 시즌 초반,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상대 투수 양현종이 시선이 닿아 있는 상황에서 마치 춤을 추듯이 도루 예고 동작을 취했다.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보였고, 팬들 사이 논쟁이 벌어졌다. 롯데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이를 금지시키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양현종 등판 경기에서 황성빈의 제스처를 취하며 희화화해 다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황성빈은 독특한 선수다. 투지와 근성을 드러내다가 오해를 사기도 한다. 실제로 자중이 필요한 행동도 있다. 벤치 클리어링 시발점이 된 장면도 정상적이진 않았다. 분명한 건 황성빈은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던 경기에서 경기 승운을 소속팀으로 끌고 온 선수라는 것이다. 황성빈 스스로도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라는 인식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높은 확률로 19일 부산 KT 위즈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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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약, 먹을수록 독 되는 사람 있다? 두통 분석→솔루션까지 (‘귀하신 몸’)

EBS1 ‘귀하신 몸’에서 ‘머리가 깨질 듯이, 두통’ 편이 오는 23일 방송된다. ‘귀하신 몸’은 대한민국 최고의 건강 전문가들이 모여 의학 진단, 운동, 식이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신개념 의학 방송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두통, 우습게 보다가는 큰 병 부른다! 지끈지끈 머리를 조여오는 두통. 우리는 이 두통 때문에 종종 일상을 방해받곤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진통제로 두통을 잠재우는 것. 그런데, 반복적인 두통도 진통제로만 해결하는 것이 답일까? 그렇지 않다. 당신에게 잦은 두통이 온다는 것은, 몸이 적신호를 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나의 두통을 분석해서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한다. ◆무심코 먹은 음식, 건강을 위해 한 운동…알고 보니 두통 악화 범인?만약 당신이 주기적으로 두통을 겪고 있다면, 생활 습관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과 운동이 두통의 범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통 극복을 위해서는 음식도, 운동도 선별해야 한다. 그렇다면, 두통 극복을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 걸까. ◆우이동의 자연인, 두통을 없애려 한 행동들이 사실은 잘못된 방법이었다?계곡 근처 음식점의 주차관리 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영환(69) 씨는 한겨울에도 냉수마찰을 즐기는 불굴의 사나이다. 하지만 이런 영환 씨도 이기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두통. 그는 5년 전 협심증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을 얻게 됐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초콜릿과 각종 진통제. 그가 항시 들고 다니는 약만 한 보따리다.◆두통도 유전이 되나요? 딸도 같은 두통을 겪는 것이 두려운 엄마 장희라(38) 씨는 EBS의 어린이 간판 프로그램 ‘딩동댕유치원’ 성우다. 맑은 목소리로 활기차게 녹음하는 모습을 보면 건강 문제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희라 씨에게도 남모를 고통이 있었으니…바로 30년째 앓고 있는 만성 두통. 희라 씨는 최근 들어 이 두통을 없애는 방법을 너무나도 알고 싶다. 이제 초등학생 3학년이 된 딸이 자신과 같은 두통을 호소하기 때문. ◆칼로 정수리를 도려내고 싶을 정도의 두통 함은경(42) 씨는 어느 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온 극심한 두통 때문에 일상이 송두리째 부서졌다. 그녀의 두통 강도는 매일 10점 만점 중 9점. 하루 밥 한 끼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다. 은경 씨의 유일한 소원은 남편과 웃으면서 밥을 먹는 것. 하지만 아무리 병원을 찾아가고 약을 먹어봐도 두통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귀하신 몸’에 도움을 요청했다. ◆두통 탈출 첫걸음은 나의 두통과 마주 보는 것문희수 신경과 교수(강북삼성병원)는 두통마다 캐릭터가 다르므로 두통마다 치료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증상을 기록하는 ‘두통 일기’를 쓰는 것이 두통을 극복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한다. ‘귀하신 몸’에서는 음식, 운동을 선별하는 방법부터 두통 일기 쓰는 법까지 두통을 타파할 수 있는 비법들을 소개한다. 세 사람의 지긋지긋한 두통을 타파하기 위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뭉쳤다! 문희수 교수와 이금호 운동 전문가, 송영민 자세 전문가가 내려주는 특급 솔루션! 에서는 두통 일기 작성 방법부터 운동, 마사지, 자세 교정 방법까지 모두 공개한다. 각 분야 전문가의 솔루션과 3주 후 놀라운 결과까지! 자세한 내용은 ‘귀하신 몸’ ‘머리가 깨질 듯이, 두통’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본방 시청 후기를 남긴 시청자에게 추첨을 통해 ‘귀하신 몸’ 제작진이 직접 제작한 ‘두통 일기’도 선물할 계획이다. 이번 두통 편을 기획, 제작한 EBS 최현선PD는 “‘귀하신 몸’ 두통 편은 편두통, 긴장형 두통 등 1차 두통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며 “특히 3주간의 솔루션으로 두통을 극복하는 사례자들을 통해 두통은 정확히 알면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면에서 두통을 겪는 시청자라면 꼭 봐야하는 방송”이라고 소개했다. ‘귀하신 몸’ 두통 편은 23일 밤 9시 4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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