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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에이티즈, 단독콘서트 방불케한 ‘2024 KGMA’ 송 데이 주인공들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KGMA) 송 데이에는 오직 KGMA에서만 공개되는 최초 무대부터, 콘서트를 방불케 한 히트곡 메들리, 시대를 초월한 무대의 장까지 다채로운 무대들이 펼쳐졌다. 17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KGMA 송 데이가 진행됐다. 0도의 추운 날씨에도 서울, 부산, 일본, 중국 등 응원하는 아티스트를 보기 위한 국내외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KGMA에 출연한 아티스트들은 먼 길을 와준 팬들에게 색채 짙은 무대로 보답했다. 첫째날 ‘입덕 유발자’가 태민이었다면 둘째 날은 에이티즈였다. 이들은 룸서비스 트롤리에 숨거나 마네킹으로 분하는 등 호텔에 잠입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워크’ 무대를 시작했다. 큰 함성을 자아냈던 구간은 산의 독무. 첩보요원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댄서에 둘러싸인 그는 불타오르는 화염과 함께 슈트케이스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1만 1000명의 관객은 숨 죽이며 산의 무대를 지켜봤다. 이후 올블랙 의상을 입은 에이티즈 멤버들이 등장, 지난 15일 발매된 미니 11집 타이틀 곡 ‘아이스 온 마이티스’까지 선보였다. 마이크를 뚫고 나오는 탄탄한 라이브와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는 이들이 왜 ‘글로벌 대세’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KGMA에서 ‘큐피드’ 5인 영어 버전을 최초 공개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키나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시계 초침 소리가 만나 시작부터 뭉클함을 안겼다. 멤버들은 또 ‘스튜핏’(stupid) 가사에 맞춰 귀엽게 머리를 콩콩 때리고, 몽환적인 음색을 자랑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트롯 가수들의 활약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송가인은 ‘엄마 아리랑’으로 국악의 매력을 물씬 느끼게했고 KGMA에서 최고 ‘5관왕’에 오른 이찬원은 특유의 구수한 창법으로 ‘하늘 여행’과 ‘명작’ 무대를 꾸미며 채널 고정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나우어데이즈, 유니스 등 신인 그룹에서만 맛볼 수 있는 풋풋함 역시 KGMA 송 데이 관전 요소였다. 데이식스 순서에선 팬과 아티스트, 그리고 스태프까지 모두 하나 되어 이들의 무대를 즐겼다. 단독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인기였다. 자욱한 안개 속 한 명씩 등장한 데이식스는 3년간의 여백기를 지나 완전체로 선보인 첫 노래 ‘웰컴 투 더 쇼’로 포문을 열었다. 목이 터져라 열창하는 데이식스 무대에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포착됐다. 무대 뒤에선 배우 유승호가 데이식스 무대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무대 아래에선 스태프들이 일제히 휴대폰을 들고 데이식스 무대를 담아가기에 바빴다. 연달아 이어진 ‘녹아내려요’는 말 그대로 고막이 녹을 정도로 달콤했다. 데이식스가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긍정 에너지로 가득 메운 순간이었다. 올 한 해 ‘쇠맛’ ‘흙맛’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에스파의 무대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위플래시’ ‘슈퍼노바’ ‘아마겟돈’ 3곡을 선보였다. 시작은 가장 따끈따끈한 신곡 ‘위플래시’.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멤버들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와!”하고 함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한 ‘슈퍼노바’ 무대에서는 떼창은 물론 멤버들의 댄스 브레이크 구간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19 05:45
무비위크

[인터뷰②] 장해송 "단역시절 차인표·안내상 선배 배려 절대 못잊어"

조금씩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은 낯설지만 이 정도의 열정이라면 스쳐 지나가려는 기회도 잡을 법 하다. 배우 장해송(33)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손담비 동생에 이어 올해 개봉한 '수색자(김민섭 감독)'에서는 일명 '조커 중위'라 표현된 조성훈 중위 캐릭터를 맡아 임팩트 있는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아주 많은 관객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올해 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D.P.'와 함께 적나라한 군 내부 문제를 소재로 삼아 함께 공감의 흐름을 탔다.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 장해송은 극중 3소대 대원을 이끌며 카메라 안 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속된 말로 '밑바닥' 부터 올라 온 케이스다. 대사 한 줄 조차 없었던 단역시절 스태프 버스를 타고 현장에 가기를 몇 년, 잊히지 않을 정도로 아쉽고 답답하고 억울한 경험도 많았지만 이젠 자양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JTBC ‘유나의 거리’ MBC ‘압구정 백야’ MBC ‘위대한 조강지처’ tvN ‘응답하라 1988’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JTBC ‘청춘시대2’ tvN ‘슬기로운 깜빵생활’ ’ tvN ‘라이브’ SBS ‘사의 찬미’ tvN ‘미스터 션샤인’ tvN ‘왕이 된 남자’ KBS ‘동백꽃 필무렵’ 필모그래피만 보면 여느 배우 부럽지 않은 걸작들이 즐비하다. 과거 자료화면으로 쓰일 언젠가의 그 날과, 스스로도 모르는 새 찾아 올 기회 허망하게 날리지 않기 위해 담금질 중이라는 지금.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장해송의 포부는 이보다 더 단단할 수 없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연기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 "연기 자체는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하면서 시작했다. 근데 대학을 연극과로 진학하지 못해 군 제대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연기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배웠다. 활동을 정식으로 시작한건 24살 때 부터다. 2년은 아예 일이 없었고, 있어도 짐싸들고 다니면서 밑바닥 생활을 했다. 이후 3~4년 정도는 그나마 조금씩 존중 받으면서, 사람 대접 받으면서 현장에 다닐 수 있었다. 초반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준 사람도 없었다. 하하." -힘든 기억도 많겠다. "처음에 회사도 없고 매니저 없이 단역으로 대사 몇 마디 되지 않는 촬영을 나갔을 때. 인간인지라 당연히 힘들었다. 그런 시기가 길기도 길었다. 차도 없어서 옷 직접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다녔다. 그리고 현장에 가는 스태프 버스가 있다. 그걸 타고 스태프 분들과 같이 이동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잊지 못할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정말 감사했던 배우 분이 몇 분 계신데, 지금 이 질문에 바로 떠오른 분은 차인표 선배님이다. 내가 선배님이 출연한 '월계수 양복점'에 몇 회 차 나왔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차인표 선배님께 한풀이를 하고 마네킹을 붙잡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 신이었다. 선배님이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넌 이름이 뭐냐. 나 신인 때는 느티나무 붙잡고도 했어. 그래도 마네킹을 사람 같잖아~'라면서 먼저 다독여 주시더라. PD님께도 '감정신은 얘부터 가자'면서 너무 큰 배려를 해주셨다. 아, 안내상 선배님도 계신다. 힘들게 버티다가 대사 하나라도 따냈던 작품이 '유나의 거리', '압구정 백야'였다. '유나의 거리' 때 안내상 선배님께서 솔직히 얼굴도 모르는 단역의 인사를 너무 잘 받아주셨고, 누군가를 찾는 신이었는데 선배님께서 '시간 촉박해 하지 말고 진짜 찾아봐라'라면서 응원을 해주셨다. 선배님은 아마 기억 못하시겠지만 나에게는 감사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연기에 대한 애정도 변함없나. "재미있다. 재미있는데, 이젠 재미있게 잘하고 싶다. 제일 어려운 일인데 역시 어렵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이 더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 평소 이런 저런 작품을 많이 보는데 '와, 저기에서 저렇게 연기 할 수 있겠구나. 저럴 때 저런 표정을 짓고, 제스처를 하면 신이 풍부해지는구나'라는 것이 눈에 보이더라. 노력하는 과정,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 강점이나 재능이 있다면. "재능은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만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수 많은 일들 중 하나의 직업이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주위에 이야기를 잘 안 한다. 근데 이번에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꼭 봐 달라'고 홍보를 했다. 그랬더니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더라. 내가 말을 하지 않아서 나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 늘 응원해왔고, 앞으로의 길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느꼈다. 이것 또한 내 자산이라고 본다." -최근에 인상깊게 본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인생영화가 있다. '가타카'라고 유명하지는 않은 영화인데 극중 에단 호크가 맡았던 배역이 나에게는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 그리고 'D.P.'에서 구교환 배우가 했던 역할도 눈에 확 들어왔다. 보면서 '난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접근을 아예 다르게 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대단한 배우인 것 같다." -배우로서 꼭 한번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을까. "감히 절대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몸이 불편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어떻게 말하든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이해의 경계에서 한번쯤 직접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문소리 선배님의 '오아시스'도 너무 감명깊게 봤다. 조커 같은 빌런 역도 너무 좋다. 심리적인 악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정해진 차기작은 있나. "이미 촬영은 마쳤고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 공교롭게도 사회적 메시지지를 담은 작품이다. '균'이라고.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다. 지난해 촬영해서 내년에는 개봉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이 많나. "'무조건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해야해!'라는 마음은 아니지만, 배우를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다양한 부분에 관심은 갖고 있다. 알려야 할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금방 잊혀지는 세상 아닌가. 과거 이야기라면 다시 꺼내 진실을 밝혀야 하고, 피해자들에게는 진심어린 위로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배우로서 계획한 방향성이 있다면. "첫번째 계획은 작품이고.(웃음) 무엇보다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 스펙트럼이라고도 표현하지 않나.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고, 인정도 받고 싶다. 아주 단순하게 선악으로 역할을 나눈다면 둘 다 잘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은 그런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게 1순위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YK미디어플러스 2021.12.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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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의 까칠한 축구]엄태진 대표가 쓴 FC서울 '7가지' 새 역사

2017년 11월 28일. GS스포츠는 엄태진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발표했다. FC 서울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였다. 엄 대표는 GS그룹이 인정하는 재무전문가였다. 당시 서울은 빅클럽답지 못한 투자로 인해 하락세를 겪고 있었다. 재무전문가인 사장급 인사가 신임 대표로 부임하자 서울이 바뀔 거라는 기대가 많았다. 기대감이 꺼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재무적인 시각으로만 축구단을 바라본 것 같다. 경영 효율 극대화를 강조하느라 스쿼드의 질을 높이는 투자, 우승을 위한 지원은 소홀히 했다. 엄 대표 부임 첫 시즌인 2018시즌부터 서울은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시즌 초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황선홍 감독이 사임했다. 서울은 감독 경험이 없고, 서울 1군 코치 경험도 없는 이을용 2군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구단 인사 철학의 연속성 없이 발탁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 감독대행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고, 4개월 만에 물러났다. 갑자기 지휘봉을 잡은 건 이 감독대행에게도 불운이었다. 결국 서울은 최용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8년 한 시즌 동안 감독 두 명이 물러나고 세 번째 감독이 왔다. 엄 대표의 두 번째 새 역사다. 세 번째 새 역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네 번째 굴욕의 역사로 이어졌다. 리그 11위로 추락한 서울은 구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2부리그 강등 직전까지 몰린 것이다. 서울은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엄 대표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지금 이 시간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뛰겠습니다. 미진했던 점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개선의 방법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 FC 서울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서울은 바닥을 다지고 올라가는 듯했다. 2019시즌 전반기까지 선전했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되자 추락을 거듭했다.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서울은 K리그 구단 중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었다. 서울 팬들은 "영입 대신 '0입'"이라고 했다. 엄 대표 체제의 다섯 번째 새 역사였다. 기성용 영입 불발은 여섯 번째 새 역사다. 지난 2월 서울에 오고 싶다는 서울 출신 레전드를 사실상 내친 것이다. 이 사태는 서울을 큰 혼돈으로 몰아넣었고, 구단은 거대한 후폭풍을 맞았다. 이청용 역시 서울을 외면하고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일곱 번째 새 역사는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된 '리얼돌' 사태다. 해외 토픽이 될 만큼 유명한 사건이니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2020년 서울은 급격히 추락했다. 또 11위까지 떨어졌다.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자세도 변하지 않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기성용 영입에 성공하자 기세가 등등했다. 정작 서울 스쿼드에 가장 필요한 포지션인 외국인 공격수 영입은 외면했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용수 감독이 사임했다. 엄 대표가 만든 새 역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구단 운영의 모든 분야에서 '역대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는 점이다. 성적 부진은 매번 감독의 책임으로 전가했고, '리얼돌' 사태는 실무진 징계로 마무리했다. 구단 행정을 총괄하는 수장인 엄 대표는 앞으로 나와야 할 상황일 수록 철저하게 뒤로 숨었다. 특히 '리얼돌' 사태 때 엄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면했다. 기성용 영입에 실패하고,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실패해도 팬들에게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일부 서울 팬들이 "엄태진 아웃"을 외치는 이유다. 서울은 1000만 인구의 수도 구단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린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 한 축구인은 "이럴 거면 서울을 떠나라. GS그룹이 아니더라도 수도 서울의 유일한 1부리그 축구단에 매력을 느끼는 기업들은 많다"고 일갈했다. 엄 대표가 여전히 재무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서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는 점이다. 이러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새 역사를 쓸 가능성도 있다. 2부리그 강등. 지금의 서울이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돌이켜보니 엄 대표가 최전방에 나선 자리가 딱 한 번 있었다. 지난달 기성용 입단 기자회견장에서였다. 그는 기성용과 함께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환하게 웃으며 받아들였다. 그는 역사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았다. 최용재 기자 2020.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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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안졍환 감독 "우승하면 사비로 포상휴가 쏜다"

감독 안정환이 지역구 대회 출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우승 공약을 건다. 16일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전설들의 기(氣)를 살려주기 위한 감독 안정환의 화끈한 선물 FLEX가 쏟아진다. 구 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녹화 당일, 아직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구단주로부터 특급 선물도 배송된다. 대회용 새 유니폼을 증정한 것. 마네킹에 정성스레 입혀 전달된 대회용 유니폼은 강렬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선수용과 김동현의 취향을 저격한 골키퍼용 그리고 감독 안정환까지 총 3종 세트로 배송돼 전설들의 눈길을 끈다. 구단주의 은총을 받은 후 김성주는 “4강 진출 이상의 성적이 나오면 포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 전설들의 구미를 확 끌어당긴다. 기대에 찬 전설들의 시선에 감독 안정환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우승을 하게 되면 제 사비로 포상 휴가를 가겠다”는 통 큰 공약을 내건다. 박수와 환호가 터지는 현장 속 그는 “5성급 호텔로 쏘겠다”며 쐐기를 박았다. 이어 안정환은 특별한 응원 팀까지 섭외하는 남다른 정성을 보인다. 하지만 전설들이 지난 셀럽파이브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핫 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힌트를 더해 호기심을 유발한다고. 이어 응원 팀이 등장하자 전설들이 자동 기립했다고 해 안정환이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 이벤트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양준혁의 결혼식을 두고 전설들의 즐거운 수다도 펼쳐진다. 50년을 기다려온 사랑의 결실을 멋지게 빛내주고자 전설들은 결혼식의 사회와 축가를 맡게 된다고. 이에 최고의 MC 김성주가 사회를 맡고 형돈니와 대준이로 활약한 정형돈과 웃음을 자아내는 가창력의 소유자 여홍철이 축가를 부른다고 해 역대급 라인업이 구축된 전말에 관심이 모아진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7.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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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FC '리얼돌 응원단' 논란 … 경찰, 마네킹 업체 불기소 송치

지난 5월 무관중으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관중석에 '리얼돌 마네킹'을 설치했다 논란에 휩싸인 FC서울이 마네킹 제공 업체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15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FC서울이 마네킹 제공업체를 사기·배임·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혐의없음'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증거를 검토했을 때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았다"고 전했다. 한편 FC서울은 5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홈 개막전 광주FC와의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무관중으로 진행되자, 관중석에 마네킹을 대여해 앉혔다. 하지만 그 중 일부가 여성의 신체모양을 본뜬 성인용품 '리얼돌'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FC서울은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지만, 결국 마네킹 일부가 리얼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월 20일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했고 여성·가족 팬들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줬다"며 FC서울에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2020.07.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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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벌위, '리얼돌' FC서울에 제재금 1억원 중징계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은 20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FC 서울이 지난 17일 열린 광주 FC와 홈경기에서 성인용품으로 사용되는 인형(이하 '리얼돌')을 관중석에 비치하여 물의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 FC 서울 구단에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상벌위원회는 비록 서울이 고의로 '리얼돌'을 비치한 것이 아니고 이를 제공한 업체와 대가관계를 맺은 바도 없으나, 실무자들이 업체와 사전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마네킹이라고 소개받은 물건이 사실은 '리얼돌'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업체 관계자의 말만 믿고 별다른 의심 없이 단순한 마네킹으로 여겨 이를 제공받기로 했던 점, 마네킹 중 대다수가 여성을 형상화한 것이었고 그 외양도 특이해 상식과 경험에 따르더라도 일반적인 마네킹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점, 경기 당일에도 오후 12시경부터 이미 리얼돌들의 설치가 완료돼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하여 사전에 철거하지 않았던 점 등 업무 처리에 매우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리얼돌'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고, 성상품화의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여성을 도구화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해한다는 등 많은 비판과 국민적 우려가 있었던 상황에서,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해야 할 프로스포츠 구단이 '리얼돌'의 정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경기장에 버젓이 전시한 것은 K리그 구단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될 행위라고 봤다. 상벌위원회는 서울이 위와 같은 사태를 야기하여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하였다고 판단하여 상벌규정의 유형별 징계기준 제10조에 따른 징계를 부과하였다. 특히 상벌위원회는 '리얼돌'로 인해 야기된 이번 사태가 그 동안 K리그에 많은 성원을 보내줬던 여성 팬들과 가족 단위의 팬들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주었으며,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고 향후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축구연맹은 같은 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처음 해당 업체의 연락을 받았던 축구연맹 직원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 축구연맹 직원은 업체의 연락을 받은 후 해당 업체의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 단순히 구단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서울에 연락처를 전달했다. 축구연맹 인사위원회는 이를 업무상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판단했다. 최용재 기자 2020.05.20 18:01
축구

‘리얼돌 논란’ 프로연맹, “피규어 제작사라 해서 FC서울에 소개”

FC서울 ‘리얼돌 논란’에 해당 업체의 문의를 받고 구단과 연결해 준 프로축구연맹도 난처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국장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지난 17일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나온 ‘리얼돌 논란’에 대한 연맹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K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빈 관중석을 마네킹으로 채운다는 복안을 세운 서울 구단은 이를 위해 A사에서 제공한 약 30개의 마네킹을 관중석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것이 ‘리얼돌’ 논란에 휩싸였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구단은 전반전이 끝난 뒤 곧바로 마네킹을 철수했지만 경기 후 외신들까지 이 문제를 조명하는 ‘국제적 망신’에 이르렀다. FC서울에 마네킹을 제공하기로 했던 A업체는 관중석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수량이 부족해지자 또 다른 B업체에서 10개가량의 마네킹을 추가로 받았다. 그 10개의 추가 마네킹 중 2개가 문제 시 됐다. FC서울 측은 경기 후 곧바로 회견까지 열어 머리를 숙였고 공식 SNS을 통해서도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연맹도 당황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해당 업체가 처음으로 문의한 곳이 프로연맹이었기 때문이다. 연맹 측은 마네킹 제조업체가 아닌 피규어 제작 업체로 들었다는 입장이다. 조연상 연맹 사무국장은 “지난 5월 4일 자신을 피규어 만드는 곳의 대표라고 소개한 이가 연맹으로 찾아와 무관중 경기 때 피규어를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연맹에는 이처럼 각종 사업을 제안하러 오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그런 업무는 연맹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하는 것이라 말해줬다”며 “업체 쪽에서 FC서울과 연락을 취했으면 싶다고 해서 구단 측에 상황을 설명한 뒤 소개해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후 구단과 업체 사이의 업무 진행과정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샘플을 가져온 것도 없었고 브로셔도 없었다”며 “선수 피규어 등을 세우는 것인가 상상은 해봤으나 (우리와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기에) 그냥 소개만 해줬다”고 덧붙였다. 문제를 일으킨 리얼돌이 경기장에 배치됐을 때 미리 검수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연맹은 “경기감독관도 멀리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며 “‘박주영 파이팅’ 등 응원 문구는 파악해도 마네킹에 문제가 있던 것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K리그 이미지 실추 등 FC서울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연맹 측은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적용될 규정이 있는지, 규정 내에서 포섭할 상황이 되는지 법리적 해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정에 어긋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상벌위원회가 열릴 것”이라며 “상벌위에서 연맹 측의 과실을 짚는다면 우리로서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0.05.19 13:33
축구

마네킹 응원 논란에 FC서울 측 “성인용품과 전혀 연관 없어”

프로축구 FC서울이 마네킹 응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서울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관중석에 카드섹션과 함께 ‘마네킹 관중’을 배치했다. 무관중 경기를 맞아 서울이 준비한 이색 이벤트였다. 그러나 경기 후 해당 마네킹이 성인용품 ‘리얼돌’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서울은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17일 경기 때 설치했던 응원 마네킹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날 설치된 마네킹은 기존 마네킹과는 달리 재질 등이 실제 사람처럼 만들어졌지만 우려하시는 성인용품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제품들이라고 처음부터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달콤’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했는데 의류나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고 소개를 받았고 몇 번이고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확인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다만 마네킹이 들고 있는 응원 피켓에 리얼돌 판매 업체명과 함께 리얼돌의 모델이 된 BJ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담당자들이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며 “변명 없이 저희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서울은 “처음 관련 기관에서 해당 업체를 소개받을 때만 해도 코로나 시대에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요소를 만들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로 미팅을 진행했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FC서울을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죄송스러운 말씀을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0.05.18 08:30
야구

야구 현장, 1미터 공식을 넘어선 '창의적' 거리두기가 필요해

형식과 숫자에 얽매이면 본질에 다가설 수 없다. 프로 스포츠의 뿌리와 줄기는 팬이다. 한국야구는 모범 사례로 극찬받은 K-방역과 국민성을 토대로 전례 없던 정국 속에서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단 한 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야구단과 야구인의 노력도 조명받았다. 이제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관중의 입장을 준비할 시점이다. 그러나 정부의 권고 지침은 관람 문화의 본질을 온전히 추구할 수 없다. 이해관계자는 생존 문제로 애끊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과 갈증을 동시에 아우르는 방안. 일간스포츠는 이른바 '창의적 거리두기'를 제안한다. '장기·지속적 1m 거리 두기, 흔들리는 야구계 생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지난 주말(4월 25~26일), 주요 관광지와 명소의 방문객은 크게 늘었고 종교 활동도 재개됐다. 조심스럽게 봄을 만끽했다. 인파가 모이는 장소에서는 사람 사이 1m (이상)거리 두기가 '어쨌든' 실천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가올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며 "방역과 일상을 조화롭게 병행할 역량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상황. '고강도' 거리 두기로 회귀하지 않으려는 국민의 '1m' 거리 두기 실전 의지는 고비에서 더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정국이 완전히 종식될 시점은 가늠할 수 없다고 한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는 소견을 전한 전문가도 있다. 정부는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해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권고할 계획이다. 국민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1m 거리 두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종교, 관람 활동에는 필수로 적용될 것이다. 단계적 관중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KBO와 리그 이해관계자는 이러한 정부의 권고와 향후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m 거리 두기가 사회 전 분야에 일률 적용될지, 분야별 특성이 반영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KBO 이사회는 정부의 '거리 두기' 기간을 존중하며, 당초 유력했던 5월 1일보다 나흘 뒤로 정규리그 개막을 정했다. 정부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존중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관중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늘릴 생각이다. 그러나 종료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로 거리 두기가 '도식적이고 고답적으로' 유지되면 여러모로 계획은 차질이 생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체 수용 인원에 10% 정도만 채울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최소 두 좌석 이상은 떨어져서 앉아야 하고, 앞과 뒤 측면과 대각까지 고려해야 한다. 결국 구단의 수익 저하로 이어진다. 방송, 뉴미디어 중계권료가 상승했지만, 관중 입장 수익과 부대 시설 이용 수익은 여전히 큰 비율을 차지한다. 야구장 안팎에 업계 종사자도 연쇄 타격을 입는다. 고용 문제도 생긴다. 야구단 자생력 저하는 이전부터 화두였다. 코로나19 정국 속에 안 그래도 경기의 질과 직결되는 선수 영입과 계약 문제도 한파가 우려되는 상황. 1m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 수익 향상을 전제로 타진하던 의사 결정까지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관람 문화 본질 추구가 우선, 일행끼리는 함께 앉아야' 야구단의 수익 저하로 커진 볼멘소리는 물론 사회 전 구성원에게 공감받기 어렵다. 경제 침체는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 시기를 철저하게 방비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일정 수준의 희생은 모든 업계가 감수하고 있다. 명소에 인파가 모이고, 맛집에도 손님이 가득하다. 프로 스포츠도 관중 동원 자체가 제재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의 권고 사항을 거스르면서까지 수익성 확대를 외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시국이기에 10구단과 KBO는 더 많은 관중보다 문화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 1m 거리 두기가 적용된 관중석의 모습은 분명히 스포츠 관람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2008년 이후 KBO 리그의 관중 동원력은 크게 증가했다. 여성팬이 늘었고, 가족 단위 관중이 많아졌다. 잦은 회식이 지양되고 있는 세태 속에 건전한 문화생활이 선호 받았고 정착했다. 이를 관통하는 공식은 '함께 즐긴다'는 것이다. 야구장에는 가족, 연인 단위로 동행하는 팬의 비율이 높다. 일행이 경기장에 와서 두 좌석을 떨어져 착석한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일행 4명 가운데 2명은 경기 내내 얼굴조차 마주하지 못할 수 있다. 야구계 내부 관계자는 구장 수용 인원에 몇 퍼센트가 입장할 수 있는지 여부보다, 2020시즌에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는 팬, 돌아온 야구팬이 이전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최소한 일행이 두 좌석씩 떨어져 앉는 모습은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동행 끼리는 같이 앉아야 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방역 지침이 일상생활 속에 뿌리내리려면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습, 창의적인 적용이 필수적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집단방역 세부지침에 대해서 좋은 의견을 제안해달라"고 했다. 특정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거리 두기 지침을 적용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구단과 KBO가 체계적인 안전 대책과 개선안을 정부에 제공한다면, 이전처럼 일행끼리 떨어져 앉지 않고 관람하는 게 가능할 수 있다. 일단 감염자 발생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확인시켜야 한다. KBO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일원인 전병율 교수는 "야구는 실외에서 하는 종목이고, 계단식으로 조성된 야구장 객석, 그라운드를 주로 바라보는 관중의 관전 자세 등을 고려할 때 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 비말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KBO는 야구장의 특성을 활용하면서도 마스크 착용 여부, 발열 증세 확인 등 기존 예방 매뉴얼을 더 철저하게 실행할 예정이다. 구장 내 안전 요원이 할 일이 많아지면 고용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사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입장 관람객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동행 일원이 함께 관전하는 방법도 더 세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KBO도 '야구장 방문 행태' 설문조사를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이 50.5%에 이른다는 결과에 주목했다. 일단 동반 2인 좌석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행이 2명뿐인 팬들만 입장하는 건 아니다. 1인도 있고 3~4인도 있다. 일행이 2명보다 더 많더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좌석 점유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더 다각적으로 하고, 예약 시스템도 손을 봐야 한다. 수용 인원에 연연해 안전 관리에 소홀해서도 안 된다. 대각선, 좌우 간격을 더 늘려야 한다면 감수해야 한다. 최근 공연계에서는 관객이 방역에 솔선수범하며 공연 재개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있다. 관객을 향한 이벤트, 편의 시설 이용을 마다하면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했다. 야구팬의 의식과 실천 의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해외 언론이 한국 야구의 개막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 대만 리그의 마네킹 응원은 그저 화젯거리였다. 관람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안전 수칙까지 실천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각광 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nag.co.kr 2020.04.28 06:00
연예

'편애중계' 안정환 김병현 vs 서장훈, 벌칙 의상 황금 쫄쫄이에 입씨름

'편애중계'가 치명적인 벌칙 의상 황금 쫄쫄이를 예고해 영광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게 될 팀이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작은 도전에 나선 선수들을 찾아가 내 편처럼 편애하고 응원해주는 MBC '편애중계' 내일(24일) 오후 9시 50분 방송에는 10승 팀을 위한 선물 황금 구해종에 이어 나머지 두 팀을 위한 역대급 벌칙 황금 쫄쫄이를 준비, 중계진 간 승부욕을 더욱 부채질한다. 10대 트로트 가수왕 대전에서 국악 트로트 퀸 김산하가 우승을 차지해 농구팀이 8승을 기록했다. 3승의 야구팀과 2승의 축구팀과 한 번 더 격차를 벌린 상황.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농구팀은 지난 녹화 당시 꼴찌들은 쫄쫄이 의상을 입자고 제안했던 안정환의 도발을 지적하며 이날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한 양 팀에게 의문을 드러낸다. 하지만 안정환과 김병현은 "합의를 안 봤다", "흐지부지 됐다"며 한사코 손을 흔들며 시치미를 뗐고 서장훈은 "합의 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다. 양 팀의 뻔뻔한 모르쇠에 체념한 농구팀은 "그래서 준비했다"며 서프라이즈로 네 벌의 황금 쫄쫄이를 소개해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중계진 뒤의 문이 열리며 웅장하게 등장한 황금 쫄쫄이 네 벌은 안정환, 김성주, 김병현, 김제동의 마네킹에 입혀져 있어 더욱 시선을 강탈한다. 독주 체제인 만큼 당연히 황금 구해종을 받으리라 예상하는 농구팀과 이를 막기 위해 이를 악문 축구팀, 야구팀 중 과연 누가 먼저 10승을 이루고 벌칙을 탈피하게 될지 더욱 치열해질 중계 삼파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날은 조회수 400만 뷰의 경상대 나얼을 비롯한 아이유, 장범준, 케이윌 등과 목소리 싱크로율 200%의 모창 가수들이 출연해 1인자를 꼽는 '나는 모창가수다' 대전이 펼쳐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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