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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번트의 두 얼굴

그는 ‘멘도사 라인(Mendoza Line)’에 속했습니다. 안정된 수비력은 장기였지만 공격이 매우 약했던 선수입니다. 득점 찬스가 걸릴 때면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가끔 요긴한 한 방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천수답처럼 그가 상황을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능사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사령탑으로 그를 지도했던 김경문(NC 다이노스) 감독님은 그럴 때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진루타가 필요하다 싶었을 때 주위에선 '번트라도 시켜야지' 했지만 그가 번트를 대는 건 드물었습니다. 번트할 것처럼 했지만 강공으로 바꾼다든지 주자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이 사용됐습니다. 한 번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왜 그에게 번트 작전을 잘 지시하지 않는지를 듣게 됐습니다. "번트가 어렵다. 프로 레벨에서는 투수와 수비가 강하게 압박해 들어온다. 타자가 제대로 공을 맞히기도, 타구 방향을 조절하기가 참 힘들다. 번트 작전이 실패하면 분위기가 식는 것도 문제지만 선수에게 비난이 더 많이 가는 것도 고민이다. 감독은 작전을 내렸기 때문에 비난을 피해 간다. 번트는 선수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 작전이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번트를 싫어하는 감독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번트에 대한 지론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번트를 못 대는 선수를 지적하기에 앞서 그의 약점을 이해해 주고 포용하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도 함께 떠오릅니다. 물론 훈련 때는 코치를 통해 그에게 번트 훈련도 자주 시켰던 감독님입니다. 그렇지만 실전에서는 선수가 느낄 부담감을 살피며 초구에 가끔 번트를 시도하는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어느 팀에서 코치를 하는 그 선수가 감독님의 진심을 알고 있을까요.우리는 "그거 왜 안 돼?"라고 쉽게 말합니다. 그런데 각자에게 맞는, 적절한 일을 맡겨 주고 있나요. 초보 프런트 시절, 감독님과 나눈 그때의 대화가 지금도 가끔 기억납니다. 저도 조직에서 성장하고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당시 감독님 생각이 무엇이었을까 되돌아보곤 합니다. 저마다 잘하는 일도 있지만 꺼리거나 힘들어하는 일도 있습니다. 흔히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연습하고 숙련되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걸 기다려 줘야 합니다. 시행착오도 필요하다지만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준비되지 않은 채 등을 떠민 건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그 정도는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뿐이라면 일방적입니다. 야구 경기에서 사소해 보이는 번트라도 어려워하는 선수가 제법 많습니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실패의 두려움이 더 크다고 합니다. 조직의 리더나 관리자는 구성원들의 특성과 차이를 세심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런데 감독님이 생각하지 못한 일도 있었습니다. 역시 번트와 관련입니다. 어느 선수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때 나한테 번트를 시켰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우연히 이를 알게 된 저는 반대로 또 놀랐습니다. 저연차 선수였던 이 선수는 주로 백업으로 경기를 나갔습니다. 타석에서 자기 야구를 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과시욕이 있는 선수였기에 제가 그렇게 생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 선수는 희생을 강요당했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언젠가 물어봐야지 싶었는데 팀을 옮기게 돼 그의 속내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감독 자리가 어렵나 봅니다. 약점을 배려해 주는 것도, 희생을 요구하는 것도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팀의 승리라는 전체의 목표를 봐야 하지만 팀은 여러 개성의 결합체이기도 합니다. 그 순간만이 아닌 개인의 앞길을 여는 성장도 고려해야 합니다. 개성을 소홀히 다뤄서 안되는 이유입니다. 최근 결정적인 순간 번트 작전을 고민했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님 인터뷰를 보며 그의 고뇌가 읽혔습니다. 염 감독님은 지난 2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5-5 동점이었던 9회 말 1사 3루 이영빈 선수의 타석에서 고민 끝에 스퀴즈 대신 강공을 선택했습니다. 타자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LG는 득점에 실패한 뒤 연장 10회 승부 끝에 5-6로 패했습니다. 염 감독님은 선수의 성장을 위해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양한 욕망을 우리는 발견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4.28 09:00
연예일반

‘프리선언’ 김대호, 전현무에 도전장 “어차피 밥그릇 싸움” (전현무계획2)

‘전현무계획2’ 전현무, 김대호가 프리랜서들끼리 남다른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한다.18일 방송하는 MBN·채널S ‘전현무계획2’에서는 ‘맛고을’ 광주에 뜬 전현무, 곽튜브(곽준빈)와 ‘먹친구’로 합류한 김대호의 모습이 그려진다.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전현무는 “그동안 (맵찔이) 곽튜브가 신경 쓰여서 도전 못했던 음식”이라며 매운 음식 대장정을 선포했다. 이에 곽튜브는 “저 진짜 안된다”며 울상을 지었지만, 김대호는 “저는 우리나라에 매운 라면이 없다”며 맵부심을 드러냈다.이후 세 사람은 30년 전통의 ‘맵부심 MZ 성지’인 돼지찌개 맛집에 도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식당 섭외에 성공, 빨간 돼지찌개를 맛본 전현무, 김대호는 “이걸 먹기 위해 광주에 왔다”며 감탄했다. 급기야 김대호는 “내 세 번째 집은 광주로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현무가 “김대호한테 서운하긴 하다”는 말을 꺼낸 것. 김대호는 갑작스러운 전현무에 발언에 당황했지만, 이내 “어차피 프리랜서는 밥그릇 싸움이라고 들었다”고 받아쳤다.전현무는 또 김대호의 프리랜서 선언 비하인드를 털어놨고, 김대호 역시 그 속사정과 소속사 계약 등과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꺼냈다. 이어 김대호는 “한 번 더 만나볼걸”이라며 휴지로 눈 주위를 닦아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귀띔이다.‘전현무계획’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7 13:29
예능

김대호, 전현무 서운해하자 “어차피 프리랜서는 밥그릇 싸움” (‘전현무계획2’)

‘전현무계획2’ 프리랜서인 전현무-김대호가 남다른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한다. 18일 오후 9시 10분 방송하는 본격 리얼 길바닥 먹큐멘터리 ‘전현무계획2’(MBN·채널S 공동 제작) 26회에서는 전현무-곽튜브(곽준빈)가 ‘맛고을’ 광주에 뜬 가운데, ‘먹친구’로 합류한 김대호와 전현무의 ‘맵부심’ 대결이 펼쳐진다. 이날 전현무는 “그동안 (맵찔이) 곽튜브가 신경 쓰여서 도전 못했던 음식”이라며 매운 음식 대장정을 선포한다. 이에 곽튜브는 “저 진짜 안돼요”라며 울상을 지은 반면, 김대호는 “저는 우리나라에 매운 라면이 없다”며 강렬한 맵부심을 드러내 전현무의 사기를 끌어올린다. 직후, 세 사람은 30년 전통의 ‘맵부심 MZ 성지’인 돼지찌개 맛집에 도착해 김대호를 내세워 섭외에 돌입한다. 그런데 사장님은 김대호를 보더니 “어머! 이대호씨!”라며 야구선수를 소환해 웃음을 자아낸다. 당황한 것도 잠시, 섭외를 ‘순삭’한 김대호는 자리에 앉자마자 “매운 걸 먹을 때면 매운 음식 좋아했던 여자친구가 생각난다”며 과거 연애사를 소환해 ‘핵’ 솔직한 입담을 뽐낸다. 잠시 후, 드디어 돼지찌개를 맛본 전현무-김대호는 “이걸 먹기 위해 광주 왔네”라며 하이파이브를 작렬한다. 급기야 김대호는 “내 세 번째 집은 광주로 하고 싶다”며 돌발 발언까지 던진다. 그런데 행복이 터지는 분위기 속, 전현무가 갑자기 “나는 대호한테 서운하긴 해”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내 김대호의 ‘동공 확장’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전현무의 얘기를 듣던 김대호도 “어차피 프리랜서는 밥그릇 싸움이라고 들어서”라고 대치해 사이좋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궁금증이 치솟는다. 그런가 하면, 전현무는 “김대호가 김대호구나 싶었던 게 뭐냐면..”이라며 그의 프리랜서 선언에 대한 증언을 덧붙인다. 이에 김대호 역시 프리랜서 선언을 하게 된 속사정 및 소속사 계약과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꺼내더니, “한번 더 만나볼 걸”이라며 휴지로 눈 주위를 닦아 이목을 집중시킨다.과연 ‘핫한 프리’ 김대호의 숨은 이야기가 무엇일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세 사람이 휩쓴 광주 맛집의 정체까지 모두 공개되는 MBN·채널S ‘전현무계획’ 26회는 18일 오후 9시 10분 방송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7 11:18
드라마

[RE스타] ‘코믹 전문’ 서현철, ‘빌런의 나라’서 진가 발휘

배우 서현철이 짠내 나는 코믹 연기로 KBS2 수목드라마 ‘빌런의 나라’ 중심축을 단단히 책임지고 있다. 능숙한 완급 조절을 자랑하는 서현철의 연기력이 ‘빌런의 나라’에서 웃음은 물론 높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 오나라(오나라)와 오유진(소유진),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달 19일 첫 발을 내디뎠다. 서현철은 극중 오나라의 남편이자 평소 걱정이 많은 직장 내 만년 부장인 서현철 역할을 맡았다. ‘빌런의 나라’에서 실제 이름 그대로 출연 중인 서현철은 첫방송부터 ‘웃픈’ 면모로 공감을 불러모았다. 극중 서현철은 K가장의 불안한 나날을 그대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회사에서도 9년째 승진이 무산된 그는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았지만 가정의 생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주위에서 볼 법한 가장의 무게를 그려낸다. 입주자 대표 선거에 출마할 정도로 매사 적극적인 아내를 위해 외조를 하느라 이리저리 치이고, 만취해 아침에야 집에 돌아오는 20대 딸의 뒤치다꺼리까지 해야 하는 고달픈 일상까지 보낸다. 그 과정에서 서현철 특유의 큰 눈은 버림 받은 강아지를 연상케 하는 등 보는 이마저 저절로 안쓰러움을 불러모은다. 특히 ‘빌런의 나라’는 주로 전통적 가장의 권위를 무너뜨리며 웃음을 유발하는 터라, 서현철은 이를 잘 대변하는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현철의 진가가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오나라와 부부 케미를 발산할 때다. 모든 것을 자신 뜻대로 해야 하는 오나라에게 꼼짝 못하는 서현철은 가정 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최근 회차에서는 계주에게 사기를 당한 오나라의 독재 권력이 흔들리자, 서현철이 그 틈을 놓치지 않으려 사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서현철은 오나라와 전작인 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을 토대로 애드리브를 이끌며 케미를 만들어냈다는 전언이다. 김영조 감독은 “‘빌런의 나라’의 캐릭터들이 모두 개성이 강해 서현철의 진중하면서 묵직한 연기가 자칫 어수선할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잡아준다”며 “오나라 캐릭터와의 호흡에서도 그 매력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서현철은 그동안 남다른 코믹 내공으로 여러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는 냉동인간 실험 권위자를 연기해 코믹과 스릴러를 오갔고, ‘99억의 여자’에서는 전직 건달이자 변두리 유흥가 사장님을 맡아 친근한 매력으로 편안한 웃음을 유발했다. 여전히 열정을 드러내고 있는 연극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996년 영화 ‘정글 스토리’로 데뷔한 그는 ‘노이즈 오프’, ‘전국노래자랑’, ‘웨딩 스캔들’ 등을 통해 30여년간 연극 무대에서 진중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관객을 휘어잡았다. 그렇게 수십년간 쌓은 노련한 코믹 연기가 ‘빌런의 나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코믹 연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의 호흡인데, 서현철은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의 연기 또한 돋보이게 만드는 코믹 연기가 강점”이라며 “‘빌런의 나라’는 자칫 작위적일 수 있는 상황들이 연달아 일어나는데, 서현절은 진지함을 바탕으로 한 코믹 연기로 이 같은 설정이 과하지 않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17 06:05
스타

뉴진스 다니엘, 日 매거진 ‘슈푸르’ 6월호 표지 장식 [IS화보]

뉴진스의 다니엘이 화사한 매력으로 일본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다.16일 일본 라이프 매거진 ‘슈푸르’는 공식 SNS를 통해 다니엘과 럭셔리 브랜드 셀린느가 함께 한 6월호 표지를 공개했다. 셀린느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다니엘은 ‘여름 햇살’을 테마로 한 이번 화보에서 2025년 서머 컬렉션 의상을 멋스럽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다니엘은 크로셰 상의, 스트라이프 플레어 팬츠 등 다양한 스타일링을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착장에 맞춘 섬세한 표정과 포즈에서 그의 타고난 표현력이 엿보인다.‘슈푸르’ 관계자는 “촬영 중 다니엘의 모든 행동이 매력적이었다”라며 “주위를 밝게 해주는 다니엘의 파워를 실감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다니엘의 화보와 인터뷰가 담긴 ‘슈푸르’ 6월호는 오는 23일 발행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6 13:26
예능

장우혁, ‘♥12세 연하’와 썸 시작?…김종민 “더블 데이트하자” (신랑수업)

‘신랑수업’ 장우혁이 연하 플로리스트에게 플러팅 한다.9일 오후 방송하는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58회에서는 장우혁이 분갈이를 겸한 ‘자만추’에 나서, ‘4월의 신랑’ 김종민은 물론 ‘스튜디오 멘토군단’의 응원을 받는 현장이 공개된다.이날 장우혁은 봄맞이 분갈이를 위해 지인에게 플로리스트를 소개받아 한 꽃집으로 향한다. 양손 무겁게 자신의 반려 식물들을 데리고 꽃집에 들어선 그는 ‘김정은 닮은꼴’인 플로리스트에게 분갈이를 청한 뒤,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남자친구는 있으신지?”라고 묻는다. 플로리스트는 “없다”고 수줍게 답하고, 이에 장우혁은 “나이는 어떻게 되시냐”며 호감을 표현하는데, 1990년생이라는 말에 장우혁은 김종민의 예비신부인 ‘히융’(애칭)씨와 동갑임을 알리면서 친근감을 드러낸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종민 역시 “우혁이 형과 내가 잘 맞고, 여자친구들끼리도 (나이가) 잘 맞으니까 같이 (데이트) 하면 되겠네~”라고 분위기를 띄운다. 문세윤 등 ‘스튜디오 멘토군단’은 “딱이다! 커플 데이트 기대된다”며 응원한다. 그러자 장우혁은 ‘자만추 그녀’에 대해 “5년 차 플로리스트인데, 그 전에는 승무원을 하셨다고 한다”고 ‘TMI’까지 방출하며 행복해한다.설레는 분위기 속, 분갈이를 마친 장우혁은 그냥 돌아가기 아쉬웠는지 갑자기 꽃집 창가쪽 레일 등이 고장난 것을 발견해 “전등을 교체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플로리스트가 “고맙다”고 하자, 장우혁은 능숙하게 레일 등을 교체한다. 이를 본 ‘교장’ 이승철은 “좀만 있으면 셔터 문도 내려주겠는데?”라며 흐뭇해한다. 이후로도 장우혁은 다용도실에 들어가 손을 씻는가 하더니, 수전이 흔들리는 것을 확인한 뒤 자신의 차에서 공구함을 가져와 새 수전으로 갈아끼워 준다. 급기야 그는 싱크대 주위를 실리콘으로 도포하며 깔끔한 마감 기술까지 선보인다. 장우혁의 ‘장가이버’급 매력 발산 현장에 김종민은 “이게 소개팅이야, ‘자만추’야?”라며 놀라워하고, 이승철은 “전문업체에서 나왔나? 이런 작업은 나도 처음 본다”며 감탄한다. 모두의 탄성을 자아낸 장우혁의 신개념 플러팅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장우혁은 이날의 만남 말미 ‘자만추 그녀’에게 “다음에 또 시간이 있으신지?”라고 묻는다.과연 장우혁의 ‘애프터’ 신청에 ‘자만추 그녀’가 어떤 답을 들려줄지는 이날 오후 9시 30분 방송하는 채널A ‘신랑수업’ 158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9 13:38
프로농구

'속공 농구 정착 중' 김태술 감독 "나무랄 데 없는 경기,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 [IS 승장]

플레이오프엔 오르지 못했지만, 고양 소노가 속공 농구를 정착시키며 다음 시즌 희망을 키웠다.소노는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96-71로 크게 이겼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SK였지만, 소노는 이날 경기 내용에서 완승을 거두며 '9위답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특히 김태술 소노 감독이 늘리고자 했던 속공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소노는 이날 속공으로 총 22득점을 거두며 원했던 빠른 농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소노는 6라운드 들어 속공 평균 6.6개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김태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나무랄 데 없이 선수들이 잘해줬다. 너무 고맙다. 내가 원하는 농구를 6라운드 들어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라며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 마지막 1경기가 남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김태술 감독은 "나무랄 곳 없이 잘해줬다. 내가 원하는 농구를 가감없이 보여준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오늘같은 경기력을 유지해서 정규리그 마무리를 잘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이날 3점슛 8개를 쏘아올린 이정현에 대해선 "정현이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그저 시간이 문제였을 뿐이다. 이번 시즌 총합 12주 정도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몸이 회복하고, 제 컨디션으로 올라오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정현이에게 주위의 기대가 컸지만, 어느 선수든 부상 후 시간이 좀 필요했다. 그저 기다리기만 했는데, 정현이도 마음 편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술 감독은 좋아진 속공 플레이에 대해 "빠른 선수 5명이 있다고 속공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영상을 다 잘라서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나갈 수 있을지 주입했다"고 설명했다.김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모이고, 선수들도 몸에 체화가 되면서 이제서야 기록으로 드러난 것 같다"며 "소노가 한국 농구에서 가장 빠른 팀, 속공을 제일 잘하는 팀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태술 감독은 지도자 경험도 거의 없었던 초보 지도자다. 시즌 중 부임한 데다 부상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첫 시즌을 고군분투했다. 김태술 감독은 "이런 일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공부가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김태술 감독은 "감독으로 팀 선수들 개개인의 특성을 다 알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했다"며 "공부하라고 생긴 일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에겐 연패는 무조건 깨진다. 그러니 항상 위를 보고 가자고 했다. 선수들에게 그 방향성이 6라운드 들어 나오는 것 같다. 고맙다. 수비에 보완할 게 많지만, 보완한다면 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태술 감독과 소노가 표류하는 동안 기다린 건 다른 이가 아닌 팬들이다. 김 감독은 "팬들께 드릴 수 있는 건 너무 죄송하다는 말뿐이다. 팬들께서 소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다"며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내가 갑자기 오면서 기대감도 떨어지셨을 수 있다. 결국 성적이 중요하다. 비시즌 열심히 준비해 다음 시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김태술 감독은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 보여줄) 그때까지 팬들께서 감독은 욕하셔도 좋지만,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기다리고 응원해주셔서 항상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6 16:56
드라마

“김민하♥공명 케미가 관전포인트”…올 봄 설렘 불러올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종합]

풋풋함과 애절함을 담은 첫사랑 로맨스가 시청자를 만난다. 1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혜영 감독, 베우 공명, 김민하, 정건주, 오우리가 참석했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세상을 등지고 청춘을 흘려보내던 희완(김민하) 앞에 첫사랑 람우(공명)가 저승사자가 되어 나타나며 벌어지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다. 따뜻한 감성으로 사랑받은 동명의 소설(작가 서은채)을 원작으로, 설렘 가득한 과거와 달라져 버린 현재가 교차하며 반짝이는 일주일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김민하는 극중 언제나 창의적으로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장꾸’(장난꾸러기) 그 자체인 희완을 연기한다. 김민하는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에서 동성 연인을 그리워 하는 선해 역에 이어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서도 떠나보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김민하는 “각자가 겪는 슬픔과 그리움에 대한 단계가 있는데 결국은 이런 것들이 모두 사랑이다. 두 작품 모두 사랑에 대한 얘기”라며 다만 “‘조명가게’와 달리 이 작품은 사랑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전할 예정”이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이어 극중 고등학생을 연기한 것에 대해선 “교복 입는 걸 망설였는데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다 보니까 에너지를 받았다”며 웃었다. 김민하는 ‘이 작품으로 ‘첫사랑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욕심 나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짝사랑 아이콘’이 될 것 같다”고 쑥스러워 했다. 이를 들은 공명은 “단연 김민하가 ‘첫사랑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김민하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로맨스 호흡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하는 “정말 공명과 잘 맞았다. 너무 편했다”며 “과거와 현재 시점에 맞게 몰입이 됐다. 학생이었을 때는 서로 장난도 치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에 공명은 “저도 마찬가지”라며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김민하와의 호흡이다. 김민하가 눈만 봐도 감정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고 극찬했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공명이 전역 후 첫 작품이다. 드라마는 지난 2021년 SBS ‘홍천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그는 “너무 뿌듯하다. 4년이라는 숫자를 들었을 때 너무 놀랐다”며 “그만큼 이 작품이 제게 뜻깊다. 이 자리에 서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기분 좋은 설렘”이라고 말했다. 극중 저승사자가 되어 나타난 첫사랑 람우를 연기하는 공명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풋풋하고 애절한 서정적 분위기가 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극중 저승사자 역할과 관련해선 “많은 선배님들이 연기한 캐릭터를 저도 많이 참고하면서 준비했다.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고 의상, 헤어 등으로 어떻게 보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워낙 이 작품 안에서 저승사자 캐릭터가 많은 분들이 보신 모습과 다르기 때문에 저승사자와 람우의 경계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혜영 감독은 “감정이 다양하고 배우들의 연기 열전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귀엽고 풋풋하지만 나중에는 먹먹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작품으로 시청자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총 6부작으로 오는 3일부터 매주 2회차씩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1 12:10
예능

[IS인터뷰] ‘꼬꼬무’ 임동순 작가 “장도연, 처음엔 '꼬리곰탕'이라고...벌써 6년, 실감 안 나“

“타인이 겪은 일을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꼬꼬무’의 강점입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어느덧 6년째에 접어들었다. 유사한 내러티브 방식의 콘텐츠들이 쏟아진 가운데서도 ‘꼬꼬무’는 1인칭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마치 친구에게 들려주는 듯한 편한 분위기의 진행 방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꼬꼬무’의 시작을 함께 한 임동순 작가는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장도연이 섭외 당시 제목을 듣고 ‘꼬리곰탕이요?’라고 되물었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꼬꼬무’를 알고 있다는 게 감개무량”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첫 방송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차인 게 실감이 안 난다. 오랜 기간 사랑해주셔서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꼬꼬무’는 방송인 장도연, 배우 장현성, 방송인 장성규가 MC이자 이야기꾼으로 나서고, 매주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2020년 파일럿으로 시작해 시즌1, 이듬해 시즌2가 방송됐고 그 해 6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에피소드들은 1인칭의 시점으로 시작되는데, 흥미 진진한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불러모은다. ‘꼬꼬무’의 재미와 감동의 출발점에는 작가들이 있다. 그 중 리더인 임 작가는 20년이 넘는 경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꼬꼬무’는 쉽지 않은 작품이라며 웃었다. 임 작가는 2000년 시트콤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통해 방송작가로 입문했고, 2002년 ‘솔로몬의 선택’에서 한 코너를 책임지며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결정! 맛대맛’,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등 예능과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 ‘짝’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다.“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하면 익숙해지는 면이 있는데, ‘꼬꼬무’는 전혀 그렇지 않죠.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웃음) 매 에피소드의 출발점은 1인칭 시점이지만, 그 이후를 풀어나가는 작업은 공백에 가깝죠.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의 매뉴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다시 새롭게 시작돼요. 대본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인터뷰를 위한 섭외 등도 원하는 만큼 되지 않기 때문에 또다시 변수가 생기는 거죠.” ‘꼬꼬무’ 작가진은 임 작가를 필두로 한 메인작가 7명에 보조 작가, 취재 작가까지 포함해 15명에 이른다. 임 작가는 “메인작가들 각자가 한 에피소드를 담당하고 책임 또한 동등하다”고 말했다. ‘꼬꼬무’ 작가가 아이템을 선정하고 대본 작성을 완료할 때까지는 평균 6주, 편집을 거치는 후반 과정까지 합치면 한 회차가 제작되기까지는 약 3~4개월이 걸린다.레귤러 방송 프로그램이 한 회차당 평균 2~3주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무척 긴 시간 소요된다. 작가들마다 아이템 선정 기준은 다르지만, ‘꼬꼬무’는 근현대사의 특정 역사 또는 우리 사회의에 충격을 안긴 사건과 인물을 재조명해 깊은 인상과 감동을 자아낸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임동순 작가는 ‘공감’을 아이템 선정 시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고 말했다. “어떤 이야기가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단순히 과거에 이미 완료된 사건이 아니라 이를 통해 지금을 그리고 타인의 처지와 감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 그 점이 ‘꼬꼬무’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해요. 나와 특별히 다를 것 없는 한 개인의 이야기로 사건을 바라보면서 나에게도, 내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느끼며 그 시대, 그 인물과 연결되는 경험이죠.” 임동순 작가는 ‘꼬꼬무’만의 시그니처가 MC들이 게스트들에게 반말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이른바 ‘장트리오’는 ‘꼬꼬무’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임동순 작가는 “교차 편집을 해보면 어색하지 않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같은 게 참 신기하다. 심지어 ‘꼬꼬무’는 MC별로 따로 녹화를 하는데도 마치 한 사람이 얘기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꼬꼬무’는 그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는데, 임동순 작가는 앞으로 다루고 싶은 소재가 있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데이트 폭력’을 꼽았다. 그는 “데이트 폭력은 실제 정말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며 “하지만 피해자 측에 연락을 하면 너무 힘들어 하셔서 얘기를 하지 못하겠다고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하신다. 이런 사건은 단순히 피해자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고통 또한 엄청나고, 그분들이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 ‘꼬꼬무’에서 다룬 ‘송파 이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송파 이별 사건’은 지난 2016년 한 여성이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1년 가량 교제하다가 헤어진 전 남자친구로부터 살해당한 사건이다. 임동순 작가는 “그 사건이 7년이 지났음에도 부모님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더라. 그런 아픔을 알기 때문에 아무리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하더라도, 할 수도 없는 게 있다”고 ‘꼬꼬무’가 사건, 그리고 피해자를 대하는 자세를 내비쳤다. “‘꼬꼬무’는 예능의 요소가 없지 않지만,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죠. 그래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전하는 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같이 공감하고, 슬퍼하고, 분노해주신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어요.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또는 내 이야기처럼 사건을 바라본다면 특별한 힘이 모이고,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꼬꼬무’가 여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으면 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10 06:00
프로야구

"4, 5등하려고 야구하는 것 아냐" 구단주→"프로라면 당연히 우승 목표" 국민타자가 화답했다 [IS 현장]

"프로라면 우승을 목표로 뛰는 게 당연하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박정원 구단주의 독려에 화답했다. 포스트시즌 진출'만' 성공한 지난 2년에 머물지 않겠다는 각오다.두산 선수단은 2025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승엽 감독이 부임하고 난 뒤 세 번째 캠프다.임기 3년 차를 맞는 이승엽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시리즈, 그리고 우승이다. 2022년 말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임기 내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 2년간 5위, 4위를 기록했다. 부임 전 9위에 그쳤던 팀 분위기는 바꿨지만 목표와 거리가 멀었다. 이 감독은 지난 1월 창단 기념식에서 "2년 전 취임 때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당연히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구단주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단주인 박정원 회장은 지난달 26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를 찾아 주장 양의지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면서 "4,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베어스다운 야구를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과거 성적을 주문한 셈이다.쉬운 것 같아도 4, 5위가 쉬운 목표는 아니다. 10년 이상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던 팀들도 있다. 사령탑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말이지만, 이승엽 감독은 박정원 구단주의 기대를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4일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그 말씀은 당연하다. 프로라면 3, 4등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 당연하다"고 화답했다.지난해 4위였던 두산에 쉬운 숙제도 분명 아니다. 지난해 두산과 3위 LG 트윈스의 승차는 2경기였다. 하지만 시즌 후 주전 3루수 허경민(KT 위즈)이 이적했고 불펜 김강률도 LG로 떠났다.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를 제외하면 전력 보강이 없었다.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에 대한 주위 평가가 아직까진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그건 우리 팀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스프링캠프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를 쉽게 보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있겠나. 삼세 번이라는 말도 있다. 열심히 준비했고, 지금까진 과정을 잘 밟아가고 있다.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올 시즌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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