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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법원 고려아연 손 들어줬다...영풍 측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기각

법원이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다. 고려아연의 제3자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영풍 측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24일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양측에 결정문을 송달했다. 이날 법원 결정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던 유증 대금 납입은 계획대로 이뤄진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테네시주에 11조원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재원 마련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 크루서블JV에 약 2조85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도 공시했다.이에 영풍·MBK는 "사업적 상식에 반하는 경영권 방어용"이라고 반발하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지난 19일 법원에서 열린 가처분 심문에서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과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합작해 설립하는 크루서블 JV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10%를 확보하는 점에 대해서도 "출자구조가 이례적이고 기형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미국으로의 전략적 사업 확장을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아울러 미국 제련소 건설과 관련된 계약은 미 정부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며 유상증자가 "미국 정부와 공고한 전략 관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영풍·MBK는 법원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영풍·MBK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절차를 통해 제기됐던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투자 계약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 그리고 고려아연이 중장기적으로 부담하게 될 재무적·경영적 위험 요소들이 충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이러한 문제 제기는 고려아연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모든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 있는 최대주주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2025.12.24 14:05
IT

[신년사] LG전자 류재철 "위기가 기회, 핵심은 속도"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류재철 LG전자 신임 CEO는 23일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5대 핵심 과제로는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다.류 CEO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본원적 경쟁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하며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며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실행 속도로 경쟁력의 격차를 만들어 온 것이 우리의 힘이고,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해 다시 한번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다.먼저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키워드로 '속도'를 꼽았다. 류 CEO는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한 핵심은 속도"라며 "제품 리더십 측면에선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를 빠르게 사업화해 시장의 판을 바꾸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질적 성장을 앞당기기 위해 B2B(기업 간 거래)∙솔루션∙D2C(소비자 직접 판매)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당부했다. 그는 "CAC(상업용 냉난방공조)∙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B2B 사업, 웹OS와 같이 디바이스와 연계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솔루션 사업, 구독∙OBS(온라인브랜드샵) 등 고객 접점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D2C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신흥 시장 육성에 기반을 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도 추진한다. 류 CEO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고 최근 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사업 확대의 핵심 시장인 사우디,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브라질 등에서는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키우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전했다.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 영역으로는 ▲AI홈 ▲스마트 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 등을 꼽았다. 류 CEO는 "우리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장 기회를 살리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일하는 방식 변화도 과제로 꼽았다. 류 CEO는 "AI 기술을 업무 영역에 적용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전 구성원이 더 빠르고,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마지막으로 류 CEO는 "앞으로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실행의 속도"라며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실행하는 것이 힘'이고 '행동하는 것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치열한 실행이 쌓일 때 고객은 비로소 'LG전자는 정말 다르다'는 탁월한 가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12.23 09:48
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4000억 베팅' 6만 리터 규모 미국 내 첫 생산거점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생산시설 인수 계약으로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있는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이며, 인수 금액은 2억8000만 달러(약 4147억원)이다. 계약에 따른 자산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내 완료할 예정이다.락빌 생산시설은 미국 메릴랜드주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지에 있는 총 6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2개 제조동)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시설은 임상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생산시설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생산제품에 대한 계약을 승계하며 대규모 위탁생산(CMO)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공장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 500여 명을 전원 고용 승계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대 등 추가 투자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 송도와 미국 락빌을 연결하는 이원화된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고객에 유연하고 안정적인 생산 옵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북미 고객과의 협업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별 공급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인수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발전과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회사의 전략적 결정"이라며 "연방·주·지방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 지원과 바이오의약품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현지 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락빌 시설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레지스 시마르 GSK 글로벌 공급망 총괄 사장은 "장기 파트너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락빌 생산시설을 인수함으로써 미국 환자들을 위한 주요 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GSK 역시 글로벌 공급망 운영의 안정성과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12.22 09:27
산업

KG케미칼, 동서화학공업과 인니 300억 공동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

KG케미칼이 지난 15일 동서화학공업과 ‘나프탈렌오일·PNS 생산 공장 투자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양사간 MOU는 과천시 동서화학의 금강공업사무소에서 김재익 KG케미칼 대표와 백민재 상무 및 전상익 동서화학공업 사장, 홍영준 부사장 등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KG케미칼은 동서화학공업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합작 투자를 검토 중이다. 양사는 나프탈렌오일에서 최종 제품인 PNS(폴리나프탈렌설폰산포름알데히드 축합물)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일괄 생산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조건은 추후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투자금액은 약 300억원 수준이며 연간 목표 생산량은 약 3만 톤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KG케미칼과 동서화학공업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추진 검토하고 정확한 투자금액 및 생산 규모는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건설 뿐 만 아니라 염료, 농약, 라텍스에 사용되는 PNS 산업의 성장세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공동 투자 주요 일정으로는 지난 15일 MOU 체결에 이어 2026년 초 합작 법인 설립 및 상반기 생산 공장 착공으로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계획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KG케미칼 관계자는 “PNS 생산 공정의 주원료인 나프탈렌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생산 비용 절감과 물류 효율성 제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양해 각서 체결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및 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중국의 고무·라텍스 산업 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양사는 연간 3만톤 규모의 나프탈렌오일 정제 시설과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PNS 생산 공장을 준비 중이다. 국내 화학기업 간 전략적 협의의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노려볼 수 있는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12.18 11:16
연예일반

돌아보는 2025 영화계: 절망편 [2025 연말결산]

영화계는 올해도 희비가 교차했다. 해외시장에서 K영화인들이 연이어 낭보를 전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국내 극장 산업은 좀처럼 재기하지 못하며 곳곳에서 곡소리가 이어졌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던 2025년 영화계를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2025년 영화계는 암울했던 업계 분위기가 가시화된 시기였다. 당연시됐던 ‘천만 영화’는 단 한 편도 탄생하지 못했고,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들은 체질 개선을 이유로 안팎 살림을 축소했다. 이 가운데 영화계 원로 배우들이 줄줄이 세상을 떠나는 등 다수의 비극이 영화계를 덮쳤다.◇천만영화 부재 올해 극장가는 지난해보다 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1월부터 11월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은 총 9242만명으로, 전년 동기(1억 1012만명) 대비 16.1% 하락했다. 다행히 12월 관객수가 소폭 증가하고, ‘주토피아2’, ‘아바타: 불과 재’ 등 할리우드 대작이 개봉하면서 우려했던 연간 1억 관객 가시권에 들어왔다.다만 외화에 의존한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 올해 최고 흥행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누적관객수 568만명)으로, 최근 개봉한 ‘주토피아2’(누적관객수 554만명)가 무서운 속도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한국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은 여름 시장을 겨냥했던 ‘좀비딸’이다. 누적관객수는 563만명 수준으로, 매년 등장했던 ‘천만영화’ 탄생은 불발됐다. ‘천만 영화’가 부재한 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위태로운 극장관객 감소는 극장 수익에 직격타를 날렸다. 이에 CGV는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를 비롯해 순천·목포·송파·연수역·파주야당·창원·광주터미널 등 전국 10여곳 극장의 문을 닫았다. 또 15년 만에 로스앤젤레스(LA) 지점을 폐점, 미국 사업을 접었다. 메가박스 역시 본사 사옥 이전과 함께 개관한 성수점 영업을 6년 만에 종료했다. 고정비 감소를 위해 인력 감축도 잇따랐다. CJ CGV는 올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가장 큰 이슈는 국내 2, 3위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소식이었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5월 영화관 운영 및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양사는 합병 이유로 영화 제작 감소, 흥행작 부족, 관객수 저하 등의 악순환을 꼽으며 “변하는 콘텐츠 산업 환경 속, 지속가능한 성장 도모 등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기업결합 심사 사전협의 단계로, 시일 내 합병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원로 영화인들의 작별 인사한국영화계의 굴곡을 함께한 원로들이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나는 슬픔과도 마주했다. 고(故) 윤일봉은 이달 8일 향년 91세로 생을 마감했다. 10대 때인 1947년 문화영화 ‘철도이야기’로 데뷔한 고인은 이듬해 상업영화 ‘푸른 언덕’을 통해 본격적인 영화배우 활동을 시작, ‘오발탄’, ‘맨발의 청춘’, ‘육자객’, ‘별들의 고향’ 등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신성일, 남궁원과 함께 대표 미남 배우로 손꼽히며 1970년대 영화계를 이끌었다.하루 전인 7일에는 김지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8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고 김지미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 ‘토지’, ‘약속’, ‘길소뜸’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영화 성장사를 함께했다. 또 지미필름을 설립해 제작자로도 활동했으며,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스크린쿼터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한국영화 산업 발전에 힘썼다. 이러한 공을 기려 정부는 14일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고, 한국영화인협회는 서울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추모 공간을 설치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18 05:55
산업

미스토홀딩스, 2026년 강남 싸이칸타워로 본사 이전

미스토홀딩스가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미스토홀딩스는 16일 사옥취득공시를 통해 2026년 중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싸이칸타워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옥 이전은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사업 확장에 따른 인재 확보와 사무공간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근무 환경 개선을 통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미스토홀딩스는 지난 4월 ‘리디파이닝 바운더리즈’(Redefining Boundaries)의 슬로건 아래 사명을 휠라홀딩스에서 미스토홀딩스로 변경했다. 이후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브랜드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후 중화권 라이선스 ·유통 사업 확장·신규 브랜드 편입 등으로 조직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최근 팬데믹과 금리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주요 거점의 자기 사옥은 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신사옥의 입지는 출퇴근 편의성·업무 환경·주변 인프라 측면에서 인재 유치와 조직 몰입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이에 따라 기존 사옥의 공간 한계를 해소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신사옥인 싸이칸타워는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서울의 핵심 업무지구에 위치해 있다. 미스토홀딩스는 신사옥 이전을 통해 우수 인재 유치와 그룹 내 협업 효율을 높이고, 지주사로서의 전략·관리 기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한편 이번 사옥 이전과 관련한 투자 규모는 약 1950억 원으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연결자산총액 약 5조5023억 원 대비 약 3.5% 수준이다. 회사 측은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은 범위 내에서 추진되는 투자로, 강남권 상업용 부동산의 자산 가치와 유동성 측면에서도 중장기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사옥 이전은 단순한 공간 확장을 넘어 글로벌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12.17 08:47
산업

현금 마르고 빚 2.4배 커진 야놀자… '유동성 경색' 경고등에 안정화 과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온 야놀자가 ‘재무적 딜레마’에 빠졌다. 매출과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실제 기업 내 현금이 마르고 단기 부채가 급증하는 유동성 경색(돈맥경화) 경고음이 들린다. 최근 회사의 성장을 주도했던 배보찬·김종윤 대표 등 창업 공신들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재무 및 기술 전문가로 최고경영진을 전면 교체한 것은 이러한 재무 위기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하는 해석이다.마르는 현금과 증가하는 외상값일단 겉으로 보기에 야놀자는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의 누적 연결 매출액은 7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3%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달성했다.하지만 이는 장부상의 성적표일 뿐 기업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분기 누적 기준 ‘-3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64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약 1000억원의 현금 창출 능력이 증발했다.이에 대해 야놀자 측은 “플랫폼 기업 특성상 정산 대금 지급 시점과 결산 시점의 차이(Cut-off)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영업현금흐름의 대용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매출액 증가율(9.3%)에 비해 외상값인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증가율은 약 27%에 달해 매출이 느는 속도보다 돈이 묶이는 속도가 3배 가까이 빠르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이는 대금 회수가 구조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로, 당장 운용할 현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이익은 났지만 현금이 돌지 않는 기형적 구조의 주요 원인은 미수금이다. 지난해 말 4409억원이던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이 올 3분기 5634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티몬·위메프(큐텐) 사태와 관련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 등으로 인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약 1854억원)이 설정돼 있다. 야놀자는 이에 “충당금 처리가 지난해 회계에 반영 완료돼 올해 악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안정화’ 급선무… 경영진 교체 강수현금 회수가 막히자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채의 ‘질’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점이다.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3421억원으로 지난해 말(1436억원) 대비 약 2.4배(138%) 폭증했다. 여기에 만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장기 부채가 유동성 장기차입금(3082억원)으로 재분류되면서,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1조196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전체 부채(1조4884억원)의 약 8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환 압박이 극심해졌음을 보여준다.당장의 지급 불능 리스크는 낮다. 3분기 말 기준 야놀자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5200억원 규모이며, 유동성이 높은 단기 금융 상품 등을 포함할 경우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3421억원)을 상환하는 데는 충분한 방어벽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영업 활동으로 신규 현금이 유입되지 않고 이 ‘투자금’을 헐어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돈이 안 도는 회사가 언제까지 투자받은 돈을 버닝해 존속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수익성 부진의 진원지는 전체 매출의 70.1%를 책임지는 주력 플랫폼 부문(누적 영업이익률 3.03%)이다. 이에 야놀자는 영업이익률 18.1%를 기록한 B2B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을 희망으로 보고 있다.최근 단행된 경영진 교체에 야놀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리더십 교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는 재무적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성장에 집중해 왔다면 야놀자가 조직을 안정시키는 시기가 왔다고 보인다”고 말했다.새롭게 등판한 최찬석 코퍼레이션 대표가 정통 ‘재무통’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글로벌 확장’보다는 악화된 현금 흐름과 부채 비율을 관리해 IPO가 가능한 재무 구조를 만드는 것이 될 전망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AI 전환 시대로 진입하는 시점에 맞춰 고객 가치 중심의 사고와 기술 혁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앞으로의 10년은 고객과 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리더십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구조와 신속한 실행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5.12.17 08:00
프로농구

EASL, 언더아머와 다년 파트너십 체결

농구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다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시아 농구 발전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서울 언더아머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언더아머는 EASL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리그 전반의 선수 및 팀을 위한 퍼포먼스 의류, 풋웨어, 기술 솔루션을 공급한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 농구 대회 플랫폼과 언더아머의 퍼포먼스 혁신 역량이 결합해 아시아 농구가 도달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전망이다. EASL 측은 이번 협력을 “리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했다. 헨리 케린스 EASL CEO는 “언더아머와의 파트너십은 리그가 한 단계 도약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라며 “언더아머가 가진 글로벌 명성과 기술력은 아시아 농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십의 범위는 EASL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인 Future Champions(FC) 로도 확장된다. EASL FC는 아시아 전역의 유망주에게 프로 수준의 트레이닝과 성장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언더아머의 퍼포먼스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한국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청소년 선수들의 참여 기회, 기술 향상,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에 없던 명확한 성장 경로와 무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언더아머 역시 이번 협력을 아시아 농구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했다. 사이먼 페스트리지(Simon Pestridge) 언더아머 APAC 매니징 디렉터는 “언더아머는 팀 스포츠의 뿌리를 가진 브랜드로서, 아시아 농구의 성장과 차세대 인재 육성을 지원하는 데 책임을 갖고 있다”며 “EASL과의 파트너십은 지역 농구 생태계를 강화하고, 선수들이 모든 단계에서 기회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다년 계약에는 △EASL 선수 퍼포먼스 지원 △Future Champions 프로그램의 유소년 육성 강화 △팬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프로그램 △지역 기반의 농구 프로젝트 △아시아 농구 정신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 제품 협업 등이 포함된다. 이은경 기자 2025.12.14 17:12
연예일반

아캐인, 스푼랩스 시드 투자 유치... 한국 숏폼 드라마 경쟁력 강화

AI 기반 콘텐츠 기업 아캐인(대표 정의석)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스푼랩스(대표 최혁재)와 전략적 사업협력계약(SHA)을 체결하고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투자금은 스푼랩스가 운영하는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에 독점 공급될 숏폼 드라마 제작에 투입된다. 중국·미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글로벌 숏폼 시장에서 한국을 핵심 생산지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아캐인은 ‘추격자’, ‘범죄도시’ 등에 제작투자한 정의석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제작자·감독·작가·기술 회사들이 참여해 만든 기업이다. 콘텐츠 제작은 물론 AI 영상감독·크리에이터 발굴, AI 기반 제작툴 개발, 디지털 초상권(IP) 사업, AI 콘텐츠 운영 인프라 구축 등 차세대 콘텐츠 비즈니스를 다층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주주진도 화려하다.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오른 ‘지금 우리 학교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제작사 키트프로젝트를 비롯해 영화 ‘행복의 나라’ 장진승 PD,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박제훈 PD, ‘다모’·‘주몽’ 정형수 작가, ‘기생충’ ‘스위트홈2·3’의 VFX를 담당한 코스닥 상장사 M83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글로벌 플랫폼 스푼랩스까지 합류하면서 숏폼·AI 콘텐츠 영역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아캐인은 내년부터 연간 40편 이상을 제작하는 초고속·대규모 제작 시스템 ‘찹스틱 스튜디오’를 가동한다. 기존 방송·OTT 방식과 달리 제작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생성형 AI 시각효과, ‘페이스 스왑’ 기술 등을 적용해 기간과 비용을 대폭 낮췄다. 제작 효율을 끌어올리는 다작 전략도 병행한다.이번 협력은 아캐인의 드라마 제작 노하우와 스푼랩스의 디지털 휴먼·AI 편집·스토리 자동화 엔진을 결합해, 기존 스튜디오 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제작비와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사는 전통 숏폼 드라마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리즈, 숏폼 시트콤, AI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포맷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정의석 대표는 “숏폼 드라마는 글로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이라며 “한국 제작진의 창작력과 AI 제작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제작 모델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혁재 스푼랩스 대표는 “양사의 역량 결합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2.11 14:58
IT

결국 해 넘기는 티빙·웨이브 통합 OTT, 연초 출범도 불투명

최대 토종 OTT가 될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출범이 또 해를 넘기게 됐다. 합병의 열쇠를 쥔 KT가 CEO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서 내년 상반기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다.7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 OTT 출범에 반대 뜻을 고수해 온 티빙의 2대 주주 KT가 CEO 선임 레이스 막바지 절차에 돌입했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후보 7명의 온라인 면접을 진행해 3~4명으로 최종 후보군을 추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새로운 리더십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지만, 차기 CEO의 공식 선임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에야 이뤄진다. 이에 통합 OTT가 무대에 오르는 시기도 빨라야 2026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신임 CEO의 판단에 따라 더 늦춰질 수 있다.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2023년 합병을 공식화했다. 막강한 입지의 넷플릭스에 대항하고, 멀리 달아나는 쿠팡플레이를 추격하기 위해서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의 올해 10월 기준 국내 OTT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순위에서 넷플릭스가 1444만명으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쿠팡플레이(831만명)가 차지했다. 쿠팡 멤버십 연동 시너지를 비롯해 손흥민이 뛰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SL),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국가대표 축구 A매치 등 스포츠 중계, ‘SNL 코리아’로 대표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몸집을 키웠다. 3~4위를 기록한 티빙(576만명), 웨이브(227만명)는 단순 가입자 합산으로도 쿠팡플레이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하지만 KT는 웨이브의 무기였던 지상파 콘텐츠의 독점력이 최근 약해져 합병이 티빙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통합 OTT의 등장으로 KT의 국내 1위 IPTV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은 지난 4월 열린 간담회에서 “합병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이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티빙과 웨이브는 KT의 찬성만 받아내면 될 정도로 합병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지난해 말 대주주 CJ ENM(티빙)과 SK스퀘어(웨이브)는 사업 결합을 위한 2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8월에는 웨이브의 대표이사로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앉혔다. 미리 경영 주도권을 티빙으로 넘긴 셈이다. 이어 월 7000원에 티빙과 웨이브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광고형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어쨌거나 KT도 대표가 빨리 선임돼야 의사결정을 하지 않겠느냐”며 “합병이 돼야 알겠지만 새로운 브랜드의 론칭보다는 티빙이 웨이브를 흡수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1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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