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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에어비앤비 "'여성 호스트'로 경력 단절 극복"

에어비앤비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호스팅을 통해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여성 호스트들의 이야기를 공유했다.에어비앤비는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호스팅은 나의 힘: 새로운 꿈을 여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여성 호스트와의 대화를 개최했다.그 동안 에어비앤비는 여성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경제적 자립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공유숙박 호스트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이 과정을 통해 에어비앤비 호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3인의 여성 호스트가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출산 및 육아, 은퇴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후 에어비앤비 호스트라는 직업에 도전하여 다시 한번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삶의 가치를 주도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여성 호스트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패널로 참석한 호스트들은 경력단절 이전 본인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에어비앤비 호스트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고, 각자의 경력과 특장점을 호스팅에 접목시킨 것이 남들과는 차별화되는 숙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김현숙 호스트는 “관광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보니 게스트들에게 무료로 서울역사박물관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며 “본인의 직업을 연계하여 숙소를 운영해보는 것도 게스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김미애 호스트는 “이전에 패션 VMD로 활약했던 경험이 호스팅에 큰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매장 콘셉트를 잡는 것처럼 게스트들의 관점에서 묵고 싶은 숙소 경험을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숙소를 운영하고 있고 이렇게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2호점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차민 호스트는 “요가 강사 경험을 살려 ‘요가하는 사람의 집’을 콘셉트로 삼아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고유한 매력과 특성을 갖추어야만 오래 사랑받는 에어비앤비 숙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부분에 집중해 숙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처럼 이날 패널로 참여한 여성 호스트 3인은 에어비앤비 호스팅이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자신만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일이며, 호스팅을 통해 다시 한번 사회와 연결되고 그간 쌓아온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과 의미를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호스팅에 도전하여 자아실현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가고 있는 여성 호스트들에게 깊은 존경과 응원을 보낸다. 에어비앤비는 여성이 경력 단절 등 허들을 넘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경제적 혜택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며, “에어비앤비는 앞으로도 여성 호스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더 많은 여성들이 호스팅을 통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내 여성 호스트들은 에어비앤비 커뮤니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세계 및 한국인 호스트 모두 여성의 비율은 약 55%로 과반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 호스트들은 게스트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여성 호스트 중 후기를 통해 별점 5개 이상을 받은 비율은 절반 이상인 64.4%를 차지했다. 또 평점과 후기, 신뢰도를 바탕으로 에어비앤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숙소 컬렉션인 '게스트 선호 숙소' 내 여성 호스트의 비중도 56.1%의 높은 비중으로 드러났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05 13:53
영화

그 놈만 믿는다, ‘베놈 : 라스트 댄스’ [오동진 영화만사]

대체로 2,30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영화 ‘베놈’시리즈의 3편이자 마지막 시리즈인 ‘베놈:라스트 댄스’가 개봉했다.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모양이다. 대체로 7대3 비율이라고 한다. 여성들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베놈 캐릭터가 귀엽게 생겼다고 여긴다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극장 ‘시국’으로는 여성이 됐든 남성이 됐든, 젊은 층 관객이 됐든 시니어 관객이 됐든, 폭넓게 이 ‘베놈:라스트 댄스’로 끌어 들여야 할 판이다. 그러지 못하면 연말 극장 상황이 큰 위기를 맞을 공산이 크다.현재 극장들은 말 그대로 위태위태하다.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 못했을 만큼 ‘조커:폴리 아 되’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조커:폴리 아 되’의 흥행 참패는 자칫 도미노 줄도산의 분위기를 연출할 공산이 크다. ‘조커:폴리 아 되’는 제작비를 2억 달러나 썼다. 우리 돈으로 27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미국과 전세계 흥행 매출은 제작비의 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투자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휘청거리고 있을 정도다. 그 옛날 마이클 치미노가 만들어 파라마운트 등 메이저 영화사의 문을 닫게 한 영화 ‘천국의 문’을 방불케 한다. 워너가 위험하면 결국 국내 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조커:폴리 아 되’의 국내 성적은 23일까지 60만명을 갓 넘긴 상황이다. ‘조커:폴리 아 되’의 몰락으로 시장과 극장은 급랭하고 있고 주변 영화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극장 사정만으로 봐서도 어떻게든 낙수 효과를 가져 가야 할 필요가 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 바로 ‘그 놈’인 ‘베놈:라스트 댄스’다. 이번 ‘베놈’은 몇 가지 측면에서 재미의 강도를 불 붙이는 측면이 있다. 원래 이 영화의 모티프는 일종의 ‘자아 분열’이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는데, 그것이 괴물, 베놈이다. 나와 이 괴물은 끊임없이 대화하고 싸우고 투닥거린다. 피터 팬의 한쪽 귀에선 팅커벨이 착한 일을 하라고 하고 또 다른 쪽 귀에서는 끊임없이 후크 선장이 달콤하게 못된 짓을 하라고 유혹하는 식이다. 에디(톰 하디)의 베놈은 결국 내 안의 괴물이지만 이 괴물과 힘을 합쳐 전 우주를 장악하려는 악의 근원, 진짜 괴물과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는 것이 ‘베놈:라스트 댄스’의 주요 내용이다. 물론 안다. 황당한 내용이다. SF 판타지 액션물이다. 그런데 내 안의 괴물(욕망)을 통제하고 화해 할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리게 된다. 거기에는 당연히 배려와 희생이 따른다는 점이 전제돼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게 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사회적으로 진영 논리가 처절하게 양분돼 있고 그 싸움의 피로도는 상상 이상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우리는 우리 안에 괴물을 지니고 있으며 그 분열된 사회적 자아를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공생 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삶, 개인이 지니는 인생의 가치와 만족감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베놈은 스스로 희생의 길을 선택한다. 그건 에디와의 우정과 사랑이 고귀 하다는 것을 잘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 동화적이면서 다소 진부한 교훈을 온갖 현란한 CG 기술을 입힌 에피소드로 장착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15세 이상의 아이들, 젊은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여러 점들을 생각하면서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나이 먹은 장년 층에게는, ‘이런 세상도 있다’는 별미를 즐길 수 있게 한다. 극장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즐기는 것에 이상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극장이 예술의 공간만은 아니다. 극장은 ‘때때로’ 예술의 공간일 뿐이다. 앤디 워홀도 예술은 돈을 버는 행위라고 했을 정도다.‘베놈:라스트 댄스’의 제작비는 1억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걱정을 한국에서 할 필요는 없을지 몰라도 거기도 거기 나름대로 총력전에 나선 모양이다. 한국은 현재의 극장 위기 상황을 이겨 내고 낙수효과와 분수효과를 주고 받으며 재생의 기운을 만들어 나갈 필요, 그 촉매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평단에서 심도 깊게 논할 작품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흥행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베놈, 그 놈만 믿는다’는 극장가가 최근에 내건 익명의 슬로건이다. 이번 에피소드에 ‘라스트 댄스’란 부제가 붙여진 이유는 2편에 나오는 마트 주인 첸 여사(페기 루)와 베놈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이때 나오는 음악이 아바의 ‘댄싱 퀸’이다. 과거 ‘노팅힐’의 리스 이판도 나오는데 그가 영화 속 가족과 함께 밴 안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는 데이빗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이다. 그룹 토토의 ‘홀드 더 라인’도 나온다. 추억의 명곡들이 쏟아진다. 이번 영화는 켈리 마르셀이 연출을 맡았다. ‘베놈’ 1,2편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다. 이번 3편이 1,2편에 비해 더 진화한 이유는 켈리 마르셀의 연출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 엔딩 타이틀에 수천 명에 이르는 CG스태프 이름들이 올라 가는 것에 아연실색해진다. 영화 한편이 얼마나 큰 고용효과를 가져 오는 가를 역설한다. 한국 극장가는 지금 베놈, 그 놈만 믿고 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0.24 06:05
문화

'여성 건강 산업 발전·한중 교류 앞장 선' 중국 왕홍 미지에, 감사패 수상 [2024K포럼]

중국 크리에이터 미지에(MI JIE)가 ‘2024 K포럼’ 행사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17일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한 '2024 K포럼'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K컬처'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탠 미지에(MI JIE·중국)와 아일린(AYLEN PARK) 주시카(JOOSHICA·이상 미국) 등 세 명의 크리에이터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미지에는 전세계 플랫폼 2500만명의 팔로워를 지닌 왕홍(인플루언서)다. 이커머스 플랫폼 콰이쇼 상장시에 유일하게 초대된 중국의 대표 셀럽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 건강 관련 산업에서의 공로를 인정 받아 2024 콰이쇼 이커머스 크로스보더 보건업계 최고 공헌상을 수상했다. 국내 1위 여성청결제 질경이를 통해 중국 여성들에게 하이엔드 관리 개념을 전파, 양국의 여성 건강 산업 발전과 경제에 공헌하고 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감사패를 통해 "미지에는 K뷰티와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을 잇는 가교로서 활약해왔다. 글로벌 브랜드 ‘질경이’와의 협업을 통해 한중 문화와 경제 교류에 기여한 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면서 "앞으로도 귀하를 응원하고 기억하겠다"라고 전했다. 감사패를 받은 미지에는 "감사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감사패를 받아 기쁘다. 많은 것들이 이뤄졌다는 게 2500만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청결제 브랜드 1위 한국의 질경이를 만난 것도 한국 뷰티 산업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 같이 협력해서 나아가 전세계 여성 건강 산업에 큰 힘을 보태겠다. K뷰티 산업 발전에 노력하고 팬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17 17:27
연예일반

[TVis] ‘초고속 결혼’ 15기 광수♥옥순, “부부 운 아냐” 사주풀이에 심각 (‘나솔사계’) [종합]

‘나는 솔로’ 15기 광수와 옥순이 이성친구 사주 결과를 받았다. 이에 옥순은 “내년부터 성당에 다니겠다”고 선언했다. 9일 방송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 광수와 옥순이 출연했다. 이들은 사귄 지 보름 만에 ‘초고속 결혼 결심’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은 사주 데이트를 했는데 역술인은 광수와 옥순의 각자 사주풀이를 한 후 궁합을 사주풀이했다. 이 역술인은 “남녀관계 궁합은 친구 같으면 안 되지 않나. 서로에게 자극을 줘야 남녀관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관상 궁합은 음양 조화로 봤을 때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주라고 해서 절대적인 건 아니다”고 잠시 뜸을 들인 후 “좀 이성친구 사주라고 나온다. 부부의 운이 아니다. 부부의 인연은 약하다. 친구로서는 이 이상 좋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옥순은 계속 걱정을 내비쳤고 광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며 “사주를 잘 맞추는 거 같더라. ‘나는 솔로’ 애청자 아니시냐”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옥순의 마음을 풀어주려 했다. 이후 옥순은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원래 저는 사주 믿는다. 이제 안 믿겠다. 내년부터 성당 다니기로 했다”고 웃었다. 또 이들은 불화설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광수는 “SNS 팔로우를 끊었는데 불화설이 흘러나왔다”며 “결혼 준비 과정에서 서로 기분이 상하는 일 정도였다. 대화를 통해 잘 풀고 다시 또 돈독해져서 옥순과 나는 잘 맞구나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옥순은 “저 혼자 난리친 거다. 오빠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저 혼자 짜증이 난 거”라며 “결혼하면 미래에 대한 걱정이라고 해야 하나. 평소 미래 생각을 많이 하는데 죽음까지도 걱정하면서 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걱정을 말했고 오빠가 잘 풀어줬다. 걱정 안 해주셔도 된다”고 덧붙이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드러냈다. 한편 이날 ‘나는 솔로’ 16기 상철의 미국 생활도 그려졌다. 상철의 집을 찾아온 친구 앤드류는 상철을 향해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왜 너를 좋아하는 걸까”라고 묻자 상철은 “나도 잘 모르겠다. 피부도 별로이고 옷도 잘 못 입지 않았느냐”라고 답했다. 이에 앤드류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상철을 보러 전세계 여성들이 온다”며 “대화를 나누면 상철은 이성을 끄는 매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상철은 “결국 한국여자랑 사귀어야 할 것 같다”며 “그래야 부모님이 더 공감할 것 같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다. 한국 여성과 난 같은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국 부모님 밑에서 자란 게 크다”고 했다. 또 “한국 여성이 외적으로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나솔사계’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10 00:16
연예일반

[TVis] 16기 상철 “韓여성 사귀고 싶다..삶·경험 공유” (‘나솔사계’)

‘나는 솔로’ 16기 상철이 “한국여성과 사귀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9일 방송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 상철의 미국 생활이 그려졌다. 이날 상철은 친구 앤드류를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 상철과 사회생활을 하다가 만난 앤드류는 “대부분 결혼했지만 우리만 솔로로 남았다”며 “그룹 채팅으로 동물과 동물인형 등의 사진을 보낸다. (상철이) 방송에서 보인 것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앤드류는 상철을 향해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왜 너를 좋아하는 걸까”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 피부도 별로이고 옷도 잘 못 입지 않았느냐”라고 답했다. 이에 앤드류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상철을 보러 전세계 여성들이 온다”며 “대화를 나누면 상철은 이성을 끄는 매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상철은 “결국 한국여자랑 사귀어야 할 것 같다”며 “그래야 부모님이 더 공감할 것 같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다. 한국 여성과 난 같은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국 부모님 밑에서 자란 게 크다”고 했다. 또 “한국 여성이 외적으로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나솔사계’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10 00:03
산업

[비욘드K] 이상봉 "K패션의 글로벌 산업화,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창간 54]

"K패션 산업이 한류를 넘어 주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 입니다."'K패션 거장' 디자이너 이상봉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K패션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제 그다음을 걱정했다. 이상봉은 한류의 태동부터 전성기를 전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지켜봤다. K무비에서 시작된 한국 바람은 K드라마와 K팝과 함께 글로벌 전역에 불기 시작했다. 이상봉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듣는 K브랜드 열기는 상상 이상"이라며 "이제 한국의 자동차와 가전, 패션까지 K브랜드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K패션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과 산업은 다른 측면이다. K패션 붐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K디자이너와 정부의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이상봉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 우리나라 정부가 K패션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가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제는 삼성과 LG같은 우리 기업들이 K패션과 디자인을 보다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국제무대로 도약에 성공한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도 걸음마 상태다. 이상봉과 함께 만난 국내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목걸이와 반지를 보면 "몇 돈 짜리냐"를 묻던 시절 주얼리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리사킴은 "지난 18년 동안 귀중품으로만 취급되면 주얼리가 액세서리로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면서도 "최근에는 뻔한 명품 가품만 번성할 뿐 진정한 디자이너 주얼리에 대한 개념은 옅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창간 54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가 K패션과 디자인의 상징인 이상봉과 리사킴을 지난 20일 서울 도산대로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외삼촌과 조카 지간이기도 한 두 사람은 K패션·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했다. K패션의 거장과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가 '혈연'으로 묶이자 대화의 주제도 시공간을 넘나들었다. 깊은 통찰력과 해안으로 K패션을 짚다가도 어느 순간 티베트의 어느 작은 시장에서 찾은 돌맹이 이야기로 화제가 튀었다. 순식간에 딸 여섯, 아들 하나인 집안의 장손인 청년 이상봉의 '구로동 최고 노래 솜씨'로 화제가 전환될 때는 일동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6시간에 걸친 쉼 없는 인터뷰였다. 두 거목은 지치기는커녕 되려 푸릇푸릇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패션 불모지에서 성지로 "300년 역사를 지닌 벨베데레 궁전이 오로지 이번 패션쇼를 위해 꾸며진 모습을 보며 벅찬 감동과 영광을 느꼈어요."(이상봉) 지난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에서는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열렸다.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리사킴이었다. 이상봉은 오스트리아와 손잡고 벨베데레 궁전이 간직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하이패션으로 녹였다. 오스트리아 최고의 예술가 클림트와 K패션의 상징 이상봉의 만남은 현장을 찾은 700여명의 문화·예술 분야 인사를 매혹했다. 함께 패션쇼를 준비한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쇼피스를 맡았다. 사랑의 순간을 황금빛으로 표현한 클림트의 키스를 디자인에 녹여낸 리사킴의 쇼피스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랑과 절망의 대조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볼드한 네크리스부터, 옐로우 진주를 사용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화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로크 양식의 벨베데레 궁전은 18세기 오스트리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졌다. 올해 건립 300주년을 맞은 이곳에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클림트의 대표작이 모여있다. 오스트리아는 이상봉과 리사킴을 위해 벨베데레를 흔쾌히 내줬다. 규모는 물론 모든 준비 과정에서도 오스트리아의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성대한 패션쇼였다. "벨베데레 궁전은 키스나 '유디트'를 보유한 곳으로 경비가 삼엄합니다. 우리도 패션쇼 준비 기간 동안 좀처럼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죠. 막상 쇼가 시작되고 보니 벨베데레 궁전을 갈라쇼를 위해서만 공개했더군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복궁 전체가 하나의 패션쇼를 위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어요." (이상봉)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궁전 정원에서 이뤄진 성대한 애프터 파티까지 밤 늦도록 이어졌다. 오스트리아가 귀중한 벨베데레 궁전을 내준 이유는 분명했다.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K브랜드와 K패션의 상징이 바로 이상봉과 리사킴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상봉은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등 트렌드 중심지에서 한류의 시작점을 직접 지켜봤다. "한류의 출발은 15년 전 해외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 알음알음 회자되던 K무비였어요. 이후 K드라마와 K팝까지 서서히 확장됐죠. 그때만해도 제 옷을 수입하겠다고 찾아온 바이어가 '한국 말고 메이드인 재팬으로 제품 태그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곤 했어요. 지금은 모두가 K브랜드를 달고 싶어합니다. 지금의 한류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에 전세계가 열광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이상봉) 이상봉은 지금의 K컬처 붐의 저변에는 우리나라 아티스트의 노력과 함께 국가의 지원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서울시, 청와대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아티스트들과 머리를 맞댔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2008년 패션문화산업을 전략적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한다고 선언하고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서울역사에서 열기도 했다. 이상봉은 이제 K패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당당하게 '코리아'를 붙이는 시대가 왔지만, 산업이 아닌 문화에 그칠 경우 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아라는 국가가 나라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됐어요. 과거 어느나라 기업인지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달고 있습니다. 문체부와 정부, 디자이너가 한국의 문화를 세계화 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K패션이 문화로서 끝이 난다면 안됩니다. 문화가 산업이 되고 이를 통해 수출로 연결될 때 K브랜드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상봉) 지금까지는 국가와 디자이너들이 분투해왔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나서야 할 때라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각 테이블마다 기업들이 후원을 했다고 들었어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다른 나라 패션 디자이너의 패션쇼지만, 현지 기업들이 가치와 의미를 알고 지원하는 거죠.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리사킴)"패션계는 최근 대기업 아래 여러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영입하는 시대로 가고 있어요. 산업화된 거죠. 이제 K패션이 산업이 글로벌서 되려면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도움을 넘어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이상봉) 구로동 멋쟁이 이상봉과 리사킴은 '혈연'이다. 1남6녀 중 막내이자 외아들이었던 이상봉의 큰 누이가 리사킴의 어머니다. 이상봉은 큰누이를 어머니처럼 따랐다. "큰누이가 구로동에 살았어요. 방황하던 시절, 가까운 큰 누나의 집을 찾아가면 언제나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 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였죠. 그래서 지금도 구로동에 가면 어린시절 거닐던 기억도 떠오르고 참 정다운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어린 리사도 자주 만났고요." (이상봉)"딸 여섯인 집안에 태어난 외삼촌이 태어났으니 집안이 오죽 경사였겠어요. 저희 어머니가 외삼촌이 태어난 날 온 동네를 뛰어다니셨대요. '금쪽같은 내동생, 상봉이가 태어났다'고요. 외삼촌은 태어날 때부터 집안의 슈퍼스타였어요.(리사킴)" 이상봉을 유독 아꼈던 여섯 명의 누이와 어머니는 예술적인 재능이 풍부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은 가수 못지 않은 목청으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무엇을 하든 솜씨도 좋았다. 누나들이 오순도순 모여 곱게 자수를 놓던 모습, 어머니가 '미싱'을 돌려가며 직접 가족들의 옷을 짓던 기억이 또렷하다. "한국은 여성들이 참 강합니다. 자수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기도 했죠. 누이들의 솜씨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안목을 길렀습니다. 지금도 저는 자수를 넣은 디자인을 자주 합니다. 누이들과 어머님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이상봉) K패션의 거장인 이상봉이 외삼촌이라는 사실은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거대한 벽이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제게 '넘버원'이었어요. 어쩌다 함께 백화점에 가면 비치된 모든 옷을 일일이 보고 만지고 넘어가는 삼촌을 보면서 기가 질리기도 했죠. 완벽주의자 리사킴은 외삼촌이 온전히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 긴 시간 함께 필드에 있었지만 외삼촌과 협업을 한 건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처음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긴장을 했겠어요."(리사킴) 이상봉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시리다. 옷만 생각하고 달려왔던 지난 젊은 날, 자기 자신에게는 조금의 쉼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 가족들이 느꼈을 외로움을 이제서야 알게됐기 때문이다.조카인 리사킴은 물론 이상봉의 아들이자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LIE(라이)'의 총괄디렉터인 이청청도 아버지와 휴가를 보냈던 기억이 없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컬렉션까지 늘 디자인에만 매달렸어요. 가족과 여름 휴가는커녕 늘 아이들이 자는 모습만 보며 집과 작업실을 오갔죠. 얼마전 다섯살 손자를 씻겨줄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들과 목욕탕 한번 가봤던 기억이 없었어요."(이상봉) 이상봉은 지금까지 200회 이상 해외에서 쇼를 열었다. 한해 동안 파리와 뉴욕, 서울을 오고가며 패션위크를 온전히 소화하기도 했다. 이상봉이 공고한 K패션의 상징이 될수록 가족은 외로웠다. 특히 이청청에 대한 죄의식을 가슴 한켠에 쥐고 산다. "이청청이 10여년 전 데뷔할 때 인터뷰를 하는데 말을 더듬는 것을 처음 알게됐어요. 인터뷰 뒤 '왜 그렇게 말을 더듬느냐'라고 꾸짖었죠. 그랬더니 이청청이 '어린시절 아버지한테 크게 야단맞은 뒤 트라우마로 말을 더듬게 됐다'고 털어놓더라고요. 제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이상봉) "디자이너 이상봉은 공공재라고 생각해요. 패션가와 나누고, 국민과 나누는 존재인거죠."(리사킴) 끝나지 않은 숙제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멈춰있다. 미국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한 리사킴은 2006년 국내 '리사코'라는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돌풍을 일으켰다. 유명 연예인들이 리사킴의 독창적인 디자인에 반하면서 '최진실 목걸이' '김남주 귀걸이' 등 대중적인 히트작을 냈다. "주얼리는 장롱 속에 숨겨두는 귀금속이지 액세서리라는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리사코 외에도 글로벌서 활약중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입해 멀티숍을 함께 꾸렸어요. 셀러브리티가 리사코에 모여들고, 백화점에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완판되는 짜릿한 경험을 했죠."(리사킴) 리사킴은 주얼리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인 리사코 외에도 한컴주얼리의 '몰리즈' 대표로서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K주얼리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몰리즈는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입점한 주얼리 브랜드다. 다이아몬드는 물론 수준급의 디자인 주얼리를 다루지만, 가격대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했던 K주얼리의 전성기는 아직 답보상태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 귀금속 공장 일대에서 찍어내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이 K주얼리를 괴롭히고 있다. "최근들어 대중이 '반클리프아펠' '불가리' '까르띠에' 같은 유명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을 찾고 있어요. 짝퉁이 대중화하는 거죠. K주얼리 디자이너로서 정말 슬프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소비자들이 '가품 까르띠에'가 아닌 K디자인의 정수가 담긴 대중적인 브랜드 몰리즈로 시선을 돌려주셨으면 해요."(리사킴)이상봉은 2006년 파리패션위크에서 처음 한글 패션을 선보인 이래 줄곧 한글을 디자인에 담아왔다. 외국인들이 '한글'을 '한국의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시절에 등장한 그의 디자인은 세계 패션무대에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미학으로 인정받았다. "누군가가 '이제 한글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명품 브랜드는 시그니처 문양을 갖고 있어요. 샤넬은 퀼팅 무늬,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패턴을 갖고 있죠. 또한 한글만 담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 더하기 우리나라의 하늘, 별, 땅…. 한글을 디자인에 담는 것은 이상봉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반드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디자인에 담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이상봉) 여기서 그칠 수는 없다. 이상봉은 수 많은 해외 일정 속에서도 K패션의 새싹을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봉은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를 직접 만들고 지원 중이다. 어느덧 8회째를 맞이하면서 모델과 디자이너로 성장한 제자가 적지 않다. 2021년부터는 패션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패션디자인, 패션모델 등에 대한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는 꿈토링스쿨을 지원한다.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와 꿈토링스쿨 관련 홈페이지에는 이상봉이 매년 청소년 사이에 그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학교에는 미술 선생은 있어도 디자인 선생은 없습니다. 디자인과 관련한 책도 별로 없어요. 패션에 뜻이 있어도 조언 받을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지원합니다. 저는 분명히 이 친구들이 성장하면 K패션의 산업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이상봉)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7 07:00
영화

파격 변신 송혜교, 액션도 된 전도연.. 영화계 女風 하반기까지 [상반기 결산] ③

2023년 상반기에는 유독 여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다. 여성 중심의 작품이 콘텐츠 시장을 이끌어가면서 스타성에 연기력까지 갖춘 여배우들이 주목받았다. 이는 과거 특정 역할에만 갇혀 있던 여배우들의 한계가 깨졌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출연한 작품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감’과 ‘도전’으로 틀을 깨다올 상반기 영화와 OTT 등을 통해 주목받은 여배우를 꼽자면 송혜교, 김희애, 문소리, 전도연, 김현주 등이 있다. 이들의 활약은 두 가지 키워드로 나눌 수 있다. 바로 ‘공감’과 ‘도전’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먼저 송혜교, 김희애, 문소리가 ‘공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올 초 ‘더 글로리’ 열풍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 불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더 글로리’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학교폭력에 관한 화두를 던지며 경각심을 일게 했고 “멋지다 연진아” 등 각종 대사를 유행시키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그 중심에는 단연 송혜교가 있었다. 송혜교는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으로 분해 가해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고, 이를 통해 학폭 문제를 환기시키는 등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 결과 송혜교는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김희애와 문소리는 ‘퀸메이커’를 통해 숙련된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각각 데뷔 40주년, 24주년을 맞은 베테랑들이다. ‘퀸메이커’는 남배우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정치물에 김희애, 문소리가 타이틀롤을 맡으며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혔다.4월 14일 ‘퀸메이커‘가 공개된 후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두 사람이 그려낸 워맨스에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정치판 이야기뿐 아니라 공분을 일으켰던 각종 사회 문제와 정치 현실을 재연하며 몰입도를 높였다.전도연과 김현주는 화려한 액션에 ‘도전’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전도연은 지난 3월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전도연이 맡은 역할은 킬러 길복순. 킬러 세계에선 이름을 떨칠 만큼 유명인이지만, 딸에겐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이라는 대사를 뱉을 정도로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이지만 딸 앞에선 약해지고 마는 엄마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그려냈다. 역시 전도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김현주 역시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서 전투 로봇 윤정이로 분해 고강도 액션을 소화, 진가를 발휘했다. 자연스러운 CG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한국 SF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도 존재한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와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이는 해외에서도 작품성과 연기력, 화제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의미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여성 서사 담은 K콘텐츠, 의미 있는 변화“주로 남성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이 많아서 남장을 하고 나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번에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다룬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해요.”김희애가 지난 4월 개최된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지금이야 여성 서사 작품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시절 여배우들은 백마 탄 왕자님과 사랑에 빠지거나, 엉뚱하거나, 청순한 이미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졌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증가했다. 이는 곧 시청자들의 눈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남주인공에게 구원받는 캔디형 캐릭터가 아닌 주체적인 삶을 그려내는 여성 캐릭터를 원하기 시작했다. 창작자들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콘텐츠는 지금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여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들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익숙함과 새로움을 여배우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도 “남자 배우들이 규모가 더 큰 작품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며 “다양한 작품들의 만들어지다보니 연기력 좋고 인지도 높은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한 방송 관계자는 여풍이 더 거세질 거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올 상반기뿐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여성 중심의 작품이 많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송혜교, 김희애, 문소리 등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는데 연기까지 잘 해내지 않았나. 익숙하면서도 연기력이 증명된 여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만나 시너지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여배우들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7월 극장가에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영화 ‘밀수’를 비롯해 대작들이 밀려온다. 김혜수는 최근 ‘밀수’ 제작보고회에서 “여성 중심의 서사고 함께할 배우는 염정아라고 들었을 때 환호했다”고 말했다. 중년 여배우들이 투톱 주연을 맡은 200억대 한국 블록버스터는 ‘밀수’가 처음이다. 최고의 여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건 시대의 흐름이 불러온 긍정적인 변화다. 상반기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될 여배우들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9 06:00
드라마

‘모범택시2’, 순간 최고 시청률 22.4%…이제훈 ‘블랙썬’ 일망타진

‘모범택시2’ 배우 이제훈이 블랙썬을 일망타진하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 장영석. 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14화는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22.4%, 전국 18.3%, 2049 7.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모범택시2’는 지난 한 주간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14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와 무지개 모범택시 팀이 온갖 강력 범죄들이 자행되는 도심 속 법의 사각지대 블랙썬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대규모 복수설계를 실행하는가 하면, 금사회의 우두머리인 교구장(박호산)이 첫 등장해 스펙터클한 전개를 펼쳤다.도기는 최형사(장인섭)의 펜녹음기를 찾아낸 뒤 블랙썬을 향해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도기는 김용민 기자(백수장)를 찾아가 녹음기를 건네며 “이 안에 기자님 만이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녹음기 안에는 최형사가 겪은 일들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부패한 선배 형사들과 블랙썬의 유착 관계를 알게 된 최형사는 사망 당일, 마약 수거 소각 업무를 하러 간 선배들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선배들이 세관에서 수거한 마약을 소각하는 척한 뒤, 다시 고스란히 회수해 블랙썬에 넘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으로 이끌어야 할 경찰이 되려 마약의 안전한 유통 플랫폼이 되었던 것. 이처럼 참담한 현실 앞에 최형사는 총을 꺼내 들고 블랙썬에 기습했다가 역으로 위기에 처하자, 조판장의 물건들 속에 녹음기를 몰래 섞어 놓고 김기자에게 뒷일을 맡긴 채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도기의 조언에 따라 녹음기에 담긴 최형사의 말에서 힌트를 얻은 김기자는 최형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해 뒀던 헬스클럽 캐비닛 안에서 블랙썬의 마약 유통과 관련된 증거를 찾아냈다. 그것은 몰수 마약류 처분 대장으로 블랙썬과 결탁한 형사들이 세관에서 인계 받은 몰수 마약을 뒤로 빼돌린 정황이었다. 이와 함께 최형사가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나쁜 놈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담겨있었고,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김기자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블랙썬 마약 유통의 설계자인 온하준(신재하)이 밀반입해온 마약은 도기와 최형사, 그리고 성범죄 피해를 입은 수많은 여성들이 복용했던 약이었다. 탈세를 원하는 이에게는 자금세탁소, 일탈을 꿈꾸는 마약 중독자들에게는 놀이공원, 그리고 이들을 비호해주는 공권력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현금 창고. 도심 한가운데 떡하니 놓인 완벽한 법의 사각지대가 바로 블랙썬의 실체였다. 이에 도기는 블랙썬 연루자들을 한 명씩 상대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 전부를 쓰러뜨려야 한다고 다짐하며 설계를 시작했다.금사회의 보스인 교구장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온하준은 블랙썬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 마약 유통에 박차를 가했다. 교구장은 비밀종교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뱀처럼 교활하게 조직원들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사악한 인물이었다. 이 가운데 온하준은 도기가 살아있으며 최근까지 블랙썬의 신입가드로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구장이 추진하는 큰 마약 거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도기에게 발목을 잡힐까 봐 두려워졌던 것. 온하준은 수하들을 이끌고 무지개 운수와 도기의 집을 급습했지만 모두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온하준은 교구장에게 일정을 미루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지만 교구장은 “만약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건 온실장님 추진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반증”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머지않아 숨죽이고 있던 무지개 5인방이 다시 움직였다. 블랙썬 게이트의 연루자들을 한번에 쓰러뜨리려는 도기의 설계가 완성된 것. 그리고 압수된 마약이 세관을 거쳐 블랙썬으로 배달되는 문제의 날, 온하준은 언제 어디서 나타나 자신의 계획을 망가뜨릴지 모르는 도기 탓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온하준은 예정대로 마약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고 곧이어 블랙썬에 전세계 마약상들을 모두 불러모아 대규모 마약 유통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도기가 설계한 판의 시작이었다.무지개 팀은 비리 경찰들이 마약을 빼돌리기 전에 한발 먼저 세관 압수물품 보관실에 잠입해, 소각 전 마약을 밀가루로 바꿔치기 했다. 이에 뒤늦게 블랙썬에 유통된 마약이 밀가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서로의 배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한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약 탄 술을 마시고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하며 클럽내 분위기는 점차 격앙됐다. 결국 불신과 환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서로를 폭행하고, 짓밟으며 파티는 엉망진창으로 변했고, 아수라장이 된 블랙썬의 모습에 당황한 온하준 앞에 살아있는 도기가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무지개 팀은 빼돌린 마약을 박현조의 경찰 사무실에 숨겨둔 뒤 광역수사대에 밀고해 블랙썬 게이트 연루자들을 김용민의 의뢰대로 법의 심판대에 세워 엄벌에 처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최형사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졌고, 김기자는 언론사에 복귀하며 명예를 회복해 통쾌함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도기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온하준과 교구장이 살기를 드러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간신히 도주에 성공한 온하준은 박현조를 살해해 블랙썬 게이트의 꼬리를 자르는 악랄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교구장의 사악함은 온하준 그 이상이었다. 계획을 실패한 온하준에게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한 뒤, 바짝 독이 오른 온하준의 입에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김도기 그 놈은 반드시 제 손으로 숨통을 끊어 놓겠습니다"라는 다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엔딩에서 교구장이 무지개 모범택시에 의뢰인으로서 전화를 걸어, 도기의 모범택시에 올라타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악의 끝판왕인 교구장을 의뢰인으로서 마주한 도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치솟는 한편,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와 금사회의 엔드게임이 펼쳐질 차주 방송에 기대감을 높인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매주 금,토 밤 10시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9 10:47
연예일반

[2023가요전망①] K팝 5.0시대 개막…주역은 4세대·버추얼 아이돌

가요계의 시간은 유독 빠르다. 인기곡의 유행이 빠르게 바뀌다보니 음원 차트의 변동도 예측하기 어렵다. 아티스트의 컴백 주기는 점점 빨라지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셉트도 제각각이다. 이같이 가파른 흐름 속에서 올해 K팝의 ‘5.0 시대’가 막을 올렸다. 다만 새 시대를 주도하는 인물은 ‘새 얼굴’이 아닌, 지난해 K팝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가수와 4세대 아이돌이 그대로 배턴을 이어받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분기점도 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100% 가상인간 ‘버추얼(Virtual) 휴먼’이 가요계에 등장했다. 일명 ‘버추얼 아이돌’이라 불리는 이들은 현실에서 구현하기 힘든 ‘가상 세계’를 노래하며 향후 K팝의 판도를 뒤바꿀 가능성을 제시했다.일간스포츠는 2023년 2월 13일 재창간을 맞아 준비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망에 대한 시리즈 기획 2탄으로 대중음악 평론가들이 뽑은 ‘올해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버추얼 아이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올해의 아티스트 – 뉴진스, 아이브, TXT, 스트레이 키즈, 임영웅지난해부터 시작된 ‘여풍’의 중심에 있는 뉴진스와 아이브,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스트레이 키즈가 ‘올해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로 꼽혔다. 이들은 모두 4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면서 대중에게 보여줄 기량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아이돌 외의 아티스트 중에선 임영웅이 독보적인 지분을 가져갔다.5팀의 성과는 뚜렷하다. 지난해 8월 데뷔한 뉴진스의 데뷔 앨범은 현재까지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대한민국에 ‘뉴진스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9일 발표된 써클차트에 따르면 뉴진스는 올해 1월 글로벌 K팝 부문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거대한 세계관을 버리고 대중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온 뉴진스가 오롯이 음악성으로 이뤄낸 성과다.김헌식 평론가는 “뉴진스는 새로운 신예로서 알파 세대를 대변하는 그룹”이라며 “아티스트의 역량뿐만 아니라 세계적 흐름이 ‘여성들이 좋아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뉴진스가 그 계승자로 4세대, 5세대까지 이어질 거라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2021년 12월 데뷔 앨범 ‘일레븐’으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아이브는 음악방송 37관왕부터 역대 걸그룹 최단기간 밀리언셀러 달성, 음원 차트 점령 등의 대박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박송아 평론가는 “아이브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10대 팬덤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며 “다국적 팬들까지도 SNS를 통해 아이브의 음악과 춤이 회자 되면서 앞으로 나오는 음악들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보이그룹의 열세가 지속된 상황이지만 뚜렷한 성과를 드러낸 팀도 있다. TXT와 스트레이 키즈 모두 독보적인 실력과 파워풀한 음악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1위에 등극하며 세계적 스타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임진모 평론가는 “올해 방탄소년단이 완전체로서 공백을 가지는데 TXT와 스트레이키즈가 이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들은 음악적으로 펀치가 있다. 두 그룹 모두 강한 음악을 하고, 퍼포먼스가 굉장히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아이돌 그룹이 아닌 일반 아티스트 중엔 임영웅의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트롯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스타 임영웅은 이제 확고한 톱가수로 성장했다. 임영웅의 음악이 가진 힘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달 27일 써클차트가 발표한 ‘2022 연간차트 리뷰’에 따르면 임영웅은 가수별 써클지수 점유율 톱400에서 아이유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하재근 평론가는 “올해도 임영웅의 인기가 계속될 거라 본다”며 “트롯 경연 프로그램이 아무리 계속돼도 기존 임영웅의 위상이 워낙 확고하다. 새로운 누군가가 등장해도 아직 견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추얼 아이돌, K팝의 새 문화를 형성하다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19년 말부터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가상세계’는 ‘메타버스’로 발전, 마침내 ‘버추얼 휴먼’을 탄생시켰다. 한국에서는 광고 등을 통해 로지, 루시, 제인, 한유아 등의 가상인간이 먼저 소개됐으며, 점차 영역을 확장한 버추얼 휴먼은 마침내 K팝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버추얼 그룹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국내 최초 버추얼 아이돌 그룹 ‘레볼루션 하트’는 ‘혁명군 콘셉트’의 4인조로, CGV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해 1200여 좌석을 전부 매진시켰다. 또 지난해 10월 MBC 사내벤처에서 독립한 기업 블래스트는 웹툰 스타일의 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를 제작했다. 아직 멤버 중 일부만 공개됐으며, 올해 중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종합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4인조 걸그룹 ‘메이브’를 만들었다. 지난달 25일 싱글 앨범 ‘판도라의 상자’로 데뷔한 이들은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무대까지 완벽하게 선보였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공개 13일 만에 1000만뷰를 넘어섰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노래와 안무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실존 그룹 못지않은 화제성이었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선보인 웹 예능 ‘소녀 리버스’는 실존하는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버추얼 캐릭터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입고 데뷔를 위해 가상세계에서 경쟁을 펼치는 포맷이다. 현실과 가상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국내 대형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에스파의 세계관과 연결, 그의 조력자인 ‘나이비스’를 올해 데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추얼 중에서도 특히 아이돌 분야는 K팝 문화를 더 다양하게 즐기고자 하는 팬들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2023년 가요계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들이 음악산업 내에서 지속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버추얼 관련 엔터 관계자는 “버추얼 아이돌은 실제로 구현하기 힘든 무대효과, 퍼포먼스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이색적인 무대를 만들 수도 있고, 버추얼 요소를 접목해 상상을 현실화한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특히 비대면 방식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메리트가 있다. 관계자는 “아티스트들은 물리적인 거리, 시차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다발적으로 글로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전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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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마피아 총출동…오종혁 '늑대들' 4월 개봉

오종혁이 스크린으로 오랜만에 컴백한다. 영화 '무게'로 제69회 베니스영화제 퀴어사자상 수상을 비롯해 그동안 다양한 영화를 연출하며 베니스·베를린 등 전세계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예술성을 널리 알린 전규환 감독의 장편 영화 '늑대들'이 4월 개봉을 확정짓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늑대들'은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사와 갱들이 펼치는 하드보일드 액션이다. 오종혁과 이한위, 박기덕, 정의욱, 배우희, 서명찬, 춘식이 의기투합했다. 전규환 감독은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의 사회 드라마 타운 3부작, 치정 멜로 '불륜의 시대', 판타지 '무게', 휴먼 드라마 '마이 보이', 하드보일드 액션 '성난 화가', 판타지 드라마 '숲속의 부부', 드라마 '좋은 여자'등 작품마다 전혀 다른 터치의 영화를 선보이며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심사위원대상, 비평가상, 관객상 등 여러 차례 수상했다. 공개된 '늑대들'의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에 걸맞게 작곡된 주제가 'Till I Die'이다. 팝을 연상시키는 영화 테마곡에 어쿠스틱 피아노 곡을 준비한 전규환 감독은 시네키드가 되기 전인 유년시절부터 음악, 미술, 패션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 그동안 자신의 다양한 영화에 클래식, 재즈, 팝 등 영화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거나 만들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주제가 'Till I Die'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야쿠자 조직의 2인자 도훈(오종혁)은 자신들의 구역을 침범한 고려인 마피아 조직원을 상대로 응징을 가하며 핏빛 전쟁을 선언한다. 그 무렵 연쇄 살인마에 의해 여성들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서울에서 형사가 파견되는 등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다. 도훈에게 일격을 당한 고려인 마피아 세력의 복수가 시작되고 야쿠자 보스의 딸까지 납치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내용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다. '늑대들'은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사와 갱들이 펼치는 하드보일드 액션으로 오는 4월 개봉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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