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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인뱅도 사상 최대 수익...‘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금융사들

4대 금융그룹뿐 아니라 인터넷은행도 금리 하락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며 대출 증가와 증시 활황을 등에 업고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1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5일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75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556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3분기(7~9월) 순이익은 1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잔액이 42조4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239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도 3분기 기준으로 17조9650억원으로 1년 새 1조4350억원이 불어났다. 특히 고객 트래픽과 수신 성장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7%나 늘어난 8352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실적의 밑거름이 됐다. 카카오뱅크는 사상 최대 실적과 관련해 “지속적인 고객 유입, 트래픽 확대를 토대로 여·수신 포트폴리오와 비이자 사업을 다변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달 중순께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분기에 순이익 68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세를 보였다. 4대 금융그룹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다. 이자이익 등이 증가하면서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익이 약 16조원에 육박했다. 3분기 누적 이익이 KB금융 5조1217억원, 신한금융 4조4609억원, 하나금융 3조4334억원, 우리금융 2조796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도 금융그룹의 순위대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4조3941억원보다 16.6%나 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3조7390억원)의 경우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방카슈랑스 수수료 증가가 견인했다”고 말했다.KB뿐 신한·하나·우리금융 모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이 가장 많다. 전년 동기 대비 신한금융 10.3%, 하나금융 6.5%, 우리금융 5.1% 증가율을 보였다. 김두용 기자 2025.11.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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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오픈런 각' 인턴십...‘월 300만원'+'60% 정규직 찬스'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나서 실제로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화면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정말 뿌듯했어요.”(케이뱅크 채널서비스개발팀 이지원 씨)“인턴 최초로 서버 챕터 발표 무대에 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토스뱅크 론 테크 플랫폼팀 문홍윤 씨)“보통의 타기업 인턴이 학습 위주로 업무를 배운다면 케이뱅크는 경험 위주이기에 업무를 폭 넓게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었어요.”(케이뱅크 담보대출팀 허동규 씨)‘신입사원 수준의 월급에 높은 정규직 전환율까지.’ 인터넷은행의 인턴십이 취업준비생(취준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 보조 업무를 하는 기존의 인턴십과는 달리 실무형 업무로 경험치를 쌓고, ‘레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바늘구멍 아닌 정규직 찬스로 인기 보통 인턴십 경험은 구직을 위한 ‘스펙’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의 채용연계형 인턴십이 이런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인턴십이 정규직으로 연계되는 것은 물론이고 실무 경험까지 더해지며 개인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10월 말까지 접수 기간이었던 케이뱅크 인턴십에 수많은 취준생들이 몰렸다. 특히 케이뱅크 인턴십은 정규직 전환율이 타기업의 인턴십보다는 월등히 높다는 입소문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두 자릿수의 인턴을 뽑는데 5000명 이상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이중 정규직으로 1~2명이 뽑히는 게 아니라 정규직 전환율이 6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전환이 ‘바늘구멍’이 아닌 셈이다. 이에 인턴십 경쟁률이 최대 300대 1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른 기업의 인턴십과 다르게 1~2명만 정규직으로 뽑는 게 아니라 상당한 숫자의 정규직 인원을 뽑기 때문에 취준생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케이뱅크 채용 관계자도 정규직 전환율에 대해 “개인의 평가에 따라 전환 여부가 결정되는 절대평가 방식인 만큼 인턴십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100%가 될 수도, 0%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인턴들에게 신입사원만큼의 월급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에 뽑히는 2개월 동안 각 300만원의 월급이 지급된다. 월급이 다른 기업의 인턴보다 많게는 3배 정도 수준이다. 정규직 전환과 더불어 쏠쏠한 월급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실무형 업무로 경험치 듬뿍 교육과 학습 위주가 아닌 실제 업무에 배치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인터넷은행 인턴십의 큰 매력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체험형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토스뱅크 론 테크 플랫폼팀의 문홍윤 씨는 인턴 최초로 서버 챕터 발표 무대에 설 정도로 큰 프로젝트를 맡았다. 문씨는 “인턴임에도 의견을 제안하거나 로직을 개발할 때 다른 선배 개발자분들과 토의하는 일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이나 더 나은 방법을 자주 접하게 되는 등 이전보다 더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실행하는 경험을 많이 쌓은 것 같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보조 업무나 과제 중심의 경험이 아니라 실무 위주의 업무를 주도적으로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다 인터넷은행 채용연계형 인턴에 지원하는 사례도 있다. 케이뱅크 담보대출팀의 허동규 씨는 저축은행 여신영업 직군에서 6개월 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인턴십에 지원했다. 그는 “인턴 경험을 단순 스펙으로 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의 직무 안에서도 어떤 업무가 우선순위인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직무의 높은 이해도로 이어져 입사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인턴십의 인기는 ‘새로운 영역’ 도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흥미를 끌고 있다. 여기에 연봉 수준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취준생들의 구직 우선순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시장의 성장성과 더불어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 등으로 취준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11.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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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인뱅' 예비인가 불발...금융위 "자금력 부족"

‘제4의 인터넷은행’ 탄생이 불발됐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정례회의에서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예비인가 신청사 4곳 모두 탈락한 것이다.금융위는 심사에 앞서 민간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와 금융감독원이 평가한 결과를 고려했다. 외평위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4개 신청사를 대상으로 비공개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금융위는 "외부평가위원회가 신청사들을 평가한 결과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금감원은 이런 의견을 감안해 예비인가를 불허하는 내용의 심사 결과를 금융위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 항목 및 배점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5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50점) ▲사업계획 혁신성(350점) ▲사업계획 포용성(200점) ▲사업계획 안전성(2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50점) 등 총 1000점으로 구성됐다.특히 K뱅크와 카카오뱅크(2015년), 토스뱅크(2019년) 등 기존 인터넷은행 3사 예비인가 심사 때보다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00점→150점), 사업계획의 포용성(2015년 140점·2019년 150점→200점) 부분 배점을 키웠는데 자본력 부분에서 4곳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다.가장 유력 후보로 꼽히던 소호은행은 소상공인 금융 기회 확대, 기술기업의 금융접목 혁신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대주주 자본력, 영업 지속 가능성 및 안정성 부분에서 미흡하다고 결론 났다.소소뱅크 역시 소상공인에 금융 기회를 확대한다는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대주주가 불투명하고 자본력과 추가 자본출자 가능성 등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포도뱅크와 AMZ뱅크 역시 대주주가 불투명하고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금융위는 지난 3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받은 뒤 6개월 만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애초 상반기에 발표한다고 예고했으나, 수장 공백 등이 겹치며 늦어졌다.새 정부 들어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초 제4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설립 논의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은행권 '이자 장사' 비판 및 경쟁 촉진 차원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금융위는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는 금융시장 경쟁 상황,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공급 상황 및 은행업을 영위하기 적합한 사업자의 진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9.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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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삼성증권 선정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대표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IPO를 공식화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달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고, 심사를 거쳐 주관사를 최종 선정했다.이번에 선정된 두 증권사는 인터넷은행 업종과 금융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다수의 대형 IPO 주관 경험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받는다.케이뱅크는 이달 중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최종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실사 및 관련 절차를 거쳐 하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금융업 전반에 대한 이해, IPO 경험 등을 기준으로 주관사를 선정했다”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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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전략 바꾼 신한은행, ERP뱅킹 만든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예정돼 있던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긍정적인 기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웃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번 인터넷전문은행(인뱅)에 힘을 실으며 의지를 내비쳐왔지만, 이번에도 엇갈리는 상황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의 주도권 힘겨루기가 인터넷은행 연합 전선에 걸림돌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인뱅 도전과 실패의 되풀이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절차가 진행 중인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4곳이다. 일정에 따르면 이달 중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일은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당초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더존뱅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분 투자 참여를 통해 제4인뱅에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분 투자 참여를 사실상 주도하며 큰 가능성으로 제4인뱅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더존비즈온이 이내 예비인가 불참 결정을 내리자 신한은행의 제4인뱅 인연의 끈이 또 한 번 끊어지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의 인뱅 도전 실패 사례는 앞서 지난 2019년에도 한차례 있었다. 토스뱅크가 탄생할 당시 신한금융·토스 연합군으로 불리며 ‘혁신성’을 강조하는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듯 했다. 당시 토스는 간편송금, 무료신용등급 조회, 계좌 통합 조회 등 기존 금융권에서 보기 어려웠던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이었다.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인정받는 등 국내 핀테크 업계 내 혁신 아이콘이었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카카오와 케이뱅크의 KT처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대주주로 자본 여력이 커야 하지만, 토스는 신생 핀테크여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신한금융의 자금력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거론됐다.하지만 이 컨소시엄 역시 예비인가 신청을 열흘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무산되며, 신한은행은 인뱅 도전에 고배를 마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이 얼마 남지 않아 두 기업이 갈라서게 된 상황에서 그 이유가 무엇이냐에 대한 말이 무성했다”며 “토스와 신한의 의견이 맞지 않았고, 신한이 컨소시엄에 주도권을 갖고싶어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첫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이어 카카오뱅크가 설립될 당시에도 신한금융의 인터넷은행 도전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2017년에는 네이버페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가 신한금융과 인뱅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업계 내 팽배했고, 또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당시인 2015년에도 신한은행이 합류하려 했다가 엇갈린 이력도 있다.인터넷은행과 관련해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터넷은행 설은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고 여기에 신한이 참여하려 했지만 잘 안된 것으로 안다”라며 “한때는 신한금융 계열인 제주은행이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행 아이디어가 신한금융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는데 정작 신한은 참여하지 못하고 타사만 이득을 본 상황”이라고도 귀띔했다.현재 다른 시중은행을 보면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 4.88%, 하나은행이 토스뱅크 8.97%,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12.58%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포기, 전략 선회로신한금융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터넷은행에 도전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적합한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전략이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지난 정부서 추진해 온 제4인터넷은행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도 서민·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뱅 설립 추진 내용이 포함되면서 예정된 절차는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당국 역시 제4인뱅 도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변수가 없는 한 새로운 인뱅이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 들은 것은 없지만 계속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 정부가 공약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도 결이 크게 다르지 않아 뒤집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외부평가위원회 시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당시에도 금융감독원 외평위 이후 하루 만에 승인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이번 인뱅 예비인가 신청에서 빠진 신한은행은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면서, 제4인뱅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제주은행에 ‘특화 사업’을 하기로 했다. 제4인뱅 대신 전사적자원관리(ERP) 금융으로 디지털뱅킹 사업 전략을 선회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ERP 부문 1위로 꼽히는 더존비즈온의 데이터베이스가 기반이다. 더존비즈온은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 당시 디지털 뱅킹 사업을 위해 손잡은 기업이기도 하다.이를 위해 더존비즈온은 지난 4월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566만9783주 전량을 570억원에 인수하며 지분 14.99%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ERP 뱅킹 사업추진을 위한 전략적 동맹 제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ERP 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다. 신한금융과 더존비즈온이 구상하는 ERP 뱅킹은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동의를 받아 제주·신한은행의 실시간 자금 흐름과 거래 정보를 분석,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계좌를 통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ERP 뱅킹은 이르면 2026년 초에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올 하반기 중으로 ERP 뱅킹을 위한 추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지분투자의 목적에 대해 “디지털 전략 사업에 참여할 권한을 갖고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전략부문장(CSO)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4인뱅 설립 추진과 관련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해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준비를 한 게 맞다”며 “이해관계자 조율의 문제, 투입 자본 대비 효과 등을 고려해 방향을 전환했다”고 계획 선회를 공표한 바 있다.그러면서 고 전략부문장은 제4인뱅 추진을 철회하며 ERP 금융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과 관련해 “지방은행을 살리고 육성하려는 것과 맞물려 방향성을 바꿨다”며 “성과가 검증되면 사업 방향을 넓힐 생각이 있다. 그룹 차원의 테스트베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제4인뱅을 주도한 주체는 더존비즈온이고 이를 검토한 것이 신한은행으로 신한지주가 아니다”며 “제주은행의 전략 변경은 제4인터넷은행과 별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관련 사업 자체를 접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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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돈나무’ 출시 1년 만에 2000만 그루 돌파

케이뱅크는 출석·임무 수행 보상형 서비스 ‘돈나무 키우기’를 통해 고객이 키운 돈나무가 누적 2000만 그루를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지난해 3월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는 매일 앱에 출석하거나 임무를 수행해 돈나무를 키우는 과정에서 현금 보상을 받고, 키우기를 완료하면 추가로 최대 10만 원의 현금을 보상받는 게임형 앱테크 서비스다.현재까지 누적 이용 고객 수는 약 232만명에 달한다. 고객 1인당 평균 약 8.6그루의 나무를 키웠으며, 한 고객은 135그루를 키운 사례도 있었다.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고객은 총 12만5000원을 현금으로 수령했다. 이 보상은 모두 케이뱅크 계좌로 실시간 입금된다.‘돈나무 키우기’는 ‘매일 물 주기’, ‘흔들어 수확하기’ 등 게임 요소를 접목해 참여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MZ세대는 물론 4050세대의 참여율도 높았다. 실제로 이용 고객 중 40대가 28.5%, 50대가 22.5%로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4050이 앱테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증명했다.이용 고객 증가와 함께 케이뱅크 앱 내 여수신 상품 페이지 방문 수도 함께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플랫폼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돈나무 키우기의 흥행은 인터넷은행을 넘어 은행권과 프롭테크, 이커머스 업계까지 게임형 앱테크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유사 구조의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으며, 앱테크가 금융권 고객 유입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재미있게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보상까지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앱테크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단순한 금융을 넘어 일상에서 자주 찾게 되는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5.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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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1분기 순이익 161억원 기록…90만 신규 고객 유치

케이뱅크가 올 1분기 90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고객 기반을 한층 확대했다. 파킹통장의 지속적인 인기와 개인사업자 대출의 성장세에 힘입어 여수신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건전성 관리 강화로 주요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돼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뤘다.케이뱅크는 올 1분기에 총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케이뱅크는 올 1분기에도 90만명의 고객이 유입되며 고객 수가 빠르게 늘었다. 케이뱅크의 1분기 말 고객은 136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1분기 말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9%, 14.8% 성장했다. 수신 잔액은 은행권 수신 금리 인하 및 자산 시장 위축에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되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1분기에만 약 2조2000억원의 잔액이 늘었다. 한달간 매일 납입하면 연 최대7.2%의 금리를 받는 단기적금 ‘궁금한 적금’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40만좌가 새로 개설됐다.여신 잔액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안정적인 성장과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 강화로 성장을 이어갔다. 아파트담보대출은 부부 합산 소득을 인정하면서 고객군이 확대됐고, 전셋집 안심스캔, HF전세지킴보증 등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또 올 1분기 후순위 대환대출 출시 이후 취급에 속도가 붙으며 올 4월 말 기준 잔액 2000억원을 넘어섰다.케이뱅크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08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357억원과 비교해 20% 줄었다. 가계 대출이 제한된 가운데 수신 잔액이 늘며 이자 비용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 됐다.비이자이익은 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억원과 비교해 25.5% 늘었다. ‘ONE 체크카드’ 인기에 따른 발급 비용 확대,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한 ATM 수수료 비용 증가에도MMF 운용 수익 확대와 플랫폼광고 매출 본격화로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건전성 지표 개선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연체율은 0.66%로 전년 동기 0.95%와 비교해 크게 줄며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1%로 지난해 같은 기간(0.87%)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지표 개선 노력으로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주요 지방은행보다 낮다.여기에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이 병행되며 부실채권(NPL)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지난해 말 251.7%에서 올해 1분기 말 303.3%로 크게 개선했다.상생금융도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1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5.0%로 직전 분기(35.3%)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관리 기준(30%)을 크게 웃돌며 인터넷은행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케이뱅크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1%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39%였다.케이뱅크 관계자는 “1분기 적극적인 건전성 제고 노력으로 주요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등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상생 금융 실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5.15 14:23
금융·보험·재테크

‘나라사랑카드’ 시중은행 경쟁으로…20만 군인 잡을 곳은

20만 군인을 잡기 위한 ‘나라사랑카드’ 쟁탈전이 4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박터지는 경쟁이 됐다. 향후 8년간 매해 군 입대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긴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기대 효과를 누리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20대 '첫 통장’ 선점 효과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의 공제조합인 군인공제회가 공고한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당초 NH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도 입찰을 검토했으나, 마음을 접었다.나라사랑카드는 복무 기간 동안 군인이 사용해야 하는 전용 체크카드다. 정부가 이 카드를 통해 급여와 각종 여비를 지급하고 있다. 군인공제회C&C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은행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접수한 뒤 29~30일 양일간 각 은행의 발표(PT)를 진행한다. 이후 30일 우선협상대상자 순위를 각 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5월 중순쯤 협상이 완료되며 정식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가 선정될 계획이다.3기 사업자로 선정되면 올해 말까지 사업을 준비해 내년 1월부터 2030년 말까지 8년간(기본 5년+3년 연장 가능) 해당 사업을 운영한다. 앞서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2기 사업자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었으며 올해 말 종료된다. 1기는 신한은행이 2006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참여했다.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5개 은행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2기 사업자인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사수를 목표로 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다만 이번 사업자에는 은행 3곳이 선정되면서, 기존 경험이 있는 사업자 3곳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번 사업에 선정되면 은행은 매년 20만명에 이르는 군인 고객을 확보하며 ‘락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젊은층인 10~20대 남성이 신규 고객으로 유입되는데, 이 계좌를 전역 후까지 이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미래 고객 선점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라사랑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575만 장 정도가 발급된 것으로 파악된다.기성 은행들이 이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비대면에 접근성이 높은 젊은층을 인터넷은행으로부터 선점하기 위해 나라사랑카드의 힘을 빌리겠다는 의도다. 인터넷은행 역시 이 사업으로 젊은층 선점에 나설 수도 있으나, 전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터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나라사랑카드를 현장에서 발급해주기 위해 ‘발급소’를 은행이 운영해야 하는데,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특성상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매해 ‘청년층’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보통 카드나 통장을 처음 사용하는 고객들은 그에 대한 락인 효과를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체검사를 받는 연령대가 만 19세부터임을 감안했을 때 각 은행들이 초기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장병에 주는 혜택 경쟁 치열이번 나라사랑카드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장병에 어떤 혜택을 주느냐가 점수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은행들은 장병 혜택을 늘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군인공제회C&C는 장병들에 제공하는 실질적인 혜택 제공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나라사랑카드 발급 및 재발급, 나라사랑카드 부가·제휴·금융서비스 등 사업수행능력에 총 100점 중 80점을 배정했다.이에 국민은행은 현역병사에 PX(군부대 내 매점) 20%·대중교통 2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KB장병내일준비적금’의 최고금리를 연 6.20%로 높였다. 신용대출인 ‘군인생활안정자금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인 ‘KB군간부 전세자금대출’도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도 최근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금리를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8.0%로 높였다. 군 장병 급여 압류를 방지할 수 있는 ‘IBK장병급여안심통장’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군 간부 전용 상품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최고금리를 연 8.0%로 올렸고, 나라사랑카드 유치 전담 조직까지 꾸려 입찰을 준비 중이다. 또 신한은행은 채용규모 30여명으로 전역 장교를 채용하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참군인 우대대출’과 압류방지 통장인 ‘우리 군인연금 평생안심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군장병과 유가족에게 생계비와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2023년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대출’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군간부전세론’을 선보였다.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수익성 차원에서 접근하는 사업은 아니다”며 “유스 마케팅의 일환으로 20대 장병과 접점 확대하고 향후 주거래 고객 확보 염두해두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관련 기간 사업자1기 사업자 2006년 1월부터 2015년 12월(10년) 신한은행2기 사업자 2016년 1월부터 2025년 12월(10년)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3기 사업자 2026년 1월부터 2033년 12월(8년) 2025년 1분기 결정입찰 일정4월 24일~28일 은행들 제안서 제출 29~30일 각 은행의 발표(PT) 진행 30일 우선협상대상자 순위 통보5월 중순 3기 사업자 선정(예정) 2025.04.21 07:30
금융·보험·재테크

케이뱅크, 인터넷은행 최초 통신대안평가 ‘이퀄’ 도입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이퀄(EQUAL)’을 도입해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이퀄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통신대안평가’의 모형이다. 국내 통신 3사 가입자 약 4800만명의 요금납부 내역, 데이터 사용량, 부가서비스 이용현황 등 통신데이터 전반을 분석해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이퀄은 시간대별 통화패턴, 금융앱 접속횟수, 멤버십 사용횟수, 소액결제 비율 등 500개 이상의 세부항목을 정밀 분석해 변별력 높은 대안평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통신 3사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통신사를 변경하더라도 정보 단절 없이 평가의 연속성이 유지된다.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퀄 도입으로 4800만 이용자에 달하는 통신 3사의 대안정보와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평가모형을 추가로 활용하게 되면서 신용평가의 정밀도와 변별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될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이퀄 도입을 통해 기존에 활용 중인 네이버페이 스코어, BC·삼성·신한카드 가맹점정보에 더해 통신데이터까지 폭넓게 활용하며 업종을 아우르는 대안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케이뱅크 관계자는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신용평가모형을 한층 고도화했다”며 “비대면 중심의 인터넷은행 특성에 맞춰 평가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차별화된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15 10:17
금융·보험·재테크

[IS시선] 한국소호은행, ‘틈새 공략‘ 통할지도

힘들다, 어렵다는 이야기만 들린다. 업종 불문이다. 경제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자영업자는 더하다. 번화가에서 어렵지 않게 ‘공실’을 볼 수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듯하다.이들을 돕겠다 나선 곳이 ‘한국소호은행’이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제 출발 신호를 쐈다. 이름처럼 ‘소호’, 즉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한국소호은행의 출범을 준비하는 컨소시엄 주체 한국신용데이터가 자신감을 내비치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컨소시엄은 전국 170만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쓰이고 있는 경영관리플랫폼 ‘캐시노트’ 서비스에 누적된 다양한 금융·비금융 정보가 무기란다.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에게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혁신 은행이 되겠다고 했다.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소상공인은 구제의 대상 아닌 금융 소비자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구휼 아닌 금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쌍히 여겨 도울 대상이 아닌 경제의 한 주체로, 이에 걸맞는 금융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였다.그 역할을 시중은행이 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KB·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3월 말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67조5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269조4592억원)과 비교하면 2조4066억원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암울한 경제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 대상 자금 공급을 줄인 셈이다.반면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42조1422억원에서 올 3월 말 445조1363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중에는 신용대출·보증서대출을 받지 못해 집을 담보로 맡긴 소상공인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이 빈틈을 노린 곳이 한국소호은행이다. 과연 한국소호은행은 니치 마켓(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할까.간담회가 있었던 당일, 시중은행 관계자에게 물었다. “한국소호은행에서 오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한다고 불러서 얘기하던데요”라 했더니 “그래요? 내부에선 별 관심 없는거 같아요”라고 답했다.한국소호은행은 현재 하나·우리·NH농협·부산 등 은행 4곳과 저축은행, 카드사, 증권사들이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 토스뱅크는 하나은행, 케이뱅크는 우리은행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럼에도 관심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을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니 은행 입장에서는 뭐라도 하는 것”이라며 “사실 은행 입장에선 투자라기보단 비용”이라고도 했다.달리 생각해보니 한국소호은행이 하겠다는 소상공인 특화 금융이 시중은행엔 크게 위협감이 없으니, 시선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짙어졌다. 맞다면 한국소호은행의 인가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아닐까.다만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참가한 금융사가 많다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일만 경계하면, 한국소호은행의 탄생을 올해 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권지예 기자 2025.04.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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