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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에 PS 9.13타석당 홈런이라니, '이승엽 넘어' 삼성 역사 새롭게 쓰는 '영웅' [IS 피플]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2)의 '가을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데뷔 4년 차에 구단 역대 포스트시즌(PS) 홈런 2위로 올라섰는데 '순도'만 보면 부문 1위 이승엽을 뛰어넘었다.김영웅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연타석 스리런 홈런으로 팀의 7-4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1-4로 뒤진 6회 말 동점 스리런 홈런에 이어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말 역전 결승 스리런으로 전율을 일으켰다. 김영웅의 활약을 앞세워 2승 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삼성은 24일 대망의 PO 5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 기사회생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PO 4차전 뒤 "오늘 같은 짜릿함은 처음이다. (김영웅이) 쓰러진 팀을 일으켜 세웠다"라고 극찬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홈런 페이스다. PO 4차전 6회 말 홈런은 김영웅의 개인 통산 7번째 포스트시즌(PS) 홈런이었다. '헐크' 이만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구단 부문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선 김영웅은 7회 말 홈런으로 단독 2위가 됐다.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구단을 넘어 KBO리그 레전드인 이승엽(14개)밖에 없다. 과거 왕조 시절 가을야구 경험이 많았던 대선배 박한이(6개·은퇴) 최형우(6개·현 KIA 타이거즈) 양준혁(5개·은퇴) 진갑용(5개·은퇴) 등과의 차이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홈런을 쌓아 올린 속도는 이미 이승엽을 넘어섰다. 이승엽은 PS 통산 64경기, 276타석을 소화했다. 19.71타석당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김영웅(18경기, 73타석)은 9.13타석당 손맛을 보고 있다. 33.43타석당 홈런이 하나였던 이만수와 비교해도 차이가 작지 않다. 지난 시점을 기점으로 장타에 확실히 눈을 떴다. 그리고 중압감이 큰 가을야구에서도 시원시원하게 배트를 돌린다. 박진만 감독은 "어린 나이에 그런 활약을 해준다는 것이 대단하다. (김영웅은) 기술과 멘털 모두 최고의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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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까지 보게 되는 가을야구, 내년엔 우리가" 명가 재건 선언한 김원형 감독 [IS 잠실]

김원형(53)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두산 베어스 제12대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20일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각 5억원)에 계약한 뒤 사흘 만이다. 취임식에는 선수단 대표로 주장 양의지와 곽빈이 참석해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다.김원형 감독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 최고 명문 구단인 두산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더 큰 책임감을 안고 열심히 해보겠다"며 "두산은 야구 잘하고, 많은 걸 이뤄낸 팀이라고 생각한다. 끈끈하고 포기하지 않는, 뚝심 있는 야구를 했기에 '미러클 두산'이라는 수식어가 있지 않나.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호흡해서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일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잔여 시즌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마무리한 뒤 새판짜기에 돌입했고, 지휘봉을 김원형 감독에게 안겼다. 2021년부터 3년 동안 SSG 랜더스 사령탑을 역임한 김 감독은 2021시즌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시즌 개막일부터 1위를 한 번도 뺏기지 않은)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2024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거쳐 올해는 국가대표 투수 코치로 몸담았다. 김원형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로 야구장을 돌아다녔기에 두산만 면밀하게 본 게 아니다"라는 걸 전제로 "올 시즌 보이는 투타 수치는 중위권 정도, 5등에서 살짝 밑이더라. 팀 평균자책점(4.30)과 팀 타율(0.262)이 6위 정도 했더라. 수비적인 부분도 안 좋다 보니까 순위(9위)가 밑에 있었던 거 같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수석 코치, 손시헌 전 SSG 랜더스 수비 코치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김원형 감독은 "(1군 코칭스태프 구성은) 70% 정도 됐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감독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코치의 능력도 중요해 유능한 코치님들을 모셔 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하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코칭스태프에서 끌고 가야 할 부분을 많이 느꼈다"며 "특정 선수를 두고 이 선수를 무조건 주전으로 내보내야겠다는 것보다 스프링캠프부터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범경기까지 가장 좋은 선수가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강조했다. 관심 있게 지켜본 두산 선수로 투수 곽빈·김택연, 포수 양의지 등을 거론한 김 감독은 "양의지는 감독하면서 가장 껄끄러운 타자였는데 같은 팀에서 한다는 게 안심되고 좋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목표는 명가 재건이다. 오는 29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을 떠나는 김원형 감독은 "거창하게 '내년에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생각은 마음에 있다"며 "TV로 보면 야구가 재미없는데, (KBO리그) 가을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다 보게 만들더라. 내년에 우리가 저기에 있어야 하지 않나, 재밌는 야구를 보여드려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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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2년 만에 '초보 감독' 대신 '우승 감독'을 택했다, 김원형 감독과 2+1년 20억 계약

두산 베어스가 김원형(53) 전 SSG 랜더스 감독을 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두산은 "김원형 감독과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밝혔다.두산은 지난 6월 초 '국민타자' 이승엽 전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남은 정규시즌 86경기를 조성환 감독 체제로 치렀다. 조성환 대행을 포함한 신임 감독 후보군을 추렸고, 결국 김원형 감독을 낙점했다. 두산은 2003년 10월 김인식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7대 사령탑 김경문(현 한화 이글스) 감독을 시작으로 11대 이승엽 전 감독까지 '초보 감독'을 선임했다. 김경문-김진욱-송일수-김태형(현 롯데 자이언츠)-이승엽 감독 모두 두산에서 '1군 사령탑에 데뷔했다. 이 가운데 두산을 우승으로 이끈 사령탑은 김태형(7년 재임 기간 3회)이 유일하다. 김경문, 김진욱 감독 시절에도 한국시리즈(KS)에 올랐지만 우승을 이루진 못했다. 김원형 감독이 두산 신인 사령탑 후보 가운데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이 바로 '우승 지도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두산 구단은 "김원형 감독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갖췄다"라며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현역 21시즌 통산 545경기에서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김원형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 길에 입문했다. SK 와이번스(현 SSG)-롯데 자이언츠- 두산 투수 코치를 거쳐 2021년 SSG 랜더스 초대 사령탑에 선임됐고, 이듬해인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SSG는 2승 2패로 맞선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 3년 총 22억원의 재계약을 깜짝 발표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김 감독은 2023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3전 전패를 당한 뒤 경질됐다. 1군 통산 성적은 432경기에서 230승 181패 21무, 승률 0.560이다. 이후 김원형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에서 코치 연수를 하고, 미국 워싱턴주 켄트에 있는 드라이브 라인 센터에서 '투수 지도자 단기 연수'를 받으며 시야를 넓혔다. 올해 3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코치로 선임돼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며 현장 감각을 이어갔다. 김원형 감독은 2019~20년 두산 메인 코치를 지내면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두산은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명문 구단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 베어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역동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 온 팀이었다. 이러한 '허슬두' 문화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며 팬 여러분께 감동을 드리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5.10.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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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2대 사령탑에 김원형 감독 선임...2+1년 총액 20억원 계약 [오피셜]

두산 베어스가 김원형(53) 전 SSG 랜더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두산은 "제12대 감독으로 김원형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를 선임했다"라고 2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이다.김원형 신임 감독은 전주동중-전주고를 거쳐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현역 21시즌 통산 545경기에서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현역 은퇴 후 SK 와이번스(현 SSG)-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19~2020년 두산 투수 코치를 지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21년 SSG 지휘봉을 잡아 이듬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2023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를 당한 뒤 경질됐다. 이후 국가대표 투수 코치로 선임됐다. 1군 감독 통산 성적은 432경기에서 230승 181패 21무, 승률 0.560이다. 두산은 올 시즌 6월 이승엽 전 감독과 작별한 뒤 조성환 감독 체제로 남은 시즌을 꾸려왔다. 정규시즌 종료 후 4명의 감독 후보를 정해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우승 경험이 있는 김원형 감독을 영입했다. 이형석 기자 2025.10.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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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7> 교류와 성장의 길 찾는 한일 야구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7> 교류와 성장의 길 찾는 한일 야구“정확한 포구가 우선이다. 확실히 공을 잡으면, 송구 동작으로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다.”2025년 9월 중순, 대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한국 프로야구 2군 리그) 경기에 앞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코치가 열변을 토했다. 30년 전 선동열과 배터리를 이뤘던 주니치 드래건스 포수 출신 나카무라 다케시다.올 시즌 KBO리그에는 나카무라 코치 외에도 니무라 토오루(두산 베어스), 세리자와 유지(SSG 랜더스) 등 일본인 코치 9명이 등록됐다. ‘투수 선동열’이 KBO리그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프로리그(NPB)에서 활약한 뒤 여러 한국 선수가 뒤를 따랐다. 이종범과 이상훈은 주니치, 정민태·정민철 등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후 구대성·이승엽·임창용·김태균·이대호·오승환까지 일본 러시가 이어졌다.‘지도자 선동열’의 길도 남들이 가지 않은 곳으로 향했다. 2003년 주니치에서 코치 연수를 했던 그는 2004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를 거쳐 이듬해 사령탑에 등극했다. 선동열 감독은 트레이닝 전문가 하나마쓰 고지를 비롯해 주니치 동료였던 오치아이 에이지, 타네다 히토시를 코치로 데려왔다. 그는 “일본에서 경험한 체계적인 훈련법과 관리법을 한국에 도입하고 싶었다. 감독 혼자서는 한계가 있었다. 일본 야구를 잘 아는 코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앞서 KBO리그에 교토 출신인 김성근 감독이 일본의 인적 자원과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그 흐름을 선동열 감독이 강화했다. 그의 인맥을 통했든, 그렇지 않든 20년이 지난 KBO리그에는 여전히 일본인 코치의 역할이 크다.오치아이 코치는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삼성 2군 코치와 2군 감독을 지냈다.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는 주니치 1군 투수·수석 코치, 2군 감독을 역임했을 만큼 지도자로 성공했다. 그는 “선동열 선배가 먼저 (삼성에서 같이 일하자고) 연락해 주셨다. 나도 선배 밑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만큼 선배는 큰 존재였다”고 말했다. 나카무라도 “선동열 선배가 일본과 한국의 야구 수준을 높이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감사를 전했다.시대에 따라 한일 야구도 변하고 있다. 지도자 간 교류는 여전히 활발하지만, 일본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는 몇 년째 한 명도 없다. KBO리그 톱클래스 선수들이 일본을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하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미국을 목표로 삼는 건 시대의 흐름”이라면서도 “리그 전체적으로 보면 교류·협력을 통해 양국이 서로 얻는 게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분다. 아울러 야구 교류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열리는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EALL SERIES)에서 한국은 일본·체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두 나라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에 한국과 함께 편성됐다. 또한 KBO리그는 2026년부터 ‘아시아 쿼터제’를 운영한다. 현재 팀당 3명씩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미국 또는 남미 출신이다. 이와 별개로 일본·대만·호주 등 아시아 선수 1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 적잖은 일본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활동할 거로 예상된다.동료에게도, 숙적에게도 배울 게 있다. 한국 야구는 일본을 이겨 보려고 반 세기 넘게 애썼다. 일본도 지지 않으려 더 노력했다. 선동열 감독은 “한국이 일본 야구로부터 배우고, 일본도 한국 야구에서 배운다. 앞으로 양국 교류의 장이 지속적으로 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선동열의 꿈은 한일 슈퍼게임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싹이 움트고 자라 한일 야구의 거대한 시류를 만들어냈다. 그는 “야구는 스포츠이지만 문화·외교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두 나라 교류와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나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선구자가 개척한 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 긴 여정은 30년이 지나 다음 세대로 향하고 있다. <끝> 김식 기자 2025.10.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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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홈런" 홈런 없던 홈런왕의 결승포, 이제 목표는 한화 그리고 MVP 경쟁자 [준PO 인터뷰]

"내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홈런."약속의 8회, 이승엽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한 홈런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왕' 르윈 디아즈가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구했다. 디아즈는 "온 몸에 에너지가 솟구치는 홈런"이라며 짜릿한 손맛을 기억했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삼성은 정규시즌 3위 SSG를 제치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달성했다. 이날 삼성은 8회 큰 위기를 맞았다. 선발 후라도가 7이닝 무실점으로 2-0 리드를 잘 지켰지만, 불펜이 8회 초 흔들리면서 2-2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젊은 피 이호성과 배찬승이 무실점으로 무사 3루 역전 위기를 넘기며 숨을 돌렸지만, 승리를 위해선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이 때, 디아즈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가 상대 필승조 이로운을 상대로 우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쳤다. 디아즈의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온 삼성은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으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했다. 인천에서 열린 시리즈 1, 2차전에서 안타는 있었지만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던 디아즈였다. 홈으로 돌아온 3,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4차전 7회까지 침묵했다. 정규시즌 홈런왕(50개)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내며 팀을 구했다. 경기 후 만난 디아즈는 "타자에게 타격은 타이밍이 전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공 몇 개가 타이밍이 늦었고, 실내 연습장에서 타이밍을 계속 생각하며 연습한 게 준PO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디아즈는 이 홈런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원태인과 최원태 등 호투한 투수들에게 표가 돌아가려는 찰나, 디아즈가 결정적인 홈런으로 시리즈 승리를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그는 "PO에서도 MVP가 되고 싶다. 당연히 받고 싶은 상이다"라며 "PO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MVP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디아즈는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가 기다리고 있는 대전으로 향한다. 디아즈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타율 0.277, 18안타, 6홈런, 18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대전에서의 타율은 0.222로 저조한 편이나 3개의 홈런과 10타점을 대전에서 때려냈다.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도 있다. 하지만 디아즈는 "홈런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홈런을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스윙이 커진다"라며 "한화 투수진이 정말 좋은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려고 노력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화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면서 "한화 투수진 모두라고 말하고 싶지만,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코디 폰세다"라고 말했다. 폰세는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이자, 디아즈의 정규시즌 MVP 경쟁자이기도 하다. 디아즈는 폰세를 상대로 3타수 1안타 1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가을야구에서 성사된 MVP 맞대결에서 디아즈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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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더라도 플레이하면서 다치자" PS 홈런 13개 최정, '전설'을 넘어야 팀도 산다 [IS 피플]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38)의 홈런포는 언제쯤 터질까.최정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까지 9타수 2안타에 그쳤다. 3차전에서 2루타 하나를 기록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홈런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최정은 정규시즌 통산 홈런이 518개로 KBO리그 역대 1위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홈런 13개로, 이 부문 공동 1위인 이승엽(은퇴) 박병호(삼성·이상 14개)를 단 1개 차로 뒤쫓고 있다. 준PO가 시작될 때만 해도 금세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제자리걸음을 반복 중이다.준PO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시즌 때 한창 헤맬 때보다는 (컨디션이) 좋다. 하지만 PS이 되니까 (상대 투수들이 공을) 쉽게 안 주는 느낌이어서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 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지금은 선수들이 담담하게 게임을 하는 거 같다"며 "올 시즌에는 뭔가 헤맸다. 최악의 시즌이다. 만회하려고 하면 더 안 되니까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은 올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5월, KBO 리그 최초로 통산 500홈런 고지를 밟았지만, 만족은 없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시즌 장타율(0.482)이 4할대로 떨어졌다. 들쭉날쭉한 타격감은 결국 부상 탓이었다. 경기 내내 타격에 집중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준PO에서도 마찬가지다. 최정은 "(부상 부위에) 뭔가 자극이 있다. (검진에서) 괜찮다고 나왔으니까 무시하고 하려고 한다"며 "처음엔 무서워서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다치더라도 플레이하면서 다치자'라는 마인드로 계속하다 보니까 무뎌지더라"라고 말했다. SSG는 준PO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려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최정을 비롯해 기예르모 에레디아(12타수 2안타), 한유섬(8타수 2안타) 등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장타가 막히면서 화력이 크게 반감됐다. 준PO 4차전의 향방을 좌우할 키플레이어도 결국 최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준PO 3차전을 패한 뒤 중심 타선에 대해 "믿고 기용할 거다. 패넌트레이스 때도 그 친구들이 부상도 있고 부침도 있었지만, 팀을 끌고 왔다. 그 선수들 믿고 계속 기용할 거"라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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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사라진 박병호...박진만 감독 "구자욱 DH 출전이 낫다는 판단" [준PO2]

선발 출전이 유력했던 KBO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39)가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도 벤치에서 출격 대기한다. 삼성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SSG 랜더스와의 준PO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원래 그는 비로 연기된 10일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내일(11일) 2차전이 열려도 나갈 것"이라고 했다. SSG가 좌완 투수 김건우를 2차전 선발 투수로 내기 때문에 우타 거포 박병호가 나설 것 같았다. 2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원정 팀 브리핑에 나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력분석상, 여러 여건상,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갔갔으면 좋겠다'라는 제안을 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라는 생각이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부터 준PO 1차전까지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박병호가 지명타자를 맡게된다면 구자욱은 외야수로 나서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부문에서 의견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통산 418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부문 4위를 마크하고 있다. 포스트시즌(PS) 통산 14홈런을 기록하며 이승엽(은퇴)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올가을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 이어 4경기 연속 벤치 출발이다. 박병호는 9일 준PO 1차전 9회 초 대타로 나섰지만 범타로 물러난 바 있다. 삼성은 2차전에선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구위는 자신 있는 투수다.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는 게 중요할 거 같다. 공격적인 투구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9일 1차전에서 5-2로 승리한 삼성은 2차전까지 잡으면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3차전이 열리는 홈(대구)으로 향할 수 있다. 삼성은 이재현(유격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르윈 디아즈(1루수) 김영웅(3루수) 김헌곤(좌익수) 강민호(포수) 류지혁(2루수) 이성규(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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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올가을 첫 선발 출격 예고...통산 PS 최다 홈런 달성 겨냥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가 올가을 첫 선발 출전을 앞두고 있다. 대기록 달성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앞두고 '거포' 박병호를 선발 지명타자로 선발 라이업에 넣었다. 이날 경기가 비로 하루 연기됐지만 박병호의 2차전 출전은 불발되지 않을 전망이다. SSG가 좌완 김건우를 그대로 11일 선발 투수로 예고했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도 "특이사항이 없다면 11일 경기에도 지금 짜놓은 라인업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과 준PO 1차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던 간판타자 구자욱은 좌익수로 들어갈 예정. 박병호는 2025 정규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199 15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에이징 커브'가 확연해지며 출전 수가 줄고 성적도 떨어졌다. 지난 9일 준PO 1차전에서도 9회 초 대타로 출전했지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준PO 1차전에서 이재현과 김영웅, 두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았다. 단기전에서 홈런이 나왔을 때 미치는 영향은 정규시즌보다 훨씬 크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에서는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박병호에게 기대를 건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PS) 통산 14홈런을 기록하며 이승엽(은퇴)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올가을 홈런 1개만 더하면 PS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된다.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는 최정(13개)이 상대 팀 선수로 있다는 점도 흥미를 자아낸다. 박병호는 인천에서 좋은 기억도 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이었던 지난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와의 준PO 5차전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박병호가 하락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마운드 운영에 대해서도 밝혔다.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비로 연기됐지만, 선발 투수는 기존 헤르손 가라비토를 그대로 내세웠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6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만약 11일 2차전도 비로 순연되면 후라도가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준PO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최원태도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로 남은 준PO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열어두기도 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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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최초' 3할 타율-50홈런-150타점, 디아즈가 진짜 '파이널 보스' 될까 [IS 포커스]

50홈런-150타점.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대항마로 거듭났다. 디아즈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1회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이 홈런은 디아즈의 시즌 50번째 홈런이었다. 디아즈는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에 이어 KBO리그 6번째 대기록이자 4번째 50홈런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는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의 50홈런이었다. 종전 외국인 타자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가 기록한 48개로, 디아즈가 신기록을 세웠다. 디아즈는 시즌 156번째 타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썼다. 지난 시즌까지 이 부문 기록은 박병호(2015년 넥센 히어로즈 146타점)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디아즈는 사상 첫 150타점 시대를 열었다. 디아즈는 일찌감치 타격 3관왕을 예약했다. 2위와의 차이도 압도적이다. 홈런(50개)은 2위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의 36개보다 무려 14개를 더 많이 기록했고, 타점(156개)도 문보경(LG 트윈스)의 108개와 48개나 차이가 난다. 장타율(0.642) 역시 오스틴 딘(LG)의 0.598보다 한참 앞선다. 자연스레 디아즈는 정규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VP 경쟁자는 폰세다. 폰세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ERA) 1.85를 기록했고, KBO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과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종전 아리엘 미란다 225개) 신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폰세는 개막 17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폰세는 투수 4관왕이 유력하다.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ERA(1.85)를 기록 중이고, 17승을 거두며 다승왕도 일찌감치 예약했다. 승률도 0.944로 압도적이다. 탈삼진(242개)만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245개)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역전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디아즈와는 달리, 폰세는 시즌 막판 부상과 등판 일정 조정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디아즈가 팀이 치른 143경기에 모두 개근하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낸 것과 대비된다. 디아즈는 지난달 30일 50홈런을 기록한 뒤, "MVP는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싹 다 했다. 결과를 기다리겠다"라며 내심 수상을 기대하기도 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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