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건
산업

신동빈, '맞수' 정용진의 디자인 마케팅 경쟁에 '맞불'

‘유통의 맞수’ 롯데와 신세계그룹이 최근 오너가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디자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친환경 소재를 디자인에 접목하며 젊은 세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핵인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야구·골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동빈 신발’ 친환경 소재로 MZ세대 공략 23일 롯데백화점은 4년 만에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며 근무하는 직원 유니폼을 4년여 만에 교체한다고 밝혔다. 유니폼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눈길을 끈다. 약 16만개에 달하는 페트병을 사용해 2만여벌의 유니폼을 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을 적용한 친환경 유니폼이고, 실외 근무와 신체활동이 많은 점을 고려해 신축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니폼은 롯데가 지난해 9월 설립한 디자인경영센터의 첫 작품으로 보인다. 롯데는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디자인경영센터장으로 선임하며 디자인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의 새 유니폼은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디자인경영센터가 설립된 이후의 1년 시간 동안 준비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기업이 담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가 관심을 기울이는 친환경에 집중했다. ‘친환경’ 소재에 대해 신동빈 회장도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신 회장은 평소 점잖은 이미지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정용진 부회장과는 상반된다. 하지만 ‘신동빈 신발’이 부각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이슈가 됐다. 신동빈 신발은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제작된 친환경 아이템이다. 지난해 신 회장이 구찌 가옥 매장을 방문했을 때 착용했던 코트보다 이 친환경 신발이 더 주목받았다. 이 엘에이알(LAR) 스니커즈는 롯데케미칼이 주관하고 금호섬유공업 등이 참여한 친환경 프로젝트인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모던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화감으로 인기를 모았고, 롯데의 자회사인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LAR과 함께 ‘지구 스니커즈 세븐일레븐 스페셜 에디션’을 단독 출시했다. 카이스트와의 협업으로 디자인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 8월 14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카이스트에 연구개발(R&D)센터와 디자인센터를 지어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다. 이 중심에는 배상민 센터장이 있다. 배 센터장이 소셜미디어에 롯데 경영진들의 행보를 알리면서 신 회장의 일거수일투족도 알려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송용덕·이동우 부회장과 함께 롯데 월드타워 내에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한 디자인경영센터를 손수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배 센터장은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신 회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회장님, 부회장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배 센터장은 지난 7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신 회장과 함께 야구를 관람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동양인 최초·최연소로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 교수가 된 배 센터장은 신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데려온 국내 최고의 디자인 전문가다. 그는 신 회장에게 “롯데의 디자인은 올드하고 조직적이지 않고 솔직히 별로”라고 직언을 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전체 디자인을 총괄하는 부서라 조직적인 디자인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 고릴라 캐릭터 앞세워 스포츠 마케팅 디자인 총수 중 소셜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하는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야구·골프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SG랜더스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야구단 마케팅을 본업인 유통에 맞게 디자인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 18일 포털 매체 소개글에 ‘인플루언서’가 더해진 자신의 프로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77만명이 넘어서는 ‘인싸’ 능력을 적극 발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기념한 SSG랜더스의 야구 점퍼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일 SSG랜더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직접 찾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응원 단상까지 올라가 인사를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을 닮은 캐릭터 ‘제이릴라’ 골프복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달 출시한 제이릴라 골프웨어를 착용한 사진들도 소셜미디어에 선보였다. 골프 마니아인 정 부회장은 조만간 스타필드에 스크린골프장도 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이 ‘TGX(토탈 골프 익스피리언스)’라는 브랜드로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4 07:00
경제

"점퍼 정말 예쁜데요" 정용진이 바꾸는 안 예쁜 야구단 유니폼 공식

'야구장에서만 입는 옷'이었던 야구 유니폼이 SSG랜더스를 만나 색달라지고 있다. 랜더스의 구단주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홍보까지 맞물리면서 야구단 유니폼도 '예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8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시했다. '정용찐'이라고 새겨진 빨간색 랜더스 유니폼과 '제이릴라' 캐릭터가 박힌 점퍼였다. 정 부회장은 늘 그렇듯 "내가 싫어하는 고릴라XX가 점퍼와 랜더스 야구저지를 보내왔다"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유니폼과 점퍼 곳곳을 찍어 넉 장이나 올리며 퍽 마음에 들어 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정 부회장이 랜더스 유니폼과 점퍼를 공개하자 댓글 창도 빼곡하게 글이 올라왔다. "정말 예쁘다" "마음에 안 들면 나를 달라" "제가 사겠습니다" "점퍼 예쁨" "롯데 팬이지만 정말 예쁘다"까지 칭찬 일색이었다. 랜더스가 소개하는 유니폼은 나오는 족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랜더스벅'이 대표적이다. 랜더스의 기본 홈 유니폼 디자인에 스타벅스 로고와 색상, 사이렌 디자인, 스타벅스 마스코트 ‘베어리스타’를 넣어 만든 협업물인데, 500장이 공개되자마자 완판됐다. 인천구장 내 오프라인 매장 '랜더스숍'에서는 이 제품을 사겠다고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반향이 컸다. 덕분에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도 바빠졌다. SSG닷컴은 랜더스의 어센틱 유니폼 외에도 레플리카 유니폼과 모자 판매를 시작했다. 랜더스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랜더스 유니폼, 모자, 로고볼, 선수 배지 등 관련 용품 판매도 평소보다 훨씬 더 팔렸다는 전언이다. 이마트24도 야구단 마케팅에 동참한다. 이마트24는 이달 초 특허청에 ‘최신맥주’ 상표권을 등록하고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최신맥주'란 최근 '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랜더스의주축 타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 야구단 유니폼은 몇몇 인기 서울 구단을 빼고는 '야구장에서 입는 옷'이란 인식이 강했다. 랜더스가 예쁜 유니폼을 공개하고 히트를 하면서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09 12:00
경제

정용진의 '제이릴라' 디스전? '잘 키운 캐릭터 열 히트 상품 안 부럽다'

최근 각 기업이 새로운 캐릭터 개발과 홍보에 몰두하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생)'가 개성 있는 캐릭터에 열광하고 이를 소비로 연결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를 공개적으로 디스(사람이나 사건 따위에 대해 무례한 태도를 취하는 것)해 화제에 올랐다. 제이릴라는 지난해 9월 이마트가 상표권을 출원한 캐릭터다. 이마트 측은 정 부회장의 성과 발음이 비슷한 알파벳 'J'와 고릴라의 '릴라'를 더해 제이릴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긴 얼굴과 강조된 광대뼈, 하늘로 솟은 헤어스타일 등이 정 부회장과 썩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정작 정 부회장은 제이릴라와 닮았다는 말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SNS에 제이릴라가 보낸 케이크나 그림 등을 올린 뒤 "아 진짜 너무나 짜증 나는 고릴라 x끼. 진짜 나랑 하나두 안 닮았고 J는 내 이니셜도 아님", "내가 시러하는 고릴라가 보내준 케이크- 재섭서 내다 버릴려다가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킵함" 이라고 썼다. 정 부회장이 제이릴라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올릴 때마다 대중은 환호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제이릴라와 관련한 게시글 밑에는 수만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댓글도 수천여개에 달한다. 댓글에는 "정 부회장님과 닮았다", "제이릴라 너무 좋다", "디스 글을 더 올려달라" 등의 긍정적인 내용이 빼곡하다. 업계는 정 부회장의 디스가 제이릴라를 홍보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SNS 스타다. 거느린 팔로워만 약 63만명에 달한다. 그가 글을 올릴 때마다 수많은 팔로워들이 실시간으로 게시물을 확인한다. 확실한 홍보 채널인 셈이다. 정 부회장도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왔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 등에서 출시한 신제품을 소개할 때도 자신의 SNS를 이용해 왔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2월 이마트에서 제이릴라의 상표권을 양도받았다. 아직 제이릴라와 관련한 상품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정 부회장의 '디스 홍보'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상승했다. 비단 신세계만의 일은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선보인 뒤 홈쏘맥잔, 슬리퍼, 피규어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스트리트패션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패션 제품을 선보였는데 금세 동 났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판매하는 '두껍상회'도 열었다. 바이오 기업 휴젤은 지난 4일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캐릭터를 론칭했다.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HA(히알루론산)필러를 모티브로 '허그, 알루, 렉스’'라는 이름도 지었다. 휴젤은 공개된 3종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서브 캐릭터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캐릭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영상물과 굿즈를 제작해 브랜딩 강화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12조2070억원이다. 2014년(9조527억원) 이후 연평균 7.8%씩 성장 중이다.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 캐릭터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은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의 캐릭터 사업을 영위하는 '라인프렌즈'는 2019년 연 매출 207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프렌즈' 종합 지식재산권(IP)을 사업화 하는 카카오IX도 1600억원대 연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와 네이버의 라인프렌즈가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캐릭터 사업이 돈이 된다는 걸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캐릭터는 장벽이 없고 활용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기업의 관심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07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