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신나군] 31세 박동재, 비싼 영양제 안 맞으려 구토하면서도 식사
“뜨거운 피를 나눕시다.”일간스포츠·한국백혈병환우회·육군이 주최하는 백혈병 환자를 돕기 위한 헌혈 증서 기증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부도로 부모 사업장과 집이 경매로 넘어간 상태에서 당뇨병에 걸린 어머니의 간병을 받고 있는 박동재(31)씨의 사연을 소개합니다.저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31세의 박동재입니다.2007년 8월 감기 기운으로 동네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백혈병 같다며 당장 대학병원에 가서 골수검사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백혈병은 영화 속에서나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설마 제가 백혈병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그러나 골수검사 결과는 백혈병이라고 나왔습니다.이때부터 저는 4회에 걸쳐 힘든 항암 치료를 받았고, 중간에 패혈증까지 와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무균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독한 항암제를 맞는 치료는 저를 하루에도 몇 번씩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농사일로 손톱 하나 제대로 성한 데가 없는 아버지와 당뇨병으로 자기 몸도 돌볼 여력이 없으시면서 저를 간병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여기서 그냥 주저앉을 수 없었습니다.2년 전에 시작한 부모님의 사업이 불과 1년 만에 부도로 인해 사업장과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거액의 빚을 진 상황에서 저의 백혈병 진단은 가족에게 더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안겨 줬습니다. 매일 늘어나는 치료비 때문에 부모님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저는 가족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오히려 짐이 되어 버렸습니다. 1차 항암 치료 때 악착같이 살겠다는 의지로 심한 구토 속에서 비싼 영양제 안 맞으려고 꾸역꾸역 밥을 먹었습니다. 제가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최대한 병원비를 줄이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백혈병은 골수 이식만이 최선의 길이지만 형제들과는 일치하는 골수가 없었고 우리나라에도 맞는 골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또 한 번의 좌절이 찾아왔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는 자가 이식을 통해서 완치될 수 있는 유형이라고 했습니다. 오는 2월 초 자가 이식을 앞두고 있지만 이젠 너무나 염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몇 천만원이 나올지 모르는 병원비를…. 경매로 집조차 없는 부모님. 올 64세 연세로 남의 집 일을 봐 주며 하루하루 벌이를 하시는 아버지께 저는 이 세상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무능한 사람이 되었습니다.짦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길었던 6개월간의 항암 치료 기간이 지나갔고, 이 기간 그 누구에게도 저의 마음을 보여 줄 수 없을 만큼 고통의 시간과 시련과 절망이 함께했습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더 크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살겠다는 의지 하나로 꿋꿋이 견딜 것입니다. 제가 다시 태어나 부모님과 가족은 물론 이 세상의 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위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모아 주십시오. 박동재 올림※헌혈 증서 기증과 치료비 후원은 한국백혈병환우회(02-761-5854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1-3 라이프오피스텔 1411호)에 문의. 치료비 후원은 계좌번호 1002-235-514187 (우리은행 예금주 박동재)▷ 6사단 GOP, 얼어붙은 철책 사이 두 눈은 살아 있다▷ 31세 박동재, 비싼 영양제 안 맞으려 구토하면서도 식사▷ 전입 신병의 발을 씻겨 주는 세족식▷ 6사단 GOP, 얼어붙은 철책 사이 두 눈은 살아 있다
2008.01.24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