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CU 20호점 텐키아라점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동남아시아가 K편의점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몽골 등에 진출한 이후 한류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점포를 폭풍 확장해나가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20호점인 ‘CU 텐키아라점’을 오픈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말레이시아 CU 20호점 달성은 불과 지난 10월 한 달 동안 15개 점포를 연달아 오픈하며 이룬 성과다.
이처럼 최근 말레이시아 내 CU의 신규 출점 및 브랜드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은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객수, 매출 등의 사업 지표가 모두 일본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말레이시아 CU 1호점 ‘CU센터포인트점’은 오픈하자마자 한국 편의점의 점당 평균 객수의 3배가 넘는 10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오픈한 IOI시티몰점에는 하루 평균 3000여 명의 고객이 몰리는 기록을 세웠다.
말레이시아 CU 텐키아라점에서 고객들이 구매한 상품을 취식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매출도 증가세다. 말레이시아 CU의 하루 평균 매출은 이미 일본계 경쟁사의 5배 규모를 달성했다. CU의 노하우를 적용한 떡볶이, 김밥 등의 즉석조리 및 간편식과 PB상품들이 점포 매출의 약 75%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맞춰 오징어 모양 핫도그를 출시하고 가위바위보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K-컬처를 입힌 차별화 마케팅을 선보이며 한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세를 타고 BGF리테일은 쿠알라룸푸르를 넘어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출점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 리조트이자 랜드마크인 겐팅 하이랜드에 연내 입점을 확정했으며 동남아 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패낭, 말레이시아의 경제특구인 조로바루 등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CU 편의점에 대한 현지 고객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가맹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CU는 직영점으로만 운영 중임에도 가맹 문의가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내년 시행 예정인 가맹 상담회를 위한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BGF리테일과 해외 파트너사(마이뉴스 홀딩스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2021년 목표했던 40점 오픈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며 ”세계에 K편의점과 우리 문화를 알리고 더 나아가 파트너사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 5호점. 이마트24 제공 앞서 이마트24는 지난달 14일 말레이시아 대학가에 다섯 번째 매장을 냈다. 지난 6월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내며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후 오피스, 주택가, 대학가 등으로 상권을 넓혀가고 있다.
썬웨이 대학 인근의 5호점은 100평 규모로, 젊은 층을 겨냥해 매장 내외부를 그라피티로 꾸몄다.
또 매장 곳곳에 한글을 사용해 한국 편의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컵밥과 떡볶이, 닭강정 등 한국 즉석식품도 판매한다.
이마트24 역시 말레이시아 1∼4호점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즉석식품 매출이 전체의 절반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자류도 한국 제품 판매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70%를 차지할 만큼 잘 팔리고 있다.
김준우 이마트24 해외사업팀장은 "5호점은 대학가 점포인 만큼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GS25는 베트남과 몽골 등에 진출했다. 몽골 GS25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카페25 현지 메뉴 ‘생우유라떼’의 경우 국내 GS25에 역론칭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 K-푸드 인기 등의 현지 소비자들 특성을 파악해 한국식 편의점 장점을 극대화한 전략이 통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