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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제16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위기, 지역 돌봄-기업 환경 서비스 개선 필요"

‘뒤집힌 인구 피라미드...축의 전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제16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이틀 간의 열띤 논의와 토론 끝에 막을 내렸다. 인구위기라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다양한 참석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계적인 석학과 각국의 전문가들은 물론 다양한 세대가 모여 인구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김영록 전남지사는 19일 열린 이데일리 전략포럼 ‘이데일리-정책평가연구원(PERI) 스페셜 심포지엄’에서 첫 번째 기조연설 연사로 나서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제도와 재정으로 뒷받침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남은 ‘인구대전환 프로젝트’를 통해 가족, 기회, 유입, 안착, 공존 등 5대 분야에서 100개 사업을 추진해왔다. 1분기 기준 전남의 출생아수는 전년 대비 6.5% 늘며, 출산율 1.13명으로 전국 평균(0.82명)을 크게 웃돌았다. 전남은 2030년까지 1조3187억 원을 투입해 출산율 1.5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 지사는 “전남도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인허가·예산·입법 권한이 중앙에 묶여 있다"며 독일의 상원제도 사례를 들었다. 김 지사는 “헌법 개정을 통해 지방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설계·집행하도록, 강력한 지방분권을 실현하고, 중앙정부는 제도와 재정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가 지방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인구문제를 국가 정책의 중심에 놓고, 지방과 중앙이 함께 해결의 길을 찾자”며 “전남도의 실험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도록 정부의 과감한 결정과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중심의 아이돌봄 서비스와 기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영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은 ‘정책평가연구원(PERI) 스페셜 심포지엄’세션5의 발표자로 나서 “저출생 대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돼 왔지만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당 기대 평균 출생아 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아졌다”면서 “지역 밀착형 아이돌봄 정책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수많은 저출생 정책 중에서 ‘지역 중심 돌봄’, ‘기업 환경 개선’ 두 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출산율을 보면 서울 0.55명, 전라남도 1.1명으로 지역 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이는 지역균형발전이 왜 저출생 대책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려면 단순히 공공기관 이전뿐만 아니라 기업과 교육, 문화, 의료 등 정주 여건이 개선돼야 하고, 삶의 질을 올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푸엔테 브루킹스 메트로 부소장은 ‘지역별 인구 대책과 재정 전망’ 주제로 진행된 ‘PERI-브루킹스 연구소 세션’ 발표자로 나서 “인구 문제는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메트로는 109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산하 기구다.푸엔테 부소장은 “2010년대에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출생이 줄어들고 사망자가 증가했으며 이민이 고르게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례적으로 엄격한 연방 규제까지 더해져 미국 내 출생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미국 내 ‘이민 제로’ 시나리오 결과 2100년까지 인구가 1억명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구 유출이 일어나는 지역에서는 이민이 환영받는 성장 요인이 됐다”며 “이는 미국 사회에 중대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이민은 국가의 노동력 규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푸엔테 부소장은 “한국은 미국에 비해 지방 정부의 역할과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때”라고 지적하며 “성장과 주거·생활비용 간의 균형을 모색하고, 양질의 일자리 등 혜택이 모든 계층에 고르게 돌아가도록 지역별 맞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6.20 07:29
산업

이재명 만나는 총수들 ‘상법 개정안’ 결심 바꿀 수 있을까

5대 그룹 총수들이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처음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다.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뜨거운 감자인 ‘상법 개정안’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과 회동한다. 이 자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함께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기업 총수, 경제단체장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상호관세와 관련한 통상 현안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하기에 앞서 국내외 경제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당면 현안에 대한 경제계 목소리를 청취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를 규정한 상법 개정안 재발의를 추진한 만큼 ‘상법 개정안’ 논의 여부도 관심사다. 상법 개정안 재추진은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 중 핵심 공약이기에 경제계로서는 피할 수 없는 현안이다.이 대통령은 지난달 페이스북에 올린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발표문’을 통해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며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재추진하겠다. 소액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도 선임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을 국내 주식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인들의 입장에 따라 일부 조정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안’에 관한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자리였음에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13일 경제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와 관련된 메시지를 다시 정리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여러분의 입장에서 ‘이렇게 하면 누군가에 손해를 끼치지도 않고, 사회를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성장·발전할 수 있다’고 제시해 주시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5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은 ‘상법 개정안’ 재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계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주주보호와 주주권익 제고에 공감하면서 상법 개정안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단체들은 “상법 개정안은 혁신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기업의 혁신 의지를 꺾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상장사의 86.5%를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상법 개정안은 주로 중견·중소기업의 성장기회를 제한해 기업성장생태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상법 개정안 재추진은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이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과 이 대통령의 회동 결과에 따라 상법 개정안의 내용을 일정 부분 손을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서 소수주주를 보호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6.13 06:30
IT

SKT, 해킹 사고 안정화 국면…신규 가입 재개 언제쯤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회사가 약속한 고객 보호 조치가 대부분 완료됐고, 유심(가입자식별모듈) 물량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가입자 이탈로 출혈을 겪고 있는 업계 1위의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 시점에 쏠린다.SKT, 고객 보호 조치 완료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유심 물량이 대거 들어오는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현장의 유심 부족 문제를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5월 500만개, 6월 500만개의 유심을 확보하고 필요한 경우 7월 추가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20만개, 30만개씩 들어오다가 어떨 때는 100만개가 들어오기도 한다”며 “매장마다 상황도 달라 유심 재고가 확 풀렸다고 체감하는 시점을 정확히 콕 집을 수 없지만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좋아질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이날 오전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169만명이다. 잔여 예약 고객은 707만명으로 5일 만에 20만명 이상 줄었다.SK텔레콤은 연휴가 지나 공항 유심 교체 수요가 줄어 오는 16일부터 해당 인력을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 배치해 작업에 속도를 올릴 방침이다. 다음 주 초에는 매장 방문이 힘든 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한다.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서 벽지 거주 고객부터 시작해 향후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넓혀갈 것”이라며 “고령층 고객은 유심에 저장된 연락처 등을 옮기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유심 재설정(포맷)을 하고, 유심칩이 오래돼 재설정이 안되면 교체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SK텔레콤은 이날 새벽까지 해외 로밍 사례를 포함해 모든 고객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마쳤다.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고 회사가 공언한 만큼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마련한 셈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피해 사례도 없다.SK텔레콤은 이처럼 부족한 물량의 유심을 대신하는 고객 보호 방안을 내놨고 최근 조치를 끝냈다.고객의 직접 가입을 권고하다 이달 2일부터 자동 가입으로 전환한 유심보호서비스는 모든 고객에게 적용됐다. 유심보호서비스와 짝을 이루는 FDS(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12일부터는 유심 재설정(포맷)을 지원하고 있다.유심보호서비스가 유심 정보가 유출돼도 다른 기기에서 사용을 못하도록 막는다면, 유심 재설정은 유심 내 정보를 물리적 교체 없이 리셋해 탈취된 정보가 쓸모가 없도록 만든다는 점이 다르다. 재고가 없는 유심 대신 디지털 방식의 이심으로 교체하는 고객을 위해 복잡했던 프로세스도 간소화했다. 해결책 마련 후 순감 추이 완화 양상이처럼 해킹 사태 수습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그룹 차원의 재발 방지 프로세스 설계 작업이 본격화됐다.SK그룹은 이날 그룹 내 계열사의 보안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차단하고,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독립형 전문 기구인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위원장을, SK주식회사 AX 윤풍영 사장이 실무를 책임지는 부위원장을 맡는다. 위원회에는 거버넌스 위원장,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전략위원회 멤버사와 SK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SK스퀘어 등 B2C 멤버사가 참여한다.위원회는 우선 과제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모의 침투 테스트’를 설정했다. SK텔레콤의 정보 보호 체계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재정비하고 외부 검증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 발족으로 SK그룹 전 관계사의 보안 수준을 끌어 올리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보 보호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 대채 마련 작업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해킹 원인 파악과 더불어 중단 상태인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 재개도 곧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해킹 사고 이후 KT와 LG유플러스로 넘어간 SK텔레콤 고객은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심보호서비스 및 유심 재설정 솔루션 등 해결책 마련 이후 순감 추이는 완화되는 양상”이라며 “정부 부처와의 논의를 거쳐 신규 모집이 재개될 경우 실적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 역시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15 08:00
산업

미 CSIS "미국 조선 재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적합 파트너"

미국 싱크탱크 기관지에 미국 조선산업과 해군 재건을 위해서는 동맹인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기고문이 실렸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적합한 파트너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은 최근 기관지 '펙네트'를 통해 박진호 한국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이 쓴 ‘미국 조선업이 한국 도움으로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With South Korea's help, can US shipbuilding catch up with China?)’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칼럼에 따르면 박 위원은 "미국 행정부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미국 조선 산업의 붕괴지만 이는 미국 혼자서는 되돌릴 수 없다"며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한국과 같은 동맹국과 조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박 위원은 지난 10년간 한국이 3000척의 상선과 해군 함정을 건조한 것을 들며 특히 국내 대표 조선업체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먼저 그는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인수 후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해군을 위한 유지·보수·정비(MRO)를 담당하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미국 테라파워와 협력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추진 선박을 개발하는 데 최대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 전투 시스템 등 자체 개발 기술로 한국 최초의 완전 전기 추진 구축함 건조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러한 전례 없는 움직임은 미국 조선업체들은 할 수 없는 미국의 전략적 요구를 보다 효율적이고, 시의적절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은 또, 미국과 한국의 조선업 협력은 중국의 해상활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뿐더러 인도·태평양 지역 내 연합 해군 작전 능력을 조정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 여기에 일본을 포함시켜 새로운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고 봤다.마지막으로 박 위원은 "70년 동안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었던 한국과 협력하는 것이 붕괴하는 미국 조선 산업을 시급히 되살리고, 미국 해양 리더십을 유지하는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동시에 한국의 미국 조선업 투자는 공급망 중단과 같은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7 08:39
예능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앞둔 여야 ‘동상이몽’ (특집썰전)

‘특집 썰전’ 정치 고수들이 현 시국에서 가장 뜨거운 현안들을 놓고 각자의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19일 방송된 JTBC ‘특집 썰전’ 10회에서는 MC 김구라의 진행 아래 이철희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여당 수석대변인 신동욱 의원이 논객으로 출연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국민의힘 윤희석 전 선임대변인,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여야의 밤’ 코너에서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한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으며 흥미를 돋웠다.이날 MC 김구라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지난 12일 헌법재판소가 최재해 감사원장과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을 만장일치로 기각한 것을 언급했다. 이철희 전 의원은 이번 기각 결정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도 “탄핵권을 남용한 게 아니라고 헌재가 명시했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나왔을 때 인용이든 기각이든 어떻게 받아들일지 심각한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동욱 의원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 쓰면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건 힘을 덜 쓰는 정치다”고 지적했다.김구라는 윤 대통령 석방으로 조기 대선 이야기가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신동욱 의원이 사전투표일 축소와 관련한 법 개정안을 발의한 의도를 물었다. 신동욱 의원은 선거에 대한 불신을 경고하며 “정치권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하고 투명한 선거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희 전 의원은 “누구를 떠나서 민주주의에서 선거가 신뢰를 못 받으면 나머지도 다 부정 당한다”고 맞받아쳤다. 이렇듯 사전 투표제와 관련해 신동욱 의원은 최소화, 이철희 전 의원은 확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밖에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 2기에서 유례없는 권력을 행사 중인 정부효율부의 수장 일론 머스크와 관련한 다양한 견해를 주고받았다. 더불어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과 관련한 현실적인 분석을 곁들였다.이어지는 ‘특집 썰전’의 스페셜 코너 ‘여야의 밤’에서는 각 정당의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지연을 두고 소속 정당의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 힘 윤희석 전 선임대변인은 첫 출연임에도 김한규, 신장식, 천하람 의원과 더불어 팽팽한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김구라가 나경원 의원이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각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언급하자 모두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하람 의원은 “탄원서 내용이 피장파장의 오류를 만들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치적인 당내 주도권 싸움이다”라고 날을 세웠다.검찰이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 김한규 의원은 “충격적이었다. 최소한 보통 항고라도 할 줄 알았다. 헌법재판소도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예측하지 못한 결정이 나올까 두려워하는 계기가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신장식 의원은 “법이 단 한 사람 앞에서만 휘어졌다. 우리나라는 법을 왜곡했을 때 처벌할 방법이 없는 게 문제다. 법 왜곡죄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각 당의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될수록 사회 혼란이 장기화 되는 것을 우려하며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결단을 바랐다. 윤희석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는 것은 헌법재판소가 과부하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 사건을 해결해야 여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2심 선고, 영유아까지 확대된 사교육 문제의 해결책 등 현 시국에서 가장 핫한 이슈들을 다뤘다.‘특집 썰전’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20 08:58
산업

SK 최태원, 워싱턴행 ‘트럼프 리스크’ 해법 찾을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트럼프 2기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가운데 ‘트럼프 리스크’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오는 21~22일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국내 4대 그룹 총수로는 첫 워싱턴DC 방문이다. TPD는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이 2021년부터 열고 있는 행사다. 한미일 3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들이 이번 TPD에 참석할 전망이라 시선을 끈다. 최 회장은 미일 정관계 인사를 만나 글로벌 경제 해법을 논의하고, ‘트럼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TPD는 보통 12월에 진행됐지만 올해는 미국의 트럼프 2기 출범 등을 고려해 2월로 행사가 미뤄졌다. 지난 1월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에 세계 각국과 기업들의 대응 방안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경제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마침 이번 TPD의 의제는 미국의 외교 정책, 미국과 동아시아의 안보, 인공지능(AI) 시대의 협력 방안 등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트럼프 리스크’와 관련해 협력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최 회장은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트럼프 리스크 해법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AI의 빠른 기술적 변화 등의 불안 요소가 삼각파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연대, 수출 주도형 모델의 보완, 내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급변한 세계 무역 질서와 관련해 “대한민국 혼자 국제 질서나 룰을 바꿀만한 힘은 부족하기 때문에 같이 연대할 수 있는 파트너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일본과의 연대를 포함해 미국과의 새로운 협력 방안 등을 TPD에서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시대의 반도체, 인프라, 에너지 산업 등 세계 경제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다양한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출장에서 최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TPD 행사 전후 워싱턴DC에 머물며 트럼프 정부 측 인사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TPD의 참석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전 행사에서는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미국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편 SK그룹은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 부사장에게 대관 총괄을 맡기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2025.02.03 07:00
프로축구

꼬여버린 태국 원정길…'최악의 결말' 위기 내몰린 박태하의 포항

여러모로 쓰라린 결과다.태국 부리람 원정길에 올랐던 포항 스틸러스가 쓰라린 패배만 당한 채 돌아왔다. 원정 과정 자체가 험난했던 데다, 사실상 베스트 전력을 내세우고도 무기력했다. 최근 흔들리는 분위기를 돌리겠다던 계획 역시 완전히 꼬였다. 최근 흐름과 향후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자칫 한 시즌이 최악의 결말로 끝날 수도 있는 위기다.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지난 22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부리람유나이티드에 0-1로 졌다. 1승 2패(승점 3)로 16강 진출권인 8위 내 진입에도 실패했다.원정 과정부터 험난했다. 태국 방콕에 도착한 선수단은 차를 타고 6시간가량 이동해 부리람으로 향했다. 결항 우려가 큰 항공 국내선 대신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박태하 감독은 “6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와서 하루 쉬고 경기를 하는 건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포항은 시간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문전 집중력은 떨어졌고,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후방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막판 오베르단의 헤더가 골대에 맞는 불운까지 더해졌다. 박태하 감독도 “체력 저하로 오는 집중력 저하가 여실히 나타난 경기”라고 했다.패배가 더욱 뼈아픈 건, 이날 포항이 로테이션이 아닌 오베르단과 완델손 등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 실패는 물론 승점조차 얻지 못한 셈이다.부리람 원정 패배 여파가 길게 이어질 수도 있다. 당장 오는 27일 포항은 울산 HD와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전력 열세는 물론 체력 부담마저 큰 상황에서 라이벌전을 치러야 한다. 이 경기마저 잡지 못하면 포항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가뜩이나 안재준 등 부상 선수들까지 속출한 가운데 시즌 막판 부진마저 길어진다면, 자칫 시즌 성패마저 최악의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 2025~26시즌 ACLE 진출 경쟁 중인 포항은 코리아컵 우승, 나아가 ACLE 16강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과 흐름이라면 모두 놓쳐버릴 수도 있다.박태하 감독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그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게 우선이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빨리 패배를 잊고 최대한 빨리 회복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10.24 05:03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팀워크를 깨는 루머를 트레이드 하라

"우리가 돈 없다고 00에서 소문낸다고요? 대주주 적격 심사가 얼마 남지 않아 저쪽에서 흑색선전을 해대는데…, 나가서 전하세요. 지금 내가 하는 말 그대로 밖에 알리세요. 내 재산이 △△△보다 많다고요." 감정 기복이 없던 J 회장의 목소리가 이날은 달랐다. 높은 톤에 말투도 빨라졌다.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임원진 한 명 한 명을 쳐다보다 작심한 듯 마지막 말을 꺼냈다. 강하게 또박또박. "내 재산이 △△△보다 많다."다음날 J 회장의 말은 금세 세상에 퍼졌다. 지라시(루머를 모은 정보지를 뜻하는 속어)에도 올랐다. 보통 대외비에 붙여지는 임원회의 내용이 그날만큼은 회장 뜻에 따라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흘렸기 때문이다. 세상 다 아는 재벌 2세 △△△의 재산보다 J 회장이 더 부자라는 말의 임팩트는 무척 컸다. 00과 경쟁에서 밀린다고 느끼던 조직원들이 위축감에서 벗어났다. 시중 여론도 J회 장이 막판 역전타를 날렸다는 반응이었다.정부에서 선정하는 주요 사업에 도전하던 어느 중견기업 이야기입니다. 경쟁사의 흑색선전이 등장하면서 탈락 위기에 처합니다. 소문이 확산했고, 관련 기사가 이어지며 그 기업은 궁지에 몰립니다. 조직 내부가 동요합니다.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J 회장은 짧고 강렬한 '한방'을 꺼냅니다.당시 기자였던 저는 회장의 승부수를 옆에서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흥미진진한 조직 안팎의 모습까지 관찰하며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그런 경험이 야구단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루머를 작동시키는 메커니즘과 이에 대응하고 또는 역이용하는 방식, 정보를 판단하는 기준 등에 관련해서입니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리스크 관리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10여 년 일해보니 야구단이란 조직과 관련 업계가 루머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카더라’ 같은 소문이 일반 기업이나 조직보다 더 빠르게 날아다닙니다.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없거나 검증도 부실하고, 말만 옮기는 안타까운 장면을 종종 보게 됩니다. 처신에 신중해야 할 일부 지도자, 해설가 등 책임감을 갖춰야 할 분 중에 눈총받을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상황을 보는 데만 길들여진 스포츠 현장의 특성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최근 야구판의 가장 큰 루머는 한 마무리 투수 트레이드에 관한 내용입니다. 미디어와 유튜브 등에 반복적으로 A 선수 이름이 나옵니다. 어느 기사에는 "팀을 옮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는 해당 선수의 체념 섞인 인터뷰도 있더군요.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까지 아마 계속 반복될 겁니다. 비슷한 상황을 저도 2020년 지켜봐야 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선수들이 겪을 심리상태를 제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예상해 보겠습니다.루머의 중심인 A 선수는 짜증이 납니다. 소속팀이 나를 보내려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한편으론 ‘B팀(또는 C팀)에 가면 어떻게 되지?’라고 상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잠재적인 트레이드 상대 팀에서도 난리가 납니다. 누가 나갈까 이름 맞추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자기 자리가 굳건한 일부 주전 중엔 주니어나 유망주들 이름을 꺼내며 시나리오를 짜고 앉았습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가벼운 그런 사람이 꼭 있습니다. 소문은 마치 태풍처럼 지나가는 곳마다 생채기를 남깁니다. 마음이 흔들립니다. 누군가 자존심에 상처가 되고, 조직에 대한 불신이 자라고, 동료 간 팀워크에 금이 갑니다.숨어있는 루머의 생산자가 노리는 게 이것일 수 있습니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의 재미를 넘어 상대를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루머가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확인해 주기 곤란합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소문의 꼬리를 잡고 끌려다니는 꼴이니까요.해결책은 내부 팀워크부터 우선순위에 놓고 소문과 정보를 구분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사실 확인된 것만 정보로 인정하고, 조직 내 일정 범위까지는 빠르게 공유합니다. 밖에서 듣는 말에 쏠리지 않게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보의 유통 속도를 높여야 소문의 함정에 빠지는 자책골을 피합니다. 그리고 상황 판단과 과감한 결단입니다. J회장처럼 말입니다. 그는 루머를 잠재우고 사업권을 따냈습니다.트레이드 마감까지 9일 남았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22 07:30
국가대표

박지성 우려 현실로…축구협회 홍명보 선임 '강행', 당황한 선수들 어쩌나

반전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사회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공식화했다. 선수들이 당황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축구협회의 ‘조치’를 기대했던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의 바람도 날아갔다. A대표팀을 넘어 한국 축구 전체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 역시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대한축구협회는 13일 이사회 서면결의를 거쳐 홍명보 감독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정식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이사회 23명 중 21명이 홍명보 감독의 선임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이제 대표팀 감독으로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홍명보 감독의 내정이 발표된 직후 절차적 정당성 등에 대한 거센 비판 목소리가 나왔으나, 축구협회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앞서 홍 감독이 “나는 나를 버렸다”며 대표팀 감독 자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가운데 축구협회 역시 들끓는 여론에 굴하지 않고 이사회를 거쳐 마지막 선임 절차를 강행하면서 홍명보 감독 시대를 다시 열었다.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던 박지성 디렉터의 우려도 현실이 됐다. 박지성은 지난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우려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후배들에 대한 걱정부터 한국 축구 전반에 걸친 걱정의 목소리를 내며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등의 결단과 조치 등을 바랐다.박지성 디렉터는 국내파인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대표팀) 선수들도 얼마나 당황하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5개월이라는 선임 작업 동안 국내파 감독이 된다는 상황이 나올 때마다 여론이나 평가가 상당히 안 좋았다. 그 선택은 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 상황에서 국내파 감독이 선임이 됐다는 건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선수들이 나서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최종) 결정에 따라서 자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문제의 매듭을 짓지 않고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협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또 박지성 디렉터는 “답이 보이지 않은 상황인 것만은 확실하다. 누군가는 결단을 내려야 할 거고, 해결책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제시를 해줘야 한다”면서 “이대로라면 대표팀을 떠나 한국 축구 전체가, 유소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게까지 가면 안 된다. 최악의 상황은 좀 면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그러나 박지성 디렉터의 이같은 바람과 달리 누군가의 결단도, 아무런 해결책도 나오지 않은 채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정식 선임'이라는 결말로만 마무리됐다. 한국축구를 이끈 한 레전드, 그리고 축구 팬들의 바람에 대한 축구협회의 답은 홍명보 감독 선임 강행,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답은 침묵과 외면이었다. 김명석 기자 2024.07.13 18:35
국가대표

박지성도 작심 발언 “참담한 기분, 축구협회 체계 완전히 무너졌다…정몽규·홍명보 결정 남아”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 현 전북 현대 디렉터가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축구협회회장 등을 향해 작심 발언에 나섰다. 최근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절차 등과 관련해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박지성 전북 디렉터는 지난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 MMCA 플레이 : 주니어 풋살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결국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직격 했다.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거센 사퇴 요구에 힘을 실은 것이다. 박지성 디렉터는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회장이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외부의 압력으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회장이 그만둔다고 했을 때 대안이 있는지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협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재확립시키고 신뢰를 심어줄지가 우선돼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정몽규 회장 사퇴)이 맞는 거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박지성은 “(축구협회는 현재)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 체계를 바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기대는 5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고도 강조했다. 5개월 전은 선임 과정부터 논란이 됐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한 시점이자,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그러나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제대로 된 선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한 건 무언가 변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팬들에게 심어줬던 것이다. 결국 그러지 못한 건 팬들에게도 충격이지만, 협회 안에서도 큰 충격일 거다. 체계를 변화시키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결국 모든 걸, 다시 하나부터 쌓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축구계의 분위기에 대해 “첫 번째 드는 감정은 슬픔”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아직도 축구라는 분야에 있으나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또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너무 슬픈 상황이고,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가장 슬픈 건 뭐 하나 확실한 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2002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는 상당히 변했고, 앞으로도 많이 변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은 것”이라며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며 “문제는 과연 어디까지 이래야 하는 것인가라는 점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라도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야 한다. 협회에서 일을 한다는 건 이제는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축구계 선배이기도 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것에 대해서도 박지성은 쓴소리를 가했다. 박지성은 “홍명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건 전혀 없다”면서 “현 상황에 대해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인 것만은 확실하다. 여기서 누군가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고, 해결책을 최대한 빨리 제시해줘야 한다. 한국 대표팀뿐만 아니라 유소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출항 전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홍명보호의 성공 가능성도 부정적으로 봤다. 박지성은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뒤 기대감을 갖고 시작해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운 게 대표팀”이라며 “감독 선임 직후 이런 상황이 지속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솔직히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선임 번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박지성은 “그래도 새 감독이 왔을 때 기대감,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큰 상황에서 시작하는 감독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작하는 감독은 솔직히 처음이다. 어떤 결과를 맞을지 모른다”며 “감독 선임을 번복하느냐, 마느냐는 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결정이 남아있다. 쉽사리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수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진 않았지만, 선수들도 얼마나 당황하고 있을지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며 “지난 5개월 간 국내파 감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여론과 평가가 안 좋았다. 분명 그 선택(국내파 감독 선임)은 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 속에서 오히려 국내파 감독이 선임됐다는 데 선수들도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선수들이 나설 상황은 분명히 아니다. 선수들은 (선임) 결과를 받아들이고 자기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매듭을 짓지 않고 나아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협회가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내부 폭로에 나선 후배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에게도 지지의 뜻을 전했다. 박지성은 “가장 먼저 느끼는 건 회의 기간 내내 상당히 많은 무력감을 느꼈겠구나라는 것이다. 본인의 의견이 100% 받아들여질 수는 없겠으나, 안에서 얘기했던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으니 그 자리에 있을 필요도 없다는 무력감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사람들을 데리고 와도 행정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시스템이 올바르지 않다면 결국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가장 안타까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축구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는 “가장 큰 생각은 미안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선배로서 조금이나마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만들어줬어야 한다. 어느 정도 영향력을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좋은 영향력을 보여줬다면, 일이 이렇게까지는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축구 역사에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 이 시기에 그걸 뒷받침할 수 없는 상황이, 축구인들 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도 가장 아쉽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7.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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