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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즌, 이유미·하니 주연작 '어른들은 몰라요' 공개

KT Seezn(시즌)에서도 독립영화 '어른들을 몰라요'를 만나볼 수 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10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4월 1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3만명을 돌파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의 메가박스상과KTH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의 신인여우상 등을 수상한 영화인 '박화영'에 이은 영화감독 이환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다소 자극적이고 시선에 따라 불편할 수 있는 10대 가출 청소년들의 세계와 사회적 이슈를 날 것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우리 사회의 비정한 일면을 다소 거칠게 축소해 놓은 내용과 탁월한 연기 역시 호평받았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5.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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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백상]"제2의 김남길·김고은" TV·영화 부문 신인상 후보

생애 단 한 번, 수상의 영광을 누릴 신인상 주인공은 누구일까. 지난 1년 동안 TV·영화 부문에서 활약한 신인에게 돌아가는 상인 만큼 누가 수상자로 호명될지 주목된다. 주조연 세 작품 이하의 이력을 가진 배우 중 남녀 20인이 최종 후보로 뽑혔다. 무엇보다 역대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은 '스타 등용문'으로 불린다. 배우 김남길·주원·임시완·류준열·김고은·양세종·김혜윤·안효섭·김다미 등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올해 그 계보를 누가 이어갈지 5월 13일 오후 9시부터 JT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누가 받아도 이견 없는 TV 남녀 신인상 후보 시청률 20%대를 달리며 흥행 질주를 자랑한 SBS '펜트하우스'에서 활약한 김영대는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두뇌를 갖춘 훈남 캐릭터 주석훈으로 일편단심 순애보를 보여줬다. KBS '바람피면 죽는다'에도 출연해 안방극장 시청률 쌍끌이에 성공, 올해 1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 지수 10위를 차지했다. 배우 나인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tvN '철인왕후'를 마친 후 곧장 KBS '달이 뜨는 강'에 긴급 투입됐다. 준비할 시간이 없었음에도 자신만의 온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화려한 액션과 김소현과 로맨스로 안방극장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남윤수는 넷플릭스 '인간수업'에서 정다빈(민희)의 남자친구이자 일진인 기태를 소화했다.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 주목받는 신예에 등극했다. 흥행작에도 빠지지 않았다. tvN '산후조리원' JTBC '괴물'도 출연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송강은 넷플릭스 '스위트홈'으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갖게 됐다.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와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펼쳤다. 현재 tvN '나빌레라'에서 박인환과 세대 차를 뛰어넘은 절절한 브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다. 이도현은 첫 주연작인 JTBC '18 어게인'에서 배우 윤상현과 2인 1역을 소화했다. 두 사람이 한 사람을 표현하는 만큼 디테일한 감정선이 중요했다. 이도현은 이를 놓치지 않고 해냈고 진한 가족애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여자 신인 연기상 후보들도 남자 후보들 못지않다. 김현수는 '펜트하우스'에서 사건의 열쇠를 거머쥔 캐릭터로 모진 고난을 겪었다. 시즌 시작부터 쉽지 않았지만 선배인 김소연·유진·이지아의 연기력에 밀리지 않는 활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규영은 '스위트홈'으로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전작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청순한 면모를 드러냈다면 K-크리처극과 만나 강렬한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했다. 박주현은 '인간수업'을 통해 방송가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상류층 부모 밑에서 엄격하게 엘리트 코스를 강요받아 생긴 스트레스로 내적 결핍이 강한 배규리로 시청자와 만났다. 양면성이 도드라진 캐릭터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커버했다. 이 기세를 몰아 KBS 예능극 '좀비탐정' tvN '마우스'까지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주영은 OCN '타임즈'를 통해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에 도전했다. 타임워프란 당혹스러운 상황에도 꿋꿋하게 진실을 향해 걸어 나가는 캐릭터의 성장사를 보여줬다. 섬세한 감정 연기가 더해져 설득력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최성은은 '괴물'이 드라마 첫 데뷔작이다. 실종된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슬픔을 묵직하게 담아냈다. 특히 엄마를 정육점 뒷마당 시체로 마주했을 때 무너지는 감정을 쏟아낸 오열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9세부터 41세까지…세대 아우르는 충무로 최고 신인 만 39세의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코로나19로 한산한 극장가에서도 38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반도'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김도윤이다. 2016년 영화 '곡성'의 신부 역으로 등장해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반도'에서 전작의 기억을 지울 만큼 강렬한 열연을 보여줬다. 10인의 후보 가운데 연장자인 류수영은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나들이를 마쳤다. 북한군으로 변신해 정우성·곽도원·신정근 등 쟁쟁한 충무로 단골 배우들 사이에서 긴장감을 선사하며 캐릭터의 인간적인 매력까지 전달했다. 아역 배우 박승준은 여러 영화상을 휩쓴 '남매의 여름밤'에서 놀라울 만큼 생생한 생활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즉흥적 연기를 위해 윤단비 감독이 구체적 디렉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 국악인 이봉근은 특기를 살려 '소리꾼' 주연으로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이미 검증된 그의 소리에 기대 이상의 연기를 더해 장편 영화 한 편을 이끌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관객을 사로잡은 '결백'의 홍경도 주목해야할 새 얼굴이다. 허준호와 배종옥 등 베테랑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 성공했다. 첫 영화인 '결백'을 통해 단숨에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극장가에서는 특히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선두에 박소이가 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귀여운 모습으로 성인 배우 못지않은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거친 이야기 전개 속 험한 촬영 현장을 작은 몸으로 소화해 박수 받았다. 신혜선은 '결백'을 통해 TV와 영화를 넘나들 수 있는 '만능 포지션'을 증명해 보였다. 2016년 개봉작 '검사외전'에서 이름 없는 경리 역할로 출발해 4년 만에 상업 영화의 주연으로 성장했다. 러닝타임 110분의 영화에서 화자로 극을 이끌며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을 받았다. 장윤주는 모델로서도, 배우로서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재능을 지녔다. 6년 전 영화 '베테랑'에 나와 배우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모델 겸 배우로 자리 잡더니, 올해 개봉한 '세자매'에서는 대체 불가한 캐릭터의 배우가 됐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 크리스탈에서 배우 정수정으로. 이 변신을 위해 정수정은 과감하게 자신을 내던졌다. '애비규환'에서 임산부 배 모형을 차고 하루에 네 끼를 먹으며 체중을 늘렸다. 여러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극장가에서 혹평을 받을 때, 끊임없는 노력으로 평단과 언론, 그리고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은 지금도 어디선가 살고 있을 법한 중학생을 연기했지만, 사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스무살이다. 이제 단 한 편의 장편 영화를 찍었을 뿐인 그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충무로의 발견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황소영·박정선 기자 2021.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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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찢고 나온 하니, 달려라 하니 변신

EXID 출신 하니(안희연)가 '만찢녀'에 등극했다. 하니가 자신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의 디지털 캠페인 영상을 통해 만화 ‘달려라 하니’속 주인공으로 변신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영상에서 하니는 레트로한 감성 가득한 단발머리와 하트모양 핀, 초록색 상의와 핑크 가방을 매치해 하니 패션을 소화했다. 이름 그대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달려라 하니’의 주인공 하니와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는 것. 소속사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가 앞서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공개한 비하인드 영상과 사진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하니는 촬영 내내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연기로 ‘달려라 하니’ 실사판을 연상시키며 광고 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하니는 현재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낫서른’과 SKY와 KBS 2TV에서 방송되는 ‘수미산장’에 출연 중이다. 첫 스크린 주연작 '어른들은 몰라요' 역시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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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 위촉[공식]

안희연이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안희연은 강대규 감독, 이종혁과 함께 2021 제10회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배리어프리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을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말한다. 안희연은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배리어프리영화를 알리고, 배리어프리영화에 직접 참여하는 등 홍보대사로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안희연은 11일 공개된 홍보대사 위촉식 영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함께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희연은 최근 자신의 첫 영화 주연작이자 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월드 프리미어 초청작 '어른들은 몰라요'가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과 KTH상 2관왕을 수상하면서 주목 받았다. 올해 방송된 드라마 '엑스엑스(XX)'와 시네마틱드라마 'SF8: 하얀 까마귀', 2021년 개봉 예정인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까지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안희연은, 현재 카카오M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 ‘아직 낫서른’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2020.11.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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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하니 주연작 '어른들은 몰라요', 부산영화제 2관왕 쾌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월드 프리미어 초청작 '어른들은 몰라요'가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과 KTH상 2관왕을 수상했다. 30일 폐막하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월드 프리미어 초청작 '어른들은 몰라요'가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과 KTH상 2관왕을 수상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10대 임산부가 된 세진이 거리를 떠돌며 만난 동갑내기 주영 그리고 재필, 신지와 함께 자신의 유산 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해 무리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8년 10대들의 리얼한 생존기를 그리며 뜨거운 논란을 불러온 '박화영'의 이환 감독이 자신의 데뷔작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어른들은 몰라요'로 다시 한번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에 초청되어 관객들을 처음 만났다. 앳되고 개성 있는 외모와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성장중인 배우 이유미가 전작 '박화영'에 이어 세진역을 맡아 세상의 거친 폭력에 지친 10대의 모습을 그리고, 최근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그룹 EXID 출신 안희연(하니)이 세진의 동갑내기 친구 주영으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과 함께 스크린 첫 주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배우 출신 이환 감독이 곤경에 처한 세진을 돕는 파랑머리 재필역으로 연출과 연기를 모두 선보인다. 지난 24일 영화의 전당에서 첫 선을 보인 '어른들은 몰라요'는 상영 후 배우와 감독이 참여한 GV까지 뜨거운 관객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성황리에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마무리했다. 일찍이 지난 부산영화제 수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 '남매의 여름밤'이 올해 개봉해 괄목한 성과를 보인데 이어 '어른들은 몰라요'가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어른들은 몰라요'는 2021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0.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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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최윤소 "보고 반가워할 수 있는 배우 되고 싶다"

드디어 큰 한 방을 날렸다. 2003년 데뷔한 배우 최윤소가 안방극장에 훈훈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드디어 보는 이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줬다. 배우로서 첫 주연작이었고 여성 주인공 한 명을 둘러싼 서사를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부담이 많았을 터. 하지만 최윤소는 KBS 1TV '꽃길만 걸어요'를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고 이전까지 자주 아팠던 본인을 잊을 만큼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신이 몸을 지배할 수 있다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서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시작이 좋지는 않았다. 그가 맡은 강여원이 극 중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자 최윤소는 누리꾼으로부터 '고구마처럼 답답한 캐릭터' 등 좋지 않은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출연진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극을 잘 마무리했고 끝내 '연기력 호평'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었다. '꽃길만 걸어요'는 그동안 일일극에서 받아왔던 '지나친 자극성' '막장요소'를 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극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은 파란만장할 정도로 예측 불허했지만 최근 들어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막장 요소들은 없애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작품에 쏟아진 호평에 최윤소 또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대표작이 된 '꽃길만 걸어요'. 최윤소는 "힘들었던 내게 보상 같은 작품"이었다고 표현했다. -이번 작품으로부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캐스팅 확정이 됐을 때 얼떨떨했다. 기존에 악녀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없이 따뜻한 모습을 보이는 여원이 캐릭터 미팅이 잡혔다고 했을 때 '또 안 될 거야'라는 걱정이 앞섰다. 실제 미팅에서 내가 느끼기엔 좋은 피드백이 없던 것 같았고 촉도 좋지 않았기에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명처럼 작품을 잘 만난 것 같다." -'꽃길만 걸어요'는 스스로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 "10년 만에 '단비 같은 작품'을 만났다. 또 나에게는 지난 10년간 힘들게 연기 활동을 하면서 흔들렸던 적도 많았는데 그 어려움을 끝내 견뎌준 내게 '보상'처럼 다가온 작품이었다. 돌아보면 8개월 동안 촬영하는 내내 내 인생에서 꽃길을 걷고 있었다." -가장 실제 본인 성격과 닮은 캐릭터는. "'두 번째 스무살'에서 짝사랑을 하고 있지만 쉽게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역할을 연기한 적이 있다. 그런 성격이 나랑 닮았다. 또 이번 작품의 여원이처럼 정이 있는 편이다. 사람들과 만나면 오랫동안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름 없는 여자'에서 연기한 구혜주와는 닮은 점이 별로 없다. 그리 기가 센 편은 아니다." -배우로서 가장 고민되는 것은. "나를 처음 봤을 때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보고 '차갑다'고 오해하시는 게 있다. 작품 초반에 심지호 배우가 '너 캐스팅 됐다고 들었을 때 황수지 역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만큼 겉으로 보이는 게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시상식을 같이 했을 때 드레스를 입은 나로부터 '키 크고 화려한 사람'이란 이미지를 가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 쫑파티 때 다가와서 '너를 잘못 본 것 같다. 너는 여원이가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정정했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은. "여원이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여원이는 어릴 때부터 도덕성이 길러진 사람이고 항상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나도 이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 스스로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고 더욱더 어른들이랑 아이들에게 따스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최근 배우로서 느끼고 있는 점이 있는가. "연기자로서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호흡하는 게 나를 흥분하게 만들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냥 이 일을 하는 게 좋다." -취미는 무엇인가. "골프다. 취미이자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촬영이 없을 땐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라운드에 나갈 정도로 좋아한다. 또 집에서 넷플릭스도 자주 본다. 요즘에는 '블랙 미러'를 가장 즐겨보고 있다." -힐링은 어떻게 하나. "드라이브하면서 음악을 들으면 힐링이 되더라. 또 가족들이랑 골프를 치면서 힐링한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는가. "활동 기간에 비해서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드렸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직 안 보여드린 모습도 많다고 생각한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망가지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액션물에도 도전하고 싶다. 사람들은 겉으로 나를 봤을 때 운동을 되게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름 스포츠를 자주 즐긴다. 골프를 비롯해 스킨스쿠버랑 테니스도 자주 한다." -활동 계획은. "장편을 찍으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것 같아서 우선 쉬면서 다음 작품과 관련해 미팅만 가지고 있다. 그래도 너무 오래 쉬면 안 되니깐 하루빨리 나에게 맞는 작품을 찾으려고 노력하겠다." -배우로서 가진 목표는. "시청자분들이 보고 반가워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이 배우가 나오면 믿음이 간다'는 얘기도 듣고 싶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4.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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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신인배우' 옹성우

잘 해냈고, 잘 해내고 있다. '신인배우' 옹성우에 대한 주목도엔 호감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최종 5위에 올라 워너원으로 데뷔한 옹성우는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예능, 연기,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았다. 워너원의 멤버로 뜻깊은 활동을 마무리한 옹성우는 2019년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최준우 역에 캐스팅되며 배우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옹성우가 맡은 최준우는 외로움이 일상이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소년으로 늘 혼자였기에 감정 표현에는 서툴지만, 엉뚱하고 귀여운 반전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대중에게 있어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과 밝고 유쾌한 이미지가 익숙했던 옹성우였기에 그가 열여덟 고등학생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과연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터닝 포인트를 지난 현재 옹성우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오랜 시간 감독님과 의논해가며 최준우라는 캐릭터를 준비한 옹성우는 이질감 없이 작품과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첫 방송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깊고 짙은 눈빛은 캐릭터의 진지한 감정 묘사를 더욱 흡인력 있게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느린 듯 담담한 말투는 최준우의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입체감과 매력을 더하고 있는 것.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랭크되는 등 2019년 여름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선 옹성우는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열여덟의 성장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내며 무채색이었던 소년의 삶을 다채롭게 채우고 있다. '열여덟의 순간'이 어른들도 몰입할 수 있는 감성 청춘물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옹성우가 가진 뜨거운 순수함으로 채워지는 풋풋한 청춘의 매력 덕분이라는 평이다. 첫 주연작에서 주목받는 신인배우로 눈도장을 찍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연 옹성우. 2019년 여름을 열여덟의 감성으로 청량하게 물들이고 있는 옹성우가 차근차근 조금씩 성장해 나갈 모습에 기대감이 더욱 샘솟는 이유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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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문소리 "정치·사회적 목소리? 억지로 끌려한적 없어요"

지금으로부터 '십팔(18)년' 전인 1999년, 영화계는 단순히 '놀랍다'는 표현 만으로는 부족한 신인 여배우의 등장에 들썩였다. '거장 이창동 감독의 선택'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단순한 거품으로 사그라들지 않게 만든 것은 영화 '박하사탕' 주인공으로 파격 낙점된 문소리의 재능과 능력이었다. 이후는 승승장구. 2002년 제59회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면서 스포트라이트의 정점을 찍은 문소리는 한국 영화가 가장 빛났던 르네상스 시대 영화계가 아끼고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여배우로 탄탄대로 행보를 예약했다.하지만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 말하듯 문소리가 성장하면 할 수록 영화계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왔고, 여배우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여자로서, 여배우로서 '결혼과 출산'이라는 무시못할 이슈까지 겪으면서 문소리는 정체성과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찾은 돌파구는 연기가 아닌 학업. 문소리는 "데뷔는 했는데 모르는게 너무 많더라. '영화 공부 좀 하자'는 심정으로 대학원에 갔고 공부가 내 취향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물은 '여배우는 오늘도'라는 문소리 감독·각본·주연작으로 탄생했다.아직은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어색하지만 책임감 하나 만큼은 여느 거장 못지 않았다. 촬영 할 때는 술에 매달려, 홍보할 때는 술을 끊으면서 매달렸고 완벽주의 성격에 걸맞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감독의 옷을 한참 입고 있던 시기 취중토크 자리에서 만난 문소리는 짙은 와인을 보며 입맛을 다시면서도 스스로와 다짐하듯 "술 끊었다. 금주 중이다"고 읊조리며 목을 축이는 것에 만족했다. 그 아쉬움은 수다로 달랬다. 털어놓은 이야기들은 알짜배기만 가득이다.배우·아내·엄마·딸 몸은 하나지만 해야 할 역할은 수두룩하다. "딸일 때 가장 힘든 것 같다"며 슬며시 미소지은 문소리는 "딸에게 우리 부모님같은 부모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힘들 때마다 문소리를 가장 깊이있게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역시 남편 장준환 감독이다. 문소리는 몇 년 전 부터 최근까지 칭찬에 인색한 장준환 감독이 한 번씩 날려준 응원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설 자리가 없다고 해야 할 일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사회적 문제들에 목소리를 높인 과거의 문소리는 현재도 변함없다. 선배급 배우로 자리매김 하면서 영화계 여성 인권 문제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고, 영화 뿐만 아니라 공연·예능으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였다. 11월과 12월 프랑스에서는 2016년 초연을 펼쳤던 '빛의 제국' 공연을 올리며, 현재 영화와 예능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JTBC '전체관람가' MC이자 멘토로 맹활약하고 있다. 개봉과 촬영을 앞둔 크고 작은 차기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듯 내일도 다를 문소리다. 하지만 "특별한 것이 아닌 것" 문소리에게 여배우는 그런 존재다.[취중토크①]에 이어‥ -오래 전부터 사회적 목소리를 높이는데 앞장섰죠."대.놓.고 앞장섰죠. 아주 많이.(웃음) 저 때는 할 수 있는 일이 직접 나가는 것 밖에 없었어요. 기자회견 내지 성명서를 발표할 때 같이 서는 것. 화장도 안하고 갔는데 늘 찍혀서 사회면에 실리고요. '의미는 좋은데 얼굴이 이게 뭐니' 했어요.(웃음) 그래서 지금이 너무 좋아요. SNS 등 방식도 다양해졌고 그만큼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많아졌잖아요."-앞장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개인적으로는 책임감이 있었어요. 베니스에서 일찍 상을 받았는데 배우로서 얼마나 큰 운이에요. 상은 진짜 운이에요. 영화가 다 다른데 누구의 연기가 제일 좋았다고 하는건 원칙적으로 객관적일 수 없죠. 로또 돌렸다고 생각하며 돼요. 공 굴렸는데 내가 나온거지. 제가 그런 복을 누렸는데 어른들이 오라고 할 때 '안가요' 할 수 없잖아요. 억지로 끌려간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다 동의하고 제 발로 간거예요."-하나의 이미지가 됐어요."'배우도 국민인데 정당활동 하면 안되나? 국민이라면 정치적 생각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을텐데?'라는 마음에 자연스럽게 말했더니 그 때까지 그렇게 밝힌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여당이 아닌데 밝힌 사람은 더 더욱 없고.(웃음) 그 땐 그게 그렇게 큰 일인 줄도 몰랐어요. '날 특이하게 보네?' 생각하면서 넘어갔고 그 태도에는 전혀 변함이 없어요.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가져다 쓰세요. 사회적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괜찮아요' 하죠."-우려되는 부분은 없나요."관객이요. 그것 때문에 관객들이 내 영화를 보는데 몰입이 안 된다, 방해 될 정도다 하면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소속사도 없었고, '이러면 된다, 안 된다' 이야기 해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고민되면 유일하게 물어보는 사람이 이창동 감독님이었죠. '네 생각이 맞다 생각하면 해! 하는거지' 시원하세요. 지금은 그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니까 함께 고민할 수 있겠죠." -말하는 것이 힘들다고 했지만 달변가예요."제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잖아요? 물론 가르친다고 말을 잘하고 멘트가 늘 준비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적응으로 인해 쉬워지는 부분들이 있어요."-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나요."가르침 보다는 같이 고민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학생들에게 그래요. '어떻게 하면 연기 잘하는지 절대 물어보지 말아라. 가르쳐 주면 할 수 있냐. 지금 내 연기의 답도 모르는데 네 연기의 답이 뭔지 어찌 알겠냐.'(웃음) 고민이 있다면 들어줄 수 있고, 고민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존재지, 해답을 가르쳐주는 존재는 아니니까요."-학생들에게 받는 에너지도 있지 않나요."같이 발산하죠. 대학원이라 저보다 젊은 친구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말 놓기 어려운 비주얼들이 더 많아요.(웃음)"-그 전에는 직접 공부를 하기도 했죠."연극 좋아하다 떡하니 데뷔를 하게 됐는데 모르는게 너무 많더라고요. '영화에 대해 공부 좀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대학원에 갔어요. 생각보다 제 취향이더라고요. 뭘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을 힘들어 하기 보다는 재미있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죠. 지칠 때 공부를 하면 오히려 잔걱정이 사라지고 몰입하게 돼요."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삶에 있어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느꼈어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안 중요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요. 대학원 공부는 결국 연구잖아요? 처음에는 '내가 이 돈을 냈는데 학교에서 뭘 가르쳐 주는거야?'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끝까지 입 벌리고 감 떨어지기만 기다리면 배우는 것이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 이렇게 배우고 공부하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배웠고,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이어지는 느낌이에요."-공부의 결과물이 '여배우는 오늘도'가 됐네요."반대가 많았어요. '네 이야기 하지 말고, 네가 직접 출연하지 말고 다른 것을 찾아봐라.' 뭔가 내가 나에게 기댈 것 같은? 내 유명세를 이용할 것 같은 심리로 받아 들여졌나봐요.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저도 엄청 고민했죠. 근데 아무리 고민해도 저에게는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그 시간이 너무 중요한 거예요. '걱정은 알겠는데 바꾸고 싶지 않다'고 했죠."-대부분 나 자신에서 출발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많은 분야의 예술가들이 그렇죠. 저도 그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내가 정말 모두가 우려하는 의도에서 시작했다면 알아서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니 내 이야기 해볼래' 했어요."-'괜히 했다'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2013년 가을부터 봄까지 엄~청 늙은 것 같아요. 둘째 낳은 줄 알았잖아요. 상태가 아주 봐줄 수가 없더라고요. 엄마도 '너 그래서 배우 하겠니?'라고 하셨고. 스스로도 '이렇게 팍팍 늙어서 어떡하지?' 싶었죠,(웃음) 그래서 대학원 졸업하자마자 그 때도 술 100일 딱 끊고 관리에 돌입했어요. 연출할 때요? 어마어마하게 마셨죠. 말해 뭐할까요."[취중토크③]에서 계속‥조연경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장소=삼청동 르꼬숑 2017.1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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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솔로몬' 김현수 "조재현 선생님도, 감독님도 아빠랑 동갑"

배우 김현수(17)가 첫 주연작 JTBC 금토극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더욱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노력을 어느 때보다도 많이 기울였던 작품이었다."실제로도 고등학생이기에 극 중 서연이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는 김현수. 다음에 검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욱 잘 해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환하게 웃었다.-종영 소감은."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을 맡아 행복했다."-첫 주연작이라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다."오디션 볼 때 '이렇게 비중이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정말 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한 기억이 있다. 주연으로 확정됐을 때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많이 노력했다."-시청률적으로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은데."더 잘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보신 분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얘기해주셔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연기적으로 한층 성장했다."연기적으로 더 많이, 더 깊게 고민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고등학생이 된 후 첫 작품이었는데 많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고등학생이 고등학생 역할을 해서 특별했다. 서연이가 느끼는 어른들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나 친구들을 대할 때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아쉬운 점이 있다면."아무래도 검사 연기를 처음 해보는 거니까 아쉬움이 좀 있다. 용어들도 어렵고 말투도 그렇고. 나중에 검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지금보다는 잘 해내고 싶다."-강일수 감독님은 어떤 분이었나."저희 아빠랑 동갑이셨다.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설명도 많이 해주셨다. 연기하면서 제가 좀 힘들 때가 있으면 '잘하고 있다'고 격려도 해주셨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겨울에 촬영했다. 정말 추웠다. 특히 정말 힘들었던 게 교복 치마였다. 교내 재판장이 강당인데 되게 추웠다. 다들 고생을 많이 했다."-안내상, 조재현 선배와의 호흡은 어땠나."온전한 가정이 있는 역할은 처음 해봤다. 절로 행복해졌다. 귀여운 동생도 있었다. 연기를 재밌게 했다. 아무래도 선배님들과 연기하는 게 더 자연스럽게 나온다. 집 안에서는 아빠 역의 안내상 선배님과 진짜 서연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조재현 선배님과는 거의 끝에서 만났다. 처음엔 긴장했는데 굉장히 재밌는 분이셔서 즐겁게 촬영했다. 조재현 선배님도 저희 아빠랑 동갑이시다.">>인터뷰②에서 계속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박찬우 기자 2017.0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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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사랑비’로 데뷔…매 장면 미쳐서 연기”

인생은 운칠기삼이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요행만 바라다 눈 앞의 행운을 허망하게 놓쳐 버릴 수 있다.'행운의 사나이' 서인국(27)은 악착같은 오기로 인생의 기회들을 모두 제 것으로 품었다. 이 모든 걸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엔 무던하게 땀 흘린 시간이 있었다.'울산 촌놈' 서인국은 스무살이 되던 해 가수가 되겠다며 무작정 상경했다. 낯선 땅, 불안한 미래에 떨며 방황하던 청춘에게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70만대 1의 경쟁을 뚫고 Mnet '슈퍼스타K1'(09)에서 우승했다. 이후 탄탄대로가 기다릴 줄 알았지만 인생이 그렇게 녹록할 리 없었다.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오디션 스타라는 이유 때문에 지상파 출연이 막혔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신곡을 마음껏 부를 무대는 없었다. 인생을 바꿀 연기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 또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상파 드라마 조연에서 시작해 케이블 드라마에서 첫 주인공을 맡았을 땐 캐스팅 논란이 따라붙었다. 부담은 더 컸지만, 그는 첫 주연작 tvN '응답하라 1997'(12)로 보란 듯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 그는 가수로 또 배우로 놀랍게 성장하고 있다. ▶#1. 스무살, 가수의 꿈을 갖고 상경-울산에서 처음 서울로 올라온 게 스무살 때인가요."TV에서 가수 김정민 선배님이 '슬픈 언약식'을 부르는 것을 보면서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죠. 고등학교 때까지는 울산에서 살았는데 그 지역에선 오디션의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대학(세한대 실용음악학과)을 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오디션을 보려고 서울에 올라왔어요. 그 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서울 방배동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같이 지냈어요. 그 때 매일 밤 늦게까지 연습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힘들고 서러워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몇 개월 지내다가 신림동 고시텔에서 혼자 생활하게 됐죠."-서울살이가 꽤 힘들었는데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뭔가요."그 때부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었어요. 옛날 어른들은 장남이 가정을 일으킨다는 말도 했잖아요. 제가 장남이고, 동생도 있고 집안 환경도 좋지 않았으니깐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가수로 성공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오디션은 많이 봤나요."많이 보지 않았어요. 4~5번 정도 봤어요. 오디션을 봤을 때 처참했죠. 살면서 그렇게 자존심 상하고, 비참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방송국에서 하는 오디션을 심사위원들이 리액션이나 코멘트라도 해주잖아요. 그런데 그냥 일반 오디션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관계자 분들이 저를 보지도 않고, 당연히 어떤 말씀도 안 하시더라고요. 혼자 민망하게 노래를 부르고 밖으로 나가는데 진짜 처참했어요. 그런 감정이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오디션을 보기 겁 나더라고요. 그래서 한심하게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생활을 했죠. 그때 살도 많이 쪘고요." ▶#2. '슈퍼스타K' 우승자로 화려하게 데뷔-그러다가 '슈퍼스타K' 오디션에 지원한거군요."사실 그때 나가기 싫었어요. 잘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사촌 형이 떨어지더라도 한 번 나가보라고 했고, 지금 앞뒤를 가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됐어요. 매일 술만 마시고, 살만 찌는 한심한 제 자신이 싫었고, 그런 제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70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우승했어요."'슈스케'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1등을 바라지 않았어요. 지원자들끼리 내부에선 '우승자가 미리 정해져 있다' '어떤 대형 소속사에서 우승자를 미리 넣어뒀다' 등의 소문이 돌았거든요. 그래서 생방송 무대에 설 수 있는 '톱10' 안에만 들자는 마음을 먹고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말도 안되게 1등을 한거죠. 1등을 하고 나서도 이제 가수 활동을 바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어안이 벙벙했죠. 한동안 믿어지지 않았어요." -그 해 성시경, 박효신 등이 속해 있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정식 계약 후 가수로 데뷔했어요."데뷔 앨범을 준비할 때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죠. 당시 아이돌 문화가 너무 강했을 때였고, 남자 솔로 가수로 신곡을 내는 분들도 잠깐 없었을 타이밍이었어요. 가수의 꿈을 이루긴 했는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하는 답답함과 좌절감도 있었어요." -케이블채널 오디션 우승자라는 이유만으로 지상파 출연이 쉽지 않았어요. 지상파 음악방송에도 못 섰죠."그게 엄청 서러웠어요. 데뷔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런 어려움이 있을 줄 전혀 예상치 못 했거든요. 또 앨범을 저 혼자 열심히 한 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과 소속사 관계자 분들이 땀과 시간과 눈물, 열정을 투자해서 만들었는데 무대를 설 기회가 많지 않아서 속상했어요. 이런 상황이 다 제 탓인 것 같아서 같이 노력해준 분들에게 정말 미안했죠."-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 출연하면서 지상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졌죠."활동 영역이 조금 넓어질 수 있었죠. 정말 큰 힘이 됐죠. '남자의 자격' 때 신원호 감독님을 처음 만났어요. 그땐 신원호 PD님이라고 부를 때였죠. 지상파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해준 은인이죠. 그 인연으로 신원호 감독님이 CJ E&M으로 이적한 뒤 처음 만든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7'에도 출연했죠." -활로를 열어준 덕분에 최근엔 케이블 오디션 출신 스타들이 활발히 지상파에 출연해요. 요즘 같은 시기에 데뷔했다면 편했을텐데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왜 항상 나는 첫 시험대에 오를까. 왜 나만 힘든 길을 갈까'라는 말을 많이 해요. 술 마실 때요. 다행히 힘든 일을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술 마실 때 한탄을 하다가도 또 힘을 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요."▶#3. 연기 도전을 통해 발견한 또 하나의 꿈-KBS 2TV '사랑비'(2012년)를 통해 연기에도 처음 도전했어요. 연기에도 관심이 있었나요."배우는 잘생기고 예뻐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저처럼 생긴 사람이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죠. 그런데 서울에 처음 와서 방배동에 살 때 집 바로 밑에 연기학원이 있었거든요. 연기학원을 오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우와 재밌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정말 우연히 '사랑비' 오디션을 봤어요. 연기 트레이닝을 전혀 안 받은 상태로 윤석호 감독님을 뵈러 갔어요. 원래 제가 맡은 캐릭터가 서울말을 쓰는 설정인데 제가 준비한 사투리 연기를 보여드렸어요. 감독님이 그 모습을 너무 재밌어 하시는 거예요. 며칠 뒤 다시 미팅을 했는데 '같이 해보자'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맡은 캐릭터는 오디션 때 보여드렸던 것처럼 사투리를 쓰는 설정으로 바뀌었어요."-연기 레슨을 받지도 않았는데 연기력 논란은 전혀 없었어요. 심지어 연기를 잘해 분량이 늘었죠."가수가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색안경이 있을 수 있고, 제가 연기 도전하는 것을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수 서인국의 모습을 연기할 때 보여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일부러 살도 찌우고 눈이 더 작아 보이는 안경도 쓰고, 헤어스타일도 촌스럽게 했어요. 창모라는 캐릭터 뒤에 제 모습을 숨긴거죠. 그런데 그렇게 캐릭터를 구상한 게 좋은 공부가 됐어요. 그런 모습이 뭔가 감독님과 시청자들에게 통하는 기분이 들면서 연기를 하는 게 점점 신나더라고요. 매 장면을 미쳐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이후 바로 tvN '응답하라 1997' 주인공 윤윤재 역에 캐스팅됐죠. "'남자의 자격' 때 만난 신원호 감독님이 CJ로 오시고 예능이 아닌 드라마를 제작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후 감독님이 미팅을 한 번 하자고 하더라고요. 감독님을 위해 모든 다 하겠다는 생각으로 미팅에 갔어요. 제가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분이고 은인이라 감독님 인생에 도움을 드리고 꼭 보답하고 싶었어요."-드라마가 대박이 났죠. 인기는 언제 실감했나요."티저 영상이 나갈 때부터 심상치 않았어요.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겁이 났어요. 티저 반응이 말도 안되게 폭발적이었어요. 그래서 실망을 시키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촬영에 임했어요. 드라마가 방송된 후 반응이 뜨거워질수록 다행이다 싶었어요. 제가 이 드라마를 통해 뜨고 안 뜨는 건 중요하지 아니었어요. 폐를 끼치지 않고 감독님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것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이후 지상파 드라마로 복귀했지만, 그 인기와 성공이 이어지진 않았죠."그땐 케이블과 지상파 드라마의 갭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응답하라 1997'를 한 뒤 영화 제의는 많이 들어왔는데 지상파 드라마에서 출연 제의는 많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선택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었죠. 그러던 중 MBC '아들녀석들'이라는 작품을 만났어요. 이 작품 역시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됐죠. 주말드라마라 호흡이 길었는데 덕분에 연기를 많이 배웠어요. 또 선배님들과 연기하면서 깊이감을 배웠어요. 매일 아침 첫 신과 밤에 찍는 마지막신은 저였어요.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로 인해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죠. 그렇게 긴 호흡의 연기를 해보지 않았다면 tvN '고교처세왕'에서 1인2역을 할 때 지쳤을 것 같아요. 끝까지 집중해서 연기하는 법을 '아들녀석들'로 터득했어요."▶#4.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가 된 '고교처세왕' -최근 종영한 tvN '고교처세왕' 얘기도 빼놓을 수 없죠. 연기력 극찬도 많이 받고 드라마 성적도 좋았어요."의미 있는 작품이 너무 많지만, 이 드라마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드라마라 더욱 의미가 깊어요. 뭔가 성숙해진 느낌? 어른스러워진 느낌이 들어요. 캐릭터에 몰입해서 사는 동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성격도 얌전해졌어요. 사람들이 차분해졌다는 말을 많이 해요." -1인 2역이라 몰입하기 더 힘들진 않았나요."민석인 굉장히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였죠. 형석이는 정반대고요. 굉장히 신기한 건 몰입하면서 두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것이에요. 이번 드라마처럼 캐릭터의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순간 순간 공허함에 울컥하기도 하고, 눈물이 나려고도 했어요. 저도 제가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었고 울컥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이런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하나씨와의 키스신도 화제였죠."두 캐릭터 간의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고 키스신을 찍을 땐 느낌이 좋아요. 그럴 땐 설렘이 있어요. '아들녀석들' 때는 바람을 피우는 설정에서 키스를 해서 스토리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고 감동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민석이와 정수영의 키스신은 달랐어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뒤 키스신을 하는 거니깐 더욱 폭발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5. 가수 서인국 vs 배우 서인국-가수로 데뷔했지만 배우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어떤 걸 더 집중하겠다고 마음먹고 행동한 적은 없어요. 둘 다 사랑하기 때문에 비중을 나눌 수 없거든요. 가수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드라마 OST 작업도 했고, 앨범도 꾸준히 냈고요. 다만 배우로 활동할 때 반응이 더 좋아서 배우 비중이 더 커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데뷔하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데뷔 2년차 때요.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또 그땐 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오랜 꿈인 가수가 됐는데 정작 가수가 되고 나니깐 뭘 어떻게 더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다시 꿈을 꿔보자고 다짐했고, 그러면서 단독콘서트를 해야겠다는 꿈, 좋은 앨범을 내야겠다는 꿈 등이 생기면서 다시 삶에 의욕이 생겼죠." -반면 데뷔하고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가요."매번 갱신되고 있어요. 오디션에서 1등 할 때도 좋았고, 그 다음엔 데뷔할 때도 좋았어요. 음원차트 1위를 했을 땐 또 다시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 됐죠. 모든 게 기쁜 일이라서 일을 하면서 계속 갱신되는 것 같아요."글=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2014.09.2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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