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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굳은 표정’, 전사적 위기 대변...이재용 ‘승어부 전략’ 언제 나오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굳은 표정’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어닝쇼크’의 성적표에 미래 전망에도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내외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취임 2주년’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취임 2주년, ‘쇄신 카드’ 있나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한 지 2주년을 맞이한다. 전사적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2주년을 겸해 언급되고 있는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 전략’에 대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이나 만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에도 추도식 참석 후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과감한 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응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어닝쇼크’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주력인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에 밑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매출이 30조원 수준이고, 영업익은 4~5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성장이 꺾이면서 4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망한 성적표에 주가는 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급기야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내야 했다. 전 부회장은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3가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자랑했던 초격차 경쟁력을 잃어버리면서 미래 준비에도 실패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나온 위기 극복 방안인 셈이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공식석상에서 이 회장의 얼굴도 굳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위기 극복과 관련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침묵을 지켰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귀국장에서 살짝 미소를 보이거나 ‘수고가 많다’는 식의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예년과 달리 근심이 가득했다”고 했다.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맞아 ‘쇄신’을 위한 인사나 조직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의 재건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그동안 빠른 경영 판단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컨트롤타워 부활이 거론된 바 있다. ‘컨트롤타워의 수장’ 후보로 꼽히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은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TSMC와 격차 커져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18일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삼성은 현재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내부뿐 아니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직장' 순위에서 그동안 1위를 유지하다 올해는 3위로 2계단 하락했다. 실적이 예전 같지 않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친 데다 삼성전자의 첫 노동조합 파업 문제 등이 겹치면서 순위가 내려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삼성전자는 더 이상 반도체 1위 업체가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4~5조원대보다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납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4분기에는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1분기 만에 다시 TSMC에 내주는 게 유력하다. TSMC는 3분기 매출이 7596억900만 대만달러로 약 32조3000억원이라는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DS 매출 추정치는 많아야 30조원인 상황이다. TSMC도 엔비디아의 칩을 생산하며 AI 열풍에 올라선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1위 업체인 TSMC는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62.3%대 11.5%까지 벌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위기론은 다른 분야가 아닌 반도체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부문에서 쇄신 카드를 내놓아야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07:00
산업

김용관의 이동 삼성의 컨트롤타워 '미전실' 부활하나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미전실)의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김용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부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가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은 과거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전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 정현호 부회장이 사업지원 TF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컨트롤타워 부활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이로 인해 이번 인사를 컨트롤타워 부활과 연관시킨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취재진과 만나 컨트롤타워 부활의 연관성에 대해 "사전에 교감한 게 없어 오늘 인사가 컨트롤타워와 관련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준감위 안에서도 컨트롤타워 부활 관련해 정확하게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회사와 나눈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했다.삼성은 2017년 2월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하고,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 TF를 운영 중이다. TF가 분산되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미래사업기획단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 바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되며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인사로 인해 경계현 사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측은 “미래사업기획단은 미전실과는 다른 조직으로 미래 먹거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1 17:55
산업

상생·책임경영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노조 요구에 응답할까

책임 경영을 펼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조의 요구에 응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전자 총수로서 단체교섭과 임금교섭에 직접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이 회장은 지난 5월 6일 대국민 사과 발표문에서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고 노동 3권을 보장하겠다고 직접 말했다. 발표 이후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삼성전자 총수로서 말뿐이 아닌 단체교섭, 임금교섭 직접 참여로 더는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직접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장에 취임한 뒤 책임 경영, 상생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임직원에게 어떤 약속을 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과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한 조언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조 경영’ 폐기를 직접 언급한 만큼 노조와 소통에 나설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노조는 "이 회장께서 직원들에게 미래 삼성전자의 비전,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총보상 우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세계 초일류 기업에 걸맞은 복지와 대우로 우수 인력을 확보해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13만 임직원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총수가 직접 단체교섭을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노조의 요구처럼 직접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노조나 임직원에게 비전과 총보상 등의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8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취임 후 첫 경영 행선지로 광주지역 협력사를 찾은 데 이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의 제조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상생 미래동행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도금 업체인 동아플레이팅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FCBGA 출하식에도 참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8 16:31
경제

이재용, 임직원에게 옥중 메시지 "삼성은 가야할 길 계속 가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 선고 후 임직원들에게 첫 메시지를 보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수감된 이 부회장이 2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말했다. 구속 사흘만인 지난 21일 변호인을 통해 "앞으로도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할 것이며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말한 이후 두 번째 옥중 메시지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인인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사장이 사내 내부망에 "저희는 지금 참담한 심정과 비상한 각오로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합니다"라며 올린 글을 통해 공개됐다. 이 부회장은 메시지에서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다"면서 "너무 송구하고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하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전자의 경영 차질과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총수 공백없이 업무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 평택 P3 공장 등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런 당부와 함께 그는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 부회장은 중간에 특별사면이나 가석방 등이 없을 경우 내년 7월에 만기 출소하게 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6 12:06
경제

[CEO 이모저모] 이재용 첫 옥중 메시지 ‘준법감시위 지원 약속’ 外

이재용 첫 옥중 메시지 ‘준법감시위 지원 약속’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변호인을 통해 첫 옥중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의 정례회의가 열렸다. 이 부회장은 구속 후 첫 준법감시위 회의를 앞두고 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혀 위상이 흔들릴 뻔한 위원회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회견문'이라며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의선, 내주 회장 취임 후 첫 해외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주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해외 출장은 11개월 만이다.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0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 타운홀을 화상으로 연결해 HMGICS 기공식을 열었다. 당초 정 회장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리는 HMGICS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려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내에서 환영사를 낭독했다. 2021.01.22 07:00
경제

“본사 3국으로 옮긴다” 이재용 옥중회견문? 삼성 “사실 아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회견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21일 삼성전자 측은 “유포된 게시물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카카오톡 등에선 “이재용입니다”로 시작하는 ‘옥중 특별 회견문’이 공유되고 있다. “이 나라를 떠나려고 한다”, “에버랜드는 무료로 개방하겠다” “본사를 3국으로 옮기겠다” 등 터무니없는 내용 때문에 삼성이 허위라고 밝히기 전에도 사실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0일 작성한 것으로 된 이 글에서 ‘이재용’이라고 자칭한 인물은 국민에게 사과하면서도 자신을 변호했다. ‘계획’도 밝힌다. 글쓴이는 “삼성을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 올바른 처신을 하지못한 저의 불찰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죄하면서도 재판 결과가 과하다고 주장했다. “경영권 승계 문제는 결론적으로 잘못되었다면 할 말이 없다”면서도 “제가 구상한 일도 아니고, 추진한 일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어 “그룹 차원에서 결정된 일이고 보니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없었다”며 “당시의 법으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또 “그간 국위선양과 납세와 고용창출과 신제품개발로 국가에 대한 報答(보답)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의로 결정한 일들이라면 책임을 지는게 마땅하겠지만, 저로서는 이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게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억울함도 토로했다. “다른 기업들의 승계문제는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오십보 백보일 것”이라면서다. 이어 글쓴이는 “이제 기업을 한국에서 경영하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 두 번다시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게 대한민국”이라며 “이제 이 나라를 떠나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제가 받은 형기는 다 채우겠다. 사면이란 구걸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룹의 본사부터 제 3국으로 옮겨 가겠다”,“친기업의 나라로 가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에버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입장료를 무료로 개방하겠다” 등의 향후 행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변호인을 통해 밝힌 메시지 외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1일 변호인을 통해 이 부회장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18일 구속 이후 나온 첫 옥중 메시지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2021.01.21 15:10
경제

"삼성 본사 외국으로 이전" 이재용의 옥중메시지 '가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옥중 회견문'이라고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글이 ‘가짜뉴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1일 온라인상의 이 부회장의 ‘옥중 회견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포된 게시물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접견 자체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날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카오톡 등에서는 '옥중 특별 회견문'이라는 게시물이 떠돌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삼성을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부탁을 직접 받은 것은 아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에서 80억이 돈 입니까"라거나, "그룹 본사를 제3국으로 옮기겠다", "에버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등 터무니없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진짜 메시지’를 보냈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나온 첫 옥중 메시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1 13:03
경제

'코로나 극복' 광폭 행보 이재용 부회장, 준법감시위 숙제 시한 임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재계 1위 기업의 오너답게 통 큰 성금에 의료용품 지원, 일자리 창출 등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착한 경영’ 행보 중인 이 부회장은 조만간 과거 ‘나쁜 경영’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해 주목된다. 삼성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성금과 의료용품 등 30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경북 영덕연수원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가장 먼저 제공했다. 국내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 기술을 아낌없이 내줬고, 인적 자원까지 투입했다. 마스크 금형 제작에 보통 1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삼성은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 만에 금형을 제작해 마스크 제조사에 제공했다. 또 삼성은 해외지사와 법인을 통해 구입한 마스크 33만개도 모두 기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300억원 어치를 구입해 지급했고,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이 지금과 같이 힘들 때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이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도 중단없이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취소하고 있지만, 이 부회장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2018년 자신이 밝혔던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채 일정 연기는 불가피하지만 채용 규모는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수출입 규제 등으로 매출 규모가 급감했음에도 채용을 늘려나갔다. 2019년 반도체 불황에도 1년 새 삼성전자의 임직원은 2246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직원 수는 10만5257명으로 집계됐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에도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경북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또 지난달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의 이런 위기 극복 행보와 함께 조만간 있을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입장 발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달 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무노조 경영에 관련해 총수인 이 부회장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 3대 의제를 선정해 의제별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담아 삼성그룹에 권고했다. 답변 시한은 오는 10일까지다. 이에 이 부회장이 어떤 ‘대국민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금은 충실히 검토하고 있다는 말밖에 드리지 못한다. 부회장님은 평소대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03 07:00
경제

손경식 CJ 회장 불출석, 이재용 부회장 공판 전략에 빨간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공들였던 손경식 CJ 회장이 17일 ‘국정농단 사건’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당초 손 회장은 17일 공판 때 증인으로 출석이 예정됐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지난해 12월 6일 증인으로 손 회장을 신청했다. 손 회장도 “재판부에서 오라고 하면 국민 된 도리로서 가겠다”며 출석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손 회장은 공판을 사흘 앞두고 돌연 불출석 사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CJ 측은 “일본 출장 등 경영상의 이유로 도저히 출석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은 원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면서 4차 공판 전까지 ‘내부의 실효적인 준법감시 제도를 마련하라’고 했다. 재판부의 요구대로 삼성은 외부의 독립적인 준법감시위원회(이상 준법감시위)를 내달 초 출범할 계획이다. 위원장을 포함해 준법감시위 위원 7명도 꾸려졌다. 지난 13일에는 삼성전자 사장단이 준법실천 서약서에 서명까지 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손 회장이 공판에 출석해 이 부회장 측에게 옹호적인 증언을 해준다면 양형을 충분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밑그림을 그렸지만 손 회장의 불출석 변수로 재판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부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은 사촌지간이다. 손 회장이 이재현의 외삼촌이기도 해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CJ가 선긋기에 나서면서 4차 공판에 사활에 건 삼성 변호인단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 공판의 쟁점은 승마 지원 여부다. 대법원은 말 세 필 구입금액(약 34억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약 16억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코어스포츠 용역대금(약 36억원)만 뇌물로 인정하는 등 판결이 엇갈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승마 지원이 ‘수동적 뇌물공여’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손 회장의 증언이 절실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1월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 출석해 “2013년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CJ 부회장을 퇴진시키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증언을 받아낸다면 이 부회장의 승마 지원이 ‘수동적 뇌물공여’라는 데 힘이 실릴 수 있었다. 삼성 측은 준법경영 방안을 재판부에 제출하는 등 집행유예까지 양형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징역형만 피한다면 삼성의 경영 리스크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17일 4차 공판에서 최종 선고가 내려지는 건 아니다. 이 부회장의 최종 선고 공판은 오는 2월에 열릴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1.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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