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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연고 더비’ 주인공은 린가드…서울, 안양 2-1 격파→2025시즌 첫 승 [IS 상암]

FC서울이 연고 문제로 얽힌 FC안양을 꺾고 짜릿한 첫 승을 거뒀다.서울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시 린가드와 루카스의 득점으로 안양을 2-1로 이겼다.1라운드에서 제주SK에 패했던 서울은 2025시즌 첫 승을 따냈다. 개막전에서 ‘챔피언’ 울산 HD를 꺾었던 안양은 K리그1 첫 패를 당했다.두 팀은 연고 문제로 얽혀있다. 서울의 전신이 안양 LG인데, 안양 LG가 2004년 서울로 연고를 옮긴 뒤 지금껏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당시 안양 LG를 응원하던 안양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후 안양 팬들은 시민구단 창단에 나섰고, 2013년 FC안양이 탄생했다. 안양이 올 시즌 1부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관심은 뜨거웠다. 한겨울 추위에도 관중 4만 1415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K리그1 역대 홈 개막전 최다 관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지난해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 개막전(5만 1670명)이다. 당시 서울은 ‘린가드 효과’를 봤다.‘연고 더비’ 응원전도 치열했다. 서울 서포터는 경기 전 ‘1983’ 카드섹션을 진행했다. 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의 창단 연도(1983년)를 의미하는데, 안양의 ‘연고 이전’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서울의 카드섹션이 진행되자, 5000명 규모의 안양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안양 응원석에는 “아주 붉은 것은 이미 보라색이다”라는 걸개가 걸려 있었다. 역사적인 K리그1 첫 대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린가드였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린가드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3분 안양 골망을 흔들며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린가드는 후반 34분 루카스의 득점 당시 기점 역할도 했다. 안양은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최종 수비 라인을 높게 형성하고 볼을 점유했다. 안양은 웅크려서 역습을 노렸다. 두 팀 모두 전반 20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서울은 안양의 단단한 수비를 좀체 뚫지 못했고, 안양은 전방으로 나가다가 볼이 끊겼다.전방으로 나가기 힘겨워했던 안양은 전반 23분 김정현의 헤더가 서울 수문장 강현무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안양 리영직의 강한 슈팅은 옆 그물을 출렁였다.서울은 전반 29분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승범 대신 루카스를 투입했다. 서울은 전반 37분 조영욱의 침투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슈팅을 때린 게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며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 41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가 때린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막판 기세를 올린 서울이 후반 시작 3분 만에 안양 골망을 갈랐다. 주인공은 ‘캡틴’ 린가드.정승원이 아크 부근에서 드리블하다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쇄도하던 린가드가 빠르게 슈팅했다. 볼은 수비수 맞고 절묘하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린가드는 홈 팬들 앞에서 오징어게임2에 나오는 ‘얼음’ 동작을 세리머니로 선보였다. 시그니처 셀레브레이션인 피리 세리머니도 나왔다.안양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8분 야고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따가 가슴 트래핑 후 발리슛으로 연결한 게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서울은 후반 20분 조영욱을 빼고 문선민을 투입했다. 분위기를 올린 서울은 후반 34분 루카스의 득점으로 2점 차 리드를 쥐었다. 린가드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툭 띄운 볼을 수비수 야잔이 왼발로 떨궜고, 이를 루카스가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갈랐다.안양은 후반 48분 한 골을 따라붙었다. 서울 센터백 야잔의 백패스가 흐른 것을 최성범이 잡았고, 강현무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상암=김희웅 기자 2025.02.22 18:25
메이저리그

‘이정후 응원존’도 만들었는데…美 매체 “이정후 물음표 지워야 SF 흥행”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백업 선수일까, 아니면 스타 선수일까."이정후를 향한 장밋빛 아닌 차가운 현지 매체 평가가 나왔다.미국 디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가 지닌 3가지 물음표 중 하나로 이정후를 짚었다. 매체는 이정후를 두고 "백업 선수가 될까, 아니면 스타 선수일까"라며 그가 대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이정후는 지난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기대치가 높았지만, 그는 타율 0.262, 출루율(0.310)과 장타율(0.331)을 합친 OPS 0.641으로 부진했다. 설상가상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을 입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이정후는 올해 설욕을 노리지만, 지난해 남긴 '첫인상'을 아직 지우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 관계자들은 이정후가 첫 해 적응기를 보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부상으로 첫 시즌을 37경기만 뛰었다"며 "코치나 동료들은 이정후가 지난 시즌 꾸준히 개선됐고, 올 시즌 1번 타자 중견수로 돌아올 거로 예상한다"고 전했다.디애슬레틱은 이정후에게 물음표 3가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하지만 파워를 보완 못한다면 극단적인 콘택트형 타자가 얼마나 가치가 있겠나. 또 이정후가 생산성 있는 도루 주자로 변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건 그가 (건강히) 경기를 뛸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실제로 이정후는 첫 해 장타로 직결되는 배럴 타구 비율이 4.5%에 불과했다. 스프린트 스피드는 상위 21%였으나 도루가 단 2개(3실패)뿐이었다. 매체는 이정후에 대한 불안 요소들이 해결되어야 포스트시즌 경쟁이 가능하고, 야구장 흥행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만 따르는 건 아니다. MLB닷컴은 12일 각 구단의 개막 타순을 예상하면서 이정후를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이정후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오는 4월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 '정후 크루' 좌석을 운영한다. 해당 경기에서 홈구장 오라클파크 외야 중앙석(142번 구역)에 입장하는 팬들은 '정후 크루'가 새겨진 특별 제작 티셔츠를 받을 수 있다. 과거 펠릭스 에르난데스(당시 시애틀) 랜디 아로자레나(당시 탬파베이) 등 팀 중심 선수들에게 주어지던 이벤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3 09:49
프로야구

‘바다 입수’ 채은성 “중요할 때 활약 못해…올해 약속은 긍정적으로” [IS 피플]

한화 이글스의 주장 채은성(35)은 지난해 12월, 류현진(38) 안치홍(35) 이태양(34) 등 베테랑 동료들과 충남 태안 앞바다를 찾았다. 앞서 3월 열린 정규시즌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했던 약속 때문이다. 당시 그는 "만약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다면 베테랑들과 12월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한화 선수단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7위에 그친 것이다. 채은성의 개인 성적도 타율 0.271 20홈런(공동 21위) 83타점(22위) OPS(출루율+장타율) 0.814(27위)에 머물렀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었다.채은성은 2025년에도 주장을 맡았다. 2년 연속 완장을 찬 만큼 책임감이 무겁다. 눈길을 끄는 게 새 공약 여부다. 채은성과 함께 입수했던 류현진은 "정말 추웠다"며 "주장(채은성)과 '우리 이제 말 좀 조심하자'고 얘기했다. 아마 올해는 주장이 입수 공약을 내걸지 않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채은성도 "입수 공약은 류현진 선배가 먼저 꺼냈다. 올해는 조심해서 공약을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벌칙을 받은 셈이다. 이번 입수를 계기로 하나가 되어 이겨나가자고 생각했다. 홈구장과 유니폼이 다 바뀐 만큼 다음 공약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한 채은성은 지난해 전반기에 타율 0.232 6홈런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개막 후 7승 1패로 잠시 1위를 달렸지만, 이후 타선과 마운드의 동반 부진으로 최하위(5월 23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사령탑을 김경문 감독으로 교체해 분위기를 바꿨다. 채은성도 후반기엔 타율 0.317 14홈런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이미 떨어진 순위를 끌어올리기엔 늦은 때였다.채은성은 "중요할 때 잘해야 한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지난해 그러지 못한 게 아주 아쉽다"라며 "내가 후반기에 잘한 건 개인적으로만 위안 삼을 부분이다. 팀에는 내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는 "그래도 뭔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올해는 기대감을 조금 안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4 00:00
프로야구

이종열·박병호→미국 유학, '격하게' 푸른 피 수혈받은 최원태 "맞춰 잡는 투구로 꾸준하게" [IS 인터뷰]

단장의 격한 환영부터 미국 유학까지. 삼성 라이온즈에 새롭게 합류한 최원태(28)가 '푸른 피'를 수혈받고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삼성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난 최원태는 "(새 시즌 준비가) 설레고 많은 사람이 환영해 줘서 편하다. 삼성에서 꾸준히 잘 던지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태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자유계약(FA) 도장을 찍었다. 삼성 구단은 "최근 8년 연속으로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꾸준함을 자랑한 최원태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으로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영입 배경을 전했다. 최원태의 영입 소식에 삼성 선수단이 들썩였다. 최원태는 "많은 삼성 선수들이 환영한다고 연락을 했는데, 이종열 단장님이 제일 반갑게 맞아주셨다"라고 전했다. 또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함께 뛰었던 박병호와 전병우, 투수 김태훈 등이 있어 새 팀이 어색하지 않다는 그는 "박병호 선배가 유쾌하게 환영해 주시더라. 비방용까지는 아니지만 표현이 격했다"라며 웃었다. 그만큼 삼성은 최원태를 향한 기대가 크다. 최원태가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함께 선발진 한 축을 확실하게 잡아 주는 것이 구단이 그리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최원태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비시즌 많은 노력을 했다. 미국 유학까지 자처했다. 지난겨울 최원태는 구단에 요청해 미국의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최원태는 피칭 디자인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등 미국 메이저리거들을 여럿 만나며 동기부여를 얻었다. 투구 방향성도 확실히 잡았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온다. 이에 구단은 최원태에게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 비중을 늘리길 요청했다. 최원태는 "투심을 낮게 제구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나는 야구장의 크기보다 마운드의 상태를 더 중시하는 스타일이지만, 미국에서부터 (홈런의 가능성을 줄일) 투심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원태의 올 시즌 목표는 '150이닝'이다. 꾸준함의 지표다. 최원태는 키움과 LG 트윈스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150이닝 이상 던진 건 2019년(157과 3분의 1이닝)이 마지막이다. 최원태는 "150이닝을 던졌다는 건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는 증거다. 삼성에서 매 시즌 이렇게 꾸준히 던지는 게 목표다"라며 삼성에서 새출발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1.25 10:10
프로야구

3할 타율→대표팀 승선→연봉 200% 상승...승승장구 나승엽 "지난 시즌 만족하지 않는다" [IS 인천]

연봉 200% 상승. 책임감이 커졌다. 롯데 자이언츠 윤·나·고·황 일원 나승엽(23)이 2025시즌 새 출발 각오를 전했다. 나승엽은 2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 전훈지인 대만 타이난으로 떠났다. 그는 지난 시즌(2024)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 특급 유망주(2021 2차 2라운드)다운 잠재력을 발휘하며 주전 1루수를 꿰찬 선수다. 타율 0.312·장타율 0.469를 기록하며 팀 내 타율 2위, 장타율 4위에 올랐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엔 '젊은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 출전했다.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홈런을 안기기도 했다. 겨우내 홈구장(부산 사직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풀타임 2년 차 시즌을 준비한 나승엽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떨리는 마음으로 캠프를 맞이한다. 설렘도 크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승엽은 2024년 4000만원에서 200% 증감한 1억2000만원에 2025년 연봉 계약을 했다. 주요 선수 중 최고 증가율이다. 나승엽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구단이 너무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협상을 하러) 들어가자마자 사인했다"라고 했다. 이어 "제대를 하고 바로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아서 기쁘고 더 책임감이 커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나승엽은 프리미어12에서 견문을 넓혔다. 각국 대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감탄했고,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흐르는 애국가를 들으며 생긴 전율을 잊지 못했다. 그는 "큰 무대에서 애국가를 들으니 소름이 돋았다.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 또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 국제대회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롯데는 1차 캠프 막판인 내달 12·13일 대만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대만은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해낸 뒤 일찌감치 WBC를 준비한다. 나승엽은 불과 두 달여 전 프리미어12 대만전에서 홈런을 쳤다. 그는 "롯데 동료들과 함께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더 좋을 것 같다. 평가전이지만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의 시선은 이미 2026년 3월 열리는 WBC로 향해 있는 것 같다. 멀기 보고 있는 나승엽은 초반부터 자신을 다그칠 생각이다. 나승엽은 2024 정규시즌 남긴 성적에 대해 "기록만 보면 괜찮았지만 만족하지 않고 있다.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훈련 강도를 높일 생각이다. 그는 "몸을 많이 굴려야 할 것 같다. 초반이라도 대충 하면 안 된다. 빨리 몸을 만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나승엽은 롯데 주전 1루수, '이대호의 후계자'다. 그가 '2년 차 징크스' 우려를 지우고 한 단계 더 도약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4 09:20
프로야구

SSG 합류한 '최정바라기' 김민 "KT와 더 높은 곳에서 만나길" [IS 인터뷰]

오른손 투수 김민(26)의 야구 인생에서 최정(38·이상 SSG 랜더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다.김민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정이 형을 보고 자랐다. 아버지께서 팬이셨는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이 형의 코스를 밟게 하고 싶으셨던 거 같다"며 웃었다. 대일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공을 잡은 김민은 5학년 때 인천숭의초로 전학간 뒤 평촌중과 유신고를 거쳤다. 애초 야탑고에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결정을 바꿔 대일초-평촌중-유신고를 졸업한 최정의 발자취를 따랐다.김민과 최정은 고교 이후 접점이 거의 없었다. 김민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최정은 이보다 훨씬 앞선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됐다. 두 선수는 프로 입단 후 지난 시즌까지 투수와 타자로 맞대결(통산 15타수 8피안타)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31일 단행된 투수 오원석과의 맞트레이드로 김민이 SSG에 합류했다. 김민은 "요즘 운동도 같이 하고 (야구장에서) 자주 만난다. 부모님께서 엄청나게 좋아하신다"라고 말했다. 김민은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섞는 불펜 자원이다. 지난 시즌 71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데뷔 초기에는 선발로 뛴 경험도 있어 여러 보직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강점. 일단 올 시즌에는 필승조로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김민은 "트레이드가 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삼성 라이온즈로 가는 줄 알았다. 지난해 삼성에 강했고 땅볼 유도형 투수이기 때문에 (홈런이 많이 나오는) 홈구장에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SSG라는 얘길 듣고 집도 가깝고 여러 면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결과가 비교가 되는 트레이드라) 부담은 되지만, 시즌 들어가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선발 욕심을 숨기지 않은 김민은 "일단 안 아픈 게 먼저다. 승리와 홀드, 세이브를 합쳐 30개 정도를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친정팀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민은 소형준·박영현 등과 함께 KT의 미래로 불린 투수 자원. 이젠 최정을 비롯한 SSG 선수들과 적으로 KT를 상대해야 한다. 그는 "KT는 몇몇 선수가 나갔다고 해서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그래서 따로 걱정하지 않는다"며 "더 잘하려고 준비했는데 (팀을 옮겨) 죄송한 마음이다. 야구하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나중에 더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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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강민호 선배, 빨리 경쟁하고파" SSG가 찍은 미래 이율예 [IS 인터뷰]

"빨리 경쟁하고 싶습니다."프로 첫발을 내디딘 이율예(19·SSG 랜더스)가 당차게 을사년(乙巳年) 각오를 밝혔다.이율예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경쟁에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분명히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한다. (마무리 캠프를 치른 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빨리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이율예는 지난해 9월에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됐다. 1라운드에 호명된 10명의 선수 중 유일한 포수. SSG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 지명권으로 포수를 선택한 건 2015년 이현석 이후 10년 만이자 역대 네번째였다. 김재현 SSG 단장은 "이율예는 청소년 대표팀 2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현대 야구 스피드(주루) 중요한데 그 스피드 잡을 선수"라며 "2028년 (새롭게 개장할 홈구장) 청라 스타필드 돔 시대를 맞이해 이율예를 간판으로 만들겠다"라고 자신했다. 이율예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31일 동안 진행된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를 소화했다. 프로에서의 첫 경쟁과 마주한 그는 "고등학교랑 다른 부분이 많았다. 확실히 더 재밌고 힘들기도 한데 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선배들이 훈련하는 걸 보고 다른 점을 느꼈다. 안도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번 유망주 캠프에서 이율예와 신범수, 조형우를 테스트했다. 세 선수 모두 팀의 기대를 받는 차세대 안방 자원. 이율예는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로부터 공격과 수비, 특히 경기를 읽는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다. 지명 당시의 기대대로였다.초등학교 5학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이율예는 롤모델이 확실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야구하면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했다"며 "분위기를 이끌어서 경기에서 이기는 모습이 멋있게 보였다. (부상이 잦은 포지션인데) 야구도 오래 하시지 않나. 선배님처럼 안 다치고 오래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율예의 목표는 단계가 있다. 이율예는 "스프링캠프에 가서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이른 시일 내 1군에 올라가는 걸 생각한다. 개막전 엔트리 합류도 목표 중 하나"라며 "프로에서 공을 잡아보니 힘도 있고 제구 능력도 남달라서 포수로서 재밌더라. TV로만 봤던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 선배의 공도 받아보고 싶다"라고 기대했다.SSG는 선수단의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박지환과 정준재가 신인으로 1군에 자리 잡았다. 이율예는 "많은 코치님이 '신인이어서 경기 못 뛰는 거 아니다, 경기는 잘하는 사람이 나간다'라고 하더라. 나만의 것을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 즐기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6 05:30
배구

막심이냐 요스바니냐...선택의 시간 다가온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 "코멘트 어렵다" [IS 인천]

장고(長考)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낙점을 앞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얘기다. 대한항공은 29일 홈구장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올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1승 6패, 승점 35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승점 4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차이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승리 외 한 가지 이슈가 더 있다. 이날 경기는 대체 선수 막심 지갈로프가 '대체 선수' 자격을 갖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지명했지만, 그가 개막 두 경기를 소화한 뒤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해 이탈한 뒤 막심을 영입했다. 막심은 출전한 11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48.06%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도 8승(3패)을 거뒀다.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운영 규정에 따르면 부상 선수의 진단서를 발행한 뒤 2개월 안에 기존 선수와 대체 선수 중 1명을 선택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진단서를 지난달 6일 제출했다. 29일 KB손해보험전 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기 때문에 곧 막심과의 동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29일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이익과 손해를 모두 논의하고 있다. 어떤 코멘트를 하기 어렵다. 데드라인이 남아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며칠 전과 다르지 않은 입장이다. 그만큼 막심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막심은 지난 시즌에도 대체 선수로 긴급 투입돼 OK저축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대한항공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바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29 13:41
프로야구

SSG는 왜 추신수에게 KBO 최초 '구단주 보좌역'을 맡겼을까

현역 은퇴한 추신수(42)가 내년부터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SSG 구단은 지난 27일 "추신수를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11월 초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다. 여러 제안을 받고 있지만, 그 자리에 어울릴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충분히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겠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가족과 떨어져 지냈던 만큼 미국에 머무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였다.구단 관계자는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이 처음부터 구단의 프런트직 제안을 받아들이진 않았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도 있었다"라면서 "구단의 제안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11월 말~12월 초 사이였다"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보직은 프런트로 새출발을 결정한 후 상의 끝에 확정됐다. 그렇다면 SSG는 왜 구단주 보좌역을 제안했을까. 앞서 KBO리그에서도 '단장 보좌' 직함을 단 경기인 출신이 있었지만, 역사상 '구단주 보좌역'은 추신수가 처음이다. 그의 커리어와 경력을 고려해 '구단주 보좌역'을 맡겼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추신수와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인연도 이런 역할을 맡기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2021년 추신수를 직접 설득해 SSG 입단을 끌어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자주 소통했다. 특히 정용진 회장의 야구 사랑은 특별하다.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수시로 방문해 응원했다. 그러나 올해 초 그룹 회장으로 승진해 회사 경영에 매진하면서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어들었다. 여전히 야구에 관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역을 맡으면 팀 안팎의 상황에 대해 보다 빠르고 자세하게 전달받고, 또한 의사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팀 내에서 유망주 육성에 전념하고 대외적으로는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행보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프런트 업무를 맡아 팀 운영과 경영 등의 경험을 쌓으면서 더 넓은 미래를 그려볼 수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 보좌역이 2021년 입단할 때 구단에선 선수로서 역할만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지도자를 비롯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했다"라면서 "만일 은퇴 이후 한 번 팀을 떠난다면 더 좋은 제안을 받는다거나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함께 하자'고 계속 말했다"고 밝혔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역할과 권한에 대해선 "선수 지원 및 운동 여건 개선, MLB 인적 네트워크 활용, 1~2군 선수 육성, 구단 미래 전략 및 중요한 의사결정 지원 등을 맡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추신수 보좌역은 "구단주 보좌라는 KBO리그 최초의 직함으로 다시 한번 한국프로야구 발전과 SSG 랜더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많이 설렌다"라며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배움과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또한 1군과 2군 선수단의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구단의 선수 운영에 대한 의견도 적극 개진하는 등 맡은 바 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추신수는 구단과의 협의 과정에서 보직과 관련한 보수는 받지 않기로 했다.이형석 기자 2024.12.28 06:03
배구

KB손해보험, 임시 홈 구장 첫 경기서 3-0 완승으로 4위 도약

KB손해보험이 임시 홈구장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KB손해보험은 22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23, 25-21)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승점 21(7승 9패)을 기록한 KB손해보험은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3위 우리카드(8승 8패)와 승점은 같고, 승리가 하나 적다. 6위 한국전력(승점 16)은 최근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 추락 위기를 맞았다. KB손해보험의 최근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미겔 리베라 감독이 개막 직전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물러나자 KB손해보험은 마틴 블랑코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KB손배보험은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이사나예 라미레스(40·브라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려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의 취지를 거슬렀다는 논란이 거세졌고, 한국배구연맹(KOVO) 임시 이사회에서 이를 반대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을 이 계획을 철회했다.감독 선임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KB손해보험은 '떠돌이 생활'까지 했다.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진단에서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달 들어 인천과 안산 등 대체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은 최근 연고지 의정부 소재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선택했다. 준비 기간이 워낙 짧아서 선수들은 경기 전날인 21일 오후에야 이곳에서 처음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임시 구장은 프로배구 경기장이 아니다 보니 필수 공간 시설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대학 강의실을 선수 대기실과 기자회견장으로 꾸몄다. 기자회견장에 실험용 인체 구조물을 본 블랑코 감독대행은 "해부학 실습을 시작하겠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블랑코 감독대행은 "팀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쓰면 집중력이 흔들린다. 내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모든 것이 완벽하다.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1500석 매진을 이룬 홈 팬들에게 승리로 화답했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9점(성공률 65.22%)을 올렸다. 주전 세터 황택의는 현란한 볼 배급과 함께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2개 등 공격 6득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블로킹(11-7)과 서브 에이스(5-1)에서 앞섰고, 범실(18-22)은 더 적었다. 경기 후 비예나는 "아직 (경기장에) 적응하지 못해서 느낌이 이상했다"라고 말했다. 황경민은 "구단이 의정부체육관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줬다. 경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경민대 체육관을 내년 2월까지 쓸 예정이다.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는 이 곳을 활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구단은 "여러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의정부=이형석 기자 2024.12.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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