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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로 변신한 LG 신 스틸러 "2년 전 우승 상무서 봤다…올해 꼭 우승 반지를"

2025년 LG 트윈스의 최고 '신 스틸러' 구본혁(28)이 한국시리즈(KS)에서 멋진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LG 입단 7년 차인 구본혁은 류중일·류지현·염경엽 감독으로부터 수비력 검증을 마친 내야수다. 그러나 꽤 오랫동안 백업 내야수 역할에 머물렀다. 관건은 타격이었다. 2019년 입단한 구본혁은 2023년까지 305경기 타율이 0.163에 머물렀다. 2024년 타율을 0.257로 끌어올린 구본혁은 2025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루타·도루 등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31경기에서 타율 0.286 1홈런 38타점. 밀어치기 타격에 눈을 뜬 덕분이다. 과거와 달리 타석에서도 안타가 기대되는 선수가 됐다.수비력은 여전하다.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5로 쫓긴 9회 말 2사 1·3루에서 상대가 친 파울 타구가 불펜으로 향하자, 펜스를 밟고 올라가 글러브를 내민 끝에 환상적인 캐치를 선보였다. 2025년 KBO리그 최고 명장면 중 하나였다. 구본혁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수비였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기뻐했다. 염경엽 감독은 "수비로는 우리 팀 최고이자 국가대표급이다. 3루, 2루, 유격수 어디에 갖다 놓아도 리그 최고"라고 칭찬했다. 이번 KS에선 좌익수 준비를 마쳤다. 시즌 막판 외야 훈련을 시작했고, 9월 중순부터 정규시즌 경기에 외야수로 나서기도 했다. 최근 주전 외야수 문성주가 허리 근육통을 겪고 있다. 이에 한국시리즈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 구본혁이 첫 번째 대안으로 떠올랐다. 네 차례 청백전 모두 내야수가 아닌 '좌익수'로 출전해 점검을 마쳤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의 뜬공 처리 등 수비력을 높이 산다. 현재로선 KS 1차전에 선발 좌익수로 나설 확률이 높다. 내야 백업에 그칠 뻔한 구본혁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다. 구본혁은 가을 야구에 한(恨)을 품고 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PS) 13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PO 무대까지 모두 밟았지만, 정작 2023년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그는 군복무 중이었다. 그는 "늦게라도 (야구 인생이) 풀려서 다행"이라면서 "2023년 우승은 상무 야구단에서 TV 중계로만 지켜봤다. 올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정말 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10.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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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면담→더 미팅' 카리스마형 감독에서 덕장으로, 진화한 박진만 감독 내년에도? [IS 피플]

"이렇게 웃음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다."지난 플레이오프(PO) 2차전, 이날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최원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환한 미소로 최원태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동안 최원태가 과묵한 선수인 줄 알았다. 시즌 땐 한 번을 안 웃더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요즘엔 잘 웃더라"며 흐뭇해 했다.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달라진 건 박진만 감독이었다. PO 4차전 후, 이날 연타석 3점포 포함 3안타 6타점 맹활약한 김영웅은 "감독님이 원래 말수가 적으신 분인데, 오늘 함박웃음을 지어주시더라.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긴 시즌, 그리고 진격의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동안 선수단과 함께 박진만 감독도 달라진 것이다. 당초 박진만 감독은 '카리스마형' 감독이었다. 2022년 감독대행 부임 당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단호한 카리스마로 휘어 잡았고, 2023년 정식 감독 취임식 때도 준비해 온 원고를 읽지 않고 선수들과 하나하나 아이컨택하며 출사표를 읊기도 했다. 당시 그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상황,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져 있거나 해이한 모습을 보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이후 삼성은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와 함께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팀으로 변모,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올해는 더 진화했다. 카리스마는 여전했지만, '덕장'의 면모도 선보였다. 이제는 박 감독의 대명사가 된 '면담'은 올 한 해 삼성이 가을야구에 안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퇴출 위기에 몰린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박진만 감독과의 면담 이후 확 달라진 모습으로 50홈런을 친 홈런왕에 등극했고, 풀타임 2년차 징크스에 빠진 김영웅도 박 감독의 면담 이후 살아났다. 박진만 감독의 '면담'은 후반기엔 '미팅'으로 진화했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치며 부진했을 때,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미팅'을 가졌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하자"고 강조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이후 선수들은 살아났고,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가을에도 박 감독표 '미팅'은 빛났다. 지난 PO 4차전 당시 박 감독은 0-4로 끌려가던 6회 직전 선수들을 불러 모아 "여기까지 잘해왔다. 긴장하지 말고, 재밌게 즐기면서 타석에 임하자"라고 말했다. 부담을 던 선수들은 이날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면담과 미팅에서 대단한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말은 선수들의 멘털을 움직였다. 김영웅도 "아무래도 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면, 선수들도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유연함이 선수들을 움직인 것이다. 감독의 유연함과 선수단의 응집력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삼성은 가을의 기적을 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 승리 후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 랜더스를 꺾고 업셋을 했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눈앞에 뒀던 최강 선발진의 한화 이글스를 벼랑 끝까지 몰기도 했다. 하지만 쉬지 않고 달려온 11경기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났고, PO 5차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삼성은 2년 연속 KS 무대를 눈앞에 두고 아쉽게 탈락했다. 박진만 감독은 탈락 후에도 아무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올 시즌 좋았다 안좋았다 변화무쌍한 일들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그 상황에서도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PO 탈락으로 박진만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마무리했다. 박 감독의 3년 성적은 213승 5무 214패. 2022년 첫 해 성적이 좋지 않았을 뿐, 2023년과 2024년엔 모두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엔 KS 준우승을 했고, 올해는 전반기 부진(8위)을 딛고 4위로 정규시즌을 통과해 PO 무대까지 올랐다. 재계약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내년 시즌 보완점에 대한 질문에 "내가 내년 시즌 구상을 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나도 힘들어서 며칠 쉬어야 할 듯 싶다"라고 말했다. 기나긴 암흑기를 지나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오른 삼성과 박진만 감독이 내년에도 동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10.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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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경험 딛고 '펑펑'·PS 경험 먹고 '쑥쑥', 삼성의 아기사자들 "강팀이 돼가고 있습니다" [IS 피플]

"더 강해질 겁니다."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탈락의 아쉬움 속에 희망을 찾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큰 무대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올해도 다들 너무나도 잘했다"라며 "우리 팀이 약체로 평가를 받아왔는데,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는 강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젊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2-1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거둔 삼성의 가을야구는 여기까지였다. 정규시즌을 4위로 통과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PO 5경기라는 강행군을 모두 소화한 삼성은 체력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KS 코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타선에선 '가을야구 2년 차' 이재현, 김영웅의 활약이 돋보였다. 프로 4년 차인 두 선수는 이번 가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타선을 지탱했다. 위기 때 '한 방'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마운드에선 이호성과 배찬승 등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들이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뒷문을 탄탄히 지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던 가을이었다. 지난해 KS의 경험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영웅은 "지난 KS에선 긴장을 많이 했다. 쉽게 해보지 못할 경험이었기에 긴장이 많이 됐고, 경기를 져서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큰 경기를 경험한 덕분에 올해는 긴장이 덜 되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이번 PO 5경기에서만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22일 PO 4차전에선 김서현의 강속구 2개에 헛스윙을 했으면서도 3구 직구를 노려쳐 동점 3점포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경험이 수싸움 승리와 자기 스윙으로 온전히 전달된 것이다.반면, 이호성과 배찬승은 가을야구 무대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호성은 데뷔 무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PS 8경기에 나서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볼넷을 3개 내줬지만, 삼진을 12개나 잡았다. 승계 주자 실점은 있었지만, 무사에 주자가 있을 때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찬승도 이번 PS에서 6경기 3이닝을 소화해 5실점(2자책)했지만, 첫 가을 무대에서 '배짱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두 선수는 이번 가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이호성은 "값진 경험을 쌓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PS에 임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이 경험들이 내게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던졌다. 많이 던져서 힘들긴 하지만, 이 모든 게 내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졌다"라고 말했다. 배찬승 역시 "PS 경기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게 느껴졌다. 내년엔 체력을 더 보완해서 던지려고 한다"라며 보완점을 찾았다. 이번 가을 경험을 좋은 보약으로 삼았다. 지난해 큰 무대 경험을 통해 올해 한 걸음 더 성장했고, 또 올해 새롭게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선수들도 나왔다. 이래서 가을 경험이 중요하다.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도 "강팀이 돼가고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 게 이런 경험들 덕분이다. 비록 KS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아기사자들은 값진 경험을 얻고 대구로 돌아가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10.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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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서 불펜 전환하는 최강 5선발 "작년 주영이 형처럼 잘하고 싶다, 자신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5선발이었던 왼손 투수 송승기(23·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불펜 투수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그는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과 송승기를 두고 KS 선발진 한 자리를 고민하다가 결국 손주영을 낙점했다. 송승기가 KS에 한해 불펜 투수로 전환한다.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는 필승조로 1~2이닝 투구를 생각하고 있다. 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투구 수를 최대 35개로 제한할 것"이라고 기용법을 밝혔다. 송승기는 '불펜 전환에 대해 아쉽지 않나'라는 말에 "전혀 아니다. 불펜으로 옮긴 게 잘 된 거로 생각한다. 두 형(임찬규·손주영)의 컨디션이 좋지 않나"라며 "정규시즌 막판 한국시리즈에서 불펜행을 예상했다. 또 선발 투수로 긴장감이 클 테니 짧게 전력으로 던지고 내려오는 게 나을 거로 여겼다"고 말했다. 입단 5년 차 송승기의 개인 첫 포스트시즌(PS) 롤모델은 손주영이다. 손주영은 프로 데뷔 8년 차였던 지난해 처음으로 PS에 데뷔했다. 특히 구원으로 나선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PO에선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약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승기는 "지난해 주영이 형이 했던 것처럼 올해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영이 형에게 불펜 투수로 몸을 풀거나 팔 관리, 보강 훈련 방법 등에 관해 조언을 받았다"라며 "지금은 선발 투수의 루틴을 모두 지웠다"고 덧붙였다. 송승기는 선발 로테이션에 처음 진입한 올 시즌 28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잠시나마 토종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염경엽 감독이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로 송승기를 꼽을 정도였다. 다만 송승기는 KS에서 맞붙을 수 있는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만 승리가 없다. 삼성전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23을, 한화전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3.86에 그쳤다. 송승기는 "지금은 또 다르다. 이제는 다를 것"이라면서 "특히 삼성을 만날 때마다 지쳐 있는 상태였다. 지금은 양 팀 모두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기는 청백전에 두 차례 등판해 2이닝 1실점(0자책)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송승기는 "이천 합숙 훈련에서 전체적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력분석팀에서도 한창 좋았을 때 구위로 올라왔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송승기는 "확실히 투구 시 몸이 가볍다.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반겼다. 이형석 기자 2025.10.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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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오르는 '비 게임' 피처'의 삼중고, '푸피에' 원태인 어깨 무겁다 [PO4]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푸른 피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린다. 그의 어깨에 시리즈 운명이 달렸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전날(21일) 3차전에서 4-5로 역전패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대위기를 맞았다. 한국시리즈(KS)에 오르기 위해선 2연승이 필요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삼성 마운드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0회를 기록한 에이스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두 경기에 나와 모두 QS를 기록했고, 12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명불허전이다. 하지만 이번 4차전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상당한 부담감 속에 마운드에 오른다. 평소 '빅 게임 피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담하지만, 한 시즌 농사가 달려있는 상황에선 중압감이 또 다르다. PS 두 경기를 치르면서 원태인의 '가을 볼배합'도 어느 정도 공개가 됐다. 상대의 철저한 분석도 이겨내야 한다. 더욱이 원태인은 이번 가을 강행군을 치러왔다. 등판 간격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날씨가 변수였다. 7일 WC 2차전에선 경기 전 갑자기 내린 비로 등판 전 몸을 다시 풀어야 했고, 14일 준PO 3차전에선 1회 도중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맞아야 했다. 원태인은 "경기 도중 쉬었다 뛰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2경기 연속으로 비 변수를 맞으니 힘들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을 PO 3차전이 아닌 4차전 선발로 투입하며 충분한 휴식을 줬다. 다만 원태인의 몸이 얼마나 회복됐는지가 관건이다. 하필 이날 4차전 날씨도 좋지 않다. 흐린 날씨에 20~30%의 강수확률도 있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잘 던져왔던 원태인이지만, 3경기 연속 변수가 이어지는 건 분명 달갑지 않다. 원태인은 또 다른 변수와도 싸워야 한다. 이번 시리즈는 이변의 연속이다. 올 시즌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코디 폰세가 1차전서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고전했고, 16승을 거둔 라이언 와이스도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3차전에선 류현진이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정규시즌 한화전 평균자책점 0.64(2경기)이었던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도 7이닝을 버텼지만 5실점으로 부진했다.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반대로 정규시즌 때 다소 부진했던 투수들은 호투했다. 정규시즌 기록이 무의미했다. 원태인도 이번 시즌 한화에 강했다. 4경기에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4경기 모두 QS를 기록했다. PO 시리즈에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이 정규시즌과는 정반대 결과를 얻고 있는 가운데, 원태인이 이 묘한 분위기를 끊어낼 수 있을까. 이제껏 온갖 악조건을 이겨내고 '푸른 피 에이스'로 거듭난 것처럼, 이번 삼중고도 끊어내고 포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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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이 직구처럼 와" 19년 전 류현진 회상한 박진만 감독, "그때보단 구위 떨어졌겠죠?" [PO3]

"2006년보다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을까."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19년 전 한국시리즈(KS)에서의 류현진과 맞대결을 추억했다. 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앞서 대전에서 열린 1, 2차전에선 두 팀이 사이 좋게 1승 1패를 거뒀다. 한화의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다. 박진만 감독과는 2006년 KS와 2007년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맞붙은 인연이 있다. 공교롭게도 2006년 KS에선 박진만 감독이 웃었다. 그해 삼성이 우승했고, 박 감독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것이다. 이날 경기 전, 당시를 돌아본 박진만 감독은 "고졸 신인이 그렇게 완벽하게 자기 역할을 했다는 게 대단하다. 서클체인지업이 직구처럼 와서 애를 먹었다"라면서도 "지금은 그때보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1~2차전 때와 같은 라인업이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의 일문일답4차전 선발은?원태인이다. 너무 빨리 얘기했나(웃음). 어제 불펜 피칭 했는데, 몸 상태에 아무 문제 없다. 내일 선발 나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후라도 이전 경기에서 투구수가 많았는데.날짜상 오늘 등판에는 아무 문제 없다. 시즌 때 루틴대로 날짜에 맞춰서 나간다. (후라도에게 기대하는 점은?) 6회까지 완벽하게 던지면 자기 역할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한다. 류현진과 2006년, 2007년에 맞붙었던데.요즘에 영상으로 계속 나오더라. 2006년은 기억 나고, 2007년은 우승을 못한 시즌이라 그런지 기억이 잘 안난다. 당시(2006년에) 류현진이 신인이었던 것 같은데, 상대했던 기억은 난다. 지금은 상대 안 해봐서 비교가 어렵다. 고졸 신인이 그렇게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하게, 선발로 자기 역할을 했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지금은 그때보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을 혼자 하고 있다. 당시에 상대했을 땐 어땠나. 그땐 구위도 좋았고 제구도 좋았다. 삼진을 안 먹기 위해서 빠르게 타이밍을 가져가려고 했다. 서클 체인지업이 직구처럼 왔다. 카운트가 불리하면 어려워져서 보이는대로 막 쳤던 것 같다. 구자욱이 최근에 부진한데. 구자욱은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오늘의 키플레이어다. 강민호가 (파울) 타구를 많이 맞으면서 고생하고 있다. 시즌 때보다 더 많이 (파울 타구에) 맞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꿋꿋하게 안방 지키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고 믿음직스럽다. 강민호가 젊은 투수들을 리드 잘해줘서 지금까지 온 거라고 생각한다. 강민호 선수가 많은 일을 해주고 있다. 체력관리를 해주려고는 한다. 지금은 빼면 안 되는 상황이라.. 점수 차가 많이 나면 고려를 해보려고 한다. 오늘 문동주의 불펜 등판을 예상하고 있나김경문 감독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상황에 따라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펜에 문동주 같은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클 것 같다. 오늘 불펜 운영은?불펜 운영은 정상으로 한다. 선발 투수들이 등판할 예정은 없다. 미출전 선수는?최원태, 원태인이다. 가라비토도 세모나 다름없는 미출전 선수다. 강한 타자들에게 이호성, 배찬승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제일 강력한 투수가 그 2명이다. 위기 때 막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범타, 삼진 잡아낼 수 있는 강력한 선수들이 두 선수다. 깨끗한(주자 없는) 이닝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필요 시엔 위기 때 올라가는 걸로 계획하고 있다. 이호성이 시즌 중엔 구속이 빨라도 공이 가벼운 느낌이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달라진 원인은?포스트시즌 하면서 자기 볼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은 그런 자신감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 그만한 기량들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마운드에서 위기 때 상황들을 넘기고 경험을 쌓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인데 좌타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갔다. 최근 타선의 컨디션이나 흐름 등이 좋다.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지만 이 흐름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1, 2차전과 동일하게 구성했다. 류지혁 타격감?감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선두타자로서 필요한 출루나 투수를 괴롭히는 역할을 고참으로서 잘해주고 있다. 긍정적인 건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친 게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시리즈 운영하는 데 있어서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크게 달라진 건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와 똑같다. 투수 쪽만 달랐다. 선발 투수 부상이 있었다. 작년엔 2명으로 로테이션을 돌렸는데, 올해는 4명의 선수로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게 다른 점이다. 최원태와 이야기 나눈 건?최원태가 그렇게 과묵한 선수인지 몰랐는데, 요즘에 잘 웃더라. 시즌 땐 한 번을 안 웃더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든 것 같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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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캠프 떠나는 SSG, NPB 403홈런 레전드 거포 초빙한 이유 [IS 포커스]

SSG 랜더스가 유망주 캠프에 특별한 손님을 초청했다. 바로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403홈런을 기록한 전설적인 거포 야마사키 다케시(57)다.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고배를 마신 SSG는 오는 25일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에서 29박 30일 일정으로 유망주 캠프를 진행한다. 매년 가을 실시했던 마무리 훈련을 '전략적 육성' 중심으로 개편했고, 캠프 참가 인원도 지난해 24명에서 27명(투수 9명·야수 18명)으로 확대했다. 구단 내부적으로 설정한 캠프 핵심 과제는 '장타자 육성'이다. NPB에서 두 차례 홈런왕(1996·2007)에 오른 야마사키를 인스트럭터로 초빙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재현 SS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공격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며 "(타자에게 유리한) 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장타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SSG의 팀 홈런(175개)은 5위에 머물렀다. 간판스타 최정(23개)을 제외하면 20홈런 이상 타자가 없었다. 3년 연속 팀 홈런 1위(2021~23년)에 오른 적도 있지만 장타 생산이 부쩍 줄었다. SSG는 이번 유망주 캠프 명단에 거포 유망주를 대거 포함했다. 준PO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1루수 고명준, 올해 1군 데뷔 첫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포수 이율예, 입단 6년 차에 가능성을 보여준 외야수 류효승 등이 야마사키의 지도를 받게 됐다. 선수 시절 명장 호시노 센이치 전 주니치 드래건스 감독과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한 야마사키의 타격 철학과 이론이 SSG 선수들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흥미롭다. 야마사키는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해설가·평론가로 왕성하게 활동해 실전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타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재현 단장은 "야마사키의 야구 스토리를 보면 바로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홈런왕(2007년, 39세)에 올랐고, 2군 생활도 길게 했다. 야구 외적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거"라며 기대를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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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 바다 속 푸른 물결, '블루 샤우팅' 삼성 "수건 8만장 준비, 더 높은 곳 향해" [윤승재의 야:후일담]

플레이오프가 열렸던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비로 순연된 첫날(17일)까지 총 사흘간 대전 구장은 주황색 물결로 가득 찼다. 한화 이글스의 팀 컬러, 주황색 유니폼 위에 입은 주황색 우의, 주황색 타올까지. '주황 바다'가 대전 구장에 펼쳐졌다. 하지만 3루 원정 응원석에선 파란 물결이 일렁였다. 원정 팀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기 위한 원정 팬들의 응원 물결이었다. 삼성의 원정 파란 유니폼과 함께, 삼성 구단이 준비한 '파란색 타올 응원'까지 어우러져 주황과 파랑의 열띤 응원 열기를 만들어냈다. 원정 팀, 삼성 라이온즈 구단 직원들은 경기 시작 네 시간 전부터 분주했다. 구단 직원들부터 김상헌 응원단장 등 삼성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3루 원정 응원석 곳곳을 누볐다. 관중이 입장하기 전까지, '최강삼성'이라 적힌 응원 수건을 3루 응원석에 깔아 놓기 위해서였다. 구단은 매일 4천여 장의 응원 수건을 마련해 원정 응원석에 배치했다. 당초 이틀 치 수량을 마련해 대전에 가지고 왔으나, 첫날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한 경기 분량의 수건을 급하게 추가 발주해 대구에서 공수, 시리즈 셋째 날(18일) 2차전에도 무사히 푸른 수건을 깔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원정에서도 선수들이 많은 응원을 받고 가을야구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에 기획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2010년대 가을야구부터 지난해까진 흰 수건을 나눠줬지만, 올해는 원정에서도 '푸른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파란색 수건을 준비했다고. 관계자는 "시즌 중에 홈에서 '블루 샤우팅(Blue Shouting) 데이'를 두 번 치러 모든 관중에 나눠줬었는데, 반응이 좋아 가을야구에서도 계속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수건 응원을 기획했을 때부터 준비도 철저히 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미흡했던 점들을 복기 및 보완해 다양한 응원을 준비했다. 응원단도 수건을 활용한 응원 동작도 만들어 큰 호응을 받았다. 3~4차전이 열리는 홈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도 푸른색 수건 응원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엔 홈에서, 푸른 물결이 아닌 '푸른 바다'를 만들 예정이다. 사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팀이면 정규시즌 종료 몇 달 전부터 가을야구 준비를 하는데, 삼성은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가을야구 준비는 늦어졌고, 응원 준비도 촉박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다. 수건 추가 발주는 필수. 지난 시리즈에 나눠준 수건들까지 통틀어 총 8만 장을 마련했다. 다행히 해당 수건을 생산하는 공장이 대구와 가까운 경산에 자리 잡고 있고, 공장장이 삼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추석 연휴와 주말 내내 공장을 돌려 수건 공급에 큰 도움을 줬다고 구단 관계자는 첨언했다. 삼성의 가을이 깊어질수록 구단은 싱글벙글이다. 구단 관계자는 "항상 대구 홈에서 보여주셨던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사하고 감동했는데, 이번 (플레이오프) 대전에서 보여주신 '푸른 응원'에 더 울컥했다"며 "팀이 올라갈수록 이런 응원을 매일 본다는 게 행복하다. 이 열정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우리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삼성은 플레이오프 3~4차전 드레스코드를 '블루'로 지정, 팬들과 함께 푸른 바다를 더 짙게 만들고자 한다. 4차전 선발 에이스 원태인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를 공유하며 팬들의 '푸른 물결'을 당부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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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유일한 미등판 잊어라' 손주영 "선발 등판 후 불펜 대기하겠다" [IS 피플]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27) 2년 전 아픔을 딛고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정조준한다. 손주영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개인 첫 한 시즌 10승과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좌완' 손주영과 송승기를 놓고 선발 한 자리를 고심하다가, 손주영에게 이를 맡기기로 했다. 나머지 세 자리는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가 책임진다. 손주영은 2년 전 KS에서 아쉬움을 안고 있다. LG는 당시 총 14명의 투수를 KS 엔트리에 올렸는데, 이 가운데 손주영만 유일하게 KS 5차전까지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손주영은 "당시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라며 "결국 실력이 부족해 등판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손주영은 프로 데뷔 8년 차였던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데뷔했다. 특히 구원으로 나선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PO에선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약했다. 그는 "2023년 한국시리즈 때 등판하진 않았지만 불펜에서 몸을 푸는 등 현장에서 긴장감을 느꼈다. 당시 경험 덕에 지난해 적응이 수월했다"라고 돌아봤다. KS 직행으로 컨디션도 좋다. 그는 "지난해는 (정규시즌 3위로) 밑에서 올라갔고,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기다리는 입장이다. 그래서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라며 "(정규시즌과 비교해) 공이 더 묵직했고, 회전수도 잘 나오더라. 구속도 좋았다. 코치님이 '구위가 좋다'고 칭찬했다. 마음이 한결 편하다"라고 웃었다. 손주영은 아직 등판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불펜 등판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그는 "내가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한, 또 팔이 돌아가는 공을 던질 것"이라면서 "선발 등판 후에도 상황이 찾아오면 구원 투수로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10월 8일 KT 위즈와 준PO 3차전에 구원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투구 수 64개)를 책임진 뒤 이틀 휴식 후 5차전(11일)에 나와 29개(2이닝)의 공을 던졌다. 이어 사흘 휴식하고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이 1이닝(투구수 93개)을 투구했고, 19일 4차전(투구 수 25개)에 또 나왔다. 그는 "지난해 '이틀 쉬고 회복이 되려나' 걱정했는데 신기하게 마운드에 오르니까 또 구위가 나오더라"며 "올해에는 선발 1경기, 불펜 1경기 나간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10.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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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즐' 구자욱만 남았다 [PO3]

반드시 살아나야 할 타자가 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주전 선수들 중 유일하게 안타가 없는 타자,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지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 2차전에서 모두 침묵했다. 1차전에선 삼진 2개와 뜬공, 땅볼로, 2차전에선 땅볼 4개에 볼넷 하나 골라나간 것이 전부였다. 2차전에선 르윈 디아즈의 적시 2루타에 1루에서 홈까지 쇄도하다 런다운에 걸려 비명횡사하기도 했다. 여러 모로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전력질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다. 평범한 땅볼, 특히 병살 위기 땐 1루까지 전력질주하며 아웃 카운트 1개를 지켜내려 애썼다. 이는 다음 득점 기회로 이어지기도 한다. 2차전 3회 무사 만루에서 친 땅볼에 전력질주한 그는 1루에 살아나가면서 병살을 피했고, 이는 이후 타선의 3득점으로 이어졌다. 구자욱은 4회에도 병살을 피하며 디아즈의 추가 타점 기회를 이어주기도 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1차전 뜬공과 2차전 땅볼로 타점 2개를 쌓는 등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내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도 결국엔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삼성은 기동력 좋고 출루율 좋은 김지찬-김성윤을 테이블세터로 배치해 효과를 보고 있다. 구자욱의 뒤엔 2차전 2안타 2타점으로 살아난 르윈 디아즈와 PO 타율 0.571의 뜨거운 김영웅이 있다. 이들의 중간인 구자욱이 살아나야 대량득점을 노릴 수 있다. 이미 삼성은 1차전 초반 6득점과 2차전 5득점으로도 확실한 승리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고 추격을 허용하다 분위기를 넘겨줬다. 하지만 구자욱이 살아난다면 대량득점과 함께 경기를 조금 더 편안하게 끌고 갈 수 있다. 부활의 여지는 충분하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구자욱은 인천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8타수 1안타로 침묵했지만, 홈으로 돌아온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 6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연승 및 PO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에도 대전 원정에선 부진했지만, 홈에서 부활할 수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구자욱은 좋아질 것이다. 언젠간 살아날 것이다. 타순 변동 계획은 없다"라고 신뢰를 보내며 그의 부활을 확신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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