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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겜2’ 제낀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효자된 3가지 이유는 [줌인] ①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다. ‘중증외상센터’가 ‘오징어 게임’의 높은 벽을 넘으며 넷플릭스 새 효자로 등극했다. 탄탄한 원작과 스피디한 전개, 배우들의 호연 등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5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톱10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11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는 넷플릭스 역대 시청 2위(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에 랭크된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제친 기록으로, 글로벌 평점 사이트 IMDb에서도 ‘오징어 게임’ 시즌2보다 높은 평점(8.4점)을 기록 중이다.◇탄탄한 원작→속도감 살린 각색 ‘중증외상센터’의 첫 번째 인기 요인은 단연 탄탄한 원작에 있다. ‘중증외상센터’ 출발점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한산이가(본명 이낙준) 작가가 쓴 웹소설 ‘중중외상센터: 골든아워’다. 웹소설은 병원 내 의료 사건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웹소설은 홍비치라 작가의 각색을 거쳐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웹툰 역시 글로벌 누적조회수 4억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시리즈는 웹소설과 웹툰의 탄탄한 서사부터 만화적 상상력까지 대담하게 끌어들였다. 특히 원작의 강점으로 꼽혔던 스피디한 전개를 고스란히 살려냈다는 점이 흥행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회차마다 바뀌는 각기 다른 사연의 환자들과 여기에 따라붙는 수술 장면은 빠른 속도로 이어지며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또 K드라마 필수 요건이자 웹툰에서조차 놓치 못했던 로맨스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등 선택과 집중으로 속도감을 더했다. ◇캐릭터도 배우도 거를 사람이 없다‘중증외상센터’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동력 삼아 움직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실 직시형 캐릭터 백강혁(주지훈)을 중심으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과 성장을 거듭하는 펠로우 양재원(추영우), 책임감 강하고 인간미 넘치는 시니어 간호사 백장미(하영), 빌런에서 조력자로 변모하는 딸바보 외과 과장 한유림(윤경호) 등이 대표적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사연을 품은 이들은 따로 또 함께 살아 숨 쉬며 시너지를 낸다.배우들의 호연은 이런 캐릭터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주지훈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시니컬한 연기와 능청미를 적절한 농도로 배합하며 백강혁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추영우, 하영, 정재광(박경원 역)은 신예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거를 타선 없는 이들 배우의 믿음직한 연기는 왕왕 등장하는 만화적인 설정까지 손에 닿는 현실로 만든다.◇오랜만에 맛보는 ‘의드’의 맛오랜만에 등장한 의학 드라마란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의학 드라마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국내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장르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의료계와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콘텐츠 업계에서는 때아닌 ‘눈치 보기’가 이어졌다. 의정 갈등으로 인한 대중의 피로감 증폭을 우려한 까닭이다. ‘중증외상센터’ 역시 같은 이유로 우려를 샀지만, 모든 건 기우에 불과했다. 되레 “환자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신조 아래 전쟁터를 누비고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 백강혁의 모습과 대중이 바라는 이상적인 의사상이 맞아떨어지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여기에 의료 인력 부족 문제, 수익을 최우선시하는 병원 경영진 등 현실 밀착형 설정들이 덧대지면서 드라마는 단순 판타지 실현을 넘어 유의미한 메시지까지 전달한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중증외상센터’의 흥행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기본적으로 메디컬 드라마, 닥터 히어로에 대한 대중의 수요와 관심이 있었고, 이를 굉장히 속도감 있게 빠르게 전했다. 또 오락물처럼 소비하면서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백강혁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의료 서비스의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06 06:00
OTT

넷플릭스 韓 콘텐츠 총괄 “제작비, 충분히 투자 책임감 중요”

넷플릭스가 제작비 책정 기준에 대해 언급했다.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는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김태원 디렉터(영화 부문), 유기환 디렉터(논픽션 부문), 배종병 시니어 디렉터(시리즈 부문) 등이 참석했다.이날 강동한 총괄 VP는 “스튜디오, 제작자들과 만나도 제작비가 항상 화두가 된다. 작품 야망의 크기나 공정을 위한 기간 등에 따라 제작비가 충분히 투입돼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토양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어 “한국은 콘텐츠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 내고, 특출나게 뛰어난 분들이 연기자, 스태프로 일하고 있다”며 “경쟁 시장 상황에 따라 제작비가 결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강 VP는 “배우들 작업 기간은 기존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저희 작품은 6회차, 10회차 등 다양하다”며 “회차당 나눠서 계산하면 잘못된 그림을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제작비가 충분한 들어갈 곳에 투입하고, 서로 간 책임감 있게 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걸 위해 저희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04 17:10
영화

임시완 “‘오징어 게임2’, ‘청담동 사거리’ 같은 작품” [IS인터뷰]

“작품 공개하고 SNS 팔로우수가 100만명이 늘었어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인기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마주한 임시완이 이렇게 답했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는 얼마 나오지도 않는데 이 정도다. 진짜 ‘오징어 게임’ 인기가 대단한 거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지난달 26일 베일을 벗은 ‘오징어 게임2’는 전편의 우승자 기훈(이정재)이 복수를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시리즈는 공개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수를 기록, 시즌1을 잇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올랐다.“제가 원래 ‘오징어 게임’의 어마어마한 팬이었어요. 팬으로 시즌2를 기다리던 찰나 출연 제안이 왔고 바로 하겠다고 했죠. 게다가 상징적인 작품이잖아요. ‘너 집 어디야?’라고 했을 때 ‘청담동 사거리’라고 하면 모두가 아는 것처럼. ‘어디 어디 옆에’ 이런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었죠.”그렇게 선망하던 작품에서 임시완이 맡은 캐릭터는 코인(암호화폐) 유튜버이자 게임 참가자 333번 명기다.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거액의 손해를 보게 만든 그는 빚쟁이와 구독자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명기가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인가 아니면 환경에 의해 나쁘게 변한 건가를 두고 고민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후자로 묘사하고 싶었죠. 그냥 현명하지 않은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어리석은 선택들로 계속 나쁜 결과를 냈고, 그것이 그를 악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했죠.”임시완은 명기를 입체적으로 빚어내기 위해 직업적으로도 접근했다. 임시완은 “코인은 원래 호기심에 발만 담그고 있었다. 근데 유튜브는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많이 봤다. 그렇게 익힌 뉘앙스로 실제로 방송한다고 생각하고 코인을 추천하고 분석하는 걸 찍어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중 명기에게는 코인 외 또 다른 사연도 있다. 여자친구 준희(조유리)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 명기는 숨 가쁜 현실에 잠수를 타고, 두 사람은 게임장에서 조우한다. 임시완은 “다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명기는 준희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상황상 실천을 못 했을지언정 ‘널 찾으러 가려 했다’는 말도 진심”이라고 부연했다.이어 준희로 호흡한 ‘연기돌’ 후배 조유리에 대해서는 “그전에 (아이돌) 활동한 것들에 대한 색안경을 내려놓고 접했을 때 되게 괜찮은 사람이자 배우였다. 연기자로서 빨리 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다.조유리 이야기에 화두는 자연스럽게 출연진 전체로 확대했다. ‘오징어 게임2’에는 임시완, 조유리 외에도 십여 명의 배우가 핵심 캐릭터로 출연한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던 임시완은 이정재, 이병헌 등 선배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어느 순간 현장에서 절 선배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제 것만 하기에도 정신이 없는데 선배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죠. 근데 이번에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현장을 능숙하게 다루는, 잘 아우르는 방법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었어요.”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는 연내 공개를 앞둔 시즌3에 대해 귀띔했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2’ 크레딧에 이정재, 이병헌 다음 순서로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 분량이 많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아쉬움을 샀던 터. 임시완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크레딧 순서는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확실한 건 시즌2에서 살았기 때문에 시즌3에도 나온다는 거죠(웃음). 준희와 명기의 관계성, 얽히고설킨 사연이 생겼잖아요. 이런 것들이 풀릴 수도 있고 더 꼬여갈 수 있죠. 그게 조명될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5 06:05
연예일반

[TVis] 손보승 “母이경실, 혼전 임신→출산 후 절연…동대문서 배달일” (조선의 사랑꾼)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이 엄마와 절연한 사연을 털어놨다.1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는 이경실, 손보승 모자가 출연했다.이날 방송에서 손보승은 이경실과 1년째 절연 중이라고 밝히며 “(엄마에게) ‘아기 생겼다’고 말하고 100일 지날 때까지 안 봤다. 거의 1년을 안 보고 있다.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기사까지 나가면서 주변에서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손보승은 이경실과 연락을 끊은 후 동대문에서 옷을 나르며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그는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내가 일하는 게 이경실 아들이라 어른스럽게 보이는 것도 웃기다. 난 지금 아빠이자 가장”이라고 말했다.이경실은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아들의 모습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군대라도 갔다 왔으면 괜찮다. 아이 낳고 군대도 안 갔다.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지금 자기 하나도 책임을 못 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이어 “내가 여태 겪은 어려움은 캄캄하진 않았다. 머릿속이 하얘지진 않았다. 그런데 군대도 안 간 아들이 23살에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까마득했다”고 털어놨다.이경실은 또 “엄마인 내가 냉정해질 수밖에 없었다. 일을 벌어졌고 너희가 일을 저지른다고 부모가 다 받아주는 건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었다. 책임감이 따라야 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 더 모질게 굴었다”고 밝혔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3 23:02
예능

[TVis] 송중기 “딸=나 닮아…아빠 되고 오은영 ‘금쪽’ 정주행” (‘더 시즌즈’)

배우 송중기가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후 달라진 삶을 언급했다.10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에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돌아온 배우 송중기가 찾아왔다. 이날 송중기는 주연배우의 책임감을 안고 “보고타 보고싶지 않아요? 고고고 하시죠 극장으로. 타요 내가 차 태워줄게”라고 3행시를 선보였다.최근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근황도 전했다. 송중기는 “첫째는 19개월 됐는데 아들은 엄마가 좀더 보이고, 딸은 약간 제가 더 보이는 것 같다”고 닮은 꼴을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내 케이티 사운더스와의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한 가족의 가장이 된 소감을 묻자 그는 “평소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바뀌었다. 제가 사회에서 영향력이 있을 때 좋은 일을 많이 해야겠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이 올테니까 하는 생각이 더 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알고리즘이 아이들 관련 영상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아플 때 같은 응급상황을 선생님께서 설명하는데 최고다. 오은영 박사님 ‘금쪽같은 내새끼’도 다봤다”고 말했다.자녀가 ‘금쪽이’면 어떠냐는 질문에는 “와이프랑 저랑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애들한테 가장 정서적으로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지는 “다음 생에는 송중기 자녀로 태어나고 싶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0 23:09
스타

[단독] 박세영♥곽정욱, 결혼 3년 만에 부모 된다…6월 출산 예정 [종합]

배우 박세영, 곽정욱 부부가 결혼 3년만에 부모가 된다. 7일 소속사 씨엘엔컴퍼니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박세영이 현재 임신 상태로, 출산 예정 시기는 오는 6월”이라고 전했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인 박세영, 곽정욱은 지난 2022년 2월 결혼했다. 박세영은 결혼 후에도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활동을 이어왔고, 이후 신혼생활을 즐기며 임신을 준비해 왔다. 소속사에 따르면 임신 초기를 무난하게 보낸 박세영은 현재 안정기에 접어들어 건강한 컨디션으로 태교에 집중하고 있다. 곽정욱 역시 아빠가 된다는 설렘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 특히 이날 임신 소식이 알려진 뒤 주위의 축하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멘탈코치 제갈길’ 이후 작품 활동에 공백이 있었지만 개인의 삶 속에서 최고의 축복을 얻은 만큼, 박세영은 당분간 예비엄마로서 태교 및 출산 준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출산 후 육아와 작품 활동을 병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곽정욱 역시 아빠가 되는 만큼 보다 책임감 있게 가정을 꾸려간다는 각오다. 한편 박세영과 곽정욱은 2012~2013년에 걸쳐 방송된 KBS2 드라마 ‘학교 2013’에서 맺은 인연으로 부부가 됐다. 드라마에서 각각 전교 1등과 일진 학생 역을 소화했던 두 사람은 작품이 종영한 뒤에도 동료로서 친분을 이어가다 연인으로 발전, 오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박세영은 2011년 SBS 드라마 ‘내일이 오면’으로 데뷔, ‘사랑비’, ‘신의’, ‘지성이면 감천’, ‘내 딸, 금사월’, ‘돈꽃’,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곽정욱은 2002년 SBS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을 수상한 아역배우 출신으로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 ‘칼과 꽃’, ‘드라마 스페셜-사춘기 메들리’, ‘신의 선물-14일’, ‘드라마 스페셜-칠흑’, ‘라이프 온 마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현재 배우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스튜디오 액트어스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7 13:35
영화

송중기 “뻔한 성공보단 새로운 도전에 끌려”…‘보고타’ 성적 욕심도 [IS인터뷰]

“전 제 시야가 넓다고 생각을 안 해요. 그래서 극복하려고 더 도전하는 거예요.”배우 송중기는 그래서 콜롬비아 보고타로 떠난 작품을 선택했다며 웃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의 촬영 4년 만에 이뤄진 개봉에 맞춰 만난 그는 “한 해의 마지막 날 걸리는 한국 영화라 개인적으로 잘하고 싶기도 하다. 개봉까지 오래 걸렸기에 책임감 있게, 잘 인사드리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지난 12월 31일 개봉한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현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송중기는 “콜롬비아 올 로케이션이 이 작품을 선택한 큰 요인이었다. 많은 양의 스페인어 대사 등 새로운 도전이 저를 자극시켰다”고 떠올렸다.“안정적인 작품을 선택해서 누가 봐도 뻔한 성공을 얻는 재미도 당연히 있죠. 제가 조금 변태적인 걸까요? 마음속에서 당기는 도전적인 선택지를 안 하면 고여있을 것 같거든요.”그가 연기한 주인공 국희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보고타에 도착했으나 더 좁은 한인 사회를 마주한다. 10대 끝자락부터 30대까지, 그 안에서 인정받고 정점에 올라서고자 고군분투한다. 송중기는 “한 업계에서만 지내면 시야가 좁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나리오에 공감 가는 지점이 있었다”며 “국희를 ‘욕망덩어리’라고 표현한 건 자리를 잡고 1등으로 살고 싶다는 심리 변화 때문이다. 아마 제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저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배우’ 송중기는 고이기보단 변화를 택했다. 송중기는 “인생을 안정적으로 갈 거였으면 배우가 아니라 전공을 살려 언론고시를 준비했을 것”이라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2011)때 꼭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을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닌, 경력이 좀 쌓여도 나답게 선택하고 접근해야겠다는 만족을 느꼈다”고 돌아봤다.최근 수년 간 영화 ‘화란’과 ‘로기완’, 드라마 ‘빈센조’ 등으로 보여준 거친 연기 변신도 이에 따른 것이었다. 송중기는 사실 그 시작점에 ‘보고타’가 있었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인해 ‘보고타’의 현지 촬영이 중단과 재개를 거치는 동안 만나게 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보고타’가 가장 늦게 공개되면서 송중기 입장에선 아쉬움도 생겼다.“물론 우려는 있어요. ‘이 연기 저기서 했던 모습인데’ 이런 기시감이 들 수 있죠. 그래도 그렇게 보신다면 제가 받아들이고 또 다른 걸 새로 도전해 봐야 할 뿐이에요.(웃음)” 이번 개봉을 기다리며 인생의 변곡점도 맞았다. 2023년 영국 배우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해 최근 태어난 딸까지 두 아이를 품에 안은 것. 송중기는 “아기가 태어나니 책임감이 더 커졌다”면서 아버지이자 주연 배우로서의 마음가짐도 밝혔다.“다른 분들이 투자한 제작비를 대표해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임하는 게 주인공의 역할이에요. 그래서 이 업은 피해를 주는 행동 없이 책임감 있게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성적도 항상, 너무 내고 싶죠.”배우로서 가진 야망도 드러냈다. 송중기는 “새로운 얼굴은 결국 장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안 해본 장르 욕심이 많다”면서 “내가 맡을 캐릭터가 덜 보여도 장르가 새롭다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물론 이 모든 게 좋은 성적과 연결되면 더할 나위 없죠. 관객, 대중, 팬들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욕망이 나쁜 건 아니잖아요? 그런 칭찬은 항상 받고 싶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7 05:44
영화

[단독] ‘박훈정 픽’ 조윤수 “인생 전체를 바꾼 ‘폭군’, 다작배우 되고파” [송년인터뷰]

“안 그래도 어제 박훈정 감독님께 전화드려서 오늘 인터뷰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운동 중이라고 다시 전화 주신다더니 아직도 운동 중이신가봐요(웃음).”마주한 조윤수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박훈정 감독님과의 일화를 전했다. 조윤수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평소에는 감독님이 저를 더 많이 놀리신다. 서로 애정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며 “연락도 자주 드리려고 하는 편이다. 감독님은 제 인생의 은인이자 귀인인, 너무너무 감사한 분”이라고 말했다.박 감독은 조윤수란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장본인이다. 조윤수는 지난 8월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폭군’을 통해 ‘박훈정 월드’에 입성했다. 그는 신선한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단숨에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신예로 떠올랐다.“영화제, 시상식에서 관계자분들 뵈면 잘 봤다고 해주셔서 너무 신기했어요. 뭔가 체감이 확 됐죠. 근데 누가 절 알아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심지어 9월쯤 ‘폭군’ 포스터가 붙은 버스가 지나가서 대놓고 셀카를 찍었거든요. 근데도 아무도 못 알아보셨어요(웃음). 감독님께 말씀드리니까 ‘모자 쓰고 흑칠하고 다녀’라고 하시더라고요.” 조윤수는 반년이 지난 지금도 ‘폭군’이 처음 공개되던 순간을 잊지 못했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듣고 작품이 공개되기까지 약 2년. 조윤수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작품이 나온다는 사실에 눈물부터 왈칵 쏟아졌다고 했다.“‘드디어 때가 왔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기다리던, 항상 머릿속에 있던 작품이 나온다는 게 감개무량했죠. 2년간 매일 오픈 날만을 위해 노력하고 버텼거든요. 마치 꿈 같았어요. 물론 막상 작품을 볼 때는 제 연기가 오그라들어서 눈 가리고 소리 지르고 했지만요(웃음).”충분히 눈물이 나올 법했다. 조윤수는 ‘폭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 부었다. 조윤수는 극중 연기한 채자경이 인간병기로 진화한다는 설정 아래 킥복싱을 배우고 1종 면허를 취득했으며, 고등학생 때부터 길렀던 머리카락도 짧게 잘랐다. 급기야 촬영 동안에는 자발적 칩거에 들어갔다.“촬영하던 6개월 간 친구들도 안 만났고 평소에 다닐 때도 뛰지도 않았어요. 액션을 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넘어지거나 다치면 안 되잖아요. 되게 조심조심했어요. 덕분에 캐릭터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죠.”“그래도 돌이켜 보면 너무 귀하고 신기한 경험이다. 채자경은 한국 배우가 하기 쉽지 않은 파격적인 설정이 총집합된 캐릭터였다”고 부연한 조윤수는 “‘폭군’은 연기 생활뿐만 아니라 제 인생 전체에서 많은 걸 바꿨고 또 배우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 제가 되게 겁 많고 나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폭군’을 찍으면서 ‘내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내가 무서운 것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 알게 된 거 같아요.”동시에 연기를 단순 재미로만 할 수는 없다는 걸 깨우친 시간이기도 했다. 조윤수는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등 쟁쟁한 선배들과 나란히 ‘폭군’을 이끌며 주연배우로서 책임감과 무게감을 배웠다고 떠올렸다.“‘촬영장은 학교가 아니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연차와 무관하게 제 몫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긴장이 있었죠. 또 내것만 해서는 안 되고 작품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하고 감독님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우게 됐어요.”‘폭군’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사실 조윤수는 데뷔 6년 차 배우다.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지난 2019년 웹드라마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이후 드라마 ‘여신강림’, ‘사랑의 이해’, OTT 시리즈 ‘소년심판’, ‘살인자의 쇼핑목록’ 등을 거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조윤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비교적 행운이 빨리 찾아온 편이지만, 사실 저도 1년 가까이 모든 오디션의 2차를 통과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책도 많이 했다. 심지어 ‘난 은퇴할 때까지 주인공을 한 번도 맡지 못할 것’이란 확신까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때는 그게 제 그릇, 분수를 파악하는 거로 생각했어요. 돌이켜 보면 참 바보 같았죠. 얼마 전에 황정민 선배님이 청룡영화상 수상소감으로 ‘연기를 사랑하고 시작하는 모든 배우가 주연상감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났어요. 과거의 제게 위안이 된 말이었죠.” 쉽지 않았던 시간을 어떻게 버텼느냐고 묻자 “그냥 연기가 제일 재밌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상의 인물로 살 수 있다는 것, 여기서 느끼는 흥미와 재미는 과거에도 지금도 그를 흥분시키는 연기만의 매력이다.“못해본 세계관, 장르, 캐릭터가 너무 많으니까 여전히 설레고 즐거워요. 또 너무 감사하게도 ‘폭군’ 이후로 작품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 학원물, 공포물, 가족 드라마 등 다양해요. 너무 신기하고 설레고 진짜 감사해요. 마음 같아서는 정말 다 하고 싶어요.”처음 이 일을 시작하며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조윤수는 ‘폭군’으로 선혈이 낭자한 액션물 출연, 시상식 참여, 신인상 수상의 꿈을 이뤘다고 했다. 남은 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최근에 해외 시상식 참석, 필모그래피 50편 쌓기를 추가했다”며 해사하게 웃었다.“다작할수록 작품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거니까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 그래서 내년엔 작품 3개를 하고 싶어요. 육체적으로 힘들 수는 있겠지만, 전 촬영이, 연기가 너무 좋거든요. 또 촬영하는 윤수는 미래의 윤수니까요. 고생은 내년의 윤수가 할 거니까 괜찮아요(웃음).”‘내년의 윤수’가 할 첫 번째 스케줄은 지창욱, 도경수 등과 찍고 있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 촬영 마무리다. 조윤수는 “아마 내년까지 촬영이 이어질 거 같다. 여기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올해는 살면서 가장 많은 축하와 관심을 받았어요. 그래서 더 행복한 해로 기억이 될 것 같아요. 내년에는 올해 받은 축하와 관심에 부응할 수 있는, 더 정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또 한 번 많은 축하와 응원을 받았으면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30 05:40
영화

‘뉴 캡틴’ 안소니 마키 어떨까…‘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예고편 공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예고편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수입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예고편 ‘새로운 캡틴의 시작’을 18일 공개했다.‘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 윌슨(안소니 마키)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캡틴 아메리카의 화려한 비상과 함께 시작되는 이번 예고편은 로스 대통령이 샘 윌슨에게 미션을 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함께 하지. 이 나라엔 캡틴 아메리카가 필요해”라고 말하는 로스 대통령, 그리고 그를 마주한 샘 윌슨의 결연한 눈빛은 그가 새로운 캡틴으로서 막중한 임무와 중책을 맡게 됐음을 암시한다. 이어지는 “전쟁 일보 직전이야. 그걸 해결하는 게 캡틴 아메리카의 일이야. 바로 나의 일이지”라고 말하는 샘 윌슨의 모습에서는 새로운 영웅으로 도약한 그의 굳은 의지와 남다른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뒤이어 캡틴 아메리카를 노리는 의문의 남자를 시작으로 육지를 넘어 바다 위 하늘에서 벌어지는 고공 전투 등 알 수 없는 적들과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누군가 모든 걸 조종해 왔어”란 캡틴 아메리카의 대사는 온 세상을 위기에 빠트릴 비밀스러운 세력의 존재를 암시한다. 이와 함께 로스 대통령, 과거 슈퍼 솔저였던 이사야(칼 럼블리),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사이드킥이자 팔콘(대니 라미레즈)을 비롯해 “캡틴 아메리카, 넌 짐작도 못 해”라고 의미심장한 경고를 전하는 미스터리한 인물까지, 샘 윌슨을 둘러싼 이들의 모습이 차례로 이어지며 과연 모든 사건의 배후에 숨은 진짜 적은 누구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또 엄청난 괴력을 보여주는 레드 헐크의 무자비한 공격과 방패로 맞서는 캡틴 아메리카의 결투 장면에서는 오직 이번 작품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둘의 팽팽한 대결 구도를 예고한다. 특히 영상 말미에는 새로운 캡틴, 팔콘의 비행과 티키타카가 이어지며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두 콤비의 활약을 예고한다.‘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2025년 마블의 새 페이지를 열 작품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시작으로 첫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든든한 동료이자 팔콘으로 활약해 온 배우 안소니 마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분한다. 해리슨 포드가 로스 대통령 역을 맡았다. 오는 2월 개봉 예정.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8 09:11
영화

이현우 “위축됐던 시간, ‘원정빌라’로 완화” [IS인터뷰]

“그간 연기하면서 표현해 보지 못했던 표정이 담긴 게 가장 좋았어요.”배우 이현우가 신작 ‘원정빌라’를 통해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원정빌라’는 교외의 오래된 빌라에 불법 전단지가 배포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이현우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선국 감독님이 첫 미팅 때 제게 ‘겉으로는 밝은 이미지인데 안에 눌린 슬픔이 있다’고 하셨다. ‘어떻게 아셨지’ 싶었다”며 웃었다.“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주현(이현우)이 흥미로웠어요. 지금까지 맡아본 적 없는 캐릭터를 도전한다는 것, 제안에 공존하지만 보여주지 않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죠. 여기에 주차 문제, 층간 소음 등 사회적 이슈, 그리고 이것이 종교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이현우가 맡은 주현은 원정빌라 203호 거주자이자 아픈 엄마, 어린 조카와 함께 사는 청년 가장이다. 재개발을 앞둔 낡은 원정빌라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큰 집으로 이사하는 날만 꿈꾸던 그는 동네에 꺼림칙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극도로 예민해진다.“주현은 표면적으로는 악과 싸우지만, 자세히 보면 완전한 선도 아니에요. 그래서 선과 악의 공존을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또 풍요롭거나 화목한 가정에 놓인 인물이 아닌, 현실을 사는 청년 가장의 약한 면모, 답답함을 잘 담아내고 싶었죠.”이현우는 주현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주현은 가정 환경, 사회에서 따라오는 책임감이 동반된 친구”라며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배우로) 일하면서 사회적으로 갖춰야 할 생각들이 또래보다 이르게 형성된 거 같다. 그런 지점에서 주현의 애어른 같은 부분이 마냥 낯설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촬영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상대 배우 문정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극중 문정희는 주현과 층간소음 등으로 자주 마찰을 빚는 303호 주부 신혜를 연기했다. 이현우는 문정희의 실감 나는 열연 덕에 캐릭터 몰입이 수월했다고 했다.“실제로는 저보다 더 밝으신 분이에요. 근데 너무 연기를 실감 나게 하셔서 정말 무서운 순간들이 있었죠. 그 덕에 주현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었고요. 선배 덕분에 정말 재밌게 찍었고 또 많은 걸 배우고 깨달았어요.”‘원정빌라’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제법 진지한 답을 내놨다. 이현우는 “이 작품을 받을 때 연기 갈증이 한창이던 시점이었다. 역할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극을 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도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놓으며 “여러 부분에서 충족이 됐다”고 말했다.그가 말한 이 ‘여러 부분’에는 이미지 변신도 포함된다. 앞서 언급했듯 이현우는 아역배우부터 쌓아온 이미지와 특유의 선한 인상 탓에 서늘하거나 악한 캐릭터보다는 따뜻하고 착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한때는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보이스 트레이닝도 받았다.“이미지 때문에 역할이 한정적이니까 고민이 컸던 거 같아요. 주위에서 목소리, 말투를 바꾸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요. 근데 생각해 보면 결국 제가 잘하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확실한 건 ‘원정빌라’에 이어 연극(‘사운드 인사이드’)까지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연기적 갈망으로 위축되고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들 때 그걸 완화하는 작업을 해보게 된 거죠.”올해로 데뷔 20년 차. 이현우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쉴 틈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싶다. 지금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잘 해내 왔고, 잘 견뎌온 거구나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전 언제나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요즘엔 특히 더 그렇고요. 근데 전 이 마음이 좋아요. 시작하는 거 같은 기분.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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