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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CNN 선정 올림픽 첫 주 10대 뉴스, ‘여자 존 윅’ 김예지도 등장 [2024 파리]

외신이 한국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의 존재감에 주목했다. 한 매체는 올림픽 개막 첫 주의 10대 뉴스를 집계했는데, 사격 부문에선 김예지의 이름이 가장 먼저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미국 매체 CNN은 3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첫 주 10대 뉴스를 종합했다. 지난달 26일 개막 뒤, 첫 주에서 대회에서 벌어진 주요 사건들을 집계한 것이다.매체는 먼저 “올림픽이 두 번째 주말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역사에 남을 한 주를 보내고 있다. 기계체조 시몬 바일스(미국)의 놀라운 복귀 스토리부터 수영 레옹 마르샹(프랑스)의 한 주, 올림픽은 이미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라고 호평했다.매체가 먼저 소개한 첫 두 소식은 앞서 언급한 바일스와 마르샹이었다. 바일스는 3년 전 성적 압박으로 인한 멘털 문제를 겪은 뒤, 이번 대회에서 다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그는 미국의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데 이어, 개인종합에서도 역전극을 펼치며 이미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 5관왕을 바라볼 수 있는 바일스다. 이어 마르샹에 대해선 “프랑스 레전드가 됐다”면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한 그는 며칠 만에 유망주에서 전설로 거듭났다. 이번 올림픽에서 프랑스 선수단의 얼굴이 된 마르샹의 이름을 연호하는 국민의 함성으로 이번 주 내내 가득 찼다”라고 조명했다. 마르샹은 3일 수영 경영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4초06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 기록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1분54초23을 뛰어넘는 기록이라 더 조명받았다. 마르샹은 남자 접영 200m. 개인혼영 400m, 남자 평영 200m에서도 시상대 가장 위에 서며 슈퍼스타로 거듭났다.한편 8번째로 언급된 건 김예지였다. 매체는 “동전의 양면처럼, 한국과 튀르키예 올림픽 사격 선수가 지금까지의 올림픽 ‘밈’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31세의 명사수 김예지는 모자와 미래지향적 안경을 착용해 엄청나게 멋져 보였다”면서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런웨이에서도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라고 소개했다. 함께 이목을 끈 건 유수프 디케치로, 그는 한정된 장비만 착용한 채 사격 혼성단체 1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개 사격 선수는 사격용 귀마개와 특수 보안경 등을 착용하는데, 디케치는 일반 안경과 작은 귀마개만 착용한 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중엔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는 등 무심한 듯한 자세로 사격해 화제가 됐다.이외 파리 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랜드마크와 함께한 전경, 중국 수영 선수들을 향한 도핑 스캔들, 성별 논란에 휩싸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 앤디 머레이(잉글랜드)의 라스트 댄스 등이 주요 뉴스로 언급됐다.김우중 기자 2024.08.03 17:56
연예일반

탁구‧배드민턴‧수영… 올림픽 6일 차도 SBS 순항 [2024 파리]

SBS가 대한민국 선수단의 혈전을 중계하며 대회 6일차에도 탁구, 배드민턴, 수영 등 주요 경기에서 순항을 이어갔다.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의 끈을 단 한 순간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접전으로 펼쳐졌다. 신유빈은 8강전에서 어린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강철 심장으로 일본을 4-3으로 꺾고 한국 탁구 단식 20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이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현정화 해설위원은 15년 전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만나 재목임을 한 눈에 알아본 신유빈의 무한 성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견디는 능력이 도쿄올림픽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백핸드 기술도 향상했다”고 평가했다.신유빈은 3-0으로 경기를 주도하다 내리 3게임을 내주면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다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현정화는 “본인도 다 이긴 게임을 놓쳤다고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눈물이 와닿는다. 너무 잘했다”며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중국 잡으러 가야죠”라고 기뻐했다.경기 중간 신유빈이 바나나와 에너지 젤을 먹는 모습에는 “사실 저렇게 많이 먹지 않는데 잘 먹는다”고 ‘엄마 미소’를 보이며 “파리의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스테미너를 보충하면서 이 경기를 꼭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신유빈이 더위를 식히려고 얼음주머니를 머리 위에 올려놓은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한국 궁사들의 과녁 명중도 이어졌다. 임시현과 전훈영은 빼어난 실력으로 손쉽게 16강에 진출했다. 유일한 위기는 지난번 김제덕의 손등에 앉았던 벌의 등장이다. 박경모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을 훼방 놓으려고 작전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꽃인 걸 아는 거죠”라며 웃었다. 정석문 캐스터가 “이제 양봉장 옆에서 연습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하자 박성현 해설위원은 “LA올림픽 준비할 때 벌 윙윙거리는 소리를 선수 귀에 가깝게 대고 하는 것도 연습할 수 있도록 협회에 건의해 보겠다”고 답했다.2일 새벽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배성재 캐스터와 이용대 해설위원의 중계도 눈에 띈다. 김원호·정나은 조가 서승재·채유정 조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은메달은 확보했다. 배성재 캐스터가 “집안 싸움이 제일 치열하다”는 말에 이용대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결승 진출을 두고 경기하니 말하기 어렵다. 공격이 잘 들어가면 좋고, 또 아쉽다. 정말 어렵다”고 기분 좋은 고충을 토로했다.3세트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접전 속에 랠리가 이어졌다. 이용대 해설위원은 “와 정말 미친 랠리다.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이라고 감탄했다. 또 김원호가 구토 할 정도로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나왔다. 정말 뭉클하다”고 말했다. 배성재 캐스터는 “프랑스의 밤을 하얗게 불태우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 이용대 해설위원은 결승 진출 조가 확정된 뒤 이용대 해설위원은 “저는 경기를 보면서 눈물이 잘 안날 줄 알았다. 아까 정말 눈물이 났다. 정말 제가 이런 경기를 해설하게 된다. 선배로서 너무 고맙는 말 해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 모습에 배성재 캐스터는 “저는 중계하다 왜 이렇게 눈을 깜빡이나 했다. 2008년에는 이용대 위원이 윙크를 했었지만 지금은 눈을 많이 깜빡이면서 마그네슘이 필요한 남자가 됐다”며 티키타카 중계 호흡을 보여줬다.SBS는 2일 양궁 혼성 단체 16강전, 사격 여자 25m 권총 속사 예선전, 탁구 여자 단식 4강전,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 등 금빛 중계를 이어간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2 08:47
스포츠일반

'일반 도수 안경과 귀마개로 은메달' 사격에서 이게 가능해? [2024 파리]

한국에 김예지(32)가 있다면 터키엔 유수프 디케츠(51)가 있다.미국 USA투데이는 1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혼성단체 10m 공기권총에서 2위를 차지한 디케츠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디케츠는 세볼 일라이다 타르한과 짝을 이뤄 혼성단체 10m 공기권총 결승에 올랐으나 세르비아에 14-16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결과만큼 화제인 건 디케츠의 경기 모습. USA투데이는 '올림픽 사격 선수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수 고글이나 귀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이 소셜 미디어(SNS)에 공유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며 '디케츠는 대신 일반 도수 안경과 귀마개를 착용하고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그의 활약을 전했다. 실제 SNS에 올라온 경기 모습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평범한 복장으로 경기하는 디케츠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번 대회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사진이 뒤늦게 화제였다. 모자를 뒤로 쓴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사격하는 모습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까지 반응하기도 했다. 디케츠의 사진도 그에 버금하는 화제로 눈길을 끈다. USA투데이는 '디케츠를 찍은 한 장의 사진은 트위터(현 X)에서 2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바이럴 사진은 한국의 공기권총 선수 김예지도 올림픽에서 영화배우처럼 보이는 외모로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고 전했다.한편 1973년생인 디케츠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출전한 백전노장. 다섯 번째 올림픽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개인 올림픽 첫 메달을 따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1 10:46
스포츠일반

'4대 기구 통합 헤비급 챔프' 우식, 우크라이나 위해 자비로 1억 포상금 내걸어 [2024 파리]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복싱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37)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자국 선수들에게 자비로 포상금을 걸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31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복싱 선수들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를 경우 우식이 포상금 지급을 약속하면서, 메달 획득 인센티브가 더해졌다"라고 전했다. 현재 열리고 있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우크라이나 복서는 총 3명이 출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올렉산드르 키즈니악, 아이데르 압두라이모프, 드미트로 로브친스키.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에 따르면 우식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선수에게는 8만 달러(한화 1억976만원), 은메달은 7만 달러, 동메달은 5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드미트리 소스노프스키 복싱 대표팀 감독은 키즈니악이 30일 헝가리 플리프 아킬로프에게 승리한 뒤 "우식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재정적으로 도움을 줬다. 이번에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자신의 주머니에서 직접 상금을 줄 것이라고 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우식은 2012 런던 올림픽 헤비큽 금메달리스트다. 지난 5월 영국 타이슨 퓨리를 꺾고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기구(IBO)까지 4대 기구 헤비급 통합 챔피언에 오른 선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으로 지난 2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대회 특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선전은 자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여자 펜싱 사브르 선수 올하 하를란은 30일 한국 대표 최세빈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뒤 눈물과 함께 "조국을 위한 메달이고,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메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식도 자국 복싱 선수뿐 아니라 자국민을 독려하기 위해 포상금을 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쟁 발발 뒤 키이우 방어군에 합류하기도 했다. 우식은 자국 선수들 응원 차 30일 파리에 입성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1 00:14
스포츠일반

‘굴렁쇠 소녀’가 이렇게 컸어요

울긋불긋 화려한 경기복을 입은 5명이 동시에 똑같은 높이로 공을 올려 던지더니 서로 교차해 받아냈다. 공을 다시 올려 던진 후, 다리를 쭉 뻗어 돌고는 다른 공을 받아냈다. 한 편의 서커스 같은 이 경기는 리듬체조 단체 종목이다. 5명의 선수가 각각 수구를 들고 2분 15초~2분 30초 동안 10여개의 난도를 수행하는 경기다.완벽한 호흡이 중요하다. 5명 모두 틀리지 않고 정확한 동작을 수행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아이돌의 ‘칼군무’에 수구를 더했다고 보면 된다. 개인 종목보다 화려하고 연기가 꽉 차서 볼거리가 많지만, 리듬체조 불모지인 한국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4위)을 기록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은퇴)는 개인 종목 선수였다. 단체 종목은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아직 없다.그런데 최근 단체 선수가 되겠다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지난 6월까지 리듬체조 단체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민(19·세종대)은 “손연재 언니처럼 유망한 선수들은 대부분 러시아에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외국인 코치에게 안무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개인 국가대표 경쟁이 치열해졌고, 눈을 돌려 단체 국가대표 지원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전국대회 1·2등을 다투던 김민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단체 선수로 활동하면서 지난 2019년 단체 국가대표가 됐다.보통 리듬체조 선수라고 하면 여리여리한 모습을 기대한다. 그런데 단체 선수들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훈련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김민은 “새벽 6시에 5㎞를 뛰었다. 15㎏ 모래주머니를 들고 계단을 오르고, 사이클도 탔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루는 상체, 하루는 하체 훈련을 나눠서 했다. 어깨가 넓어지고 허벅지도 탄탄해졌다”며 웃었다. 연기 시간이 개인전(1분 30초)보다 1분 정도 길고, 수구를 동일한 높이와 속도로 교환하는 데 힘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주장 김민주(20·한국체대)가 발 골절상을 입었다. 김민은 “출국 사흘 전에 민주 언니가 다쳐서 기권할 상황이었다. 후보 선수와 손발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서 모두 걱정이 컸다. 그런데 민주 언니가 통증을 참고 테이핑을 하고 뛰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한국 리듬체조 단체 대표팀은 은메달을 땄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은 한 장(우즈베키스탄)뿐이었다.한국 리듬체조 단체 대표팀의 올림픽 첫 출전은 무산됐다. 그러나 김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공개된 프로필 사진이 유명해진 것이다. 갑작스러운 관심에 그는 “유난히 사진이 잘 나온 것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김민은 7년 전 이미 유명세를 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녀가 바로 그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 영상에 이어 하얀 굴렁쇠를 굴리며 나왔다. 이후 배우 장동건, 김수현과도 함께 등장, ‘굴렁쇠 소녀’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김민의 고모는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리듬체조 선수로 출전한 김인화씨다. 김민은 고모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유연성과 담대함을 자랑했다. 그는 “돌이 지났을 때, 발가락을 머리 위로 올려 통통 튀기면서 놀았다더라. 세 살 때는 놀이터 정글짐,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등 무서움이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여섯 살에 리듬체조를 취미로 시작한 김민은 1년 만에 전국대회에 나가 은메달을 따면서 리듬체조 유망주로 떠올랐다.김민은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언젠가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민은 올해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그는 “리듬체조 선수들의 최전성기는 10대 후반이다. 걸출한 후배들이 많아서 걱정이 안 된다. 후배들이 2024년 파리 올림픽 리듬체조 단체 종목에 출전하는 멋진 역사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면서 “나는 이제 대학 동료들과 내년 6월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중국 청두)에 출전해 입상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2.10 08:28
스포츠일반

은메달이라고 주머니에 넣어버린 英복싱선수..."은메달은 실패자야"

영국 복싱 대표선수 벤저민 휘터커(24)가 결승전에서 패배 후 받은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휘터커는 4일 일본 도쿄 국기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라이트 헤비급(75~81㎏) 결승전에서 아를렌 로페즈(쿠바)에게 판정패했다. 휘터커는 메달의 기쁨보다 패배의 아쉬움을 더 크게 느꼈다. 결승전 이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받았지만 메달을 목에 거는 대신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휘터커는 기념 촬영 때에야 마지 못해 메달을 꺼내 들어 보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코치가 “즐겨 벤저민!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소리쳤지만 휘터커는 속상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휘터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은메달을 딴 게 아니라 금메달을 놓쳤다”라며 “정말 실망스럽다. 실패자가 된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메달을 따기 위해 올림픽에 참가했다. 오늘 같은 기분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며 “이 일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믿어달라”고 각오를 전했다. 시상식 후 마음을 가라앉힌 휘터커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휘터커는 인터뷰를 통해 “무례하게 굴려고 한 의도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그랬다”며 “친구들과 축구 게임을 하다 져도 몇 시간 동안 얘기를 안 하는 성격이다. 아를렌의 수상을 뺏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너무 속상하고 당황스러워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름다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어야 했다.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나라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며 “몇 년 뒤 이날을 돌아보면 훌륭한 성과로 여겨지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너무 속상해 즐길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05 11:16
스포츠일반

시상대에서 은메달 주머니에 감춘 영국 복서

영국 복서 벤자민 휘태커(24)가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주머니 속에 감춰 스포츠 팬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휘태커는 4일 도쿄올림픽 복싱 라이트헤비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결승에서 쿠바의 알렌 로페스에 판정패했다. 휘태커는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딴 로페스와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동메달을 딴 선수와 나란히 섰다. 복싱은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4강에 오른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받은 선수들이 이를 목에 건 것과 달리 휘태커는 메달을 받은 뒤 주머니에 넣었다가, 사진 촬영을 할 때 이를 손에 쥔 채 들어 올렸다. 휘태커는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실패했다고 느꼈다”며 “그때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었어야 했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국가의 일이기도 하니까”라고 자신의 부적절한 반응을 뉘우쳤지만 이미 팬들의 비난이 쇄도한 이후였다. 휘태커는 "몇 년 후엔 멋진 성과라고 되돌아볼 수 있겠지만, 그땐 너무 실망해서 은메달을 즐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6월 열린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 대부분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받은 직후 이를 목에서 벗어버려 논란을 빚었다. 선수들은 때때로 은메달을 값진 성과가 아니라 결승전에서 패배한 표식으로 받아들인다. 한 연구에서는 5차례 하계 올림픽의 시상식을 분석해 은메달을 받은 선수보다 동메달을 받은 선수가 더 행복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8.05 08:10
스포츠일반

장벽 없는 태권도, 세계화 성공했다...NYT "메달 어려운 나라들에 희망"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가 한국의 금밭으로 머무르는 대신 세계화·대중화에 성공한 국제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메달 획득이 어려운 나라들에 태권도가 메달을 딸 수 있는 길이다”라고 태권도 세계화의 현황을 전했다. NYT는 “모든 올림픽 종목 중에서 태권도는 국제 대회 출전이 아슬아슬한 국가의 주머니 사정에 가장 관대할 것이다”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선수단이 작은 국가들에 12개 이상의 메달을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와 요르단이 대표적이다. 둘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니제르, 베트남, 가봉도 태권도로 첫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역사상 메달이 없었던 아프가니스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동메달이 팀 역사상 유일한 올림픽 수상이다. 값비싼 장비, 복잡한 인프라가 필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NYT는 “태권도는 체조나 복싱 같은 높은 인지도나 대중적인 시청률을 누리지 못한다. 그러나 수천만 명이,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태권도를 하고 있다”라며 “비싼 장비도, 넓은 시설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니제르 올림픽 위원장의 말을 빌려 “니제르와 같은 빈국에 태권도는 최고다”라며 “한국에서 온 스포츠지만 많은 장비 없이 쉽게 연습할 수 있어 우리 것으로 받아들였다”라고 전했다. 보급에 앞장선 한국 태권도계의 영향도 크다. NYT는 “태권도는 K팝 이전, 한국 드라마 이전, 김치볶음밥 이전까지 한국이 처음으로 성공한 문화 수출이었다”라며 “태권도는 1950년대 다양한 무술 요소를 융합한 학문으로 발전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베트남 전쟁 때 한국 군인들이 서구 군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당시 군 복무 중이던 미국 배우 척 노리스가 함께 배우기도 했다”라며 “한국 태권도계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전파할 때 한국의 가라데로 알려졌지만, 가라데보다 더 빨리 자리를 잡으면서 현재 세계 태권도 연맹은 210개의 회원국과 난민 대표까지 포함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여전히 한국인 단체들이 국경을 넘어 태권도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2015년 세계태권도연맹은 텐트 사이 먼지투성이인 곳만 있으면 어디든 태권도 공간으로 개조해 난민촌에 태권도를 보급했다. 현재 요르단, 터키, 르완다, 지부티의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 선수들이 훈련받는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난민 대표팀 소속 태권도 선수로 3명이 출전했다. 다양한 국가의 메달 수상은 2020 도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종주국 한국은 이대훈이 메달 수상에 실패하는 등 금메달 ‘0’의 위기에 놓인 반면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49㎏급에서 파니팍 옹파타나키트(태국)이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이어 남자 68㎏급에서 이대훈을 꺾은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이 금메달, 여자 58㎏급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이 은메달, 여자 57㎏급에서 로 차이링(대만)이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메달 수상의 영향도 선진국 이상이다. NYT는 “올림픽의 영광이 드문 나라는 메달을 딸 때의 효과가 가장 크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나세르 마자리 요르단 올림픽 위원회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아흐마드 아부하우시가 태권도 남자 68㎏급에 출전해 요르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자 3개월 만에 요르단에서만 태권도복 5만 벌이 팔렸다”라고 소개했다. 단순 격투기에 넘어선 결과물이다. 조청원 세계태권도 회장은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새로운 국가에서 메달을 걸고 있다”라며 “태권도는 격투기지만, 올림픽 정신인 다양성에 평화롭게 기여하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26 15:35
스포츠일반

공기소총 권은지, 여갑순·강초현 계보 잇는다

‘진종오 만큼 도쿄 금빛 총성이 기대되는 선수’. 도쿄 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두고 한국 사격계는 들떠있다. 사격 대표팀 막내인 2002년생 ‘백발백중’ 권은지(19·울진군청)가 그 이유다. 권은지는 4월 10m 공기소총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세계 58위에 불과하지만, 5차례 선발전에서 홀로 630점을 넘겼다. 비공인 세계기록(635.3점)도 세웠고, 8개 대회 연속으로 630점을 넘겼다. 10m 공기소총은 샤프심 굵기인 0.5㎜ 표적을 조준하는 종목이다. 본선에서 모두 60발을 쏜다. 60발 전부를 만점(10.9점)에 꽂으면 654점이다. 630점을 넘겼다는 건 평균 10.5점을 쐈다는 거다. 본선 상위 8명이 결선에 오르는데, 그 정도면 금메달 페이스다. 권은지는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탄이 표적 가운데 탁탁 꽂히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권은지는 충북 보은여중 1학년 수행평가로 처음 총을 잡았다. 첫 시도에서 99점(100점 만점)을 쐈다. 당시 학교에는 소총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주 종목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흥미를 못 느꼈는데, 아빠가 ‘금 따면 치킨 사준다’고 해서 계속 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사격을 한 건 아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공사(公社)에 다닌다”며 웃었다. 태극마크를 달자 고향인 보은군 장한면에는 ‘보은의 딸’이란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권은지는 고교(보은정보고) 3학년 때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마음을 갉아먹었다”고 고백했다. 이효철 울진군청 감독이 지난해 권은지를 스카우트해 ‘명사수’로 키웠다. 이 감독은 “소총을 독일제 화인베르바 스페셜(400만 원대)로 바꿨다. 코로나19로 체코의 실탄 공장이 문을 닫아 탄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은지 이력을 보내 공수했다”고 말했다. 권은지는 키 1m 56㎝로 작은 편이다. 그래도 모래주머니를 차고 무게 5㎏인 소총의 총구를 세우는 훈련을 반복했다. 권은지는 시력이 0.1이지만 안경 없이 사대에 선다. 왼쪽 눈은 안대로 가리고, 오른쪽 눈으로 총 가늠자 앞의 렌즈를 보며 정조준한다. 그는 “눈이 나빠서 총에 달린 렌즈 없이는 전광판도 안 보인다. 무념무상으로 쏜다”며 웃었다. 그는 최근 창원시장배에서 625.8점에 그쳤다. 다행히 번외게임에서는 630점대를 쐈다. 일본 선수들과 두 차례 온라인 게임에서도 모두 일등을 했다. 한국 여자소총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강초현(39) 은메달 이후 메달이 없다. 그 전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같은 종목 금메달 여갑순(47)이 땄다. 권은지는 “여갑순 선생님은 고교생 때 금메달을 땄다고 한다. 21년 만에 노메달을 깬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23 08:30
스포츠일반

[평창NOW] 코리아 하우스엔 없고 체코·네덜란드 하우스엔 있는 것

"깜짝이야, 저기 무슨 일 났대요?"올림픽 선수촌·미디어촌이 밀집해 있는 강원도 강릉의 유천택지지구, 길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이 깜짝 놀라 근처에 있던 기자에게 물었다. 각양각색의 아이스하키 유니폼과 대형 국기 망토를 두른 외국인들이 내지르는 떠나갈 듯한 함성소리와 박수갈채 때문이었다. 소음(?)의 진원지는 선수촌 건너편에 위치한 체코 하우스 '체코나라'.17일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랭킹 6위 체코가 '최강' 캐나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자, 체코하우스에 모여 응원을 펼치던 체코인들이 흥분의 함성을 내지른 까닭이다. 환한 대낮에 열린 경기였지만 체코하우스 내부에는 꽤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 아이스하키를 지켜보고 있었고, 체코의 승리에 쉴 새 없이 맥주를 들이키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수도 없이 리플레이를 돌려보며 축배를 드는 소리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체코 하우스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참가국인 체코가 설치한 올림픽 내셔널 하우스(국가 홍보관)다. 원래 내셔널 하우스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들이 자국 선수단을 보호하고 지원할 목적으로 지어진다. 이번 평창겨울올림픽에도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약 15개국이 평창과 강릉 일대에 내셔널 하우스를 열었다. 내셔널 하우스에는 선수들과 선수단 관계자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스포츠 외교'의 영향력이 커진 최근에는 양상이 조금 바뀌었다. '국가 브랜드 홍보'라는 목적이 하나 더 추가됐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내셔널 하우스를 꾸려 자국의 문화를 전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전진 기지'이자, 전통과 문화 소개 및 음식, 특산물까지 경험해볼 수 있게 하는 '미니 대사관'인 셈이다. 평창에 꾸린 오스트리아 하우스, 용평의 스위스 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강릉 올림픽 파크 내에 위치한 코리아 하우스도 올림픽 기간 중 '미니 대사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관광홍보존을 꾸려 전통문화, 한류, 관광 등 인기 콘텐츠를 ICT를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고 사진과 파노라마 등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끔 했다. 또 복주머니 접기, 민화 그리기, 한글 캘리그라피, 체질에 맞는 전통차 시음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 공간도 충실하게 꾸려 호평을 받고 있다.하지만 내셔널 하우스의 역할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코리아 하우스엔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체코 하우스다.체코-캐나다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16일, 이번 대회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 동메달리스트인 에바 삼코바(25)가 체코 하우스를 방문했다. 삼코바는 체코 하우스에 모인 체코인들과 여러 방문객들 앞에서 동메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자신이 출전한 경기를 다시 지켜보며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자신을 위해 준비한 영상편지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삼코바는 체코 하우스에 마련된 기념 벽에 사인을 남겼고, 체코 대표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 상품권을 받은 뒤 해당 회사의 모자를 쓰고 생맥주를 직접 따라주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메달리스트와 관중들이 하나가 되어 "나즈드라비(건배)"를 외치며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은 신선 그 자체였다.체코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까지 자비로 여행을 왔다는 한 체코인은 "메달 색은 관계 없다. 삼코바는 우리의 자랑"이라며 "삼코바가 이곳에 와서 국민들이 자신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코리아 하우스에선 찾아보기 힘든 '파티' 분위기였다.이처럼 내셔널 하우스는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의 장' 역할도 한다. 네덜란드 하우스 역시 마찬가지다.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안에 설치된 네덜란드 하우스의 이름은 '홀랜드 하이네켄 하우스'로, 12.5유로(약 1만7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티켓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네덜란드 대표 맥주인 하이네켄과 각종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밤마다 EDM의 나라답게 클럽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경기별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네덜란드인들은 네덜란드 하우스에 모여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며 올림픽 분위기를 한껏 만끽 중이다.네덜란드 선수들 역시 먼 한국까지 찾아와 응원해주는 국민들을 위해 기꺼이 이곳을 찾고 있다. 네덜란드 인기 스포츠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키엘트 누이스(29)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로아스트(23) 등이 이곳을 방문해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제를 즐기다 갔다. 네덜란드 관계자는 "여자 1500m 금메달·3000m 은메달리스트 이레인 뷔스트(32)는 새벽까지 화끈한 뒷풀이를 즐겼다"며 "최고 스타인 스벤 크라머(32)가 1만m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그날 네덜란드 하우스는 폭발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빌렘 알렉산더 국왕 역시 선수들이 네덜란드 하우스를 찾을 때마다 밤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일이 만나 인사를 나누며 격려한다고 한다.내셔널 하우스에 자국 선수들만 등장하는 건 아니다. 체코 하우스에는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 은메달리스트 에릭 래드포드(33)가, 네덜란드 하우스엔 가나 최초의 스켈레톤 올림픽 대표인 아콰시 프림퐁(32)이 깜짝 등장해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처럼 내셔널 하우스는 선수 보호, 국가 브랜드 홍보에 이어 전세계 교류의 장이자 자국민들을 위한 화합의 장까지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셔널 하우스들의 '올림픽 장외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뜨겁게 펼쳐지는 중이다.강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2.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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