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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용산] 5G 남은 20년 프로 생활…이근호 “은퇴 후 육아가 첫 번째, 지도자 준비도 할 것”

이근호(대구FC)가 은퇴 후 계획을 밝혔다.이근호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 A 미디어데이에 앞서 은퇴 소감 및 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근호는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기로 한 것이다. 이제 선수 이근호의 축구 인생에는 파이널 라운드 5경기가 남아 있다.이근호는 “(은퇴를)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다. 시즌이 지나면서 세징야가 다쳤고, 경기를 많이 나갔다. 작년보다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때다 싶었다. 6월에 감독님께서 이르다고 하셨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계속 감독님께서는 아직은 아니라며 11월에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너무 감사했지만, 계속 이야기하는 게 죄송했다”며 “마지막에 세 번째였나 네 번째 찾아갔을 때는 결국 받아주셨다”고 말했다.이어 “선수들은 반신반의했다. 선수들에게는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내년에 또 할 거라는 이미지가 있다. 은퇴 기사가 나가니 정말 믿었다”며 웃었다. 이근호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우선 내 후임을 찾을 때까지 역할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이 논의도 계속하고 있다. 선수협회장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퇴를 결정한 이근호는 다방면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그중 가장 먼저 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육아’였다. 이근호는 “첫 번째는 육아다. 아이가 태어난 게 너무 감사해서 곁에서 같이 케어하고 싶다. 라이센스를 내년에 무조건 따야 한다. 내년에 A급 라이센스를 따야 한다. 지도자 준비가 아직 덜 됐다. 대구에서 어린이 아카데미를 구상하고 있고, 쉬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것이다. 은퇴 기사가 나가고 나서 연락이 오는데, 방송도 그렇고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활용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근호는 “지금 바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준비가 돼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대구에서 하면서 자격증도 따고 준비하면 어떻냐 했지만, 바로 들어가서 도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아직 그 부분은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조금 더 준비되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인생 5경기를 남겨둔 이근호는 이후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우리가 목표했던 파이널 A에서 경쟁해서 너무 기쁘다. 5경기에서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선수들을 압박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챔피언스리그에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인천 팬들이 요코하마 원정에서 응원 해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는데, 대구 팬들도 못지않다. 그 모습을 꿈꾸면서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용산=김희웅 기자 2023.10.18 18:51
프로야구

[한민희의 Law&Rule] 장정석 사건에 대하여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지난달 말 KIA 타이거즈는 장정석 단장이 선수계약과 관련해 뒷돈을 요구하는 품위 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해임했다. 보도에 의하면 KIA 구단은 지난해 4월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포수 박동원과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시즌 중 연장 계약을 논의했는데, 이때 장정석 전 단장이 원정 숙소에서 박동원을 직접 불러서 두 번이나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은 KIA가 아닌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체결했는데, 해당 발언이 담긴 녹취파일을 보관하던 중 KIA 구단주에 이메일로 1차 신고를 하고, 이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도 신고했다고 한다. 장정석 단장은 구단 징계위원회에 ‘히어로즈 프런트 시절부터 박동원과 친분이 두터워 FA 협상 과정에서 농담 삼아 말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단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파장은 매우 크다. KIA는 단장 없이 정규시즌을 시작했고, KIA 구단은 물론 많은 야구 관계자와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여러 법적 쟁점이 있는데, 그중 크게 두 가지를 고민하고 싶다.첫 번째, 박동원의 녹취파일의 적법성이다. 장정석 단장은 2022년 8월 처음 FA 계약과 관련한 뒷돈을 요구했고 이후로도 요구했다고 한다. 당시 박동원으로서는 이러한 부당한 내용에 대해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방법으로 대화 녹음을 선택한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녹음은 적법하고 녹취파일을 제공한 것 또한 위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통신비밀보호법」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 녹음을 금지'하고 있는데, 대화하면서 그 중 한 사람이 녹음한다면 이것은 타인이 아니어서 금지되지 않는다(제3조 제1항 본문). 즉 대화자 간 녹음은 녹음 여부를 알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 이 녹취파일이 알려질 경우 장정석 단장의 명예를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박동원의 내용 공개에 대해 선수협은 '박동원 자신은 LG 트윈스로 옮겼지만, 장정석 단장이 있는 한 제2, 제3의 케이스가 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 공개했다'라고 밝힌 것을 고려해보자. 프로야구 선수계약과 관련한 부당한 시도를 공개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익을 위한 공개이기에 위법성이 조각될 것으로 보인다.두 번째, 장정석 단장의 요구가 현행법상 어떠한 혐의에 해당하는가 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IA로부터 받은 신고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 후 검찰에 의뢰했고, 현재 수사(중앙지검 중요범죄 조사부)에 들어갔다. 녹취파일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을 고려하면 「형법」의 업무상 배임의 미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제355조 제2항, 제356조, 제359조).배임이란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삼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한 때’에 성립하고, 업무상 배임이란 ‘업무상의 임무를 위배하여 배임한 때'에 성립한다. 구단은 적정하고 합리적인 금액으로 선수계약을 체결하려 할 것이고 단장은 이러한 구단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장이 선수에게 구단이 예정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도록 해주겠으니 뒷돈을 달라고 요구한다면, 구단의 선수계약 임무를 위배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정석 단장이 구단 징계절차에 앞서 '농담이었다'고 소명한 것을 보면 스스로는 이러한 상황과 징계가 억울하거나 부당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뜻을 찾아보면, 실없이 놀리거나 장난으로 하는 말이라고 나온다. 필자는 여기에 '상대방도 실없이 놀리거나 장난이라고 받아들이는 말'이라는 내용을 추가하고 싶다. 농담이라는 말이 그 자체로 상대방에게 압박이 되고 위법하다면 더 이상 농담의 범위를 넘는다. 야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는 이와 같은 '농담'을 하는 단장이 없기를 바란다. 박동원이 KIA 구단과 선수협에 신고한 용기에 감사를 표한다.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4.12 08:37
프로야구

추신수의 '진짜 선배'와 선수협 회장

지난해 11월이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2년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았다. KBO리그 연봉 상위 1~20위 선수 20명을 후보로 선수단 전체 투표를 진행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최다 득표를 받은 선수가 자리를 거절한 것이다. 결국 최다 득표 2~4위를 대상으로 투표를 다시 진행, 가까스로 김현수(LG 트윈스)가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때 선수협 회장 자리를 고사한 게 추신수(41·SSG 랜더스)라는 건 야구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추신수는 최근 미국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거론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는 못 나간다"며 "일찍 태어나 야구했다고 선배가 아니다. 불합리한 처지의 후배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이력 탓에 WBC를 뛰지 못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대한체육회가 관여하지 않는 WBC 출전은 가능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택은 '제외'였다. 추신수는 안우진의 현재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봤다.선수협 회장 자리는 '독이 든 성배'다. 선수들 사이에선 "잘해야 본전" "욕먹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 선수협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고액 연봉자로 회장 후보를 강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7년 4월 3일 전임 회장이던 이호준 현 LG 트윈스 코치가 승리 수당 부활 요구와 관련한 문제로 사퇴한 뒤 수장을 찾지 못한 채 2년 가까이 표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년차, 저연봉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반드시 누군가 맡아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양의지가 회장 취임 후 첫 목소리를 낸 것도 2차 드래프트 폐지 반대 입장이었다. 당시 선수협은 '2차 드래프트는 저연봉, 저년차 선수의 권익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며 '섣부른 폐지보다는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 및 수정하는 등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돼 유지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폐지된 2차 드래프트는 올 시즌 부활을 앞두고 있다.추신수는 안우진을 옹호하는 말미에 "후배가 잘못된 길을 가거나 잘못된 곳에서 운동하면 제도를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고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고 꼬집었다. 선수협 회장 자리야말로 추신수가 말한 제도를 바꾸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 중 하나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는 내내 쓴소리를 가감 없이 내뱉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 잠실야구장의 라커룸 문제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어쩌면 안우진의 문제도 그 연장선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여러 사정을 이유로 정작 선수협 회장 자리는 고사했다. 미국 문화에 익숙하고, KBO리그에서 뛴 경력이 많지 않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추신수의 나이를 고려하면, 선수협 회장 임기(2년)를 채우지 못하고 은퇴할 가능성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가 말한 '진짜 선배'라면 후배들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6 05:30
해외축구

FIFA, 클럽 월드컵도 확대한다...'4년 주기 32개팀 참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제대회 규모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프로 클럽 중 최강팀을 가리는 클럽 월드컵이 2025년부터 32개 팀 참여로 대폭 확대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부터 클럽 월드컵을 새로운 방식으로 치르기로 한 FIFA 평의회 결정을 알렸다. 인판티노 회장에 따르면 이날 열린 FIFA 평의회 회의는 클럽 월드컵을 기존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의 경쟁에서 32개 팀이 출전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12월 열렸던 대회 시기도 4년 마다 6월 개최하기로 바꿨다. 새 방식의 대회는 2025년 6월부터 진행된다. 클럽 월드컵의 시작은 인터콘티넨털컵으로 여겨진다. 1960년부터 2004년까지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 축구연맹(CONMEBOL)이 공동으로 주최, UEFA 챔피언스 리그(UCL) 우승팀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이 맞붙는 형태였다. UEFA와 알력 싸움이 심했던 FIFA는 2000년부터 이를 대체할 클럽 월드컵을 준비, 8개 팀이 참가하는 제1회 대회를 개최했다. 2005·2006년에는 6개 팀이 참가했고, 2007년부터 7개 팀 체제가 유지돼 왔다. 우승하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공인받는 셈이지만, 역사도 짧고 UCL에 비해 참가 팀의 평균 수준도 높지 않다. 이때문에 상위 대회임에도 최고 권위 대회로는 인정받지 못해왔다. FIFA는 참가팀을 늘리고 대회 주기도 바꿔 권위와 흥행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FIFA는 월드컵 규모 역시 확대한 상태다. 4년 뒤 열릴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48개로 늘어난다. 클럽 월드컵도 이미 지난해 중국 대회에서 24개 팀으로 확대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한 차례 계획이 무산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방식의 클럽 월드컵은 내년 2월 1∼11일 모로코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도 발표했다. FIFA의 발표를 확인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선수들의 피로가 가중될 것이라며 곧바로 반발했다. FIFPRO는 성명을 통해 "적절한 안전장치 없이 대회를 확장하는 건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며 "선수의 건강과 경기력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FIFA가 국제 대회 일정과 같은 중요한 사안을 선수 측 협의체와 합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방식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IFA는 48개국 참가 대회 시 조별리그를 현행 4개국씩 8개 조에서 3개국씩 16개 조로 치르려 했다. 각 조 1, 2위가 32강에 올라 단판 승부로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4개국씩 8개 조로 치른 조별리그가 성공적이라면서 "북중미 대회 진행 방식에 대해 재검토하고 다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7 11:49
야구

프로야구선수협 고문변호사 "고액 회계감사 의혹, 사실 아니다"

고액 회계감사 의혹을 받는 오동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고문변호사가 입장문을 통해 관련 사실을 반박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선수협 법률·회계 감사와 관련한 추측성 보도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은 이대호(롯데) 선수협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오동현 고문변호사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람과 운동 측은 "오동현 고문변호사가 김태현 사무총장을 자리에 알선했고, 김태현 전 사무총장이 오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에 8800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고액으로 선수협 회계감사를 의뢰했다"며 "업계에서 통용되는 회계감사 비용은 300~400만원이다. 선수의 피와 땀을 착복한 오동현 변호사와 김태현 전 사무총장에게 배임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오동현 변호사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전형적인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며 "2019년 12월 2일 개최된 선수협 정기총회에서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고문변호사(본인)는 선수협 정기총회 이후 열린 이대호 전 회장, 김용기 국장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김태현 전 사무총장을 처음 소개받았다. 선수협 사무총장직을 알선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수협 사무국은 2020년 4월경 선수협 임직원이 파악하지 못한 예비비(5억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예비비에 대한 사후 처리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선수협 내부에서 법률·회계감사의 필요성에 논의가 제기됐다. 2020년 6월 22일 열린 선수협 이사회에서 법률·회계감사 이외에도 법적 이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양의지 현 선수협 회장을 포함한 선수협 외사 전원의 찬성으로 법률·회계감사 진행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때 복수의 법인으로부터 업무제안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본인이 소속된 법무법인이 선정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액 회계감사 비용 논란에 관해서는 "선수협의 정기회계감사는 대상 기간이 1년인데 반해 이번에 이뤄진 법률·회계감사는 대상이 2010년부터 2020년 상반기로 10년 이상이다.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변호사 6명 및 관련 전문가가 투입돼 17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작성했고 종전에 발견되지 않은 문제점 등을 발견해 소기의 감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를 담당한 인력 및 진행 기간을 고려하면 법률·회계감사 비용은 전혀 과다하지 않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왜곡된 주장을 펴는 야구 관계자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여 형사고소를 포함한 모든 수단의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6 17:06
야구

[IS 돋보기] 20년 만에 등급제 도입한 FA 제도, 어떻게 변화해왔나

프리에이전트(FA) 제도는 1999년 KBO 리그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리그 전체에 많은 파장을 일으켰고, 여러 차례 변화의 과정도 거쳤다. 제도 도입 초창기에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이적'과 '대박'의 길이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화제였다. 투수 송진우가 1999년 11월 원 소속팀 한화와 3년 총액 7억원에 사인하면서 역대 1호 FA 계약 선수로 기록됐는데, 당시 한화와 송진우 사이의 협상 과정과 내용이 매일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을 정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 소속구단 해태와 협상이 결렬된 언더핸드 투수 이강철이 3년 총액 8억원을 받기로 하고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다시 한 번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강철은 역대 1호 FA 이적 선수로 기록됐다. 도입 첫 해인 1999년 FA를 신청하고 계약한 선수는 총 5명. 그들의 몸값 총액은 24억5000만원이었다. 야구 관계자들은 '천문학적 금액'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렇게 돈을 쓰다가는 프로야구가 다 망한다"고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1년 뒤 홈런 타자 김기태가 쌍방울에서 삼성으로 옮기면서 4년 18억원을 받자 걱정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그러나 리그는 망하는 일 없이 무사히 운영됐고, 선수들의 몸값은 오히려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점점 더 치솟았다. KBO와 구단들은 결국 2009년부터 FA 선수들의 다년 계약과 계약금 지급을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4년 계약을 한 선수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을 때의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이었다. 여기에 'FA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때 전년도 연봉의 50%를 초과해 받을 수 없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그 시기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당연히 거세게 반발했다.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가 찾아낸 타협안이 바로 '이면 계약'이라는 꼼수였다. 실제로는 계약금이 포함된 4년짜리 계약을 해놓고 공식적으로는 연봉만 받는 단년 계약으로 발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다른 구단의 이면 계약을 비난하던 팀들도 정작 자신들이 급하면 FA 선수에게 서로 다른 내용이 적힌 두 장의 계약서를 내밀었다. 다년 계약 금지 조항이 FA 선수들의 몸값을 낮추기는커녕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결국 이 규정은 2년 만에 사라졌다. 2011년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부터 다시 다년 계약과 계약금 지급이 허용됐다. 그러나 이미 구단과 선수들은 이면 계약에 대한 죄책감을 없앤 뒤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발표 금액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의 이면 계약서에 사인한 선수들이 속속 나왔다. '공식적으로' FA 100억 시대를 연 선수는 삼성에서 KIA로 간 외야수 최형우로 기록돼 있지만, 그 벽이 실은 이미 수 년 전에 깨졌다는 게 야구계 정설이다. 2016년엔 꾸준히 유지돼 오던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기간도 폐지됐다. 이전까지는 FA 시장이 열린 첫날부터 일주일간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우선 논의하고, 이때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다시 일주일 동안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팀들과 협상할 수 있었다. 이 기간이 모두 지난 뒤에야 비로소 원 소속팀과 다른 구단을 가리지 않고 모든 팀과 협상할 수 있는 진짜 FA의 문이 열렸다. 하지만 우선협상기한 역시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던 상황이다. 탬퍼링(사전 접촉)은 야구 규약상 명백하게 금지돼 있지만, 매년 시즌이 끝나갈 때쯤엔 "어느 선수가 어느 구단과 이미 합의까지 마쳤다"는 소문이 떠돌곤 했다.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현실이 된 얘기도 꽤 많았다. 구단들도 탬퍼링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진 지 오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제시하지 않더라도, 시즌 중반 대어급 FA들에게 슬쩍 다가가 "지금 소속팀이 얼마를 부르든 무조건 그것보다는 많이 주겠다"는 얘기를 툭툭 던지는 구단 관계자들이 많았다. 상황이 이러니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때 아예 선수가 구단의 제시액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일도 종종 생겼다. 협상 관계자들이 "협상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아예 원 소속구단의 제시 조건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빨리 일주일이 지나 다른 팀과 계약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게 한눈에 보였다"고 푸념하기 일쑤였다. 유명무실한 제도는 폐지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일부 구단은 "우선협상기한이 그나마 탬퍼링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반대했지만, 급변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또 2018시즌이 끝난 직후에는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는 구단들이 'FA 4년 총액 80억원 상한제' 도입을 추진했다가 선수협의 강경한 반대와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혀 무산되는 일도 생겼다. FA 등급제 도입은 이후 FA 제도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이자 선수들의 오랜 숙원을 풀 수 있는 움직임이다. 특급 FA들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준척급 FA나 베테랑 FA들의 입지는 축소되는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A급 FA가 아닌 선수들은 이전보다 자유롭게 다른 팀에서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길이 열렸고, 구단들은 그리 비싸지 않은 몸값의 FA 선수들을 보상선수 출혈 부담 없이 영입할 수 있게 됐다. 배영은 기자 2020.01.22 10:52
축구

그라운드 위 연이은 인종차별, 갈 길이 먼 축구계 '차별 금지'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건 치열한 볼 다툼만이 아니다. '가장 감정적인 스포츠'로 불리는 축구에서는 때로는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오심과 불필요한 신경전, 폭력 사태가 벌어진다. 인종차별 역시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되풀이되는 그라운드의 '악습' 중 하나다.한동안 잠잠했던 축구계가 또다시 인종차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피부색은 그 이유에 포함될 수 없다"는 전 메이저리거 피 위 리즈의 말처럼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건 당연한 명제다.국제축구연맹(FIFA)도 축구계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아직도 인종차별이 계속되고 있고 상처받는 선수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문타리 사태'가 불러온 후폭풍이번에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진 곳은 이탈리아 세리에 A다.아프리카 가나 출신 미드필더 설리 문타리(33·페스카라)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의 스타디오 산텔리아에서 열린 칼리아리와 원정경기에서 관중들로부터 흑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들었다. 문타리는 욕설을 참고 뛰었으나 점점 더 심해지자 주심에게 다가가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그러나 주심은 오히려 문타리에게 경고를 줬고, 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문타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주심은 그의 행동에 다시 한 번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문타리는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인종차별을 당해 자진 퇴장한 문타리에게 이탈리아축구협회(FIGC)가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여론이 발칵 뒤집혔다. FIFA와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성명을 통해 문타리에게 행해진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항의했다. '문타리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국제연합(UN)도 나섰다. UN 인권 기구의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대표는 "문타리의 사건은 UN 인권 사무소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며 FIFA에 연락해 이 사건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결국 세리에 A는 지난 6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문타리의 징계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문타리는 징계 철회 결정이 난 뒤인 지난 9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이 도처에서 심해지고 있다. 선수들은 파업을 해서라도 싸워야 한다"며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 또 경기장을 떠날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인종차별을 당한다면 경기장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문타리와 만나 이번 일에 대해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하지만 문타리 사건 뒤에도 세리에 A는 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유벤투스의 수비수 메드히 베나티아가 지난 7일 라이 스포츠와 인터뷰 도중 자신의 조국인 모로코를 비하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라이 스포츠 측은 곧바로 이 일에 대해 사과했고, 베나티아의 소속팀 유벤투스도 성명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J리그서도 '인종차별' 몸살이웃 나라 일본 J리그도 인종차별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사건은 지난 4일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J리그 10라운드 우라와 레즈와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 도중 벌어졌다. 공을 빼앗으려던 코로키 신조가 몸싸움 과정에서 가시마의 도이 쇼마(25)를 난폭하게 쓰러뜨려 두 팀 선수들이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이때 우라와의 수비수 모리와키 료타(31)가 가시마의 오가사와라 미쓰오(38)와 외국인 선수 레오 실바(32·브라질)에게 "입 냄새가 난다"고 폭언을 퍼부었다.모리와키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부정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J리그 사무국은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모리와키에게 2경기 출전 정지를 내렸다. 모리와키는 우라와 홈페이지를 통해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어린애 같은 발언이었다고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오가사와라 선수에게 불쾌한 기억을 남겼고, 실바 선수에게도 마찬가지의 잘못을 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모리와키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비해 징계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인 '더 월드 매거진'은 "'냄새난다'는 표현이 오가사와라와 실바 둘 중 누구를 향한 것인가가 중요하다. 실바를 향한 말이었다면 인종차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중징계가 아니라 2경기 출전 정지에 그친 것이 '적절'했는지는 앞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모리와키에게 "입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은 실바도 분노를 거두지 않았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은 잘못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쳤을 때 그 자리에서 사과를 한다. 그라운드 위에서 잘못한 게 있으면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사과하기 마련"이라고 말한 실바는 "징계가 내려진 뒤 나중에 사과하는 건 무의미하다. 모리와키와는 더 이상 깊이 엮이고 싶지 않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인종차별을 당한 '피해자'의 상처는 가벼운 사과만으로는 낫기 어려운 법이다.김희선 기자 2017.05.15 06:00
야구

올스타전의 추억, 장종훈은 올스타전에서 은퇴했다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들이 모인다. 승패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별들의 '잔치'라고 불린다. 2016년 KBO 올스타전이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프로야구 최초의 돔구장 올스타전이다. 야구 팬, 선수, 그리고 양 팀 감독이 직접 선정한 올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올해는 또 어떤 이벤트와 해프닝이 그라운드를 수놓을까. 올스타전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장면들을 돌이켜 봤다. ◇올스타전은 언제, 어디서 시작됐나야구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올스타전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가 먼저 열었다. 1933년 미국 시카고시 당국이 경제 공황을 타개하기 위해 만국 박람회를 개최한 게 발단이었다. 당시 시카고 시장은 "이 시기에 맞춰 큰 스포츠 이벤트를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시카고 트리뷴지와 상의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결국 그해 7월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코미스키 파크에서 사상 첫 올스타전이 열렸다.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와 코미스키파크를 놓고 동전 던지기로 결정했다. 시카고 트리뷴 체육부장 아치 워드는 "적자가 나면 내 봉급에서 제하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결과는 관중 4만7595명이 들어찬 폭풍 흥행. 뉴욕 양키스의 베이브 루스가 아메리칸리그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이보다 더 훈훈한 '설'도 있다. 한 어린이가 시카고 트리뷴에 "최고 타자 베이브 루스와 최고 투수 칼 허벨(뉴욕 자이언츠)의 맞대결을 보고 싶다"는 글을 보내면서 시작됐다는 얘기다. 당시엔 월드시리즈 외에는 아메리칸리그 선수와 내셔널리그 선수의 맞대결을 볼 기회가 없었다. 양대 리그 스타 플레이어들이 서로 맞대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팬들의 소망이 있던 때였다. 이후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도 올스타전을 도입했다. 일본은 양대 리그 체제가 확립된 1951년부터 시작했고, 한국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올스타전이 열렸다. 실업야구 시절에도 올스타전이 있었다. 84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동군의 김용희 SK감독 (당시 롯데 소속)이 부상으로 받은 맵시나 승용차 위에서 모자를 들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미스터 올스타' 상품 변천사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올스타전. 그 가운데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미스터 올스타'라 부른다. 김용희 SK 감독이 바로 프로야구 원년 '미스터 올스타' 출신이다. 원년부터 17년간 미스터 올스타의 부상은 승용차였다. 김용희 감독의 경우엔 1982년과 1984년에 두 차례 승용차를 받았다. 1982년에는 '맵시나', 1984년에는 '맵시'였다. 당시 승용차는 '부의 상징'으로 통할 정도로 큰 선물이었다. 당연히 '한 턱'을 내야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고깃집에서 동·서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모여 회식을 했다. 그때 돈으로 100만원하고도 수십만 원이 더 나왔던 것 같다"며 "사실상 내 돈 주고 차를 산 것이나 다름 없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1998년 삼성 SM5를 마지막으로 승용차는 부상 목록에서 사라졌다. 1999년과 2000년에는 '금'으로 바뀌었고, 2002년부터는 상금으로 대체됐다. 2005년부터는 1000만원에 대형 TV까지 얹어줬다. 그러나 2009년부터 다시 추억 속의 자동차 선물이 부활했다. KIA 자동차의 포르테, K5, 뉴소렌토 등이 미스터 올스타의 품에 안겼다.역대 미스터 올스타는 롯데 출신이 가장 많다. 김용희 감독과 박정태(1998∼1999년), 정수근(2004년·2007년), 이대호(2005년·2008년)가 두 번씩 수상했고, 전준우가 2013년, 강민호가 2015년 MVP로 각각 뽑혔다. 투수 출신은 1985년 삼성 김시진, 1994년 태평양 정명원뿐이다. ◇올스타전 은퇴식의 영광올스타전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영광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전 구단 감독과 선수가 인정하는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여야 가능하다. 첫 번째 사례는 '홈런왕' 장종훈(한화)이었다. 2005년 6월 장종훈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자 KBO는 그해 올스타전에 특별 초청 선수로 초빙했다. 장종훈이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공식 은퇴 무대를 마련했다.이때 뜻하지 않은 해프닝도 벌어졌다. 서군이 5-6으로 뒤진 9회 2사 1·2루. 타석에 선 조인성이 초구에 볼을 고르자 김재박 당시 현대 감독이 갑자기 선수 교체를 요청했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에 초청 선수 장종훈의 이름이 없었던 게 화근이었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장종훈이 가까스로 대타로 투입됐다. 장종훈은 2루수 땅볼로 마지막 타석을 장식했고, 후배들의 뜨거운 헹가래를 받았다.2014년 올스타전에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은퇴식이 열렸다. 박찬호는 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미국→일본→한국으로 이어진 현역 선수 생활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후 고향팀 한화와 박찬호의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 번번이 은퇴식이 무산됐다. 결국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KBO와 상의해 올스타전을 추진했다. 시구는 박찬호, 시포는 공주고 선배인 김경문 NC 감독이 맡았다.지난해에는 '코끼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응용 전 한화 감독이 사령탑 은퇴식을 치렀다. 후배 감독들이 뜻을 모아 성사시킨 자리였다. 김 감독이 시구를 하고, 애제자였던 선동열 전 KIA 감독이 그 공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날 나눔 올스타 감독으로 1이닝 동안 명예 지휘봉을 잡았다. 카리스마로 무장했지만, 해학이 담긴 유머로도 잘 알려졌던 김 감독.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팀 최형우가 내야 안타로 세이프되자 심판 합의판정 요청을 해 큰 웃음을 안겼다. 배영은 기자 2016.07.15 07:00
축구

수아레스 징계 완화…출전정지는 그대로, 훈련참가는 가능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27·FC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대로 4개월 간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에 따라 공식경기를 제외한 훈련과 축구와 관련된 활동은 할 수 있다. 수아레스는 지난 6월25일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 이탈리아전 도중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FIFA는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와 4개월 간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 금지,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1400만원)이라는 강한 징계를 내렸다. 이때문에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고도 공식 입단식조차 가지지 못했고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축구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금지시키는 것은 FIFA 권한 밖의 일이다"며 "수아레스에 대한 징계 내용부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월권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아레스도 CAS에 제소했다. CAS는 4개월 간 출전 정지 징계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4개월 간의 활동 금지는 공식 축구경기에 해당한다. 경기를 제외한 훈련과 구단 홍보 활동 등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즉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아레스는 당장 15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며 18일에 공식 입단식을 개최할 것이다"고 발표했다.J스포츠팀 2014.08.15 09:36
야구

이사회, 10구단 창단 KBO에 위임…KBO “파국 막을 수 있다”

프로야구 사장들이 제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위임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구단 사장들이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경기가 파행 운영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10구단 창단에 관해 진전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KBO는 10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6차 이사회(사장단 모임)를 얼어 10구단 승인 문제를 심의했다. 이장석 넥센 사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해 구본능 KBO 총재와 나머지 8개 구단 사장들이 회의에 참가했다.이사회에서 '창단 승인'이 의결되지 않았지만 10구단 창단을 막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건 분명해 보인다. 양해영 총장은 "논의된 것을 다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오늘 나온 제안을 가지고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협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선수협은 이사회에 앞서 10구단 창단위원회 결성을 요구했다. 10구단 창단 로드맵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올스타전 보이콧 등 실력행사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양해영 총장은 "가급적 빨리 선수협을 만나 올스타전 보이콧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은 오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지난달 19일 임시 이사회는 "인프라와 선수 수급 등 프로야구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10구단 창단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때 밝힌 '무기한 유보'는 사실상 10구단 반대 결정이었다.그러나 선수협을 비롯해 야구 원로, 야구 팬, 그리고 각종 시민단체까지 나서 이를 비판하자 이사회는 큰 부담을 느꼈다. 3주 후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을 하지 않았지만 KBO에 위임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일단 10구단 논의를 재개함으로써 비판 여론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양해영 사무총장은 "KBO가 10구단 창단 절차를 위임받았기 때문에 선수협과 잘 대화할 것이다. 10구단을 창단할 기업과 이를 유치할 지자체에 대한 결정은 나중에 이사회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12.07.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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