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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우디 넘어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우리 기업들이 운명의 날을 앞두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최대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서 국민의 염원을 담은 값진 승리를 꿈꾼다.국제박람회기구(BIE)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3회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2030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한다.부산은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 중이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61조원의 경제 효과와 5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BIE 대표단을 대상으로 교섭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2일 "1차 투표에서 사우디보다 표가 좀 적더라도 2차 라운드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접전이 일어나고 있으며 박빙의 승부이지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곳이 없으면 최소 득표 도시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2차 투표가 이뤄진다. 2차 투표로 넘어갔을 때 탈락 도시 표의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처럼 손에 땀을 쥐는 상황에 정부와 원팀을 구성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부산 세일즈'에 열을 내고 있다.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의 명물인 블랙캡을 '부산엑스포 택시'로 꾸미고 투표 당일까지 래핑 광고를 진행한다.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메시지와 부산의 명소를 표현한 일러스트로 전면 도배한 이 차량은 버킹엄궁·웨스트민스터·런던아이·피카딜리 광장 등 런던 시내 곳곳을 누빈다.파리에 입국하는 길목인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 100m 이상의 동선에 연달아 자리 잡은 광고판에는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노출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은 이달 한 달 동안 파리 시내 주요 지역 및 쇼핑몰 등에 위치한 270여 개의 디지털 스크린에 한류 아티스트와 협업한 2030 부산엑스포 디지털 옥외 영상 광고를 대규모로 상영한다.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와 광안대교 등을 비롯해 '부산은 준비됐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대형 쇼핑몰 '피어 39' 메인 광장에는 아트카를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부산의 매력과 엑스포 개최 의지를 어필했다. 재계 총수 중에서는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활약이 눈부시다.최 회장은 파리에 상주하며 BIE와 주변국 관계자 미팅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5월 위원장 취임 후 최 회장과 SK그룹 CEO(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만나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국가는 160여 개국, 한 표를 호소한 고위급 인사는 800여 명에 달했다.최 회장은 지난 6월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 BIE 총회에 참석하는 '목발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LG가 운영하는 총 2030대의 '부산엑스포 버스'는 에펠탑·루브르 박물관·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 도심에 위치한 명소를 누비며 '달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런던에서도 부산엑스포 버스를 운영 중이며, 벨기에 브뤼셀의 유동 인구가 많은 중앙역 인근에 대형 옥외 광고로 부산을 소개하는 등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런던과 브뤼셀은 파리와 함께 BIE 회원국 대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4 07:00
보도자료

부산 남구 신흥주거타운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공급

최근 북항재개발사업 1단계 완료로 기대감이 높은 부산 남구 우암동 일대에서 두산건설이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를 분양한다. 이 단지 주변에는 북항재개발 2단계, 2030월드엑스포(추진중)를 비롯해 해양산업클러스터, 미55보급창 복합공원화(예정)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우암2구역 재개발 사업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3월 분양 예정으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4층, 29개동, 전용면적 59~84m², 총 3,048세대 규모로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033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별 분양 세대수는 △59m² 342세대, △75m² 977세대, △84m² 714세대이다. 전체 분양 세대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부산 남구에서는 현재 27개의 정비사업 약3만5000여 세대가 진행중이다. 특히, 우룡산공원을 둘러싼 우암·대연 재개발 지구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를 포함한 사업이 완료되면 약1만2000여 세대의 신흥주거타운이 형성된다. ­­­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교통, 생활편의시설, 학군 등 생활인프라가 고루 갖춰져 있으며 탁월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바다에서 불과 500여 미터 거리에 위치한 단지는 높은 지대를 최대한 활용해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또한 인근에 야경 명소로 유명한 우암동 도시숲과 천제산의 우룡산공원에서 쾌적한 여가를 보낼 수 있다.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도시고속도로(번영로) 문현램프, 동서고가로(감만램프, 문현램프), 부산항대교, 충장로, 수정터널~백양터널, 황령터널, 광안대교 등을 통한 이동에 수월하며,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부산역과 서면, 경성대학가를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문현동 BIFC 국제금융센터와 부산은행 등 금융업무지구와 접근성이 우수해 직주근접의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학군도 우수하다. 단지 바로 옆에 우암초와 신연초가 있고, 감만중· 동항중· 석포여중· 대연중· 배정고· 배정미래고· 대양고· 성지고 등 다수의 초·중·고가 가까워 안전한 도보통학이 가능하다. 병원, 대형마트, 관공서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우암동 행정복지센터· 우암파출소· 우암 터미널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앞에 우암동 복합청사가 올해 개관 예정이다. 또한 홈플러스, 메가마트, 현대백화점 등 대형쇼핑몰과 좋은문화병원, 일신기독병원 등 종합병원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의 모델하우스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3.02.13 11:10
연예

최우식·김다미 '그 해 우리는', 순간 최고 시청률 5.4%

SBS 월화극 '그 해 우리는'의 시청률으 상승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그 해 우리는’ 3회에서는 죽어도 보지 말자고 헤어지며 다시 얽힐 일은 없을 줄 알았던, 애증의 ‘X-연인’ 최우식(최웅)과 김다미(국연수)의 재회 로맨스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3회 시청률은 3.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순간 최고 5.4%를 돌파했다. 김성철(김지웅)은 리마인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고단수 섭외 스킬을 발휘했다. 그의 제안에 미치지 않고서야 ‘X’와 촬영을 할 수 없다는 최우식과 김다미의 반발은 거셌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과거 영상을 찾아보면서 그 시절의 추억에 잠겼고, 재회 후 우연인 듯 운명처럼 거듭되는 만남이 자꾸만 신경 쓰였다. 특히, “국연수가 너보다 더 하기 싫어하긴 하더라”는 김성철의 한 마디가 최우식을 자극했다. 이별 후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 스친 적조차 없었건만, 최우식과 김다미는 애써 피할수록 더욱 마주쳤다. 만났다 하면 ‘으르렁’ 거리는 유치한 싸움도 여전했다. 그런데 “너 프로젝트 때문에 내 주변 얼쩡거리는 거지? 내가 마음 바뀌어서 해줄까 봐”라는 최우식의 놀림에 돌아온 김다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라이브 드로잉쇼를 거절한 자신을 대신해 다른 일러스트레이터 누아 작가와 진행하기로 했다는 것. 최우식은 화가 치밀었다. “걘 가짜야. 내 그림체 따라 하는 따라쟁이”라는 이야기에도 들은 체 만 체, 자신의 복잡한 마음도 모르고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한 김다미가 야속할 뿐이었다. 바로 그때 “이번에도 형이 졌어”라고 쐐기를 박는 매니저 안동구(구은호)의 말에 자극을 받은 최우식은 불현듯 묘수가 떠올랐다. 김성철의 플랜B도 제대로 통했다. 최우식이 김다미가 부탁한 프로젝트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자고 나선 것. 고오 작가의 계약 소식을 듣고 달려온 김다미에게 “그게 내 조건이야. 다큐멘터리 찍자, 한 달 동안”이라는 최우식의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내가 널 싫어하는 10가지 이유’라는 부제로 최우식 시점에서 그려진 연애사(史)는 공감대를 높였다.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라며 돌아서던 김다미를 떠올리는 최우식의 모습 위로 더해진 “마지막 열 번째, 자기 인생에서 나를 너무 빨리 지워버렸다는 거”라는 내레이션은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최우식은 김다미와 애증의 관계를 완전히 뒤틀었다.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구여친’ 김다미와 다큐멘터리 촬영을 결심한 이유는 반전이었다. 10년 만에 또다시 카메라 앞에 선 최우식과 김다미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14 07:48
연예

최우식, '그 해 우리는'의 웅이 매직

최우식 표 ‘웅이 매직’이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최우식은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를 그린 SBS 월화극 ‘그 해 우리는’에서 자유로운 영혼 건물 일러스트레이터 최웅 역으로 변신했다. 최웅은 다시는 보지 않을 것 같았던 옛 연인 김다미(국연수)와 재회함과 동시에 다시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는 상황에 놓이며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을 더해 매력 있게 그려내는 최우식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우식은 소년과 청년을 넘나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시 만난 김다미에게 물과 소금을 뿌린 후 헤어짐에 대한 나름의 복수를 한 듯, 버킷리스트를 성공했다고 말하는 최우식은 장난기 가득한 최웅이었다. 그러나 통쾌할 줄만 알았던 일은 계속 신경이 쓰였고 아직도 유치하다는 김다미의 말에 급기야 “진지했으면, 감당할 순 있었고?”라는 말을 전했다. 이때 웃음기를 뺀 최우식의 깊고 진지한 눈빛은 보는 이들을 제대로 '심쿵' 하게 만들었다. 특히 극 중에서 만나는 인물마다 극강의 호흡을 선보이고 있는 최우식의 케미가 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김다미와는 알콩달콩한 커플의 설렘과 으르렁대는 앙숙 케미를 뽐내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그 외에도 매니저 안동구(구은호)에게 매번 불평불만을 표하지만 항상 붙어 다니며 응원을 보내는 등 다양한 인물 속에서 틈틈이 활력을 불어넣는 최우식의 유쾌함이 최우식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약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최우식은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마치 주변에 있을 법한 현실감 있는 인물을 그려 나가고 있다. 첫사랑에 속절없이 젖어 들 청춘 로맨스를 최우식이 어떻게 표현해 공감을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08 08:11
무비위크

'장르만로맨스' 6인 6색 공간 "류승룡의 복잡한 심경 시각화"

우리가 몰랐던 디테일이 숨겨져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가 개성 가득한 6인 캐릭터의 특색을 살린 공간 디자인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각 캐릭터의 콘셉트와 컬러가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는 김성현 미술감독의 말처럼 제작진은 각 인물의 다채로운 매력을 공간에 녹여내는 데에 공을 들였다. 먼저, 7년째 슬럼프에 빠져 전 부인, 절친, 아들, 제자와 얽히고설킨 현(류승룡)의 집은 그의 사생활을 투영해 디자인되었다. 제작진은 집안 곳곳에 배치된 어두운 톤의 가구를 배치하고 책들을 켜켜이 쌓아 올려 현의 복잡한 상황을 표현했다. 한편, 미애(오나라)의 집은 다소 연식이 있는 아파트로 선택해 전 남편 현과 함께 살았던 흔적을 보여주는 동시에 트렌디한 패브릭을 활용해 일과 연애, 교육 모두 놓치지 않는 그녀의 완벽주의 매력을 완성했다. 현의 절친이자 미애와 연애 중인 순모(김희원)의 출판사 또한 뼈대는 한옥이지만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설정해 얼굴은 누아르지만 마음만은 멜로인 순모의 반전매력 면모를 보여준다. 이웃사촌 정원(이유영)의 집에는 대한민국 대표 윈도우 페인터 나난의 플라워 일러스트를 배치, 정원만의 화사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로 캐릭터의 특징을 표현했다. 성경(성유빈)의 방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등학생의 공간처럼 친숙하게 완성했지만, 성장통을 겪는 장면에선 방 창문에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뿌려 격한 질풍노도 사춘기의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의 옥탑방은 밝은 색감과 깔끔한 컨셉을 중점으로 현의 집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장르만 로맨스'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공간 디자인을 통해 캐릭터의 매력을 구축해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03 09:21
경제

바바리맨에 가짜정액 테러범까지…성범죄 '저승사자' 떴다

지난해 말 경남 김해에서 길 가던 20대 여성이 ‘정액 테러’를 당한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남성이 자신의 등 뒤에 ‘흰색의 점액질로 된 액체’를 뿌리고 도망갔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신고 당일 피해자의 옷에 묻어있던 액체를 채취하는 등 곧바로 현장감식에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흰색 액체는 정액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 정액’으로 판단했다. 폐쇄회로TV(CCTV) 판독을 통해 경찰이 검거한 남성은 인터넷에서 가짜 정액 제조법을 검색해 범행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시인했다. 가짜 정액의 정체는 연유와 계란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9일 이 남성을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 지난해 14개 경찰서에 여청 강력팀 시범 설치 이 남성이 붙잡힌 곳은 김해중부경찰서다. 경찰청이 지난해 전국 14개 경찰서에 여성청소년범죄강력수사팀(여청 강력팀)을 시범 설치한 경찰서 중 한 곳이다. 이곳은 지난해 발생한 여성·청소년 성폭력 사건 검거율이 100%다. 경찰서에 접수된 강간, 강제추행 등 강력 사건은 범인을 다 잡아들였다는 뜻이다. 김해중부서 여청 강력팀장인 김지만 경위는 “충분히 추행 고의가 있고, 가짜 정액이 선량한 시민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해 강제추행으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 올해부터 1급지 경찰서 149곳으로 확대 경찰은 올해 2월부터 치안 수요가 많은 전국의 1급지 경찰서(149곳)에 순차적으로 여청 강력팀을 확대·신설했다. 여청 강력팀은 여성·청소년 사건의 초동 수사를 강화하고 수사 연속성을 유지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불특정 피의자가 도주한 강간이나 강제 추행 등의 미제사건부터 이른바 ‘바바리맨’으로 불리는 학교 주변 공연음란, 소재 불명 신상정보공개 성범죄자 추적 등의 수사를 전담한다. 여청 강력팀은 보통 경감급 팀장 1명, 경위급 이하 팀원 2명으로 구성된다. 여성 경찰관을 한명씩 포함하는 팀도 있다.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들은 기존의 여성청소년범죄수사팀(여청 수사팀)과 달리 당직 근무를 서지 않는다. 보통 당직 근무 때 들어오는 사건은 하루를 쉬고 다음 날 출근해서 처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14개 경찰서에서 여청 강력팀을 시범 운영한 결과 전년 대비 ‘불상 성폭력’ 검거 소요 일이 54% 단축됐다고 밝혔다. 올해부턴 13세 이상~18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도 여청 강력팀이 전담한다. 지난해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의 경우 세 차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교대근무 등에 따라 3개 팀이 각각 따로 수사를 전담해 제대로 된 수사가 어려웠다.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은 시·도경찰청에 설치된 아동학대 전담팀이 담당한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여청 강력팀은 지난달 16일 오픈 채팅에서 만난 여중생을 강간하고 휴대폰으로 촬영한 뒤 도주한 40대 초반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같은 달 7일 여청 강력팀이 신설된 지 열흘만이다. 창원지역 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사건을 전달받은 여청 강력팀 소속 여성 경찰관이 피해 학생에게 신고를 설득했다. 창원서부서 여청 강력팀장인 김중혁 경감은 “아동 성착취물 촬영은 유포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고와 신속한 검거가 필요하다”며 “피해 학생의 부모도 유포될까 싶어 전전긍긍했다”고 말했다. 바바리맨도 여청 강력팀을 피해갈 순 없었다. 지난달 24일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을 뒤따라가 건물에 침입한 뒤 음란행위를 한 2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건물 주변 영상을 확보해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용의자를 특정한 광주 북부경찰서 여청 강력팀은 이 남성이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재범 우려가 높다고 보고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여청 강력팀 인원 수급·차량 배차 어려움도 여청 강력팀엔 강력범죄나 여성·청소년 범죄 수사에 오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을 배치한다. 하지만 업무 부담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 일선서 한 여청 강력팀 소속 경찰은 “매일 발생 사건이 들어오는데 거의 다 중요 범죄다 보니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외근 부서로 분류되지만, 아직 긴급한 현장 출동이나 피의자 호송 등에 쓰일 차량을 배차받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피의자 검거 현장에 3~4명이 임시로 배차받은 경차를 타고 출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통 형사과에 소속된 강력팀은 고정적인 승합차를 배정받아 업무에 활용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차량은 국가 재정과 관련된 문제여서 예산 담당 부처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인력 보강은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2021.03.01 11:34
야구

[선동열 야구학] ⑨트레버 바우어 ‘공이 긁히는 날’을 만든다

올해 메이저리그(MLB)는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으로 끝났다. 비교적 낯익은 다저스 선수보다 탬파베이 선수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특히 탬파베이 마무리로 활약하는 디에고 카스티요(26)의 피칭이 흥미로웠다. 카스티요는 시속 150㎞가 훌쩍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포심 패스트볼 비중은 매우 낮다. 그는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투 피치’를 구성한다. 투심의 스피드는 포심과 거의 같다. MLB 통계 사이트 스탯캐스트를 보면 카스티요의 패스트볼 스피드는 상위 12%(평균 시속 154.7㎞)에 해당한다. 그런데 포심 패스트볼 회전은 하위 4%(분당 1876회)에 불과하다. 스피드는 빠른데 회전이 많지 않은 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올드보이들은 “볼끝이 나쁘다”거나 “종속이 느리다”고 할 것이다. 그 관념이 틀렸다는 걸 이제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카스티요가 올해 정규시즌 22경기에서 3승무패 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한 걸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카스티요는 수직(vertical) 무브먼트보다 수평(horizontal) 무브먼트를 잘 활용하는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 비중이 아주 낮은 그에게는 효과적인 피칭이다. 오른손 투수인 카스티요는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가라앉는 투심, 아래로 떨어지며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 조합을 이용한다. 강한 근력과 악력(握力, 쥐는 힘)을 갖고 있어서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중에도 이런 유형이 많다. 이들은 포심 스피드와 거의 같은 변형 패스트볼(투심)을 던진다. 한국 투수들의 신체 조건으로는 이런 피칭 스타일을 만들기 어렵다. 그래도 주목할 점은 카스티요가 공을 ‘때리는’ 동작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다. 투구 폼이 예쁘진 않지만, 힘을 모아 폭발하는 메커니즘을 잘 만들었다. 카스티요 외에도 탬파베이에는 인상적인 불펜 투수들이 꽤 있었다. 투구 폼이 참 희한했다. 공의 좌우 움직임, 즉 수평 무브먼트를 활용하는 이들이 많았다. 탬파베이의 불펜 투수들은 공통적으로 폭발적인 릴리스를 보였다. 구단과 투수코치, 선수들이 공유하는 매뉴얼이 있을 것 같다. 카스티요 같은 투심을 던질 게 아니라면, 오버핸드 투수는 기본적으로 수직 무브먼트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회전 효율(spin efficiency)이다. 수평의 축이 ‘회전 효율’ 높인다 물리학의 관점으로 피칭을 이해하려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개념을 알아야 피칭에 응용할 수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떨어진다. 중력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다. 비행하는 공의 궤적을 바꾸는 또 다른 힘이 있다. 압력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휘어지는 공이 현상, 즉 마그누스 효과(Magnus effect)다. 야구공에는 솔기가 있어 투수의 의도에 따라 회전을 줄 수 있다. 회전 변화가 변화구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투수들은 회전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버핸드 투수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면 백스핀(backspin)이 걸린다. 중력의 영향을 받아 떨어지는 공의 낙폭을 강한 백스핀이 줄여준다. 백스핀의 반대가 톱스핀(top spin)이다. 공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회전을 주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것 같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가 백스핀에 따라 움직인다. 백스핀과 톱스핀은 회전 방향이 다를 뿐, 회전축이 같다. 지면과 수평을 이룬다. 톱스핀이 걸린 공은 가라앉는다. 여기에 중력의 힘까지 작용해 더 많이 떨어진다. 사이드 스핀은 회전축이 지면과 수직을 이룬다. 사이드암 투수가 던지는 공은 이 회전의 비중이 크다. 사이드 스핀에 따라 공은 좌우로 움직인다. 이 밖에 우리에게 생소한 자이로 스핀(gyro spin)이라는 것도 있다. 투구의 진행 방향과 회전축이 평행을 이루는 회전이라고 한다. 이는 총알이 날아가는 원리와 같다고 해서 라이플(rifle, 소총) 스핀이라고도 부른다. 공은 세 가지 회전이 작용해 변화한다. 회전의 종류와 원리를 이해하면 더 효과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 피칭에 문제가 생겼을 때 회전을 점검해 원인을 파악할 수도 있다. 현대 야구는 레이더 기술을 통해 야구공의 회전을 추적한다. 회전수뿐 아니라 회전축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투구의 회전과 무브먼트의 상관관계를 알게 됐다. 앨런 네이선 미국 일리노이대 물리학 교수는 ‘회전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All spin is not alike)’는 글을 지난 2015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기고했다. 네이선 교수는 포심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에는 자이로 스핀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구종은 백스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면, 투수 A가 던지는 커브의 회전이 투수 B의 것보다 많다. 그러나 투수 B의 회전 효율이 투수 A의 것보다 크기 때문에 커브의 변화폭이 더 크기도 한다. 투수 A 공의 회전이 더 많아도 투수 B의 커브가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회전에도 품질이 있다는 뜻이다. 자이로 회전은 무브먼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백스핀 또는 톱스핀 회전수가 중요한 걸까. 얼마 전만 해도 그게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회전수와 수직 무브먼트의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수직 무브먼트 크기와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지난 칼럼에 소개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회전축이 지면과 수평을 이룬 상태에서 강한 백스핀이 걸리면, 마그누스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것이 곧 회전 효율이다. 수평 무브먼트가 필요한 투심 패스트볼은 또 다르다. 회전축이 살짝 기울어져야 투심에 효과적인 궤적을 만들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회전수가 적은 편이 좋다고 한다. 카스티요의 회전수 적은 패스트볼이 위력적인 것은 이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안 빨라도 강한 공’을 디자인하다 2020년 MLB에서 가장 주목받은 투수는 트레버 바우어(29·신시내티)일 것이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올해 11차례 선발 등판한 그는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바우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가 된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대학(UCLA) 동창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콜보다 뛰어난 투수였다고 한다.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SNS에 자기 홍보를 하는 중이다. 심지어 1년 전 콜을 사들인 양키스를 향해서도 자신을 영입하라고 주장했다. 바우어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당당히 밝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독특한 말과 행동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를 괴짜라고 부른다. 올 시즌 바우어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속도는 시속 150㎞다. 스피드만 보면 MLB 하위 23%였다. 그러나 그의 패스트볼구종 가치(wFB)는 12.7로 MLB 전체 3위(팬그래프 기준)였다. 이유가 뭘까. 구종 가치는 스트라이크와 아웃을 많이 잡을수록 올라간다. 이를 위해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MLB 전문가들은 그의 투구 회전에 주목한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바우어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분당 2776회로 MLB 최고 수준이었다. 회전 효율도 상당히 좋다. 바우어의 포심 패스트볼은 그와 비슷한 구속, 릴리스, 익스텐션을 가진 다른 투수의 공보다 평균 9.9㎝ 덜 떨어지는(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는 올 시즌 MLB 투수 중 1위다. 바우어는 어릴 때부터 각종 투구 이론을 공부했다고 한다. 스스로 투구를 연구하고 개선하는 ‘피치 디자이너’다. 2018년에는 레이더와 슬로모션 데이터를 보고 슬라이더 회전축을 교정했다. 이후 그의 슬라이더 위력은 크게 향상됐다. 올해 바우어의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7.6으로 MLB 전체 6위였다. 그는 2013년부터 겨울마다 ‘드라이브라인베이스볼’이라는 회사로 가서 전기자극 훈련을 한다. 또한 신체 곳곳에 센서를 붙여 투구 폼을 과학적으로 재해석한다. 그의 이런 연구 과정은 지난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기사로 소개된 바 있다. 평범한 체격(185㎝·90㎏)에서 나오는 바우어의 패스트볼 스피드는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키 2m가 넘는 앤드류 밀러(세인트루이스)는 “바우어는 놀란 라이언이 아니지만, 라이언처럼 던진다”고 했다. 유효 회전이 많은 패스트볼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유가 뭘까. 투구의 회전을 늘리려면 손과 공의 마찰력이 커야 할 것이다. 이는 ▶공을 잡는 그립 ▶손아귀와 손가락 힘 ▶팔 각도(arm slot) ▶릴리스 등으로 결정된다. 또 불필요한 회전을 줄이고, 회전축을 수평에 맞추면 회전 효율이 높아진다. 그러면 수직 무브먼트가 커질 것이다. 투수에게는 공이 유난히 잘 들어가는 날이 있다. 이를 “공이 손에서 긁히는 날”이라고 흔히 표현했다. 오래전부터 회전이 많은 공이 위력적이라는 걸 다들 경험으로 알았다. 스탯캐스트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자신의 투구를 인식하고 분석하도록 만들었다. 과학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결점을 찾고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공이 손에 긁히는 날’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바우어처럼 강하고 효과적인 회전을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 회전수가 많고, 회전 효율이 높으면 패스트볼 구위가 좋아야 한다. 어깨와 팔꿈치가 직선을 만들고, 릴리스 때 손바닥(회전축)이 지면과 수평을 이루면 된다. 이론적으로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회전이 덜 걸려서 오히려 위력적인 변화구도 있고, 카스티요처럼 패스트볼 계열의 공에는 수평 무브먼트가 효과적일 수 있다. 투수의 유형과 신체, 특성에 따라 최적의 폼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기본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자신의 특성에 맞게 응용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선수가 공부해야 하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무기(폼)를 찾아야 한다. 바우어가 자신의 피칭을 설명하는 ‘MLB 네트워크’ 동영상을 봤다. 그는 “처음에 나도 큰 허리 회전(big turn)을 했다. 하지만 내 골반을 X-레이로 분석한 결과, 그건 내 몸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스트라이드에 가속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또 “롱 토스(90m 이상의 긴 거리에서 공을 던지는 훈련)에서 익힌 대로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걷는 느낌으로) 강한 회전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또 느낀 게 있다. 내가 좋은 밸런스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권하는 스텝앤드스로(step and throw)와 바우어의 롱 토스는 개념이 다르지 않다. 투구 각도와 회전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래도 피칭은 안정된 하체 이동에서 얻는 추진력으로부터 시작한다. 〈박스〉 바우어는 ‘파인타르’를 썼을까 트레버 바우어가 투구 회전을 연구하는 건 틀림없다. 게다가 그는 아주 좋은 피칭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20년 그의 투구 회전이 온전히 연구와 노력 때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MLB 관계자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바우어의 포심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는 평균보다 조금 높은 2300회 수준이었다. 물론 이 시기에도 바우어의 패스트볼은 뛰어났다. 2018년 그는 SNS를 통해 앙숙인 게리 콜을 저격했다. 콜이 피츠버그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2017년 2277rpm에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앞둔 2019년 2412rpm까지 올랐다. 바우어는 “공의 회전수는 인위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내 패스트볼은 2250rpm인데 누구처럼 파인타르(pine tar, 송진)를 쓰면 400rpm을 더 올릴 수 있다”고 썼다. 파인타르는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배트에 묻히는 물질이다. 투수는 로진백(송진가루)을 자주 이용한다. 그러나 ‘이물질’ 사용은 금지돼 있다. 파인타르는 ‘이물질’로 인식된다. MLB 투수들은 알게 모르게 파인타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의 패스트볼 회전이 증가한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바우어는 확신하는 것 같다. 바우어는 올해 초 “MLB 투수들의 70%가 파인타르를 사용한다. 이건 투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묘하게도 올 시즌 바우어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은 지난 시즌(2412rpm)보다 364rpm 증가했다. 2년 전 그가 파인타르를 사용해 늘릴 수 있다는 회전수(400rpm)와 비슷하다. 올 시즌 그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졌지만, 구위는 향상된 이유다. 바우어는 지난 2~3년 동안 투구 회전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 그가 정말 회전수 증가과 회전 효율 향상의 비밀을 밝혀낸 걸까. 아니면 그도 파인타르를 쓴 걸까. 남들도 다 쓴다는 파인타르를 바우어도 사용했다면, 비슷한 조건에서 그가 최고의 회전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걸까. 하여간 재미있는 선수다. 관련기사 ①강속구의 시대, 한국 야구는 왜 소외됐나 ②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③강속구의 대응 무기는 정말 '어퍼컷'일까 ④플라이볼은 목표인가 결과인가 ⑤타격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난 타자를 믿는다 ⑥류현진은 '피치 터널'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⑦류현진·매덕스는 타자의 0.045초를 훔친다 ⑧구창모는 '볼끝'이 좋은 게 아니다 2020.11.04 06:00
무비위크

오늘 개봉 '나는보리',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스페셜 포스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수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 2관왕, 제18회 러시아 Spirit of Fire 영화제 Your Cinema 섹션 최고 작품상, 제20회 가치봄영화제 대상,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나는보리(김진유 감독)'가 오늘 개봉을 맞이한 가운데,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소리와 고요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열한 살, 보리의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영화 '나는보리'가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스페셜 포스터를 21일 공개했다. '나는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 보리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며 벌어지는 사랑스런 성장 드라마.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알록달록한 일러스트와 서정적인 색감으로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포스터의 상단에는 귀여운 일러스트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보리네 가족의 행복한 순간이 포착되어 있다. 최상단에는 보리가 살고 있는 바닷마을의 등대, 그리고 보리네 반려견 코코의 모습이 보인다. 영화 속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표현한 꽃 일러스트와 그 위를 걷고 있는 보리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며, 강릉 단오제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도 일러스트로 탄생했다. '나는보리'에서는 짜장면을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커다란 짜장면과 그 앞에 나란히 서있는 보리와 정우의 그림은 절로 미소를 자아낸다. 타이틀 로고 아래에는 일러스트로 표현된 수어도 보인다. ‘나는. 당신과. 똑같다’라는 의미의 수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나는보리'의 핵심 메시지이다. 수어 일러스트 주변에는 보리와 단짝친구 은정이 평화롭게 누워있는 모습과 축구공 위에 앉아있는 귀여운 정우의 모습이 보인다. 보리 가족들 상단에는 ‘사랑해’라는 뜻의 수어 일러스트가 보이며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이 느껴지는 듯하다. '나는보리'는 오늘 개봉하여 전국 상영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0.05.21 17:00
연예

'이두나!'→'바른연애 길잡이' 미리 가본 대학생활 다룬 웹툰 눈길

미리 가본 대학 캠퍼스를 다룬 작품들이 최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포함한 독자들에게 다양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설렘 가득한 캠퍼스 연애의 로망을 다루기도 하고, 왠지 이미 내가 대학생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도 한다. 대학 입학을 앞둔 임도엽(19세)군은 최근 캠퍼스 웹툰 보는 재미에 빠졌다. 머리에만 존재하던 대학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서다. 임군은 "웹툰이 대학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들에게 풋풋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아 주변 친구들도 많이 즐겨보며 짬짬이 자신들이 본 내용을 공유하곤 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는 것 외에도 간접적으로 자신에게 유용한 콘텐츠들은 취사선택해 즐기는 경향이 높다. 모바일, 웹 콘텐츠가 익숙한 1020 세대들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그중에서도 캠퍼스 생활을 다룬 웹툰들은 단골 소재다. 누구나 겪는 첫 대학생활의 설렘과 궁금증을 리얼하게 가장 잘 전달해주는 소재가 많기 때문이다. 웹툰을 많이 보는 세대인 만큼 공감대 형성이 용이하며 '대학'이라는 안정적인 배경이 작품 속 사건을 도드라지게 해 독자의 몰입을 쉽게 유발한다. 캠퍼스물 웹툰을 즐기는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치즈 인 더 트랩' 같이 현실적인 대학 생활을 배경으로 하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에 대한 묘사와 감정 표현의 섬세함이 두드러지는 웹툰을 즐겨봤을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현실적인 요소에 대학에서 느끼는 두근두근 설레는 연애를 다룬 작품들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선보인 네이버웹툰의 캠퍼스 연애물 '이두나!'는 연예계를 은퇴한 아이돌 두나와 새내기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겪는 두근거리는 일상을 담은 작품으로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의 환상을 재현했다. '이두나!'는 '휴학생 누나와의 한 집 살이'라는 소재와 예비 대학생들의 캠퍼스 로망을 적절하게 그려내 거부할 수 없는 현실 판타지라는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여기에 주요 캐릭터들의 알 수 없는 속마음과 자꾸만 이성에게 끌리는 감정이 극명하게 대비돼 독자들의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유발한다. 사실적인 연애 심리와 아름다운 미모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 그리고 두나가 숨기고 있는 과거의 비밀까지. '이두나!'는 재미와 긴장, 풋풋한 설렘을 동시에 선사해 많은 네티즌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꿈꾸던 대학 동아리 활동의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환상을 아름다운 그림체로 옮겨 담은 네이버웹툰 '소심한 팔레트'도 미리 가본 대학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늘 위축돼 있던 빛나가 동아리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모습은 동아리 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전해준다. 소심한 여자주인공 빛나가 일러스트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과거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자신감을 찾는 내용을 그렸다. 모태솔로, 연애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바른연애 길잡이'도 좋은 대학생활을 위한 좋은 가이드가 될만한 작품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운동 후 아침 공강을 토익 공부로 때우고, 학교로 이동할 땐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는 바른 생활의 교과서로 불리는 바름이 난생처음 썸을 타게 되고 좌충우돌을 겪으며 진정한 연애가 무엇인지 배우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20 17:56
경제

속옷·콘돔 늘어놓은 침대가 작품? 43억에 팔렸답니다

━ [더,오래] 송민의 탈출, 미술 왕초보(9) "프랑스의 문화유산, 베르사유 궁전을 파괴하지 말라." 2008년 베르사유 궁전 앞은 시끌시끌했다. 키치의 황제, 제프 쿤스가 베르사유 궁전에서 전시라니, 이건 말도 안 돼! 전통 예술계의 시위였다. 그는 1991년 성행위 장면의 조각상 전시 이후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렇게 시위 대상이 되는 ‘저속한 예술’을 키치(Kitsch)라고 부른다. 키치는 19세기 후반 독일어로 ‘싸게 만들다’라는 뜻의 ‘베르키첸(Verkitschen)’에서 유래했다. 저속한 소재와 방법, 그 결과물을 모두 가리킨다. 제프 쿤스의 '풍선 꽃' '풍선 강아지'는 어디선가 많이 보았다. 풍선 장난감 소재를 모방해 거대하게 표현했으니 그렇다. 번쩍거리는 스테인리스로 화려해 대중들의 눈길을 끈다. ━ 뒤샹의 '샘'이 예술과 사물의 경계 무너뜨려 이처럼 ‘이미 있는 사물(Ready made)’을 예술 안으로 처음 들여온 이는 그 유명한 마르셀 뒤샹이다. 그는 산업혁명으로 생산된 획기적인 사물들을 보며 예술의 정의에 대해 고민했다. 1914년 미국 항공박람회에서 친구에게 "회화는 망했어. 누가 저런 멋진 프로펠러를 만들 수 있겠어?"라며 사물을 예술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흔적을 보였다. 1917년에 '샘'이라는 제목으로 변기를 전시하며 새로운 개념이 예술품이 된다는 ‘개념 미술’을 그는 주장했다. 이 때문에 예술과 사물의 경계가 무너졌다. 그는 자전거 바퀴와 의자를 결합해 '자전거 바퀴'도 발표하며 '레디 메이드Ready made'로 예술 작품을 계속 시도했다. ‘레디 메이드’는 기성품으로 번역된다. 뒤샹은 현대미술(모더니즘)의 문을 활짝 연 셈이다. 그 문틈으로 예술이 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오늘까지도 물밀 듯이 들어가고 있다. 그 첫 시작이 1950년대 팝아트다. 팝아트의 일부는 저속한 정도에 따라 키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팝아트는 자본주의 성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광고할 게 많아 상업미술가도 함께 늘어났다. 1956년 산업디자이너인 리처드 해밀턴은 광고지(레디 메이드)를 오려 붙여서 팝아트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주제가 현대 사회를 비판해서 키치라는 비난은 별로 따르지 않았다. 이렇게 해밀턴이 팝아트 깃발을 든 뒤, 일러스트레이터인 앤디 워홀은 한 수 높여 광고 포장지 자체(레디 메이드)로 만든다. 광고에서 늘 보던 '코카 콜라' '캠벨스프 캔' 그림에 대해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혹시 숨겨진 주제가 있는지 그에게 물었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해 키치 논란에 오르내린다. 다음 로이 리히텐스타인을 보자. 그의 그림 '간호사'는 만화의 장면(레디메이드)이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만든 팝아트다. 전시 초기에 키치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제프 쿤스는 2015년에도 미국의 사진가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사진 이미지를 허락 없이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 미술계의 악동 상업 작가로 불린다. 더구나 예술의 가치를 의심받는 그의 작품 소재들은 키치로 자주 얘기되지만, 전시회는 사람들로 붐벼 화제가 된다.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도 만만치 않다. 애니메이션(레디메이드)의 이미지를 최초로 작품으로 옮긴 것도 모자라, 외설 시비가 따르는 조각상 '나의 외로운 카우보이' 때문에 키치로 자주 논란이 된다. 1999년 트레이시 에민의 '내 침대'는 터너상 수상 후보로 올라 미술계 파장은 컸다. 더구나 43억에 경매되어 화제다. 어질러진 이불과 콘돔 팬티 같은 물건들을 침대 주변에 늘어놓아 이렇게 쉽게 만들어도 작품이 되는지, 이런 것도 작품이 되는지 키치 논란이 뜨거웠다. 이것도 레디메이드를 활용한 뒤샹의 영향에서 가능한 것이다. “쓰레기에게 상을 주지 마라!”2003년 영국의 터너상 수상식 앞에는 가면을 쓴 시위대가 영국 방송에 등장해 이목이 쏠렸다. 그레이슨 페리의 수상과 개념미술을 반대하는 전통예술가들로 밝혀졌다. 페리의 '분노' 도자기는 욕설과 폭력이 그려져 있다. 이보다 심한 아동학대 성폭력 그림은 생방송으로 중계되어 영국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상, 터너상이 발표되는 12월은 전 세계 미술인들의 키치 논쟁이 뜨거워진다. ━ '즐거움을 위한 예술'이란 긍정 평가도 정리해보면 키치는 대중적인 이미지(레디메이드)와 한 끗 차이인 통속적인 것이 대상이므로 팝아트 그리고 개념미술과 관련이 깊다. 또한 키치 또는 키치 예술은 현대미술 전 분야에 나타난다. 즉 페리의 도자기 공예부터,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활용한 팝아트 등등 다양하다. 키치 논란이 되는 작품들은 많이 보던 것들이라 친숙하게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과연 먼 훗날 미술사는 어떻게 결론을 내릴까. 키치는 패트릭 프랭크가 언급한 ‘즐거움을 위한 예술’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예술의 낮은 단계에 머물러 진정한 예술이 뭔지 외면하게 될 수도 있다. 2007년 세계적인 미술지 아트뉴스(Artnews)가 유명 미술관 관계자 30여 명에게 설문 조사해 발표한 ‘105년 후에도 살아남을 미래의 작가’ 에서 제프 쿤스와 데미언 허스트는 빠졌다. 이 둘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비싼 작품가를 자랑하고 있기에 더욱 논란에 불을 지핀다. 누군가는 뒤샹을 피카소보다 더 뛰어난 예술가로 본다. 어떤 평론가는 일상이 예술이 된 것은 대단한 게 아니기에 뒤샹을 뛰어난 예술가로 보는 것을 반대하기도 한다. 2007년 아트뉴스의 ‘미래의 작가’에 대한 관심은 키치의 논란과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기사 해밀턴 그림 속의 'POP'…팝아트의 시작이 되다 미술작품 안의 키스…에로티시즘의 역사 조선 정선과 프랑스 세잔의 공통점 '발로 뛰는 그림' 2018.07.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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