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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훈·임헌린 “굿바이 한밭야구장, 시민의 품에서 씨 유 어게인”

내년에 한화 이글스는 홈구장을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중구 대종로)로 이전한다. 올해까지 이글스의 홈 경기장이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선 이글스-대전시의 계약 종료와 함께 이글스 파크라는 이름이 바뀔 것이다. 새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의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글스 파크의 원래 이름은 대전을 뜻하는 한밭야구장이다. 1964년 완공돼 61년이나 사용된 이곳은 대전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또한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38년 기록과 기억을 축적한 유산이기도 하다.이제 한밭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이 아닌 대전시의 체육 시설로 돌아온다. 야구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옛 구장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이글스에서 청춘을 바친 원클럽맨 장종훈(56) 야구대표팀 코치와 임헌린(51) 이글스 부장이다.장종훈 코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3년 연속(90~92년) 홈런·타점왕,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91~92년)에 오른 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이었다. 한때는 한밭야구장 최고의 스타였다.‘영원한 한화맨’ 임헌린 부장은 운영 및 마케팅·홍보 등 구단 업무 대부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3김’이라 불리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시기에 팀장으로 활약한 홍보계의 스페셜리스트다.이글스 선수와 직원으로서 둘은 한밭야구장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임 부장은 “60년 넘는 역사를 담은 한밭야구장이 대전 시민들에게 체육 시설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낭만 야구장’두 사람과 인터뷰 하기 위해 한밭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있던 젊은 야구팬 네댓 명이 장종훈 코치를 알아보고 달려와 사인을 요청했다. “인기가 여전하다”는 기자의 말에 장 코치는 “야구장 앞이어서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다. 다른 데서는 저를 못 알아본다. 허허”라며 웃었다.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청년도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장년이 된 그가 곁을 지나간다면, 아마도 팬 상당수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밭야구장 앞에서라면 다르다. 특별한 공간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 팬들이 50대가 된 장종훈 코치에게서 30년 전 앳된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충북 청주 세광고 출신인 장종훈 코치는 “대회 때 한밭야구장에서 야구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땡볕 아래 지붕도 없는 관중석에 팬들이 참 많이 찾아오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 팬들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다”라며 “담장 밖 플라타너스 나무가 한밭야구장의 상징이었다. 정말 멋지고 낭만적이었지만, 여름에는 송충이가 나무에 바글바글한 게 문제였다. 외야에도 송충이와 왕개미들이 들끓었다”고 말했다. 장종훈 코치는 선수 시절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외야 담장을 너머 관중석을 지나 플라타너스까지 통과하는 그의 타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파워가 있었다. 장 코치는 “외야 담장이 아니라 플라타너스를 넘어야 홈런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라며 “물론 홈런을 의식하고 스윙한 건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라면 거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장종훈 코치는 “내야에서 수비할 때 타자가 내 눈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거”라며 ”선수들 동선이라는 개념도 희미한 시절이었다. 관중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했다. 라커룸과 식당이 없으니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운(공설운동장) 식당에서 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라고 추억했다.두 사람은 “열악한 상황에서 야구는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는 당시 ‘절대 왕조’ 해태 타이거즈에 대적하는 강팀으로 급성장했다. 우승 문턱에서 네 번(88·89·91·92년)이나 무너졌으나, 99년 기어코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장종훈 코치는 “그 팀의 일원이었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추억했다. 학창 시절 학원 ‘땡땡이’를 치고 한밭야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임헌린 부장은 “지금은 레전드가 된, 90년대 이글스 선수들을 보며 ‘야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들과 함께해 저 또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꿈과 희망, 추억이 담긴 ‘레거시’잘 알려진 대로 장종훈 코치는 ‘연습생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그는 1986년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호리호리한 유격수는 그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1년만 해보고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맞이한 1987시즌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장종훈 코치는 “주로 7번 타자로 나서면서 홈런 8개를 쳤다. 하위 타순에 있으니 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딱딱’ 맞히는 데 집중했다. 당시 95경기에서 홈런 8개(리그 15위)면 그리 적은 게 아니었다”라며 “시즌 뒤 고원부 선배 등이 ‘너, 장타력이 있는 거 같다. 방망이 길게 잡고 풀 스윙해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 한 번 해볼까’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홈런왕 장종훈’이 탄생한 배경이다.한밭야구장에서 키운 꿈은 대한해협을 건너가기도 했다. 당시 이글스는 일본 야구와의 교류도 열심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89년 가을 캠프를 일본에 가서 다이에 호크스와 함께 치렀다. 일본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 스윙을 상당히 좋아하셨다. 일본 타자들을 불러 모아 ‘저 친구 타격을 잘 보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내년에는 삼진 200개를 당해도 좋으니 홈런 40개를 목표로 해보라’고 하셨다. 덕분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꿈을 품은 장종훈은 이듬해 첫 홈런왕(28개)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유격수 홈런왕’ 기록을 세운 것이다. 2년 뒤에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고지(92년 41개)를 정복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 5차전에서는 일본 기후현 나가라가와 야구장(주니치 드래곤즈 제2구장) 개장 후 첫 장외 홈런(비거리 160m)을 날리기도 했다. 타구가 떨어진 곳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이 홈런을 소개한 기념비가 세워졌다.연습생 출신 20대 선수에게는 꿈같은 나날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91년 정규시즌 MVP 부상으로 그랜저를 받았다. 하늘 같은 선배들도 못 타는 최고급 승용차였다. 그래서 지인에게 차를 팔았다”라며 “그런데 이듬해 또 그랜저를 받은 거다. 정말 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탈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버님과 상의한 끝에 (차액을 돈으로 받고) 소나타 골드를 받아 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벼락스타가 된 그는 선수 시절 사인을 몇만 장쯤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종훈 코치는 “내가 사인을 빨리 하는 편이었다. 팬들에게 사인해 줄 선수가 됐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며 “요즘에는 팬들이 야구공이나 사인지에 요청하는데, 예전엔 그런 개념이 없었다. 포대자루나 지폐에 사인한 적도 많았다”라며 웃었다. “역사적 공간…버려지지 않았으면”임헌린 부장은 “90년대 야구장에 가면 90% 이상이 남자 팬이었다. 약주를 드신 분도 많았다. 넥타이 부대가 퇴근 후 와서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가 야구장이었다”라며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1루 더그아웃 상단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지정 좌석이 없는 시절이었는 데도 나를 포함한 골수팬들이 지정 좌석을 형성됐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고 추억했다. 장종훈 코치는 “예전엔 팬들끼리 싸움도 참 많이 했다. 경기 중 패싸움이 붙자 더그아웃에 불쑥 쳐들어와서 ‘야구 방망이 좀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라며 “지금 관전 문화와 많이 달랐다”라고 했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지났어도, 두 사람의 추억 여행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이글스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를 품고 있는 한밭야구장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글스와의 임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대전시의 정책에 따라 구장 활용이 결정된다. 앞서 신축 야구장을 준공한 광주와 대구의 경우, 옛 구장을 사회인 야구에 개방하고 있다.임헌린 부장은 “한밭야구장 역사가 긴 만큼 보존 가치도 크지 않을까”라며 “두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한 덕에 이 구장의 내부 시설은 꽤 훌륭하다. 시민의 편익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대전시에서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구 매력에 빠진 중3 아들 덕분에 ‘팬’의 입장으로 전국의 야구장을 다녔다. 광주를 방문했을 때 타이거즈의 역사가 담긴 옛 구장(무등야구장) 시설의 상당 부분이 철거된 걸 보고 많이 아쉬웠다. 1000만 관중 시대에 야구팬과 대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베이스볼 파크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장종훈 코치는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80~90년대 열악한 환경을 추억했지만, 그건 오래전 얘기다. 지금 한밭야구장은 오랜 기간 대전시와 이글스의 노력이 더해져 멋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글스뿐 아니라 대전 야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야구장이다. 황폐하게 버려지지 않고 야구인을 위한,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대전 신축구장에서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KBO 총재 특보인 장종훈 코치도 함께했다. 장 코치는 “이장우 시장님이 한밭야구장 활용에 대해 여러 밑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4.12.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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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수상에 뿌듯한 양의지 “아직 양·강, 기뻐…은퇴할 땐 좋게 남을 것 같아”

한국 포수의 양대 강자, '양·강'의 위상은 올해도 굳건했다.강민호(39·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3일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191표·득표율 66.3%)가 됐다. 개인 통산 7번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으며 이 부문 1위인 양의지(37·두산 베어스·8회 수상) 뒤를 쫓았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시즌 동안 포수 부문 GG(양의지 8회·강민호 6회)를 양분했다. 아직까지 KBO리그엔 30대 후반인 두 포수의 기량에 근접한 후배를 찾기 어렵다. 강민호는 올해 3할 타율(0.303)과 통산 최다 출장 신기록(2369경기)을 썼다. 양의지도 타율 0.314로 2년 연속 3할 타율을 지켰다. 다만 올해 양의지는 부상 문제로 수비 이닝이 부족해 GG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그래도 양의지는 라이벌과 함께 정상에서 경쟁 중이라는 데 의미를 뒀다. 시상식 전 본지와 만난 양의지는 "10년 넘게 민호 형과 함께 양·강으로 거론돼 기쁘다. 형이 존경스럽기도 하다"며 "민호 형과 함께 경쟁하며 보낸 시간이 우리가 은퇴한 뒤 한국야구 역사에선 좋은 이야기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양의지가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강민호를 위협한 포수가 박동원(34·LG 트윈스)이다. 공격형 포수로 불렸던 박동원은 올해 KBO 포수 부문 수비상,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최고포수상, 선수협 최고수비상 등을 휩쓸었다. 박동원은 "두 선배를 따라가기엔 멀었다. 따라잡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GG는 모든 선수의 꿈"이라고 말했다. 기세를 몰아 GG까지 노렸지만, 2위(89표·득표율 30.9%)에 머물렀다.양의지는 "동원이는 정말 좋은 포수"라며 "어릴 때부터 친했는데, 볼 때마다 성장한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그렇다. 어릴 땐 (박동원이 포수로서) 거친 면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 부드러워지고 여유로운 모습이 보이더라"고 칭찬했다. 불혹을 앞둔 양의지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2025시즌 두산의 주장 완장을 받아서다. 양의지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거의 하지 않지만, 주장일 때는 달라진다. 양의지는 "주장은 쓴소리도 하고, 안아줄 때는 안아줘야 한다"며 "감독님과 구단, 선수단 사이의 의견을 잘 전해야 하는 자리다. 책임감이 크다"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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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보다 어려운 골든글러브, '장원삼 이후 12년 만' 원태인이 한 풀까

원태인(24)이 삼성 라이온즈의 12년 묵은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원태인이 장원삼(2012년) 이후 12년 만에 삼성 소속 투수 골든글러브(GG) 수상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원태인은 다승왕뿐 아니라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최고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다. 생애 첫 타이틀(다승왕)과 함께 3관왕까지 올랐다. 아직 중요한 투수상이 하나 더 남아있다. 바로 GG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GG까지 받으면 원태인은 투수가 연말 시상식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쓴다. 원태인은 2019년 데뷔 후 생애 첫 GG 수상에 도전한다. 원태인이 투수 부문 GG를 받는다면, 2012년 장원삼 이후 12년 만에 GG를 수상한 삼성 투수가 된다. 당시 장원삼은 27경기에 나와 17승 6패 ERA 3.55를 기록, 다승왕과 함께 GG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삼성은 그동안 토종 다승왕을 6회(7명) 배출했다. 1985년 김시진과 김일융(이상 25승)을 시작으로 1987년 김시진(23승) 2004년 배영수(17승) 2009년 윤성환(14승) 2012년 장원삼(17승) 2013년 배영수(14승)가 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다승왕 타이틀이 GG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두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삼성 투수는 1985년과 1987년 김시진, 2004년 배영수, 2012년 장원삼이 전부였다. 승수뿐 아니라 ERA, 탈삼진 등도 투수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원태인 역시 GG 투수 부문 후보 26명 중 1위에 올라야 상을 받을 수 있다. 세부 지표에서 원태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 투수들이 강력한 경쟁자다. 올 시즌 제임스 네일(31)은 ERA 2.53(1위) 12승(공동 7위)의 좋은 성적으로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32)도 13승(공동 3위) ERA 2.69(2위)를 기록했다. 또 하트는 탈삼진 1위(182개), WHIP(1.03) 1위, 피안타율 0.215(1위) 등 각종 세부 지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원태인의 GG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GG는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돼 지난 2일 마감됐다. 원태인이 삼성의 12년 묵은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12.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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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복 터졌다' 삼성 원태인, KBO 페어플레이상까지 수상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4)이 2024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지난 달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2024년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원태인을 뽑았다"고 전했다.원태인은 개인 첫 번째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다. 원태인은 2002년 김한수, 2009년 강봉규, 2012년 박석민, 2015년 차우찬에 이어 이 상을 받는 5번째 삼성 선수다.2001년 제정된 페어플레이상은 KBO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 KBO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시상한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원태인은 다승왕뿐 아니라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최고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다. 생애 첫 타이틀(다승왕)과 함께 3관왕까지 올랐다. 투수 골든글러브(GG) 수상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페어플레이상을 받으면서 상 하나를 추가했다. 원태인은 13일에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받는다.윤승재 기자 2024.1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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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사수 중대장 훈련병이 가발 쓰고 시상식 나온 사연, 원태인 "좋은 상, 좋은 사진 남기고 싶었어요"

"제 머리카락 아닙니다."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 등장한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의 모습은 평소와 같은 듯 달랐다. 불과 일주일 전 열린 KBO 시상식(지난달 26일)에선 군복을 입은 채 짧은 머리로 영상 소감을 밝혔던 원태인이었다. 그러나 일주일 뒤, 훈련소를 막 퇴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원태인의 머리는 길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은 그는 2024시즌 종료 직후 대구 50사단에 입소, 3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지난달 28일 퇴소한 바 있다. 퇴소 닷새 만에 참석한 시상식, 짧은 시간 동안 머리를 이렇게 기를 수는 없었을 터. 모두가 그의 긴 머리에 놀라자, 원태인은 멋쩍게 웃었다. "짧은 머리로 시상식에 오려다가, 남는 게 사진이라고 생각해 가발을 썼다"고 고백했다. 이날 '최고투수상'을 수상한 원태인은 "좋은 무대 위에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즌 후 첫 공식석상,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군대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훈련소 당시를 회상한 원태인은 "힘들기도 힘들었고, 마지막 주엔 추워서 고생도 했지만, 막상 나오니 이야기거리도 되고 나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 잠깐 꿈을 꾸다가 나온 느낌이다"라며 웃었다. 3주 간의 훈련기간 동안 원태인은 특급사수와 중대장 훈련병 타이틀을 모두 달았다. 원태인은 "사격 첫날 영점 사격을 하는데 과녁을 못 맞췄다. 그러자 주변에서 '제구가 좋다고 하더니 실망했다'라고 하더라. 하지만 기록 사격 때 더 집중해서 쐈더니 20발 중 18발을 맞혔다. 특급이더라"며 활짝 웃었다. 121명 중대원 이끄는 중대장 훈련병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조용히 있다 나올 생각이었는데, 간부님이 부탁해서 했다. 중대장 훈련병을 하면 휴대폰을 30분 더 할 수 있다고 해서 했는데 허언이었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대구 훈련소에 입소해 동기들과 훈련한 것도 좋은 추억이 됐다. 그는 "대구의 야구 팬분들이 (동기로) 정말 많이 왔더라. 방에서 게임도 하고 서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무사히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퇴소한 원태인은 이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지난 10월 한국시리즈(KS)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그는 당분간 회복 훈련에 매진한다. "입소 전에 60%까지 회복은 했다"라고 한 그는 "지금은 공을 던지지 않고 있다. 매년 1월 중순까지는 공을 안 던지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할 것이다. 일단 내일(4일)부터 다시 운동을 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내년엔 KS 준우승의 아쉬움을 덜고자 한다. 그는 "내년에는 행복의 눈물 흘리고 싶다. 올해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유지하려면 내년에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포스트시즌 때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준비하겠다. 결정구 체인지업이 타자 눈에 익숙해졌는데 삼진 잡는 구종을 더 추가하고자 한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12.05 07:04
문화

유니스 임서원,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빛낸 젠지 공주

유니스 임서원이 프로야구대상 시상자로 활약했다. 임서원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 홀에서 개최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 참석했다.이날 임서원은 올해의 팬덤플레이어상과 팬캐스트 셀럽 인기상 부문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활기차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며 등장과 동시에 현장을 밝게 물들였다.임서원은 두 부문의 주인공이 된 KIA 타이거즈 소속 김도영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임서원은 올해 야구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선수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는 모습으로 시상식을 더욱 빛냈다. 임서원은 소속사 F&F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올해 프로야구를 빛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 함께하게 됐다. 특히 시상자로서 선수들을 직접 축하하고 응원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임서원은 지난 8월 펼쳐진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KIA의 시구자로 나선 바 있다. 그는 마운드에서 펼친 완벽한 시구와 특별 공연을 통해 선수들에게 힘찬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그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에는 ‘최고의 시구 요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서원은 일간스포츠와 팬캐스트가 함께하는 테마 픽 ‘2024 최고의 시구 요정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임서원은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까지 나서게 됐다.임서원이 속한 유니스는 올 한 해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유니스는 데뷔와 동시에 한국과 일본, 필리핀 세 국가에 주력한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이들은 다양한 글로벌 음악 차트를 석권하고,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일본 팬 미팅과 필리핀 팬 콘서트까지 개최하며 탄탄한 팬층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다양한 시상식을 휩쓸며 존재감을 달리하기도 했다. 유니스는 ‘2024 대한민국 한류연예대상’ 아시아 스타 대상을 시작으로 ‘2024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 여자 그룹 인기상과 K팝 월드 드림 뮤직 아이콘상, ‘2024 올해의 브랜드 대상’ 올해의 여자 아이돌(신인),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 핫티스트와 투데이스 초이스상, ‘아시아 모델 어워즈’ 인기상, ‘2024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IS 루키상과 트렌드 오브 더 이어까지 수상하며 2024년 가장 핫한 신인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한편 임서원이 시상자로 활약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은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 제정한 시상식으로 야구인과 야구팬들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축제의 자리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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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승엽' 잠재력 엿보인 영웅의 28홈런, 레전드 코치도 "삼성 대표할 홈런 타자 될 것" 기대

"장차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김영웅(21)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었다. 데뷔 3년 차였던 올해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와 출루율 0.321에 OPS(장타율+출루율) 0.806을 기록, 지난 2년간의 웅크림을 뒤로 하고 만개했다. 3년 전 김영웅은 '차세대 거포 3루수'가 될 재목으로 평가 받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박석민(은퇴) 이후 끊긴 삼성의 거포 3루수 계보를 다시 이어갈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김영웅은 2022년과 2023년 2년간 타율 1할대에 머물렀다. 홈런도 68경기 3개에 불과할 뿐이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커니즘을 여러 번 바꾼 결과 거포 유망주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시작도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지난해까지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그가 올해 주전으로 기용될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적었다. 아울러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수술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김영웅은 그의 대체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그의 얼굴엔 시즌 중 보여줬던 미소 대신 결연함만 가득했다. 결연한 의지를 바탕으로 비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거포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해 겨우내 8~9kg를 찌웠다. 피나는 웨이트 훈련의 결실이었다. 아울러 '거포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준 고교 시절 타격 매커니즘을 되살렸다. 콘택트를 높이기 위해 배트를 짧게 쥐라는 코치진의 권유에도 올해는 길게 잡겠다는 고집을 내세워 자신만의 매커니즘을 완성했다. 그 결과 그는 28홈런으로 만개했다. 이진영 삼성 타격코치 역시 김영웅의 실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3일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코치상을 받은 이진영 코치는 김영웅에 대한 질문에 "올 시즌 정말 잘했다. 내년에도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극찬했다. 물론, 부족한 면도 아직 있다. 올해 김영웅은 45개의 볼넷을 걸러낸 반면, 155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 리그 최다 3위. 삼진/볼넷 비율을 따졌을 땐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들 중 최고 2위에 오를 정도로 선구안이 아쉬웠다. 이 코치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라고 김영웅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문제점을 잘 보완한다면) 장차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좋은 홈런 타자가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김영웅 역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저하게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쳐서 나가야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 건 좋은데, 내 타격 존이 아닌데 스윙을 하다보니 결과가 안 좋았다"고 돌아본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새 시즌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 동안엔 내 야구를 안 해보고 후회가 남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내 야구를 했다"라고 돌아본 그는 "내년에도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04 14:35
프로야구

[포토] 한화 류현진,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왔어요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렸다. 한화 류현진이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12.03/ 2024.12.03 14:30
프로야구

[포토]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사회 맡은 박지영과 신영일 아나운서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박지영, 신영일 아나운서가 진행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12.03/ 2024.12.03 13:59
프로야구

[포토]'2024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의 주인공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인상 김택연, 최고구원투수상 정해영, 최고투수상 원태인, 대상 김도영, 최고타자상 구자욱, 최고포수상 박동원, 최고야수상 송성문.(왼쪽부터)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2.03/ 2024.12.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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