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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최우형 대표의 케이뱅크, '상장 축포' 터뜨릴까

코앞으로 다가온 케이뱅크의 상장이 흥행에 성공하며 축포를 터뜨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서 '최대어'로 불리며 몸값이 치솟은 케이뱅크의 숙제도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가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IPO 재수' 순항 중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수요예측은 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가 발행회사의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를 참조해 대표주관사에 매입희망수량과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발행회사와 대표주관사의 협의로 확정된 공모가격을 결정한다.희망 공모가 범위는 9500~1만2000원,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3조9586억원에서 최대 5조3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1~22일에는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을 한차례 시도했지만 시장 악화로 인해 철회한 바 있다. 올해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5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과 상반기에만 고객이 194만명이 늘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케이뱅크가 이번 IPO를 통해 대출 잔액 여력이 약 9조5000억~13조7000억원 순증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케이뱅크가 향후 2~3년간 경쟁사 대비 높은 여신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케이뱅크가 IPO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자기자본비율(BIS)을 갖추게 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대출규모 확대와 신규 투자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시장 우려도 … 최우형의 과제는상장을 앞둔 케이뱅크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다.2023년말 기준 케이뱅크의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은 예금수신의 20.7%에 달한다. 다른 거래소의 고객 예치금 비중이 각각 0.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또 7월부터 상승한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도 문제다.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지급한 예치금 이자비용은 36억원이었지만 8월엔 73억원으로 한 달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변동이 큰 가상자산 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예치금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케이뱅크의 기업 가치가 과도하다는 우려도 잠재워야 한다.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정할 때 카카오뱅크와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나스닥의 뱅코프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정해진 케이뱅크의 주가 순자산 비율(PBR)은 2.56배로 카카오뱅크 1.62배, SBI스미신넷뱅크 2.96배, 뱅코프는 3.11배의 평균치다. KB금융지주(0.54배)나 신한지주(0.51배)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케이뱅크는 이를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1조9556억원)에 적용한 뒤 공모자금 유입액을 더해 적정 시가총액을 산정했다.한 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가)금리 플레이를 잘해왔다는 평가가 있지만 은행 고유 비즈니스로는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는 힘들다"며 "지점 없는 인터넷은행이라면 방문자 유입을 늘려야하는데 케이뱅크는 현재 내로라할 모델이 없다"고 말했다. 낮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최 대표의 과제다. '테크리딩뱅크'를 인정할만한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MAU는 약 400만명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2400만명, 토스뱅크는 1900만명의 MAU를 기록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 투자 기능도 넣고 고객 유입을 늘리는 서비스를 출시하고는 있지만 보여준 성과는 없다"고 꼬집었다. 전배승 LS증권 애널리스트는 “400만명 수준의 MAU를 감안했을 때 기업가치는 2조원대에 그친다”고 평가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08 14:49
금융·보험·재테크

하나은행, 딜링룸 조직 개편…외환 거래 리더십 확보

하나은행은 외환(FX) 거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딜링룸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이번 딜링룸 조직 개편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에 맞춰 현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FX 리딩뱅크로서 선도적으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했다는 설명이다.국내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 시행 후 거래량이 급증하는 디지털 FX 거래에 최적화된 조직을 구축해 지난 2020년 5월 출시한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 운영 역량을 제고한다.조직 개편을 거쳐 딜링룸이 속한 자금시장그룹 내 부서인 FX플랫폼사업부, 증권운용부, 외환파생상품운용부, 자금시장영업부 소속 외환·파생·증권 운용 담당 인력들은 기존 FX플랫폼사업부, 증권운용부 및 신설된 파생상품운용부와 외환파생상품영업부로 재배치된다.이 가운데 FX플랫폼사업부는 트레이딩 기능의 집중화와 플랫폼 거래 중심의 신속하고 선제적인 전환을 위해 기존의 조직을 확대 개편한다.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FX 거래 플랫폼의 효율적인 운영은 물론, 국내 외환시장 개방에 따른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외환파생상품영업부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고객 관리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외환 및 파생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자금시장영업부에 인력을 충원해 재편한다.증권운용부와 파생상품운용부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이고 전문적인 트레이딩 전략을 실행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 시행으로 새롭게 펼쳐칠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외환시장을 대표하는 외환 강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01 16:56
금융·보험·재테크

신한금융 승계 절차 돌입...신한은행 정상혁 연임 가나

신한금융지주가 정상혁 은행장을 포함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12명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11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가 전날 회의를 열어 은행·카드·라이프·캐피탈·제주은행·저축은행·자산신탁·DS·펀드파트너스·리츠운용·벤처투자·EZ손해보험 등 12개 계열사의 대표 승계 준비를 시작했다. 아울러 자경위는 회의에 앞서 '은행장 경영 승계 절차 임기 만료 3개월 전 개시', '자회사 대표이사 승계후보군(롱리스트) 정기 선정 프로세스 도입' 등의 내용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자회사 경영 승계 계획'을 개정했다.이 계획에 따라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 후보군을 선정했다. 앞으로 자회사 대표 후보 추천을 위한 심의도 진행할 예정이다.가장 큰 관심사는 정상혁 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신한은행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연임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4대 은행 중 상반기에 유일하게 2조원대 순이익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2조538억원을 기록하는 등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 고지를 밟았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1조7509억), 우리은행(1조6735억원), KB국민은행(1조5059억)은 올해 상반기에 1조원대 순이익에 머물렀다. 국내외 영업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한은행은 2018년을 끝으로 자리를 내준 리딩뱅크 타이틀 탈환에 청신호를 켜진 상황이다. 자경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경영 승계 절차 개선을 논의해왔고, 이번 개정은 작년 말 금융감독 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도 충실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1 10:02
금융·보험·재테크

[2022 시중은행은] 횡령·금융사고에 신뢰 '흔들', 앱 하나로 모으고 '역대급 실적'

올해 은행권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리 상승기 수혜에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내려간 한 해였다. 동시에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금융'을 위한 플랫폼 다지기에 나서면서 카카오뱅크·토스 등 차세대 금융 파고 속 나름의 준비를 해나갔다. 다만 은행권은 올해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로 뼈아픈 한 해를 동시에 보내야 했다. 우리은행에서 7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실이 드러났고, 은행권에서는 가상자산(가상화폐)과 연관된 72억2000만 달러(약 10조1686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 송금 사태도 드러나며 금융의 근간인 '신뢰'가 추락했다. 연이은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도마 위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은행에서는 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횡령사건을 일으킨 인원 총 20명 가운데 14명이 은행 직원이었다. 은행권의 횡령사고는 타 업권에 비해 금액도 월등히 크다. 올해 금융권 횡령액은 790억910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722억원가량이 은행권 횡령이었다. 올해 횡령 사고의 빅이슈는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총 697억30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이었다. 해당 직원은 기업 인수합병(M&A)에 사용되는 금액을 관리하는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인수합병과 관련됐던 두 기업 간에 거래된 계약금 578억원 가운데 173억원가량을 출금하는 첫 횡령을 시작으로, 총 7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했다. 이 사건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횡령 사건은 제가 백번 사과를 드려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부통제 부분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금융감독원은 거액의 금융사고에 우리은행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금감원 측은 "조사에서 확인된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엄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사고자와 관련 임직원 등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은행권에서는 가상자산과 관련된 이상 해외송금 사건이 발생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 규모만 1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12개 은행을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 외화 송금 혐의 업체는 82개사로 확인했고, 은행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가장 최근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AML 업무 운영 체계와 국외 점포 등에 대한 AML 관리체계의 개선을 권고했다. 이번 사건에서 신한은행이 은행별 송금 규모에서 23억6000만 달러로 가장 컸기 때문이다. 이런 금융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당국은 중대한 금융 사고 발생 시 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해 최고경영자(CEO)에게 총괄 책임을 묻는 논의를 진행했다. 내부통제의 실효성 있는 작동을 담보하기 위해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및 임원의 내부통제와 관련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일정 금액의 불완전판매, 횡령 사고, 피해가 큰 IT 전산 사고를 중대한 금융사고의 예로 들 수 있다"며 "이 방안이 확정되면 대규모 금융사고의 경우 대표이사가 관리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 사고 발생 시점의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다했는지가 다뤄질 것으로 보이며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금융 사고 제재에 소급 적용은 쉽지 않고 사외이사는 기존보다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물론 금융지주의 수장이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큰 중대 금융사고에 대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횡령 사고 같은 건은 대부분 은행 내부에서 신고한다"며 "자체 감사를 더욱 강화해야 하고 있고, 경각심을 갖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돈 쓸어담은 은행 사건·사고 속에서도 은행권은 금리 인상기 수혜 덕분에 이자이익이 늘었다. KB·신한·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조826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6조원에 가까운 액수다. 올해 연간 실적이 '역대 최대' 기록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고, 대출금리가 뛰자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만 높아져도 이자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3154억원으로 KB금융을 약 2900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 1월 13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등 금리 상승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의 '이자장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호황일 것이라는 얘기다. 금리의 흐름에 힘입어 시중은행이 물을 만나긴 했지만, 현재의 호황에 안주하고 있지만은 않다. 특히 금융시장 내 벽이 무너지며 토스나 네이버, 카카오 등이 금융권으로 손을 뻗으면서 전통 금융권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해였다. 모든 은행이 '디지털 뱅킹'을 외쳤다. 플랫폼을 재정비하고 빅테크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이에 올해 KB금융은 은행 앱인 'KB스타뱅킹'에 증권, 카드, 보험 등 6개 계열사를 탑재했다. 앱 하나로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공모주 청약', 손해보험에서 제공하는 '미니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앱 '쏠'은 '뉴 쏠'로 재탄생시켰다. 속도는 최대 4배 빨라지고 사용도 더 편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년간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직접 반영한 결과다. 나아가 금융그룹 차원에서 내년 유니버설뱅킹 앱 '신한유니버설간편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 앱인 '뉴 쏠', 카드 앱인 '신한플레이'와 별도로 은행, 보험, 증권 등 필요한 서비스만 탑재해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도 '우리WON뱅킹'을 통해 은행, 보험, 카드 계열사 간 연계를 강화해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를 넓혔고 하나은행은 앱 '하나원큐'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직관적인 상품 설명과 가입절차를 활용해 MZ세대부터 디지털 취약계층을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환경을 구현했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회사의 금융서비스를 연계하는 단일 앱 방식의 플랫폼 형태는 점차 업종 간 겸영과 비금융 연계성으로 인해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리딩금융' 탈환 신한금융 조용병…'5조 클럽' 이루고 연임할까

신한금융지주가 3년 만에 1위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가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놓은 성적표다. 사실상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 전 마지막 성적표로, 조 회장이 기분 좋게 리딩금융 타이틀을 달고 최초 '5조 클럽' 입성까지 이뤄내며 화려한 3연임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1조594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조2636억원의 순익을 올린 KB금융을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신한금융은 4조3154억원의 순익을 내며 KB금융(4조279억원)을 앞질렀다. 이로써 연간 기준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에도 가까워진 셈이다. KB금융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온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신한금융이 3년 만에 이 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이었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순익 909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0.9% 상승한 실적을 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사옥매각 이익이 실적 견인에 주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3분기 3813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 분기 대비 무려 350.9% 실적이 증가했다. 올 3분기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 4438억원(세전)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이자이익 증가세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을 제외하고 봐도 1조27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KB금융을 눌렀다. 업계는 사실상 이번 3분기까지 실적이 조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데 사실상 마지막 성적표가 된다고 본다. 선례를 따져봤을 때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022년 연간 실적 발표 이전에 진행된다. 3년 전처럼 신한금융 회추위는 11월 중 회장 후보 추천 프로세스를 가동해 12월 중순 최종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은 2020년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조용병 회장의 재연임 여부에 이번 리딩뱅크 탈환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간 성적표는 연임 여부가 결정된 후에 발표되긴 하지만, 신한금융이 올해 '5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기대감에서 나오는 관측이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2조원 후반대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이듬해 3조원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4조원대까지 성장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의 고금리 기조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1조원가량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중 비은행 비중은 3분기 기준 43%로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높다. 게다가 앞서는 조 회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던 채용 비리 관련 사법리스크도 완전히 털어냈다. 지난 6월 30일 대법원 2부는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과 신한은행 인사담당자 7명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부서장 자녀 명단을 관리하며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3대 1로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로 2018년 9월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들은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심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과 신한금융 내부규범에 따르면 집행유예를 포함 징역 및 금고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5년간 경영진이 될 수 없다. 조 회장의 무죄 확정으로 재연임을 점치는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교체는 대체할 만한 가능성 높은 인물이 거론돼야 하는데, 아직 그럴 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불안정한 금융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그룹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교체 카드가 독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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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리딩뱅크' 또 신한이 쥘까

4대 금융지주가 3분기 성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에도 신한금융지주가 '리딩뱅크' 자리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는 일제히 오는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업계는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근거로 이번 분기에도 4대 금융지주가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5591억원이다. 지난 2분기 신한금융은 순이익 1조3399억원으로 KB금융(1조3080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는데, 이를 3분기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2637억원으로 2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KB금융이 1조45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신한금융 1조4004억원을 527억원 차이로 앞선 바 있다. 이에 지난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앞서 있었다. 하지만 3분기 신한금융이 격차를 벌리면서 올해 '리딩뱅크' 지위가 누구에게 갈지 알 수 없게 됐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대출 수요가 이어진 데다가 기준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원으로 전월(696조4509억원)에 비해1조4000억원가량 줄었지만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7조원 넘게 늘었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실적에는 증권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매각 대금 46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게다가 신한은행이 지난 4월 48조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를 재유치에 성공한 영향도 이번 '리딩뱅크' 굳히기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자마진 개선 폭이 5~6bp로 예상돼 시중은행 중 가장 양호하고 시금고·구금고 유치 효과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 방어력도 높아지면서 타 시중은행 대비 양호한 NIM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순익도 일회성 사옥 매각익이 발생한 때문이기는 하지만, 약 1조6000억원에 근접하는 순익을 시현하면서 올해 연간 순익은 5조2000억원을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24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ESG 경영' 한 단계 오른 KB금융, 하나금융은 주춤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의 경영 과제 중 하나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상반기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대체로 우수한 등급을 받기는 했지만, 한 단계 오른 곳과 한 단계 내려간 곳이 있다. KB금융지주는 작년 하반기보다 ESG 등급이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는 내려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SG도 '리딩뱅크' KB금융이 꿰찰까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ESG 연구 기관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상장사 ESG 평가결과에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ESG 등급이 가장 우수한 곳은 신한금융지주였다. 전체등급 AA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최우수 기업을 유지하고 있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ESG 경영에 관한 사항을 공시할 때 주가 및 장기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실증결과를 통해 ESG 활동에 관한 정보가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리딩뱅크'를 다투는 KB금융은 작년 하반기 A등급에서 AA등급으로 한 계단 올라왔다. 전체 실적에서는 KB금융이 신한금융 위로 리딩뱅크 자리를 3년째 꿰차고 있지만, ESG 분야에서는 KB금융이 신한금융에 뒤졌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두 금융지주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여기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국내·외 ESG 경영 강화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의 강한 의지 하에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전사적 추진 동력을 확보해 왔다. 특히 윤 회장은 국가적 과제이기도 한 ‘저탄소 사회’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KB금융의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으로 'KB GREEN WAVE(그린 웨이브) 2030'을 내세우고, 2030년까지 KB금융그룹의 '탄소배출량'을 42% 감축(2020년 대비)하는 동시에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잡았다. 윤 회장은 이달 탄소 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문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금융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설립된 GFANZ의 자문위원회에는 라비메논 싱가포르 중앙은행 총재,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이사장 등 아·태지역 기후와 금융 분야 전문성과 대표성을 갖춘 인물이 포함돼 있다. 지난 5월에는 윤 회장이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UN과 영국 정부로부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단 리더십 단체인 'COP26 비즈니스 리더스 그룹' 회원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의 이번 초청을 통해 KB금융의 ESG 글로벌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KB금융은 꿀벌 생태계 복원을 위한 'K-Be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자연 및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기업과 생물 다양성 플랫폼(BNBP)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전방위적인 ESG 행보를 보이고 있다. DLF 영향 미친 하나금융 ESG 사업 하나금융지주는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 등급에서 유일하게 한 계단 내려간 성적표 'A'를 받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취임한 지 3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 관계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2021년 평가 결과에서도 하나금융은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A+였다. 하나금융은 수장에 과거 ESG 총괄 부회장이던 인물이 올라 ESG 성적표에서 하락한 점수에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함 회장은 취임하면서 디지털 금융혁신과 같은 굵직한 3대 과제와 함께 ‘ESG 경영 선도금융그룹 도약’이란 목표를 내건 바 있다. 특히 그는 하나금융이 2021년을 ESG 경영 원년으로 삼으며 발표한 ESG 중장기 미션인 ‘빅 스텝 포 투모로우(Big Step for Tomorrow)’ 이행에 속도를 냈다. 2030년까지 60조원 규모의 ESG 금융 지원과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함 회장이 지난해 ESG 총괄 부회장을 맡은 당시 설계한 중장기 미션이기도 하다. 함 회장은 취임식도 생략하고 당시 큰 이슈였던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을 찾아 소방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소방대원을 위한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소방공무원과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소방청과의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날 취임식에 쓰이기로 했던 비용은 하나금융 본점 사옥의 경비·미화·주차관리 등 근로자에게 격려금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회장직에 오른 후 2개월여 만에 청년일자리창출 프로그램, 발달장애인 예술가 공모전, 학대피해 아동지원사업 8억원 기부, 꿀벌농장 조성 등 ESG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나금융의 ESG 성적이 내려간 것에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함 회장이 불복해 낸 처분 취소소송에서 올해 1심 패소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ESG 성과나 공시 부분도 많이 신경 써서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유관 부서 및 조직이 열심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29 07:00
경제

진옥동 신한은행장 '연임' 기로…마지막 과제 '리딩뱅크 탈환'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연임 기로에 선 가운데 KB국민은행에 뺏긴 ‘리딩뱅크’ 자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올해 하반기 실적이 12월까지 임기인 진 행장의 연임이냐, 임기 만료냐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디지털 전환 기여도를 계열사 CEO 인사에 핵심 잣대로 삼을 것을 공식화하면서 진 행장의 연임 여부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각종 사모펀드 사태가 터진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이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5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하며 KB국민은행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올 상반기 실적도 1조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하며 ‘리딩뱅크’ 탈환에 실패했다. KB국민은행은 이자이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보수적 미래 경기 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추가 대손충당금(약 1150억원) 적립 등으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24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5%(584억원) 감소한 수준임에도 ‘라임 펀드 사태’를 겪은 신한은행을 제치게 됐다. 업계는 은행 실적이 은행장의 연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하반기 실적에 따라 행장의 얼굴이 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국민은행에 리딩뱅크를 내준 진 행장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게다가 상반기 지주 전체 성적에서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을 누르고 상반기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했지만, 주요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서는 탈환에 실패했다. 또 진 행장은 금융감독원의 ‘라임 펀드’ 100% 배상 조정안과 관련한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1위 탈환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와 함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2분기 본격화되고 있어 진 행장의 리더십도 주요 평가요소다. 이에 진 행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하반기 영업전략 청사진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단순 실적이 아닌 ‘성과 과정의 정당성’을 강조해 진 행장이 직원 친화적 리더십에 방점을 찍고 연임 가능성을 높일 나름의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 행장이 강조한 이번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 기반 고객관리’와 ‘대면 채널 전략·창구체계 변화’의 두 가지 갈래다. 조용병 회장이 신한금융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계열사 CEO가 그룹 차원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에 부응하면서 하반기 성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응해 비대면 채널 활성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조 회장의 기준은 당장 올해 연말 인사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진 행장이 은행장 임기의 룰처럼 진행돼 온 ‘2+1년’을 채우지 않아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코로나19 시기로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상황도 진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장의 임기에 당연히 실적이 중요하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금융권이 ‘비상경영’ 체제이기 때문에 기존 인사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게 중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27 07:00
경제

‘푸르덴셜’ 품었지만…앞서가는 신한금융, 뒤쫓는 KB금융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을 2조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했다. 이로써 KB금융이 보험업계에서 몸집을 키우고,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신한금융도 보고만 있지 않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통합한다고 발표, 단숨에 보험업계 3위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이번에는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지, 그의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최종 의사결정을 마무리했다. 인수가는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이 무리하게 ‘오버페이’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KB금융 측은 “오버페이가 아니다. 금액을 더 제시한 곳도 있었다”고 일축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이 고성장 또는 고수익 산업은 아니지만, 종신 형태의 연금 비즈니스가 유일하게 가능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금융그룹 차원의 연금시장 확대 전략과 일치한다”며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점에서 KB금융의 이번 인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400억원의 순이익을 낸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업계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반응이다. 두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분에서 뚜렷한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됐기 때문이다. 과거 KB금융은 2017년 순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신한금융을 제치고 1등 금융그룹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다시 밀려나게 됐다. 이때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이익 중 신한금융 보유 지분만큼 반영된 1606억원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도 역시 리딩금융지주 자리는 신한금융에 돌아갔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3조4035억원, 그 뒤를 뒤쫓았던 KB금융은 3조3118억원이었다. 두 금융지주의 차이는 불과 91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업 경쟁에서 이긴 금융지주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불과 900억원대의 순이익 차로 1위 자리를 빼앗긴 KB금융이 14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으니, 리딩뱅크의 자리는 KB금융에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신한금융은 아니다. 당장 올해 실적에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이익 전액이 반영되고, 오는 7월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앞둔 신한금융이 시너지 확대 등을 위해 착실히 제반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은 “지난 1년간 공동경영위원회를 통해 통합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해 왔으며, TF를 진행해 양사의 시너지 제고 방안을 철저하게 분석해 왔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통합이 완성되면 업계 탑티어 보험사로 재탄생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에 힘을 싣기도 했다. 생보업계는 현재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삼성생명(28조2484억원), 한화생명(14조137억원), 교보생명(12조4356억원)이 빅3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되면 9조4415억원으로 4위에 오른다. 반면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션생명은 합쳐 3조8914억원으로 10위권에 불과하다. 당기순이익을 놓고 봤을 때는 삼성생명이 8338억원, 교보생명 5212억원에 이어 신한금융과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져 3954억원으로 3위권이다.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은 합쳐 1549억원으로 라이나생명(3510억원)에 이어 5위로, 신한금융에 밀린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종신, 연금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푸르덴셜생명 상품 포트폴리오를 접목하고 우량 고객 확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4.13 07:00
경제

위성호 신한은행장, 페이스북 무대서 디지털 금융 미래 비전 제시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디지털 금융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10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페이스북 마케팅 서밋 2018’에 참석한 위 행장은 신한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그 사례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그렸다.‘페이스북 마케팅 서밋’은 페이스북이 전 세계에 걸쳐 진행하는 행사로 디지털 비즈니스 인사이트 전략 및 사례 공유와 더불어 2019년 디지털 마케팅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이날은 국내 200여개 대기업 임원 및 홍보 담당자 등 역대최대 규모로 총 1500여명이 참석했다.위성호 은행장은 4차산업 혁명시대 앞에 서있는 기존은행들의 위기, 이 위기를 기회 삼아 새로운 영역으로 발 빠르게 확장하려는 리더의 도전과 고민 그리고 해결 과정을 사례를 통해 공유했다.무대 연설에 앞서 ‘신한SOL’ 앱을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을 통해 앱 다운로드부터 회원가입, 계좌개설을 거쳐 지인에게 적금을 선물하기 까지 2분30초 밖에 걸리지 않는 ‘신한 SOL’ 앱의 혁신성을 보여줘 이번 행사의 주제인 ‘Zero Friction Future(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미래형 비즈니스)’를 전달했다.뒤이어 무대에 오른 위 행장은 선배들에게 들어온 “그거 원래 그래~”라는 고질적 병폐와 보수적인 기존은행 특유의 기업 문화에 맞서 ‘진정한 디지털 리딩뱅크’로 재탄생 하기 위해 노력한 ‘Redefine(은행업의 재정의), Be the NEXT’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해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위성호 은행장은 “신한은행의 목표는 ‘초 맞춤형 서비스의 구현'으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컨시어지(안내인)이 되는 것”이라며 디지털 금융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09.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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