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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통산 네 번째 '남녀 올스타전' 통합 최다 득표…총점 72.98점 '압도'

김연경(흥국생명)이 올스타전 최다 득표로 인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29일 2024~2025 V-리그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김연경이 남녀 통합 최다 득표 선수'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전체 팬 투표 4만5756표 중 3만932표를 받아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김연경은 선수단과 미디어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점은 72.98점.통합 최다 득표 타이틀을 놓쳤지만, 신영석의 인기도 여전했다. 신영석은 남녀부 통틀어 김연경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팬 투표(2만1684표)를 받았다. 선수단과 미디어 투표를 합산한 점수는 51.85점으로 허수봉(현대캐피탈·49.52점)을 아슬아슬하게 앞선 1위. 이번 올스타 멤버 중 남자부 최다인 통산 13번째 별들의 무대를 밟게 됐다. 여자부에서는 양효진(현대건설)이 통산 16번째 올스타전 출전을 확정했다. 올스타전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도 꽤 있다.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로 V-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남자부 야마토(한국전력)와 신펑(현대캐피탈), 그리고 여자부 장위(페퍼저축은행)가 그 주인공. 여기에 V-리그 5년 차를 맞이한 비예나(KB손해보험)와 김정호(삼성화재)도 첫 기쁨을 누렸다. 이와 더불어 전문위원회 추천으로 남자부 이준협(현대캐피탈)과 신호진(OK저축은행) 등이 처음으로 올스타 선수들과 호흡하게 됐다.이번 올스타전은 내년 1월 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다. 선수 선정 방식을 비롯해 팀 배정까지 '확' 달라진 상황. 우선 기존 100% 팬 투표에서 팬 투표 70%+선수단(감독·수석코치·주장) 투표 15%+미디어(기자·방송중계사) 투표 15%의 비율로 계산해 28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여기에 전문위원 추천을 통해 총 12명을 추가, 총 40명을 구성했다. 전 시즌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K-스타(1,3,5위)와 V-스타(2,4,6,7위)를 나눴다면, 이번에는 아포짓 스파이커 2위, 아웃사이드 히터 1,4위, 세터 2위, 미들블로커 1,4위, 리베로 1위가 K-스타, 아포짓 스파이커 1위, 아웃사이드 히터 2,3위, 세터 1위, 미들블로커 2,3위, 리베로 2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V-스타로 호흡을 맞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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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5연승 뒤 3연패...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세터 야마토 생각 많아져"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3연패를 당했다. 한국전력은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1, 23-25, 23-25, 19-25)으로 패했다. 박빙 승부였던 2·3세트를 잡지 못했고, 4세트는 무기력했다.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수렁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1세트 선발로 나선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주장이나 주전 미들 블로커 신영석이 KB손해보험 에이스 나경복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고, 국내 주포 서재덕은 스코어 11-9, 12-10에서 대각선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만들었다. V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 임성진과 프로 데뷔 3년 차 '기대주' 구교혁도 1점 차 박빙 승부에서 차례로 득점을 지원했다. 한국전력은 21-19에서 신영석이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범실을 유도해 22-19로 앞섰고, 임성진이 23-21에서 블로커 2명을 뚫고 득점을 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의 범실로 1세트를 잡았다. 하지만 2세트 점수 쟁탈전에서 밀렸다. 1세트 침묵했던 KB손해보험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가 살아났고, 나경복까지 가세하며 상대 측면 화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1세트 한국전력에서 가장 많은 득점(5)을 올렸던 구교혁이 분전하며 빅빙 승부를 이끌었지만, 18-17에서 서재덕이 맥스 스테이플즈에게 블로킹을 당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리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후 21-24, 3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고, 김동영이 연속 서브에이스로 희망을 살렸지만, 결국 비예나에게 실점하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다. 5-5에서 신영석이 시도한 속공이 차영석에게 막혔다. 구교혁의 백어택도 차영석의 손에 걸렸다. 중반까지는 측면에서 득점을 지원해 박빙 승부를 했지만, 22-22 22-23에서 임성진의 퀵오픈이 연속으로 박상하에게 블로킹 당해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23-24에서 박상하에게 속공을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는 초반부터 밀렸고, 6점 차로 10점, 7점 차로 15점을 내주며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다시 되찾지 못했다.경기 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3세트까지를 잘 해줬다. 4세트는 실망스러웠다. 핀치 상황에서 뚫어줄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게 문제다. (세터) 야마토 나카노가 그러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권 감독은 "좋은 경기력이 나오면 이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선수들이 다운될 수밖에 없다. 빨리 외국인 선수가 와서 제 몫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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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새 캡틴 신영석 "철우 형 빈자리 여전해...주장 맡아 동기 부여 커져" [IS 피플]

"나보다 강한 선수다. 오랜 시간 코트를 지킬 것."지난 5월 선수 생활 은퇴를 발표한 '남자배구 레전드' 박철우가 1년 후배 신영석(38·한국전력)과 함께 한 시간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이들은 10년 넘게 국가대표팀에서 호흡했고, 2020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소속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박철우는 지난 7월 제천에서 열린 코리아컵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8일 수원에서 열린 이탈리아 클럽 베로 발리 몬차와 팀 KOVO(V리그 남자부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도 마이크를 잡았다. 신영석은 이날 팀 KOVO 주장으로 베로 발리 몬차전에 출전했다.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고 코트에 나타난 박철우와 조우한 신영석은 경기 뒤 "(박)철우 형한테 '안 좋은 말 좀 많이 해달라'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래 욕을 먹으면 더 잘 하는 스타일"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신영석은 "경기에 뛰느라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형이 해설하는 경기에 내가 뛴 게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라고 돌아봤다. 신영석은 박철우의 뒤를 이어 한국전력 주장을 맡았다. 또래 선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젊은 팀'으로 거듭난 한국전력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 신영석은 "솔직히 여전히 철우 형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진다. 항상 많이 배우고 의지했던 선배이자 형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아빠 같은 존재였다"라고 박철우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이제 내가 형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장을 맡고 있다. 확실히 쉽지 않은 자리다. 다가올 시즌 내 역할을 잘 해내는 게 숙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느덧 서른여덟 살 '노장' 반열에 들었다. 코트 위 임무만 해도 벅찬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신영석은 "오히려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 데뷔 16년 차 신영석은 최근 8시즌 연속 베스트7에 선정된 V리그 대표 미들 블로커다. 남자부 최초로 블로킹 1200개를 해냈고, 미들 블로커 최초로 통산 4000득점과 서브에이스 300개를 넘어섰다. 신영석은 베로 발리 몬타전을 치른 뒤 "평소 유럽 배구를 자주 보는데, 상대 선수들 움직임을 잘 살펴했다. 블로킹을 할 때 손 모양, 미들 블로커로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웠다. 내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배울 점은 끝도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신영석은 4000득점을 달성한 뒤 "5000득점을 향해 뛰겠다. 2030년까지 뛰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블로킹 1500개도 해내고 싶다. 여전히 배움과 도전이 즐겁다. 올해는 주장까지 맡았다. 책임감은 더 커졌다. 신영석의 2024~25시즌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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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5패→5승 1패, 반전 이끈 한전 합숙 효과

1라운드 최하위(7위)에 그쳤던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합숙 효과'가 있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지난 14일 OK금융그룹전부터 5연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개막 전까지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꼽혔다. 국내 선수 전력이 워낙 탄탄하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와도 재계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1라운드 치른 6경기에서 5패(1승)를 당했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국내 에이스' 임성진이 부진했고, 타이스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상대 수비에게 쉽게 간파됐다. 여기에 1라운드 초반 불거진 배구단 매각설이 선수단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라운드를 마친 뒤 국내 측면 공격수들의 강점 극대화를 위해 변화를 줬다. 타이스와 임성진의 로테이션 순번을 바꿨고, 서재덕이 서브 리시브 부담을 덜고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 2차전이었던 14일 OK금융그룹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연승을 달렸다. 28일 삼성화재전을 마친 권영민 감독은 "경기력은 80~90% 수준으로 올라왔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전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배경에 합숙이 있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권영민 감독이 주장 박철우에게 선수단 전원 합숙을 제안했고, 이후 가정이 있는 선수들도 경기도 의왕 소재 훈련장에서 숙식하며 훈련했다. 권 감독은 "합숙을 할 때는 함께 식사를 하거나 여가를 함께 보내며 더 많이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보니, 조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야간에 훈련장을 쓸 수 있어서 몸 관리도 용이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현재 정상적인 전력을 회복했다. 권영민 감독도 합숙 체제 해제를 고려했다. 하지만 대부분 유부남인 고참급 선수들이 오히려 연장하길 바랐다.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은 "합숙 생활이 어떤 효과를 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팀원 모두 부진했던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반등을 위해 합심한 게 중요하다. 연승을 했다고 그만두는 것보다는 경기력이 더 올라올 때까지 유지하는 게 낫다고 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2022~223)도 합숙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2라운드 5차전부터 4라운드 1차전까지 9연패를 당했는데, 이 시기에도 권영민 감독과 고참들이 나서 열흘 동안 단기 합숙에 돌입했다고 한다. 한국전력은 4라운드 2차전이었던 1월 10일 우리카드전에서 연패를 끊었고, 이후 10경기에서 7승(3패)을 거두며 반등한 뒤 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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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머리 깎고, 외국인은 쓴소리...한마음으로 만든 한국전력 반등

부진의 늪을 헤매던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올 시즌 처음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전력은 지난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4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전적 1승 6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7위)까지 떨어졌지만, 다승 공동 2위(5승)를 거두며 잘나가던 OK금융그룹에 일격을 가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승점 3을 추가해 6을 마크한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을 끌어내리고 6위까지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국내 선수 전력이 탄탄하다. 통산 최다 블로킹(1163개)에 빛나는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이 코트 중앙을 지키고, 정상급 아웃사이더 히터(레프트) 서재덕과 임성진이 측면 공격을 맡고 있다.그러나 올 시즌 초반 한국전력은 국내 측면 공격수들의 부진이 이어져 단조로운 공격만 이어졌다. 지난달 흘러나온 배구단 매각설도 선수단을 흔들었다. 14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타이스·서재덕·임성진 '삼각편대'가 모처럼 유기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타이스는 17점, 서재덕와 임성진은 각각 13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반성하는 의미였다. 그동안 팀 문제점만 고민했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강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려는 각오를 다졌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전한 당부도 선수단에 울림을 줬다. 그는 "1라운드에선 모두 내가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14일) OK금융그룹전에선 도와주고, 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에서 졌어도 (살아난) 동료들 투지에 만족했을 것"이라고 했다. 타이스는 "V리그 선수들은 한두 경기 결과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 '승패를 떠나 눈앞 경기만 생각하고 쿨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하자'라고 얘기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차기 에이스' 임성진은 타이스의 말을 인정하며 "솔직히 타이스에게 의존했던 게 맞다. 때로는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잡생각을 버리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더니 원래 우리 팀 모습이 나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주로 백업으로 뛰고 있는 주장 박철우는 OK금융그룹전을 앞두고 후배들을 향해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자"라고 강조하며 투지를 끌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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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한국전력 4연패 탈출 이끈 권영민 감독 "서재덕·임성진 반등, 가장 큰 소득"

권영민(43) 한국전력 감독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모처럼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왔기 때문이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21)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패를 끊고, 시즌 2승(6패)째를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하며 6을 마크, KB손해보험을 제치고 최하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그냥 승리가 아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셧아웃(세트 스코어 3-0 승리)을 해냈다. 1라운드 부진했던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레프트) 서재덕과 임성진이 각각 13점을 기록하며 55%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서 경기 운영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주전 세터 하승우의 토스에 한결 힘이 생겼다. 한국전력은 이날 17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포함 측면 공격수 3명이 모두 세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팀 전력, 개별 이름값에 비해 부진했던 한국전력이 비로소 진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 고민만 많았던 자신을 반성했던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이 정도 경기력이 나왔는데 패하면 어쩔 수 없다. 1라운드가 끝나고 나도 미팅을 했고, 선수들도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주장 박철우와 신영석 등 고참들이 더 앞에 나서 선수들을 끌어줬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는 "서재덕과 임성진이 살아난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이제는 (세터) 하승우가 어느 쪽이든 토스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반겼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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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패전...신영석은 무서웠고, 독해졌다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신영석(37)은 남자 프로배구의 '리빙 레전드'다. 최근 5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통산 블로킹(1127개)도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3년(2020~2022) 연속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에 오른 리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프로에서 뛴 15년 동안 많은 일을 겪은 신영석도 올 시즌은 유독 힘들다. 우선 개인 최다 연패를 경험했다. 소속팀 한국전력이 지난해 12월 3일 우리카드전부터 올해 1월 5일 삼성화재전까기 9연패를 당했다. 강팀 현대캐피탈에서 오래 뛰며 전성기를 보낸 신영석으로서는 처음 겪는 난국이었다.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한국전력은 2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지난달 10일 우리카드전에서 연패를 끊었고, 이후 8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반등했다. 리그 1위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도 연달아 잡았다. 한국전력은 13일 기준으로 4위(승점 41)에 올랐다. 3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이도 없다. 신영석은 "9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 어느 순간부터 져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져서 더 무서웠다. 나까지 (투지를) 잃으면 10연패, 20연패를 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최근 반등 비결은 특별하지 않다. 신영석은 "(1월 10일)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승부 끝에 간신히 이겼다. 이 경기 후 경기력이 조금 나아졌고, 선수들도 '이제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 같다"고 전했다. 신영석은 '1년 선배' 박철우의 출전 시간이 이전보다 줄어든 탓에 사실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팀 경기력이 흔들릴 때면 먼저 자신의 멘털부터 다잡는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2일 우리카드전도 그랬다. 한국전력은 이 경기에서 1·2세트를 내주고도 역전승했다. 신영석은 "(그 전 경기였던) KB손해보험전도 진 상황에서 연패는 막아야 했다. 주장(박철우)이 코트에 없다 보니 내가 후배들을 끌고 가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경기 초반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며 배운 것도 있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추락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멘털을 관리하고,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지 배웠다. 신영석은 "원래 잘 되는 팀은 뭘 해도 잘 된다. 올 시즌은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며 고참 선수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했다. 한국전력은 2020~21 정규리그에서 승점 1이 부족해 준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신영석도 한국전력으로 이적해 치른 첫 시즌 뼈아픈 기억을 남겼다. 그래서 같은 경험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는 "1점이 부족해 봄 배구를 하지 못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매 경기가 너무 중요하다. 솔직히 잠도 잘 못 잔다. 코트 안에 선수들은 피가 마른다. 그래도 치열한 승부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매 경기 통산 블로킹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그는 "개인 기록은 정말 생각할 여력이 없다. 블로킹을 못 잡더라도 (내 손에) 맞고 공격권을 되찾을 수 있으면 만족"이라고 했다.안희수 기자 2023.02.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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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마지막에 웃다, 이소영 2표 차로 제치고 MVP 수상…남자부는 정지석 (종합)

'배구 여제'가 마지막에 웃었다. 김연경(33·흥국생명)이 이소영(전 GS칼텍스·현 KGC인삼공사)의 도전을 2표 차이로 따돌리고 개인 4번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1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정규시즌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31표 중 14표를 얻어, 이소영(12표)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개인 역대 네 번째 MVP 수상이다. 김연경은 데뷔 시즌인 2005~06년 신인상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2006~07, 2007~08시즌에 이어 11년 만에 V리그 복귀한 2020~21시즌에도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김연경은 수상 직전 인터뷰에서 "시즌 중반까지 제가 MVP를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소영이 후반에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 누가 수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수상이 확정된 뒤 그는 "정말 올 시즌 많은 일이 있었다. '국내 복귀를 해도 될까?'라고 고민했다. 감독, 코치, 동료, 구단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11년 만에 국내 복귀를 결정한 김연경은 통합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합류 효과에 힘입어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팀 내 불화설이 불거졌고, 5라운드에선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이 터지며 팀은 휘청였다. 김연경도 팀의 추락 속에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런데도 팀의 주장을 맡은 김연경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코트에서 늘 가장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흥국생명은 시즌 막판 GS칼텍스에 1위 자리를 뺏겼지만,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결국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김연경의 '봄 배구' 투혼은 집중 조명을 받았다. 김연경은 IBK기업은행과의 PO 2차전 4세트 도중 오른손을 다쳤으나 다시 일어섰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여전히 통증이 있지만, 김연경이 경기를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오른손 엄지를 동여맨 붕대 위에 '끝까지 간다'라는 각오를 담은 문구를 적었다. 그가 포스트시즌 직전, 동료들과 상의해 만든 봄 배구 슬로건이다. '끝'이 의미하는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김연경은 최고의 선수로 뽑혀 마지막에 웃었다. 그는 올 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648개, 전체 6위)을 올렸다. 공격 종합(45.92$)과 서브(세트당 0.277개) 전체 1위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레프트 이재영의 이탈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부담이 컸지만, 최고의 기량으로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그는 "이번 시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모두 아실 거다.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는데 배구가 앞으로도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모든 분이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그래야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저 또한 책임감을 안고 도쿄 올림픽을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연경의 다음 시즌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해외 무대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자부 MVP는 대한항공 통합 우승의 주역 정지석이 선정됐다. 정지석은 절반을 훌쩍 넘는 22표를 얻어, 득점 1위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8표)를 가볍게 제쳤다.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정규시즌 MVP에도 올라 남자부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정규시즌 MVP는 2018~19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 그는 정규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632점, 전체 6위)·성공률 전체 1위(55.43%)에 오르는 등 수비와 리시브 능력까지 고루 갖춘 국내 최고 레프트다. 여자부 베스트7에는 김연경(흥국생명), 이소영(GS칼텍스·이상 레프트), 디우프(KGC인삼공사·라이트) 안혜진(GS칼텍스·세터) 양효진(현대건설), 한송이(KGC인삼공사·이상 센터) 임명옥(한국도로공사·리베로)이 선정됐다. 챔프전 MVP 이소영은 개인 첫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는 정지석(대한항공) 알렉스(우리카드·이상 레프트), 케이타(KB손해보험·레프트), 황택의(KB손해보험·세터) 신영석(한국전력), 하현용(우리카드·이상 센터), 오재성(한국전력·리베로)이 베스트7에 뽑혔다. 신인상은 현대캐피탈 김선호(23표)가 팀 동료 박경민(8표)을 따돌렸다. 여자부 이선우(KGC인삼공사·28표) 역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감독상은 통합 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산틸리(대한항공), 차상현(GS칼텍스) 감독이 수상했고, 남녀부 최하위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이 나란히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1.04.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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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납득이 될까?" 걱정…최태웅 감독 봄 배구 탈락과 미래 확인

최태웅(45)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해 11월 V리그 사상 가장 놀라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로 인한 성적 추락도 각오했다. 결국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31일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삼성화재전을 끝으로 도드람 2020~21시즌을 마감했다. 최종 성적은 6위(15승 21패·승점 41)였다. 낯선 봄이다. V리그에서 가장 많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 진출 티켓을 놓친 건 2005년 프로 출범 후 두 번째다. 앞서 2014~15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5위)한 바 있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은 창단 후 가장 낮은 6위에 머물렀다. 2011~12시즌 승점제 도입 이후 최소 승점도 기록했다. 최태웅 감독의 목소리에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가장 먼저 시즌을 마감하니 어색하다"라고 했다. 그는 2015년 지휘봉을 잡은 뒤 2018~19시즌까지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고, 그 가운데 두 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19~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변곡점은 11월 13일 트레이드였다. 신영석과 황동일, 김지한을 한국전력에 내주면서 김명관과 이승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3대3 트레이드를 했다. 특히 국가대표 센터이자 주장인 신영석이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돼 배구계는 깜짝 놀랐다. 당시 3승 4패를 기록 중이던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 이후 구단 창단 후 최다인 6연패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마음먹었다. 전광인이 입대했고, 문성민은 무릎 수술로 합류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 개막 전부터 삼성화재(김형진↔이승원), KB손해보험(김재휘↔1라운드 지명권)과 트레이드를 했다. 최태웅 감독은 "팀 재창단에 맞먹는 강도 높은 리빌딩을 통해 변화를 꾀하려 한다"고 트레이드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도 "이번 시즌 트레이드 및 지명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팀 색깔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리빌딩 관점에선 만족스럽지만 아쉬움도 있다"라고 했다. 그 아쉬움은 4라운드 이후 10승 8패로 상승세를 탄 만큼, 시즌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는 "처음 트레이드를 고려했을 때부터 12월까지 14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14연패를 할 것 같았다. '과연 (팬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라고 염려됐다"고 돌아봤다. 현대캐피탈의 마무리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최태웅 감독이 트레이드 후 목표로 세운 10승을, 6라운드 돌입 전에 달성했다. 1~3라운드는 5승 13패(14점), 4~6라운드는 10승 8패(27점)로 반전에 성공했다. 최하위는 또 다른 명가 삼성화재(6승 30패, 26점)에 넘겼다. 최태웅 감독은 "사실 10승도 달성 못할 줄 알았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와 리빌딩 선언으로 선수들도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이다. 적응이 쉽지 않은데 다들 기량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흡족해했다. 차세대 라이트 허수봉과 장신 세터 김명관, 2020년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 김선호, 여오현의 뒤를 잇는 리베로 박경민 등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모두 20대 초중반의 신예다. 최태웅 감독은 "나이가 비슷해 잘 어울리고 호흡도 좋다. 서로에게 신뢰감이 형성된 것 같다"며 반겼다. 정규시즌은 끝났지만, 현대캐피탈은 벌써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프로팀으로는 이례적으로 오는 9일부터 강원도 홍천에서 열리는 실업배구연맹전에 번외 팀으로 출전한다. 문성민과 최민호, 박주형, 여오현 플레잉 코치 등 고참을 제외한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출전 또는 경험이 적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전광인이 제대해 팀에 합류한다. 게다가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두 장이나 확보했다. 새롭고 강한 팀을 만들고 있는 최태웅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04.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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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명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어디로 가나

전통의 '배구 명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2020~21시즌에 동반 추락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홈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6위(2승 7패·승점 10)로 떨어졌다. 꼴찌였던 한국전력(3승 7패·승점10)은 3연승을 달리면서 5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1일 천안 홈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0-3으로 완패, 창단 이후 처음으로 6연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8점(3승 7패)으로 7위까지 떨어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 된다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1위부터 4위까지 치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 2005년 프로배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동시에 '봄 배구'를 못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6~17시즌에 4위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7~18시즌에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다시 2018~19시즌에는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신치용 전 감독 시절인 2007~08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7시즌 연속 우승을 이루며 '삼성 왕조'를 이뤘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삼성화재는 예전만큼 투자하지 않는다. 에이스 박철우(35)는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자 지난 4월 한국전력과 3년 총액 21억원을 받고 이적했다. 지난 2016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되면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를 뽑기 어려워졌다. 삼성화재는 이런 외부적인 상황에 따라 센터 박상하(34)를 중심으로 레프트 포지션에 김우진(20)과 신장호(24), 정성규(22) 등 신예들을 기용해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화재에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은 있지만, 투자가 부족해 예전만큼의 전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외국인 선수를 잘 못 뽑고 있다. 이번 시즌에 온 바르텍은 기복이 심해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삼성화재가 부진한 사이 현대캐피탈은 날아올랐다. 최태웅 감독이 지난 2014년 부임한 후, 최근 5시즌 동안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3위로 선두권에서 다소 멀어지더니,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세대 교체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9월 세터 이승원(27)을 내주고, 삼성화재로부터 세터 김형진(25)을 영입했다. 10월에는 군 복무중인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재휘(27)를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했고, 지난 13일에는 팀의 주장인 센터 신영석(34)과 세터 황동일(34), 군 복무중인 레프트 김지한(21)을 한국전력에 내주고, 세터 김명관(23), 레프트 이승준(20), 다음 시즌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은 경험이 부족하고 손발을 처음 맞춘 젊은 선수들이 대거 나오다 보니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종경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중에 이렇게 급진적으로 세대 교체를 하는 팀을 본 적이 없다. 주장까지 내보낼 정도면 사실상 이번 시즌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 데려온 젊은 선수들은 경험을 쌓으려면 몇 시즌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최 감독은 "기존 선수들로 우승 혹은 2~3등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미래의 우승 멤버를 구축하고 싶었다. 내 계약기간은 상관없이 지금 리빌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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