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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포럼] "상생·공존의 디딤돌 되길"…'2025 K게임 포럼' 성료

“구글, 애플은 정말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게임 생태계의 성장을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K게임과 글로벌 앱마켓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2025 K게임 포럼’이 업계 관계자들과 미래 인재들의 성원 속에 막을 내렸다.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갑을 넘어 파트너로’ K게임-앱마켓 공존 해법은’을 주제로 열린 올해 K게임 포럼은 사전등록만 170명 이상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양대 앱마켓의 최대 30%에 달하는 통행세(수수료)가 이슈로 떠오르며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회를 중심으로 앱마켓의 인앱결제 강제와 차별 행위를 금지하는 개정안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한국 게임 산업은 어느덧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기술로, 그리고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성장해 왔다”며 “그 성장을 이끌어 온 개발사들과 창작자들은 여전히 플랫폼 중심의 불균형한 수익 구조라는 구조적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고 되짚었다. 이어 “상생과 공존이라는 키워드 아래, 우리 게임 산업이 한걸음 더 나아가는 데 오늘 포럼이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게임 산업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 모바일 게임은 구글, 애플과 같은 앱마켓 덕분에 더욱 성장하고 해외에 널리 알려졌다”며 “앱마켓에서도 게임 콘텐츠는 핵심 수익 모델인 만큼 한국 게임사와 앱마켓은 함께 성장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한국 게임사와 앱마켓이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상생과 동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많이 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날 포럼에서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국내 게임사들의 어려운 현실을 공유했다. 황 회장은 “수수료 고착화로 시장 확대에도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것도 모자라 인건비는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외산 게임사와의 경쟁이 심화하고 외부 결제 도입 실효성도 낮아 중소·인디 게임사의 폐업이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게임·플랫폼 전문가인 신동환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게임사와 앱마켓의 바람직한 공존 구조를 제시했다. 곽윤희 원스토어 사업추진실장은 회사가 운영 중인 게임사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이어진 특별 세션에서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크래프톤과 컴투스의 채용 담당자들이 권이슬 아나운서가 진행한 토크쇼에서 게임사 취준생들을 위한 입사 꿀팁을 귀띔해 호응을 받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6.05 08:00
산업

"짝퉁 규모, 코끼리 다리 만지는 수준입니다" 메디큐브의 한숨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로 글로벌 인기몰이 중인 에이피알이 중국산 가품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화장품 가품은 샤넬, SK2나 국산 고가 브랜드 설화수, 더후 등에나 해당하는 일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신흥 K뷰티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메디큐브도 희생양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 측은 “빙산의 일각일 뿐 눈 가리고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심정”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에이피알은 최근 메디큐브 공식몰에 ‘위조제품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안내’를 공지했다. 최근 국내외 오픈마켓에서 메디큐브 중국산 위조 제품이 유통되면서 소비자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들 가품 제조자들의 기술과 판매 방식은 상당히 정교했다. 오픈마켓에서 메디큐브의 공식 자사몰과 판매처의 상세 페이지의 사진을 복사해 정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연출 후, 소비자들을 유인해 정품이 아닌 위조 제품을 배송했다. 위조 제품들은 무단으로 메디큐브 로고를 사용한데다 패키지와 용기까지 정품과 유사하게 만들어서 쉽게 구분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가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메디큐브의 인기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과거만 해도 가품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이야기로 여겨졌다. K뷰티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 브랜드나 고가의 설화수, 더후를 카피한 제품이 나돌아 문제가 됐다”며 “최근에는 인기있는 K뷰티 브랜드까지 짝퉁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위조 제품 제조자들도 잘 팔리는 제품 위주로 짝퉁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메디큐브를 주력으로 하는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97% 증가했다. 이중 화장품 및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165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에이피알이 올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올 하반기 디바이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지도가 높아지는 만큼 가품도 늘어나는 구조여서 에이피알의 위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가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짝퉁에 사용된 잘못된 성분 때문에 피부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가품으로 입게 될 브랜드 이미지 하락보다 더 문제인 것은 우리 브랜드라고 믿고 산 소비자들의 피부질환 등의 부작용”이라면서 “가품 규모가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는 상황이라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seojy@edaily.co.kr 2025.06.04 07:25
연예일반

양현석 새 전략 발표하자 YG 주가 들썩... 최고 기대주는 ‘블핑’ [줌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가 회사 운영의 체제 변경을 선언하면서 YG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수의 아티스트가 다수의 앨범을 발매하는 체제로 기존에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의 몸집을 키우고, 신인들의 데뷔를 가속화해 새로운 IP를 늘려가겠다는 전략인데 자본시장의 기대감이 그 만큼 높아진 분위기다.양혁석 총괄 프로듀서는 최근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베이비몬스터가 7월 1일 선공개 싱글 ‘핫 소스’를 내고, 9월 두 번째 싱글, 10월 1일 미니앨범까지 쉴 새 없이 활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트레저도 오는 9월 1일 새로운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10월 새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특히 양 총괄프로듀서는 트레저가 매년 2개 이상의 앨범을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소속 아티스트 활동 강화로 글로벌 팬덤을 확장, 중장기적 수익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과거 YG는 음원과 콘서트를 통해 빅뱅, 블랙핑크 등 보유 IP를 월드클래스로 만드는 것에 집중해 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컴백 주기가 길어졌고, 어느 그룹은 1년간 앨범이 발매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2023년 프로듀서로 복귀한 이후 내부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공표했고,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실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띈 변화가 지난 1월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 종료’를 발표한 것이다. 김희애, 차승원, 유승호, 이성경, 유인나, 주우재 등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음에도 이 같은 변화를 단행한 것은 ‘본업 집중’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YG 막내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몸집부터 본격적으로 키워갔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9개월 만인 지난 1월에 미국, 일본 등 해외 20개 도시에서 첫 월드 투어에 돌입했다. 그 결과 공연 수익과 MD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며 YG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02억원, 영업이익 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70억 원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데뷔 6년차 트레저 역시 스페셜 미니 앨범 ‘프레셔’ 발매 및 팬 콘서트 ‘스페셜 모멘트’ 개최로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IP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더욱 가속화된다. 신인 보이그룹, 걸그룹 론칭도 본격화한다. 양 총괄은 “현재 YG는 남자 그룹 2팀과 여자 그룹 2팀이 데뷔를 준비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보이 그룹 한 팀을 꼭 론칭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신인 걸그룹 중 한 팀은 4인조로 멤버 수까지 확정했으며 그중 한명인 멤버 이벨리는 일찌감치 베일을 벗은 상태다. 이벨리는 블랙핑크 제니를 연상시키는 외모에 보컬과 랩 모두 되는 올라운더다. 나머지 멤버들도 추후에 한명씩 공개될 예정이다. YG가 정식 데뷔전부터 베일에 싸인 연습생을 공개하는 방식은 블랙핑크 때부터 이어져왔다. 블랙핑크가 데뷔 전 선보였던 팝송 안무 커버 영상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베이비몬스터 멤버 아현은 ‘데인저러슬리’ 커버 무대로 원곡자 찰리 푸스에게 샤라웃 되기도 했다. 이 같은 프로모션은 일찌감치 팬덤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양 총괄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YG의 하반기 플랜 중 가장 대중과 주주들의 기대를 받는 건 ‘블랙핑크’다. 블랙핑크는 오는 7월 완전체 투어와 함께 신곡을 발매할 예정이다. 양 프로듀서 역시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소식을 곧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블랙핑크의 컴백을 공식화했다. 블랙핑크의 완전체 앨범은 지난 2022년 9월 16일 발매한 ‘본 핑크’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현재 블랙핑크는 앨범 재킷 촬영을 끝마친 상태로, 녹음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틀곡은 블랙핑크 데뷔곡부터 프로듀싱한 테디가 작업할 확률이 높다는 전언이다.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랙핑크 컴백 소식이 공식화된 지난달 26일 YG는 전 거래일 대비 2.15% 오른 8만 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9일에는 8만 2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30일에는 장중 한때 8만 3400원까지 치솟았다.또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규모도 지속 확대되면서 YG의 가파른 성장이 점쳐진다. 이미 발표된 일정 외 13회가 추가되면서 약 7개월간 31회, 약 180만 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7월 5~6일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뉴욕 등에서 공연한다. 2022년부터 약 1년간 진행된 직전 투어가 66회, 180만명 규모로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회당 규모는 약 2배 성장한 셈이다.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미 연이은 대규모 실적 서프라이즈에서 확인하듯이 달라진 그리고 달라질 YG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기대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02 05:40
산업

삼성중공업, 하반기 수주 호조 전망에 '52주 신고가'

삼성중공업이 하반기 수주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과 함께 30일 주가가 5% 가까이 급등했다.이날 삼성중공업은 전장 대비 4.71% 오른 1만6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1.73% 오른 것을 시작으로 한때 5.82% 강세로 52주 신고가인 1만708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하반기부터 수주 모멘텀이 강화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이날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하반기 수주 모멘텀이 폭발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양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삼성중공업이 매출액 2조90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 영업이익률 6.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아울러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매출이 3분기 이후 갈수록 증가하고, 내년에 2기 설계 및 생산 체계가 완성되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30 15:53
산업

4월 국세수입 48.9조원…법인세 늘며 작년보다 8조원 증가

지난달 국세 수입이 법인세 증가에 힘입어 작년보다 8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누계 기준 진도율은 여전히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4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세 수입은 48조9000억원으로 작년보다 8조2천억원 늘었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가 10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6조5천억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연결법인 신고 납부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코스피 상장사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3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06조2천억원으로 174.4% 증가했다.소득세는 근로자 수 및 총급여 증가에 힘입어 6000억원 증가했다.부가가치세도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분 증가 등의 영향으로 9천억원 늘었다.유류세 탄력세율 부분환원의 영향으로 교통세도 2천억원 더 걷혔다.증권거래세는 코스닥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2000억원 줄었다. 개별소비세, 인지세 등도 감소했다.4월 누계 기준 국세 수입은 14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예산 대비 진도율은 37.2%로 작년(37.3%)과 비슷했지만, 최근 5년 평균 진도율(38.3%)보다는 낮았다.법인세는 누계 기준으로도 작년보다 13조원이 더 걷혔다. 다만 진도율은 40.6%로 5년 평균(42.0%)에 미치지 못했다.기재부 관계자는 "법인세 세수가 작년보다는 개선됐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살짝 부진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 1분기 기업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됐으나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이 있어 8월 법인세 중간예납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부가가치세 또한 누계 기준으로 작년보다 6천억원 줄었다. 진도율도 45.2%로 5년 평균(48.5%)보다 낮았다.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가세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부연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30 11:20
산업

'3세대 뷰티킹의 등장' 구다이글로벌·에이피알이 바꾼 K뷰티 지형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으로 대표됐던 K뷰티 지형도가 새롭게 쓰이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신흥 뷰티 대기업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대표 브랜드 ‘조선미녀’를 발판으로 공격적인 기업인수합병(M&A)을 이어가고 있는 구다이글로벌과 ‘메디큐브’와 함께 뷰티 디바이스까지 확장 중인 에이피알이 주인공이다. 업계는 ‘3세대 뷰티 킹’으로 올라선 이들 기업이 또 한 번의 부흥기를 맞이한 K뷰티 산업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다시 쓰는 신흥 K뷰티 재벌최근 뷰티업계 최대 화제 중 하나는 구다이글로벌의 서린컴퍼니 인수다. 27일 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 컨소시엄이 칼립스캐피탈PE 및 메리츠증권과 서린컴퍼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분 100% 기준 거래 금액 6000억대 수준으로, 구다이글로벌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손잡고 서린컴퍼니를 품에 안게 됐다. 서린컴퍼니는 라운드랩 브랜드로 ‘독도토너’를 히트 시킨 알짜 기업이다. 국내 MZ세대 사이 인지도는 물론 북미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지난해 매출 935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거뒀다. 과거 M&A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이 있는 서린컴퍼니는 구다이글로벌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2016년 천주혁 대표가 설립한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시장의 큰손으로 통한다. 선케어 제품에 강점을 가진 조선미녀가 북미와 유럽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라카코스메틱’, ‘티르티르’ 등을 차례로 사들이면서 순식간에 매출 1조 기업으로 올라섰다. IB업계는 천 대표의 선구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서린컴퍼니를 거머쥘 경우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매출 1조5000억원 선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도 구다이글로벌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중이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외에도 일명 ‘김희선 디바이스’로 불리는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 알’이 성공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는 제로모공패드 등 일부 제품이 미국 아마존 1위를 기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에이피알은 뷰티 ‘빅3’로 불렸던 애경산업을 꺾었다. 지난해 매출 7228억원, 영업이익 1227억 원을 달성하면서 애경산업의 매출 6689억을 넘어섰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연 매출 1조원 목표에 성큼 다가갔다.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 1489억 원 대비 78.6% 상승하며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546억 원으로 96.5% 늘었다. 에이피알은 해외를 향해 나아갈 방침이다. 올해 미국 대형 뷰티전문 편집숍 ‘울타 뷰티’에 진출했고, 일본에서는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로프트·프라자 등 일본 뷰티 편집숍 점포 3000곳에 연내 입점을 추진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안팎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성장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올해도 조 단위 매출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모레·LG생건 두 축 속 격변한국 화장품 산업은 2025년 세 번째 부흥기를 맞이했다. 1세대 뷰티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으로 대변됐던 화장품 업계는 2000년대 미샤를 거느린 에이블씨엔씨와 더페이스샵 등 로드숍 브랜드의 성공으로 중흥기를 맞았다. 이후 중국의 C뷰티가 득세하면서, 국내 뷰티 업계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모기업의 매각 이슈로 장기인 화장품 분야를 제대로 펼치지 못한 애경산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전년 619억원에서 24.4%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성적이 낮게 나오면서 한국 화장품 지형도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K뷰티 업계의 회복력은 빨렸다. 중소규모로 평가됐던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 등이 중국을 넘어 북미와 유럽권으로 권역을 넓히면서 제3의 봄을 만났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생산과 수출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보다 20.9% 증가한 17조542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약 13조9600억원)로 20.3% 증가했다. 1분기에도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6억달러(약 3조8000억원)로 신기록을 세웠다. 4월 화장품 수출액은 8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중화권에 치중했던 수출 국가도 외연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K뷰티 국가별 수출액이 중국(24억9000만 달러), 미국(19억 달러), 일본(10억4000만 달러) 순으로 높았고 홍콩(5억8000만 달러), 베트남(5억3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절대 강자로 불렸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처지다. 양사는 지난해 각각 매출 3조8851억원, 2조8506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트렌드에 대처해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는 중소규모 기업이 확장세를 주시해야 한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브랜드별 1년치 생산량을 미리 결정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ODM(제조자 개발 주문 생산)을 통해 제품을 내는 기업과 속도가 다르다”며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가운데 빅2의 고심이 깊다”고 전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천주혁 대표는 그간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K뷰티 브랜드가 해외로 매각돼 유출되는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브랜드의 힘을 모아 한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28 08:04
산업

한국콜마의 남매 분쟁, ‘윤상현 1인 체제’로 가나

한국콜마그룹의 2세 경영자인 윤상현 부회장이 칼을 뽑아 들면서 남매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분쟁이 일어나자 창업주이자 부친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지배구조상 ‘윤상현 1인 체제’ 수순으로 흘러가고 있다. 남매 갈등에 중재 나선 창업주 25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남매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콜마비앤에이치가 거부하면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상현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여원 사장이 이끌고 있다. 현재 콜마홀딩스는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황이다. 임시 주총의 소집 허가 여부와 관련한 대전지방법원의 심문기일은 6월 18일로 잡혔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을 44.63%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고,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갖고 있다. 윤여원 사장의 지분은 7.78%다. 이사회 개편을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대주주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재에 나선 윤 회장은 지난 15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윤 회장은 지난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 승계를 진행했다. 2019년 연말 윤상현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지분 14% 상당을 증여했고, 2020년 윤여원 사장 부부에게 콜마홀딩스 지분 10%가량을 증여했다. 이 같은 승계 작업으로 윤 부회장이 2019년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윤 회장은 이번 남매 분쟁과 관련해 "윤 부회장이 가족경영에 대한 철학과 기존에 합의된 경영 승계 구조에 이견을 표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그룹의 임직원, 소비자 및 주주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창업주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견이 갈등처럼 비친 점은 유감스럽다”며 “이번 사안을 미래를 위한 일시적인 조율의 과정으로 보고 창업주로서 직접 나서 그룹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미 지분 증여 등으로 경영 승계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윤 회장의 중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윤 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1.11%만 보유하고 있고, 콜마홀딩스 지분도 5.59%로 윤 부회장의 31.75% 지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낙제 성적표’에 칼 뽑은 윤상현 윤 부회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실망스러원 경영 성적표를 내고 있는 여동생의 리더십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칼을 뽑았다.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이에 실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경영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이 전체 매출의 약 60% 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2020년 이후 지속적인 영업이익 감소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이 2020년 1092억원이었는데 2021년 916억원, 2022년 611억원, 2023년 303억원, 2024년 246억원으로 점점 나빠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나 떨어진 수치다. 매출도 1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다. 이와 같은 실적에 윤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물음표가 붙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윤 사장이 2020년 대표 자리에 취임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영업이익률도 2020년 18%에서 2024년 4%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3%까지 하락하는 등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실적 저하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주가도 5년째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회복 없는 긴 침체를 겪고 있다. 2020년 7만원이 넘었던 콜마비앤에이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1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콜마홀딩스은 “콜마비앤에이치 참담한 실적 부진 속에서 콜마홀딩스는 더 이상 주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흔들림 없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 사장이 이끌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사내이사 교체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한다”며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와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서 콜마비앤에이치와 같은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노바렉스를 예로 들며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노바렉스는 건기식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매출 907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138%나 신장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 증가가 시선을 끌며 주가도 올해 초 7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미 끝난 지분경쟁 ‘1인 체제’ 수순 윤 부회장은 아버지의 중재에도 경영진 교체 드라이브를 멈출 의사가 없다. 지분경쟁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 지배구조의 꼭지점에 있는 지주사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하고 있다. 윤동한 회장 5.59%, 윤여원 사장 7.60%, 남편 이현수씨 3.02% 지분을 다 합쳐도 16.21%에 불과해 윤 부회장의 지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현황을 보면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44.63%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윤 사장 7.78%, 윤 회장 1.11% 순이라 지분 경쟁에서 콜마홀딩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에 이번 사태가 향후 지분싸움으로 번진다면 윤 부회장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콜마홀딩스의 경영권 승계는 윤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미 마무리됐고, 남매 갈등이 정리된다면 이제 ‘윤상현 1인 체제’로 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로 경영에 관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다. 윤여원 사장은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역할이 대주주로 한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이번 가족 분쟁과 관련해 “혈연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 원칙을 지킬 것이다. 딸에 대한 회장님 마음은 존중하지만 최대주주로서 주주의 목소리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2025.05.26 06:30
산업

무신사, 올해 1분기 매출 2929억·영업이익 176억원..두자릿수 증가

2025년 1분기 무신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6% 증가한 2929억 원으로 집계됐다. 무신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24년 1분기 142억 원보다 약 24%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104% 증가했다.무신사는 패션, 뷰티,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 영역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진 덕분에 내수 부진 및 패션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게 됐다.오프라인 부문에서는 무신사 스토어 편집숍과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으로 지속적으로 방문객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다녀간 고객 수가 210만 명을 돌파했고, 1분기 누적 방문객 규모만 47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특화 매장 5곳(홍대·강남·성수·명동·한남점)의 외국인 매출 평균 비중은 거의 절반에 달한다.무신사는 대외적으로 소비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4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후 경영 시스템상의 비효율을 줄이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 확대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목표로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는 차질없이 단행할 방침이다.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지난해 신생 및 소상공인 디자이너 브랜드 인큐베이팅, K패션의 해외 진출 지원, 뷰티·홈 등의 카테고리 다변화 같은 성장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가 1분기에 나타났다”라며, “다만 2분기에도 계속 이어지는 소비 심리 침체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여 어려운 시장 환경을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22 14:17
산업

네이버 제휴, 이효리-이상순, 사상 첫 흑자까지...10주년, 빠르게 달리는 컬리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컬리가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앞선 4월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고, 지난 12일에는 이효리·이상순 스타 부부를 모델로 발탁했다. 이튿날에는 연결 기준 사상 첫 흑자를 달성 소식을 알렸다. 약 한 달 동안 컬리가 굵직한 뉴스를 숨 가쁘게 전달하자, 이커머스 업계 전반이 컬리에 주목하고 있다.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 컬리는 지난 13일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창립 10주년 만에 달성한 연결 기준 첫 흑자를 가장 앞에 올렸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807억원으로 8% 늘었고, 전체 거래액은 15% 증가했다. 컬리는 지난해 1분기 별도 기준 5억257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GMV)이 15% 늘어난 8443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컬리는 전날에도 깜짝 발표로 시선을 모았다. 컬리 서비스 오픈 10주년을 맞아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와 악뮤 이찬혁을 모델로 기용했다. 더 큰 소식은 따로 있었다. 지난달 컬리가 국내 최대 포털이자 커머스 기업인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일이다. 올해 안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가 공식 입점해 신선식품을 맡고, 네이버 역시 컬리가 구축한 다양한 망을 활용해 이커머스 ‘공룡’ 쿠팡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네이버가 컬리의 지분투자도 고려 중이라는 말이 나온다. IB업계는 이번 협업이 양사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성과가 미미한 가운데 이번 제휴는 뚜렷한 차별화로 성과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컬리가 최근 한 달 사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일각에서는 컬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의 압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한다. VC가 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컬리 측에 빠른 속도로 몸값을 키워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컬리의 대주주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로 지분 13.5%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힐하우스캐피탈 9.9%, 훙산캐피탈(옛 세쿼이아캐피탈)이 8.5%, 러시아계 DST글로벌 8.50%, 아스펙스캐피탈 7.08% 등이 주요 주주다. 국내 이커머스 업황은 갈수록 기울고 있다. 지난해 이른바 ‘티메프 사태’를 시작으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부실이 드러났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앵커PE는 두 차례에 걸쳐 총 3500억원을 컬리에 투자했다. 최소한 컬리가 기업가치 3조3500억원을 인정받아야, 손해 보지 않고 나올 수 있다. 컬리는 이런 VC의 엑시트 계획과 압박설은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컬리 관계자는 “연결 기준 첫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VC가 손해를 보면서 엑시트를 고려할 이유가 없다”며 “앵커PE를 비롯한 주요 VC의 지지와 믿음은 여전하다”고 전했다.서지영 기자seojy@edaily.co.kr 2025.05.22 08:33
산업

잘 키운 지그재그, 5년 만의 흑자 낸 카카오스타일의 변화

카카오스타일이 전개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패션 커머스 플랫폼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지그재그의 성공 방식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매출 2004억원으로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손실 규모도 대폭 줄였다. 지난 2022년 518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을 지난해에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약 80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허리띠만 졸라맨 성과가 아니었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그재그의 지난해 신규 구매자와 전체 구매자 수는 각각 40%, 20% 증가했다. 작년 지그재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00만건으로 누적 5000만건을 넘기며 실질적인 고객 확보에 따른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스타일은 2023년 연결기준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해 3월에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327만명을 기록, 경쟁 플랫폼인 에이블리(805만명)와 무신사(676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경쟁력이 밀린다고 평가됐던 지그재그가 약 1년 만에 완벽한 반전을 이룬 셈이다. 패션업계는 지그재그의 성공 비결로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는 것에 익숙한 1020세대의 쇼핑 패턴을 잘 파고들었다고 보고 있다. 지그재그는 그동안 카카오스타일에 축적된 고객 행동 빅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개인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을 도출하고, 기술과 연결하는 초개인화 플랫폼을 만드는데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빠른 배송 서비스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한몫했다. 지그재그는 ‘직진배송’을 통해 자정 이전 주문 시 익일 배송을 보장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당일 또는 새벽 배송도 가능하다. 카카오스타일은 직진배송 도입 후 지그재그의 거래액은 물론 소비자 신뢰도도 높아졌다고 자평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15~39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젊은 소비자들은 패션 제품을 10번 구매할 때 7번은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20대의 경우에는 설치된 패션 쇼핑몰 앱이 평균 3.8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그재그가 개인화 추천과 고객 맞춤형 마케팅 외에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1020 소비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매할수록 혜택이 커지는 멤버십으로 고객을 묶는 락인 효과를 거두며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그재그는 꾸준히 영역을 확장 중이다. 패션 외에도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혔고,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자랑할만한)한 감성의 상품을 다수 입점시키면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주 소비층인 20대 여성이 선호하는 단백질 음료 등을 판매하는 남양유업이 지그재그에 입점하기도 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과거 빅모델을 기용해 지그재그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실질적으로 고객이 구매로 전환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그재그는 여세를 몰아 올해 목표도 높게 잡았다. 이 관계자는 “올해도 예년처럼 20~30%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seojy@edaily.co.kr 2025.05.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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