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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th BIFF] '거장의 품격' 장예모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
중국의 거장 장예모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신작 '5일의 마중'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선정되면서 한국 관객들과의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한 마디, 한 마디에서 거장의 깊이가 느껴졌다. 한국 방문에 대한 설렘과 자신의 영화에 대한 존중과 열정도 드러났다. 장예모 감독은 '붉은 수수밭''귀주 이야기''영웅' 등을 만들며, 국제적인 감독이자, 중국의 대표적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88년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1992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199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국제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예모 감독 신작 '5일의 마중'은 문화대혁명 시기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반동분자로 체포돼 감옥에 다녀온 후 집에 돌아온 진도명, 남편을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기억 장애로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 공리, 자신의 성공에 걸림돌이 되는 아버지를 미워했던 딸 장혜문의 이야기를 그렸다. 거장과의 짧지만 의미있었던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했다. ▶신작 '5월의 마중'의 배경을 설명하며."문화대혁명 시기는 성장이 가장 활발했던 때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인상 깊었던 시기다. 문화대혁명은 내 개인적 경험 외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기다. 문화대혁명을 이 시대에 보여주고자 했던 이유는 그 시대를 위해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과 심리를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정의 묘사로 가정의 와해와 화해의 과정을 그렸다."▶중심 이야기를 설명하며."어떤 이야기든 중심인물이 필요하다. 이 이야기에서는 엄마에 중점을 뒀다. 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도 무언가를 기다리는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기다림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다림이라는 자체만으로 염원과 희망을 품고 사는 의미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이 영화로 너무나도 비참하고 힘든 현실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차기작 계획을 설명하며."현재로선 내년 초 중국과 합작하는 블록버스터를 계획하고 있다. '5일의 마중'과 전혀 다른 상업영화다. 사극과 무협에 판타지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영화를 만들던 중국 문화의 고유함과 특색을 드러낸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5일의 마중'으로 금마장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공리를 축하하며."공리가 '5일의 마중'으로 금마장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됐을 때 대만 영화 팬들은 '서기 등 대만 배우가 이 역할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주연배우가 노미네이트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부산=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4.10.04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