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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꼴찌 싸움…5위 위드미 '추월 임박' vs 4위 미니스톱 '수익률 못쫓아와'
편의점 업계의 하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1~3위는 그대로지만 4~5위는 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마트위드미가 빠른 속도로 매장 수 불리기에 나서면서 줄곧 4위를 유지하던 미니스톱은 사상 처음으로 업계 꼴찌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몸집 불리기 나선 이마트위드미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위드미는 지난달 2000호점을 돌파했다. 2014년 7월 공식 출범한 지 약 2년 9개월 만이다. 지난달 말 기준 총 매장 수는 2048개다. 위드미의 '몸집'는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연초 이마트의 200억원 출자를 바탕으로 도시락 반찬을 선택할 수 있는 매장이나 클래식이 흐르는 매장 등 특화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공항철도 역사 12개점,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 7개점, 예술의 전당 내 클래식편의점, 스타필드코엑스몰 내 미래형 편의점 등이 모두 올해 문을 열었다. 위드미는 지금도 신세계그룹 내 채널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신세계백화점은 물론 스타필드, 프리미엄아울렛, 이마트 등에도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의 장점을 활용하고 입점 상권에 맞는 다양한 유형의 매장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뿐만 아니라 새롭게 오픈하는 위드미 점포에 이마트에서 검증 받은 피코크·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는 등 자체브랜드(PL)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이를 통해 연내 2800호점을 돌파하고 3년 내에 5000호점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다.한 업체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편의점의 특성상 위드미의 공격적 출점은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이마트의 지원을 등에 업은 위드미가 업계 4위로 올라가는 건 시간문제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성장 주춤한 미니스톱…보수경영 때문?반면 국내 시장에서 씨유(CU)·GS25·세븐일레븐에 이어 줄곧 4위를 유지해온 미니스톱은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지난달 말 기준 미니스톱의 전국 매장은 2384개로 후발 주자인 위드미(2048개)에 300여 개 차이로 바짝 추격당한 상황이다. 미니스톱은 2013년 1913개, 2014년 2022개, 2015년 2200개의 매장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점포 개발뿐 아니라 편의점 시장 급성장을 견인한 도시락 등 신선식품 분야에서도 미니스톱은 이렇다 할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는 등 답보상태다.일부에서는 미니스톱의 지나친 '보수 경영'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 미니스톱은 지난해 말부터 30평 이상의 점포만 출점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변경했다. 이는 타사 편의점과 대비해 통상적으로 20% 정도 넓은 수준이다. 한국의 롤모델이자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처럼 프리미엄 편의점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게 그 이유다.하지만 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이 대형매장만을 고수할 뿐 다른 편의점들과 차별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눈에 띄는 차별성이라고는 즉석에서 튀기거나 데워 판매하는 패스트푸드나 소프트 아이스크림 정도라는 것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의 경우 조리 시설을 갖춘 주방 시설과 이를 진열할 공간, 아이스크림 기계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다 보니 자연스레 소형 점포가 들어서기 힘든 구조"라며 "미니스톱이 지난해 점포를 146개 늘리는 데 그치고, 위드미가 707개를 늘린 것으로 감안하면 올해 안에 점포 수 역전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통상적으로 편의점 순위는 점포 수에 따라 산정하는데 보수적인 점포확장세를 보이는 미니스톱이 조만간 위드미에 추월 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미니스톱도 할 말은 있다. 매장 점포 수는 위드미와 비슷해 지고 있지만 수익률에서는 여전히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니스톱은 지난해 1조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조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위드미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 3784억원에 3배 수준이다.미니스톱 관계자는 "위드미가 점포 수를 늘리는 외형 확장에 주력하는 반면, 미니스톱은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위드미가 미니스톱의 수익률을 단시간에 뛰어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5.2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