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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이상하고 아름다운 ‘조명가게’…배우 설현과 감독 김희원의 재발견

“어딘가 뭔가 다르고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 조명가게를 찾는 ‘낯선 사람’을 알아보는 법을 두고 가게 주인 원영(주지훈)은 이렇게 말한다. 이는 작품 ‘조명가게’를 관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 번에 알아보긴 어렵다. 들여다보려 할수록 이상하게 끌린다.지난 4일부터 공개 중인 ‘조명가게’는 ‘무빙’의 강풀 작가와 함께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올해 최고 기대작이다. 직접 시나리오 집필을 맡아 2011년 연재한 동명의 웹툰에 풍성한 살을 붙였다. 평면적인 웹툰을 3차원 공간으로 옮긴 연출은 배우 김희원이 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원작을 보지 않고 ‘조명가게’에 처음 당도한 시청자에게 첫주 공개된 네 편의 에피소드는 친절하진 않다. 인물과 세계관을 소개하기보단 표면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야심한 밤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지영(김설현)과 그가 신경 쓰이는 현민(엄태구), 골목 끝 유일하게 밝은 조명가게와 손님들, 중환자실 간호사 영지(박보영)까지 세 공간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는다.끊임없이 새 얼굴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점이 단편 모음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사실 강풀 작가의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 원작의 매력을 십분 살린 것이다. 짧은 도시 괴담을 읽듯 오싹한 상황을 자세히 들여보려 할수록 재미는 커진다. 손톱이 손바닥에 달린 여자와 귀에서 모래를 흘리는 남자처럼 도시 괴담 속 귀신을 이질적인 ‘낯선 사람’들로 변주했다. 그들이 불시에 툭 튀어나와 정석 공포영화처럼 놀라게 하는 점프 스퀘어는 영상화가 더한 묘미다. 단순히 괴담 여러 개를 펼쳐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도 4회부터다. 조명가게 주인인 원영을 제외해도 10명인 등장인물의 얽히고설킨 타래가 하나의 진상을 가리킨다. 존재만으로도 따스함을 주지만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조명가게의 정체와 간호사 영지가 “삶과 죽음의 경계”라고 일컫는 중환자실이 하나로 겹치는 엔딩 연출은 진득하니 지켜본 시청자에게 쾌감과 감동을 안긴다. ‘조명가게’ 또한 강풀 표 휴머니즘을 지향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각색은 이루어졌으나 캐릭터들의 싱크로율이 훌륭하다. 원작에선 노인이지만 강풀 세계관 속 저승사자의 선글라스 낀 외양을 따온 원영을 연기한 주지훈은 눈을 가렸지만, 노인의 어조가 실린 청년의 목소리로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살려냈다. 박보영 또한 큰 눈에 공포와 진정성을 동시에 담아 작품의 양면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무엇보다 김설현이다. 귀신의 서늘함에 인간다운 감정을 눌러 담은 절제된 톤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감독’ 김희원의 발견도 새롭다. 배경 상 시종일관 어두컴컴하고 직선적인 화면에서 빛과 구도를 적절히 활용해 배우들의 감정을 돋보이게 연출했다. 공간의 대비도 인상적이다. “리얼과 판타지 가운데 단계를 가장 고민했다”는 김희원의 설명대로 실제로 콘크리트를 깔아 만들었다는 스산한 골목길은 어딘가에 있을 법 하지만 텅 빈 집들 사이 팔척 귀신이 등장하면 꿈속 공간 같다. 역동적인 장면이 없어 보기에 따라 심심하고 투박할 수 있지만 오히려 원작 웹툰에 충실한 실사화라는 점이 호평받고 있다.전반부에 제시된 ‘떡밥’들이 어떻게 풀릴지가 남은 에피소드의 관전포인트다. 특히 고등학생 현주(신은수)의 사연 중 웹툰에서 그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이스터 에그처럼 시청자들의 찾아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출석부로 호명되는 반 친구들의 이름이 태명인지 추리하는 식이다. ‘무빙’같은 스펙터클은 없지만 오래 들여다볼수록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조명가게’이기에 역주행 뒷심도 기대해 볼만 하다.‘조명가게’ 에피소드 5~6회는 오는 11일 공개된다. 총 8부작.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0 06:05
영화

강풀 작가→박보영 자신감 ‘가득’…‘조명가게’, ‘무빙’ 흥행 이을까 [종합]

디즈니플러스가 ‘무빙’ 신드롬을 이을 또 하나의 작품을 선보인다. ‘무빙’ 흥행의 일등 공신 강풀 작가를 필두로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가세한 ‘조명가게’다.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 이하 ‘디즈니 2024’) 행사 일환으로, 새 오리지널 ‘조명가게’ 푸티지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풀 작가, 김희원 감독과 배우 주지훈, 박보영이 참석했다.‘디즈니 2024’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디즈니 산하 유수 제작사들이 선보일 극장 개봉작과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아태지역 텐트폴 및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다.올해 ‘디즈니 2024’에서 개별 작품으로는 가장 먼저 간담회를 개최한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 5번째 작품이자 누적조회수 1억 5000뷰를 돌파한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강 작가가 직접 각본을 썼다.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무빙’에 이어 두 번째다.이날 강풀 작가는 전작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를 내놓는 것이 “부담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조명가게’는 ‘무빙’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그러면서도 같은 이야기다. ‘무빙’에서도 등장인물 중심으로 생각했고 ‘조명가게’도 사람 중심으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강 작가는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걸 감독, 배우들이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이야기가 원작보다 더 깊어졌다. 만화에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이 감독, 배우들이 드라마로 표현해 주면서 원작보다 훨씬 풍성해졌다”며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조명가게’는 베테랑 배우 김희원의 첫 연출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희원은 “강풀 작가가 연출 제안했을 때 대체 날 뭘 보고 시켰는지 궁금했다. ‘연기를 잘하니까 해 봐라’고 했다. 나름대로 연출에 대한 꿈도 있고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물론 지금도 떨리고 꿈만 같다. 얼떨떨하면서도 행복하다”고 전했다.이에 강 작가는 “김희원은 원래 훌륭한 연기자였다. 어떻게 보면 ‘조명가게’가 세계관이 조금 난해할 수 있는 잘 이해하셨다. 그리고 저는 작품 만들 때 사람을 중요시하는데 김희원 감독은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대단했다. 감탄스러웠다”고 치켜세웠다.주연 배우로 활약한 주지훈 역시 감독 김희원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작품은 프리 프로덕션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근데 (김희원이) 그걸 너무 잘해뒀더라. 그래서 한 치의 의심 없이 현장을 갔다”며 “(현장에서) 뭘 고민하거나 의견을 피력할 생각조차 없었다. 준비된 것 안에서 자유롭게 편하게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또 한 명의 주연 배우 박보영은 ‘조명가게’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줬다. 특히 박보영은 주지훈,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박보영은 “오늘 이 자리에는 주지훈과 저만 왔지만, 저희 작품에 좋은 배우가 정말 많이 나온다. 배우들의 앙상블을 많이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재미도 있지만 작품 안에 인간, 사람에 대한 것도 많이 담겨 있다”며 “겨울에 보기 정말 좋을 작품”이라고 자신했다.끝으로 강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스릴러 호로 장르가 길게 드라마로 나오는 게 흔치 않다. 그래서 사실 시청자들이 ‘조명가게’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부담도 된다”면서도 “재미가 있기 때문에 자신도 있다”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한편 ‘조명가게’는 오는 12월 4일에 공개된다.싱가포르=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0 17:39
연예일반

‘디렉터스컷 어워즈’ 오늘(7일) 개최…황정민vs정우성, 남자배우상 주인공은?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개최되는 가운데, 누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 이목이 쏠린다.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서 주최하는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7일 오후 7시 개최된다.‘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봉만대, 장항준 감독의 진행으로 비공개 개최된다. 지난 몇 년간 생중계를 통해 좀 더 공식적인 성격을 가졌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모두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던 초창기의 모습을 그리며 한국영화감독조합 정·준회원들만이 참석하는 비공개로 개최하기로 했다.300여 명의 한국 영화 감독들이 직접 후보와 수상자를 투표로 선정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예고편 편집부터 소소한 행사의 진행까지 감독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간다. 또한 감독들이 선정하는 시상식인 만큼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윤제균, 민규동 감독과 ‘디렉터스컷 어워즈’ 집행위원장 최동훈, 이규만 감독 외 이준익, 김성수, 강제규, 박찬욱, 봉준호, 김한민 감독 등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 150여 명이 참석해 축하의 의미를 더한다.영화 부문과 시리즈 부문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 시상은 총 13개 부문에 걸쳐 이뤄진다. ‘서울의 봄’으로 지난해 극장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황정민, 정우성, 김의성은 물론 ‘범죄도시3’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고규필,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을 보여준 ‘거미집’의 송강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영화 부문 연기상 후보로 선정돼 수상을 기다린다.시리즈 부문 후보도 화려하다. 인간의 민낯을 그린 ‘마스크걸’의 고현정, 나나, 염혜란, 안재홍, 이한별, 한재이, 이준영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로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 박보영, 이정은, 이상희, 노재원, 장률 등이 시리즈 부문 연기상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가 주목된다.한편 비공개로 진행되는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행사 이후 한국영화감독조합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07 06:00
연예일반

이이담 “‘정신병동··’ 대표작 됐으면, 첫 키스신 도전에 긴장” [IS인터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저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저의 욕심이 많이 들어간 캐릭터였어요. 대사에 빈틈이 있는 구간마다 디테일을 추가하며 채워갔어요.”올해로 데뷔 5년 차인 배우 이이담은 비교적 짧은 연차이지만 액션부터, 로맨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라고 강조할 정도로 ‘열정’이 많은 배우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이담을 만났다. 그는 지난 3일 공개 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서 간호사 민들레 역을 맡았다. 극 중 차기 수간호사로 거론될 만큼 완벽한 환자업무 대응 이면에, 가족으로부터의 현실적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적 면모를 섬세하게 묘사해 호평받았다. 이이담은 “민들레는 병동 안과 밖이 다른 인물이다. 병원 안에서는 일을 완벽하게 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지만, 사실은 집에서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캐릭터다. 그런 성격에 포인트를 두고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정신병동’은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데뷔 이후 첫 전문직업군을 맡게 된 이이담은 의학 관련 책과 드라마를 통해 간호사란 직업을 현실감 있게 살리고자 했다. “공부하는 데 걸음걸이가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매우 빨랐죠. 다행히 저는 평소에 걸음걸이가 빠른 편이라 ‘이건 잘 살릴 수 있겠다’고 자신했어요. (웃음) 또 감사하게도 제작사에서 서울 성모병원 참관 기회를 주셨어요. 실제 간호사 실습생처럼 옆에 붙어 다니며 공부했는데 꽉 묶은 머리, 꼼꼼한 보고 체계 등 모두 이때 경험으로 나온 것들이에요.” 이이담은 ‘정신병동’에서 데뷔 이래 첫 키스신에 도전했다. 공교롭게도 상대 배우인 장률 또한 ‘정신병동’이 첫 키스신 작품이었다. 이이담은 “키스신 하루 전날에 긴장돼서 잠도 안 오고 밥도 못먹었다. 제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하니까 키스신 리허설을 장률과 감독님이 하셨다”며 웃었다.이이담의 우려와 달리 ‘정신병동’에서 들레와 여환(장률)의 키스신은 아름다운 영상미로 화제가 됐다. 이이담 또한 “영상으로 보는 데 뒤에 내리쬐는 햇빛부터 각도까지 감독님이 연출을 너무 잘해주셔서 놀랐다”고 감탄하면서도 “키스신 전에 ‘로맨스 장인’인 박보영 선배한테 많이 물어봤었는데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큰 키에 길쭉길쭉한 팔다리. 이이담은 전작 ‘택배기사’에서 4-1역을 맡으며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반면 ‘정신병동’에서는 감정 연기로 승부수를 던졌는데 문득 두 작품은 중 어떤 게 더 어려웠을 지 궁금해졌다.이이담은 “아무래도 들레가 더 힘들었다. ‘택배기사’에서는 김우빈 선배의 오른팔로 정보전달 하는 역할이다 보니 큰 감정신이 없었다”면서 “들레의 서사는 제가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라 부담감이 컸었다”고 말했다.이이담의 차기작은 tvN 사극 드라마 ‘원경’이다. 그는 “사극 출연은 처음이다. 내가 평상시 쓰는 어투가 아니기 때문에 ‘어투’에 대해서 많이 고민이 됐다. 또한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다 보니 그 시기에 있었던 역사 관련해서도 공부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열정을 보였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8 06:10
영화

[인터뷰①] 장률 “‘정신병동’ 대본 보고 6시간 울어… 너무 몰입됐다”

배우 장률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첫인상을 공개했다.장률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출연 계기에 대해 “처음 대본을 보고 6시간 정도 울었다.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빠져나오질 못 했다”고 털어놨다.그는 “인물로 살아있지 못 하고 인간 장률로 계속 허우적대고 있더라”며 “그래도 그렇게 하면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없으니까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환 역을 맡은 뒤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실제 의사들에게 자문도 구했다면서 “선생님 한 분을 붙잡고 번호도 교환을 해서. 환자들을 대하는 태도나 애티튜드를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넷플릭스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6 15:00
연예일반

‘정신병동’ 박보영 “저 천사 아니에요! 화내줄 압니다” [인터뷰①]

박보영이 천사설(?)에 대해 해명했다.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 박보영이 일간스포츠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연우진과 ‘정신병원’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박보영을 ‘천사’라고 표현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저 진짜 천사 아니에요. 빨리 인간계로 되돌려 주세요!”라고 억울해 웃음을 자아냈다. ‘뽀블리’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러블리하고 밝은 이미지의 박보영은 이로 인해 고민이 생기기도 했다고. 그는 “저도 사람인데 어떻게 화를 안 내냐. 저도 화낼 줄 안다.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 때문에 저 스스로 ‘착한 이미지’에 대한 강박이 생겼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박보영은 “친한 친구랑 카페에 간 적이 있다. 그날 컨디션이 엄청 안 좋았는데 저도 모르게 습관처럼 웃으면서 커피를 주문하더라. 그 모습을 보던 친구가 ‘너 왜 억지로 지어내냐고. 그러지 마라. 불쌍하다’고 한 적 있다”면서 “요새는 이런 강박에서 벗어났다. 누가 날 어떻게 보든 ‘그것도 나인데 뭐 어때’하고 웃어넘긴다”라고 말했다.‘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10 17:08
연예일반

[줌人] 박보영의 유일무이한 따뜻함이 궁금하다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다시 한번 간호사 캐릭터다. 배우 박보영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따뜻한 마음의 위로를 전하고 있다.박보영은 지난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박보영이 간호사를 연기한 것은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두 작품 모두 관객과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3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넷플릭스 TV시리즈 20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에서 1위, 인도네시와 타이 등에서 2위를 기록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보영은 내과 3년 차에 정신건강의학과로 전과한 간호사 다은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이다.극 중 다은은 정신건강의학과로 근무지를 변경하고 그곳에서 조울증, 우울증, 공황장애, 망상장애 등을 가진 다양한 환자를 만난다. 처음에는 낯설고 걱정 가득했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은은 차츰 환자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이 가진 마음의 병을 인지하게 되며 다시 한번 환자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박보영이 가진 이미지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다은은 보기만 해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박보영의 긍정적인 면이 잘 구현된 캐릭터다. 박보영은 환자 한명 한명에게 최선을 다하다 자신도 마음의 병을 얻는, 그러면서 환자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그런 역할을 잘 표현했다. 이에 대해 이재규 감독은 “박보영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다. 다은도 자신이 편한 것보다 환자들이 편한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보영을 보며 ‘다은보다 한 수 위구나’라고 느낀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박보영은 다은을 세심하게 연기하기 위해 직접 병원에서 간호사를 쫓아다녔다. 또한 10년 동안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것도 다은 캐릭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에서 “(간호사들을) 쫓아다니면서,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엄청 적었다”며 “조금이라도 내가 간호사처럼 보였다면 그건 서울성모병원에 있는 간호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중환자를 돕는 자원봉사를 할 때 간호사와 굉장히 가까이에서 하는 일들이 많다. 시간이 지나 편해진 간호사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직접 보고 참여하면서 쌓아온 경험들이 인간 박보영이 지닌 매력과 노력이 더해져 간호사 다은을 만들 수 있게 된 것.박보영은 “다은이 나와 닮은 부분도 많아 성장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꼭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 말처럼 박보영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성장을 보여준 박보영을 응원하게 만든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7 06:05
영화

[28th BIFF] ‘화란’ 송중기, 부산 떴다 “아들에게 떳떳한 아빠·배우 될 것” [종합]

올해로 데뷔 14주년을 맞은 배우 송중기가 부산을 찾았다. 영화 ‘화란’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가운데 관객들을 만나 작품 관련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송중기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송중기’에서 “윤여정 선생님도 올해 (액터스 하우스에) 함께해 주신다는 걸 듣고 너무 영광이었다. 한효주 배우, 존 조 배우를 포함해 액터스 하우스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2021년 신설된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는 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향후 계획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배우들이 함께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송중기는 영화 ‘화란’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지난 5월 개최된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초청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송중기는 “칸 영화제가 영광스러웠던 건 사실이지만, 영화인들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목할만한 시선 섹션에 초대받은 게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 대해서는 “한 소년과 청년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해주면서도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라며 “두 사람은 가정폭력에 대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1월 송중기는 배우 출신 영국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혼인신고 및 임신 소식을 깜짝 공개했다. 아빠가 된 후 달라진 점을 묻자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 송중기이지 않나. 나중에 아들에테 떳떳하지 못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배우로서도 떳떳한 배우가 되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런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하자는 생각을 요즘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며 “영향을 끼치는 배우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지난 2012년 영화 ‘늑대소년’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야외 극장에서 상영을 했었다. 조성희 감독도, 나도, 박보영 배우도 신인이었기 때문에 좌석이 다 안 차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다”며 “그런데 계단까지 꽉 찼더라. 철수가 울 때 같이 울어줘서 소름이 돋았다. 끝나고 소주와 회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잊지 못한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끝으로 송중기는 “지금 누리는 영광은 많은 선배님들이 쌓아오신 것 덕분에 가능했다.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라면,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화란’이라는 영화도 그런 마음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 지금 한국영화 제작 편수도 줄고 개봉작들도 줄고 있다. 그래서 이런 생각들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부신=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6 19:42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없는 것과 있는 것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사실 유토피아가 없다. 대신 디스토피아가 있다. 반어(反語)의 제목이다. 콘크리트도 그다지 많이 있지 않다. 아파트 한 동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평자들이 이 영화 안에 한국 특유의 부동산에 대한 욕망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그건 맞다. 그 욕망은 있다. 하지만 그런 물욕이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그 사회구조적 접근은 없다. 아니 의도적으로 뺀 것으로 보인다. 그럼 애기가 너무 복잡해지고 학구적이 되니까. 다만 그게 구조적인 것인 지, 인간이란 게 그런 성정을 지닌 것인지, 계급적인 것인지 프로이트적인 것(심리적인 것)인지 경제적 욕망의 본질에 대하여 한두 번 언급 정도가 있었으면 영화는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기본적인 서사 구조는 주제 사라마구가 쓴 ‘눈 먼 자들의 도시’와 같은 맥락처럼 느껴진다. 브라질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2008년 영화로도 만든 적이 있는데 줄리안 무어와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나온다.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다들 시각을 잃는다. 정부 권력은 이들을 정신병동에 격리 수용하고 곧 병동 안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불량배들이 식량 배급권을 쥐고 앞 못보는 사람들을 쥐락펴락 한다.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집단으로 강간한다. 인간은 권력에 눈이 멀어 앞을 못보면 생존이란 미명하에, 혹은 그런 정치적 슬로건을 내걸고는 생각과 계급이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착취한다. 곧 자기 중심의 계급을 새로 만들고 공동체 혹은 같이 살아가는 공간을 얼어 붙게 만든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다르지만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작품인 셈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만든 엄태화 감독이 주제 사라마구 급의 세기말 아닌 세기말적 우울증을 앓고 있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시 있다 없다 논쟁으로 돌아 가면 이 영화에는 시대에 대한 그런 고뇌와 사유는 있다. 그런데 다소 아쉽게도 신파와 감동, 공명은 없다. 작품 자체로는 그게 맞고 또 그게 더 좋다. 영화 흥행면에서라든가 대중적 인기 면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둡기 때문이다. 영화가 그리는 현실이 어두운 것을 넘어서 영화가 그 현실을 거쳐 나아가려고 하는 미래 세계가 더 어둡기 때문이다. 예컨대 박서준 박보영이 맡은 민성과 명화 커플의 극 후반의 모습 같은 것이다. 이번 영화는 박서준의 재발견, 박보영의 재확인이라고 할 만큼 두 연기자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어쩌면 둘은 감독 엄태화 자신을 투영시킨 얼터 에고(Alter-ego)들이다. 둘은 아파트 내의 ‘사태’를 지켜보며 개입과 중립, 비판적 시선을 떼어 놓지 않는 인물들이다. 민성(박서준)은 권력자 영탁(이벙헌)에게 충성하게 되지만 명화(박보영)는 결국 그의 거짓과 위선을 폭로한다. 비정상적인 권력, 결국 독재화 하는 권력은 그 역시도 대중 스스로 창출해 내지만 또 다시 그것을 혁파하는 사람 역시 그런 대중 안에서 나온다는 역설의 진리를 설파한다. 박보영 박서준 남녀 둘의 캐릭터는 그래서 권력자 역의 이병헌 캐릭터보다 훨씬 더 중요하며 보다 본질적인 역할들이다. 이 둘이 끌고 가는 후반이 좀더 신파의 눈물을 자아내게 했으면 영화는 대중적으로 훨씬 더 성공하게 됐을 것이다. 관객들은 아무리 그것이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자 환상이라 하더라도 영화 속 인물들이 그려내는 희생, 사랑, 헌신에 눈물을 흘리기 마련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감동은 있는데 눈물이 없으며 그건 철저하게 감독 엄태화가 의도한 것인 바. 그것 때문에 영화의 대중적 휘발성이 다소 약화됐다. 감독의 그 같은 태도는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사실 평론가가 왈가왈부할 문제, 괜스레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그건 불필요한 간섭이자 오지랖이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 영화의 저력, 내구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서브 텍스트들이 좋다. 동 대표 역의 김선영, 아파트 관리원 역의 이서환 등의 연기는 여전히 좋다. ‘벌새’의 박지후도 열심이다. 독립영화 ‘욕창’의 강애심도 숨바꼭질하듯 나오지만 이 영화에 연기파가 숨어 있음을 보여 준다. 엄태구 김준배의 노숙자 연기는 일품이다. 영화가 퍼덕거리며 살아 있음을 보여 준다. 지구 최후의 날에서처럼 붕괴의 분위기인 여름 영화시장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영화 속 아파트 한 동 마냥 유일하게 살아 남은 작품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건 기뻐할 일인가 슬퍼해야 할 일인가.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8.17 06:15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 2주차 주말 서울·경기 무대인사 확정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 2주차 주말 무대인사를 확정했다.‘콘크리트 유토피아’가 19일 서울 경기 지역, 20일 서울 무대인사를 확정했다. 먼저 19일에는 엄태화 감독, 이병헌, 김도윤이 롯데시네마 수원, 메가박스 수원AK플라자, CGV 광교, CGV 판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를 차례대로 방문해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어 20일에는 엄태화 감독,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김도윤, 그리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특별 출연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엄태구가 CGV 왕십리, 메가박스 성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CGV 송파,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지난 2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독창적인 세계관을 다채롭게 담아낸 볼거리, 현실성 가득한 인간 군상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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