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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커쇼·로하스도 놀랐다' 가을 침묵 오타니, 프리 배팅에서 150m 특대 홈런 폭발 '쇼타임'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자랑했다.일본 닛칸스포츠는 16일 '오타니가 자유 타격 훈련에서 특대 홈런으로 팀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라고 전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한 다저스는 적지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 월드시리즈(WS)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다저스 선수단은 17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리즈 3차전에 앞서 자체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4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오타니는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체크한 뒤 5세트 프리 배팅(32스윙)을 소화했다. 닛칸스포츠는 '세트부터 특대 홈런을 연발하는 쇼타임이 펼쳐지자, 팀 동료인 클레이턴 커쇼와 미겔 로하스가 환호했다'며 '5세트 다섯 번째 스윙은 우중간 지붕을 때리는 추정 비거리 150m 호쾌한 홈런이었다'라고 조명했다. 오타니가 야외 프리배팅을 실시한 건 이례적이다. 닛칸스포츠는 '정규시즌에 한정하면 지난 2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오타니가 루틴을 바꾼 건 성적 부진이 한몫한다. 오타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한 NL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서 18타수 1안타, NLCS에서도 7타수 1안타로 침묵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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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2패 굴욕' 토론토, 시애틀 적지서 홈런 5개 폭발…ALCS 1승 2패 '반격'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반격에 성공했다.토론토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승제) 3차전을 13-4 대승으로 장식했다. 앞서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한 토론토는 원정에서 치러진 3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승리의 원동력은 ‘홈런’이었다. 이날 1회 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한 토론토는 3회 초 무사 2루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연결한 2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와 달턴 바쇼의 2타점 2루타로 5-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어어 4회 초 조지 스프링어의 솔로 홈런, 5회 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솔로 홈런과 어니 클레멘트의 적시타로 8-2까지 달아났다. 6회 초 알레한드로 커크의 스리런 홈런까지 터진 토론토는 12-4로 앞선 9회 초 애디슨 바거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시애틀은 2-12로 뒤진 8회 말 1사 후 랜디 아로자레나와 칼 롤리가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때려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시애틀 선발 조지 커비는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8실점 하며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반면 토론토 선발 셰인 비버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자들은 장단 18안타를 쏟아내 비버를 지원 사격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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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쳐서 약간..." LG 문보경은 왜 두 타석 연속 '루킹 삼진'을 당했을까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25)이 청백전에서 두 타석 연속 배트를 한 번도 휘두르지 않고 삼진을 당했다. 이유가 있었다. LG는 지난 15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KS)를 대비한 첫 청백전을 치렀다. 문보경은 1군 선수로 구성된 백팀 4번 타자를 맡았다. 그런데 문보경은 두 타석 연속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보경은 1회와 3회 각각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진수에게 삼진을 기록했다. 5회 말 돌아온 세 번째 타석은 건너뛰고 경기를 마쳤다. LG 선수들은 이날 매 타석 초구에 번트 연습을 했는데, 문보경과 오스틴 딘만 번트를 시도하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청백전 종료 후 "(문)보경이는 오늘 타석에서 타격하지 않고 공만 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왼 손목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서다. 심각하진 않지만 부상이 더 커지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타석에 들어선 건 경기 감각 회복 차원이다. 문보경은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이날 청백전이 2주 만의 실전 경기였다. 오는 25일부터 시작하는 KS를 앞두고 실전 감각 회복이 중요한데, 실제 타석에서 투수가 던지는 145㎞ 내외의 빠른 공을 체감하기 위한 차원이다. LG는 4번 타자 문보경의 '기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문보경은 9월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0.148 0홈런 3타점에 머물렀다. 34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던 지난 6월보다 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9월 말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 타격 연습에만 몰두하도록 했다. LG가 생각하는 대로 한국시리즈를 풀어나가려면 올 시즌 타율 0.276 24홈런 108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 문보경의 반등이 절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야수 중에는 (문)보경이가 타이밍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며 "(부진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 찾아냈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컨디션이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기대했다. LG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문보경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염 감독은 "보경이도 (타격 부진)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훈련을 이어왔다. 아무래도 (합숙 훈련 후) 많이 치다 보니까 손목 상태가 약간 안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16일 오후 두 번째 청백전을 실시한다. 톨허스트와 임찬규가 각각 선발 등판해 60구 내외 공을 던질 예정이다. 이천=이형석 기자 2025.10.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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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다저스 선수의 특권인가, PS 통산 14호 홈런…구단 역사 바꿨다 "내겐 큰 의미"

맥스 먼시(35)가 LA 다저스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먼시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 6회 초 쐐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1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손 투수 프레디 페랄타의 7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먼시의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린 다저스는 5-1로 승리, 시리즈 2승째를 챙겼다.이날 먼시는 코리 시거(현 텍사스 레인저스) 저스틴 터너(현 시카고 컵스)를 따돌리고 구단 역대 포스트시즌(PS) 개인 통산 홈런 단독 1위(14개)로 올라섰다. 먼시는 "내겐 큰 의미가 있다"며 "다저스는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프랜차이즈다. 성공한 수많은 선수가 이 팀에서 뛰었다. 그 기록을 깰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의미가 있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기록 경신 배경엔 풍부한 PS 경험이 있다. 2018년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 먼시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PS 70경기(289타석)를 뛰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말하고 싶은 건, PS 경기에 많이 출전할 기회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다저스 선수로서 가장 큰 의미"라며 "10월에 의미 있는 경기를 할 기회가 있다는 걸 알지 않나. 내가 여기 온 이후 매년 그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한편, 먼시의 정규시즌 홈런은 통산 214개이다. 올해 성적은 타율 0.243 19홈런 67타점. 2018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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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번트-지명타자 5명' LG 첫 청백전 어땠나...장현식-함덕주-박명근-박시원 무실점 [IS 이천]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대비한 첫 청백전을 마쳤다. LG는 15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청백전을 했다. 1군 선수들로 구성된 백팀(홈)에는 홍창기(지명타자)-신민재(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지명타자)-구본혁(좌익수)-천성호(3루수)가 선발 출장했다. 지명타자만 무려 5명이나 포진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2주 만의 실전으로 경기 감각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주헌, 이영빈, 최승민, 김현종 등이 백팀 대수비로 활약했다. 수비 포지션과 타순은 경기 중에도 수시로 바뀌었고, 이영빈은 홈 유니폼을 입고 트윈스 팀의 지명수비로 뛰다 경기 중간에 원정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LG 팀 공격 때 타석에 섰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오스틴과 문보경을 제외하고 양 팀 모두 타자들은 초구에 번트 연습를 댔다. 이후 2구부터 정상적인 타격을 했다. 김현수 등 베테랑도 열외 없이 번트를 시도했다. 이날 청백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오스틴은 1회 청팀 선발 김진수의 시속 131㎞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발사각 24.8도, 타구 속도 175.9/h였다. 비거리는 115.6m였다. 2주 만의 실전 탓인지 주전 가운데 안타를 친 선수는 오스틴과 오지환이 유일했다. 이날 1군 선수 중에는 장현식과 함덕주 박명근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 던져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현식은 직구 최고 시속 145.3㎞/h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이는 포크볼에 포커스를 둬 던졌다. 그립을 바꿨다"라며 "연습경기여서 직구 구속은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인 박시원은 최고 153㎞/h를 찍었고, 염경엽 감독은 흡족함을 표현했다. LG는 지난 1일 정규시즌 우승 확정 뒤 사흘간 휴식하고 5~6일 서울 잠실구장에 훈련했다. 이어 8일부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KS 대비 합숙 훈련에 한창이다. 오는 19일까지 마련한 훈련 일정에 따르면 총 세 차례 청백전만 포함되어 있다. 플레이오프(PO)에 오른 한화 이글스가 독립 구단 연천 미라클,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총 4차례 평가전을 실시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염경엽 LG 감독은 "다른 팀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 15일 선발 라인업을 보면 청백적만 갖는 의도를 어느 정도 해석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자체 청백전만 치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라며 "투수들도 더 많이 던질 수 있고, 또 청백전을 통해 다양한 작전을 점검할 수 있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플레이 외에도 정규시즌 때 연습하지 않던 세밀한 플레이를 가다듬고 시행하기도 한다. 한편 16일 청백전에는 톨허스트와 임찬규과 선발 등판한다. 이천=이형석 기자 2025.10.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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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만에 안타쳤지만 삼진도 3개...이제 고의4구 지시도 사라졌다→완화된 오타니 경계령

이토록 긴 부진이 있었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2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PS 3경기 연속 무안타 수렁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시즌(2024)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더니, 올 시즌은 예상하지 못한 부진에 빠져 있다. 오타니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밀워키 선발 투수 프레디 페랄타와 승부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를 허공에 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먼저 선취점을 내준 다저스가 1-2로 역전한 2회 2사 2루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다시 범타로 물러났다. 5회 세 번째 타석 역시 1볼-2스트라이크에서 페랄타의 하이 패스트볼 헛스윙하며 이 경기 두 번째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2차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14일) 열린 CS1 차전 역시 볼넷 3개를 얻어냈지만, 안타나 홈런을 치진 못했다. 5일 DS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6이닝 3실점)하며 생긴 피로가 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 시즌 투수로 다시 복귀 '투·타 겸업'을 재개한 그는 정규시즌에도 투수로 등판한 다음 날 타격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6회까지 3-1로 앞섰다. 오타니도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비로소 팀 타격 흐름에 합류했다. 선두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2루타, 후속 앤디 파헤스가 희생번트를 낸 상황에서 바뀐 투수 애런 애쉬비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긴 침묵을 깬 간판타자를 향해 김혜성 등 더그아웃 멤버들이 크게 기뻐하며 안타 세리머니를 보냈다. 하지만 오타니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8회 초 토미 에드먼이 적시타를 치며 팀 5번째 득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상황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가 이어졌지만, 오타니는 다시 바뀐 투수 로버트 개서를 상대로 다시 삼진을 당했다. 이 경기 세 번째 삼진. 오타니는 0.139였던 PS 타율을 0.147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홈런 2개를 친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0.103에 불과하다. 삼진 2개 이상 당한 경기는 총 4경기. PS 삼진 기록은 15개다. 이미 탈락한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16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오타니가 CS 2차전에서 안타를 친 7회, 스코어는 3-1 2점 차였고 1루가 비어 있었다. DS뿐 아니라 CS 1차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상대 벤치그 그에게 고의4구를 지시했다. 하지만 이날 2차전은 그렇지 않았다. 의미하는 바가 있는 변화다. 한편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타선이 꾸준히 득점을 지원하며 5-1로 승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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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맞아?' 2사 만루·홈런이 보약, '호'기롭게 '배'짱투 "피와 살이 되고 있습니다" [IS 스타]

2사 만루인데 웃는다. 홈런을 맞았지만 포효 한 번으로 털어냈다. 이게 정말 2004년생, 2006년생 어린 선수들에게 나올 수 있는 모습인 걸까. 이호성(21) 배찬승(19) 삼성 라이온즈의 두 영건의 가을이 호기롭고 배짱 있게 영글어가고 있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삼성은 정규시즌 3위 SSG를 제치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달성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7회까지 2-0으로 잘 끌고 간 삼성이 8회 불펜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여기에 무사 3루 추가 실점 위기까지 맞았다. 분위기가 단번에 뒤집어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이때 삼성이 뒤늦게 승부수를 띄웠다. '신인' 배찬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최정-한유섬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상대로 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2006년생 프로 1년 차 투수에겐 버거운 상황이 아닐까. 더군다나 배찬승은 전날(13일) 3차전에서 9회 홈런을 맞았다. 실패했다면 팀 분위기는 물론, 신인 선수의 기세까지 뺏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배찬승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에레디아에게 151km/h의 직구를 꽂아 넣으며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고 이후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한유섬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다음 타자 고명준을 상대로 삼성은 투수를 바꿨다. 삼성의 선택은 2004년생 이호성이었다. 지난 9월 1차전 8회 2아웃에서 고명준을 땅볼로 잡아낸 좋은 기억이 있는 그가 2사 1, 3루 위기를 막아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승부수는 또 적중했다. 이호성은 고명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호성에게 선수들은 "네가 우리 팀을 살렸다"며 뜨거운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했다. 배찬승과 이호성이 막아낸 위기 덕분에 삼성은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8회 말 르윈 디아즈의 극적인 2점포와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이호성은 1차전 8회 2아웃 만루 상황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마음가짐은 그때와 비슷했다. 오늘은 진짜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마음이 정말 컸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고명준이 자신과 맞대결에서 어떤 구종에 반응했는지, 타이밍이 어땠는지 복기하면서, 그와의 대결을 상상하며 몸을 풀었다고. 배찬승 역시 "선배들과 코치님이 3루 주자는 신경 쓰지 말고 존 안에 공을 넣으라고 해주셨다. 과감하게 넣었던 게 도움이 됐다"라며 "세 타자 모두 강타자들이라 엄청 긴장했다. 많이 떨리기도 했는데 내 공을 던지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했다"라고 회상했다. 어린 선수들답지 않은 대담함이 빛났다. 두 선수 모두 이전의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호성은 1차전에서 8회 2아웃까지 잘 막다가 3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이호성은 웃으면서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했고, 고참 선수들의 격려 속에 자기 공을 던지며 위기를 탈출했다. 배찬승은 14일 경기에서 홈런까지 맞았다. 승부에 영향을 준 홈런은 아니었지만, 배찬승은 피홈런 직후 소리를 크게 지르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선배들은 "그 홈런이 배찬승에게 좋은 보약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더 큰 위기 상황에서 만난 SSG 타선을 상대로, 두 선수는 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당차게 이겨냈다. 경험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호성은 "가을야구 한 경기 한 경기 경험이 피와 살이 되고 있다"라며 경험을 반겼다. 배찬승 역시 "매 경기가 박빙이고 긴장감 넘치게 흘러간다. 진짜 숨도 못 쉴만큼 엄청 압박감을 느끼는데, 이제는 즐기고 있다"라며 가을야구를 치를수록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이번이 가을야구 데뷔전이다. 지난해 이호성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었으나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배찬승은 신인 지명 선수로 관중석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1년 뒤 이들의 위치는 완전히 달라져, 팀을 '살리는' 핵심 투수로 성장했다. 그들의 말대로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까지 거듭하고 있다. 삼성의 가을이 이어질수록, 이들의 성장도 기대가 되고 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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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홈런" 홈런 없던 홈런왕의 결승포, 이제 목표는 한화 그리고 MVP 경쟁자 [준PO 인터뷰]

"내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홈런."약속의 8회, 이승엽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한 홈런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왕' 르윈 디아즈가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구했다. 디아즈는 "온 몸에 에너지가 솟구치는 홈런"이라며 짜릿한 손맛을 기억했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삼성은 정규시즌 3위 SSG를 제치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달성했다. 이날 삼성은 8회 큰 위기를 맞았다. 선발 후라도가 7이닝 무실점으로 2-0 리드를 잘 지켰지만, 불펜이 8회 초 흔들리면서 2-2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젊은 피 이호성과 배찬승이 무실점으로 무사 3루 역전 위기를 넘기며 숨을 돌렸지만, 승리를 위해선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이 때, 디아즈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가 상대 필승조 이로운을 상대로 우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쳤다. 디아즈의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온 삼성은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으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했다. 인천에서 열린 시리즈 1, 2차전에서 안타는 있었지만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던 디아즈였다. 홈으로 돌아온 3,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4차전 7회까지 침묵했다. 정규시즌 홈런왕(50개)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내며 팀을 구했다. 경기 후 만난 디아즈는 "타자에게 타격은 타이밍이 전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공 몇 개가 타이밍이 늦었고, 실내 연습장에서 타이밍을 계속 생각하며 연습한 게 준PO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디아즈는 이 홈런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원태인과 최원태 등 호투한 투수들에게 표가 돌아가려는 찰나, 디아즈가 결정적인 홈런으로 시리즈 승리를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그는 "PO에서도 MVP가 되고 싶다. 당연히 받고 싶은 상이다"라며 "PO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MVP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디아즈는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가 기다리고 있는 대전으로 향한다. 디아즈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타율 0.277, 18안타, 6홈런, 18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대전에서의 타율은 0.222로 저조한 편이나 3개의 홈런과 10타점을 대전에서 때려냈다.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도 있다. 하지만 디아즈는 "홈런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홈런을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스윙이 커진다"라며 "한화 투수진이 정말 좋은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려고 노력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화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면서 "한화 투수진 모두라고 말하고 싶지만,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코디 폰세다"라고 말했다. 폰세는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이자, 디아즈의 정규시즌 MVP 경쟁자이기도 하다. 디아즈는 폰세를 상대로 3타수 1안타 1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가을야구에서 성사된 MVP 맞대결에서 디아즈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5 07:01
프로야구

강민호도 김성윤도 '흙니폼', 홈런 이전에 혼신의 슬라이딩이 있었다 [준PO4 피플]

승부는 홈런이 갈랐다. 2-2 동점 상황에서 나온 르윈 디아즈의 2점포와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이었다. 하지만 앞서 만든 2점도 소중했다. 그리고 이 2득점의 뒤엔 '혼신의 슬라이딩'이 있었다. 삼성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삼성은 정규시즌 3위 SSG를 제치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달성했다. 초반 흐름은 사실 아슬아슬했다. 잘 공략해낼 줄 알았던 상대 선발 김광현에게 5이닝 동안 안타 1개만 치며 꽁꽁 묶인 것. 하지만 이 유일한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 나온 적시타였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였다. 1사 후 강민호와 전병우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후속타자 김지찬이 김광현을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렸다. 중전 안타. 하지만 2루 주자가 하필 발이 느린 강민호였다. 득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강민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이종욱 주루코치의 지시와 함께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홈에 도달했을 때 강민호는 마지막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불혹의 베테랑 포수가 몸을 내던졌고, 그덕에 삼성은 귀중한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후에도 삼성 타선은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3회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디아즈가 땅볼로 물러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고, 5회까지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설상가상 6회엔 SSG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필승조가 가동됐다. 삼성으로선 앞선 기회에서 1점만 낸 게 아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6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필승조 노경은이 흔들리는 틈을 잘 노렸다. 선두타자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구자욱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달아날 수 있는 좋은 기회, 이 때 디아즈의 좌전 안타가 나왔다. 하지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라 아무리 발 빠른 김성윤이더라도 홈까지 내달리긴 어려운 타이밍이었다. 이종욱 코치도 김성윤을 막았다. 그러나 추가점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김성윤은 끝까지 이악물고 홈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혼신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좌익수 에레디아의 송구를 받은 포수 이지영의 태그가 이뤄졌으나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SSG의 요청으로 3분간의 긴 비디오 판독이 있었지만 세이프 원심이 유지되면서 삼성이 2-0으로 달아났다. 꽉 막힌 혈을 뚫어낸 혼신의 슬라이딩으로 삼성은 2점을 앞서 나갔다. 8회 불펜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 후라도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배찬승-이호성이 합작한 무사 3루 무실점 혼신투도 빛났지만, 앞서 타선이 귀중한 2점을 잘 벌어준 덕분에 점수를 잘 지켜낼 수 있었다. 두 선수의 허슬플레이에 분위기를 가져왔고, 젊은 투수들의 호투에 분위기가 넘어가는 걸 막았다. 그렇게 기세를 잘 부여잡은 삼성은 8회 말 나온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 업셋을 확정지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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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이 팀을 살렸다" 대구에서 끝낸 삼성, 박진만 감독 "한화 투수력 강해, 마운드 무너뜨려야" [준PO4 승장]

"젊은 투수들이 팀을 살렸다."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좋은 투구를 한 젊은 불펜진과 선발진을 칭찬했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삼성은 정규시즌 3위 SSG를 제치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달성했다. 3차전 승리팀이 100% PO에 진출한다는 기록도 이어갔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선에선 8회 디아즈와 이재현이 백투백 홈런을 쳐내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가 PS 부침이 있었는데 좋은 활약을 해줬다. 앞으로의 플레이오프(PO)도 기대가 된다"라며 "위기 때 젊은 (배)찬승이와 (이)호성이가 잘 던져줬다. 팀도 살리고 나도 살렸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다음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의 일문일답디아즈 한 방이 드디어 나왔다.디아즈는 인천에서 좋았는데 여기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마지막에 홈런을 쳐줘서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 기대한다. 경기 전에 이재현이 키플레이어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백투백 홈런을 때려줬다.찬스 때 타점을 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솔로 홈런이었지만,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게끔 2점보다 3점을 내준 솔로포라 분위기를 더 탈 수 있게끔 했다. 마지막 홈런 2방이 결정적이었다. 8회 2-0 리드 상황에서의 불펜 상황은?김태훈이 하위 타선 막아주고, 상위 타순에 배찬승을 투입하려고 했다. 첫 타자부터 볼넷을 주면서 조금 꼬였다. (김태훈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과 비슷하게 던졌으면 밀고 나갔을텐데 차이가 났다. 투구 도중에 마운드에서 삐끗해서 종아리 쪽이 안 좋다고 하더라. 우완 이승현을 투입했는데 미스가 났다. 에레디아와 최정을 상대로 배찬승을 투입했는데주자가 3루에 있었는데, 구위가 압박할 수 있는 투수를 생각했다, 찬승이가 타자를 삼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투입했다. 찬승이가 삼진을 잡아줘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동점은 허용했지만 역전을 안 내준 찬승-호성이 젊은 선수들 덕분에 팀을 살릴 수 있었다. 김재윤이 시리즈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PS에서 완벽하게 마무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후반에 가면 믿음직스럽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앞으로 PO에서도 기대가 된다. 시리즈 내내 선발 투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선발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줘서 불펜 운영이 수월해졌다. 덕분에 이번 시리즈를 갖고 갈 수 있었다. 다음 상대가 한화다. 각오는?한화는 워낙 선발이 탄탄한 팀이다. SSG는 반대로 불펜이 탄탄했고. 투수력을 어떻게든 무너뜨려야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거라 본다. 남은 시간 동안 고민하고 분석하겠다. PO 1차전 선발은?아직 미정이다. 원태인과 후라도가 1~2차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최원태와 가라비토 중에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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