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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건용 멘털 코치 인터뷰 ②]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습관이 성공으로 이끕니다”

최건용 NC 다이노스 코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느끼는 ‘경쟁 압력’에 주목한다. 그는 “프로 선수가 해당 종목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것이지 멘털이 일반인보다 나은 건 아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심리적 위험에 노출된 선수를 관찰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멘털 코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불펜에선 선동열인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투수가 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것도 결국 멘털 문제일까요?“그렇죠. 불펜과 경기장은 마운드 높이, 홈플레이트와의 거리 등이 똑같잖아요. 다만 환경이 다를 뿐이죠.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부진했을 경우, 선발 투수라면 만회할 기회를 잡기까지 4~5일이 걸려요. 반면 타자는 타석에서 못한 걸 수비에서 만회할 수 있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쳐도 팀이 이기면 좋은 분위기에 묻어가기도 합니다. 타격은 기본적으로 30%의 성공률(타율 3할)이 목표인 행위여서 투수와 기질적으로 다르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멘털 코칭을 아직 낯설어하지 않나요?“요즘 자기계발서의 상당수가 뇌 과학으로 멘털을 풀더라고요. 저도 선수들과 대화할 때 뇌에 관한 설명을 자주 해요. 편도체(Amygdala, 공포와 공격성을 처리하는 기능)가 활성화되면 아주 공격적이거나, 수비적으로 변합니다. 공만 보면 무작정 덤비고, 혹은 아예 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과도한 긴장은 모든 계획을 어그러뜨립니다.” 최건용 코치는 심리 상담을 할 때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고 했다. 선수가 마음과 귀를 열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그는 “일대일 대화를 하기 전에 전체 교육을 먼저 했다. 그걸 위해 개인적으로 워크북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라며 “지금은 선수들이 먼저 ‘코치님 잠깐만요.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생각과 행동을 조율하는 기능) 활성화 좀 하고요’라고 농담할 만큼 멘털 코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 요즘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멘털이 약하다는 세평이 있습니다.“야구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커진 것이죠. 또 예전엔 심리적 문제를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거기서 도태하는 선수들이 생겼죠. 저도 그 가운데 하나였고요, 요즘 선수들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시대 변화를 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생존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경쟁이 과제’라고 볼 수 있어요.”- 그라운드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과제이기도 하군요.“한국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잖아요. 스포츠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받는 경쟁 압력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적 질환을 노출하길 꺼린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좋지 않을 땐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망상활성화 체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가 작동하면서 병을 더 키우는 셈이죠. 경험이 많지 않았을 땐 선수에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했습니다. 뭐라도 답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그래서는 안 된다고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선수가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도와야죠. 그럴듯한 대답을 하는 것보다, 선수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멘털 코치로서 선수들과 신뢰 형성이 중요하겠습니다.“물론입니다. 라포르(rapport, 상호신뢰관계)라고 하죠. 올해 N팀까지 멘털 코치를 맡게 돼 스프링캠프에도 동참했는데 친밀감을 높이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배팅볼을 던지고, 수비 훈련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대학교 코치를 오래 했으니까 선수들의 학창 시절 모습도 알거든요. 그래서 조금 편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지금도 C팀과 D팀을 맡으며 창원에 주로 있지만, N팀이 홈 경기를 할 때 참여해 멘털 지원을 합니다. 원정 경기는 TV로 보면서 경기 끝나고 전화나 카톡으로 상담할 때도 있죠.”- 선수별로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뭘까요?“프로 선수에게는 개인의 성취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프로 선수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건 육체적으로 힘들어서는 아니죠.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하자’ ‘몸이 조금 아파도 훈련하러 나가자’는 마음이 성공을 이끌 수 있습니다. 뇌의 전측 대상회피질(AMCC, Anterior Mid-Cingulate Cortex) 영역이 커져서 의지력과 실천력이 커지는 거죠.”- 어떤 선수가 연락을 자주 하나요?“여러 선수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30대 중반까지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멘털 관리를 이미 잘하고 있어요. 심리학을 배우지 않았어도 개인의 경험으로 만든 거죠. 톱클래스 선수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합니다. 손아섭 선수를 예로 든다면, KBO리그 최정상에 있는 선수잖아요. 자기만 잘하려는 게 아니라 최고참 위치에서 팀 후배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지에 관심이 많아서 제게 자주 묻습니다. 그러다 보면 리더십 상담이 되죠. ‘야구 잘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③편에서 계속됩니다. 창원=김식 기자 2025.06.05 10:03
영화

사랑은 망해도 영화는 흥했다…‘파과’ 이혜영→신시아 ‘망사’에 역주행 붐 [IS포커스]

개봉 3주 차를 맞은 ‘파과’가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어가며 반전 서사를 쓰고 있다. 2030 세대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관계성 ‘맛집’으로 주목받으며 N차 관람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1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파과’는 전날 1만 2943명(누적관객수 43만 2555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관객수 자체가 많지 않지만, ‘파과’의 초반 성적을 보면 괄목할 만한 결과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파과’는 마동석 제작, 주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 마블 신작 ‘썬더볼츠*’, 강하늘, 유해진 주연의 ‘야당’ 등에 밀려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다. 개봉 이튿날에는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후 ‘파과’는 6일까지 황금연휴 내내 5위에 머물렀다. 예상했던 수순이기도 했다. ‘파과’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바퀴벌레를 같은 인간들을 방역하는 전설의 킬러 조각(이혜영)과 신참 킬러 투우(김성철)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장르성이 진했고,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란 타이틀은 오히려 대중적 선택을 낮췄다.하지만 개봉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파과’는 지난 7일 4위로 한 계단 오른 데 이어 8일 3위로 올라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12일부터는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같은 반전 흥행은 동시기 개봉작들의 거품이 빠지고 ‘파과’의 마니아층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2030 여성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가 잇따랐다. CGV에 따르면 ‘파과’의 연령별 예매 분포 비율은 30대 27.5%, 20대 25.6%다. 성별로는 여성이 67.7%로 남성을 크게 앞섰다. 경쟁작 ‘거룩한 밤’의 예매 분포율이 40대(28.7%), 50대 (24%)에 집중돼 있고 남녀 비율이 45.5%, 54.5%란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선명해진다. 2030 여성 관객이 ‘파과’에 열광하는 이유는 ‘관계성’이다. 메인 캐릭터인 조각과 투우를 비롯해 조각과 강선생(연우진), 류(김무열)와 ‘어린조각’ 손톱(신시아)이 중심으로, 이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이른바 ‘망사’(망한 사랑)다. 앞서 ‘덕후 몰이’를 했던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탈주’ 등의 흥행 코드이기도 하다.실제 X를 비롯한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파과’의 캐릭터 간 관계성을 재해석하고 곱씹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각종 카페에 올라오는 ‘파과’의 ‘달글’(하나의 게시글에서 특정 소주제에 대한 댓글이 달리는 것)에는 평균 1만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고 있다.이스터 에그(숨은 메시지) 찾기도 활발하다. 조각의 차량 번호가 그가 첫 살인을 했던 나이(16세)와 현재 나이(64세)를 합친 1664라는 점, ‘신성방역’을 찾은 투우 뒤로 포착된 그림이 마네의 ‘자살’이란 점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민규동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투우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놀이 문화는 자연스레 영화의 N차 관람을 이끌었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파과’의 N차 관람률(4월 30일~5월 14일 기준)은 15.3%로 집계됐다. 동시기 개봉한 화제작들 평균(약 6.7%)의 2배를 웃돈다.‘파과’를 배급한 NEW의 임성록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파과’ 속 인물들의 관계성과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는 재미가 입소문으로 퍼져 높은 N차 관람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포스터 증정 등 극장 굿즈 이벤트를 향한 관객의 니즈 또한 높다. 장기 흥행작과 유사한 흥행 패턴”이라고 짚었다.다만 ‘파과’의 완전한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손익분기점이 120만명인 데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8’은 국내외 평단의 호평 속 실시간 예매율 65.5%(15일 오후 2시 기준), 예매량 21만 4501장을 돌파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16 06:05
프로야구

LG 오지환-임찬규 기록 연계 기부, 14일 키움전 '생명지킴데이'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35)과 투수 임찬규(33)가 개인 기록과 연계해 기부금을 마련한다. LG는 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르전에 앞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생명지킴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는 LG 트윈스가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2022년부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이어온 협업이다. '생명지킴데이'를 맞아 중앙매표소 옆 광장에는 '생명지킴데이'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경기 중에는 '생명지킴데이' 희망 메시지 공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경기전 야구장 전광판을 통해 자살 예방 홍보 영상 및 공익 광고도 송출할 예정이다.'생명지킴데이'에는 LG 선수들도 함께한다. 먼저 선수들은 '마음구조 109'가 적힌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하고 이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이번 시즌에도 LG 선수들은 기록과 연계하여 기부활동을 이어간다. 오지환은 홈런 당 100만원, 임찬규는 탈삼진 당 2만원을 시즌 종료 후 자살 유족 자녀들을 위해 기부한다. 이날 경기에는 개그맨 김기리 씨가 시구자로 나선다. 김기리 씨는 자살 위험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자살 위험 대상자의 자살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지원하는 연예인 게이트키퍼로써 적극 활동 중이다. 김기리 씨는 "평소 응원하던 LG 트윈스에 시구자로 참석해 더욱 뜻 깊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구를 통해 자살 유족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생각해보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13 15:32
메이저리그

"기회가 있었을 때 죽었어야지" 선수의 과거 자극한 몰지각한 팬, CLE 구단 '용납할 수 없는 행동' 사과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재런 듀란(29)이 그의 아픈 과거를 자극한 팬과 경기 중 충돌했다.듀런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6타수 4안타 1타점 맹타로 13-3 대승을 이끌었다. 개인 활약과 팀 승리가 어우러진 최상의 결과였으나 씁쓸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바로 7회 수비를 앞두고 팬과 언쟁을 벌인 것.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 팬이 처음에 7회 초 플라이 아웃을 기록한 뒤 보스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든 듀란에게 소리쳤다'라고 전했다. 이어 7회 말 수비하러 나오는 듀란과 팬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상황을 인지한 경비원이 문제의 팬을 분리하면서 사안이 일단락됐는데 클리블랜드 구단은 즉각 '문제가 된 행동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보스턴 구단과 선수, 해당 지역의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관련 상황을 해결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팬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다음 단계에 대해 MLB 사무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전 보스턴 선수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윌 미들브룩스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팬이 듀란에게 '기회가 있었을 때 자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역겹다'라고 전했다. 듀란은 개인 SNS에 관련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공유하며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는 걸 시인했다. 그는 "(팬이) 부적절한 말을 했는데 경비원이 잘 처리해 줘 다행"이라고 말했다.듀란은 이달 초 화제의 선수였다. 한 프로그램(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2022년 신인 시절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기 때문. 해당 프로그램은 2024시즌 보스턴을 1년 동안 취재한 8부작 다큐멘터리로 듀란은 4회 차에 출연,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정상급 유망주였던 그는 대학 시절 익숙한 2루수가 아닌 외야수로 MLB 무대에 데뷔했다. 생소함이 문제였을까. 어이없는 실책이 겹치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았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끝에 혼자 있는 방에서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런데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 듀란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신이 내가 목숨을 버리게 두지 않으셨다. 지금도 왜 발사가 안 됐는지 진짜 모르겠다"며 "내가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사건’ 이후 듀란은 매일 같이 일기를 쓰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 전 왼 손목에 'F'로 시작하는 욕을 적는다. 그리고 오른 손목에는 '여전히 살아있다(Still Alive)'라고 쓴다. 그는 "욕은 내 안의 악마에게 하는 말이다. '꺼져, 넌 날 괴롭히지 못해'"라며 "(다른 한쪽에 반대의 의미를 적은 건) 난 아직 여전히 싸우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사연 공개 이후 듀란을 지지하는 여러 목소리가 나왔는데 예상하지 못한 한 팬의 반응으로 그의 인내심이 폭발한 모양새다. 한편 듀란은 올 시즌 타율 0.279(127타수 35안타) 1홈런 9도루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285(191안타) 21홈런 34도루 75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루타가 48개로 MLB 전체 1위. 데뷔 첫 올스타로 선정된 데 이어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투표 8위에 올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8 14:47
스타

故 강지용 오늘(25일) 발인…“착하게 살다 안타깝게 떠나” 추모 [왓IS]

최근 사망한 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발인 절차를 거쳐 영면에 들었다. 고 강지용의 발인이 25일 오전 6시 30분 순천향대학교 천안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상주는 아내 이다은과 딸이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장지는 천안추모공원이다. 고인은 지난 2월 27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 아내와 함께 출연해 가족 간의 갈등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고인은 11년간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높은 액수의 연봉을 받았으나 남은 돈이 없다고 밝히며 생활고를 토로했다. 특히 가정사로 인해 프로 축구선수로 일하며 번 5억 원 가량을 부모에게 준 뒤 돌려받지 못했고, 친형의 보증을 섰다가 큰 빚을 지게 되며 가정 불화를 겪게 됐다고 고백해 주위의 응원이 이어졌다.당시 방송에서 고인은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라고 밝힐 정도로 생의 무게에 힘겨워했다. 이후 불과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비보가 전해지며 안타까움이 컸다. ‘이혼숙려캠프’ 측은 고인의 부고가 전해지자 이들 부부 출연분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다시 보기를 삭제했다. 또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의 심리 상담을 맡았던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뜨겁고 치열하게 산, 그리고 착하게 살다 안타깝게 떠난 이를 추모합니다. 남겨진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눈물의 끝에 희망을 기도합니다”라고 애도했다.고 강지용은 지난 2009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부천 FC 1995, 강원 FC, 인천 유나이티드 FC 등을 거쳤으며 2022년 은퇴했다. 아이즈원 출신 가수 권은비의 사촌오빠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5 12:15
메이저리그

권총 당긴 보스턴 유망주의 극단적인 사연, 손목에 'Still Alive'를 적는 이유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재런 듀런(29)이 힘들었던 시기를 털어놔서 화제다.미국 USA투데이는 8일(한국시간) '듀란이 한 프로그램(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2022년 신인 시절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라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4시즌 보스턴을 1년 동안 취재한 8부작 다큐멘터리로 듀란은 4회 차에 출연,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롱비치주립대 출신 듀란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엄청난 운동 능력으로 팀을 대표하는 대형 유망주로 성장했는데 대학 시절 익숙한 2루수가 아닌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게 '고난의 시작'이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경기 중 타구 방향을 놓치는 등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러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공격이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듀란은 혼자 있는 방에서 총알이 든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는데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그는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신이 내가 목숨을 버리게 두지 않으셨다. 지금도 왜 발사가 안 됐는지 진짜 모르겠다"며 "내가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그의 아버지인 옥타비오 듀란은 유년 시절 아들을 혹독하게 키웠다고 밝혔다. 공(야구)과 사(아들)를 구분하지 않은 게 아쉬웠다고 돌아볼 정도. 듀란의 성장을 지켜본 어머니 디나 듀란은 "(그런 아버지의 훈육이) 지금의 듀란을 만들 거 같다"고 말하면서도 아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극단적인 선택 이후 듀란은 달라졌다. 마인드를 완전히 바꾼 것. 2023년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멕시코 대표로 출전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성적은 자연스럽게 반등했다. 2023년 102경기 타율 0.295 8홈런 40타점. 지난 시즌에는 160경기 타율 0.285 21홈런 34도루 75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루타가 48개로 MLB 전체 1위. 데뷔 첫 올스타로 선정되더니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선 8위에 뽑혔다. 매일 같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듀란은 경기 전 왼 손목에 'F'로 시작하는 욕을 적는다. 그리고 오른 손목에는 '여전히 살아있다(Still Alive)'라고 쓴다. 그는 "욕은 내 안의 악마에게 하는 말이다. '꺼져, 넌 날 괴롭히지 못해'"라며 "(다른 한쪽에 반대의 의미를 적은 건) 난 아직 여전히 싸우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종목을 불문하고 자신의 불운한 과거를 공개하는 건 쉽지 않다. 샘 케네디 보스턴 구단 사장은 "듀란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한 결정은 야구를 뛰어넘어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8 17:52
연예일반

송혜교,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기증…14년째 선한 영향력

배우 송혜교가 또 한 번 선한 영향력을 펼친다.송혜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 및 티니안섬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 기증한다.이번 안내서에는 한국인 징용 피해의 역사가 담기며, 온오프라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서 교수는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유하며 “일본 군사기지가 있었던 티니안에는 한국인 징용자가 많았다. 티니안에서 일본군에게 학살당하거나 자살을 강요당해 희생된 한국인만 5000여명에 달한다”고 알렸다.이어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며 “우리 국민의 꾸준한 관심과 방문이 해외에 있는 역사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혜교와 서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역사적인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8 14:04
사회

장제원 전 의원 숨진 채 발견…현장서 유서 나와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서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유서가 남겨진 것으로 전해졌다.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장 전 의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있었다.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지난 2015년 11월 비서 성폭력 혐의(준강간치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장 전 의원 측은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해왔다. 지난달 28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때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비서 측이 증거로 제출한 영상에 서울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장 전 의원으로 추정되는 목소리와 추행 정황이 담겨 상황이 바뀌었다.경찰은 장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01 07:54
영화

‘리얼’ 하차 이정섭 감독, 故설리 베드신 의혹에 “오랫동안 마음 아팠다” 심경 [왓IS]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한 고(故) 설리의 유족 측이 영화 ‘리얼’ 촬영 당시 설리의 노출 장면에 대한 김수현 측에 공식입장을 요구한 가운데, 해당 영화를 맡았다가 중도에 교체됐던 이정섭 감독이 심경을 밝혔다. 이정섭 감독은 28일 자신의 X(엑스) 계정에 ‘2017년에 썼던 영화 '리얼' 감독 교체 헤프닝에 대한 트윗에 어느 분이 멘션을 달아서, 요즘 그 배우 때문에 재조명 받았구나 싶은데 설마 당사자 분이. 이제 영화도 나왔으니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영화가 그렇게 된 데 이정섭 감독 탓은 1%도 없다’고 작성된 글을 재게시하며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참 마음 아팠습니다”라고 적었다. 영화 ‘리얼’을 둘러싼 논란은 설리의 친오빠인 최모 씨가 28일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권영찬 소장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영화 개봉 8년 만, 설리 사후 6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씨는 해당 입장문에서 “2019년도 설리의 장례식 당시 의문스러운 내용을 들었다. 2017년도 '리얼' 촬영 당시에 베드신에 대한 내용”이라며 “외부적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기에 정확한 팩트는 알 수 없지만은, 없다는 (설리의 베드신) 대역이 존재했고, 아파서 오지 못 했다던 대역은 사실 촬영 현장에 있었다라는 내용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당시의 인물이 없기에 사실 여부를 따지기도 어렵습니다만, 김수현 측과 당시 영화 감독을 맡았던 이사랑(이베로) 대표의 입장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고 설리의 김수현과의 베드신이 원래 대본에는 그렇게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김수현의 입장, ▲촬영 당시 설리의 나체신에 대해 대역 배우가 있었으며, 대역 배우가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왜 대역을 쓰지 않고 설리를 설득해 베드신과 나체신을 강요했는지에 대한 답변, ▲당초 배드신과 나체신을 찍는 날 대역 배우가 아파서 못 왔다고 하는데, 당시 장례식장에서 참석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대역 배우가 현장에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여부를 공개적으로 물었다.‘리얼’은 아시아 최대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당초 이정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나 후반 작업 도중 감독이 교체되는 파문을 빚었다. 당시 교체된 감독은 제작사 대표이자 김수현의 사촌형인 이사랑 감독(현 이로배 골든메달리스트 대표)이었는데, 당시 제작사는 “작품의 방향에 관련한 이견이 있어 감독이 하차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정섭 감독은 당시 감독 교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은 바 없지만 최근 김수현이 미성년자이던 김새론과 교제했었다는 의혹을 비롯해 설리의 오빠가 ‘리얼’ 관련 의혹을 공개적으로 꺼내놓자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감독은 또 ‘리얼’ 및 김수현 이슈 관련해 누리꾼들이 게재하는 부정적 X 게시물 일부를 재게시하는 등 해당 이슈 관련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 김수현과 제작사 측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29 13:55
스타

故김새론 유족 측 “김수현 측, 2차 내용증명도 보내…‘반드시 채무 변제’ 압박” [종합]

고(故) 김새론의 유족 측이 고인을 비방하는 영상을 수차례 올린 유튜버 이진호를 경찰에 고소했다. 고인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김수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김새론 유족을 대리하는 부지석 변호사는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진호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부 변호사는 “마음 같아서는 살인죄를 적용하고 싶지만 명예훼손은 살인죄에 해당하지 않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게 됐다. 그러나 심각성이 양형에 반영돼 엄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부 변호사에 따르면 고인의 유족은 지난해 3월 김새론이 자신의 SNS에 배우 김수현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이진호가 ‘자작극’, ‘셀프 열애설’이라고 몰아가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입장이다.부 변호사는 김새론이 당시 사진을 올린 이유에 대해 “(채무를 변제 하라는)1차 내용증명을 (김수현 측으로부터) 받은 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 김수현에게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김새론은 사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진호는) 이를 자작극으로 몰고갔다”고 주장했다.이어 “유족은 (이진호의 이 같은 주장이)허위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서 (김새론과 김수현의)교제 사실을 증명할 과거 사진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김새론이 사망한 후 이진호는 김새론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고 있다. 압수수색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 변호사는 유족이 김수현에 대해서도 향후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 변호사는 김새론이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위약금 7억원과 관련해 1차 내용증명을 받고 사진을 올린 후 김수현 측으로부터 2차 내용증명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부 변호사는 “이 2차 내용증명에는 김수현 소속사가 밝힌 것처럼 ‘배임에 해당해서 어쩔 수 없이 보낸다’는 점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반드시 채무를 변제하라’는 내용, ‘소속사에 속한 다른 사람들과 직접 연락하지 말라’는 내용,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 법적 대응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 이후 김새론은 원래 연락되던 소속 배우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고인이 얼마나 심적 고통에 시달렸는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족은)김수현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기자회견에 함께한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2차 내용증명에)향후 SNS에 이런 사진을 올리거나 소속사의 어느 누구와도 접촉을 하거나, (당시 방영 중이던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이런 사진으로 손해를 보면 배상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있다”고 부연했다.한편 김수현 소속사 측은 유족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수현 소속사 측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김새론과 김수현이 교제한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에 사귀진 않았다고 밝혔다.또한 김수현 소속사 측은 김새론에게 7억 원을 갚으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고인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사가 김새론씨를 상대로 아무런 채무 독촉 행위 없이 해당 금액을 대손금 처리하면 당사가 일방적으로 김새론씨의 채무를 면제해 준 것이 돼 당사에 손해가 발생, 이 또한 당사 임원의 업무상 배임이 우려됐다”며 “이로인해 김새론 씨가 당시 채무액을 갚을 능력이 없는 ‘회수불능’ 상태라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고 해명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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