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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옹졸하게 김수영을 떠올렸습니다

지난달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을 초청하여 만찬 행사를 가졌습니다. 만찬장에는 안동 한우고기, 완도 전복, 제주 오겹살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해진미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김치찌개와 달걀말이만 특별나게 언론에 부각되었습니다.윤 대통령이 제공한 레시피로 조리한 김치찌개이고, 윤 대통령이 직접 조리한 달걀말이여서 특별난 음식으로 보였던 것이지요. 만찬장에 대통령실 요리사가 조리한 김치찌개와 달걀말이가 놓였다면 안동 한우고기와 완도 전복, 제주 오겹살 등에 밀려서 언론에 단 한 줄도 나지 않았을 것인데 말입니다.“설렁탕은 조선시대 선농단에서 비롯한 음식이다. 임금님이 선농단에서 친경 행사를 할 때에 구경 나온 백성들을 위해 친경에 동원된 소를 잡아 국을 끓여 나눠 먹였는데, 선농단에서 먹은 탕이니 선농탕이라 하였다가 설렁탕으로 변하였다.” 온 국민이 아는 설렁탕 스토리입니다. 설렁탕 가게에는 반드시 이런 글이 붙어 있고 설렁탕을 다루는 방송과 기사 등에서 반복적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허구입니다. 그것도 최근에 밝혀진 것이 아니라 오래 전에 밝혀진 허구입니다. 한국음식문화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이성우 교수는 한국식품문화사(1982년 간행)에서 설렁탕의 선농단 유래설에 대해 이렇게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영조(1724~1776)대에 간행된 것으로 보이는 몽고어사전인 ‘몽어유해’에 의하면 몽고에서는 맹물에 고기를 넣고 끓인 것을 '공탕'이라 적고 ‘슈루’라 읽고 있다. 맹물에 소를 넣고 끓인다면 곰탕이나 설렁탕의 무리이다. 따라서 곰탕은 '공탕'에서, 설렁탕은 ‘슈루’에서 온 말이라고 봤으면 한다. 오늘날의 곰탕과 설렁탕은 동류이종일 따름이다. 설렁탕을 선농단에 결부시키는 속설은 아무리 생각하여도 후세의 어거지 설인 듯하다.” 한국음식문화사 전공학자가 설렁탕은 선농단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음에도 선농단 유래설은 지금도 강력하게 살아남아 있습니다. 설렁탕을 먹다가 제가 이성우 교수의 글을 들려주면 사람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보입니다. ‘왕이 백성에게 베풀었던 국물’이라는 강력한 스토리를 전공학자의 연구로도 이겨내지를 못하는 것이지요.저는 이런 일에 포기를 모릅니다. 학자가 안 되면 시인이라도 불러와야 합니다. 설렁탕 뚝배기 위에 숟가락을 걸어놓고 휴대폰을 꺼내어 시를 읽어줍니다."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오십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옹졸하게 욕을 하고"시인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중의 일부입니다. 시를 읽고 나서 사람들에게 조근조근 말을 합니다. 이때에 흥분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진지해야 합니다. 음식 스토리도 역사관과 국가관, 그리고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서까지 담아내어야 한다는 상식을 그 짧은 순간에 공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선에 훌륭한 왕도 있기는 합니다. 세종대왕님은 위대합니다. 그러나 조선의 왕들은 대체로 무능했습니다. 조선이 망국의 길로 접어들 때에 이씨 왕가는 한반도의 땅과 백성을 일본 왕족에게 팔아먹었습니다. 그 대가로 이씨 왕가는 일본 왕족 대우를 받으며 호화롭게 살았습니다. 조선 왕가에 분노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에게 은혜라도 입은 듯한 표정으로 이 설렁탕 국물을 들이키는 것은 민주공화국 국민으로서는 차마 못할 일입니다.”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여러분이 윤석열 대통령이 내어주는 김치찌개와 달걀말이를 참 맛나게 드시는 것을 보며 저는 옹졸하게도 김수영의 시를 떠올렸습니다. 2024.06.20 08:04
스타

[석광인의 성인가요]힐링 음악으로 인기 끄는 우순실 작곡 '천부경'

가수 우순실이 18년 전 발표한 노래가 요즘 유튜브에서 명상가요와 힐링 음악으로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 발표한 ‘천부경’(天府經)이다.이 노래는 그다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우순실도 방송에 출연해 이 노래를 불러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럼에도 이 노래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듣다 보면 현대인의 지친 심신을 정화시키고 불면증도 치료하는 신묘한 효과를 낸다는 이들이 있기 때문일 게다. 연주 시간이 3분52초밖에 되지 않는 이 노래를 12시간 동안 계속 들을 수 있도록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천부경은 기운을 정화시킵니다. 외출하실 때 노래를 틀어놓고 나가보세요. 집안 가득 천부경의 노래 소리로 공명이 되어 집안이 편안해집니다”라는 안내문까지 달아놓은 동영상이 17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천부경’은 한민족의 경전으로 불리는데 81자로 이뤄졌다. 불경과 성경보다도 더 오래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우순실은 경전 81자에 직접 곡을 붙여 노래했다. “일시무시일석삼극무진본(一始無始一析三極無盡本)”으로 시작하는 이 ‘천부경’을 국악 정가의 형식으로 작곡해 조선시대 임금님들만 듣는다는 정가의 창법으로 불렀다.한양대 작곡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우순실은 1982년 MBC ‘대학가요제’에 나가 ‘잃어버린 우산’을 노래해 입상하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클래식을 전공하는 음대생이 ‘대학가요제’에서 유행가를 불러 학교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대학에서 난리가 났다.우순실은 결국 자퇴를 선택하고 6개월 간 정악을 배워 이듬해 추계대 국악과 2학년에 편입해 정가를 전공하고 졸업을 했다. 가수로 바쁘게 활동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천부경’을 접하고 공부하다가 정가 형식으로 작곡해 노래했다.‘천부경’은 한문이 등장하기 이전인 환국시대부터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던 경전이라고 하지만 기도문에 더 가깝다, 환웅 1세 거발한이 신시에 도읍하고 신지 현덕에게 지시해 녹도문자로 빗돌에 새겨 기록해놓은 걸 통일신라 말 대문장가인 학자 고운 최치원이 발견해 한문으로 번역해 놓았다. 1916년 묘향산에서 수도 중이던 스님 계연수가 암벽에 새겨진 그 내용을 발견해 이듬해 세상에 알렸다.9자 1구에 9행, 81자로 구성된 천부경은 1부터 9까지 수로 우주의 생성원리, 천(天) 지(地) 인(人)으로 구성된 삼극을 통해 만물의 생성원리와 인간의 도리 등을 담은 신비스런 경전으로 불린다. 글자 81자 중 31자가 숫자이고 그 중 1이 가장 많은 11번이나 등장한다.이러한 수들은 음양오행설의 기초가 된 하도(河圖)의 원리가 되기도 하고 역경(易經)의 기초 원리로도 사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류 전기를 발견한 미국의 전기학자 니콜라 테슬라가 “우주의 열쇠가 들어있다”고 주장한 수 3 6 9를 4차원 디지털 구구단인 9 감산법을 동원해 체수 또는 사람 수로 해석하며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다.놀라운 것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며 모음의 기본으로 사용한 천(·) 지(ㅡ) 인(ㅣ)과 자음을 만들 때 동원한 오(○) 방(□) 각(∆)의 원리가 이 천부경에 모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문제는 81자 전체에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아 어디를 끊어 읽느냐에 따라 학자마다 그 해석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한 학자의 이론을 들어보면 이해가 되다가도, 끊어 읽기를 다르게 하는 학자의 다른 설명을 듣다 보면 논리가 뒤바뀌어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한다.‘천부경’이 위서가 아니냐고 의심하는 사람도 간혹 나온다. 그러나 ‘천부경’의 논리와 부합하는 이야기가 신라 내물왕 때 보문전 태학사였던 박제상(서기 364~419년)이 쓴 ‘부도지’(符都誌)에도 자세히 실려 있어서 그 사실을 들어 설명하면 위서라는 의심은 단번에 사그라진다.‘부도지’가 한 민족을 포함한 온 인류의 창세기 같은 경전이라면 ‘천부경’은 우주 삼라만상의 전진과 번영을 염원하는 인류 최초의 기도문이라는 생각도 든다.“문자도 없던 그 옛날 어머니 아버지가 자식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하던 경전이 어렵고 복잡했겠습니까. 각자 이해하는 방식으로 믿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우순실의 설명은 절로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2020년 말 신곡 ‘첫사랑’과 ‘윤회’를 발표하고 유튜브 방송을 해온 우순실은 5월 6일 오후2시 강화도 스페인마을 야외공연장에서 무료 ‘바다 콘서트’를 개최한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04.26 05:32
생활문화

[주말&여기] 시민의 품으로 다시 온 광화문광장 둘러보기

공사장 높은 벽으로 가려져 있던 광화문광장이 재단장을 마치고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광복절 연휴에 서울 광화문광장은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과 다시 문을 연 명소를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음날인 15일 광화문광장은 경찰 추산 2만명 이상이 몰린 집회 현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도록 '공원 같은 광장'으로 6일 다시 태어났다. 기존 광장의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며 조성된 광장의 총면적은 4만300㎡로 종전(1만8840㎡)보다 2.1배 넓어졌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확대됐다. 녹지는 광장 전체 면적의 4분의 1 수준인 총 9367㎡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종전 땡볕이던 도심 광장을 쉼터로 재구성해 나무 5000여 그루를 광장 곳곳에 심어 그늘을 만든 것이다. 잠시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곳도 광장 곳곳에 만들어졌다. 또 세종대왕 동상 앞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은 행사를 열 수 있는 '놀이마당'으로 변신했다. 청계천 방면 광장 초입에 있는 '광화문 계단'에도 지형 단차를 이용해 녹지와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수경시설도 만들었다. 세종로 공원 앞에는 총 212m 길이의 '역사물길'이,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77개 물줄기로 이뤄진 40m 길이의 '터널 분수'가 각각 조성됐다. 세종문화회관 앞쪽 '해치마당'에 있던 콘크리트 경사 벽에는 53m 길이 영상창(미디어월)이 만들어졌다. 세종대왕상 뒤편 지하로 이어지는 세종 이야기 출입구에는 '미디어 글라스'가 설치돼 밤마다 다양한 미디어아트 공연이 열린다. 이에 맞춰 서울관광재단은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명소에 담긴 역사, 문화 자연 등을 듣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광화문광장을 새로 추가했다.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다시 문을 연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주변 공간의 역사문화 스토리텔링과 생태 문명 도시로 발전하는 서울의 미래를 느낄 수 있는 탐방 코스로 소개한다. 총 2.5km에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도심 속 시원한 그늘과 상쾌한 공기를 느끼고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매장 문화재 노출 전시까지 문화관광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대로 광화문광장을 이해할 수 있다. 오는 9월부터는 1시간 야간 도보해설코스도 운영된다. 서울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의 운치 있는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광화문광장 야간코스는 육조거리를 중심으로 광화문 역사문화 복원과정을 깊이 있게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창경궁·종묘 일대는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17 07:00
연예일반

‘벌거벗은 한국사’ 성군 세종의 이면 밝힌다

‘벌거벗은 한국사’가 세종대왕 가족사를 조명하며, 성군 세종의 새로운 이면을 밝힌다. 15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되는 tvN STORY 오리지널 역사 예능 ‘벌거벗은 한국사’ 8회에서는 ‘세종대왕은 왜 며느리 넷을 쫓아냈나’라는 주제로 바람 잘 날 없던 세종의 가족사를 공개한다. 이날 VIP 탑승객으로는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이자 조선시대사학회 연구 이사인 한희숙이 함께한다. 강사 최태성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예고와 함께 세종이 무려 네 명의 며느리를 쫓아낸 사실을 공개한다. 이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임을 밝히며, 애민정신과 어진 임금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의 숨은 이면을 파헤친다. 이날 방송에서 세종이 네 명의 며느리들을 쫓아낼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밝혀질 예정이다. 특히 세종의 적장자 문종의 첫 아내인 ‘휘빈김씨’가 금기시되던 비술인 압승술(다른 여인의 기를 눌러 사랑싸움에서 이기는 술법)에 집착했던 사연, 두 번째 부인 ‘순빈 봉씨’의 경악스런 행실이 공개된다. 김동현과 조나단은 “이쯤 되면 시아버지 세종의 안목을 의심케 한다”, “이거 아침드라마냐”며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벌거벗은 한국사’는 조선의 예비 국모를 뽑는 과정인 삼간택도 알아볼 예정이다. 국민 오디션 격인 삼간택의 탄생부터 단계별 미션, 나아가 후대까지 전해지는 레전드 에피소드도 이날 공개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15 11:51
연예

[주말&여기] 서울 시내 숨겨진 골목 여행지 1박 2일 코스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과 함께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 계절도 일상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요즘, 서울 골목 곳곳에서 알차게 리프레시할 수 있는 1박 2일 코스를 추천한다. 먼저 철공소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래 창작촌이다. 문래역과 불과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문래 창작촌은 서울의 다른 명소와는 사뭇 다른 독특한 콘셉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2000년대 홍대입구와 대학로의 높은 임대료에 밀려 새로운 작업실을 찾던 예술인들이 철공소가 밀집해 있는 문래동으로 모여들면서 생겨난 창작촌 거리이다. 공장지대의 특성상 거리 자체는 허름해 보이지만 거리 골목골목에는 개성 넘치는 벽화들이 즐비해 있고 트렌디한 음식점과 카페가 많아 찾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또 공방과 소품샵 등이 거리 곳곳을 채우고 있어 개인이 만든 창작물들을 심심치 않게 구경할 수 있다. 문래동 창작촌에서 문화생활을 즐긴 뒤에는 근처 코트야드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하룻밤이 딱이다. 문래동 창작촌과 1km 남짓한 거리에 있어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이곳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이어져 있어 쇼핑, 먹거리 등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구경거리도 많다. 경복궁의 서쪽 마을, 서촌 세종마을도 골목을 거닐기 좋다. 경복궁의 서쪽 동네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 서촌은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2010년부터는 세종대왕의 얼이 살아 있는 문화예술마을로 가꾸고자 세종마을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흔히 서울 한옥마을은 북촌이라고 알려졌지만 서촌 인근에도 한옥이 600여 채나 되어 숨겨진 한옥마을이라 할 수 있다. 한옥의 고즈넉함이 남아있는 서촌 세종마을은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에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전통 있는 옛 식당이 즐비해 식도락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밤거리를 은은하게 밝히는 청사초롱은 마치 조선시대에 온 듯한 느낌을 덤으로 준다. 우리나라의 멋과 맛을 즐긴 후 친구, 가족들과 도심 속 호캉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을 추천한다. 깔끔한 시설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은 호텔로 알려져 있다. 나아가 트윈룸부터 4인실까지 수용 가능한 패밀리룸도 있어 가족, 친구들과 오붓한 호캉스를 즐기기 제격이다. 5층에 있는 ‘라운지9’에서는 아름다운 인사동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1.03 07:00
연예

김대희·김민경,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조선시대 닭요리'

김대희·김민경이 세종이 즐겼던 치킨을 통해 명연기를 뽐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천일야사'에서 김대희·김민경은 코믹 사극 '위대한 식史'를 통해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즐겨 먹던 닭 요리 포계에 대한 비화를 그려냈다. 김대희는 최고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으로 김민경은 수라간 상궁을 연기했다. 세종대왕은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끌고자 밤낮으로 정사에 매진한다. 김민경은 "조선 건국 이래 식사도 편히 못하는 왕은 전하가 유일하다"며 걱정했다. 결국 세종은 갑자기 쓰러지고 만다. 하지만 세종이 쓰러진 원인은 모두가 예상했던 과로가 아닌 고기반찬을 사랑했던 편식 습관 때문이었다. 신경통·관절염·당뇨·눈 질환 등 성인병을 달고 사는 임금을 위해 김민경과 중전, 어의가 합심해 채식 위주의 수라를 올리지만 고기 덕후였던 세종은 단식 투쟁에 나선다. 닭고기만 수라상에 올리기로 타협했지만 거듭된 백숙 요리에 지친 세종은 급기야 궁을 탈출해 민가의 주막에서 좀비 같은 모습으로 고기를 먹다 들키고 만다. 세종의 건강을 걱정한 김민경과 어의는 매일 같이 닭고기 요리의 레시피 개발에 나서고 마침내 우연한 기회에 기름솥에 빠진 닭고기가 기가 막힌 맛을 낸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를 맛본 세종은 오늘날 겉바속촉의 프라이드 치킨의 맛에 푹 빠져들고 기름에 지진 닭요리라는 뜻으로 포계라 이름 지었다. 극중 김대희는 민초들의 삶에 녹아들어 초가지붕을 고치고 정사에 매진하며 국정을 돌보는 익숙한 세종의 모습을 표현하는가 하면 반찬 투정을 부리는 고기 덕후의 반전을 그려내며 팔색조의 매력을 뽐냈다. 김민경 역시 세종의 식단 관리를 하는 엄격한 수라간 상궁으로 변신해 대세 개그우먼의 연기력을 과시했다. '천일야사'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10.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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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영원한 파트너"…'천문' 최민식X한석규 20년만 하늘이 내린 조우(종합)

천재 세종과 천재 장영실의 만남. 천재 최민식과 천재 한석규의 만남과 다를 바 없다. 2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주연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은 "세종은 한글창제라는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장영실과 함께 천문사업을 만든 분이다. 당시 천문사업은 역법이라고도 하는데, 중국의 천자만이 다룰 수 있는 학문이라, 신하가 접근하면 역모죄로 처벌을 받았다. 그런 사업을 벌이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던 시절이다. 그걸 두 천재가 만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자리로 위도와 경도를 재서 우리 시간의 기준이 언제인가, 중국 남경이라는 기준시보다 얼마나 빠른가'를 측정했고 이는 백성들의 농업에도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다. 그 사업을 진행하면서 놀라운 업적들을 쌓았다"며 "그리고 그런 대단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마지막은 문헌에 남을 수 없었던 장영실의 엔딩을 그들의 업적을 통해 다시 들여다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한석규가 '쉬리(강제규 감독)' 이후 20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허진호 감독은 "캐스팅을 진행할 때 두 분을 같이 만났다. 한석규 선배와는 '주변에서도 왜 같이 안 하느냐'는 이야기가 많았고, 최민식 배우와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언제 작업을 같이 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 두 분을 같이 만나 같이 하자고 해 캐스팅이 완성되지 않았을까. 함께의 기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좋은 파트너, 좋은 동료를 만나 연기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며 감격해 한 최민식은 "석규와 20년이라고 하지만 사실 엊그제 본 것 같다. 길다면 긴 세월인데 오랜만에 봤을 때 바로 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참 신기했다. 석규와도 이야기 했지만 '야 그래도 딴데 한 눈 안 팔고 이 동네에서 어기적어기적 뒹굴다 보니까 나이가 먹어서 이렇게도 만나 작품을 하는구나' 싶었다. 그게 짠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껴지고 그랬다"고 진심을 표했다. 한석규 역시 "지금 이 자리에서 계속 느끼는 것인데 든든하고 편안하다. 사실 이런 자리에 앉으면 늘 좀 불편하고 긴장된다. '오늘은 전혀 그런 것이 없구나' 그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며 "20세 전후 쯤부터 연기라는 같은 꿈을 꿔 왔기 때문에 같은 연기관을 갖고 있는 민식 형님과 꼭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조금 오래 걸렸다. 바람이 있다면 근 시일 내에 같은 작품에서 다시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최민식은 대한민국 전 세대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장영실을 맡아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장영실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최초로 만들어낸 인물로 세종대왕과 함께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세종 24년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인해 곤장형을 받고 이후 어떤 역사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 됐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장영실이 세종대왕과 함께 이뤄낸 업적과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그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를 상상력을 동원해 그려낸다. 그리고 '파이란'의 3류 양아치부터 '올드보이' 15년 간 갇힌 남자, '악마를 보았다' 연쇄살인마, '명량' 이순신 장군까지 매 작품마다 다채로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명배우 최민식은 장영실을 통해 또 한번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인생캐릭터를 선보일 전망이다. 최민식은 "이 이야기를 놓고 '출연하겠다' 마음의 결정을 하고 난 후에도 나는 '조선시대 과학기술을 발전시켰다'는 이들의 공 자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 업적을 이루기까지의 인간관계가 내 관심사였다. 그건 어느 책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전해 들은 바 없다. 근데 '세종의 욕창 고름을 장영실이 입으로 빨았다'는 글을 보고 놀랐다. 임금의 옥체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지 않나. 그것을 마구마구 표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영화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는 안여사건을 언급하며 "안여사건 자체는 역사적 팩트다. 우리는 팩트를 근거로 해서 이러이러한 가정 하에 드라마를 만들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셔서 잘 모르겠지만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장영실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러냈다. 왜 문헌에 기록이 안 남게 됐고, 어디로 가 어떻게 죽었는지. 그 근거를 우리는 안여사건을 통해 창작해 본 것이다. 근데 그것을 역사적 사실인양 받아들여 주시면 곤란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석규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종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세종은 관노 출신인 장영실의 재능과 천재성을 알아보고 신분에 상관없이 그를 임명, 출신 때문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감싸줄 만큼 장영실을 아낀 인물이다. 한석규의 세종 연기는 이미 대중들에게 각인돼 있는 상황. 한석규는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이도(세종) 캐릭터를 맡아 그해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는 다시 세종으로 분한 한석규의 같은 캐릭터 다른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석규는 1990년 데뷔 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변화를 거듭, 미친 연기력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오랜시간 그만의 깊이있는 분위기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 및 신뢰를 동시에 받고 있는 만큼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는 어떤 놀라운 모습을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석규는 "세종을 또 한번 연기하게 됐다. 같은 캐릭터를 또 연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당연히 의미있다"며 "민식 형님도 말씀 하셨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세종과 장영실은 파트너, 동반자, 천재라고 소개된다. 그들은 분명 천재가 맞다. 그래서 '천재가 뭔가' 생각해 봤을 때 나는 엉뚱할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천재인 것 같다"고 되뇌었다. 또 "이도(세종)와 장영실은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이도 입장에서는 나 아닌, 나와 같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기쁨이 어땠을까 싶더라. 그 과정에서 나는 형님과 나의 관계로 많이 생각해 봤다"며 "내가 형님을 만났을 때, 쭉 시간을 이어왔을 때, 같은 고민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더라. 물론 평소 그런 대화를 진중하게 하지는 않는다. 영원한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해 '천문'에 담긴 사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천재와 천재의 만남. 좋은 사람 최민식과 한석규를 비롯한 제작진의 진정성을 쏟아부은 좋은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12월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19.11.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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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현재까지 시대불문, 시간을 달리는 조진웅

시대를 불문하는 배우 조진웅이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을 통해 조선시대 광대로 변신,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킨다. '명량' '암살' '끝까지 간다'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해온 것은 물론, 작년 한 해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으로 3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난 조진웅. 명실공히 다작배우인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유독 다양한 시대 배경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먼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충직한 호위무사 무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조진웅은 2014년 영화 '명량'에서 왜군 장수 와키자카로,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백성을 위해 싸우는 군도 무리의 전략가 태기로 출연해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에서 생계형 독립군 속사포 역으로, '아가씨'에서는 아가씨의 후견인이자 이모부 코우즈키로, 백범 김구 선생의 청년 시절을 연기한 '대장 김창수'까지 같은 시대 속 캐릭터별 맞춤형 연기로 호평 받았다. 여기에 1950년대 한국전쟁을 다룬 '고지전', 1970년대 군사독재 시절 학원액션물 '말죽거리 잔혹사',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선포 시기를 다룬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1990년대 흑금성 사건을 소재로 한 첩보물 '공작' 등 한국 현대사와 함께한 조진웅은 1980년대부터 현재를 다룬 타임슬립 드라마 '시그널'에서 대쪽 같은 성격의 우직한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끝까지 간다' '독전' '완벽한 타인' 등 조진웅의 타임라인은 현대극까지 쭉쭉 이어지며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충무로 대세 배우임을 입증하고 있다. 시간을 달리는 조진웅이 선택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 광대패를 이끄는 리더이자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신묘한 재주를 지닌 풍문조작단의 연출가 덕호 역을 맡은 조진웅은 다시 한번 조선시대로 돌아가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의 뒷이야기를 그린 기상천외한 팩션 사극을 선보인다. 김주호 감독으로부터 “한국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이자 광대로서 넘치는 ‘끼’와 ‘흥’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찬사를 받은 조진웅은 포용력 있는 리더십, 뛰어난 연기력, 상대방을 쥐락펴락하는 말발까지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매력을 뽐내며 다시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21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8.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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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위대함 뒤 가려진 인간 세종 그리고 싶었다"

20년간 품었던 한글 창제의 숨은 이야기, 충무로 최고의 손길로 탄생했다.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년간 품어왔던 ‘한글’이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게 된 조철현 감독과 충무로의 실력파 제작진들의 조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도' '평양성'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다양한 작품의 각본을 집필하며 역사의 재현을 넘어 고뇌하고 살아 숨쉬는 인물들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던 조철현 감독은 '나랏말싸미'를 통해 그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한다. 조철현 감독은 "세종대왕 위대함 뒤에 가려진 인간 세종을 그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세종은 어떤 인물이건 입체성을 더해 약동하는 감정으로 기억되게 하는 송강호를 만나, 그 역시 우리와 똑같이 좌절하고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보여줄 전망이다. 또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의 세종과 함께 새 문자를 만들었던 스님 신미(박해일)를 스크린에 불러내며 한글 탄생을 둘러싼 기존의 통념을 깰 예정이다. 오늘날 물과 공기처럼 쓰고 있는 한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인물들의 각축과 공존으로 담아내 역동적인 드라마를 전한다. '나랏말싸미'는 조철현 감독뿐만 아니라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실력파 제작진까지 가세해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독전' '사도' 등을 통해 탄탄한 내공을 드러냈던 김태경 촬영감독은 캐릭터의 감정과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앵글과 구도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아가씨'로 제69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훈민정음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속에 녹아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시각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화려하고 원색적인 기존 사극의 색채보다는 인물이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최대한 색을 덜어내고, 조선시대 궁궐과 사찰이 가진 기하학적인 선 등 고증과 현대적 해석을 적절히 융합함으로써 '나랏말싸미'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를 완성해냈다. '박열' '사도' '관상' 등 의상을 담당했던 심현섭 의상감독은 전통적인 패턴과 고증을 기본으로, 각 장면 속 인물들의 감정까지 의상에 녹여내기 위해 약 8개월가량의 제작기간을 거쳐 총 2,000여 벌의 의상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독전' '곡성' '암살' 등 한국 영화계의 내로라하는 작품의 음악을 책임져 온 달파란 음악 감독이 함께해 서정적인 선율로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영화 속 드라마에 풍성함을 더했다. 20년여간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영화화한 조철현 감독과 실력파 제작진들이 합을 이뤄 완성시킨 '나랏말싸미'는 신분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 불굴의 신념으로 한글 창제에 함께했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나랏말싸미'는 내달 24일 개봉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6.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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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현맹인전통예술단, 국립국악원 목요풍류 ‘이현아의 소리로 빚는 정가’ 공연 성공리에 마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12월6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 목요풍류 ‘이현아의 소리로 빚는 정가’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의 특별 기획공연으로 변종혁 예술감독의 격조 높은 사회와 가객 이현아 단원, 문종석 단원(대금), 김수희 단원(거문고), 정철 단원(장구), 이진용 단원(장구), 유희정 객원(가야금), 이영 객원(피리)이 함께했다. 특히 변종혁 예술감독은 서울대, 한양대, 추계예술대 강사를 역임하고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예술감독, 사회, 해금 연주자의 역할을 모두 소화해내며 이번 공연을 훌륭하게 진두지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가곡 ‘반엽’, 가사 ‘춘면곡’, 시창 ‘관산융마’ 등 다양한 구성으로 화려하고도 정제된 정가의 세계를 들려줘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시각장애를 넘어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예인들이 소리와 음악을 통해 관객과 깊이 소통했다고 평가받았다. 시각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600년 전 조선시대 시각장애인 악사를 궁중악사로 채용했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반영된 ‘관현맹인’ 제도를 계승한 예술단이다.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외에서 500여 회의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대한민국 장애인 문화예술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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