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803건
프로야구

'잠수함 투수' 대명사 박종훈이 팔을 어깨 위로 올렸다?...선수 인생 걸고 도전 [IS 피플]

KBO리그에서 가장 낮은 릴리스포인트로 경쟁력을 보여줬던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34)이 팔을 올려서 투구하기 시작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종훈에 대해 언급하며 "선수가 투구 자세에 변화를 주고 있다. 팔을 조금 올려서 던지는 자세로 바꾸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박종훈은 KBO리그 대표 '정통 잠수함' 투수였다. 공을 던질 때 팔이 거의 지면에 닿을 정도였다. 빠른 공과 커브 조합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피칭 디자인을 정립한 그는 2017시즌 12승, 2018시즌 14승을 기록하며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올라섰다. 2021년 12월에는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5년 65억원)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박종훈은 다년 계약 첫 시즌(2021) 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단일시즌 최다 승수가 3승(2022시즌)에 불과할 만큼 하락세를 걸었다. 올 시즌 1군 등판은 5경기뿐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1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8.92로 부진했다. 결국 선수는 투구 자세에 큰 변화를 주기로 했다. 7월 2일 한화 이글스 퓨처스 팀 등판 이후 거의 두 달 가까이 조정에 매진했고, 팔을 어깨 높이로 올려 던지는 투수가 됐다. 박종훈은 5일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도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첫 타자 김도환, 후속 양우현을 각각 삼진 처리했고, 김재혁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박종훈은 거의 오버핸드처럼 공을 던졌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40㎞/h를 찍었다. 언더핸드였을 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의 무브먼트와 제구력 역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결정구로 커브를 던질 때는 다시 원래대로 언더핸드 투구 자세를 취한 뒤 투구했다. 양우현과 김재혁을 잡아낸 결정구는 '잠수함' 모드였다. 은퇴한 심수창이 롯데 소속이었던 2015년 오버핸드와 '옆구리형' 투구 를 번갈아 쓰며 타자를 상대한 바 있다. 박종훈이 두 가지 투구 자세를 계속 병행할지 알 수 없지만, 선수가 생존하기 위해 큰 결심과 모험을 시작한 건 분명하다. 약점이었던 주자 견제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박종훈이 워낙 성실한 선수다. 부진이 이어져 안타까웠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 있더라. 마지막이라 생각했기에 지금까지 해온 것에 변화를 줬을 것이다. 존중해 주는 게 맞다. 좋은 밸런스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헀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5 18:03
프로야구

신인 투수가 공 10개로 1이닝 순삭, 11G 연속 무실점..."필승로로 완전히 자리 잡아"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필승조로 격상한 뒤 가장 든든한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영우는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1이닝 동안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6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송승기에 이어 마운드를 차례대로 넘겨받은 필승조가 연달아 흔들렸다. 3-3 동점이던 6회 말 3점, 5-6으로 추격한 7회에는 2점을 내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8회 초 문성주의 역전 만루 홈런 속에 기어코 10-8로 역전했다. 김영우가 완전히 팀 분위기를 갖고 왔다. 그는 첫 타자 김상수를 2루수 뜬공, 후속 문성철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대타 유준규를 6구째 시속 153㎞ 직구로 삼진 아웃을 뽑았다. LG는 9회 말 유영찬이 실점 없이 막아 10-8로 승리했다. 서울고 출신의 김영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호명됐다. 당시 드래프트 현장에서 차명석 단장이 "6월에 김영우가 156㎞를 던진 날 나도 혈압이 156이 나왔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한 김영우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장현식이 발목 부상을 당하자 마무리 후보 1순위로 언급되기도 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줄곧 추격조로 활약, 경험을 쌓아갔다. 최고 158㎞의 직구는 위력적이었지만, 제구력 불안이 문제였다. 김영우는 김광삼 투수 코치의 지도 속에 슬라이더를 장착한 후 달라졌다. 직구와 커브 외에도 하나의 무기가 더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8월 중순부터 김영우를 필승조로 승격시켰다. 김영우는 8월 15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이 기간 1승 5홀드를 추가했다. 후반기 성적은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2로 엄청 낮다. 피안타율은 0.125, 9이닝당 볼넷은 2.60개다. 최근에는 팀 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구위를 자랑한다. 염경엽 감독은 등판 상황이나 투구 이닝 등 신인 김영우를 애지중지 관리하며 육성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후반기 들어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필승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수원=이형석 기자 2025.09.05 14:16
프로야구

야구단 얼굴로 부상한 윤성빈·한태양...'유니폼 모델' 그 이상의 의미

어느덧 롯데 자이언츠 얼굴이 됐다. '파이어볼러' 윤성빈(26)과 '사직 박보검' 한태양(22) 얘기다. 롯데는 1일 모기업 계열사 롯데웰푸드와 협업한 '가나초콜릿 스페셜 유니폼' 제작·출시 소식을 알렸다. 가나초콜릿이 세상에 나온지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번 스페셜 유니폼은 초콜릿을 모티브로 브라운 컬러와 올드 유니폼 스트라이프 패턴을 조합해 클래식한 감성을 강조다. 9월 홈경기 롯데 선수들은 이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유니폼 외 마스코트 ‘누리&아라’ 키링을 포함해 기념 배지, 짝짝이 등 가나초콜릿 콘셉트를 반영한 굿즈 상품도 함께 출시된다. 9월 중 사직야구장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개 예정이다.유니폼 출시 관련 보도자료에서 눈길을 끈 건 모델로 나선 윤성빈과 한태양이다. 두 선수는 현재 롯데의 간판선수라고 보긴 어렵지만, 올 시즌 나란히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다. 윤성빈은 2017 1차 지명 기대주였지만, 입단 뒤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155㎞/h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한층 좋아진 투구 메커니즘을 보여줬고, 1군 무대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수록 제구력까지 나아지는 성장세를 증명했다. 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포크볼 조합은 나날이 위력을 더했다. 한태양은 전반기 백업 선수로 꾸준히 출전했고, 주전 2루수 고승민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7월 초 이후 선발 출전 기회가 크게 늘어나며 잠재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7월 말까지 3할대 타율을 유지한 그는 롯데가 12연패에 빠진 8월 타격감이 떨어지며 선발 출전도 줄었지만, 최근 롯데가 치른 두 경기(8월 30·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서 모두 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훤칠하고 외모가 준수한 두 선수가 모기업 계열사와 협업해 내놓은 유니폼을 더 빛내고 있다. 일부 롯데팬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연상하게 한다며 반기고 있다. 유니폼 출시 관련 '모델'을 꼭 간판선수가 하는 건 아니다. 캐릭터 컬래버 상품은 치어리더가 맡기도 한다. 그럼에도 모델로 내세울 수 있는 선수가 많아진 건 롯데에 반가운 일이다. 올 시즌 롯데는 자신의 이름을 알린 '기존 1.5군' 선수가 유독 많았다. 그 대표 격인 윤성빈과 한태양이 이번 가나초콜릿 스페셜 유니폼 출시 모델로 나선 건 의미하는 바가 있다. 물론 새 얼굴을 알리려는 롯데 야구단의 의지가 반영된 선택이기도 하다. 롯데는 2021년부터 라이징스타 기념 상품을 출시해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1 18:02
프로야구

LG 신인 필승조 김영우 1점대 ERA 재진입, 후반기 0점대 승승장구

LG 트윈스 신인 필승조 김영우(20)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김영우는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팀이 2-5로 뒤진 8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공 10개로 안타 없이 삼진 2개를 기록했다. 김영우는 이날 1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평균자책점을 2.03에서 1.99로 낮췄다. 김영우의 ERA 1점대 진입은 약 3개월 만이다. 김영우는 올 시즌 54경기에서 2승 2패 4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고 출신의 김영우는 2025 신인드래프트 LG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해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장현식이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자, 임시 마무리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영우는 추격조를 거쳐 최근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김영우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도록 이끈 염경엽 감독은 최근 박빙의 상황에서 그를 기용하고 있다. 김영우는 이달 11경기에서 총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90으로 든든한 모습이다. 피안타율은 0.147로 낮고, 볼넷은 2개로 적다. 최고 시속 158㎞ 빠른 공에도 제구력 불안을 안고 있던 그가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후반기 16경기 성적은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59다. 김영우는 날카로운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자신감을 쌓고 있다. 31일 키움전에서도 박주홍은 시속 149㎞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풀카운트에서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를 선택한다. 이는 슬라이더 제구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라며 "슬라이더를 가르쳐준 김광삼 투수 코치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에 볼이 여기저기 날리는 경우가 없다"라며 "본인에게도 '너는 확실한 승리조다. 자부심을 갖고 던져라. 네 구위로 (누구든)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김영우가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 LG 불펜은 '강속구 투수'를 한 명 추가했다. 염 감독은 "빠른 볼을 가진 김영우가 점점 올라오면 포스트시즌(PS)에서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9.01 14:59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 "나도 드디어 외국인 투수 혜택 얻다니, 톨허스트 내년이 더 기대" [IS 잠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이달 합류한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염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톨허스트는 내년이 더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톨허스트는 전날(30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실점(0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달 초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교체 선수로 영입돼 4경기에서 4전 전승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하고 있다. 8월 평균자책점 1위. 특히 4차례 등판에서 7이닝 투구를 두 번 기록했다. 투구 수 제한을 두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닝 이터가 생겼다"라며 "나도 3년 만에 외국인 투수 혜택을 얻는 거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2023년 염경엽 감독 부임 후 LG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에 목말랐다. 2023년 케이시 켈리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올렸는데, 한국시리즈(KS)는 외국인 투수(아담 플럿코) 한 명 없이 치렀다. 지난해에는 디트릭 엔스는 13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점대였다. 1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11승(4패)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3.47로 높아 타 구단 에이스에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톨허스트는 최고 155㎞ 빠른 공에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나다. 또 제구력과 커맨드가 좋아 한 달 만에 KBO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LG는 내심 톨허스트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 포스트시즌(PS)에선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수가 더 위력적이다. 임찬규-손주영-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이 워낙 좋아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만 존재하면 금상첨화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는 차분하면서 승부욕도 갖췄다. 내년에도 한국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1년 밖에 되지 않은 포크볼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8.31 16:03
프로야구

'커리어 첫 10승' 문동주, 성장을 말하다..."이닝을 끌고 가는 힘 생겼다" [IS 피플]

"이제 경험이 쌓인 것 같다."데뷔 4년 만에 단일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한국 야구 마운드 기대주'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밝힌 소회다. 이제 그는 자신의 공에 믿음이 생겼다. 문동주는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한화는 3-1로 키움을 제압했고, 승리 투수가 된 문동주는 2025시즌 10승(3패)째를 올렸다. 데뷔(2022년) 4년 차에 커리어 첫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다. 문동주는 지난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4회 말 투구 중 타자 최정원의 타구에 오른쪽 팔을 맞고 한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27일 키움전은 11일 만에 복귀전이었다. 문동주는 1회 말 선두 타자 박주홍에게 볼넷, 후속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무사 1·2루에서 상대한 임지열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공을 잡은 유격수 심우준이 직접 2루를 밟고 1루 송구를 하다가 균형이 무너지며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그사이 박주홍이 홈을 밟았다. 문동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상대한 이주형에게 시속 155㎞ 포심 패스트볼(직구) 3개를 연속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루벤 카디네스는 3루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부상 후유증 우려를 지운 문동주는 이후 6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내주기도 했지만, 바로 이어진 승부에서 더 집중력 있는 투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특히 4회 말 2사 1·2루 위기에서 전태현을 상대하며 결정구로 구사한 6구째는 159㎞/h 찍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고척돔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감탄했다. 경기 뒤 문동주는 "두 자릿수 승리는 모든 선발 투수가 목표로 삼는 기록이다. 이렇게 10승을 해서 기쁘다. 올 시즌은 조금 잘한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전반기에만 7승을 올리며 좋은 페이스를 보인 게 오히려 반드시 10승 이상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문동주는 "9승째를 거둔 뒤 승수를 의식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빨리 10승을 해낸 것 같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15승 달성 의지를 묻자 "남은 등판이 5경기 정도인 것 같다"라며 웃어 보이더니 이내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데뷔 2년 차였던 2023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그해 신인상도 그가 차지했다. 하지만 2024시즌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상대 팀 전력 분석이 강화됐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제구가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올 시즌 문동주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0승을 거둔 27일 키움전에서도 제구가 흔들린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승부를 자주 보여줬다. 문동주는 "프로 무대에서 안타를 많이 맞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제구력도 함께 안 좋아졌다. 이제는 '안타를 맞아도 된다'라는 생각으로 승부하다 보니 오히려 나아진 것 같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늘(27일 키움전) 같은 경기에서 6회까지 끌고 가지 못했는데, 이젠 달라졌다. 경험이 쌓인 것 같다"라며 조심스레 자신의 성장세를 인정했다. 한화는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1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27일 기준으로 3위 SSG 랜더스에 9경기 차 앞서 있어 포스트시즌(PS) 진출은 확정적이다. 문동주는 코리 폰세(15승) 라이언 와이스(14승)에 이어 한화 선발 투수 중 세 번째로 10승을 거뒀다. 한화가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한 건 2007년(정민철·류현진·세드릭 바워스) 이후 18년 만이다.한화는 남은 정규시즌도 '선발 야구'를 앞세워 1위 탈환을 노린다. 문동주는 "남은 시즌 등판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개인 승수가 아닌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8 10:55
프로야구

연패 저지 특명...그런데 커리어 최다 이닝 임박→롯데 에이스 감보아, 수상한 구속 저하

롯데 자이언츠 1선발 알렉 감보아(28)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 158㎞/h를 찍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KBO리그에서 150㎞/h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 투수가 드물기에 감보아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런 감보아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수상한 징후를 드러냈다. 이날 그는 5이닝을 소화하며 공 100개를 던졌는데, 직구 평균 구속이 개인 시즌 평균(152.9㎞/h)보다 한참 떨어진 150.5㎞/h였다. 감보아는 바로 전 등판이었던 17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마지막 공(103구째)으로 156㎞/h를 찍었다. 6월 4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지난달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7회도 155㎞/h를 기록했다. 반면 23일 NC전 직구 구속은 대체로 149~151㎞/h에 형성됐다. 특히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 말, 선두 타자 천재환에게 구사한 직구 4개는 모두 140㎞/h대였다. 감보아는 5회 안타 4개, 볼넷 2개를 내주며 크게 흔들렸는데,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도 155㎞/h가 넘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오히려 직구 구사율을 점점 줄이는 공 배합을 보여줬다. 이날 감보아는 5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감보아는 메이저리그(MLB) 이력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 최다 기록은 더블A 소속이었던 2022시즌 88과 3분의 1이닝이다. 최다 선발 등판은 트리플A에서 뛴 2024시즌 12번이다. 감보아는 지난달 2일 롯데 유니폼을 입고 7번째 등판을 소화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구단은 선수가 왼쪽 전완부 피로가 쌓여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보름 동안 휴식을 취한 감보아는 후반기 거르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7경기 더 나섰다. 감보아는 23일 NC전 5회, 구속뿐 아니라 제구력도 크게 흔들렸다. 선수도 투구 내용에 만족하지 못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경기로 구위 저하를 단정할 순 없다. 일시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내구성 문제는 그가 KBO리그에 입성할 때부터 감수할 변수로 여겨졌다. 롯데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를 당하며 3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이제 포스트시즌(PS)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보아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합류해 새 에이스로 올라섰다. 현재 롯데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선수다. 감보아는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음 등판을 치를 예정이다. 롯데는 12연패 뒤 2연승을 거뒀지만 27일 KT 위즈전에서 패했다. 2연패를 막아야 하는 감보아의 투구 내용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8 00:10
프로야구

이호준 감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ERA 9.35 입단 3년차 유망주, 결국 일찍 접은 고집 [IS 창원]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맞춤형 선발 투수로 내놓은 신영우(21)가 3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신영우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1홈런) 5볼넷 4실점을 했다. 신영우는 팀이 0-3으로 뒤진 3회 초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선발 투수는 이호준 감독의 고집에 따른 결정이다. 경남고 출신의 신영우는 2023년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강속구 유망주 투수다. 1군 통산 성적은 8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35로 부진하다. 올 시즌 1군에선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7.88로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18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1군과 퓨처스리그 모두 이닝당 4사구가 1개 이상이다. 제구력에 발목이 잡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 임시 선발이 필요했던 NC는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이를 논의했다. 코치진은 신영우를 중간으로, 이호준 감독은 선발 기용을 희망했다. 이 감독은 "(신)영우가 2군에서 중간 계투라 나와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 그래서 (코치진도) 불펜 자원으로 기용하는게 어떤가라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나는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엔 내 고집이다. 지금 LG 타선 상대로는 (신)영우가 맞다고 본다. 잘하면 먹힐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신영우는 1회 초 첫 타자 승부부터 흔들렸다. LG 리드오프 신민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오스틴 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2회에는 선두 구본혁, 후속 박동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희생 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박해민이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0-3이 됐다. 신민재에게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문성주를 삼진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신영우는 3회 초 1사 후 문보경에게 볼넷, 후속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신)영우가 계속 볼을 던지면 교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3회 수비에서 자신의 고집을 꺾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5.08.27 19:38
프로야구

또 한 경기 만에 2군행...결코 적지 않았던 기회→잡지 못한 김진욱

약 50일 만에 1군에 복귀했던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3)이 한 경기 만에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남은 정규시즌 다시 기회를 받긴 어려울 것 같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휴식일이었던 26일 전한 1군 엔트리 변동 현황에서 김진욱이 말소됐다. 그는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소속팀이 17-4로 앞서 있는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두 타자를 상대로 공 11개를 던진 뒤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볼넷만 2개를 내줬다. 이런 패턴이 2번 연속 이어졌다. 김진욱은 6월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2이닝 9피안타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약 한 달 만인 7월 8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구원 등판으로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고 다시 강판됐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진욱은 '4선발'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4월 중순까지 5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8.69, 피안타율 0.303를 기록하며 부진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1군에 복귀해 구원 임무를 맡아 약 3주 동안 버텼지만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진욱은 1라운드(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팀 내 대표 유망주였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원래 지난해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병역을 마치려 했지만, 팀이 도약을 도모하는 시기와 겹치며 입대를 미뤘다. 올 시즌 성장한 기량을 보여주면 통상적으로 젊은 선수 위주로 뽑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 선수이기에 2군 코칭스태프와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팀이 12연패(7~23일)에 빠진 상황 속에서도 '모험'을 감행했다. 하지만 선수는 1군 마운드에만 서면 힘이 들어갔다. 구속이 빠른 편도 아닌데 제구력까지 흔들렸다. 김진욱은 입단 당시 이의리(KIA 타이거즈·2021시즌 신인왕)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좌완 투수였다. 그는 현재 롯데팬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6 08:10
프로야구

우승 도전 LG, 마지막 퍼즐 갖췄다...톨허스트 영입 대성공

LG 트윈스가 앤더스 톨허스트(26)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우승을 향한 발걸음도 보다 가벼워졌다. 톨허스트는 지난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6회 초 2-1로 역전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 톨허스트에게 승리 투수를 선물했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 후 세 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0.5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톨허스트는 LG가 통합 우승을 목표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작별하고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다. 미국 국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지명 순위(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23라운드 전체 687순위)가 굉장히 낮은 편이었고, 빅리그 기록도 전혀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92경기) 15승 10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8으로 보잘것없다. 구단별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 리스트는 대개 비슷한데, 톨허스트는 이 명단에서조차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LG는 톨허스트가 최고 154㎞ 빠른 공을 던지고 커터, 포크볼, 커브 등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에 적합한 유형으로 판단해 영입했다.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통산 152승 출신의 이강철 KT 감독은 "내가 본 투수 중 역대급으로 커맨드가 좋았다. 구위도 좋은데 자기가 던지고 싶은 코스에 알아서 던지더라. 투구폼도 정말 예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세 경기를 치르면서 투구 이닝이 점차 줄어들고, 피안타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스트라이크 비중 69.3%로 공격적인 투구에, 제구력과 커맨드를 갖춰 9이닝당 볼넷이 2.00개로 적다. 직구 외에도 커터와 포크볼의 위력이 뛰어나다. 염경엽 감독 부임 후 LG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에 목말랐다. 2023년 케이시 켈리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올렸는데, 한국시리즈(KS)는 외국인 투수(아담 플럿코) 한 명 없이 치렀다. 지난해에는 디트릭 엔스는 13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점대였다. LG는 내심 톨허스트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 요니 치리노스(10승 4패, 평균자책점 3.65)가 강력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포스트시즌(PS)에선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수가 더 위력적이다. 임찬규-손주영-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이 워낙 좋아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만 존재하면 금상첨화다. 이형석 기자 2025.08.25 15: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