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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RE스타] 첫 악역+판타지 액션…박형식, ‘보물섬’ 이어 ‘트웰브’로 존재감 굳히나

배우 박형식이 KBS2 토일드라마 ‘트웰브’에서 첫 악역으로 판타지 액션 장르에 도전했다. 올해 초 흥행작 ‘보물섬’ 이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나서면서 박형식이 배우로서 한계단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지난 23일 첫 방송된 ‘트웰브’는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12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액션 히어로물이다. 박형식은 태산(마동석)이 이끄는 12천사들과 대적하는 빌런 오귀 역으로 출연 중이다. 오귀는 과거 천사들과 전투 끝에 지옥문 너머로 봉인됐으나, 강한 힘을 탐하는 인간 사민(김찬형)에 의해 수천 년 만에 부활하는 캐릭터다. ‘트웰브’ 1~2회에서 박형식은 창백한 비주얼, 번득이는 눈빛, 허스키한 보이스로 오귀의 차갑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표현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봉인에서 풀려난 뒤 사민과 손을 잡지만 언제든 그를 압도할 듯한 위협적 기운을 드러냈다. 또 마록(성동일)에게 봉인당한 과거 장면은 캐릭터를 둘러싼 사연에 궁금증을 키웠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3회부터는 오귀와 12천사의 본격적인 대립이 전개될 전망이다.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오귀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그 과정에서 서사와 액션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박형식은 “까마귀의 우아하면서도 날카로운 날갯짓을 액션에 녹여내려고 했다”고 밝혔는데, 와이어를 활용한 액션을 능숙히 소화해 현장 스태프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전언이다. 판타지 히어로물에서 악역은 단순히 주인공을 방해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사의 긴장과 몰입을 이끄는 핵심 축이다. 악역의 설득력과 매력이 작품의 무게 중심을 결정짓기도 한다. 선과 악의 구도가 뚜렷한 만큼 빌런이 입체적이고 강렬하게 그려질수록 완성도와 시청자 몰입도는 높아진다. 이런 점에서 박형식이 연기하는 오귀는 ‘트웰브’ 세계관을 지탱하는 중요한 존재다. 특히 오귀의 활약이 극 전개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형식은 아이돌 제국의아이들 출신으로 데뷔 초반부터 ‘연기돌’로 주목받았다. 2010년 그룹으로 데뷔해 2012년 드라마 ‘널 기억해’를 통해 연기에 발을 들였으며 이후 ‘상속자들’, ‘화랑’, ‘힘쎈여자 도봉순’ 등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보물섬’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정치 비자금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을 다룬 복수극에서 그는 재벌 회장의 유능한 비서 서동주 역을 맡아 서사의 중심을 책임졌다. 관록 있는 배우 허준호와 대립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로맨스와 액션을 넘나들며 연기의 폭을 확장해 작품의 인기를 이끌었다. 드라마는 박형식의 열연에 힘입어 자체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하며 흥행과 화제성을 잡았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형식이 ‘보물섬’에서 주연으로서의 무게감을 증명했다면, ‘트웰브’에서는 주연은 물론, 악역으로 얼마나 파괴력 있는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판타지 히어로물의 특성상 박형식의 연기 변신은 그 자체로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악역으로서 설득력을 확보한다면 연기자로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27 05:40
예능

[TVis] 하석진, 20년만 재회한 김희선에 “그 얼굴 그대로” (‘한끼합쇼’)

배우 하석진이 김희선과 20년 만에 재회했다.26일 방송된 JTBC ‘한끼합쇼’에는 ‘원조 뇌섹남’ 하석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탁재훈, 김희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김희선은 하석진을 보자마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며 “지난주에 나온 이진욱과는 19년 만에 만났는데, 하석진은 20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하석진은 “누나, 나 기억나냐”고 물었고, 김희선은 “당연히 기억난다”고 화답했다.두 사람은 지난 2005년 MBC 드라마 ‘슬픈연가’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희선은 “제가 왜 기억을 하냐면 하석진 데뷔작이었다. 제가 가수 역이었는데 하석진이 제 매니저였다”며 “매니저니까 차 안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대화를 자주 나눴다. 데뷔를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공대생이라고 했다. 한양대 공대생이라고 했다. 너무 과가 다르지 않냐. 그래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하석진은 김희선의 변치 않은 미모를 칭찬하며 “그 얼굴 그대로다. 너무 신기하다. 그 뒤로는 방송으로밖에 못 봤다”고 말했다. 이에 탁재훈은 “이 프로그램은 ‘한끼합쇼’도 있지만 이산가족 만나는 프로그램 같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6 23:06
예능

고현정, ‘편의점 골든벨’ 미담 비하인드…“소문나 1000만원 넘기도” (‘살롱드립2’)

배우 고현정이 ‘편의점 골든벨’로 전해진 미담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26일 유튜브 채널 ‘테오’에는 ‘SNS 팔로워는 어떻게 해야 느는 거예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고현정이 출연해 장도연과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장도연은 “어느 작품인지는 모르겠는데 편의점 골든벨을 울렸다는 기사를 봤다”고 언급했다. 이에 고현정은 “그건 작품할 때마다 매번 한다. 편의점 신이 나오면 한다. 편의점 장면을 촬영할 때 많이 힘들다”며 “(편의점에서) 공간을 다 내주지 않는다. 일반 손님들도 받으면서 촬영하다 보니 촬영팀이 서러움을 받으면서 촬영을 한다. 그게 보기가 싫어서 문 닫고 골든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현정은 이어 “‘우리가 더 팔아드리면 된다’라고 생각해 골든벨을 한다. 그렇다 보니까 그게 소문이 나서 1000만 원이 넘을 때도 있다. 살림을 장만하는 팀도 있었다”며 “듣고 있냐”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고현정이 출연하는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은 오는 9월 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6 19:38
예능

‘32세 이혼’ 고현정 “나한테 남편 흉보는 거 너무 잔인” (‘살롱드립2’)

배우 고현정이 부모님의 결혼 걱정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26일 유튜브 채널 ‘테오’에는 ‘SNS 팔로워는 어떻게 해야 느는 거예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고현정이 출연해 장도연과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고현정은 부모님이 결혼 문제로 걱정이 많다며 “엄마 아빠도 두 분이고 동생도 부부고 저만 혼자라는 사실이 안쓰러운가 보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나는 두 사람이 더 안쓰럽다. 싸우지 말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두 분이 조금만 싸우는 것 같으면 ‘이혼하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또 그는 “엄마는 제가 딸이니까 ‘너희 아빠가 또’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너무 잔인하지 않냐. 나한테 남편 흉보는 거’라고 말하면 그만하신다”고 전했다.한편, 고현정이 출연하는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은 오는 9월 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6 19:33
예능

고현정, “32살에 이혼 후 애 둘… 5년 전 투병 후 변해” (‘살롱드립2’)

배우 고현정은 투병을 겪은 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솔직하게 바뀌었다고 털어놨다.26일 유튜브 채널 ‘테오’에는 ‘SNS 팔로워는 어떻게 해야 느는 거예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고현정이 출연해 장도연과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고현정은 “제가 생각하기에 32살은 엄청 어린 나이다. 제가 32살에 이혼을 했는데 애도 둘을 낳았다. 그때 당시엔 제가 엄청 나이가 많고, 겪을 거 다 겪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 캐릭터 대로 사람을 못 만났다”고 털어놨다.장도연이 언제부터 진솔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냐고 묻자, 고현정은 “5년 전에 크게 아픈 후에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말고 ‘나로 좀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한편, 고현정이 출연하는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은 오는 9월 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6 19:23
드라마

김희원, ‘조명가게’ 이어 ‘상남자’ 연출…2026년 크랭크인

‘조명가게’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전을 치른 배우 김희원이 이번엔 ‘상남자’ 연출에 나선다.네이버웹툰은 ‘상남자’ 드라마 제작 확정 소식과 함께 김희원의 감독 합류 소식을 26일 밝혔다.‘상남자’는 김태궁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으로, 평범한 직장인에서 출발해 오로지 성공만을 바라보며, 기업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한유현의 인생을 담는다. 끝없이 욕망을 좇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게 된 주인공이 다시 입사 면접시험을 보는 젊은 시절로 회귀, 후회로 가득 찬 인생을 재도전하는 이야기다.원작은 지난 2020년 웹툰화되기도 했다. 웹툰은 뛰어난 각색과 섬세한 작화, 완성도 높은 연출로 글로벌 누적조회수 4억 7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연출은 김희원이 맡았다. 앞서 감독 데뷔작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연출상 후보에 오른 김희원은 일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상남자’를 빚어낼 전망이다.제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와 영화 ‘좀비딸’ 등을 만든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이 맡았다.한편 ‘상남자’는 내년 크랭크인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6 13:49
IT

네이버웹툰에게 선물 같은 8월…'좀비딸'에 웃고 '디즈니'로 날았다

미국 시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네이버웹툰이 모처럼 방긋 웃고 있다. 해외 파트너십 성과로 주가는 반등 시그널을 켰고, 영화로 재탄생한 웹툰 IP(지식재산권)는 국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나스닥 상장 후 1년의 인내가 아깝지 않은 8월이다.웹툰엔터 주가 반등 시그널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북미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의 주가가 최근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에 데뷔한 웹툰엔터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52% 오른 23.00달러에 마감하며 관심을 끌었다. 풍부한 IP 자산으로 넷플릭스 히트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류 성공 사례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하지만 상장 후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구조조정과 기업공개(IPO), 주식 보상 등 비용까지 발생해 적자 전환하면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재무적 악재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탓에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소송에 직면하기도 했다.그렇게 바닥을 향하던 웹툰엔터의 주가가 이달 중순 껑충 뛰었다. 콘텐츠 왕국이자 업계의 지향점으로 꼽히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효과다. 이번 협업으로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의 대표 작품들이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다시 태어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저스’, ‘스타워즈’ 등을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웹툰엔터의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웹툰엔터는 단순히 인기 작품을 웹툰으로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카카오픽코마도 단행본 위주였던 만화의 본고장 일본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과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 모델(BM)을 안착시켜 리더십을 확보했다.나스닥 상장 1년이 지나면서 웹툰엔터의 기초 체력은 탄탄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억4827만 달러(약 48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유료 콘텐츠 수요가 확대됐고, AI 웹툰 추천 기능과 트레일러 영상 도입 등 앱 개편 효과로 영어 앱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분기 연속 19% 성장했다. 이처럼 매출이 늘고 비용은 줄면서 적자는 7910만 달러에서 876만 달러(약 123억원)로 90% 가까이 개선됐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즈니가 자체 웹툰 플랫폼 사업을 포기하고 외부 협력 업체로 웹툰엔터를 낙점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광고, IP 매출 비중이 오르며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극장가 씹어 먹은 ‘좀비딸’한국에서는 웹툰 IP 기반 영화 ‘좀비딸’의 흥행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 ‘좀비딸’은 장기 침체에 빠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네이버웹툰의 동명 원작인 이 작품은 지난달 30일 개봉한 코믹 드라마 영화다.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튜디오N이 선보인 첫 번째 정식 개봉작으로, OTT에서 극장 영화로 저변을 넓히는 전환점이 됐다.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서 ‘좀비딸’은 지난 22~24일 27만2000여 명이 관람하여 누적 관객 수 500만6000여 명을 찍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유일하게 500만명을 돌파했다. 북미에서는 ‘전지적 독자 시점’, ‘검은 수녀들’을 제치고 2025년 개봉한 한국 실사 영화 중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박스오피스에서는 각각 2위, 3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이번 흥행으로 네이버웹툰은 IP 경쟁력에 더해 OTT 시리즈는 물론 영화 제작 역량까지 입증했다. 웹소설, 웹툰, 영상으로 이어지는 회사의 IP 밸류체인이 더욱 견고해졌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좀비딸’처럼 완결된 IP는 영상화를 계기로 생명력이 연장되고 국내외 독자들에게 재조명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이런 순환 구조가 플랫폼 내 다른 작품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8.26 08:00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염정아의 엄마 얼굴은 옳다 [RE스타]

배우 염정아가 또 한 번 ‘엄마’ 얼굴을 새롭게 썼다.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그는 일상 속 갈등과 화해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지난 4일 첫방영된 ‘첫, 사랑을 위하여’는 반환점을 돌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총 12부작 중 최근 회차인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4.0%를 기록했다. 첫 방송 이후 줄곧 3%대 중후반을 유지하던 흐름이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후반부 기록 경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탄탄한 성적의 중심에는 극을 이끄는 염정아가 있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인생 2막을 맞은 싱글맘 이지안(염정아)과 방황하는 의대생 딸 이효리(최윤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오늘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전반부에서 염정아는 갈등과 화해를 오가며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그가 연기하는 이지안은 건설 현장의 소장이자 딸의 엄마다. 거친 현장에서는 강단 있는 소장으로, 딸 앞에서는 흔들리는 평범한 엄마다. 딸로부터 “엄마처럼 살까봐 무섭다”는 말을 듣고, 자퇴 선언을 한 딸에게 “내 인생이 엄마 거냐”는 날 선 대답을 들어도 그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사의 무시와 거친 노동을 묵묵히 감내한다. 염정아는 책임감과 불안을 교차시키며 부모의 얼굴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딸이 뇌종양을 고백하는 장면은 극의 변곡점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놀람과 두려움, 당혹스러움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그의 얼굴은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우는 것도 무서워질 때가 있다”는 독백이나 “너가 살아갈 이유에 나는 없느냐”는 대사는 강한 척하지만 속으로 무너지는 엄마의 심리를 대변했다. 여기에 무거운 소재 속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의 모습에는 염정아의 관록이 녹아 있다. 1972년생인 염정아는 1991년 데뷔 후 40대가 넘어가면서 다양한 ‘엄마’ 캐릭터를 맡아왔다.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입시에 집착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엄마를, ‘클리닝 업’에서는 생계를 책임지는 생활인 엄마를 연기했다. 영화 ‘장산범’에서는 가족을 지키려 분투하는 엄마로, ‘카트’에선 삶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이자 고단한 엄마를 잘 그려냈다. 염정아는 이번 작품에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하고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는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와도 맞닿는다. 일상 속 갈등과 화해를 통해 ‘평범함 속의 힘’을 보여주려는 드라마 기조에, 염정아의 연기가 설득력을 더한다. 강렬한 서사보다 따뜻한 공감을 중심에 둔 이번 역할은 그의 모성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다.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염정아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오면서도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 셀 수 없이 많았다”며 “고단함과 발랄함을 넘나드는 이지안은 오직 염정아였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남은 회차는 모녀가 어떻게 상처를 껴안고 ‘첫사랑’이라는 테마와 맞닿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염정아는 엄마로서 고통과 따뜻함을 품으면서도 정석(박해준)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여성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후반부에서는 감춰져 있던 사연과 진심이 드러나며 관계가 한층 깊어질 것”이라며 “지안과 정석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정석의 숨겨진 이야기도 드러날 예정이다. 또 효리와 보현의 사랑, 문희(김미경 분)로 인해 또다른 변화를 맞는 모녀의 이야기와 청해마을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가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첫, 사랑을 위하여’는 염정아가 엄마로 시작해 로맨스까지 담아내며 한 인물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라며 “중년 대표 배우로서 그의 연기 내공과 존재감을 입증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26 06:05
드라마

장원영 언니?... ‘금쪽같은 내 스타’ 이제는 배우 장다아의 시대 [IS포커스]

학교 폭력 가해자에서 슈퍼스타로, 단 한 번의 변주. 그 변주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배우 장다아의 연기력이 자리한다. 불과 두 편의 드라마 출연만으로도 증명된 그의 존재감과 스타성은, 역시 ‘넘사’다지난 18일 첫 방송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봉청자(엄정화)가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드라마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단연 장다아의 연기다. SNS에는 “장다아 연기 살벌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는데, 실제로 해당 게시물과 장다아의 영상은 X에서 조회수 144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장다아는 극중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전, 25년 전 톱스타였던 임세라 역을 맡았다. 임세라는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톱스타 중의 톱스타’로 그려진다.임세라는 큰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로, 단순히 선하고 순종적인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강단 있고 주체적인 인물로 표현된다. 매니저가 유명 감독의 영화 주연 자리를 따내기 위해 투자자에게 ‘접대’를 요구하며 술집으로 몰래 끌고 가지만, 임세라는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 그는 투자자에게 “날 보고 싶으면 TV에서 보라”며 “모두에게 술을 따를 수는 있지만, 내가 술을 따른다면 카메라 앞에서만일 것”이라고 외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장다아는 살짝은 건방진 듯한 면모를 지니면서도, 아닌 것은 단호히 거부하는 뚜렷한 가치관을 지닌 인물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극의 메인 스토리가 25년 후 봉청자와 독고철(송승헌)의 이야기인 만큼, 장다아는 회상 장면에서만 등장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 메인 서사는 봉청자가 25년 뒤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을 겪으면서 시작되는데, 그 지점까지의 서사를 탄탄히 쌓아 올리는 역할은 전적으로 장다아에게 주어졌다. 그는 이 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장다아의 데뷔작은 2024년 2월 공개된 티빙 ‘피라미드 게임’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장다아는 여리여리한 공주 같은 외모로 반에서 모두가 따르는 우상적 인물이지만, 실상은 ‘피라미드 게임’을 직접 설계하고 그 시스템을 합리화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학교 폭력을 주도하는 반전의 캐릭터 ‘백하린’ 역할을 맡았다. 겉모습과 내면의 간극에서 오는 미묘한 ‘쎄함’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당시 보여준 강렬한 임팩트 탓에 이번 작품 속 인물이 자칫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었지만, 장다아는 이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또 한 번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사실 장다아는 데뷔 전까지만 해도 ‘장원영의 언니’로 먼저 이름이 알려졌다. 그 사실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분명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장다아는 단순히 ‘누구의 언니’라는 수식어로만 소비되기에는 아까운, 충분히 독자적인 매력과 잠재력을 지닌 배우라는 평가가 따른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아직 드라마 초반이기 때문에 과거 서사가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나, 장다아가 지닌 스타성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것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극중 회상신에서 장다아가 인물들과의 갈등과 서사를 잘 풀어내는지에 따라 배우로서 입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6 05:45
연예일반

[정덕현 요즘 뭐 봐?] ‘나는 생존자다’, 영화 같은 현실… 우린 모두 생존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폭우가 쏟아진 날의 지상층 박사장(이선균)네 집과 반지하 기택(송강호)네 집이 대비되는 장면이다. 빗속에서 박사장네 가족은 자못 낭만을 즐기지만, 기택네 집은 물이 들어차 아비규환이 된다. 영화는 이 양극화된 삶을 블랙코미디로 보여줬지만, 이건 그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가 방영된 지 3년 만인 2022년 서울 신림동 반지하에서 폭우 참사가 벌어졌을 때 우린 말했다. 영화 같은 현실이라고.“20년 전 희망복지원에서 우리를 학대하고 방조했던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린 저희들을 폭행하고 고문했던 관리자들은 집에 가면 누군가의 좋은 남편, 아빠들이었습니다….” 2022년에 방송된 tvN 드라마 ‘블라인드’는 아이들을 잡아다 감금하고 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그린 작품이었다. ‘희망복지원’이라는 이름에서 80년대 벌어진 부산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이 떠올랐지만 설마 저 정도였을까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한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드라마가 오히려 더 순화된 방식으로 사건을 그렸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겨우 7살 정도 되는 아이들조차 그곳에 감금돼 갖은 폭력과 추행의 대상이 됐다. 생존자들은 자신들이 그곳에서 ‘한 마리 돼지’였다고 증언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구타가 이어졌고, 그렇게 맞다 죽으면 뒷산 공동묘지에 관조차 없이 매장됐다. 공식적인 사망자 수만 총 657명이었다. 하지만 이 끔찍한 홀로코스트를 자행한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은 업무상 횡령, 외환관리법 위반으로만 처벌받아 겨우 2년6개월형을 받았다. 현재도 그의 가족들은 호주에 140억 상당의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며 호의호식하고 있었다. 드라마는 피해생존자들이 모두가 눈감은(블라인드) 이 사건을 알리기 위해 가해자들에 대한 처절한 사적 복수를 하지만, ‘나는 생존자다’가 담아낸 현실은 정반대였다. 생존자들이 지금도 그 악몽 속에서 하루하루를 생존하며 버텨내고 있었지만,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를 요구하는 그들의 절규 앞에 가해자들은 비웃음을 던질 뿐이었다. 1995년 6월29일 오후 5시 57분.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로부터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와 안타까운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은 모두 그 시간을 정확히 기억했다. 아니 잊지 못했다. 단 몇 초 사이에 건물이 무너지고 암흑 속에 갇힌 채 사투를 벌여야 했던 시간들이다.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붕괴 후 13일 동안 그 암흑 속에 갇혀 있다 구조된 유지환은 그 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이라고 했다. 그 때의 생존자들 혹은 유족들은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꺼려졌지만 그래도 나오게 된 건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잊혀진다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하게 설계 변경을 시도하고, 뇌물을 받고 그걸 허가해주고, 건물을 지탱해줘야 할 기둥의 철근을 빼돌리고, 무너질 것이 예상되면서도 영업을 강행하는 이런 일들이 삼풍만의 일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그 후에도 세월호 참사부터 광주 아파트 외벽붕괴 사고 같은 제2, 제3의 삼풍이 터졌다. 형제복지원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블라인드’, 삼풍 붕괴 참사의 아픔을 다룬 영화 ‘가을로’,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 ‘너와 나’, 지존파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던 영화 ‘무법자’ 등등 충격적인 현실은 영화로도 재연됐다. 하지만 ‘나는 생존자다’를 보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게다가 그 사건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다 보면 이것이 지나간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나는 신이다’로 충격적인 사이비 종교의 실태를 폭로했던 MBC 조성현 PD는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나는 생존자다’를 좀 더 조심스럽게 꺼내놨다. 전작이 폭로에 집중했다면 이번 편은 그 구조적인 원인까지를 파고들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건 이들을 과거의 피해자가 아닌 현재도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생존자로 보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이런 영화 같은 일들이 여전히 벌어질 수 있는 바뀌지 않은 현실 앞에 ‘나는 생존자다’라는 제목이 달리 보인다. ‘우린 모두 생존자다’라고.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8.2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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