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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단독]앰퍼샌드원 브라이언 “K팝이 좋아 한국에 푹 빠져…K팝 스태프들도 대단” [2025 K포럼]

“한국에 오기 전까진 캐나다 친구들이 K팝을 잘 몰랐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제가 데뷔한 걸 계기로 K팝에 관심을 갖게 된 친구도 있고, 지금은 이미 여러 아이돌의 노래를 듣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글로벌 보이그룹 앰퍼샌드원의 캐나다 출신 멤버 브라이언이 수년 사이 현지에서 달라진 K팝과 K컬처의 위상을 소개하며 눈을 반짝였다. 브라이언은 2023년 11월 데뷔한 앰퍼샌드원의 멤버로 오는 7월 2일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 주최로 열리는 ‘2025 K포럼’의 챕터3 ‘STORY WHERE: 우리가 경험한 K’에 패널로 나선다. 챕터 타이틀은 ‘K팝 신(新) 정상회담’으로, 그룹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가 좌장을 맡고 브라이언과 소디엑 씽, 유니스 나나, 피프티피프티 문샤넬 등 K팝 그룹의 외국인 멤버들이 참석해 본인이 경험한 K라이프와 K팝 가수로 살아가며 느끼는 소회 등을 나눌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브라이언은 “많은 K팝 동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K팝 가수를 꿈꾸며 한국에 오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던 캐나다의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브라이언의 인생을 바꿔놓은 건 K팝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었어요. BTS의 음악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우고 K팝은 물론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죠. 집 근처에 있는 한국 식당을 찾아가 한국 음식도 먹어보고, 한국 드라마도 찾아서 봤어요. 오디션도 보러 다녔는데 뜻밖에 캐스팅 제의를 받고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부모의 응원과 우려를 뒤로 하고 결심한 한국행. K팝 연습생으로 지내며 2023년 Mnet 보이그룹 오디션 ‘보이즈 플래닛’에도 도전했던 그는 이후 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그 해 11월 싱글 1집 ‘앰퍼샌드원’으로 데뷔의 꿈을 이뤄냈다. 데뷔 전,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브라이언은 “데뷔 전엔 노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퍼포먼스에 보다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며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자신감 그리고 한국어 실력”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처음 그가 한국어를 접한 건 캐나다에서 K팝을 들으면서였다. K팝 가사를 보고 들으며 한국어를 익혔지만 제대로 공부한 건 한국에 온 뒤부터였다. 브라이언은 “가족, 친구 중에 한국인이 없었고, K팝이 좋아서 그냥 독학으로 공부했다. 한국에 온 직후에도 중국인 연습생들이 많은 회사에 있을 땐 한국어보다 중국어를 먼저 배웠는데(웃음), 앰퍼샌드원으로 데뷔하면서 한국어를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까진 한국어를 하나도 몰라서 무섭기도 했다. 빨리 익혀야 한다는 마음이 커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며 “한국어 수업도 듣고, 혼자서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부했다”고 언어가 주는 부담이 컸음을 털어놨다. 이어 “데뷔했을 시기엔 한국말을 잘 못했는데 팬들과 만나는 자리가 많아질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계속 활동하면서 나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브라이언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반말, 존댓말을 쓰는 게 처음엔 헷갈렸다. 처음엔 모든 이들에게 존댓말을 썼는데, 연습생 친구들끼리는 반말을 하고, 팀장님에게는 존댓말을 쓰는데 형들에게는 반말을 한다”며 ‘호칭’과 ‘반말/존댓말’을 은근히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소속팀이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인 멤버들이 어우러진 7인조 다국적 그룹인 만큼, 함께 숙소 생활을 하며 느낀 한국인 멤버와의 문화 차이는 없었는지 궁금했다. 브라이언은 “외국인 멤버는 무조건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인 멤버는 식사보다 잠이 더 중요한 것 같더라”며 “나는 무조건 챙겨 먹고, 카이렐도 매일 계란 요리 등을 해서 먹는다. 그런데 마카야는 요즘은 잘 안 먹더라. 이제 한국인 다 됐다”고 너스레 떨었다. 아침식사 외 또 다른 차이점은 수면 사이클이다. 그는 “한국 멤버들은 늦게 잔다. 나는 늦게 자는 날도 새벽 한두 시에는 자야 되는데 한국 멤버들은 가끔 서너 시까지 안 자기도 하더라. 그런데 신기한 건, 그렇게 늦게 자도 티가 안 나고 다음날에도 쌩쌩하다는 거다”라고 놀라워했다. 또 브라이언은 “한국에 오기 전엔 단체 숙소 생활 경험이 없었는데, 해보니 좋더라. 멤버들과 함께 지내며 매일 다른 경험을 함께 하고, 추억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삼겹살은 기본, 회도 즐겨 먹는 수준이 됐는데 최고로 꼽는 음식은 치킨이다. “한국 치킨은 정말 맛있다. 캐나다 치킨보다 훨씬 맛있고 종류도 다양하다”며 “멤버들끼리 서로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가 다르다”고 귀띔했다. 최애 음료는 바나나우유라고 밝히며 쑥스럽게 웃었다. 한국 생활의 강점으로는 배달, 택배, 택시비, 대중교통 등을 꼽았다. 그는 “캐나다에서는 배달 시켜본 적이 거의 없는데, 한국은 배달이 정말 빠르고 싸고, 종류도 다양하더라. 택배도 정말 빨리 와서 신기했다. 택시비도 한국이 훨씬 싸고, 버스 지하철도 이용하기 편리하게 잘 되어 있다. 왠지 모르게 분위기도 좋더라. 캐나다는 조용한 편인데 한국은 밖에서 더 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씩 웃었다. 직접 K팝 신에 몸담고 K팝, 그리고 K스토리를 만들어가며 느낀 지난 1년 반의 소회도 덧붙였다. “K팝 신은 진짜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분야구나 싶어요. 하나의 음악과 무대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정말 많죠. 캐나다에서 영상만 볼 땐 단순히 멋있다는 생각만 했는데, 실제로 이 일을 해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생이 들어간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데뷔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치열한 가요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커리어를 쌓아가는 신인 아이돌의 시간 또한 결코 녹록하진 않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가끔은 많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 하는 노력이 나중에 분명 돌아올 것”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긍정 마인드를 내비쳤다. 한편 브라이언이 속한 앰퍼샌드원은 지난 4월 미니 2집 ‘와일드 앤 프리’ 앨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27 06:46
스포츠일반

송대남 “유도에 있는 패자부활전, 한국 체육에도 생기길” [김식의 히든 챔피언]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유도 선수 출신 송대남(46)을 지도자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90㎏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유도 남자 대표팀 코치, 2018~2020년 중국 유도 대표팀 총감독을 지냈으며 현재는 KH그룹 필룩스 유도단 감독을 맡고 있다.앞서 지난 3월 취임한 유승민 체육회장은 “현 체육계의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겠다”며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지도자들이 전문성과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체육회는 송대남 감독을 지도자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며 “국가대표팀 지도자 출신이자 현장형 지도자인 송 감독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한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송대남 감독은 “체육인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 부상을 입거나 은퇴 후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비인기 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을 위한 지원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불운·부상과 싸운 ‘투지의 화신’대한체육회 지도자위원회 위원장은 상근직이 아니다. 그러나 이 직책을 맡기 전부터 송대남 감독은 체육계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필룩스 유도단 사령탑으로서 선수들과 몸을 맞대며 알펜시아 빙상팀 등 KH그룹의 스포츠 계열의 행정 업무를 맡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촌 복리후생 강화, 스포츠 꿈나무 장학생 선정 등이 최근 그가 기획하고 실행한 사업이다.송대남 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가 사회에 주는 가치를 생각하면, 체육인들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내 작은 힘과 아이디어가 체육인의 성장을 돕기를 소망한다. 그들이 선수 은퇴 후에도 어깨를 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국 유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13년 전 송대남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33세. 현재까지도 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 중 최고령 선수다. 투기 종목에서, 게다가 두 차례나 체급을 올려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그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송대남 감독은 “선수 생활 마지막을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난 항상 도전자였고, 언더독이었다. 파벌싸움의 희생양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인기 종목이나 스타 선수보다 응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유도 유망주였던 그는 경민고 2학년 때부터 슬럼프에 빠진 끝에 유도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1998년 가까스로 청주대에 입학한 그는 국내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부상과 불운에 발목 잡혔다. 그러는 사이 그의 체급(73㎏)에서 이원희·왕기춘 등 후배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후배들보다 키가 큰 송대남은 부득불 체급을 81㎏급으로 올렸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선발전 결승에서 후배 김재범에게 졌다. 부상으로 전성기를 날린 송대남에겐 뼈아픈 패배였다. ‘업어치기의 달인’이라는 그가 무너지고 있었다.송대남 감독은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누굴 원망할 수는 더욱 없었다. 그러자 ‘끝까지, 죽을힘을 다해보자’는 악다구니밖에 남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유도 선수로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 그는 체급을 또 올린 끝에 기어이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남들이 감량 고통에 시달리는 동안, 그는 하루 다섯 끼씩 억지로 고기를 먹어가며 근육을 키운 결과였다. 런던에서 송대남은 세계 최강의 선수들을 연달아 꺾으며 포디움 맨 위에 올랐다. 한 체급 아래 김재범이 금메달을 딴 직후 송대남이 올림픽을 제패했다. 유도 팬들 가슴에 아직도 짜릿하게 남아있는 경기였다.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송대남은 정훈 대표팀 감독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러자 정 감독도 맞절해서 큰 화제가 됐다. 매트 위에선 선수-감독의 위계가 있지만, 둘은 동서지간이다. 송대남의 인격과 성실성을 눈여겨 본 정 감독이 처제를 소개했다고 한다.당시 현장에서 취재했던 기자는 송대남과 김재범, 정훈 감독을 함께 인터뷰했다. 후배이자 라이벌이었던 김재범이 선배를 어떻게 대하는지, 후배이자 동서를 정 감독이 얼마나 아끼는지 느낄 수 있었다. 송대남은 “모두 가족 같은 사람들”이라며 이들과 어깨를 걸었다. 온화한 지도자·행정가로 변신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뜨겁게 태운 송대남은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유도복을 벗었다. 그는 “정말 행복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 덕분에 선수로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다. 선수로는 은퇴하지만, 체육인으로서 삶은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을 돕고, 유도를 알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남자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안창림·조구함·안바울 등이 이 기간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했다. 송대남의 지도력을 눈여겨본 중국 유도 대표팀이 2018년 그를 스카우트 했고, 총감독으로까지 승격시켰다. 고난 속에서 단련한 송대남의 기술과 지도력이 언어와 문화가 다른 무대에서도 통한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송대남은 한국 대표팀 코치직을 다시 맡았다. 이후 필룩스 유도단을 지휘하면서 시야를 더 넓혔다. 2016년 용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무도체육학)를 취득한 뒤로 체육 행정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는 “한국 체육은 승자독식 구조다. 스포츠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한국은 선수 인권과 스포츠 복지 측면에서 아직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선수 시절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와 맞섰던 송대남은 감독이자 행정가가 된 지금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선후배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스포츠는 스타의 무대만이 아니다. 약자도, 패자도, 심지어 생활체육인도 함께 어울리는 곳”이라며 “유도에 패자부활전이 있는 것처럼 한국 체육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스포츠에 더 큰 희망을 줘야 한다. 선후배 체육인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식 기자◆ 송대남은…생년: 1979년 4월 5일출생: 경기도 용인출신교: 금오초-경민중-경민고-청주대(학사)-용인대(석사·박사)좌우명: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자경력: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남자 90㎏ 금메달2012~16년 한국 유도 남자 대표팀 코치2017년 체육훈장(최고장) 청룡장 수상2018~20년 중국 유도 남자 대표팀 코치→감독 2021년 한국 유도 남자 대표팀 코치2022년~ KH그룹 필룩스 유도단 감독2025년~ 대한체육회 지도자위원회 위원장 2025.06.25 16:54
예능

[TVis] 박주호, 암투병 아내 근황 “아이들한테 티 안 내… 딸은 알고 있을 것” (‘내생활’)

전 축구선수 박주호가 아내 안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15일 방송된 ENA 일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에서는 축구 선수 출신 해설자 박주호의 세 자녀 나은, 건후, 진우의 근황이 공개됐다.이날 박주호는 아내 안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박주호는 “아내는 정상적으로 행동했다. 아이들한테 아예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이들도 티를 안 냈다. 정말 (아픈 걸) 아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나은이는 알고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이현이는 “가족들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주호는 4살 연하의 스위스인 안나와 2015년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이들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2022년 안나는 암 투병 중임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그러나 안나는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많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후 박주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완치는 없다. 그래도 좋은 판정을 받고 추적 관찰만 잘하면 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5 22:24
산업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여름 수국 축제' 개최

곤지암리조트와 화담숲이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두 달여간 '여름 수국 축제'를 진행한다. 초여름에 가장 아름다움을 뽐내는 100여 품종의 7만여 본의 다채로운 수국 물결의 화려한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곤지암리조트와 화담숲의 여름 대표 축제인 ‘여름 수국 축제’는 약 4500㎡ 규모의 화담숲 테마원인 수국원을 비롯해 곤지암리조트 전역에서 진행된다. 곤지암리조트 입구를 시작으로 화담숲 수국원까지 이르는 전역을 100여종 7만여 본의 다채로운 수국 무리가 저마다의 빛깔로 물결을 이루며 나들이 객을 반긴다.특히 화담숲 ‘수국원’은 총 16개의 테마원 가운데 여름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짙푸른 신록 사이로 산수국 군락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숲 속 장관을 이룬다.푸른 잎사귀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꽃잎이 예술인 ‘산수국’, 나무를 형성해 강인하면서도 여린 순백의 매력을 뽐내는 ‘목수국’ 소복하고 자그마한 눈사람이 떠오르는 ‘미국수국’, 조밀한 꽃들이 모여 한 송이 부케와 같은 ‘큰잎수국’ 등 다채롭게 푸른빛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수국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어 여름 여행의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그만이다.또한 여름 수국 축제 기간 동안 온 가족이 스릴 있게 탑승하여 즐기는 루지를 비롯해 곤돌라 를 타고 스키장 정상에서 힐링하는 하늘공원, 스파풀 등 다양한 어트랙션이 운영된다.화담숲은 ‘여름 수국 축제’ 기간 관람객들의 여유롭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방문 전 화담숲 홈페이지에서 예약은 필수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5시이며 월요일은 휴원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15 09:59
영화

‘소주전쟁’ 유해진 ”어떻게 살 것인가 물었죠”… 흥행보다 값진 의미 [IS인터뷰]

“자극적이거나 오락적인 영화가 주된 흐름이지만 이런 영화도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유해진이 흥행보다 값진 메시지를 ‘소주전쟁’의 미덕으로 이야기했다. 징검다리 연휴와 차기작 촬영 일정상 작품 개봉 2주차에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소주에 대한 이야기라 친근하고 좋았다”며 “우리나라는 빈부를 떠나 술에서는 평등한 나라라는 말이 있던데 맞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지난달 30일 개봉한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소주회사가 글로벌 투자회사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유해진은 애사심 깊은 소주회사 재무이사 표종록으로 분해 글로벌 투자사 젊은 피 인범(이제훈)과 신구 가치관 대결을 펼쳤다.배경은 1997년이지만, 종록과 달리 회사보다 자신이 중요한 인범은 ‘MZ세대’와도 통한다. 유해진은 “그 지점을 보면 기획했던 대로 흘러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마치 할리우드 영화인 양 영어나 경제 단어가 어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나도 최대한 풀어서 연기하고자 했다. 후반작업에서도 그래프나 자막으로 처리하면서 명료해지고 훨씬 쉬워졌다”고 부연했다.극중 종록은 이타적이고 회사만을 우선하는 터라 가족, 심지어 그 자신도 후순으로 밀린다. 유해진은 “공감되는 부분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나라면 그렇게까진 안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90년대엔 실제로 그런 아버지상이 많았다고 떠올리면서 유해진은 “내가 만약 가정이 있는데 직업상 지방에 많이 가고 생활이 불규칙하더라도 가족을 뒷전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계속 영화를 할 수 있는 건 가정을 안 꾸려서일 수도 있겠다”고 털어놨다.“요즘 ‘소주전쟁’ 무대인사 온 손님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했죠. ‘내가 살고 있는 방향이 맞는 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나아가는 건가’를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영화 같아요.” 글로벌 투자사 직원으로 분한 후배 이제훈의 영어 실력을 치켜세운 그는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배우 바이런 만과의 소통 에피소드도 전했다. 유해진은 “서로 관심사가 같아 테니스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떨 땐 묻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내가 영어 잘하는 줄 알고 답변을 길게 하더라”며 “현장 편집을 바로 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을 좋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K컬처 영향력이 느껴져요. 해외 배우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작업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고,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만 잘해도 자동으로 글로벌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외국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미국에서 택시 기사가 ‘럭키’를 봤다며 알아보시더라고요.”‘소주전쟁’으로 확인한 값진 의미들에 비해 흥행세에는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지난 4월 흥행작 ‘야당’에 이은 연타석이었기에 관객 온도차를 실감하고 있는 유해진이다. 그는 “극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청소년 관람불가 ‘야당’이 (누적 관객)300만 명을 넘긴 건 엄청나고 감사하다”면서 “‘소주전쟁’은 필요한 영화고, 나쁘지 않은데, 마음이 좀 그렇다”고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에 말을 흐렸다.제작 과정에서 불거진 연출 크레딧 분쟁으로 개봉이 연기되는 우여곡절로 걱정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소주전쟁’은 영진위 집계 기준 지난 14일까지 27만 명이 감상했다.“전 작품 하나 나오면 생명체 같단 생각이 들어요. 풍파가 있어도 꿋꿋이 잘 살아남았으면 하죠.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 제게 ‘소주전쟁’도 그런 작품인데 관객들이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5 09:55
스포츠일반

드발리쉬빌리, 오말리 상대 UFC 2차 방어전…“이번엔 키스 없이 폭행”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머신’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가 지난해 자신이 폐위시킨 전 챔피언 ‘슈가’ 션 오말리(30∙미국)를 상대로 타이틀 2차 방어에 나선다. 드발리쉬빌리(19승 4패)는 8일(한국시간) 열린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계체량에서 60.8kg으로 밴텀급 체중을 맞췄다. 도전자인 랭킹 1위 오말리(18승 2패 1무효)는 61.2kg으로 체중계에서 내려왔다. 두 선수는 오는 8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메인 이벤트에서 격돌한다. 이번엔 다르다. 오말리는 챔피언 벨트를 탈환하기 위해 모든 욕망을 끊어냈다. 그는지난해부터 대마초, 게임, 소셜미디어를 끊어내고 오직 훈련과 가족에만 집중하고 있다. 심지어 자위행위까지 중단했다고 밝혔다. 오말리는 최근 득남으로 두 아이의 아빠가 돼 가족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제한하고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며 “삶이 좋은 의미에서 느려졌고, 더 나은 파이터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차전에 고생했던 레슬링도 보완했다. 오말리는 1차전에서 6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 10분 3초를 불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 당했다. 드발리쉬빌리에게 컨트롤 당한 포지션에서 뒷목 부분에 키스까지 당하는 굴욕까지 겪었다. 그는 1차전에선 엉덩이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 캠프를 치러낼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제 엉덩이 수술을 받고 완치해 지난번과 달리 고강도의 그래플링 훈련을 소화해냈다. 그는 “이번엔 육체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며 “메랍을 KO시킬 거고, 이제 그 누구도 그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이번에도 똑같다. 드발리쉬빌리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1차전과 별로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오말리의 도발에 “어디 계속 떠들어 보라”며 “이번에는 더욱더 널 겸손하게 만들어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오말리는 복수를 원하고, 강력한 타격을 자랑한다. 이번 경기는 내게 또 한 번의 도전”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드발리쉬빌리의 지배력은 더욱 더 강해졌다. 그는 지난 1월 18승 무패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를 꺾고 12연승을 달렸다. 드발리쉬빌리는 누르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챔피언임에도 언더독으로 평가받았지만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그는 “지난 승리 이후로 이제 모두가 나를 존중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중계를 내려온 두 선수는 강렬한 눈싸움을 벌였다. 도전자 오말리는 “나는 너무나 날카롭고, 빠르며, 집중한 상태”라며 “앤드 뉴(새 챔피언 탄생)”이라고 외쳤다. 챔피언은 “내일은 이 녀석한테 키스하지 않고, 두들겨 패버리겠다”며 “앤드 스틸(타이틀 방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올림픽 유도 2회 금메달리스트 케일라 해리슨(34∙미국)이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5∙미국)에게 도전한다. 챔피언 페냐(12승 5패)와 도전자인 랭킹 2위 해리슨(18승 1패)은 정확히 61.2kg으로 한계 체중을 맞췄다. 역사상 최고의 여성 격투 스포츠 선수를 꿈꾼다. 해리슨은 올림픽 2회, 세계선수권 1회 금메달에 빛나는 정상급 유도가다. 2018년에는 종합격투기(MMA)로 전향해 두 차례 PFL 라이트급(70.3kg) 토너먼트 챔피언에 등극했다. MMA 최고 무대인 UFC에서도 챔피언에 오른다면 여성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과 UFC 챔피언 벨트를 석권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도박사들은 해리슨의 UFC 정상 등극 가능성을 85%로 평가하고 있다. 챔피언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페냐는 “난 언제나 언더독”이라며 “난 다른 사람이 주인공인 파티를 망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페냐는 2021년 UFC 269에서 승리 확률 10%란 평가를 받았지만 끝내 아만다 누네스를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피니시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해리슨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 넘친다. 그는 “아무도 페냐가 이길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난 준비됐고, 그 무엇도 날 막을 수 었다. 이건 내 운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모든 영역에서 더 낫다”며 “페냐는 용기 있는 선수라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겠지만 영리하게 싸워 내 의지를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계체를 마친 두 선수는 무대 중앙에서 마주섰다. 페냐는 주먹을 쥐고, 해리슨은 뒷짐을 지고 서로를 노려봤다. 진행자가 페이스오프 종료 신호를 주었음에도 두 선수가 계속 서로를 노려보자 진행 요원들이 두 선수를 떼어냈다. 해리슨은 “페냐는 훌륭한 선수지만 내일 죽을 것”이라며 “하나님, 우리 나라, 내 가족과 나를 위해 승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페냐는 “지난번에도 사람들은 나를 무시했지만 결국 내가 옳았다”며 “나는 그라운드 하위 포지션에서, 케이지 레슬링에서, 타격전에서 그를 이길 수 있다. 내일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37∙브라질)이 복귀를 예고하며 여성 밴텀급 전선은 더욱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2023년 은퇴한 누네스(23승 5패)는 이견 없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MMA 파이터로 꼽힌다. 이번 경기에서 누가 이기든 흥미로운 대진이 연출된다. 줄리아나 페냐와는 1승 1패를 주고 받아 3차전으로 확실한 결판을 낼 수 있고, 케일라 해리슨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격투 스포츠 선수 타이틀을 걸고 싸울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5.06.08 08:08
골프일반

3년 만의 우승, 울먹인 정윤지 "내 플레이에 100점 만점 주고 싶다"

정윤지(25·NH투자증권)가 3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정윤지는 1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2위 이채은(메디힐·16언더파 200타)을 한 타 차로 제치로 정상에 올랐다.정윤지는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1, 2라운드에서 흔들림 없이 견고했던 그의 샷은 3라운드에서는 다소 흔들렸다. 이날 정윤지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반면 이채은이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며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었다. 정윤지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 들어섰을 때 이채은이 공동 선두로 먼저 라운드를 마친 상태였다. 정윤지는 18번 홀에서 4.5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집어넣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정윤지는 이 순간만큼은 포효하며 팔을 크게 흔들었다. 정윤지는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후 3년 만에 2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보탠 정윤지는 상금랭킹 6위로 뛰어올랐다. 국가대표 출신의 투어 6년 차 정윤지는 정교한 샷이 강점이지만, 퍼트가 늘 약점으로 지적됐다. 데뷔 이후 한 번도 평균 퍼트 개수 30개 이하를 찍은 적이 없다.그는 2022시즌 우승 이후 2023년 상금 16위, 2024년 상금 14위를 기록하는 등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퍼트 성적이 좋아지면서 플레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정윤지는 1라운드 퍼트수 25개로 코스 레코드 타이(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또 2라운드 28개의 퍼트수를 기록하며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이날 우승을 결정지은 ‘한방’도 버디 퍼트였다. 정윤지는 지난달 25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 때부터 퍼팅 그립을 왼손이 아래로 가는 역그립으로 바꿔 효과를 보고 있다. 정윤지는 우승을 확정한 후 “평소에 긴장도 많이 하고 불안도가 높은 편이다. 사실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채은이 따라오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이번 대회 내 플레이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3년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톡톡히 경험했던 그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날이 많았다. 그 시간동안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울먹였다. 한편 준우승을 기록한 이채은은 지난주 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윤화영과 지한솔(동부건설)이 나란히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예원(메디힐)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고, 상금랭킹과 대상포인트 모두 1위를 유지했다. 이은경 기자 2025.06.01 16:24
해외축구

“정말 감동했다” 세상 떠난 딸 그린 PSG 팬들, 뭉클한 엔리케…‘낭만’ 에펠탑 세리머니까지

파리 생제르맹 팬들이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을 위한 것이었다.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5-0으로 대승했다.앞서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PSG는 4관왕을 달성했다. 2023년 PSG 지휘봉을 쥔 엔리케 감독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UCL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우승 뒤 PSG 서포터석에는 엔리케 감독과 그의 딸인 사나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10년 전 엔리케 감독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UCL 우승을 달성했을 때 찍힌 사진을 그린 것이다. 당시 엔리케 감독 딸인 사나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그림 속에는 PSG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사연이 있다.엔리케 감독의 막내딸인 사나는 2019년 3월 골육암 판정을 받았고, 같은 해 8월 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지난 1월 엔리케 감독은 “UCL 우승 뒤 딸과 함께 찍은 멋진 사진이 기억난다”며 “PSG에서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이 발언을 접한 PSG 팬들이 엔리케 감독의 바람을 이뤄준 것이다.그 덕에 엔리케 감독은 10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UCL 우승의 기쁨을 나눈 사나와 이번에도 함께할 수 있었다.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PSG의 UCL 우승을 이끈 뒤 “(팬들의 그림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팬들이 생각했다는 사실이 정말 아름답다”며 “딸을 생각하기 위해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할 필요는 없다. 딸은 항상 곁에 있고, 우리 가족을 응원한다. 우리가 졌을 때도 딸이 곁에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앞에서도 낭만적인 우승 세리머니가 펼쳐졌다.PSG의 UCL 정상 등극이 확정된 뒤 에펠탑은 구단 상징색인 자주색과 파란색으로 반씩 나뉘어 반짝였다. 아울러 ‘파리’, ‘챔피언’이란 단어가 새겨졌다.많은 팬이 에펠탑 앞에 모여 폭죽을 터뜨리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희웅 기자 2025.06.01 11:53
스타

최필립, ‘소아암 극복’ 子 근황에 눈물 “종양 수치 넘어 하루하루 피말려”

배우 최필립이 소아암을 극복한 아들의 근황을 전했다. 29일 최필립은 자신의 SNS에 “최근 우리 부부는 마음 졸이는 2주를 보냈다”며 “3개월마다 진행하는 도운이의 혈액검사에서, 처음으로 종양 수치가 정상 범위를 살짝 넘어섰다. 치료 종결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고, 주치의 선생님은 ‘큰 문제 없을 것’이라 말씀해주셨지만, 솔직히 하루하루가 피 말랐다. 혹시 또 아플까 봐,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기도한 뒤 떨리는 마음으로 검사 결과를 확인했는데 감사하게도, 정상 수치였다”며 “눈물이 났다. 도운이가 투병하던 시절, 우리 가족 네 식구가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큰 기쁨이었는데 치료가 끝나고 나서는 매일을 너무 당연하게 살아왔더라. 하지만 당연한 하루는 없었습니다. 그 모든 날이 축복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우리 부부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밤을 보내려 합니다. 부족한 저희이지만 감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오늘 하루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시라. 매일이 선물이고, 매일이 기적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최필립은 지난 2022년 6월 당시 생후 4개월이던 아들이 소아암 진단을 받았으며, 6개월 만인 올해 초 완치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밝힌 바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30 07:09
영화

‘걸어도 걸어도’ 가족이니까 오히려 모른다 [정시우 SEEN]

“가족이니까 서로 이해할 수 있다거나 가족이니까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를테면 ‘가족이니까 들키기 싫다’거나 ‘가족이니까 모른다’ 같은 경우가 실제 생활에서는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쓴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들’을 읽다가 탄복하며 밑줄 그은 문장이다. 가족이기 때문에 모든 걸 이해할 것이란 환상에 브레이크를 거는 명문이란 생각에서였다. 정녕, 그렇지 않은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존재. 가장 내밀하지만 때로는 우릴 가장 견디기 힘들게 하는 것. 가족이다. 지난 21일 9년 만에 재개봉한 ‘걸어도 걸어도’는 “둘도 없이 소중하지만 성가신 가족”이 지닌 양면성을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깊고 곧게 파 올린 영화다.무더운 여름, 요코야마가(家) 식구들이 요절한 장남 기일을 맞아 하나 둘 모인다. 은퇴한 동네 의사인 아버지(하라다 요시오)는 권위의식을 버리지 못해 가족들과 잘 섞이지 못하고, 평생 집안 살림을 책임져 온 어머니(키키 키린)는 일찍 도착한 딸과 함께 제사 음식 장만으로 분주하다. 특별할 것 없는 분위기 속에 드문드문 가족의 숨은 속살이 드러난다. 둘째 아들 료타(아베 히로시) 내외를 기다리며 엄마가 딸에게 건네는 뼈 있는 말이 그 예다. “하필이면 고르고 고른다는 게 중고일 게 뭐람.”고향 집으로 향하는 료타의 표정이 밝지 않은 건 비단 ‘애 딸린 과부’와 결혼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때문만은 아니다. 평생을 따라다닌 형의 그림자 때문이다. 부모의 디딤돌이었던 형은 10여 년 전에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다 안타깝게 세상과 등졌다. 아버지는 남은 아들이 가업을 잇는 의사가 되길 바랐지만, 료타는 미술 복원사를 선택함으로써 아버지의 평생소원을 공란으로 남겼다. 아버지와 료타의 관계는 형이 죽던 날, 함께 단절된 듯 보인다. 게다가 지금은 실직 상태. 자신의 처지가 알려지는 게 껄끄러운 료타는 결국 실직 상태를 숨기고, 가족들은 저마다의 말 못 할 사연을 간직한 채 모여 앉는다.‘걸어도 걸어도’는 한 가족의 1박2일을 잔잔하게 좇는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큰 사건은 없다. 그러나 가족들 대화 하나하나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엿듣는 기분이 된다. 수면 아래에서 들끓고 있는 삐걱거리는 감정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평생 함께 걸어도 다 알기 힘든 가족의 숨은 속내도 시한폭탄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인자해 보이는 어머니는 묵은 상처를 우회적으로 연신 꺼내고, “아이 딸린 과부는 재혼이 힘들다”는 아버지의 상황을 잘못 찾은 발언은 며느리에게 비수처럼 꽂힌다. 이 와중에 딸은 어떻게든 부모 집에 얹혀 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제목인 ‘걸어도 걸어도’는 이시다 아유미가 불러서 히트를 친 1970년대 노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가사에서 따온 것이다. 그냥 노래가 아니다. 오래전,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사랑을 속삭일 때 불렀던 통속가요다. 어머니가 평생을 숨어서 들은 노래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그 노래를 불러주는 불륜 현장을 문밖에서 목격한 날, 현장을 덮쳐 울분을 토하는 대신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진실을 삼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마음에 처절한 상처를 낸 노래가 그에게 꽂혀 인생곡이 됐다. 삶의 아이러니다.이것은 비단 어머니뿐 아니라 이 가족이 살아온 방식이다. 남편이 준 상처를 애써 외면하며 살아온 어머니처럼, 요코야마가 사람들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쌓인 사소한 갈등과 회한 그리고 먼저 떠난 자가 남긴 통각을 간접화법으로 조금씩 내비칠 뿐이다. “숨어서 듣는 노래 하나쯤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임을 인정하면서. ‘걸어도 걸어도’를 다시 보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려 온 가족을 떠올려 봤다. 그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에서 아버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서 ‘되어야’하는 것이었고,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에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세 자매는 배다른 동생을 미워하는 대신 성장을 지켜봄으로써 네 자매가 될 수 있었다. 혈육이 아닌 경제 공동체로 묶인 한 가족을 통해 사회가 정상가족이라 규정한 가족의 의미를 넓히려 한 ‘어느 가족’(2018)까지 가면 확실해진다. 그에게 가족은 그런 것이다. 모르니까, 더 노력해야 하는 존재.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5.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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