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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송승기·안현민·조동욱...2025년 봄, 예비 스타들이 쏟아졌다 [IS 포커스]

프로 스포츠는 팬들이 있어 존재하고, 팬들은 항상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길 바란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를 넘어 다시 한번 역대 최다 관중 동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2025 KBO리그는 넘치는 예비 스타로 활력이 넘친다. '기량 발전상'이 KBO 시상식 공식 부문이라면 올해는 역대급 경쟁이 펼쳐졌을 것 같다. 잠재력을 드러내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게 알린 선수가 너무 많다. 아직 전망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개인 타이틀 부문 상위권에 자리한 선수들도 있다. 4월 최고의 '뉴 페이스'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29)였다. 2018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점점 성장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세 자릿수 경기 출전을 해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두산 사이 트레이드로 새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부터 비범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고승민·박승욱 등 롯데 기존 주전 내야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선발 출전을 이어가며 향상된 타격 능력까지 증명했다. 4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헤드샷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시즌 탕류 0.386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지켰다. KT 위즈 '터미네이터' 안현민(22)은 5월 가장 뜨거운 선수다. 그는 5월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347·9홈런·23타점을 기록했다. 10홈런을 쏜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에 이어 월간 홈런 2위였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 지명을 받고 포수로 입단한 안현민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했다. 그사이 포지션은 외야수로 전환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군 복무 기간 '벌크업'으로 파워가 크게 향상된 안현민을 주목했다. 그리고 올 시즌 그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해 주전급 선수로 만들었다. 안현민은 지난 29일 수원 두산전에서 불안정한 자세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좌월 장외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야구팬 감탄을 자아냈다. 30일 KIA전에서도 연속 경기 홈런을 때려냈다. 원래 안 좋은 공에 배트를 내지 않는 편이었는데, 타석 기회가 늘어나며 수 싸움 능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투수 중에서는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23)가 가장 돋보인다. 하위 지명(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87순위)에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 등판이 8경기뿐이었던 그가 올 시즌 선발진 한자리를 차지한 뒤 10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2.83)은 국내 투수 4위에 올라 있다. 젊은 투수 성장에 일가견이 있는 LG가 송승기 발굴과 연착륙 유도로 다시 '투수 왕국' 위용을 드러냈다. 입단 2년 차 한화 이글스 좌완 불펜 투수 조동욱(21) 역시 급성장세를 증명했다. 2라운더(2024 신인 드래프트) 유망주인 그는 양상문 투수코치 지도 아래 올 시즌 한화 필승조 일원으로 올라섰다. 29일 기준 2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28일 리그 1위 LG와의 잠실 원정에서 한화가 6-5, 1점 앞서고 있었던 연장 11회 말 등판해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주고도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는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첫 세이브였다. 타자 함창건을 삼진 처리한 뒤 포효하는 모습을 본 한화팬은 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기준으로 타율 0.358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 김성윤(26)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래 삼성 세대교체 주역으로 인정받는 선수지만, 올 시즌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파워를 키워 작은 키(1m63cm)가 통상적으로 주는 약점을 극복했다. 입단 7년 만에 가장 빼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 외야수 장두성,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 KIA 타이거즈 외야수 오선우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 알리고 있다. 봄 시즌이 막을 내리고 여름 시즌이 시작되면 체력 관리 차원에서 더 많은 새 얼굴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2025 KBO리그 히트상품 목록이 더 늘어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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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45·장타율 0.529...'공격형 포수' 본능 회복한 유강남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33)이 '공격형 포수' 본능을 되찾고 있다. 유강남은 12일까지 출전한 35경기 107타석에서 타율 0.345(87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18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주전급 포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이다. 아직 규정타석(12일 기준 133타석)에 조금 부족하지만, 이 점을 고려해도 높은 타율이다. 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시즌(2023) 타율 0.261,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2024시즌은 52경기에서 타율 0.191를 기록했다. 2017시즌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인정받았지만,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뒤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기복이 컸다. 백업 정보근이 선발로 나서는 경기가 잦을 만큼 경기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롯데 타선 공격력이 한창 뜨거웠던 4월, 월간 타율 0.375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5월에도 타율 0.300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홈런, 10일 KT 위즈전에서는 2루타 2개를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올 시즌 장타율은 0.529. 아직 표본은 적지만, 그가 지난 4시즌 연속 3할 대에 머문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기록이다. 5월 들어서는 팀이 치른 10경기 중 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내구성'도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롯데는 주전 외야수 황성빈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올 시즌 타격 잠재력을 드러낸 전민재도 사구 후유증으로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강남이 알토란 같은 장타로 하위 타선 무게감을 더했다. 유강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대비 10㎏ 이상 감량하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력이 가장 좋았을 때 몸 상태를 회복했다는 자평을 하기도 했다. 롯데는 12일 기준으로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예년과 달리 경기력 기복을 크게 줄이며 안정감 있는 전력을 보여줬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이유는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롯데가 2023시즌을 앞두고 단행한 FA 계약 3건은 그동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유강남이 올 시즌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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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승 1패 LG, 키움전 박해민·오지환·김현수 선발 제외...육성+성적 모두 잡는다 [IS 고척]

2025 KBO리그 단독 1위 LG 트윈스가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빼고 주중 3연전 2차전을 치른다. 체력 관리와 육성을 모두 추구한다. LG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전날과 크게 다른 라인업을 구성했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송찬의(좌익수)-문정빈(1루수)-구본혁(유격수)-최원영(중견수)이 먼저 나선다. 김현수와 오지환, 박해민이 빠졌다. 오스틴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문정빈이 1루를 맡는다. 구본혁과 최원영은 명백히 백업 요원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휴식이 첫 번째"라고 전했다. 개막 12경기에서 11승(1패)을 거두며 초반 승수 추가에 가속도가 붙어 있는 상황. 가능할 때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다. 여기에 백업 선수들에게 선발로 나서, 최소 3타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육성과 성적을 함께 해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LG와 염경엽 감독이다. 비시즌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선발' 출전이라는 동기부여를 주는 것. 스프링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많은 타석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여기에 이날 키움 선발 투수가 좌완 케니 로젠버그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빠진 오지환, 박해민, 김현수 모두 좌타자다. 염 감독은 로젠버그의 공이 우타자가 공략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봤다. 복합적으로 두루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한편 키움은 전날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9실점을 내준 신인 투수 윤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재정비 차원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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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윤나고황...'곰탈여' 김태형 감독은 이미 움직였다 [IS 포커스]

지난 시즌(2024) 롯데 자이언츠 야수진 세대교체를 이끈 젊은 선수들이 올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사령탑 김태형 감독(58)도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2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2승 6패를 남긴 2024시즌 개막 8경기와 비슷한 성적이다. 올 시즌은 기대감이 컸다. 잠재력을 드러낸 윤동희(22), 나승엽(23), 고승민(25), 황성빈(28) 이른바 '윤나고황'이 지난 시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 같았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치른 8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7득점에 그쳤다. 팀 타율(0.209)은 9위였다. 윤나고황은 표류하고 있다. 고승민은 오른쪽 옆구리(내복사근) 염좌 진단을 받고 지난달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황성빈도 26일 인천 SSG 주루 중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쳐 역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윤동희는 타격감이 얼어있다. 그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8경기에서 30타석에 타서 타율 0.136에 그쳤다. 장타가 1개도 없다. 나승엽도 지난달 29·30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치긴 했지만, 2할 대 초반 타율(0.22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여기에 지난해 윤나고황과 함께 주전급으로 도약한 손호영(31)도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타격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타율 0.184(31타수 6안타)를 남겼다. 아직 '2년 차 징크스'로 단정하긴 이른 시점이지만, 상대의 세밀해진 분석에 고전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시범경기부터 가라앉은 공격력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자, 김태형 감독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바로 라인업 등 선수 기용에 변주를 줬다. 지난달 22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황성빈과 박승욱이 상대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스플리터를 전혀 대처하지 못하자, 이튿날(23일) 경기에서 두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지난달 25~27일 치른 인천 주중 3연전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유강남은 지난해 7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긴 재활 치료 시간을 보낸 탓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김태형호의 황태자'로 불린 윤동희도 사령탑으로부터 강력한 메시지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3월 29일 부산 KT 위즈전 선발 라인업에서 윤동희를 제외하고, 그가 맡았던 수비 포지션을 '백업' 장두성에게 맡겼다. 이날 윤동희는 8회에서야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부임 뒤 첫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며 예상보다 약한 전력에 고심했고, 3·4월 내내 다양한 선수 구성·조합을 시도했다. 그렇게 윤나고황과 손호영이 주전을 꿰찼다. 이들은 올 시즌은 앞두고 모두 억대 연봉자가 됐다. 개막전을 앞둔 김태형 감독에게 주축 선수들의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을 묻자 "지난해 그들이 경기를 많이 뛰었고, 이제 주전이 됐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더 잘하려는 욕심에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 단번에 무너지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롯데 젊은 선수들은 올 시즌 초반 성장통을 겪고 있다. 전민재·한태양 등 내·외야 백업 선수들도 마찬가지. 이에 김태형 감독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콜업해 활용하고 있다. 지명타자로 쓰던 '최고참' 전준우에게 외야 한 자리를 맡기고, 다른 베테랑 정훈을 지명타자로 내세우기도 했다. 일종의 자극 효과를 노리는 것 같다. 2년 연속 추운 봄을 보내고 있는 롯데. '곰·탈·여(곰의 탈을 쓴 여우)' 김태형 감독은 이미 움직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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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래도 방법 없다, 기다릴 수밖에...'0.129' 타율·득점 꼴찌 한화의 '주전 야구' [IS 냉탕]

문제가 있는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대안이 있느냐다. 한화 이글스가 5경기 동안 터지지 않는 타선에 고민이 깊어졌다.한화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1-2로 패했다. 23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이어지는 4연패에 빠지며 리그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한화의 문제는 누가 봐도 타선이다. 시즌 타율이 0.129로 최하위다. 득점도 8개로 최하위다. 삼진은 35개로 공동 8위지만, 생산적인 타구가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장타가 되지 않는 무의미한 뜬공이나 내야에 갇히는 땅볼만 치기 일쑤다. '범인 찾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5경기에 모두 나선 주전 타자 중 타율 0.250을 넘긴 건 노시환(0.263)이 전부다. 그나마 채은성이 타율 0.200을 쳤고 다른 타자들은 모두 1할대 이하 타율을 기록 중이다. '0.000'이 없는 게 위안 아닌 위안거리다. 3번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개막전부터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다가 27일 LG전 9회 적시타로 길었던 침묵을 깼다. 이젠 타율이 '0.000'이 아니라 0.056이다. 플로리얼의 적시타가 나오기 전까지 한화는 28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다 간신히 탈출했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27일 경기 전 "이제 우리 타자들이 안타를 좀 쳐줘야 한다. 그게 더 중요하다"라며 "타격은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잘 칠 때는 100승도 할 것처럼 느끼게 하는데, 또 다른 때는 떨어지기도 한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은 "지금 우리 타선이 1할 타율을 기록하는데, 선수들이 지금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좋은 타이밍이 오면 쳐줄 거로 기대한다. 그게 오늘이길 바란다"고 기대했으나 '엔딩'은 똑같았다. 문제는 상황이다. 한화로서는 타선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화 타선 중 3번 타자 플로리얼, 4번 타자 노시환, 5번 타자 채은성, 6번 타자 안치홍은 벤치에서 함부로 빼거나 타순을 바꾸기 어려운 타자들이다. 외국인 타자거나 고액 연봉 선수, 또는 팀의 간판 타자라 해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벤치에서 변화를 강요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단 스스로 제 궤도에 올라와야 하는 선수들이다.이들 외에 하위 타순에서는 포수로 나오는 이재원과 최재훈은 타격 기대치가 크지 않은 선수들이다. 9번 타자 심우준도 고액 연봉자지만 타격보단 수비를 기대하고 영입한 자원이다.원인이 있다면 결국 '투자'로 타선의 근간을 이뤘다는 점이다. 한화는 노시환을 제외하면 지난 수년 간 주전급 타자를 육성하지 못했다. 2023년 채은성, 2024년 안치홍, 2025년 심우준을 영입하며 뎁스 개선을 노렸지만, 언제든 주전이 믿고 쉴 수 있는 백업은 찾기 어렵다. 상대 감독들이 "한화 타선이 만만치 않다"고 말해도 부진할 때 한화가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이유다. 한화가 변화를 준다면 1번 타자 김태연, 2번 타자 문현빈, 7번 타자 임종찬의 자리일 수 있다. 다른 타자들로 바꿔볼 수도 있고, 타순 변화를 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조차 5경기 만에 낼 답인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전에서 "우익수는 종찬이, 좌익수는 태연이로 나간다. 난 개막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하지만, 쓰기 시작하면 결정한 선수들을 많이 내보낸다. 시즌 중 뺐다 넣었다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믿겠다고 했다.물론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주전을 실험하는 다른 팀들도 5경기 안에서 일정 변화를 준다. 한화도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부진하자 보직을 바꾸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안겼다.다만 그렇다고 한화 내부 자원에서 대안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김태연과 임종찬이 있는 외야진에서 커리어 동안, 혹은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낸 자원은 없었다. 김 감독은 본래 외야수 이진영을 1번 타자로 썼으나 타율 0.150 부진했다. 한화엔 외야 자원 최인호, 내야 자원 황영묵도 1군 엔트리에서 백업 자원으로 있다. 지난해까지 가능성을 보여준 최인호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아직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황영묵은 개막전에서 결정적 동점 적시타를 때렸으나 이후 침묵 중이다. 김태연은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 개막전 리드오프를 따냈다. 문현빈도, 임종찬도 마찬가지다. 한화 1군 엔트리에서 이들을 제칠만한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퓨처스(2군)리그까지 시야를 넓히면 한 명이 보이긴 한다. 내야수 하주석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던 하주석은 1년 총액 1억 1000만원(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에 계약해 한화에 잔류했다. 하주석은 2군 6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타율 0.550) 2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홈런이 없고, 삼진도 5개나 되지만 2루타 3개로 장타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 콜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26일 하주석에 대해 묻자 "지금은 2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여기저기(1군과 2군 모두) 잘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잘라 말했다.사실 1군에 올라오더라도 하주석이 '게임 체인저'가 되긴 어렵다. 하주석이 대체할 수 있는 2루수(안치홍) 유격수(심우준) 3루수(노시환) 모두 쉽게 뺄 수 없는 상황. 콜업해 문현빈 대신 지명타자로 쓰는 것 정도가 최선이다.결국 한화로서는 타선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 시간이 주말 KIA 타이거즈 3연전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화는 28일부터 열리는 홈 개막 3연전에서 제임스 네일, 양현종, 애덤 올러를 차례로 만난다. 누구 하나 쉬운 투수가 없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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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 0.091' 손호영, 3번→7번 이동...김태형 감독 "오늘 괜찮던데" [IS 잠실]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 고정 3번 타자였던 손호영(31)이 7번으로 밀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개막전에서 손호영을 3번에서 7번으로 내렸다. 지난 시즌 LG에서 롯데로 이적,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30경기 연속 안타, 18홈런을 치며 주전급 선수로 올라선 손호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091(2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그가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개막전에서는 하위 타선에 배치했다. 김태형 감독은 "7번에서 친다고, 편안하게 치는 건 아니지만, 그 타순(7번)에 넣은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옮겼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도 "오늘은 보니까 괜찮더라"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황선빈(중견수)과 고승민(2루수)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손호영의 자리에는 나승엽(1루수)이 나선다. 빅터 레이예스(좌익수)와 윤동희(우익수)가 각각 4번과 5번에 나선다. 전준우가 지명타자로 6번에 자리한다. 8번 타자는 포수 유강남, 9번 타자는 유격수 박승욱이다. 지난 시즌 5월 구축한 베스트 라인업이 그대로 반영됐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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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LG전 정예 멤버 투입...개막 2연전 좌완 선발 대비 차원 [IS 인천]

오전부터 비가 내려 쌀쌀한 기운이 맴돈 인천 SSG 랜더스필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정예 멤버로 시범경기를 치른다. 목적은 좌완 대비다. SSG는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다. 1번 최지훈(중견수), 2번 박성한(유격수) 3번 최정(3루수), 4번 기예르모 에레디아, 5번 하재훈(좌익수), 6번 오태곤(지명타자), 7번 고명준(1루수), 8번 김성현(2루수), 9번 조형우(포수)로 나선다. 인천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비 예보는 사라졌지만, 날씨가 추워 부상 위험이 있다. 하지만 SSG는 제대로 붙는다. 주전급 선수들이 최소 두 타석은 소화할 전망이다.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 손주영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9승(10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한 투수다. SSG는 개막 2연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상대 1선발은 외국인 투수 콜 어빈, 2선발은 잭 로그다. 모두 좌완 투수다. SSG가 개막 첫 주중 3연전을 치르는 롯데도 좌완 투수 김진욱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좌투수 대비를 위해 이날 정예 멤버를 투입한다. 옆구리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전날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2개를 친 우타자 하재훈도 콜업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6 11:18
프로야구

140㎞/h 느린 공으로 타자 제압...완패 경기에 위안 안긴 '롯데 1라운더 신인'

마운드 기대주들이 차례로 무너진 경기. '막내' 김태현(20)이 희망을 안겼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8로 패했다. 1회 말 선취점을 내고 5회까지 1-0 리드를 유지했지만, 6회 초 수비에서 7실점 빅이닝을 내줬다. 정현수와 박준우, 선발 투수 후보로 기대받았던 젊은 투수들이 각각 3점씩 내줬다. 7회 등판한 1라운더(전체 4순위) 신인 좌완 투수 김태현은 위안은 안겼다. 송재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이영빈을 1루 땅볼, 후속 문정빈과 송찬의는 각각 우익수 뜬공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LG 주전급 타자들을 상대한 8회는 1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오지환과의 승부에선 13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가운데로 몰리며 2루타를 맞았다. 장타력이 좋은 후속 박동원을 슬라이더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LG 간판타자 김현수와의 승부 중 폭투와 포수 송구 실책이 묶여 오지환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타자에겐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위기를 잘 넘겼다. 김태현은 리그 대표 중견수 박해민을 초구에 내야 땅볼로 잡아냈고, 주자를 2루에 두고 상대한 김민수는 삼진 처리했다. 이날 김태현의 투구 내용은 다소 어수선했다. 하지만 130㎞/h 후반~140㎞/h 초반에 불과한 직구를 효과적으로 쓰는 승부 레퍼토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8회 2사 2루에서 김민수를 삼진 처리할 때는 슬라이더 5개를 보여준 뒤 140㎞/h 바깥쪽(우타자 기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태현은 스프링캠프 햄스트링 통증 탓에 실전 등판이 미뤄졌다. 2차 스프링캠프 중반이었던 지난달 27일 오릭스 퍼팔로스전에서 첫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빠른 속도로 실전 감각을 되찾았다. 김태현은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윤영철처럼 느린 공으로도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한 제구력, 타자 입장에서 까다로운 디셉션(투구를 할 때 공을 숨기는 동작)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등 상위 라운더 입단 동기들이 빠른 공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김태현은 자신 만의 강점을 앞세워 1군 연착륙과 신인왕에 도전한다. 10일 롯데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마운드가 무너지며 씁쓸한 패전을 당했다. 신인 선수가 데뷔 첫 공식 경기 등판에서 싸울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준 건 큰 위안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1 09:05
프로야구

"국내 코치 씨가 말랐다" 일본인 배터리 코치 향한 꾸준한 '수요' [IS 포커스②]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10월 쓰루오카 가즈나리 코치를 퓨처스(2군) 배터리 코치로 영입했다. 이재원과 최재훈의 뒤를 이을 포수 육성에 사활을 걸었는데 그 중책을 일본인 코치에게 맡겨 눈길을 끌었다. 쓰루오카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2군 배터리 코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1군과 2군 배터리 코치를 역임한 베테랑이다.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나카무라 타케시(등록명 타케시) 1군 배터리 코치와 동행을 이어간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IA 1군과 2군 포수 파트를 담당한 타케시 코치는 2023년 11월 인스트럭터로 재합류한 뒤 지난 시즌 1군 배터리 코치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미완의 대기였던 한준수를 주전급 포수로 키워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세리자와 유지 1군 배터리 코치를 영입한 SSG 랜더스는 '파격 선택'을 이어갔다. 기존 1군 배터리 코치였던 스즈키 후미히로 코치를 2군으로 옮겨 1군과 2군 포수 파트를 모두 일본인 코치에게 맡긴 것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일본인 코치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자신만의 확실한 매뉴얼이 있는데 세밀함이 중요한 포수라는 포지션과 잘 맞는다"라고 평가했다.일본인 배터리 코치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있다. KBO리그는 현재 '코치 구인난'이 심화한 상태. 포수는 포지션 특성상 내야나 외야, 투수 파트와 비교해 공급되는 코치의 수가 더욱 적을 수밖에 없다. B 구단 관계자는 "은퇴 후 연수를 받는 국내 코치가 사실상 없다. 배터리 코치는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라며 "일본인 코치가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7 11:01
메이저리그

김혜성, '초호화 군단' 다저스 주전 2루수 전망...이적생 트리오 한 축

일본 리그 풍운아 사사키 로키까지 영입한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그야말로 빈틈 없는 라인업을 만들었다. 여기에 KBO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26)이 주전 2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MLB 네트워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2025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과 베스트 라인업을 예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다. 이틀 전 다저스행을 공식화환 사사키가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함께 5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은 가운데, 지난 4일 계약을 발표한 김혜성도 2루수에 자신의 얼굴(사진)과 이름을 올렸다.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통해 합류한 선수 중엔 사사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함께 김혜성까지 3명만 이름을 올렷다. MLB 네트워크는 김혜성의 키스톤 콤비를 이룰 유격수로는 무키 베츠, 1루수 프레디 프리먼, 3루수 맥스 먼시, 좌익수 콘포토, 중견수 토미 에드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포수 윌 스미스 그리고 지명타자로 오타니를 올렸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김혜성은 내야 백업 요원으로 평가받았지만, 다저스가 이틀 뒤 기존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며 김혜성의 뎁스 차트 순위가 한 계단 올라갔다. 2025년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 크리스 테일러, 다저스 클럽하우스 리더 미구엘 로하스가 내야진에 버티고 있지만, MLB 네트워크는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올려뒀다. 그러면서 "(다저스가) 역대 최고 로스터(선수 명단)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문구도 함께 올렸다. 스토브리그가 막바지에 이르고, 스프링캠프 개막이 다가오는 시점. 각 팀을 향한 전망이 쏟아진다. 김혜성이 주전급으로 평가받으며 다저스를 향한 국내 스포츠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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