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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KGM, 호주 인기 풋볼구단 콜링우드와 스폰서십 체결…스포츠마케팅 확대

KG모빌리티(이하 KGM)가 호주시장 판매 물량 확대를 위해 AFL 콜링우드 구단과 올해 시즌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스폰서십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콜링우드 구단은 1892년 창단 이래 AFL(Australian Football League) 최다 우승 타이 기록(16회 우승)을 갖고 있으며, AFL 팀 중 가장 많은 회원(12만명)을 보유한 명문 클럽이다. AFL은 축구와 럭비가 혼합된 호주식 프로 축구 리그로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 스포츠 중 하나다.KGM은 이번 콜링우드 구단과의 스폰서쉽 체결을 통해 AFL 경기 중 KGM 브랜드와 제품 홍보 및 선수들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 물량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SUV와 픽업 모델의 시장 점유율뿐만 아니라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소비자 수요 확대 및 충전 인프라 개선 등으로 전기차 시장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KGM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시장이다.특히 최근 렉스턴 스포츠(수출명 무쏘)가 호주 유력 온라인 자동차 매체인 Drive 로부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Car of the Year 2025)에 선정되는 등 제품력 또한 인정받고 있다.KGM은 지난 2018년 호주에 첫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출범한 이후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7000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KGM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수출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증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지난 4월 평택 본사에 초청된 호주 우수딜러들이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시승을 통해 상품성에 큰 만족감을 보이는 등 제품력도 인정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신모델 론칭 확대와 딜러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5.08 11:34
산업

글로벌 자동차 부품 생산기지 '한세모빌리티' 새 CI 공개

한세예스24그룹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 ‘한세모빌리티’가 23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신규 CI 및 비전 2030을 공개했다.한세모빌리티 기업설명회는 모빌리티 공장이 위치한 대구에서 열렸으며, 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등이 참석해 회사 신규 CI와 사업 현황, 제품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 등을 발표했다.한세모빌리티는 신규 CI 디자인에 대해 “미래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거침없이 질주하겠다는 기업 정신과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담았다”라고 밝혔다.이날 공개된 새 로고는 한세예스그룹을 대표하는 이니셜 ‘H’와 한세모빌리티의 이니셜 ‘M’을 결합한 형태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미래지향적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질주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바퀴를 형상화해 첨단 기술력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으며, 다른 시각에서는 서로 마주 보고 악수하는 듯한 형상을 표현해 ‘믿음’과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한세모빌리티의 글로벌 비즈니스 철학을 표현했다.한세모빌리티는 우수한 생산 역량과 높은 수준의 품질 관리 시스템, 완성차 기업 수준의 종합적인 검증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텔란티스(Stellantis), 폭스바겐(Volkswagen)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부터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최고급 럭셔리카 브랜드 포르쉐(Porsche), 마세라티(Maserati)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 중이다. 또, 리비안(Rivian), 빈페스트(Vinfast)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까지 고객사로 두고 있다.특히 한세모빌리티의 주력 제품인 ‘구동축(HalfShaft)’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볼스 플라인 샤프트 기술(자동차 스트로크 흡수를 극대화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는 기술)’은 한세모빌리티를 포함해 영국 GKN과 미국 넥스티어 오토모티브(Nexteer Automotive) 등 전 세계에서 오직 3개 기업만이 보유했다. 또한, 한세모빌리티는 가속 시 차체 흔들림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이너 레이스 볼 스플라인(Inner Race Ball Spline)’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이너 레이스 볼 스플라인 시장 규모가 연간 약 3,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제품이 상용화되면 북미 시장으로 고객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한세모빌리티는 주력 제품인 구동축(HalfShaft)을 비롯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는 “한세모빌리티의 차별화된 기술력에 한세예스24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접목해 시너지를 내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트럼프 2기 정부를 공략해 북미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세모빌리티는 최대 고객사인 스텔란티스 공장과 인접한 위치에 공장부지를 증설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한세예스24그룹은 의류 ODM 부문의 ‘한세실업’과 원단 부문의 ‘칼라앤터치’, 브랜드 리테일 부문의 ‘한세엠케이’, 출판·문화 콘텐츠 부문의 ‘예스24’와 ‘동아출판’ 등을 자회사로 두며 전 세계 패션과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4년에는 아시아 국가 간 문화 교류에 이바지하고자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한세예스24문화재단’을 설립, 각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3 14:32
산업

공정위, 포스코 '친환경 브랜드' 거짓·과장 광고 시정명령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포스코 및 포스코홀딩스㈜(이하 포스코)가 ‘이노빌트’ 인증을 받은 제품을 친환경 제품, 친환경 강건재라고 광고한 행위와 이노빌트, ‘이 오토포스’ 및 ‘그린어블’을 친환경 브랜드라고 광고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17일 밝혔다.공정위에 따르면 포스코는 누리집과 보도자료 등으로 이노빌트 인증을 받은 제품을 광고하면서 친환경성의 객관적 근거 없이 해당 제품을 ‘친환경 강건재’라는 문구로 광고했다.또 이노빌트, 이 오토포스, 그린어블을 친환경 관련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달리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를 보유·운영하는 것처럼 ‘3대 친환경 브랜드’라는 문구를 표출했다.이노빌트 인증은 포스코 강재를 건축용 강건재로 가공하는 고객사의 제품이 심사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하면 포스코가 해당 제품에 사용 권리를 부여한다.공정위는 친환경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이노빌트 인증 강건재가 친환경 제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 오토포스와 그린어블도 각각 전기차와 풍력에너지 설비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철강재를 분류한 전략 브랜드일 뿐, 두 브랜드에만 사용되는 강재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공정위는 이런 포스코의 행위가 환경에 기여하는 별도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거짓·과장의 방법으로 사업자 자신을 홍보해 소비자들이 이노빌트 강재는 친환경 강재라고 왜곡해 인식할 수 있고, 3가지 브랜드가 환경적 효능이 개선된 상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번 광고가 거짓·과장 광고에 해당한다고 봤다.공정위 측은 "앞으로도 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가 활성화되도록 친환경 관련 광고의 법 위반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소비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선제적으로 해당 브랜드 사용을 중단했다"며 "추후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해 추가적인 임직원 대상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내부 검토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자체 예방 활동으로 면밀히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7 15:43
산업

돈 안 되는 사업 위해 '알짜 계열사' 파는 SK그룹

SK그룹이 돈 되는 ‘알짜 계열사’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계열사들이 매각 우선 대상이 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SK그룹은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통해 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향성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SK실트론 최태원 지분 포함되나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지주사 SK㈜는 한앤컴퍼니 등의 사모펀드와 접촉하며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SK㈜의 보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묶인 19.6%를 합친 70.6%가 매각 대상이라는 의견이 유력하다. 하지만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SK실트론의 몸값은 5조원 안팎이다. 만약 SK가 70.6%를 매각한다면 현금 3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지분만 따져도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할 만큼 알짜 회사로 꼽힌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2조1268억원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SK실트론은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LG실트론이 모태인데 당시 최태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우리은행 등 보고펀드 채권단 보유 지분 29.4%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는 SK㈜가 최 회장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각 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공정위의 과징금이 부당하다며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고, 2024년 1월 법원은 최 회장을 손을 들어줬다. 이에 공정위가 상고하면서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법적 리스크가 있다지만 경영권 매각은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입을 시도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지분까지 포함하는 협상을 원할 수도 있다. 대법원의 선고가 나더라도 지분 매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공정위에 직접 출석해 SK실트론의 사익편취 의혹과 관련해 “그룹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을 뿐이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은 ‘이혼소송 재산분할’ 지급을 위한 ‘종잣돈’으로 종종 연결되기도 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2심에서 1조3800억원이라는 재산분할 판결 금액이 선고됐다. 이에 최 회장이 해당 자금 마련을 위해 SK실트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는 대표적인 사업기회 제공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바, 이번 기회에 SK실트론 지분 29.4%를 SK㈜에 증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SK실트론 노동조합은 매각을 원천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안정, 근로조건 완전 승계, 인수자의 책임 검증, 공식적이고 구속력 있는 약속과 이행 등 이 모든 게 보장되지 않는 매각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 리밸런싱 작업 언제까지 SK는 SK스페셜티에 이어 SK실트론까지 반도체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SK는 지난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약 2조7000억원을 확보했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등 고강도 쇄신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굵직한 매각이 성사되고 있다. SK스퀘어는 크래프톤 지분 2.2%를 처분해 2660억원을 챙겼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팔아 8200억원을 확보했다. SK㈜는 베트남의 마산그룹과 빈그룹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지분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다. 그룹 차원의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을 낮춰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만약 SK실트론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SK(주)는 순차입금을 10조원에서 5조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SK㈜는 2017년 이후 순차입금이 10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부채비율 감소도 리밸런싱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SK그룹은 부채비율 100% 미만을 리밸런싱의 쟁점으로 꼽고 자산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년 145% 수준이던 SK의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SK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며 슬림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리밸런싱 차원에서 계열사 매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성장동력 SK온 살리기 안간힘 SK는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자금을 인공지능(AI)과 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의 큰 축으로 꼽히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실적 개선과 부채비율 감소가 핵심 과제다. SK온은 북미 공장 등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투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에도 설비투자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캐즘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SK온은 2021년 설립 이후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 5818억원에서 2024년 1조86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기도 했다. 2022년 영업손실도 1조727억원 수준이었다. 심각한 건 SK온의 부채비율이다. 2023년 190% 부채비율이 2024년 198%로 확대되는 등 200%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로선 SK그룹의 부채비율 100% 미만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돈 먹는 계열사’인 셈이다. SK는 SK온이 캐즘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올해도 연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계열사 매각 등으로 확보한 유동성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입장이다. 배터리업 불황으로 힘들어지자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SK시그넷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희망퇴직을 받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SK그룹이 SK시그넷을 재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리밸런싱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돈이 되는 반도체 계열사도 미래 성장성이 큰 AI 관련 업체를 제외하곤 과감히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6 06:30
자동차

"새 차 타고 꽃구경 가볼까?"...완성차 업계 '4월 할인 전쟁' 시동

지난해 극심한 내수 부진을 겪었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RV(레저용 차량) 모델 존재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완성차들은 봄맞이 할인 카드를 앞세워 반등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회복세 접어든 완성차 내수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3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2만3817대로 집계됐다. 지난 2월까지 11만대 초반에 머물렀던 내수 성적이 12만대 선을 회복한 것이다.브랜드별로 살펴보면 기아·현대차·르노코리아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0.9%·15.7% 증가했다. KGM(KG모빌리티)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지만, 지난 2월 대비 19.9%가 늘어났다.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이다.일반적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2월에 확정되면 3월부터 전기차 수요가 살아나는데, 올해는 보조금 확정이 한 달 정도 앞당겨지면서 예년보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기아는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6512대)이 1년 전보다 48.7% 늘었고, 현대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해 출시한 팰리세이드, KG모빌리티의 무쏘 EV 등 신차도 지난달 내수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물 들어올 때 노 젓자… 판촉 강화완성차 업계는 봄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 판매 반등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먼저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넥쏘, GV60 등 전기차 및 수소차 구매 고객에게 최대 500만원의 기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인증중고차에 보유 차량 매각 후 15일 이내에 신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200만원의 트레이드-인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노후차 보유 고객을 위한 별도 할인도 마련돼 차령 10년 이상 차량 보유자는 최대 50만원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기아는 ‘K 시리즈 200만대 기념 특별 혜택’으로 니로 하이브리드(HEV)와 K5, K8(HEV 포함) 구매 고객에게 100만원을 제공한다. 재구매 고객에게는 5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특히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청년층(만 19~34세)에게는 ‘생애 첫 전기차 구매 특별 혜택’으로 50만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EV6, EV9, 봉고 EV 등 전기차에는 최대 350만원의 할인과 함께, 봉고 차량 구매 시 개인사업자·조합원에게는 별도 50만원 할인이 제공된다.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할부금리를 3%대로 책정했고, 엔진오일 3회 무상 교환권을 증정한다. 5년 이상 노후차 보유자가 그랑 콜레오스를 구매하면 40만원 추가 할인한다.QM6와 아르카나는 2025년형 구매 시 30만원 할인하고, 노후차 교체 시 40만원 추가 할인한다. 두 차종 무이자 할부로도 구매할 수 있다. 잔가보장(잔존가치) 할부, 전시장별 특별 할인, 재구매 할인 등도 다양하다. 중형 세단 SM6는 인스파이어 트림 기준 250만원 할인하고, 생산일자에 따라 최대 300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KGM은 주력 차종인 토레스와 액티언을 100만~200만원 할인 판매한다. 무쏘 스포츠와 칸은 4WD 무상장착(특별 한정차) 또는 100만원 할인 중 선택할 수 있다. 코란도는 100만원 저렴하게 판매한다.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차령 5년 이내 KGM 중고차를 제휴 중고차 업체에 판매한 뒤 신차를 구매하는 조건이다. 보장률은 12개월~ 60개월 이하 기준 50~75%(주행거리 1만~7만5000㎞)이다. 할부 혜택도 강화해 12개월 무이자 할부(선수율 50%), 3.9% 저리 할부(선수율 30%), 선수금 없는 4.5~4.9%(60~72개월) 할부 등 선택지를 늘렸다.한국GM은 주요 차종에 대해 최대 36개월 무이자 프로그램(선수금 50% 조건)을 운영한다. 이 외에도 현금 지원과 할부가 결합된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차종별 혜택을 늘리고, 할부 조건도 완화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며 “조금씩 살아나는 자동차 내수심리에 국내 완성차 업계가 판촉활동에 한층 더 힘을 싣는 모습”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2025.04.08 07:00
산업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2027년 매출 2배 성장, 글로벌 톱3 도약"

포스코퓨처엠이 2027년 매출 2배 달성을 약속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24 스코퓨처엠 포항 본사에서 제54기 정기주주총회 후 이사회를 열고 "최근 트럼프 정부 이후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 현실화로 완성차 제조사(OEM)들의 공급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말했다.엄 사장은 오는 2027년 지난해(3조7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3' 이차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포스코퓨처엠은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 미래 성장기를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회사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 전기차 주행 거리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인 울트라하이니켈(Ultra Hi-Ni) 단결정 양극재 등의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크게 단축하고 저장 용량을 높일 수 있는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등도 개발 중이다.엄 사장은 "임직원들의 역량과 주주들의 지지 속에 이차전지소재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캐즘을 기회 삼아 설비의 안정성·효율성을 확보해 생산성을 30% 높이고, 공정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초격차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포스코퓨처엠은 이날 정기주총에서 사내외 이사를 선임했다. 엄 사장은 신규 사내이사에 선임됐으며,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대형 기획지원본부장은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다.신규 사외이사로는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선임됐다. 허 이사는 다년간의 경제·재무 업무 경력과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 보유 등을 인정받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고 포스코퓨처엠은 전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포스코홀딩스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이 신규 선임됐다.사내외이사 선임 외에 제54기 재무제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총 4건의 안건이 승인됐다.김두용 기자 2025.03.24 17:00
산업

최주선 삼성SDI 2조 유증 "적극 소명", 이복현 "투자 긍정적"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조원 유상증자’ 취지를 적극 소명·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최주선 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중점심사 대상 1호로 선정된 데 대해 "유상증자의 취지에 대해 당국에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식수는 1182만1000주, 증자 비율은 16.8%다.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가치가 희석되며 삼성SDI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며, 이에 금감원은 삼성SDI에 대해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심사하기로 했다.김종성 경영지원실장 부사장도 주총에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선행 투자를 지속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며 "최근과 같이 대내외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용하기 위해 건실한 재무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김 부사장은 "차입금이 1년 사이 5조원 이상 증가했고, 2025년과 2026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여러 요소를 고려해 증자를 우선 결정했다"며 "회사채 발행이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포함한 기타 보유자산을 활용해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투자 자금은 제너럴모터스(GM)가 제일 크고, 헝가리 신규 공장 투자, 전고체 배터리 투자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서도 "잘 설득해 증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감원 출입 기자단 간담회에서 삼성SDI 유증 중점심사와 관련해 "금감원의 유상증자 심사는 신속한 심사를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라며 "삼성SDI의 투자 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삼성SDI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신고서 상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 있다면 최대한 신속히 투자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증권신고서 심사를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점차 회복돼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20%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사장은 유럽 배터리 시장과 관련해 "유럽은 중요한 고객이 포진해 있고,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궁극적으로 친환경 탈탄소가 대세이기 때문에 2028년 이후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친환경 폐기 정책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에 대해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배터리 3사가 협업하고 있고, 자체적으로도 관계자들이 소통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3.19 15:07
자동차

벤츠 딜러 한성자동차, 3월‘국산차 트레이드-인 프로모션’ 진행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는 3월 한 달간 ‘국산차 트레이드-인(Trade-in)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이 프로모션은 벤츠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 차량 보유 고객에게 메르세데스-벤츠 구매 여정에 대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국산 브랜드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기존 차량을 한성자동차에 매각 후, 메르세데스-벤츠 신차로 ‘트레이드-인’ 구매하면 기존 ISP(Integrated Service Package) 3년/10만 km 보증 기간에 1년/3만 km를 추가 연장하여 최대 4년/13만 km까지(선도래 기준) 보증을 제공한다. 백화점 상품권 30만원도 추가로 준다.프로모션은 국내 브랜드 차량의 세단, SUV, 전기차 등 일부 차종 한정으로 혜택이 적용되며, 대상 차량은 전국 가까운 한성자동차 전시장 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성자동차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국산차 보유 고객들의 매각부터 구매까지 모든 여정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잠재적 한성자동차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2025.03.11 17:22
산업

최대 잠재시장 '선점 출사표' 인도로 향하는 회장님들

총수들이 세계 최대 잠재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로 향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트럼프의 관세 전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주요 그룹들은 세계 인구 1위인 인도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과거 중국 진출 붐이 일었듯이 이제는 인도 시장으로 불이 옮겨붙으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구광모·이재용 가전 프리미엄 시장 선점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 전쟁’의 막이 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는 형국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월 말 인도를 방문해 ‘골든타임’을 강조하는 등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LG의 인도 진출 30년을 맞아 구 회장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았다. 연구개발(R&D), 생산,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하며 주도권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갈 것인지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역설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피며 지속 가능한 1등이 될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인도 시장에 LG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이 진출해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아직 다른 계열사들의 입지는 미미하지만, LG전자만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에서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0% 가까이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10%대를 나타내는 등 호조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2021년 인도 법인 매출이 2조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3년 사이에 매출이 44%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에서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도의 국민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세탁기(33.5%), 냉장고(28.7%), TV(25.8%), 에어컨(19.4%)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인도 시장점유율 1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인도 TV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16%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도 점유율 부문에서도 1~3%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저가 제품 출하량이 줄어 점유율 1위를 내줬지만, 오히려 갤럭시 S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한 브랜드 점유율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 17조490억원, 순이익 1조40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2%, 22% 증가한 수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은 2019년 11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210억 달러(약 30조16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인도는 14억5000만명으로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데다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이 6억명에 달할 정도로 구매력 있는 소비 계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에 따르면 2030년 인도는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등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에서 IT(정보기술) 시장을 점검하는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인도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아들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인도는 구매력이 높은 젊은 20~30대의 소비자층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G와 삼성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IPO 신호탄, 신동빈 식품 이정표현대자동차도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 IPO(4조5000억원)로 현금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26조원까지 인정 받았다. 증시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연간 400만대 판매로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인도 시장 정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3위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채 10%도 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 더욱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격전지인 인도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인도자동차판매사협회(FAD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6만대, 24만대 수준의 승용차를 판매해 점유율 2위와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3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FADA에 따르면 현대차의 2월 시장 점유율은 12.6%로 마루티 스즈키(38.9%), 타타차(13.2%), 마힌드라(12.8%)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자동차 경쟁력을 발판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2032년 연 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방문 때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하며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도 인도 시장을 방문해 전기차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도를 글로벌 식품 사업의 거점으로 낙점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롯데웰푸드의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를 통해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2023년 기준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예정이다. 특히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중에 무케시 암바니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등을 만나는 등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썼다. 롯데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에서 식품 사업의 성장성에 주력하고 있다. 초코파이 등이 인도의 ‘국민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신공장 준공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와 생산라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11 07:00
산업

구광모·신동빈·정용진 누가 베팅 잘 했나

총수들의 인수합병(M&A) 승부수는 그룹 성장의 중대한 전환점이자 지름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나 본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조원의 거금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작업이라 그룹의 명운이 걸린 비장의 카드이기도 하다. 최근 대규모 투자로 주목을 끌었던 총수들의 M&A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LG 바이오·롯데 이차전지 효과 아직 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롯데그룹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와 이차전지 분야에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LG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중 바이오 분야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LG화학은 70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3년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인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FDA 신약 보유 기업을 인수하며 시선을 모았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9년 이후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3% 비만으로 크지 않지만 바이오를 품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만 성장세를 보였다. 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334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아베오 인수 후 생명과학 부문의 매출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고, 2025년 매출 목표를 1조4000억원으로 잡게 됐다. 하지만 7000억원 투자 효과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아베오의 매출은 2000억원대 수준이라 기대했던 만큼 고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베오의 두경부암 치료 물질의 임상 3상으로 연구개발(R&D) 비용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LG화학은 아베오의 미국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사 개발 신약 상업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겨냥했다. 항암제를 비롯한 신약 영역을 확대하려 했지만 속도가 더딘 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아베오가 현재 1개의 항암제만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판매망과 매출 확대에 다소 한계가 있다. 인수 등을 통해 FDA 승인 항암제를 추가하려 해도 시장 내에서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의 특성상 빠른 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LG그룹은 아베오의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23년 2조7000억원 투자했다.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동박 제조사 일진 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이차전지 전문기업 도약이라는 꿈을 키웠다. 일진 머티리얼즈는 동박 분야에서 국내 2위, 세계 4위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업황 침체로 기대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꾼 후 2023년 매출 8090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 매출 9023억원, 영업손실 644억원을 적으며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는 무려 2조7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적자 기업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그룹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이차전지를 꼽으며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당해 첫 해외 현장경영 행보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소재 사업장인 말레이시아를 찾아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의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선도를 당부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업황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실적을 회복하고 시너지 효과가 나기까지 시일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적자’ 신세계 이커머스, '흑자' 한화 조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000억원을 베팅한 이베이코리아(G마켓)의 적자 상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마켓은 2022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등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G마켓의 영업손실은 2023년 321억원에서 2024년 674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인수에 성공했지만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6월 G마켓 수장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개선된 SSG닷컴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수 당시 이마트가 보유한 G마켓의 지분가치가 4조원 수준에서 현재는 3조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0대 50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을 발표했는데 이마트는 G마켓 지분을 100%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지분 100%와 현금 32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G마켓은 합작법인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T(정보기술) 역량이 뛰어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G마켓의 상품력이 더해지면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오는 8일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둔 정 회장은 이커머스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도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한화는 2조원 베팅으로 단숨에 글로벌 조선업 강자로 등극했다.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조선업뿐 아니라 방산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의 실적도 조선과 방산업의 호조 속에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서 길었던 적자 행진이 멈춘 셈이다. 여기에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품으며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는 1400억원을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인수를 완료했는데 미국의 조선업 수주가 부각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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